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동물원 사파리월드에서는 29일 '세계 호랑이의 날'을 맞아 호랑이들의 시원한 여름 나기를 위해 얼음 인리치먼트(행동풍부화) 활동이 진행됐다. '세계 호랑이의 날'은 2010년 호랑이가 서식하는 13개국이 모여 '호랑이 회담'을 열고 밀렵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야생 호랑이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지정했다. 이날 사파리월드에는 꽃 장식과 더불어 친환경 소재로 만든 '세계 호랑이의 날' 축하 문구 현수막이 설치됐다. 호랑이들에게는 비타민과 전해질이 첨가된 '영양제 얼음'과 더위 해소를 위한 단백질 소재 '젤라틴 아이스크림케이크'가 제공됐다 한편, 에버랜드 동물원은 한국범보전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타이거밸리 옆에 호랑이 보전 교육장을 설치하고 영상자료 등을 통해 보전 연구 방법을 소개하는 등 방문객들에게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7-29 14:43:04[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는 29일 '세계 호랑이의 날'을 맞아 동물원 타이거밸리에서 호랑이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얼음 인리치먼트(행동풍부화) 활동을 열었다고 밝혔다. 세계 호랑이의 날은 2010년 호랑이가 서식하는 13개국이 모여 '호랑이회담'을 열고 밀렵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야생 호랑이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지정했다. 에버랜드 동물원 타이거밸리에서 진행된 이날 활동에서는 지난 해 태어난 아기 호랑이들이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얼음 장난감을 사육사들이 방사장 쉘터 위에 만들어줬다. 또 호랑이의 생태 특징 설명과 함께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들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 등을 사육사가 직접 고객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스페셜톡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편 에버랜드 동물원은 한국범보전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타이거밸리 옆에 호랑이 보전 교육장을 설치하고 영상자료와 호랑이 발자국, 배설물 등을 통한 보전 연구 방법을 소개하는 등 방문객들에게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07-29 14:02:07러시아 연해주 주도(州都) 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이다. 러시아 극동의 군사·물류 요충지다. 사할린 천연가스, 아무르주 수력발전 등 에너지 기착지다. 유라시아를 잇는 9200㎞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구부린 손가락 모양의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은 이질적이다. 곡물과 수산물, 광물 등을 실은 상선과 대형 여객선, 극동 태평양함대가 한데 모여있다. 북극항로와도 닿는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으로 50여㎞ 떨어진 곳이 국경도시 하산이다. 두만강을 넘으면 북한이다. 북러는 철길만 놓여 있다. 하산으로 가는 길은 드넓은 평지와 숲, 적막하다. 절반쯤 왔을 때 닿는 작은 마을이 크라스키노, 한인 정착지가 있던 옛 연추(延秋)다. 야트막한 봉우리에 오르면 일본군과 벌인 하산전투(1938년) 승전기념탑이 있다. 사방이 트여있어 남서쪽으론 중국 훈춘과 북한이 어렴풋이 보인다. 훈춘에서 이어진 철길에는 화물열차가 다닌다. 남쪽으로 조금 더 가면 1909년 겨울 안중근 의사가 11명의 동지와 단지동맹을 결행한 너른 평지가 나온다. '한반도 호랑이'의 오른발 발톱에 맞닿아 있는 연해주는 발해, 고구려의 땅이었다. 청나라 땅이었다가 러시아의 땅(1860년 베이징조약)이 됐다. 2018년 이곳을 가봤다. 6년 전 그때,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여객기와 유람선을 타고 온 한국 관광객들이 넘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포옹했다. 열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럽까지 가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기대도 했다. 아뿔싸. 3국의 국경이 맞닿는 연해주, 이 침묵의 땅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그런데 평화를 그렸던 우리의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간 쪽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에서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맺어 관계를 격상했다. 북러는 수년째 중단된 하산-나진 두만강 도로 교량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을 오가는 여객열차도 운행을 재개한다. 북러 교역 확장을 넘어, 폐기됐던 유사시 군사개입이 명시된 조약까지 되살렸다. 북한은 러시아에 재래식무기, 폭탄을 대거 공급하고 있다는 게 서방의 분석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 핵추진잠수함, 정찰위성 등과 같은 위협적인 군사기술 교류는 레드라인을 넘은 중대한 문제다. 중러도 더없는 밀착 관계다. 수교 75주년, 푸틴은 지난 5월 경제사절단과 함께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푸틴은 러시아 영토에서 중국 자동차를 생산하자고 했다. 중러는 천연가스파이프(PNG), 철도 등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러시아 극동을 오간 철도 화물량(1470만t)이 지난해 25% 늘었다고 한다. 중국 입장에선 동북 3성 공업지대 생산품을 실어내기 위해 태평양 관문을 열어야 한다. 그곳이 연해주다. 훈춘과 연해주를 잇는 고속도로를 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북중러의 급격한 밀월은 철저한 이해타산에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한국은 놓칠 수 없는 파트너다. 