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최대 맥주 축제인 '필스너 페스트 2015'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동아일보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필스너 우르켈은 9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댓글을 달아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총 50명(동반1인)에게 입장 티켓을 증정할 예정이다라고 9일 전했다. 이 외에도 맥주 동호회 커뮤니티 및 서울 소재의 펍, 바 등에서도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초청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필스너 페스트는 173년 전에 탄생한 체코 대표 프리미엄 맥주이자 '라거(필스너) 맥주'의 효시인 필스너 우르켈의 역사적인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다. 필스너 우르켈의 탄생지인 체코의 필젠에서 매년 개최된다. 현재는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와 더불어 전세계 맥주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꿈의 축제로 알려져 있다. 올해로 서울에서 6회를 맞이한 필스너 페스트는 현재 국내 수입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필스너 우르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기획 됐다. 체코 본토의 맥주 축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체코 맥주에 대한 우수성을 전파하고 체코 현지 브루어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갓 양조된 신선한 생맥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 필스너 페스트는 '백 투 더 비어'라는 브랜드 슬로건 하에 1842년 당시의 필스너 우르켈 탄생 이야기와 173년간 최고의 품질을 이어온 진정성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맥주 존, 푸드 존, 게임 및 이벤트 존 총 3가지 존으로 구성돼 맥주 애호가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정의 경품이 함께 준비돼 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입장 티켓은 현장구매가 가능하며 장당 5000원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필스너 우르켈의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PilsnerUrquellKorea)에서 확인 가능하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5-09-09 15:39:54세계 3대 식량작물 중 하나인 '밀'과 최근 유행하는 '미식 관광'을 연계한 축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6월 22일부터 이틀간 화명생태공원 오토캠핑장과 연꽃단지 일원에서 '2024 부산 밀페스티벌'이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6·25전쟁 이후 주요 밀 집산지였던 북구 구포의 역사를 바탕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식 관광을 지역 축제에 접목해 서부산권에 새로운 축제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세계 3대 식량작물 중 하나인 밀로 만든 대중음식을 더욱 다양하고 깊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구포는 한국전쟁 직후까지 우리나라 최대 밀 집산지였다. 전국에서 재배된 밀이 낙동강 3대 나루터인 구포나루터에 도착했고, 구포역 근처 국수공장에서 밀로 만든 구포국수는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가난한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구포국수는 쌀 소비 증가와 함께 차츰 자리를 잃었고, 구포역 근처 밀가루공장과 국수공장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었다.시는 이런 구포의 역사에 착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북구와 손잡고 밀을 주제로 한 축제를 기획했다. 이번 축제에는 음식을 중심으로 토크 콘서트,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먼저 화명오토캠핑장을 '밀 라운지'로 꾸며 밀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밀 푸드 편집숍'을 선보인다. 편집숍에는 지역 맛집부터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맛집까지 참여해 밀을 주재료로 만든 파스타, 뇨끼, 라멘, 밀면, 수제버거, 막걸리, 밀맥주 등 다양한 유형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밀 관련 역사, 과학, 미술 등 인문학적 주제를 다루는 위트&위트 콘서트도 마련된다. 과학 해설자 '궤도', 역사스토리텔러 '썬킴', 맛 칼럼니스트 '박상현', 요리연구가 '홍신애' 등이 출연해 육익함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 화명생태공원 연꽃단지에 '피크닉 라운지'로 연출하고 연꽃습지를 배경으로 푸드트럭의 거리 음식 라운지와 지역 상권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피크닉 라운지에는 밀 관련 전시, 체험, 마켓, 거리 공연과 푸드트럭을 운영한다. 또 국립식품과학원이 운영하는 우리밀 전시 프로그램과 우리밀 강연, 밀 약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수상 레포츠, 낙동강 생태탐방선 운영, 구포 국수체험관과 연계한 국수 제면 체험 등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축제에는 사전 예약과 현장 QR코드를 활용한 '고객 셀프 주문' 방식이 도입된다. 밀 푸드 편집숍 일부 메뉴는 한정수량만 판매하며, 미쉐린가이드 맛집과 지역 맛집의 여러 음식을 같이 맛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은 사전 예약으로만 주문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알림톡을 받으면 음식을 수령할 수 있어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근록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미식 콘텐츠는 잠재력 높은 도심 관광자원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2024 부산 밀페스티벌을 계기로 부산에 미식 관광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26 18:53:53서울 동대문 경동시장에 둥지를 튼 스타벅스는 소위 '반전 카페'다. 번화가에 들어서는 기존 스타벅스의 입점 공식을 완전히 무너뜨린 매장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 2022년 12월 오픈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문을 닫은 오래된 경동극장 내부를 리모델링해서 조성했다. 옛 극장 내부 골격을 그대로 유지해 마치 영화 세트장과 같은 이색적인 공간으로 조성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지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일본에서 '서울 여행때 꼭 가야 하는 핫플레이스'로 선정됐다. 고전적이면서 세련된 매장 콘셉트로, 해외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입구 공간에는 LG전자가 조성한 각종 이벤트 매장들도 들어서 있다. LG 폐가전을 재활용한 굿즈를 판매하는 금성전파사가 볼거리다. 전통시장이 익숙지 않은 MZ세대와 스타벅스 자체가 낯선 경동시장의 주 소비층인 50~70대 모두에게 새로움을 안겨준다는 평가다. 경동시장의 변화는 스타벅스 입점에서 머물지 않았다. 온라인거래와 대형마트들이 활성화되면서 경동시장도 변화가 요구돼 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대기업까지 나서 경동시장의 혁신에 나서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경동시장의 옥상 주차장에는 푸드트럭이 들어선 야시장으로 개조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청년몰도 함께 입점했다. 