[파이낸셜뉴스] ‘러쉬’라는 브랜드는 그에게 꼭 어울리는 옷 같았다.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조명하는 러쉬처럼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최은수 씨. 유쾌하고 창의적이면서도 동시에 엄격한 기준으로 공정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러쉬에서 그도 인간과 동물, 환경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최’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러쉬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마케터 최은수] 김: 안녕하세요. ‘퍼드’라는 닉네임이 눈에 띄네요. 누가 지어줬나요? 최: 매장에서 근무할 때 매니저님께서 지어주신 닉네임이에요. 러쉬의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이었던 ‘럭셔리 러쉬 퍼드’라는 배쓰 밤에서 따와 짓게 되었어요. 김: 럭셔리 배쓰 밤. 어울리네요. 러쉬에서는 마케터로 일하고 계신데, 주요 업무에는 어떤 것들 것 있을까요? 최: 메인 업무는 기업들과 소통하는 B2B 업무인데요. 브랜드에 관한 다양한 일을 수행합니다. 라이브 커머스에서 쇼호스트 역할도 하고, 브랜드 커뮤니케이터로 러쉬에서 제작하는 영상에 출연하기도 하고요. 러쉬 유튜브 채널에서 저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김: 확인해 보겠습니다. 출근 후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최: 출근하면 가장 먼저 B2B 업무 관련 문의 메일과 전화를 확인하고 처리합니다. 그 외 시간에는 다른 부서와 협업하여 서포팅이 필요한 업무도 하고요. 참고로 저희는 11시부터 3시까지 ‘코어 타임’에만 집중적으로 근무하고, 출·퇴근은 유동적인 편이에요. 김: 외국계 회사답게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네요. 러쉬는 본사가 영국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특화된 서비스나 마케팅 가이드가 따로 있을까요? 최: 글로벌 마케팅 가이드가 있어요. 그 가이드가 생각보다 엄격한데요. 다른 표현보다 엄격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직원들도 강력한 브랜드 윤리를 가진 러쉬의 행보에 자부심을 느끼고요. 가이드를 준수하면서 러쉬코리아에서만 진행하는 행사도 있어요. ‘러쉬코리아 20주년 쇼케이스’ 같은 경우가 그렇죠. 김: 러쉬는 소비자의 마음을 울리는 ‘캠페인’을 많이 전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캠페인이나 기억에 남은 캠페인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최: 러쉬는 ‘캠페인 브랜드’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역사 왜곡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화(花)를 내다 캠페인'도 있었고, 발달장애인 예술가분들과 함께 ‘아트페어’도 벌써 3회째 개최했고요. 6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에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도 매년 참여하고 있죠. 그중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은 작년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 제작했던 유튜브 콘텐츠예요.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했고, 한 편으론 굉장히 울컥하기도 했고요. 영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 네 알겠습니다.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그리고 재밌는 소식도 한 가지 알려 드리고 싶은데요. 이번에 저희가 제주에 새롭게 매장을 오픈하면서 제주점에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거든요. 자세한 건 비밀인데,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실 거예요. 그중 하나의 모양을 담은 비누라는 것까지만 말씀드릴게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Interview Chapter 2: 말하는대로] 김: 은수 님은 매장에서 파트타이머로 근무를 시작해 본사 정규직 직원까지 된 케이스인데, 처음부터 러쉬라는 브랜드에 남다른 관심이 있으셨나요? 최: 러쉬라는 브랜드를 알게 된 건 저희 누나 덕분이었어요. 누나를 따라 얼굴에 팩을 발라본 적이 있었거든요. 당시에는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몰랐는데, 20대 중반에 만났던 애인을 따라 러쉬 매장을 방문해 보고 러쉬의 ‘슈렉팩’ 이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러다 그 친구가 러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길래 저도 따라서 지원했거든요. 그때부터 러쉬와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거죠. 김: 그럼 파트타임으로 시작해 풀타임 직원으로 근무하고, 본사 직원이 되기까지 몇 년 정도 걸렸을까요? 최: 처음 파트타이머로 입사했던 건 2017년도였고요. 2020년도에 풀타임 직원으로 전환 후 2022년에 본사 정직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김: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을 것 같아요. 최: 엄청 흔하지도 아주 드물지도 않아요. 본사 영업관리팀과 리테일팀 같은 경우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해서 내부 채용을 우선으로 하거든요. 이 외에도 내부 채용을 우선으로 하는 부서들이 있다 보니 어려운 기회는 아니지만 또 쉽지도 않긴 하죠. 김: 파트타이머에서 정직원이 되는 데 도움이 되었던 노하우가 있을까요? 최: 준직원처럼 일했던 것 같아요. 저희 스태프들이 고객을 응대하기 위해 시험 같은 걸 보거든요. 그때 트레이닝도 열심히 받고 또 제가 트레이너가 되어서 가르쳐 주기도 하고요. 정규직 전환이 된 후에는 정말 열심히 했죠. 면접 때에도 “저는 본사로 넘어갈 거예요!”라고 제 목표를 말씀드렸어요.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매니저님께 “본사에서 근무하고 싶다.” “내부 채용 공고가 올라오면 꼭 알려달라”라고 부탁드리기도 했고요. 그렇게 기다렸던 기회가 왔을 때 딱 낚아챘죠. 김 :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더니 진짜인가 봐요. 자기소개서랑 이력서 쓰실 때 특별하게 쓰신 게 있나요? 최 : 매장에서의 경험을 중점으로 썼어요. 그런데 단순히 경험한 것을 나열한다기보다 제가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한 것들에 대해 적었죠. 제가 러쉬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거든요. 사람을 대하고 소통하는 방식,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다루고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 같은 것들을 포함해서요. 그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것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적었어요. 김: 면접도 궁금한데요.