연해주 산업단지에 한국 기업 투자를 희망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 극동 최대 조선기지를 세우려는 계획에 한국의 조선기술이 필요하다. 북극항로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쇄빙선도 한국 조선소가 만들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물론 곡물, 수산물 등의 중요한 수출시장도 한국이다. 패권국은 자국 이익을 우선한다. 맹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우린 10위권 경제대국이다. 경제력이 외교의 힘이다. 외교는 협상이다. 국방은 실체다. 군비 지출 세계 2, 3위가 중국, 러시아다. 한반도의 안보 지각판이 크게 이동하고 있다. 그 방향이 동북아 신냉전 고착일지 계산된 이합집산일지 모를 일이다. 목하 밀월 중인 북중러를 상대해 치밀한 외교력, 협상력이 요구된다. '우크라이나 무기 직접 지원'과 같은 강경카드는 이행하기 전에 힘이 더 세다. 먹이를 노려보는 범과 같이 두 눈을 부릅떠야 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4-07-03 18:24:47[편집자주] 일본 만화 '드래곤볼'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1일 사망한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전 세계 팬들은 SNS 등을 통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원피스, 나루토 등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들은 쉽게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작가로서 그는 어떤 발자취를 남겼을까요,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드래곤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 만화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을 그려낸 만화계의 큰 별,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明)가 사망했다. 향년 68세.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토리야마 작가의 작품을 언급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 각계각층에서 그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 아울러 일본 출판업계에 따르면 토리야마 작가(이하 편의상 존칭 생략)의 작품을 구매하고 추모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유튜브에서는 실시간 생방송으로 그를 추모하는 방송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유튜브 댓글로 "큰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토리야마"라고 애도했다. 日 정부, 만화계, 시민, 동료 작가 등 토리야마 추모 물결 9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리야마는 지난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세상을 등졌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8일) 그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토리야마 작가는) `닥터슬럼프`, `드래곤볼` 등 국내외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캐릭터 디자인 등 만화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또 "개인적으로 닥터슬럼프를 깊게 추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리야마 업적에 대해서는 "일본 콘텐츠가 세계에서 폭 넓게 인정받고, 일본 관광객의 증가로도 이어졌다"라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고인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토리야마 선생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은 저명한 만화가로, 그의 작품은 중국에서도 깊은 환영을 받았다”며 “나는 적지 않은 중국 네티즌 역시 그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는 데 주목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의 더 많은 식견 있는 사람이 중일 문화 교류와 양국의 우호적인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 기대하고, 그렇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토리야마 아키라 스튜디오 측은 고인의 부고 소식을 알리며 "그는 열심히 하던 일도 있었고 아직 이루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아울러 "토리야마 아키라는 전 세계 팬들이 지지해준 덕분에 45년 넘게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의 작품 세계가 오랫동안 여러분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인이 오랜 시간 연재했던 슈에이샤(집영사)의 주간 만화잡지 '소년 점프'는 이날(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던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며 "선생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읽혔고 사랑받았다. 그가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추모했다. 게임 제작사 '스퀘어 에닉스'는 자사의 게임 '드래곤 퀘스트' 캐릭터 디자인을 토리야마가 긴 시간 담당했다면서 자사 사이트에 추모의 글을 게재했다. '드래곤 퀘스트' 팀은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은 오랜 세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면서 "광대한 모험의 세계를 그려 냈습니다. 슬라임을 비롯한 마물(몬스터)이면서도 어딘가 사랑스러운 몬스터들은 '드래곤 퀘스트'의 세계에 따뜻함을 주셨습니다. 