고위 정부인사들도 경동1960 야시장을 찾아 청년 상인들과 '치맥'을 함께 하는 등 규제 개선에 돌입했다. 과거에는 전통시장 주차장이라도 공영 주차장일 때만 푸드트럭 영업이 허용됐으나, 서울시의 조례 개정으로 부속 주차장까지 푸드트럭 영업이 허용됐다. 도심 속 전통시장 옥상주차장에서 푸드트럭 야시장이 열리는 것은 경동시장이 전국 최초다. 그동안 야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푸드트럭이 영업할 수 있는 장소는 공공기관 소유 시설, 공영주차장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서울시는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을 '스타벅스 경동1960', '금성전파사'와 함께 '경동시장 3대 명소'로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야간 시간에 유휴공간으로 방치됐던 전통시장 내 옥상 주차장 500평을 활용해 새로운 판로를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시는 야시장에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루프탑'과 '푸드트럭'을 조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트로 감성을 더해 친구, 가족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 명소로 조성했다. 참여 푸드트럭 10대 중 3대는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운영되며, LG전자에서는 레트로 감성으로 꾸민 '금성전파사 야외 캠핑존'을 조성했다. 이 외에도 핀버튼 등 DIY 제작 이벤트, 추억의 간식 만들기, 레트로 사진 콘테스트, 토크버스킹, 추억의 DJ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어우러지고 있다. ■'백종원 마법'이 통한 예산시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고향으로 알려진 충남 예산시장은 전통시장의 변신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백씨는 지난 2019년 고향인 예산을 방문했다가 시장 내 빈 점포가 많은 것을 보고 예산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예산시장을 1960~1970년대 시간여행 콘셉트로 꾸미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한 데 이어 각 점포 사장에게 컨설팅까지 해주면서 시장을 새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엠지(MZ)세대와 7080세대를 아우르는 분위기와 다양한 음식, 높은 가성비를 겸비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백종원의 마법'이 통한 것이다. 그저 그랬던 예산시장은 방문객이 수백만명을 넘겼다. 개장 당시 5개였던 창업 점포는 32곳까지 늘어났고, 처음으로 개최한 ‘예산 맥주 페스티벌’도 사흘 동안 25만명이 방문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예산군이 시장 운영자료를 토대로 빅데이터 상권 분석을 한 결과 방문객의 48.9%는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예산시장 언급량도 2만% 이상 늘었다. 백씨가 충남 예산군과 협업해 재단장한 예산상설시장은 국토교통부의 우수 지역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충청권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이뤄낸 예산시장의 혁신이 전국에서 주목받는 민관협력 성공사례로 꼽히면서 다른 지자체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충남도는 충남 예산군과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 참가해 예산시장 혁신 성공사례를 다른 지자체와 공유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와 상생모델 찾기 재래시장의 변신에 대형마트들도 일조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오랜동안 경쟁적 관계였지만 상생방안을 찾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불러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택한 것이다. 이마트는 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인접한 시장에도 방문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홍보하는 전단을 고객에게 배포하고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통해 전통시장과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상품과 고객층이 서로 다른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함께 위치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상생 프로젝트다. 덕분에 지자체와 전통시장에서 먼저 입점 제안 문의를 해올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과 전통시장간의 성공적인 상생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상생스토어 1호점인 당진전통시장의 경우 시장 주차장 이용 건수가 2015년 2153대에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2016년 8월) 후인 2017년에는 5019대까지 늘어났다. 고객 설문에서는 시장 방문객 75%가 노브랜드와 당진전통시장을 함께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국 각지 전통시장에 들어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똑같은 매장이 없다. 입점하는 전통시장 상인회와 사전 협의를 통해 주변 전통시장에서 파는 품목은 제외하고 부족한 품목은 강화한다. 상호 협력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 만촌점은 기존 이마트 행사를 소개하기 위해 발행해 온 전단에 대구 동구시장을 알리는 내용을 싣고 매장에 비치했다. 이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이 동구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통시장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만촌점에 송출하고 있다. 만촌점 이외 다른 대구지역 점포들 역시 인근 전통시장과 협력해 각 시장마다 특성에 맞는 마케팅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마트 의무휴업 갈등해소 방안 찾아야 대형마트들은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지역사회와 선순환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지역 상권 활성화 등 공동마케팅,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 및 홍보 지원 등을 논의 중이다. 지역 사회와 상생을 위한 투자를 적극 나서는 곳도 늘고 있다. 홈플러스 남대구점 매장의 경우 인근 봉덕신시장 떡집 제품을 판매하는 전용 매장을 구성해 판로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입점 수수료를 완화해 지역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줬다. 청주시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새로운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 홈플러스는 또한 대구상인연합회에 소화기 120개를 기부했다. 전통시장 제품 판로 확대도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시와는 지난 3월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목표로 소상공인, 전통시장과의 새로운 상생 모델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국내 농산물 상품화 및 판로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화훼농가와 계약 재배를 진행했다. 