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인 '메디컬 코리아 2025'에서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암 특화병원'으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21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 코리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다. 특히 한국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등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에 기여한 공이 큰 단체와 개인의 공로를 격려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 포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15회째를 맞아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이제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지난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2011년 호남지역 최초로 외국인 환자 전담 부서를 개소해 암 수술과 치료 부문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립대 병원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주관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인증(KAHF)'을 세 차례 획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2010년부터 보건복지와 지자체의 다양한 의료관광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외국인 환자에게 특화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온 점도 높이 평가됐다. 나눔 의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개발도상국 등 의료사각지대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및 치료를 제공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아울러 화순전남대병원은 지역 거점 병원을 넘어 국내 의료계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암과 면역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점도 높이 평가됐다. 실제 화순전남대병원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서 선정하는 '세계 최고 암 병원'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국내 병원 중에는 8위, 비수도권 병원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병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진료 역량을 인정받았다. 최첨단 의료기술 분야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다.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최첨단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SP'를 도입해 고난도 수술 역량을 강화하며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누적 로봇수술 2000례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민정준 병원장은 "'아시아 암 진료와 연구의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 도입 등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환자들에게 맞춤형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세계 100대 암 병원' 반열에 오르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21 10:33:56【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올해 개원 20주년 맞은 화순전남대병원이 25일 개원 20주년 기념식에서 제2의 국립암센터 건립 추진 계획을 밝혔다. 올해 준공된 미래의료혁신센터를 통해 우리나라 차세대 백신과 면역치료 분야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지역 암 진료의 질적 도약과 양적 확장을 위해서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날 '내일의 의학을 오늘 만나는 병원'을 슬로건으로 개원 20주년 기념식과 미래의료혁신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2004년 4월 26일 개원한 화순전남대병원은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미래의료혁신센터 준공에 맞춰 이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성택 전남대병원 이사장 겸 전남대 총장과 정신 전남대병원장, 구복규 화순군수,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 등 각계각층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날 새 비전으로 '도전과 열정으로 생명의 미래를 창조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 의료기관'을 선포했다. 앞서 공모를 통해 완성된 새 비전은 이화선 캘리그라피 작가의 퍼포먼스를 통해 공개됐다.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혁신적인 연구 개발과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고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다"면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제2의 국립암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 지역 암 진료의 획기적 질적 도약과 양적 확장 모두 이뤄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질병을 치료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병원, 혁신 기술로 생명의 미래를 여는 병원,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병원, 그리고 세계 최고의 암 병원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 이어 2부 행사로 미래의료혁신센터 준공식이 진행됐다. 