그가 만든 캐릭터와 세계관은 앞으로도 '드래곤 퀘스트'에서 숨쉴 것 입니다"라며 추모했다. 외신도 그의 죽음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그의 만화는 많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게임에 영감을 줬다"면서 "폭넓은 세대의 만화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전 세계 팬들은 그들의 어린 시절의 일부가 된 캐릭터들을 만들어낸 토리야마 씨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이끌어…너무 동경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한편, 토리야마는 어린 시절 자신의 추억을 빛내준 작가라며 애도하고 있다. 특히 원피스, 나루토 등 인기 작가들은 그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는 한편, 일부는 부고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아시히신문 홈페이지에는 해당 신문사 소속 한 기자가 토리야마 아키라 부고 소식을 전한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달아 그를 추모했다. 그는 "저는 올해 50세가 되었습니다. 드래곤볼, 닥터슬럼프를 읽은 세대입니다. 슬라임(극 중 몬스터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 자녀들은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함께 보고 있으면 세대에 관계없이 역시 재미있는 작품은 언제의 시대도 재미있는 것 같아, 토리야마 씨, 멋진 작품, 멋진 게임 캐릭터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추모했다. 또 같은 매체에 따르면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토리야마 아키라가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슬픔이 밀려옵니다"라며 "어린 시절부터 너무 동경하고 있어 처음으로 이름 불린 날도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며 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만화를 읽으면 바보가 된다'는 시대부터 '어른도 아이도 만화를 읽고 즐기는 시대'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라고 토리야마를 평가했다. '나루토'의 작가 기시모토 마사시 씨는 그의 부고 소식에 "갑작스런 일로 무엇을 어떻게 (부고 글을) 쓰면 좋을지 솔직히 모릅니다"라며 "다만 지금은 토리야마 선생님에게 언젠가 듣고 싶었던 일, 생각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닥터슬럼프, 드래곤볼 등 선생님의 만화와 함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것도 없었던 시골의 소년에게 매주 드래곤볼을 만날 수 있던 것은 구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생님은 항상 내 지침이었습니다. 동경했습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거듭 "선생님께 전하고 싶은 이 문장도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라며 토리야마 아키라의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어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 45년 동안 많은 즐거운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의 편안한 잠을 기원합니다"라고 애도했다. 만화 좋아했던 고등학생…`점프` 편집자 `토리시마`와 운명적 만남 1955년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태어난 토리야마 작가는 천재 만화가로 꼽힌다. 하지만 처음부터 만화가나 만화 문하생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타고난 재능은 있었지만, 아예 다른 직업을 선택해, 먼 길을 돌아왔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졸업 후, 디자인 관련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3년 만에 퇴직하고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잡지에 투고작을 보냈다. 그는 당시 유행하던 스타워즈 같은 SF 장르를 좋아해 이를 토대로 작품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의 만화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점프' 편집자였던 토리시마 카즈히코 눈에 띄어 새로운 원고를 가져와 보라고 권유받아 본격적으로 만화계에 입문한다. 토리시마는 그의 그림 실력이나 스토리가 아닌 만화 효과음 등을 영어로 표현한 토리야마의 센스가 마음에 들어 그를 발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토리시마는 스토리가 엉성하거나 그림이 이상하면 바로 수정을 요구하는 소위 '호랑이 편집자'였다고 한다. 그렇게 토리야마는 수많은 원고를 폐기당한 뒤 1978년 단편 '원더 아일랜드'로 데뷔할 수 있었다. 이 작품과 관련 토리시마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독자 반응을 언급하며 "최악이었다"라고 말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실제로 해당 작품의 인기순위는 최하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렇게 무명 작가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1980년 사람과 로봇, 외계인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장편 만화 '닥터슬럼프'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비로소 토리야마는 만화계에 존재감을 드러낸다. 고인은 이 작품으로 1981년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 만화상을 받았다. 성룡 좋아했던 만화가…드래곤볼 세계관에 큰 영향 1984년 토리야마는 `드래곤볼` 연재를 시작한다. 