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 특별하더라고요. 최: 네. “자신이 닮은 동물과 그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질문을 주셨어요. 김: 뭐라고 대답하셨을지 궁금한데요. 최: 평소에 눈이 소 눈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소를 닮았다고 하면 너무 뻔한 대답일 것 같은 거예요. “소처럼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대답하는 건 너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다른 의미로 소와 사슴의 눈을 닮았다고 대답했어요. 김: 어떻게요? 최: 맑고 선한 눈을 가진 소와 사슴처럼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제 롤 모델인 매니저님이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분이셨거든요. 저도 ‘퍼드와 함께 일하면서, 퍼드가 알려준 것들이 어려움을 깨뜨리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죠. 김: 굉장히 잘 어필하셨네요. 이 외에 또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최: 제가 실내 건축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그때 배운 것들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됐어요.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일러스트나 포토샵 같은 툴(Tool)은 물론이고, 영상 편집까지 배웠거든요. 실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다 보니 다른 팀과 협업이 필요한 기획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되더라고요. 또 매주 PPT 문서를 만들어서 PT(발표)를 하는 수업을 들었던 것도 다른 회사와 미팅을 하고 제안서나 기획안을 발표하는 데 도움이 됐고요. 김: 매장 판매, 영업 관리, 마케팅 업무들까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보셨는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어떤 옷일까요? 최: 하나만 고를 순 없을 것 같아요. 매장은 신발, 영업 관리는 안경, 마케팅은 모자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제게 잘 맞는 옷은 러쉬라는 브랜드 자체라고 생각해요.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김: 누구보다 러쉬를 사랑하는 퍼드님, 퍼드님의 면접 루틴이 궁금한데요. 최: 특별한 루틴은 아닐 수 있지만 저는 예상 면접 답변을 ‘구어체’로 적어두고 실제로 말해보는 연습을 많이 해요. 특히 저희는 매장에서 직접 고객들을 만나서 제품 소개를 해야 하잖아요. 그때도 구어체로 적어두고 실제로 말해보는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이게 생각보다 면접을 볼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김: 구어체로 말해보는 것. 꼭 필요한 루틴인 것 같아요. 또 부적처럼 지니는 행운의 물건이 아주 특별한데요. 소개해 주시겠어요? 최: “난 할 수 있다”는 생각, 즉 저의 자신감을 꼭 챙겨갑니다. 이게 제가 면접에서 떨지 않는 비법이에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4-11-07 14:49:57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공통으로 월요일과 새해 첫날에 자살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살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맞춤형 행동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부산대학교 정보의생명공학대학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 연구팀은 1971~2019년에 이르는 49년간의 한국·일본 등 26개국 170만여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요일·공휴일별 자살 위험 패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부산대가 27일 밝혔다. 그동안 자살 위험의 시간적 변동을 다룬 연구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서구권에 편중돼 그 결과를 다양한 문화권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대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26개국 740개 지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자살 위험 패턴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모든 국가에서 월요일에 자살 위험이 가장 높았다. 사람들이 주말이나 연말처럼 한 주기가 끝날 때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자살을 미루다가, 월요일이나 새해 첫날처럼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면 더 큰 절망감을 느끼며 자살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깨진 약속 효과(Broken Promise Effect)'가 가장 유력한 가설로 설명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새해 첫날에도 모든 국가에서 자살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크리스마스의 경우 국가마다 자살 위험의 패턴에 차이가 있었으며, 많은 국가에서 공휴일 이후 자살 위험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월요일과 새해 첫날 같은 특정 시점에 자살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성별에 따른 자살 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월요일과 새해 첫날에 자살 위험이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는 자살 예방 전략 수립 시 특정 요일과 시기에 맞춤형 개입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이번 연구는 자살 위험이 시간적·문화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며, 각국이 자살 위험이 높은 시기에 효과적이고 시기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강신우 박사과정생, 일본 도쿄대 글로벌환경보건학과 김윤희 교수가 주도해 다국가 다도시 협력 연구 네트워크(MCC)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7 18:37:38[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공통으로 월요일과 새해 첫날에 자살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살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맞춤형 행동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부산대학교 정보의생명공학대학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 연구팀은 1971~2019년에 이르는 49년간의 한국·일본 등 26개국 170만여 건 자료를 바탕으로 요일·공휴일별 자살 위험 패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부산대가 27일 밝혔다. 