미래의료혁신센터는 지난 2022년 6월 개방형의료혁신센터로 착공됐으며, 최근 공모를 통해 미래의료혁신센터로 명칭이 변경돼 이날 처음 공개됐다. 다양한 연구기관과 스타트업 벤처, 중견 기업이 입주해 신기술의 임상시험이 활발히 이뤄지는 공간으로 조성되는 미래의료혁신센터는 연면적 2만3304㎡(약 7050평)에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특히 화순군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의 거점으로, 우리나라 차세대 백신과 면역치료 분야의 중심지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성택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미래의료혁신센터 준공은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화순전남대병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화순전남대병원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과 꿈을 찾는 과정, 새로운 꽃을 피우며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그 길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화순전남대병원은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미래의료혁신센터 준공은 앞으로 연구와 임상시험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거점, 차세대 백신과 면역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25 16:12:10【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은 임직원들이 꼽은 올 최고 성과는 '세계 최고 암병원' 4년 연속 선정이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화순전남대병원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병원의 주요 현안과 성과를 결산하기 위해 지난 13~20일 온라인과 게시판을 통해 '올해 10대 뉴스'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1위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주관 '세계 최고 암병원' 4년 연속 선정...전년 보다 16계단 상승이 차지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9월 미국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최고의 전문 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4)' 종양학(Oncology) 분야 평가에서 전 세계 상위 300개 의료기관 가운데 120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보다 16계단 상승한 것으로, 국립대병원 중에는 화순전남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두 곳만이 이룬 성과이며, 비수도권 병원으로는 유일하다는 점 등을 들어 가장 큰 성과로 선정됐다. 이어 2위는 △암종별 17개 센터 구축 완료...암 치료 및 연구 시스템 강화가, 3위는 △암종별 다학제 진료 강화...폐암 다학제 협진 1500회 달성이 선정됐다. 실제 세계적인 암 치료 특화병원으로 자리매김한 화순전남대병원은 올해 암 종별 17개 센터를 구축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폐암 다학제 협진의 경우 1500회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밖에 △'세계 최고의 암병원·환자 존중 병원' 비전 2030 선포...단기 발전 목표 수립 △개방형 의료혁신센터·지하주차장 건립 공사 순항...주차 공간 확대 등 기대 △보건복지부 소아암 거점병원 선정 △초진 진료 활성화...진료협력센터 공간 재배치·슬롯확대·콜백시스템 도입 △화순병원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미래 전략 단계별 추진 로드맵 마련 △깨끗하고 안전한 환자 중심 병원 앞장...병원 리모델링 등 환경 개선 박차 △카카오헬스케어 MOU 등 스마트 암병원 구축 박차 등이 10대 뉴스에 들어갔다. 조성범 화순전남대병원 기획실장은 "한 해 성과를 종합해 결산하고, 새해 다짐 및 직원들의 자부심을 고취 시키기 위해 해마다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면서 "올해 단·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통해 미래 전략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스마트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2-28 13:12:04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인 알레그로의 햄파 카라지오지안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략적 투자 및 루미네티트 공동개발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6월초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서울대병원 김동완 종양내과 교수가 한미약품의 표적항암제 'HM61713'의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기업인 한미약품은 매년 총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부으며 글로벌 선도 혁신신약 R&D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코스피 상장 제약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R&D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525억원을 썼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3·4분까지만 1380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제네릭→개량신약→복합신약→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R&D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개방형 