이와 관련 드래곤볼 탄생 배경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숨어있다. 1989년 소년점프 10·18호에 게제된 인터뷰에 따르면 닥터슬럼프를 연재하고 있던 1980년 중반, 토리야마는 성룡(재키 찬)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때 성룡의 영화들에 깊이 매료되어서 `기룡 소년 드래곤 보이` 라는 캐릭터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드래곤볼의 원형이 되었던 단편집이다. 기룡 소년의 캐릭터 정체성은 고스란히 손오공 캐릭터로 옮겨갔고, 서유기 분위기에 7개의 구슬을 찾아다니는 설정을 넣어 드래곤볼을 탄생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이 '기륭 소년'이 예상 외의 호평을 받아, 이를 계기로 소재가 고갈됐던 닥터 슬럼프를 끝내고 쿵푸 느낌의 만화를 새로 연재하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히기도 했다. 훗날 성룡과 토리야마는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과시한다. 1984년 성공적으로 연재하던 닥터슬럼프는 홍콩에서도 큰 히트를 기록했고 이를 계기로 홍콩에서 성룡도 이 만화의 팬이 된다. 성룡이 출연한 영화 'My lucky star'에서는 닥터 슬럼프의 주인공 아라레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후 1986년 성룡이 영화 촬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데, 이때 토리야마를 만난다. 당시 두 사람의 만남은 한 잡지에 실리면서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성룡은 "저는 닥터슬럼프의 영향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토리야마는 "저는 성룡 영화를 참고하여 드래곤볼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드래곤볼에서 쿵푸 등 각종 권법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성룡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년간 500쪽 이상 폐기 경험…전매특허 '먹칠 펜화' 탄생 그렇게 시작한 드래곤볼은 처음에는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토리시마와 토리야마가 연구한 끝에, 각종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고 '천하제일무술대회' 이벤트, 피콜로 대마왕 등 다양한 캐릭터까지 탄생시키며, 이 만화는 그야말로 메가 히트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지점이 있는데 닥터슬럼프, 드래곤볼 등 토리야마 작품은 먹칠과 펜화만으로 그림을 그리는데도 불구하고 입체감을 잘 살렸다고 호평을 받는다. 이런 배경에는 깐깐한 편집자 토리시마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토리야마에게 재수정을 계속 요구하며 고인은 1년간 500쪽 이상의 수많은 원고를 폐기당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나온 독특한 화풍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화풍은 원피스, 나루토 작가 등 일본 만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드래곤볼 단행본은 20개 넘는 언어로 번역됐으며, 약 2억 6000만부가 간행됐다. 드래곤볼이 콘텐츠 산업 등 경제 가치는 세계 시장에서 2020년 기준 약 2500억엔(약 2조 76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정부 관료까지 나서서 드래곤볼의 연재 종료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에네르기파' 라는 극 중 대사도 유행했다. 이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거북선류 권법의 필살기이자, 드래곤볼을 상징하는 기술이다. 어떤 메시지도 없는 드래곤볼…철저하게 '오락'으로만 소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지만, 드래곤볼에는 교훈적 메시지나, 토리야마 개인의 철학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고인은 2013년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만화에 메시지가 없다'는 질문에 "제 만화의 역할은 오락에 철저한 것"이라며 "(독자가)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무엇도 남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식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후 토리야마는 자신의 작품으로 일본 콘텐츠 업계에 큰 획을 긋는다. 2004년 제4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인터랙티브 부문 대상(드래곤 퀘스트 VII: 에덴의 전사들), 2006년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만화 부문 3위 선출(드래곤볼), 2013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40주년 특별상, 2019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 등을 수상했다. 한편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대표작인 닥터슬럼프, 드래곤볼을 구매하겠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도쿄의 한 서점은 아예 토리야마의 작품 특별관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고인은 생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어쩌면 이미 완결이 있는 드래곤볼의 또 다른 시작을 염두한 말은 아니였을까. "한 번 더 나 자신으로 태어나고 싶다. 더 재능 있고 싶다." - 토리야마 아키라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09 08:15:38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4일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고객과 함께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위한 종보전 캠페인을 펼쳤다고 밝혔다. '세계 동물의 날'은 193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생태학자 대회에서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제정됐다. 