그동안 자살 위험의 시간적 변동을 다룬 연구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서구권에 편중돼 그 결과를 다양한 문화권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아시아를 포함한 서구권 이외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대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26개국 740개 지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자살 위험 패턴을 조사했다. 연구는 다국가 다도시 협력 연구 네트워크(Multi-City multi-Country, MCC)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1971년부터 2019년까지의 일별 자살 건수와 일평균 기온 데이터를 포함한 170만 건 이상의 자살 사례 분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모든 국가에서 월요일에 자살 위험이 가장 높았다. 사람들이 주말이나 연말처럼 한 주기가 끝날 때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자살을 미루다가, 월요일이나 새해 첫날처럼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면 더 큰 절망감을 느끼며 자살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깨진 약속 효과(Broken Promise Effect)’가 가장 유력한 가설로 설명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새해 첫날에도 모든 국가에서 자살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크리스마스의 경우 국가마다 자살 위험의 패턴에 차이가 있었으며, 많은 국가에서 공휴일 이후 자살 위험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월요일과 새해 첫날 같은 특정 시점에 자살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성별에 따른 자살 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월요일과 새해 첫날에 자살 위험이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는 자살 예방 전략 수립 시 특정 요일과 시기에 맞춤형 개입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이번 연구는 자살 위험이 시간적·문화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며, 각국이 자살 위험이 높은 시기에 효과적이고 시기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강신우 박사과정생, 일본 도쿄대 글로벌환경보건학과 김윤희 교수가 주도해 다국가 다도시 협력 연구 네트워크(MCC)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The BMJ(British Medical Journal)’ 10월 23일자에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국가에 통합된 접근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요일 및 휴일에 따른 자살 위험이 공간적·문화적 요인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근거 기반의 자살 예방 이론이 더욱 강화되고, 효과적인 자살 예방 전략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5 11:39:04[파이낸셜뉴스] 한국 사회 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지 않다. 한국은 압축성장을 통해 짧은 기간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빠른 성장을 한 만큼 점진적으로 이뤄나갔어야 할 노인들을 위한 인프라, 노인 정신 건강에 대한 지원, 사회적 공감대는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특히 정신 건강 문제는 연령을 불문하고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 정도로 치부됐던 것이 사실이다. "고독하고 빈곤하고.." 韓 노인들 우울감 '위험수위'한국 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은 원인을 명확하게 지목할 수 없지만 노인 빈곤 문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노년층보다는 빈곤한 노인이 더 고독하고 우울해보이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있다. 한국의 노인들은 전 세계 주요국 노인들에 비해서 빈곤하다. 지난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소득 빈곤율은 40.4%를 기록했다. 평균치인 14.2%보다 3배 수준으로 높은 것은 물론이고 22.8%를 기록한 미국이나 20.2%를 기록한 일본보다도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물론 이 조사는 자산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소득을 기준으로 빈곤율을 계산했기 때문에 주요국 대비 연금 소득이 낮고 총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려 있는 한국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한국의 노인들의 빈곤 문제는 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 문제를 풀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다.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혼자 사는 노인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1인 가구는 213만8000가구를 기록해 전체 일반 가구 중 9.7%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10가구 중 1가구는 노인 혼자 사는 가구인 셈이다. 빈곤하고 고독한 노인일수록 더 많은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혼자 사는 독거노인, 학력 수준이 낮고 도시보다 농어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경우 빈곤과 우울증에 더 많이 노출됐다. 또 빈곤과 우울감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고 통계적으로도 유의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나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건강하다는 응답이 34.2%로 48.6%인 노인부부 가구 대비 낮았고 우울 증상을 가진 비율도 독거노인의 경우 16.1%, 노인부부는 7.8%로 나타나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지만 고령층이 전체 환자 중 가장 비중이 크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정신 건강상 문제인 우울증에 대한 대응의 핵심에 노인들이 있는 것이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많은 만큼 노인들의 우울증 치료도 매년 증가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종헌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항우울제 처방건수는 총 10만5838건으로 나타났고 이들 중 60세 이상 노인에게 4만8349건이 처방돼 처방 비중은 45.7%로 절반에 가까웠다. 5년 동안 처방건수도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다. 