우수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화훼 품목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농가와 홈플러스가 동반 성장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는 '1점 1전통시장'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롯데마트 1개 점포가 전통시장 1곳과 자매결연을 체결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약 30여 개(광복, 남악, 삼양, 안성점 등) 점포에서 진행중이다. 또 점포 휴무일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하는 공동 마케팅과 시장 내 노후 시설 보수 및 컨설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시장 안내 부스 운영, 시장 방문고객에게 '친환경 장바구니' 증정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전통시장 축제 진행시 행사 사은품, 홍보 부스 설치비 등 축제 운영비 지원과 더불어 롯데마트 직원이 직접 축제의 홍보와 진행을 도왔다. 코로나19 기간에는 CCTV 설치, 소화기, 장갑 등 물품지원을 진행했다. 롯데마트는 엔데믹으로 전환 후 기존 물품지원 활동과 더불어 현장에서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컨설팅, 전통시장 연계 지역 축제 지원 등 현장 활동을 확대중이다. 롯데마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해 대구 목련시장과 '품질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위생 안전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대형마트들과 전통시장간의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대형마트들은 10여년째 추진중인 일요일 의무휴무제의 중단을 내심 바라고 있다. 대신 평일 휴무제로 전환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하고 있다. 대형마트 휴무일에 인근 상가와 상권 매출이 오히려 줄어드는 악영향도 보고되고 있어 치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전세계 주요 선진국에서 대형매장의 일요일 휴무를 강제하는 나라는 한국이 아직 유일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1-18 17:01:36【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 양동(良洞)에 위치한 양동시장(사진)은 110여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 대표 전통시장이다. 시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방대한 크기에 한 번 놀라고, 세상 모든 종류의 상품을 가져다 놓은 듯한 막대한 물량에 두 번 놀란다. 지난 19일 양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목 상인회장은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조선시대 5일장에서 비롯됐듯이 양동시장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 광주를 가로지르는 광주천 백사장에서 열렸던 5일장에서 시작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후 '대광주계획'에 따라 하천정비사업을 하기 위해 광주공원으로 옮겨졌다가 1940년 일제가 지금의 광주공원 현충탑 자리에 있던 신사의 주변을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라고 설명했다. ■1910년 광주천에 들어선 5일장 모태로 110여년의 유구한 역사 자랑 김 회장은 이어 "일제 말기 전시동원령이 내려지면서 시장의 기능마저 통제돼 사실상 폐시 상태였으나, 해방과 동시에 광주시에 귀속돼 관영 5일 시장으로 새 출발했고, 1969년 광주시로부터 대지 1만580.5㎡를 불하받아 민영시장인 양동시장㈜를 개설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동'이라는 동네 명칭에 대해서도 "원래는 큰 샘이 있어 '샘물'이라 불렀고, 일제 때는 '천정(泉町)'이라 불렸으나, 해방 후인 1946년 일제의 잔영을 없애기 위해 여러 직종의 드센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터라는 지역적 특성에 착안해 어질게 살라는 뜻으로 '양동(良洞)'이라 칭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양동시장이 호남 제일의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광주시내는 물론 송정리, 나주 남평, 담양, 장성 등 광주의 변방을 통할하는 중앙시장의 역할을 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양동복개상가㈜가 1971년 시장 등록을 마친데 이어 광주천을 복개해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조성한 상가가 1972년 개설되고 인근 발산마을에는 전남지역에서 온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양동시장 일대는 광주 중심지 외곽의 생활권역이자 전남 최대 시장촌으로 자리 잡았다.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 명성 구가이렇듯 양동시장은 도시의 성장과 함께 해방 후 귀국한 동포, 한국전쟁 난민, 1960~70년대 궁핍한 농촌을 떠나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자에게 귀중한 생계 기반을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 됐다. 이곳 상인들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가마솥을 걸고 밥을 지어 시민군에게 제공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1980년대까지 양동시장은 지역 특산물로 결혼, 이사, 개업, 장례에 이르기까지 모든 애경사를 치를 수 있는 품목을 갖춰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으로 통했다"라고 말했다. 양동시장과 복개상가는 이후 1990년대 광주 시가지 확대 및 고층 아파트 건립과 함께 백화점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수산시장과 닭전길시장(2005년), 건어물시장(2006년), 산업용품시장(2008년), 경열로시장(2012년)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지면적은 8만6000㎡, 건물면적은 12만3000여㎡에 달한다. 10월 1일 현재 7개 시장에서 100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인 가운데 17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100여개 점포에서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며 시장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양동시장㈜의 경우 홍어, 채소, 수산, 곡류 등을 다룬다. 특히 영업 중인 점포(238개)의 21%인 50개 점포가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국내 최대 홍어 유통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홍어를 행사나 집안 대소사에서 메인 요리로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양동시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홍어를 유통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최대 홍어 유통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우스개로 말했다. 또 "양동시장에는 최상급인 서해 대청도에서 잡은 국내산 홍어를 필두로 그다음으로 치는 칠레산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산, 우루과이산, 러시아산, 미국산 등 전 세계에서 잡ㄴ힌 모든 홍어가 거래되고 있다"면서 "최상급인 국내산 홍어는 돼지고기로 비유하면 목살이나 삼겹살이고, 주로 행사장에서 쓰이는 최하급인 미국산 홍어는 뒷다리살이어서 가격도 5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양동시장에선 어느 상점에서나 믿고 구매하셔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양동시장은 전통시장답게 홍어 전문점 외에도 야채(36곳), 한복(29곳), 수산(17곳), 의류(13곳), 침구류(8곳)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고기를 사러 온 사람들이 많아 식육점도 7곳에 이르고, 쌀과 잡곡을 파는 미곡점도 5곳에 달한다. '양동시장 참기름은 더 고소하다'라는 입소문에 참기름 가게 4곳도 성업 중이다. 