에버랜드 동물원 타이거밸리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Save the Tigers'라는 슬로건 아래 동물과 환경 보전을 위한 실천서약을 작성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하고, 호랑이들을 위한 행동풍부화(인리치먼트)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04 18:41:42[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4일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고객들과 함께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위한 종보전 캠페인을 펼쳤다. '세계 동물의 날'은 193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생태학자 대회에서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제정된 날이다. 에버랜드 동물원 타이거밸리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세이브 더 타이거스(Save the Tigers)'라는 슬로건 아래 동물과 환경 보전을 위한 실천 서약을 작성한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아울러 호랑이들을 위한 인리치먼트(행동풍부화) 활동을 펼치고, 사육사가 직접 고객들에게 '세계 동물의 날'의 의미, 동물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는 스페셜톡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편, 에버랜드는 지난 2003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받아 한국범보전기금을 후원하고 있으며, 타이거밸리 옆에 호랑이 보전 교육장을 설치하는 등 방문객들에게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04 16:30:53[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4일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고객들과 함께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위한 종보전 캠페인을 펼쳤다고 밝혔다. '세계 동물의 날(World Animal Day)'은 193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생태학자 대회에서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제정됐다. 에버랜드 동물원 타이거밸리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Save the Tigers'라는 슬로건 아래 동물과 환경 보전을 위한 실천 서약을 작성한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하고, 호랑이들을 위한 행동풍부화(인리치먼트)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사육사가 직접 고객들에게 '세계 동물의 날'의 의미, 동물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 등을 이야기해주는 스페셜톡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편 지난 2003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 받은 에버랜드는 한국범보전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타이거밸리 옆에 호랑이 보전 교육장을 설치하고 영상자료와 호랑이 발자국, 배설물 등을 통한 보전 연구 방법을 소개하는 등 방문객들에게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04 14:54:36그룹 EPEX(이펙스)가 타이틀곡 ‘여우가 시집가는 날’로 돌아온다. 이펙스(위시, 금동현, 뮤, 아민, 백승, 에이든, 예왕, 제프)는 지난 9일 공식 SNS에 다섯 번째 EP ‘사랑의 서 챕터 2. Growing Pains’의 트랙리스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여우가 시집가는 날’을 비롯해 ‘사랑하는 내 님아’, ‘안녕, 나의 첫사랑’, ‘꿈의 능선(SKYLINE)’까지 총 4곡이 수록된다. 독특한 타이틀곡명 ‘여우가 시집가는 날’은 여우비에 얽힌 전설이다. 여우를 사랑한 구름이 여우가 호랑이에게 시집가자 슬피 흘린 눈물이 비가 되었고, 이내 여우의 행복을 빌어주자 날이 다시 개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펙스가 이를 어떻게 색다르게 풀어낼지 기대된다. ‘여우가 시집가는 날’을 포함한 각 트랙은 기존 앨범에서 이펙스와 호흡을 맞췄던 KZ, 김태영, Albin Nordqvist, 비오(B.O.), MLC, lalala Studio가 작업에 참여해 이펙스의 매력과 감성을 한층 살렸다. 전작 ‘사랑의 서 챕터 1. Puppy Love’로 첫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다뤘던 이펙스가 이번 ‘사랑의 서 챕터 2. Growing Pains’에서는 첫 이별을 겪는 소년들의 성장통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이펙스의 독창적인 세계관도 확장될 예정이다. 한편, 이펙스의 다섯 번째 EP ‘사랑의 서 챕터 2. Growing Pains’는 오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C9엔터테인먼트