우울증 앓는 노인들, 자살로 쉽게 이어져노인들의 우울증은 심각한 것은 자칫 자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노인 빈곤에서도 OECD 국가들 중 최선두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노인 자살률도 압도적 1위다.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42.2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인 16.5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BJECT0# 복지부의 2023년 자살사망통계에 따르면 연령대별 자살률에서 노인들의 비중은 다른 연령대 대비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80세 이상은 10만명당 59.4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9명으로 뒤를 이었다. 60대도 30.7명을 기록해 5위를 기록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률도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지난 2013년 대비 한국의 자살자 수는 감소했고 당시에 비해 노인들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감소했지만 노인 자살률은 여전히 다른 연령대를 몇배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자살률이 증가한 것에 대해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심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빈곤과 고독이 우울감을 높이고,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외로운 노인들의 정신 건강 악화를 막기 어렵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고 관련 지표를 개선하기는 매우 어렵다. 외로운 노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캠페인이나 지자체의 대책,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노인들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실험적인 서비스나 사례도 나오고 있고 효과가 좋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경제적으로 고립되는 외로운 노인을 막고 노인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면 노인 고독 문제, 노인들의 우울증 문제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노인 자살률도 억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간단하지 않다. 노인 복지에 쓸 예산은 한정적이고, 노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는 사회구조적으로 복잡하며 고차방정식이 필요한 민감한 문제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한국의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로 초고령사회의 모습이 밝지 않다"고 지적하며 "노인들을 시혜와 복지의 대상으로 봤던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인권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화 연구의 권위자인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는 "노인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돈도 주변에 사람도 없기 때문인데, 특히 외로움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들의 고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노인들이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 생활을 하면 고독하지도 않고 우울증이 찾아올 가능성도 뚝 떨어진다"며 "공동체 문화가 남아있는 농촌 지역 노인들이 도시의 노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행복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나가노' 사례는 한국 사회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나가노현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10명씩 조를 짜서 걷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노인들의 만족도도 높았고 우울증 위험도도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노인들이 나이가 들었더라도 더 많은 외부 활동을 하고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한다면 정신 건강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4 14:30:25[파이낸셜뉴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생명보험재단)이 자살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하는 ‘Be:live U 생명존중 캠페인’의 오프라인 행사를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생명보험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SOS 생명의전화’ 전면 리뉴얼을 기념해 기획한 대중 참여형 공익 캠페인으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행사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담긴 캠페인 영상 상영을 비롯해 SOS 생명의전화 리뉴얼 디자인 공개 및 공로패 시상, 축하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SOS 생명의전화의 통화 연결음에 목소리 재능 기부를 한 배우 신애라의 음성도 공개됐으며, 자살 위험에 노출된 이들을 돕는 ‘생명사랑 지킴이’로 활동 중인 개그맨 김기리가 사회를 맡아 의미를 더했다. 공로패 시상식도 진행됐다. 공로패는 SOS 생명의전화를 통해 접수된 전화 상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한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119여의도수난구조대, 한강 경찰대가 수상했다. 