최근엔 젓갈이 듬뿍 들어간 파김치 등 전라도 김치를 맛보려는 출향인이나 타지역민이 잇따르면서 반찬가게 3곳도 온·오프라인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7개 시장 각양 각색 전문점 운영으로 호남 제일 시장 명성 이어가양동복개상가에선 이불, 가구, 신발, 옷, 모자, 가방 등 공산품과 함께 100% 수공업 제품인 커튼을 판매한다. 전체 220여개 점포 중 100여개가 커튼 전문점으로, 대개 30~40년을 경력을 지닌 장인들이 고객의 취향에 맞춰 싸고 좋은 제품을 맞춤 제작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국 커튼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60년대까지 우(牛)시장이었다가 1970년대 수산시장으로 변모한 양동수산시장은 50여개 점포에서 각종 수산물을 판매한다. 이중 20개 점포는 홍어를 취급해 양동시장㈜의 홍어 전문점 및 주변 상가 홍어 전문점까지 합하면 양동시장에선 모두 100여개 점포가 홍어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양동닭전길시장은 원래 우시장 주변으로 닭, 오리 등 작은 가축을 팔러 온 사람들이 몰린 닭집(닭전) 거리 입구에 형성된 시장을 기반으로 조성돼 지금도 닭과 오리, 건재, 제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통닭집은 닭발과 닭모래집을 함께 튀겨내 원래 유명했으나,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인 백종원씨가 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3대 천왕-치킨편'에 등장해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해져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통닭과 맥주를 주제로 양동통맥축제가 열린다. 양동건어물시장은 비수기 없이 연중 내내 다시마(4월), 마른 새우(5월), 멸치(6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자연산미역(7월), 김(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오징어(11월) 등 건어물을 판매한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대형 마트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해 대부분 상가에서 전국 각지의 단골 고객을 25~30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모든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원산지 가격 표시 실명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건어물과 맥주를 활용한 건맥축제 개최, '건물생심' 브랜드 상표 등록, 라이브 커머스 수시 진행, 소포장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동산업용품시장은 가정용 공구, 농기구,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계 공구, 보일러, 콤프레이셔까지 산업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 1955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해온 결과, 모터, 공구, 전기 등 각 분야별 전문 기술자 120여명이 전국 최고의 AS를 제공하며 '못 고치는 것이 없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양동경열로시장은 양동시장 인근 경열로 주변 상가과 노점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으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몇몇 음식점은 돼지국밥을 비롯해 칼국수,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팔며 분식점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셨다는 돼지국밥을 파는 분식점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 음식점은 지난 2002년 12월 14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5일 전에 시장을 방문했을 때 국밥을 남김 없이 비웠다고 해 일명 '노무현국밥집'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20년이 넘도록 잊을만하면 정치인의 방문 소식이 전해져 온다.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및 특상화 사업 유치로 침체 딛고 활로 모색광주광역시 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상권활성화 사업'을 유치해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일정으로 국비 40억원 등 총 80억원을 들여 7개 시장 일원에서 상권 환경 개선, 시장 자치거버넌스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전통시장 조성으로 관광객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인 야시장 운영, 시장 내 대표 먹거리 상가 육성 및 먹자골목 활성화를 위한 요리대회 개최, 다양한 시장 체험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 운영, 상인 DJ를 통한 라디오 프로그램 운영이 대표적이다. 또 시장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상인총회, 고객관리지원단, 상인대학원, 기자단 등을 운영하며 상인 리더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구는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의 또 다른 공모사업인 '특성화시장 육성 사업'을 유치해 양동건어물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키워가고 있다. 또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노후 전기시설 개선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111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 양동산업용품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양동경열로시장 아케이드 구간에 증발냉방장치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는 나아가 양동시장을 '서구 8경(만귀정, 금당산, 풍암호수, 서창들녘 낙조, 용두동지석묘, 양동시장, 운천사마애여래좌상, 5·18 기념공원)' 중 6경으로 선정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상인들도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에게 확실한 믿음 주기 위해 안간힘 상인들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상인의 50% 이상이 70~80대이지만, 이들은 '상인대학원' 교육을 통해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고,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하며, 가격을 미리 고지하는 등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문의하는 고객이나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이 아닌 다른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등 '내가 우리 시장 안내사'임을 자임하며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목 상인회장은 "새벽에는 지역 소상공인을 상대로 양질의 제품을 도매가로 싸게 팔고 주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량·소포장 판매로 좋은 상품을 선보이며 광주 대표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2023-10-22 18:24:34【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 양동(良洞)에 위치한 양동시장은 110여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 대표 전통시장이다. 