2023-04-10 09:53:10[파이낸셜뉴스] 지금 반도체는 석유와 똑 같다? 자동차혁명, 전기혁명시대에는 석유가 모든 것이지만 4차산업혁명에는 데이터를 만드는 반도체가 석유다. 예전에는 석유를 장악하는 자 세계를 지배했지만 이제 4차산업 혁명에서는 반도체를 장악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금 반도체는 석유와 같다. 작은 공급과잉에도 가격이 폭락하고 작은 공급부족에도 가격이 폭등한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자율을 핑계로 2022년 10월이후 세계원유소비량의 3.7%인 366만배럴을 감산하자 유가가 급등했다. 물가안정이 급선무인 미국은 당황해하고 있고, 경기가 하강에 들어간 전세계 석유소비국들은 걱정이 크다. 지금 석유시장에서 더 이상 미국의 영향력이 먹히지 않는다. 셰일 석유를 생산하는 미국은 중동과 석유를 놓고 한판 싸움을 벌이는 오일의 경쟁자이지 더 이상 중동사막의 낙타몰이, 석유꾼의 키다리 아저씨가 아니다. 그래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뭐라고 해도 중동의 맹주 사우디는 제갈 길 간다. 세계에너지 가격은 지금 미국이 아니라 사우디와 막가파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러시아가 쥐고 있다. OPEC의 반란에 유가가 춤추고, 러시아의 전비충당에 독일, 인도, 중국의 석유천연가스 수입이 춤춘다. 석유에서 지금 미국은 예전의 그 무소불위의 미국이 아니다. 중동과 중남미의 독재자들에게 끌려다니는 약해진 패권국의 모습이다. 미국의 대중국 봉쇄에 유럽국가들은 대놓고 중국과 거래하고 있다. 2022년11월에는 독일의 슐츠총리가, 2023년3월에는 스페인 산체스총리가 4월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경제교류를 확대한다. 경제가 어려운 유럽국가들에겐 더이상 미국의 말 빨이 먹히지 않는 것이다. 반도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은 지금 기술은 최강이지만 생산기술이 없어 대만과 한국을 “반도체 양자(養子)들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석유가격은 미국이 아니라 사우디와 러시아가 쥐고 있듯이 지금 첨단반도체의 생산은 대만과 한국이 쥐고 있다. 중국, 미국의 반도체기술 봉쇄에 '마이크론 보안 조사'로 소심한 반항? 반도체경기 바닥론에다 대화형 AI(인공지능) 챗GPT로 인한 반도체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잘나가던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Micron Tech)사의 주가가 속락했다. 이유는 중국의 소심한 복수 때문이다. 중국이 통신장비에서 미국에 당한 것을 그대로 미국의 마이크론사에 적용한 것이다 중국의 사이버보안국(CAC)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한 사이버보안심사를 요구하는 공지를 발표했다. CAC는 핵심 정보 인프라 공급망의 보안을 보장하고, 숨겨진 제품 문제로 인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방지하고 국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보안법(国家安全法 )" 및 "네트워크 보안법(网络安全法 )"에 근거해 '네트워크보안심사법(网络安全审查办法 )'에 따라 중국에서 Micron이 판매한 제품의 사이버 보안 검사를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중국 CAC의 마이크론 보안심사 공고문> 이는 미국이 중국 화웨이의 5G통신장비가 백도어 프로그램을 통한 데이터 유출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하는 명분으로 미국에서 중국산 통신장비를 퇴출시킨 것과 같은 명분이고 형식도 판박이다. 마이크론의 중국 고객사 매출은 2022회계연도 기준 10.7%(2021회계연도 기준 8.8%)를 차지했는데 만약 화웨이의 사례와 같은 조치를 중국이 한다고 하면 마이크론은 매출과 이익손실이 불가피하다. Longsys 및 BIWIN과 같은 중국내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와 스토리지업체의 마이크론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고 대신 삼성과 하이닉스, 그리고 중국의 양쯔메모리(长江存储)와 창신메모리 (长鑫存储)는 반대급부를 누릴 수혜자다 중국이 미국의 대표적인 메모리회사인 마이크론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미국의 대중국 첨단반도체장비 공급 봉쇄의 배후에 마이크론이 있다고 본 것이다. 2022년 10월 미국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수출통제 규정을 발표하여 128단 이상 NAND 및 18nm 이하 DRAM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관련 장비의 중국 판매를 제한했다. 이는 중국의 양대 메모리업체인 양쯔메모리와 창신메모리 같은 반도체 제조업체의 기술 업그레이드 및 용량 확장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 공장이 있는 삼성 및 SK 하이닉스의 기술 업그레이드 및 생산능력 확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둘째, 2018년 마이크론과 중국 DRAM 제조사 푸젠진화(Fujian Jinhua) 간의 기술특허 분쟁이 미국 정부에 의해 갑자기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 수준으로 제기되면서 푸젠진화는 미국의 직접 제재 기업 목록에 포함되었다. 이로 인해 건설 중이던 푸젠진화 공장은 장비구입이 불가해지면서 공장이 폐쇄되었다. 셋째, 마이크론의 미국정부에 대한 대중국 제재 로비다. Jiwei(集微)사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Micron은 미국 정부에 대한 로비 활동을 매년 증가시켜 5년 동안 954만 달러를 지출했다. 주요 목적은 중국의 메모리반도체제조 산업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 부처에 170건 이상의 로비 활동을 했는데, 이중 대중국 관련 로비가 무려 67%에 달했다. 마이크론은 중국 본토에 R&D(연구·개발) 센터(약 150명 규모의 상하이 R&D 센터가 작년 초 해체)나 웨이퍼 제조 공장은 없고 시안에 패키징 및 테스트 공장만 있다. 마이크론 시안공장은 2006년에 설립되었으며 시안 첨단 산업 개발구에 위치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글로벌 생산공장 분포> 한국의 삼성은 시안에 270억달러를 투자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고 하이닉스는 우시와 대련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DRAM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TrendForce 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삼성 시안공장은 전세계 NAND Flash의 16%를, 하이닉스 대련공장은 6%를 생산하고 하이닉스 우시공장은 전세계 DRAM의 12%를 생산하고 있다. 2022년 4·4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NAND Flash시장은 삼성이 33.8%, 일본의 키옥시아가 19.1%, 하이닉스가 17.1%,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이 16.1%, 마이크론이 10.7%를 차지하고 있고 DRAM은 삼성이 45.1%, 하이닉스가 27.7%, 마이크론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장비 공급봉쇄에는 “희토류 자석”으로 대응? 