김성수 119여의도수난구조대 지대장은 “119여의도수난구조대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우리의 위치에서 당연한 일을 수행한 것일 뿐인데 이렇게 공로패를 받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더욱 발 빠른 대처와 책임감으로 우리 수난구조대원들과 구조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생명보험재단은 현장에서 모집된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무대에 설치된 하트 조형물에 가득 채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한편, 방문객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직접 녹음하고 다른 시민들이 남긴 한마디를 들을 수 있는 별도 부스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제공했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일상 속에서 서로 응원의 말을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한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고 참여해 주셔서 기쁘다”며 “SOS 생명의전화 리뉴얼을 앞두고 진행한 이번 행사에 보내주신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에 보답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꾸준히 사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SOS 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지난 13년 간 9838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2203명의 투신 직전 자살 위기자를 구조했다. 지난달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전 국민 대상 SNS 자살 예방 상담 서비스 ‘마들랜’을 오픈해 자살 예방에 앞장서고 있으며, 자살시도자 응급 의료비 지원 및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고민 나눔 플랫폼인 ‘힐링톡톡’, ‘감정가게’, ‘다 들어줄 개’ 등 자살 예방 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5 03:37:4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마포대교를 순찰하는 사진을 두고 "국민이 왜 김 여사의 '대통령 놀이'를 지켜봐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12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마포대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강변북로 교통을 통제한 정황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김 여사는) 자신의 건재함을 사진으로 남기겠다고 퇴근 시간에 경찰들을 동원해 국민의 발을 묶었다"며 "김 여사의 무개념은 차치하고 대체 무슨 권리로 퇴근길 교통을 막아 국민을 불편하게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며 "김 여사의 '대통령 놀이'에 경비원 역할을 하는 게 경찰의 본분인가"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감장에서 '교통 통제는 없었다'고 뻔뻔스럽게 거짓말했지만, 분명한 정황 증거 앞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13만 경찰 수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언제까지 이 나라가 제 것인 양 국정을 농단할 생각인가"라며 "그 오만함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12 14:35:10[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식 활동을 재개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 여사가 관련된 각종 특검법을 고리로 압박의 강도를 더해가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발달장애아동 거주시설인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발달장애 아동들과 그림 그리기를 하고 간식 시간에 배식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여사는 평소 인력 부족으로 청소하기 힘들었던 놀이시설과 운동기구 등도 청소했다. 김 여사는 센터 측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현장의 소리를 더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한데 이어 "발달장애아동들이 즐겁게 보낸 오늘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다양한 활동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현장 근무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각종 특검법을 밀어부치는 사이 공식 활동을 자제해 왔던 김 여사가 최근 대중들에게 다시금 모습을 보이자 야당에서는 날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온갖 부패와 추문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김 여사가 추석을 기점으로 노골적인 광폭 행보를 재개했다"며 "명품백 수수, 대통령실·관저 이전 공사, 공천 개입 의혹 등 무수한 의혹 앞에 선 김 여사가 국민께 드리는 한가위 선물이 파렴치한 활동 재개냐"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김 여사는 마포대교 순찰, 대통령 추석 인사에 이어 오늘 장애 아동 시설을 찾았고, 윤 대통령도 없이 별도로 독자 일정을 소화했다"며 "아무런 공식적 권한도 없는 대통령 부인이 스스로 대통령과 동격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 수석대변인은 "기세등등한 김 여사의 모습에 국민은 기가 막힌다. 대통령실 역시 앞으로 김 여사가 더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며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이 둘이냐' '권력서열 1위가 김 여사냐'는 국민의 분노가 두렵지도 않으냐"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께 약속한 대로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해내겠다"며 "특검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 여사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대한민국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9-16 00:03:30[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최근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한 정치권 비판과 관련 "여사의 행보를 정쟁으로 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적절하고 과하다"고 12일 반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히 (지난 10일 자살 예방 및 구조 관계자를 찾아 격려한) 행보는 세계 자살의 날을 맞아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10일에도 김 여사가 마포대교 일대를 찾아 '경청' '조치' '개선'과 같은 단어를 쓰는 모습은 마치 자신을 통치자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영부인의 역할은 대통령이 챙기지 못하는 곳의 목소리를 함께 듣는 역할도 있다"면서 "(김 여사가) 자살, 환경미화원 등 사회적 약자층을 포함한 봉사활동 전반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일회성이 아니라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자살 관련 행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앞으로도 약자와 소외계층을 돌보는 행보,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행보는 꾸준히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 진정성을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여사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3 07:33:3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 이날 행보는 현장 근무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생생한 의견을 청취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비공개로 진행됐다. 