혁신'이라는 기조 아래 세계 유망 제약사·바이오벤처와 공동으로 활발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 차세대 표적항암제 중심의 항암신약, 치료효율을 극대화한 복합신약 등에 특화된 R&D를 진행하고 있으며 약효지속과 투약용량 최소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26건의 혁신신약 R&D를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다. ■당뇨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남다른 신약 R&D 투자는 당장 △LAPSCA-Exendin4 △LAPSInsulin115 △LAPSInsulin Combo 등 세 가지 당뇨신약을 한데 묶은 퀀텀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 11월 프랑스의 세계적인 제약사 사노피와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규모인 39억유로(약 5조원)의 기술수출 계약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LAPSCA-Exendin4는 최장 월 1회 투약을 목표로 개발 중인 GLP-1 계열의 당뇨치료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8개국 90여개 기관에서 제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다국가 후기2상이 진행되고 있다. LAPSInsulin115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기존 인슐린의 단점을 개선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주사 주기를 주 1회로 늘린 지속형 기저 인슐린으로 미국에서 임상1상 시행 중이다. LAPSInsulin Combo는 인슐린과 LAPSCA-Exendin4를 결합한 약물로 역시 인슐린복합 당뇨치료제로는 투여주기를 주 1회로 늘린 혁신신약이다. GLP-1계열 약물을 인슐린과 결합해 효능은 높이고 인슐린의 최대 단점인 저혈당 쇼크 등의 부작용은 크게 줄였다. 아울러 일주일 이상 약효가 지속되는 성장호르몬 신약인 LAPSrhGH는 해외 전임상 및 국내 1상을 완료하고, 현재 한국과 동유럽 8개국 22개 의료기관에서 성인환자 대상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LAPSrhGH는 건강한 한국 성인남성 대상 국내 1상에서 1회 투여 시 약물의 안전성 및 1주 이상 약효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유럽 8개국 22개 의료기관에서 성장호르몬결핍증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2상을 통해 약물의 안전성, 약효지속 효과 및 향후 개발을 위한 적합용량을 확인했다. ■항암신약 개발·기술수출도 활발 한미약품은 항암신약 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중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과 EGFR변이 세포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내성표적항암신약 'HM61713'은 현재 국내에서 임상 중이다. 포지오티닙은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유방암, 위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포지오티닙은 중국 루예제약집단과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돼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루예는 중국, 스펙트럼은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포지오티닙의 판권을 확보했다. 내성표적항암신약 HM61713은 지난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종양임상학회인 ASCO에서 국내 개발 항암제 최초로 구연 발표되면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지난 7월 독일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다중표적항암신약 KX2-391의 경우 미국 카이넥스사와 공동으로 미국 1상을 진행 중이다. KX2-391은 광범위 항암제 '파클리탁셀과의 병용투여에 따른 약물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등에서 국내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제약사와 제휴 '효율극대화' 한미약품은 국내에 유망 바이오벤처들과의 공동 R&D를 통해 신약개발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 알레그로와 2000만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알레그로가 개발 중인 망막질환 치료신약 '루미네이트'의 한국·중국시장 개발·판매권을 확보했다. 당뇨, 암 분야에 집중된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안과 영역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복합신약 제제기술에 대한 글로벌 역량도 입증했다. 2009년 개발된 고혈압복합신약 '아모잘탄'은 현재 60개국에 수출 중이다. 이 중 50여개 국가는 미국 MSD와의 제휴를 통해 '코자XQ'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약을 글로벌 제약회사가 전 세계에 공급하는 사례는 아모잘탄이 최초이며 현재로도 유일하다. 항혈전치료제 '피도글'은 국내 최초 유럽허가 개량신약이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허가받은 국가만 유럽 8개국, 독립국가연합(CIS) 3개국에 이른다. 또 글로벌 유통회사인 DKSH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 9개국에도 수출될 예정이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한미약품의 전초기지다. 한국 제약기업 중 가장 성공한 해외진출 사례로 손꼽힌다. 