시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방대한 크기에 한 번 놀라고, 세상 모든 종류의 상품을 가져다 놓은 듯한 막대한 물량에 두 번 놀란다. 지난 19일 양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목 상인회장은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조선시대 5일장에서 비롯됐듯이 양동시장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 광주를 가로지르는 광주천 백사장에서 열렸던 5일장에서 시작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후 '대광주계획'에 따라 하천정비사업을 하기 위해 광주공원으로 옮겨졌다가 1940년 일제가 지금의 광주공원 현충탑 자리에 있던 신사의 주변을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라고 설명했다. 1910년 광주천에 들어선 5일장 모태로 110여년의 유구한 역사 자랑 김 회장은 이어 "일제 말기 전시동원령이 내려지면서 시장의 기능마저 통제돼 사실상 폐시 상태였으나, 해방과 동시에 광주시에 귀속돼 관영 5일 시장으로 새 출발했고, 1969년 광주시로부터 대지 1만580.5㎡를 불하받아 민영시장인 양동시장㈜를 개설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동'이라는 동네 명칭에 대해서도 "원래는 큰 샘이 있어 '샘물'이라 불렀고, 일제 때는 '천정(泉町)'이라 불렸으나, 해방 후인 1946년 일제의 잔영을 없애기 위해 여러 직종의 드센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터라는 지역적 특성에 착안해 어질게 살라는 뜻으로 '양동(良洞)'이라 칭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양동시장이 호남 제일의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광주시내는 물론 송정리, 나주 남평, 담양, 장성 등 광주의 변방을 통할하는 중앙시장의 역할을 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양동복개상가㈜가 1971년 시장 등록을 마친데 이어 광주천을 복개해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조성한 상가가 1972년 개설되고 인근 발산마을에는 전남지역에서 온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양동시장 일대는 광주 중심지 외곽의 생활권역이자 전남 최대 시장촌으로 자리 잡았다.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 명성 구가 이렇듯 양동시장은 도시의 성장과 함께 해방 후 귀국한 동포, 한국전쟁 난민, 1960~70년대 궁핍한 농촌을 떠나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자에게 귀중한 생계 기반을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 됐다. 이곳 상인들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가마솥을 걸고 밥을 지어 시민군에게 제공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1980년대까지 양동시장은 지역 특산물로 결혼, 이사, 개업, 장례에 이르기까지 모든 애경사를 치를 수 있는 품목을 갖춰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으로 통했다"라고 말했다. 양동시장과 복개상가는 이후 1990년대 광주 시가지 확대 및 고층 아파트 건립과 함께 백화점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수산시장과 닭전길시장(2005년), 건어물시장(2006년), 산업용품시장(2008년), 경열로시장(2012년)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지면적은 8만6000㎡, 건물면적은 12만3000여㎡에 달한다. 10월 1일 현재 7개 시장에서 100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인 가운데 17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100여개 점포에서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며 시장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양동시장㈜의 경우 홍어, 채소, 수산, 곡류 등을 다룬다. 특히 영업 중인 점포(238개)의 21%인 50개 점포가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국내 최대 홍어 유통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홍어를 행사나 집안 대소사에서 메인 요리로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양동시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홍어를 유통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최대 홍어 유통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우스개로 말했다. 또 “양동시장에는 최상급인 서해 대청도에서 잡은 국내산 홍어를 필두로 그다음으로 치는 칠레산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산, 우루과이산, 러시아산, 미국산 등 전 세계에서 잡힌 모든 홍어가 거래되고 있다”면서 “최상급인 국내산 홍어는 돼지고기로 비유하면 목살이나 삼겹살이고, 주로 행사장에서 쓰이는 최하급인 미국산 홍어는 뒷다리살이어서 가격도 5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양동시장에선 어느 상점에서나 믿고 구매하셔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양동시장은 전통시장답게 홍어 전문점 외에도 야채(36곳), 한복(29곳), 수산(17곳), 의류(13곳), 침구류(8곳)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고기를 사러 온 사람들이 많아 식육점도 7곳에 이르고, 쌀과 잡곡을 파는 미곡점도 5곳에 달한다. '양동시장 참기름은 더 고소하다'라는 입소문에 참기름 가게 4곳도 성업 중이다. 최근엔 젓갈이 듬뿍 들어간 파김치 등 전라도 김치를 맛보려는 출향인이나 타지역민이 잇따르면서 반찬가게 3곳도 온·오프라인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7개 시장 각양 각색 전문점 운영으로 호남 제일 시장 명성 이어가양동복개상가에선 이불, 가구, 신발, 옷, 모자, 가방 등 공산품과 함께 100% 수공업 제품인 커튼을 판매한다. 전체 220여개 점포 중 100여개가 커튼 전문점으로, 대개 30~40년을 경력을 지닌 장인들이 고객의 취향에 맞춰 싸고 좋은 제품을 맞춤 제작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국 커튼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60년대까지 우(牛)시장이었다가 1970년대 수산시장으로 변모한 양동수산시장은 50여개 점포에서 각종 수산물을 판매한다. 이중 20개 점포는 홍어를 취급해 양동시장㈜의 홍어 전문점 및 주변 상가 홍어 전문점까지 합하면 양동시장에선 모두 100여개 점포가 홍어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양동닭전길시장은 원래 우시장 주변으로 닭, 오리 등 작은 가축을 팔러 온 사람들이 몰린 닭집(닭전) 거리 입구에 형성된 시장을 기반으로 조성돼 지금도 닭과 오리, 건재, 제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통닭집은 닭발과 닭모래집을 함께 튀겨내 원래 유명했으나,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인 백종원씨가 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3대 천왕-치킨편'에 등장해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해져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통닭과 맥주를 주제로 양동통맥축제가 열린다. 