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전문기업 나이벡이 ‘펩티콜 이지그라프트’ 및 'OssGen(오스젠)-X15'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위한 ‘프리 서브미션(Pre-Submission)’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펩티콜 이지그라프트는 세계 최초 광반응성 펩타이드 조직재생 유도제이며, 오스젠-X15는 수술용 재생치료제로 골형성 촉진기능성 펩타이드가 탑재된 바이오 소재다. 프리 서브미션은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이 신약이나 의료 기기의 승인절차를 앞두고 FDA와 사전에 논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이벡은 국내에서 1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펩티콜 이지그라프트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해당 임상시험 계획 및 데이터를 토대로 FDA와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프리 서브미션은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한 위험 요소의 사전 파악, 규제 요구사항, 승인 및 시장진입에 대한 전략 등을 확립하기 위해 진행된다. 이를 통해 펩티콜 이지그라프트의 신속한 상용화 및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펩티콜 이지그라프트는 나이벡이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와 고순도 콜라겐 기능 활성 물질, 재생 기능성 펩타이드를 융·복합한 기능성 바이오 소재다. 빛을 촉매로 사용해 펩타이드의 방출성 및 구조적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중기능성 펩타이드를 적용해 조직재생을 촉진하고, 치주염 억제 및 골재생 효과도 탁월하다. 실제 해당 제품은 치과, 정형외과, 외과, 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오스젠 X15는 치과 및 정형외과의 골재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기존 골재생 치료에서는 콜라겐, 합성 고분자 및 티타늄 소재만을 수술로 이식해 골조직의 기능을 대체하는 보조 역할만 담당하는 반면, 오스젠 X15는 골형성 촉진 기능 또한 포함하고 있다. 나이벡 관계자는 "펩티콜 이지그라프트는 재생 기능성 펩타이드와 고순도 콜라겐 기능 활성 물질이 융복합된 혁신적인 제품이며, 이번 FDA 프리 서브미션을 기점으로 글로벌 승인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골형성 촉진 펩타이드가 적용된 골재생 소재는 전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오스젠 X-15가 승인된다면 치과 및 정형외과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펩티콜 이지그라프트는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탑티어 임플란트 기업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국내 임상 진행과 동시에 미국 FDA의 품목허가를 위한 절차도 진행할 계획으로, 향후 회사의 글로벌 시장 핵심 품목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2-19 13:36:54지난 10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 스카이31에서 열린 ‘특허로 개방형 혁신 컨퍼런스 2024’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 전문가, 투자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끌었다. 특허사업화 우수기업으로 초청된 주식회사 아치서울은 전시와 함께 CIPO 프로그램의 스타트업 피칭 세션을 통해 혁신 기술을 선보였으며 아치서울은 디지털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기반의 동적 보안 QR 솔루션을 글로벌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QR코드 보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QR코드 사용이 급증하면서 큐싱 사기, 링크 도용 등 보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아치서울은 QR코드의 유효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위조 및 도용을 방지하는 동적 보안 QR 기술을 개발했다. 아치서울은 외식업, 호텔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보안 QR을 접목한 ‘핸드오더’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민관협력 IP지원사업 CIPO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초소형 디지털 QR 오더 신제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약 25g의 초경량 디바이스로, 실내외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보안 QR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아치서울 최유미 대표는 “이번 CIPO 프로그램 참여와 컨퍼런스는 우리의 동적 보안 QR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보안 QR 솔루션의 표준을 만들기 위해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2-17 09:12:25[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도심항공교통(UAM) 교통관리 및 버티포트(소형 이착륙장) 운영 시스템과 UAM 기체 간의 통합 연동 테스트(1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실증 테스트는 △SK텔레콤 △한화시스템 △조비사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특히 공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교통관리 시스템과 버티포트 운영 체계를 UAM 기체와 연동한 결과,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UAM 운용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UAM 항공기 △버티포트 △교통관리 시스템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필수적이다. 공사는 지난 3년간 이러한 핵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왔으며, 이번 테스트 성공으로 운용 기술의 통합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에는 2단계 실증을 통해 복잡한 도심 환경 속에서 UAM 비행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공사는 오는 2026년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서 관광 및 교통형 UAM 서비스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44년간 축적된 항공 안전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UAM이 안전한 미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실증에서 활용된 조비사의 S-4 기체는 세계적 UAM 기체 개발사의 대표 모델로, 이번 테스트를 통해 UAM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2-16 10:51:15[파이낸셜뉴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이 세계 제련기업 중 최초로 '카퍼마크(Copper Mark)' RRA 3.0(Risk Readiness Assessment: 위험성 준비 평가) 인증을 획득했다. ‘카퍼마크’란 글로벌 동산업계의 대표적 ESG 인증제도로, 광산, 제련, 가공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을 검증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더 카퍼마크(The Copper Mark)'가 수여한다. 