북경한미약품은 2002년 6월에는 현지 생산기지를, 2008년 8월에는 독자적인 연구센터를 출범시키는 등 R&D부터 생산, 영업 등 제약관련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제약 토털서비스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12-16 18:19:31\r\r\r\r\r\r\r\r\r\r\r\r\r\r\r\r\r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이대여성암병원은 지난 2009년 3월 개원한 이래 양적·질적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여성암치료 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병원은 검진부터 치료, 수술까지 모든 진료분야에서 최첨단 의료기기를 통해 환자에게 안전하고 고품질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환자는 물론 해외환자들에게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외국인 환자들의 진료편의를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의료진을 배치했고 외국인 환자 전용 대기공간인 국제진료센터도 운영하면서 세계 60여개국의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등 의료관광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을 만나 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국내 최정상의 여성 암 치료전문병원의 반열에 올려 놓은 비결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개원한 지 6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에 국내 대표 암치료 전문병원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받는 데 비결은.▲이화의료원은 국내 유일의 여자의과대학 부속병원이라는 특성상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여성친화적인 진료 서비스가 가능한 곳이다. 이를 특화시켜 여성건강증진센터,이대여성암병원 등으로 차별화·전문화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것이 '여성암 치료 대표 병원'으로 불리게된 배경이라고 본다. 특히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암 진단 후 1주일 이내 수술, 첫 방문 당일 한 공간에서 진료와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암환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했다. 암 의심 환자에 대한 신속한 암 진단을 위한 동결 조직검사와 암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바로 수술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더불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암 환자만 입원,치료받을 수 있는 '레이디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이대여성암병원만의 특화서비스는 다른 많은 대학병원 암센터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한국병원협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대학병원의 성공적인 서비스 혁신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이대여성암병원이 가진 여성암 분야의 현재 경쟁력을 스스로 평가한다면.▲여성암 수술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나의 전공인 유방암 치료 분야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실제로 유방암 수술 건수는 개원 후 3년 만인 2012년 국내 5위를 기록한 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문병인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 임우성교수, 이대의료원장을 맡고 있는 김승철 부인종양센터 교수와 주웅 부인종양센터장, 문혜성 로봇수술센터장 등 국내 최정상급 여성암 전문 의료진이 활약하고 있다.특히 유방암 환자 3명 중 2명 이상에 대해서는 유방보존 수술법으로 시술해 여성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진행된 환자도 수술 전 항암요법으로 수술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이런 환자도 가급적 유방보존술로 치료한다. 더불어 암 수술 후 유방재건술을 바로 시행한다.난소암은 최대한 많은 종양 조직을 제거해 남아 있는 종양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이대여성암병원은 부인과를 비롯해 대장외과, 간담도외과, 흉부외과로 구성된 전이병소 완전 절제팀을 구성해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이끌어낸다. 특히 미혼이거나 임신을 앞둔 자궁근종 환자들의 수술 후유증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로봇수술을 한다. 배꼽을 통한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배꼽 내 1곳만을 뚫은 뒤 로봇 팔을 환자 뱃속에 넣어 근종과 종양을 제거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아 미용상 좋은 것은 물론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국내 최고를 넘어 해외 환자들이 믿고 찾는 세계적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는 데.▲여성 암 수술과 치료의 전문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 중국, 러시아, 아랍, 유럽, 우즈베키스탄 등 60여개 나라에서 환자들이 찾고 있으며 갈수록 늘고 있다. 이대여성암병원은 2011년 7월 미국 의료기관인증평가위원회(JCI) 인증과 2014년 JCI 재인증을 획득했다. 진료실적과 인증을 앞세워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여성 의료진을 선호하는 아랍문화권 나라의 여성 환자 유치를 위해 여자의과대학 부속병원이라는 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더불어 아랍어 홍보물 제작 배포,아랍식 식단, 기도실 등 아랍환자 맞춤형 치료 환경개선 작업을 마치고 아랍문화권 환자가 병원을 찾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이화의료원이 2018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1036병상 규모의 새 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이에따른 이대여성암병원의 변화는.