양동건어물시장은 비수기 없이 연중 내내 다시마(4월), 마른 새우(5월), 멸치(6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자연산미역(7월), 김(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오징어(11월) 등 건어물을 판매한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대형 마트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해 대부분 상가에서 전국 각지의 단골 고객을 25~30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모든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원산지 가격 표시 실명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건어물과 맥주를 활용한 건맥축제 개최, '건물생심' 브랜드 상표 등록, 라이브 커머스 수시 진행, 소포장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동산업용품시장은 가정용 공구, 농기구,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계 공구, 보일러, 콤프레이셔까지 산업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 1955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해온 결과, 모터, 공구, 전기 등 각 분야별 전문 기술자 120여명이 전국 최고의 AS를 제공하며 '못 고치는 것이 없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양동경열로시장은 양동시장 인근 경열로 주변 상가과 노점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으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몇몇 음식점은 돼지국밥을 비롯해 칼국수,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팔며 분식점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셨다는 돼지국밥을 파는 분식점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 음식점은 지난 2002년 12월 14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5일 전에 시장을 방문했을 때 국밥을 남김 없이 비웠다고 해 일명 '노무현국밥집'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20년이 넘도록 잊을만하면 정치인의 방문 소식이 전해져 온다.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및 특상화 사업 유치로 침체 딛고 활로 모색 광주광역시 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상권활성화 사업'을 유치해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일정으로 국비 40억원 등 총 80억원을 들여 7개 시장 일원에서 상권 환경 개선, 시장 자치거버넌스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전통시장 조성으로 관광객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인 야시장 운영, 시장 내 대표 먹거리 상가 육성 및 먹자골목 활성화를 위한 요리대회 개최, 다양한 시장 체험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 운영, 상인 DJ를 통한 라디오 프로그램 운영이 대표적이다. 또 시장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상인총회, 고객관리지원단, 상인대학원, 기자단 등을 운영하며 상인 리더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구는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의 또 다른 공모사업인 '특성화시장 육성 사업'을 유치해 양동건어물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키워가고 있다. 또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노후 전기시설 개선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111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 양동산업용품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양동경열로시장 아케이드 구간에 증발냉방장치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는 나아가 양동시장을 '서구 8경(만귀정, 금당산, 풍암호수, 서창들녘 낙조, 용두동지석묘, 양동시장, 운천사마애여래좌상, 5·18 기념공원)' 중 6경으로 선정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상인들도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에게 확실한 믿음 주기 위해 안간힘 상인들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상인의 50% 이상이 70~80대이지만, 이들은 '상인대학원' 교육을 통해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고,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하며, 가격을 미리 고지하는 등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문의하는 고객이나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이 아닌 다른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등 '내가 우리 시장 안내사'임을 자임하며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목 상인회장은 "새벽에는 지역 소상공인을 상대로 양질의 제품을 도매가로 싸게 팔고 주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량·소포장 판매로 좋은 상품을 선보이며 광주 대표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매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에서 건물 신축을 지원하는 등 시대에 맞는 전통시장 육성 정책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0-20 10:32:52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찾아왔지만 동장군의 기세는 여전히 매섭기만 하다. 찬바람이 불면 붕어빵, 군고구마, 뜨끈한 국물에 담긴 어묵, 호떡 등 생각나는 간식들이 많다.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는 간식의 계절이 왔지만 아쉽게도 요즘 길거리에선 쉽게 만날 수 없다. 그렇다면 특색있는 시장 음식과 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전통시장일 것이다. 북적이는 전통시장에는 진한 사람냄새가 배여 있고 따스한 정이 스며 있다. 여기저기 푸짐한 먹거리는 물론 신선한 채소와 저렴한 상품까지 시장엔 즐거움이 있다. ■수원 지동시장..100년 역사 자랑하는 지역 대표 시장 경기도 수원 지동시장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오랜 전통만큼 지역민들의 애환과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수원 지동시장은 수원 성곽을 배경으로 형성된 상설시장으로 주변에 밀집한 팔달문 주변상권 가운데 먹거리시장으로 순대와 정육·농수산물·생선·야채·떡·회센터 등 다양한 전통식품을 취급한다. 깊은 역사만큼 유명한 '순대타운'의 순대와 곱창이 지동시장의 자랑거리다. 겨울철 언 몸을 녹이고 행복한 한끼를 즐기기 좋다. 순대를 맛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지동순대타운은 서울의 신림동순대타운, 안양 중앙시장순대타운과 함께 전국 3대 순대 골목으로 손꼽힌다. 지동시장 2층에 위치한 '지동 아트포라'는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토론·광장·전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리스어 포라(FORA)를 합성한 예술창작공간이다. 지동 아트포라에는 아트를 비롯해 일러스트, 도자, 회화 등 여러 분야에서 6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어 지동순대를 먹고 잠시 들러 작가들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지동시장 주변에는 수원천을 중심으로 8개의 시장이 더 있는데, 바로 옆 '미나리광시장'에는 추억의 도너츠가 명물로 유명하다. '못골종합시장'은 작은 골목 시장이지만 상품과 먹거리가 풍부하다. 청년몰이 있는 영동시장과 인근에는 수원통닭골목이 있어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오산 오색시장..수제맥주 오로라·까마귀, SNS서도 인기 오산 오색시장은 지역 내 관광자원과 연계한 독특한 문화관광형 거점시장이자 시민들의 공유공간이다. 