인증 신청 기업은 환경 보호, 인권 보호, 지역 상생, 윤리 경영 등 엄격한 기준을 준수해야 심사 통과가 가능하며, 유효기간 3년이 지나기 전 갱신을 신청해야 한다. LS MnM은 2021년 12월에 아시아 제련기업 최초로 카퍼마크를 획득했고, 올해 3월 갱신 심사를 신청해 9개월 동안 실사를 진행해 9일 최종 획득을 통보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전기동(전기분해를 통해 전도성을 높인 고순도 구리) 생산량(56%)과 소비량(71%)이 가장 많은 대륙이어서, 최초의 카퍼마크 인증에는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인증은 이전보다 고도화된 기준인 RRA 3.0(Risk Readiness Assessment: 위험성 준비 평가)으로 획득해 눈길을 끈다. 33개의 ESG 평가 기준으로 구성된 RRA 3.0은, 관리 시스템, 위험 평가, 지속 가능성 보고, 책임 있는 공급망,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고용 조건, 기후 행동,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기존 RRA 2.0의 평가 영역을 확장하고 기준을 강화했다. 더 카퍼마크는 2024년부터 새롭게 인증을 신청하는 기업들의 심사에 RRA 3.0을 적용하고 있다. LS MnM은 2021년에 카퍼마크를 받아 올해까지 2.0 기준으로 심사를 받을 수 있었지만, 금속업계의 대표적 ESG 실천기업으로서 선도적으로 강화된 기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카퍼마크 획득은 ESG 경영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는 글로벌 산업계에서, LS MnM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연 매출 약 350조원 규모인 세계 동산업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초로 이룬 성과여서 의미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LS MnM 구동휘 대표는 “이번 카퍼마크 인증은 각자의 영역에서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해준 직원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글로벌 금속·소재분야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2-15 13:34:14[파이낸셜뉴스] 한국콜마는 여드름균과 노화의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콜마는 SCI(과학기술인용색인)급 국제 저널 '마이크로오가니즘' 10월호에 나이가 들수록 여드름균이 감소하고 전체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유전자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한국콜마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경북대 공동 연구진은 20∼29세, 60∼75세 한국인을 대상으로 여드름균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29세 피부에서는 여드름균이 83%가량 있었던 반면 60∼75세 피부에는 61%로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한국콜마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익한 여드름균의 양을 늘려주는 성분(미생물의 먹이)을 담을 '전달체'와 이를 잘 스며들게 할 제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한국콜마는 여드름균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깨고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아토피 유발 유해균으로 알려진 황색포도상구균(S.aureus)을 억제하는 유익한 여드름균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해당 내용의 논문을 지난 11월 'BMC 게노믹 데이터'(Genomic Data) 저널에 게재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피부에 유익한 여드름균 조절을 통해 피부 노화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해당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내년 하반기에는 제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2-13 17:37:56[파이낸셜뉴스] 한국콜마가 여드름균과 노화의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한국콜마는 나이가 들수록 여드름균이 감소하고 전체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을 SCI급 국제 저널인 '마이크로오가니즘' 10월호에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마이크로오가니즘은 미생물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다. 한국콜마는 정부의 '혁신성장 피부 건강 기반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한림대 한강성심병원·경북대와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 연구진은 20~29세와 60~75세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여드름균과 피부 노화의 연관성을 찾아냈다. 20~29세 피부에선 여드름균이 83%가량 있었던 반면 60~75세 피부에는 61%로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특히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유익한 여드름균의 양을 늘려주는 성분(미생물의 먹이)을 담을 '전달체'와 이를 잘 스며들게 할 제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콜마는 아토피 유발 유해균으로 알려진 '황색포도상구균'을 억제하는 유익한 여드름균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 지난달 'BMC Genomic Data'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해당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특허 출원을 마쳤고 내년 하반기엔 제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2-13 09:18:46[파이낸셜뉴스] 큐라클이 장중 강세다. 