▲새 병원은 암센터, 심뇌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에 특화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육성하게 된다. 대신 현재의 이대목동병원은 여성암병원, 여성질환 전문센터, 어린이병원, 척추관절센터 등 여성과 소아 진료 분야에서 쌓아온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대여성암병원의 역할이 더 커지게된다. 현재 이대여성암병원은 암병원 병실보다 많은 100~120병상을 가동중이다. 새 병원이 개원하면 이대여성암병원의 병상수가 더 늘어난다.여기에 여성암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이대여성암정복특성화연구센터는 보건복지부로부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국비 10억원과 주관 기관 대응비 10억원 등 총 60억원을 지원받아 '난치성 여성암 정복을 위한 특성화 연구사업'을 연구하고 원천 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수익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약력 △68세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의대 대학원 석사·박사(외과학)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 임상의사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병원장 △아시아유방암학회 회장 △제25대 건국대학교병원 병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이대여성암병원 병원장(현)\r
2015-11-23 18:03:57이화여대는 14일 오는 2017년 세계적 유전체 연구소인 '잭슨랩(JAX)'과 공동으로 교내에 암면역치료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연구센터는 '이화-잭슨랩 암면역치료 연구센터(Ewha-JAX International Research Center for cancer immunotherapy)'라는 이름으로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2015년도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됐다. 이화여대 연구진으로 생명과학과 김재상 교수(총괄책임자)와 이상혁 교수(참여연구원), 잭슨랩 측에서는 이대 초빙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찰스 리 교수가 참여하며 연간 6억원씩 최대 36억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다. 이화여대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잭슨랩과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인간화 마우스 개발과 항암치료에 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해왔다. 국내 항암면역치료 연구 활성화를 목표로 잭슨랩의 인간화 마우스 전과정 연구 개발시스템과 이화여대 부속병원의 특화된 암유전체 연구 기술을 접목해 암 면역치료제의 반응 효과 정보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화여대에 설립 예정인 '이화-잭슨랩 암면역치료 연구센터'에서는 연구 협력, 양 기관 인력의 상호방문, 교육·연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연구가 활성화되면 향후 이화여대 병원에서 실제 환자에 대한 임상 적용을 시도, 국제적 임상협력 연구 모델을 마련함으로써 글로벌 암면역치료의 선도적 연구센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화여대는 이화-CNRS국제공동연구소(소장: 물리학과 우정원 교수)에 이어 2번째로 미래창조과학부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세계적 연구기관과 함께 하는 국제공동연구소 2개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전국에서 국제공동연구소 2곳을 갖춘 사립대는 연세대, 가톨릭대 그리고 이화여대 3곳뿐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5-09-14 10:43:48을지병원은 54년 전 서울 을지로에서 산부인과로 출발했다. 이후 15년 전 서울 노원구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역병원으로 성장했다. 태생적인 장점을 살려 산부인과 분야에서 특화돼 있으며 이후 특화 분야를 족부, 당뇨병, 뇌신경 등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 설립한 강남을지병원은 소아청소년과를 내세워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을지병원은 조만간 마곡지역이나 수원 영통지구에 새 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을지병원 홍성희 원장은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을지병원의 특징은 빨리 성장하기보다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장에게 특화 분야 확대와 차별화된 의료장비, 서비스로 기반을 다지는 을지병원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을지병원 만의 특화된 의료 분야가 있다면. ▲을지병원은 산부인과로 출발해 올해 설립 54주년이 됐다. 때문에 산부인과가 가장 특화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모자보건센터를 별관에 따로 갖추고 있다. 또 1998년부터 불임센터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다양한 연구를 해 왔다. 인공자궁내막의 수립, 냉동보존의 손상기전, 난소반응이 나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세용량 GnRH 배란유도법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족부센터는 족부를 처음으로 진료한 이경태 교수에게 환자가 많이 몰려 강남을지병원에까지 자리를 마련해 적체 해소에 나섰다. 산부인과 만큼이나 역사가 깊은 당뇨병센터는 매년 8만여명의 외래환자들이 찾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김응진 교수는 90세가 넘을 때까지 당뇨병 분야에서 진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뇌신경센터는 신경외과, 신경과에 최고의 의료진을 구성하고 응급실 도착 이후 진단, 검사까지 20분 이내, 최종 진단 후 혈전용해제 투여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다. 