정치와 실리를 저울질하던 일본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봉쇄에 동참했다. 일본은 지난 3월31일 첨단 반도체 장비 23품목의 대(對)중국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이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치가 아니라며 국제평화, 안전이란 관점에서 국제의 룰에 따르는 엄격한 수출 규제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통제에 적극 참여한 것이다. 중국의 늑대외교(战狼外交)의 선봉에 선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관은 지난해 4월2일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미국은 과거에 일본의 반도체 산업에 따돌림(빠링:覇凌) 같은 잔혹한 압박을 가했는데 이번엔 중국에 그 낡은 수법을 다시 쓰고 있다며 똑같이 살을 베이는 고통을 겪었던 일본은 ‘호랑이를 위해 귀신이 된다’는 의미인, 악인의 앞잡이를 하는 소위, 위호작창(爲虎作伥)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싹 무시했고 대중 반도체 장비수출 규제는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절대 강자인 중국은 전기자동차(EV) 등에 필요한 '희토류 자석'의 수출 통제 조치를 추진함으로써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반도체 장비 수출금지에 희토류자원 무기화로 대응을 시작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산업기술 관련 수출규제 품목 리스트(수출금지·수출제한 기술목록) 개정안에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과 사마륨 코발트로 만든 이른바 '희토류 자석' 관련 기술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의 심장인 모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 외에도 휴대전화, 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물론 항공기와 로봇 등 산업계 전반에 널리 쓰인다. 희토류 자석인 네오디뮴 자석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84%, 일본은 15%이고 사마륨 코발트 자석은 중국이 90% , 일본은 10% 이하다. 중국이 실제 수출 통제에 나서 희토류 자석의 공급이 끊어질 경우 전기차를 비롯한 첨단기기 생산에 심대한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산업의 쌀'인 반도체가 봉쇄당한 상황에서 중국은 '산업의 비타민'인 희토류를 조절해 반도체 외 공급망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중·일이 센카쿠 열도를 두고 대립했던 2012년 당시처럼 중국은 이번에도 희토류의 무기화 의도가 명백하다 <전세계 국가별 희토류 생산추이>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전쟁 한국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미중의 반도체전쟁사이에 낀 한국은 입장이 묘하다. 미국의 마이크론 제재는 중국에 공장이 있는 한국 메모리 양사에는 호재지만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으면 중국의 공장증설은 물 건너 간다. 10년에 5%의 증설은 그냥 명분으로 한국의 입을 막는 조치일 뿐이다. 중·일의 반도체전쟁에서 한국은 가만 있다가 날아온 돌에 머리 맞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네오디뮴과 사마륨 코발트로 만든 이른바 '희토류 자석' 관련 원재료를 80~90%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은 위기 상황이 생기면 대책이 없다. 당장 가공은 대체지를 물색할 수 있을지 몰라도 원자재는 어렵다. 그리고 이를 대체하는 신물질의 개발은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챗GPT열풍에 난리지만 엔비디아의 A100칩은 대만의 TSMC가 만들고 광대역메모리(HBM)는 한국의 하이닉스가 공급한다. 대만의 파운드리와 한국의 메모리가 없으면 챗GDP도 무용지물이다. 고성능컴퓨팅(HPC)과 AI 분야에서 최상의 연구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방대한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더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요구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팅 플랫폼을 구동하는 새로운 A100 80GB GPU를 새로이 공개했는데 80GB 메모리는 HBM2e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기존 A100 40GB GPU의 고대역폭 메모리를 두 배 지원하며 초당 2TB 이상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HBM2e 메모리는 한국의 하이닉스가 제공한다. 챗GPT에서 숨은 강자가 우리 한국이다. 2023년들어 한국은 무역적자가 큰 이슈다. 그중 한국의 대중무역적자가 문제인데 그 중에서 한국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에서 대중반도체수출감소가 주목받고 있고, 이것이 한국무역적자의 주범인 것처럼 취급받고 있다. 또한 이것이 미국의 반도체 봉쇄에 따른 중국의 반도체 굴기의 결과로 나온 수요감소 때문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한다. 자료: 관세청 수출통계 한국의 대중반도체 수출감소는 올 1~2월의 중국의 경기 부진과 반도체 가격 폭락에 따른 가격효과 때문이지 중국의 반도체 굴기 때문은 아니다. 대중반도체 수출은 수량과 가격효과로 구분해서 보면 대중국 반도체 수출수량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출단가가 급락해서 수출금액이 줄어든 것이다. 