글로벌 제약사와 경구용 망막질환치료제 기술이전을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후 1시 10분 현재 큐라클은 전 거래일 대비 5.94% 오른 6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큐라클은 경구용 망막질환 치료제 'CU06'을 포함한 '원 패키지 딜(CU06, CU104, CU106)'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 전임상 단계에서 체결된 계약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U06은 망막질환인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습성 황반변성(wAMD) 치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혁신 경구용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다. CU06은 미국에서 진행한 DME 임상2a상에서 경구용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로 시력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현재 임상2b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오큐파이어 파마가 경구용 당뇨 망막병증 치료제인 APX3330의 자체 개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CU06이 세계 최초 경구제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2-11 13:04:28대동맥 질환 환자를 위한 대동맥혈관 재활치료실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 첫 개설됐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지난 2일 이대서울병원 6층에서 대동맥혈관 재활치료실 개소식을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대동맥혈관 수술 이후 재활치료는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 재발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대동맥혈관 수술이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재활치료는 심폐 기능을 회복시키고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재활 프로그램은 재활 시기에 따라 △1단계(입원) △2단계(통원) △3단계(일상)로 구분되며 환자의 나이, 기존 질환, 신체 기능을 고려해 개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설계된다. 재활치료는 스트레칭을 포함한 준비 운동을 시작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혼합해 진행하고 마무리 정리 운동 등 1시간 정도 재활치료가 이뤄진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대동맥혈관 재활치료실을 열어 전문적인 치료와 케어를 통해 환자가 일상생활로 안전하게 복귀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지윤 기자
2024-12-03 18:27:58[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방사성 폐기물 교차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은 로봇과 센서를 활용한 '오픈프랩 센서 이벤트 크로마토그래피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은 방사성 핵종을 기존 방식보다 3배 빠르게 분리할 수 있으며, 최대 97%의 회수율을 달성했다. 특히 이 기술의 핵심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밸브 사용을 제거하고 튜브 사용량을 대폭 줄인 점이다. 이를 통해 방사성 물질의 잔류와 교차오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류재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장은 "이번 기술 개발로 전 세계 원전 운영과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해당 기술은 국제 학술지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에 게재됐으며, 다수의 특허도 확보했다. 위드텍은 이전에 원자력연구원과 'SALT-100' 장비를 개발, 한국수력원자력 한빛발전소에 공급을 하고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12-03 14:04:27[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이종광 박사팀은 세계 최초로 로봇과 센서를 활용한 방사성 핵종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3배 빠르게 분리하고 최대 97%까지 핵종을 회수할 수 있다. 핵종 분리는 방사성 폐기물을 녹인 시료에 특정 핵종과 반응하는 시약을 투입해 각 핵종을 분리하는데, 중력으로 분리 용기에 시약을 투입하는 수동 방식과 펌프를 활용한 자동 방식이 있다. 이 같은 기존 방식은 시약의 속도 조절이 안되고, 장치가 복잡하며, 매번 세척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분리 장치는 자동 방식을 사용하되 방사성 시료와 접촉하지 않는 액체 취급 로봇으로 시약을 투입한다. 시약 반응으로 분리된 시료는 각각 구분되어 다음 계측 과정을 위해 모여진다. 연구진은 "로봇 덕분에 시료가 잔류하거나 막힐 우려가 있는 밸브가 필요 없어졌고, 튜브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방사성 시료와 접촉하는 구성품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어 시료 잔류로 인한 교차오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또한 핵종 분리 용기에 비접촉 센서를 최초로 적용했다. 센서는 시약이 모두 투입된 것을 감지해 분리 용기 내부의 흡착제에 핵종이 흡착되거나 분리되는 과정이 끝나는 것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기존에 설정한 시간만큼 펌프를 작동하는 방식보다 정확하게 분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하나의 시료에서 테크네튬, 스트론튬, 철, 나이오븀, 니켈을 순차적으로 분리하는 공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방사성 핵종 분리 장치를 사용한 결과 테크네튬, 스트론튬, 나이오븀, 니켈은 기존 방식보다 3배 빠르게 분리하면서도 핵종 회수율이 83~97%에 달했다. 철은 기존 방식과 달리 시약의 양과 속도를 정확히 조절해 약 33% 더 오래 반응시킬 수 있어 보다 우수하고 정밀한 결과를 얻었다. 원자력연구원 류재수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장은 "향후 기술 상용화를 통해 원자력 시설의 운영이나 해체 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적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방사성 핵종 분리 장치를 분석 화학 분야 저명 학술지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Analytical Chemistry)'에 발표했으며, 개발 기술 관련 다수의 특허도 등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2-03 1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