얼마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급성 뇌졸중 환자의 초기진단과 치료, 사후 관리 등 평가결과에서는 1등급에 선정됐다. 그 밖에도 지역에서는 드물게 심폐기 없이 심장수술이 가능한 실력 있는 교수를 스카우트하고 전문간호사까지 배정해 심장수술을 활성화하고 있다. ―지역병원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대부분의 진료 분야가 특화돼 있으며 병원 방문횟수를 줄이기 위한 원스톱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서울 동북부와 경기지역 일부에서는 종합병원으로서 탄탄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서울 노원지역에는 백병원, 원자력병원밖에 없어 의료 분야가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를 을지병원이 함께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족부나 당뇨 이외에 어깨나 무릎관절 등 꾸준히 인정받는 진료를 중심으로 특화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방병원의 경우 진료를 받으면 치료를 위해 서울로 오는 경우가 많다. 거기 있는 의료진이 진료를 못해서가 아니라 서울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환자들의 생각 때문이다. 지역병원도 마찬가지의 편견이 있는 환자들이 있다. 우리 병원에 우수한 의료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을 가진 환자들이 있어 아쉽다. ―최근 다빈치 수술로봇 도입, 별관 개관 등 의료장비, 시설확충이 눈에 띈다. ▲서울 하계동에 문을 연 지 벌써 15년이 됐다. 그동안 내원객들의 요구 수준에 맞춰 휴식공간을 확보하고 입원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해왔다. 그러다보니 외래 공간이 넉넉지 못해 지난해 6월 제1별관을 준공하고 족부센터와 종합건강증진센터 등을 확장 이전했다. 수술로봇은 다른 대학병원들보다 도입이 다소 늦은 게 사실이다. 고비용이 부담스럽고 아직까지는 로봇에 자신의 생명을 맡기는 것을 낯설어 할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수술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 아시아에 있는 다빈치의 절반 가까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다. 이렇다 보니 병원의 경쟁력과 시대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사를 도와 비뇨기과(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부신종양), 외과(위암, 직장암, 대장암, 갑상선암), 산부인과(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영역 등의 수술에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각 분야 교수 6명이 미국 연수를 마친 상태다. ―최근 방사선 종양학과를 신설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까지 살 경우 남자 3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을지병원이 도입한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 VMAT는 3차원 입체영상과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이용해 체내 암세포를 추적·제거하는 장비다. 방사선 종양학과는 모든 암환자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을지병원이 마곡지역이나 수원 영통지구에 새 병원을 설립한다는 얘기가 있다. ▲수원에는 이미 3만1735.5㎡(9600평)의 부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병원이 영통지역 내 병원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공급 과잉 문제 때문에 보류 중이다. 마곡 지역은 올해 말부터 부지를 분양한다. 현재 여러 병원들이 이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을지병원도 그 중 하나다. 새 병원이 들어서면 클리닉 중심의 병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을지병원은 성장 가능성이 큰 병원이므로 앞으로 새 의료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다. ―지난해 오픈한 강남을지병원의 경영상황은 어떤가. ▲강남을지병원은 점점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 병원은 성장학습발달센터다. 소아청소년과 중에서도 소아정신과, 소아신경과, 성장을 담당하는 내분비 교수들이 있다. 을지병원이 산부인과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소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강남 로컬병원 중 소아정신과가 있는 병원은 많지만 신경, 성장을 같이 보는 병원이 없어 이 부분을 보강한 것이다. 또 을지병원의 특화 진료인 족부와 건진센터도 들어가 있다. 을지병원의 특징은 빨리 성장하기보다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의사들의 임상진료도 중요하지만 의학연구도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의학연구를 위한 해외연수를 활성화하고 있다. 3∼5명이 1년씩 연수를 다녀오고 있다. 그러나 진료하려는 의사는 많아도 의학을 연구하고 실험하려는 의사가 별로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의사들이 연구에 필요하다면 시설과 연수 등 어떤 요구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을지가족인 범석학술장학재단에서도 논문상 선정, 연구비 지원사업을 통해 1년에 2억원을 장학금, 연구지원비, 논문상으로 투자하고 있다. ■홍성희 원장은 을지병원 첫 여성원장이자 4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홍성희 원장. 그가 병원 경영에 내세운 것은 가족 관계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화합'이다. 