이처럼 오색시장은 오랜 기간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야시장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낮 시장의 매력도 크지만 8~10월 사이 열리는 오색시장 야맥길장의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오색시장만의 특성을 담은 수제맥주 '오로라', '까마귀'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인기가 많다. 지난 2016년부터는 우리나라 최대의 수제맥주 축제인 '야맥축제'를 개최해 시민들이 수제맥주의 참맛과 즐거운 시장관광을 통해 오감만족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도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는 소떡소떡, 김밥, 튀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부터 다양한 나라의 현지 음식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토요문화공연을 통해 관내·외 예술단체 및 동아리가 시장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다채로운 공연과 퍼포먼스를 실시하고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저녁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은 물론 오색시장만의 수제맥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금·토 야시장'도 운영한다. ■광명 전통시장..질좋은 농산물 입소문에 이웃주민도 애용 광명 전통시장은 평일에도 낮부터 밤까지 많은 인파로 붐비는 활기찬 시장이다. 광명사거리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오일장에서 지금은 400여개 점포의 상설시장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970년대 초 닷새마다 열리는 작은 오일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경기지역 3대 재래시장으로 불릴만큼 유명한 광명시 대표적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시장 전체가 리모델링을 해서 쇼핑 환경이 대형마트 부럽지 않게 쾌적하게 바뀌어 쇼핑하기 편리하다.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싱싱한 채소, 인접한 포구에서 공급된 수산물, 100% 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떡갈비 등 품질 좋은 농산물과 안전한 식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소문나면서 이웃 도시의 주민들까지 애용하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단돈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놀라는 홍두깨 칼국수, 따뜻할 때 먹어야 더 좋은 빈대떡 등 맛있고 정 넘치는 먹자골목 또한 광명시장의 자랑이다. ■용인 중앙시장..떡·순대·잡화 등 특화골목 볼거리 가득 용인 중앙시장은 60년간 명맥을 이어온 전통시장으로 용인의 전통풍물과 지역문화를 느낄 수 있다. 또 떡골목, 순대골목, 잡화골목 등 특화골목이 형성되어 있어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 2002년부터 공영주차장, 아케이드, 도로정비, 조형물 설치, 점포이미지 개선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찾는 이들이 보다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개선했다. 760여개의 점포를 갖춘 용인중앙시장은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산지에서 공수된 수산물과 축산물, 곡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특히 순대골목과 떡골목, 잡화골목은 별도의 특화 골목으로 형성돼 손님들에게 인기다. 용인중앙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간식거리로는 수제만두가 있다. 만두피를 직접 밀어 손으로 만든 유명 만둣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정기 5일장이 열려 먹을거리, 볼거리 뿐아니라 즐길거리도 다양한 편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2-18 18:33:42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그랜드 힐튼 서울은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그대로 재현한 ‘그랜드 힐튼 서울 제 14회 옥토버페스트 2019(이하 옥토버페스트)’를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얼리버드 이벤트가 31일까지 진행한다. 오는 9월 7일 저녁 단 하루, 그랜드 힐튼 서울의 컨벤션 센터 4층 컨벤션 홀에서 펼쳐지는 ‘옥토버 페스트’는 독일 출신 총 지배인 ‘번하드 브렌드’의 지휘하에 뮌헨과 흡사한 분위기와 전통 음식으로 매년 1000명 이상 독일인을 비롯한 국내·외 고객이 찾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이다. 특별히 얼리버드 이벤트 기간인 31일까지 정가 15만원 상당의 옥토버페스트 티켓을 13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옥토버페스트’에서는 독일 전통 수제 맥주 ‘그레벤슈타이너’와 ‘벨틴스 필스너’를 시원한 생맥주로 즐길 수 있다.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 입소문 만으로 독일 맥덕(맥주 덕후)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그레벤슈타이너는 짙은 골드브라운 빛깔에 풍부한 벌꿀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벨틴스 필스너는 적절한 쓴 맛과 달콤한 끝 맛이 잘 조화된 황금빛 프리미엄 필스너이다. 안주 없이 마시기에 부담 없이 목 넘김이 좋은 깨끗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그랜드 힐튼 수석 셰프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수제 소시지, 슈바인 학센, 프레즐 등 다양한 독일 전통 음식 및 다채로운 뷔페 메뉴도 무제한으로 만날 수 있다. 뮌헨에서 날아온 현지 뮤지션 ‘안톤 밴드’의 흥겨운 라이브 공연, 독일행 루프트 한자 항공권 추첨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이벤트도 준비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9-07-09 08:52:02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는 지난 5, 6일 양일간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18 한성자동차 옥토버페스트'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18 한성자동차 옥토버페스트'는 벤츠 국내 수입사인 한성자동차가 세계 3대 축제로 알려진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를 재현해 고객과 소통하고자 마련한 축제다. 구스아일랜드는 행사장 곳곳에 전용 비어 스테이션을 운영해 실감나는 현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축제를 찾은 고객들에게 독일 옥토버페스트 기간 동안 한정으로 선보이는 '구스 옥토버페스트'와 구스아일랜드의 대표 맥주인 '구스 IPA'를 각각 병 제품과 드래프트(생맥주) 형태로 제공했다. 또 구스아일랜드의 다양한 오크통을 활용한 별도의 구스아일랜드 플레이존을 마련해 자이언트 젠가, 구스 다트 등 다채로운 게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구스 옥토버페스트'는 양질의 맥주를 얻을 수 있는 3월에 양조해 4, 5개월 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수확의 계절에 즐기는 '메르첸 스타일'의 맥주로 구스아일랜드만의 뛰어난 품질과 노하우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구운 맥아와 신선하게 구워진 호밀 빵의 맛이 가득한 가벼운 바디감의 독일식 라거다. '구스 IPA'는 미국 최고의 맥주를 가리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비어 페스티벌(GABF)'에서 6번의 최다 수상을 기록한 IPA 맥주로 5가지 다양한 홉이 만들어낸 화사한 꽃과 오렌지 향, 특유의 쌉싸름한 끝 맛의 완벽한 밸런스가 일품인 맥주다. 