중국의 경기회복, 반도체 가격회복이 이루어지면 한국의 대중반도체 수출은 다시 증가세로 반전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자료: 관세청 수출통계 그간 미국의 첨단기술이 세상을 지배했지만 코로나19는 기술이 모든 것을 장악했던 시대에서 “기술은 공장을 못이기고 공장은 원자재를 못 이긴다”는 '공급망 신(新)법칙'을 만들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공급 중단이 미국을 선두로 공급망(SCM)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조선시대 사,농,공,상이 계급의 순위였지만 지금은 정반대로 상,공,농,사이다. 반도체도 기술->생산->장비->원료가 전통의 계급이었다면 지금은 원료>장비>생산>기술이다. 미국이 대만과 한국에 반도체 생산을 저자세로 보조금 주고 세금 깎아주면서 꼬시고, 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의 작은 반도체 장비회사 ASML에 세계정상의 반도체회사인 인텔, 삼성, TSMC의 회장이 을의 입장으로 고개를 숙인다. 죽었던 일본이 반도체 소부장전쟁에서 '소재'라는 작은 꼬리 하나로 한국의 반도체회사의 머리를 흔들어 혼비백산시켰다 지금 미국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에서 일본과 네덜란드에 휘둘린다.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을 반도체장비로 봉쇄하는데 네덜란드와 일본을 압박해 일단 첨단장비 공급을 중단시켰지만 3분의 1 가까운 판매를 중국에 의존하는, 네덜란드와 일본이 얼마나 길게 봉쇄 요구에 동참할지는 모른다. 한국에게 미중의 반도체전쟁은 '양날의 검'이다. 시장과 자원은 중국에 있고 기술은 한국과 미국에 있다. 한국은 어느 한 편에 휩쓸린 '정치외교'가 아니라 양편을 다 아우르는 신중한 '실리외교', '기술외교', '자원외교'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박사/칭화대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 Analyst 17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3-04-06 15:30:55조직의 수장(首長)이 메시지를 전달할 때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인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어 보입니다. 단 네 개의 글자로 자신의 생각을 널리 펼쳐 보일 수 있고, 옛 이야기에 얽힌 깊은 뜻을 에둘러 전할 수도 있어서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들이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낯익은 사자성어가 눈에 띕니다. 먼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환위리(以患爲利)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는 '손자병법' 군쟁편에 나오는 말로, 위기를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흔히 이우위직(以迂爲直·길을 우회함으써 곧바로 가는 자를 앞지른다는 뜻)과 한쌍을 이뤄 사용되곤 하는데, 전황이 어려울 땐 '가까운 길을 먼 길인 듯 돌아가는 자가 승리한다'는 우직지계(迂直之計)와 연관이 있습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는 최 회장의 지혜와 의지가 이 네 글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입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환부작신(換腐作新)을 거론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낡고 썩은 것을 도려내어 새것으로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출처가 불명확한 이 말은 후한 말 역사서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뜻)과 그 뜻이 다르지 않습니다.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주문하면서 허 회장이 지목한 제구(除舊)의 대상은 저출산과 고령화, 주력사업의 노후화, 잠재성장률 저하 등입니다. 꼬일 대로 꼬인 이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호가 뜻하지 않은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 허 회장의 판단인 듯합니다. "이를 위해선 국민과 정치권, 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팀이 되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경제계도 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할 뿐 아니라, 더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통해 이번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허 회장은 강조했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언급한 금석위개(金石爲開)도 신년사에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한 말 학자 유향이 쓴 '신서(新序)' 잡사편에 나오는 이 말은 활을 잘 쏘는 초(楚)나라 사람 웅거자(熊渠子)에 관한 고사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날 웅거자가 밤길을 가다가 길가의 바위를 보고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것으로 생각해 활을 쐈더니 화살이 바위를 뚫고 들어가 깊이 박혔다고 합니다. 즉, 강한 의지력으로 열과 성을 다한다면 딱딱한 쇠붙이도, 돌도 능히 뚫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에 비유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이런 마음가짐인지도 모릅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생활경제에디터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1-11 18: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