그는 "아이가 4명이기 때문에 가정에서부터 작은 사회가 형성된다"며 "룰이 정해지고 양보하는 가족 간의 화합을 병원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을지병원 규모가 680병상인데 직원 1300명에 의사는 200명이 조금 넘는다"며 "이 많은 사람을 화합해 병원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게 경영의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화합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추진력이다. 홍 원장은 그동안 연구동과 제1별관 준공, 강남을지병원 개원 등 많은 일을 무리없이 해냈다. 최근에는 서울시 노원구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공동의장을 맡았다. 홍 원장은 "을지병원이 산부인과로 시작했고 여성병원장이다 보니 협조해서 일을 같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어 30∼40년 후면 노인만 있는 세상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던 중 구에서 제의를 받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본부 활동에도 4명의 아이를 키운 노하우를 점목할 계획이다. 홍 원장은 "맞벌이 부부로서 육아의 책임을 감당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맞벌이 부부들이 부담없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보육시설 등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45세 △제주도 △연세대의대 졸업 △한양대의대 의학박사 △을지병원 성형외과 과장 △을지의료원 재무이사 △을지병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10-03-08 16:19:51조용하던 고려대의료원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았고 안암, 안산병원은 증축계획이 있다. 또 고려대의료원 브랜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고려대의료원 손창성 의료원장은 "그동안 진료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결과 진료를 받으려면 4년씩 기다려야 하는 명의가 많은 게 고려대의료원"이라며 "앞으로는 홍보에도 주력해 고려대의료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려대의료원의 장점은. ▲고려대의료원은 현재 안암, 구로, 안산 등 3개 병원으로 구성돼 있다. 3개 병원 모두 설립 당시 의료상황이 가장 열악했던 의료 불모지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암은 서울 강북, 구로는 서울 서쪽, 안산은 경기 안산 지역에서 잘 발전하고 있다. 병원마다 경쟁력이 있는 센터들이 있다. 안암병원은 전통적으로 소화기센터, 순환기센터가 강했고 최근에는 외과 쪽에 해당하는 로봇수술센터가 활약하고 있다. 귀성형, 사시, 유방센터 등의 클리닉도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구로병원은 간센터가 경쟁력이 있다. 간이식이 많이 이뤄지고 연구논문도 많이 낸다. 또 뇌와 관련된 센터 설립을 계획 중이다. 구로병원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지방 환자들이 고속철도(KTX)를 타고 진료를 받으러 오는 '전국구 병원'이기도 하다. 안산병원은 오목가슴수술 전문이며 수면센터도 유명하다. ―병원 경영철학은. ▲믿음과 섬김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총 2500여개 병상, 핵심의료진 400여명을 비롯해 총 5500여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대의료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 5500명의 직원 간 믿음이 있어야 하며 의료원장은 직원을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부고객인 직원을 위해 동호회 활성화, 교육지원, 복지시설 확대 등 직원 복리후생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 모든 교직원의 각종 아이디어와 담론을 바로 경청할 수 있도록 현장을 수시로 돌아보고 '소통의 창'이라는 일종의 최고경영자(CEO) 뉴스레터를 전 교직원에게 발송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아울러 e메일과 전화번호를 일반 직원에게까지 항상 오픈한다. ―병원별 증축계획은. ▲안암병원은 주차장 부지에 9만9173㎡(3만여평) 규모의 '첨단의학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2016년 완공 목표다. 총 3000억원이 들어가는 이 센터는 지하철 안암역과 바로 연계해 첨단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진다. 특히 이 센터는 고려대의료원이 세계적인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암센터, 심혈관센터, 수면센터, 소화기센터, 로봇수술센터 등을 특화할 예정이다. 암센터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고려대의료원이 상대적으로 강한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국제진료센터도 들어선다. 총 400병상으로 지어지는데 장기 입원이 필요없는 치료법으로도 진료가 가능한 환자 중심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또 미국 피츠버그대와 협력해 국제적인 병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안산병원은 올해 9917㎡(3000여평)가량 증축계획이 있다. 100병상가량이 늘어나는데 증축 이후에는 외래진료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로병원은 2년 전 1600억원을 투자해 신관 신축, 본관 리모델링과 함께 최신 의료장비를 구비했다. ―안암병원이 국내 두 번째로 JCI 인증을 받았다. ▲JCI 인증을 받은 첫번째 목적은 환자 안전 때문이다. 지금 의료시스템으로는 환자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해외환자 유치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어 JCI 인증을 받게 됐다. 