출동에 대비하느라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는 근무자들을 위한 피자, 치킨, 햄버거 등의 간식도 전달했다. 김 여사는 현장 근무자와 일일이 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투신자 구조에 나섰다 순직한 故 유재국 경위를 통해 많은 국민께서 여러분의 노고와 살신성인의 모습을 알게 되셨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 국가의 기본이 튼튼해진다”고 격려했다. 또 김 여사는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를 걱정하며 “남을 구한다는 생각에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수가 있는데, 본인의 정신건강 관리도 잘 신경쓰셔야 한다”고 당부하며 구조활동 중 위험한 상황이 없도록 조심해 줄 것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CCTV 관제실, 보트 계류장 등 감시와 구조 관련 장비가 마련된 곳도 살펴보며 실제 구조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설명을 들었다. 김 여사는 AI 기술을 이용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이를 각 수난구조대로 전파하는 관제센터가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라며 항상 주의를 기울여 선제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근무자들에게 자살 시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묻자, 한 근무자가 난간을 보강해 자살 시도가 줄어든 한강대교를 언급하며 투신 방지 시설을 모든 다리로 확대 설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현장에서 구조활동에 전념하는 분들이 역시 문제를 가장 잘 아신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용강지구대 순찰인력과 함께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도 나섰다. 마포대교 난간 등을 직접 살펴본 김 여사는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현장을 찾은 김 여사는 근무자들로부터 한강경찰대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선물받았다. 김 여사는 현장 근무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음에 또 간식을 사들고 응원하러 오겠다고 화답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1 13:20:3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생명 구조의 최일선에 있는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 지난해 8월 '자살시도자 구조 현장 경찰관 간담회'에 이어 같은 9월 '괜찮아, 걱정마' 마음건강 대화를 가졌던 김 여사는 올해 6월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 행사로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행보를 이어왔다. 이날 행보도 현장 근무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생생한 의견을 청취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이날 생명 구조현장 근무자들에게 "여러분이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 국가의 기본이 튼튼해진다"면서 "투신자 구조에 나섰다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를 통해 많은 국민께서 여러분의 노고와 살신성인의 모습을 알게 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현장 근무자와 일일이 인사하며,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현장에서 자칫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를 걱정하면서 "남을 구한다는 생각에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수가 있는데, 본인의 정신건강 관리도 잘 신경쓰셔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근무자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구조활동 중 위험한 상황이 없도록 조심해달라"고 말했다. CCTV 관제실, 보트 계류장 등 감시와 구조 관련 장비가 마련된 곳도 꼼꼼히 살펴본 김 여사는 실제 구조활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을 들었다. AI 기술을 이용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이를 각 수난구조대로 전파하는 관제센터가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임을 강조한 김 여사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 선제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여사가 근무자들에게 자살 시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묻자, 한 근무자가 난간을 보강해 자살 시도가 줄어든 한강대교를 언급하면서 투신 방지 시설을 모든 다리로 확대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김 여사는 "현장에서 구조활동에 전념하는 분들이 역시 문제를 가장 잘 아신다"고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용강지구대 순찰인력과 함께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도 나선 김 여사는 마포대교 난간 등을 직접 살펴본 뒤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현장을 찾았을 때 한강경찰대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선물받았다. 현장 근무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김 여사는 다음에 또 간식을 사들고 응원하러 오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현장에는 항상 출동에 대비하느라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는 근무자들을 위한 피자, 치킨, 햄버거 등의 간식이 전달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9-10 23: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