한편 구스아일랜드는 오는 13, 14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캠프통아일랜드에서 구스아일랜드만의 신개념 맥주 축제 '옥토버베스트'를 개최한다. 구스아일랜드의 다양한 맥주 라인업과 수제맥주 초급자부터 맥주애호가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액티비티들로 모두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13일에는 볼빨간사춘기, 옥상달빛, 치즈, 스웨덴 세탁소, 레터플로우 등 인기 어쿠스틱 뮤지션들의 라이브 콘서트로 시원한 가을밤 아래 맥주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2018-10-08 09:54:34【남해=오성택 기자】 대한민국 원조 맥주축제인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디양한 볼거리와 함께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남해군은 내달 6일부터 3일간 삼동면 독일마을 일원에서 ‘제9회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세계3대 맥주축제인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모태로 독일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정통 독일맥주와 소시지를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축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맥주축제는 마을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환영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독일전통공연단과 창원 윈드오케스트라, 아르티제 왈츠 무용단의 옥토버 문화공연과 옥토버 나이트 파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이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파독전시관과 독일문화체험 등의 독일존과 각종 독일맥주와 소지지·퓨전요리·특산물 등을 즐길 수 있는 푸드존을 조성해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독일문화 체험존을 조성해 △독일 수제소시지 만들기 체험 △수제 맥주 공장 견학 △독일마을 구석구석 스탬프 투어 △패밀리 피크닉 존 △독일 전통의상 전시 및 대여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도 천연기념물인 물건방조어부림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물건항에서 요트대회가 동시에 열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군 관계자는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일문화체험공원 예정부지 2만㎡를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해 편의성·접근성을 향상시켰다”며 “관람객 셔틀버스 운행, 이동식 화장실 추가 배치, 이동식 ATM기 설치 등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마을은 지난 1960~7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해 마련한 보금자리로 맥주축제가 열리는 10월이면 1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9-19 11:43:24올 여름 휴가는 해외로 떠나고 싶지만 긴 비행시간으로 인한 낭비, 비용이 걸림돌이라면 시선을 좀 더 가까운 쪽으로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항공기로 2~3시간 거리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물가,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여름 피서지 5곳을 소개한다.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러시아 도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시작과 끝 지점이며 여름철 비교적 시원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가 장점이다. 아시아보다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로 아름다운 카페와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즐비한 아르바트 거리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중심지 혁명광장, 개선문, 멋진 야경으로 이름난 독수리 전망대 등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올 들어 인천~블라디보스토크 항공 노선 수요가 늘어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은 물론 대한항공과 에어부산도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다. ■ 일본 홋카이도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섬 홋카이도(북해도)는 비교적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다. 7, 8월 평균 기온이 20~25도 안팎이라 요즘처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여름 휴가지로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인천공항에서 삿포로까지 항공기로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라멘과 맥주의 본고장 삿포로와 보라빛 라벤더 꽃밭이 언덕 전체를 뒤덮는 후라노의 팜도미타, 그리고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유명한 오타루 운하 등 홋카이도의 광활한 자연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 대만 타이중 대만의 중부에 자리 잡은 타이중은 타이베이, 가오슝과 함께 대만 3대 도시이자 건조한 기후, 깨끗한 공기, 저렴한 집세, 녹음이 짙고 타이베이나 가오슝에 비해 인구가 적어 대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타이중 역을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에는 일본 식민지 시절의 건물들과 특이한 사찰들이 보존되어 있고 상업지구 쪽은 리샹구어 예술거리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대만미술관, 우후이 공원, 식물 공원 등 일상에서 다채로운 예술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 중국 하얼빈 매년 하얼빈 국제빙설축제가 열려 '얼음의 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중국에서 가장 북쪽 지역인 헤이룽장 성에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7,8월 평균기온이 19~22도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 중 하나로 통한다. 1907년에 지어진 러시아풍 소피아성당, 100년 이상 된 옛 거리 중앙대로가 유명하다. 최근에는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문을 열어 한국인의 역사탐방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 베트남 푸꾸옥 섬 베트남의 서부에 있는 푸꾸옥섬은 호치민에서 항공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휴양지다. 1년 내내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예로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질 좋은 후추의 생산지로 이름나 있다. 베트남에서 생선소스(멸치액젓)인 '늑맘(Nuoc mam)'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됐을 만큼 맑고 투명한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은 최고의 휴가를 선사한다. 최근 쉘, 빈펄 등 고급 리조트의 연이어 개장해 한국인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한 신흥 휴양지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2018-07-19 10:3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