고려대의료원은 구로 및 안산병원의 JCI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환자 유치는 안암병원 첨단의학센터가 지어지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려대의료원의 해외환자 유치는 아직 초보단계다. 현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와 모든 상담 및 예약이 가능한 24시간 전용 핫라인을 개설했다. 또 하나투어 등 여행사와 연계해 건강검진을 필요로 하는 해외동포를 유치하는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중이다. 앞으로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지역별로 담당자를 두는 등 좀 더 적극 나설 계획이다. ―JCI 노하우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JCI 회장이 고려대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고려대의료원이 JCI 인증을 위한 연수교육을 하겠다"고 요청해 허락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가을 연수교육을 실시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찾아왔다. 이후에도 원하는 병원에 직원을 파견, 교육을 해 주고 있다. JCI 인증을 받을 때 문화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 때문에 고생을 좀 했다. 이 때문에 다른 병원들은 쉽게 JCI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연수교육을 하고 있다. 사실 병원 내부에서 노하우를 공개하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JCI가 병원 순위를 매기는 게 아니고 인증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국제화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을 받은 다른 병원에서 고려대의료원에 대한 칭찬이 늘고 있어 기분이 좋다. ―브랜드 강화를 위한 복안이 있나. ▲안암병원은 지난해 JCI 인증을 통과했고 국가품질 대통령상도 받았다. 하지만 병원 브랜드는 의료의 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고려대의료원에는 세계 수준의 진료를 하는 교수가 많다. 심혈관센터 김영훈 교수, 소화기내과 김창덕 교수와 로봇수술센터팀에 비뇨기과 천준 교수, 외과 김선한 교수, 안과 사시 조윤애 교수, 귀성형 전문 박철 교수, 수지접합수술 김우경 교수, 감염전문의 김우주 교수 등이다. 어떤 교수는 진료 한번 받으려면 4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르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연구분야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에 약학대학 유치 신청을 마쳤다. 고려대학교가 세종시에 2015년까지 의학생명과학 중심의 '바이오사이언스'와 '바이오메디컬' 관련 대학원, 치의학 전문대학원, 신약개발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연구캠퍼스를 지을 예정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우리 의료원과 적극 연계해 국내 최고의 의생명과학벨트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에 연구 중심 병원을 설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또 고려대 의대 교수들의 연구역량이 뛰어나다. 교수 1인당 논문편수가 국내에서 보통 2, 3위를 한다. 연구역량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지난해 5월 고려대 안암병원 임상시험센터가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국가 지역임상시험센터에 선정돼 정부 지원금 4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순환기계, 혈액계통, 환경대사계 임상시험과 전임상시험을 특화해 보다 수준 높은 임상시험을 실현할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고려대의료원 손창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다. 자신이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다. 이는 경영 전반에 그대로 나타난다. 모든 일의 프로세스가 위에서 내려오는 것보다 아래에서 올라가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경영방식이 병원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손 의료원장은 믿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직원들이 다양한 창의를 발휘해 프로세스를 올릴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원내 동호회를 지원하고 직원들의 교육·복지시설 확대에 신경을 쓰는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그는 아울러 프로세스를 모아 종합하고 경영 전반에 응용·적용하는 일을 한다. '회사가 망하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보다 중간관리자의 책임이 더 크다.' '디즈니 꿈의 경영'이라는 책에 나오는 문장으로 그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다. 얼핏 생각하면 CEO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 CEO의 책임 못지않게 중간책임자의 창의적인 프로세스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간책임자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한 영업환경이 필요하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57세 △강원도 춘천 △고려대 의대 졸업 △고려대 의학박사 △일본 도쿄여의대 심장센터 소아과 연수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과 과장 △미국 UC샌디에이고 소아심장과 연수 △고려대 의대 연구교류부학장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장 △고려대 안암병원 병원장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2010-02-16 10:4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