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빛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고양이 눈과 닮은 카메라를 개발했다. 이 카메라는 고양이 눈처럼 빛을 받아들이는 조리개가 세로로 길죽한 모양이어서 빛의 변화가 커도 고감도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카메라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송영민 교수팀이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김대형 교수팀과 함께 개발했다. 송영민 교수는 23일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도 소프트웨어 후처리 없이 하드웨어 자체로 객체를 구분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감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직 가변 조리개와 결상 광학계를 결합하고, 하나의 포토다이오드와 은 휘판으로 구성된 단위 픽셀을 반구형 이미지 센서 어레이로 제작했다. 고양이의 눈은 세로로 길쭉한 동공과 휘판이라는 특징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조명 조건에서 보려는 사물과 주변 배경을 분리해 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세로 동공은 비대칭적인 피사계 심도와 대상 물체에 대한 고해상도 초점을 가능하게 하며, 휘판은 생물학적 빛 반사체 역할을 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각적 감도를 향상시킨다. 기존 카메라 시스템은 동공을 모방한 원형 조리개를 사용해 광량이 많은 경우 작은 개구율의 조리개를 사용해 배경과 객체 모두에 초점을 맞추지만,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 객체와 배경을 분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이미지 센서의 감도 조절 또는 복잡한 인공지능 연산 등을 통한 후처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세로 조리개를 이용해 강한 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포토다이오드의 과노출을 방지한다. 또 어두운 환경에서는 충분한 빛을 받아들이는 조리개가 동그랗게 넓어지고 은 휘판을 통해 빛 흡수율을 52%까지 끌어올렸다. 이와함께, 광학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 시스템의 고감도 타겟 이미징 성능과 위장 해제 기능을 검증했다. 세로 동공을 가진 시스템이 작은 원형 동공 시스템에 비해 배경과 대상 물체를 더욱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광학 시뮬레이션을 통한 이론적 검증과 함께 실험적 입증을 위해 수직 조리개 시스템과 작은 원형 조리개 시스템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세로 동공 시스템은 특정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물체를 선명하게 포착하는 동시에, 떨어져 있는 거리가 다른 배경을 효과적으로 흐리게 처리했다. 또, 실용성 평가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객체 인식 실험에서는 세로 조리개 시스템이 객체 인식률이 높았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고양이 눈 카메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으며, 학술지에서는 연구성과의 우수성을 인정해 표지 논문으로 선정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3 14:51:4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동구 서부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부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6일 울산시 동구에 따르면 싱크홀은 26일 오전 8시 30분께 발생했다. 신고 당시 싱크홀은 표면에 확인된 구멍 주위로 균열이 난 상태였으며, 아래쪽을 살펴본 결과 가로·세로 1m, 깊이 50cm 크기의 동공이 확인됐다. 동구는 땅에 묻힌 석축에 물길이 형성되면서 서서히 동공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싱크홀로 인한 인명피해나 차량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현재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수도관로 등은 이상이 없으며, 신속하게 복구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3-26 15:09:30【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지반투과 레이더 탐사'를 통해 노후 관로로 인한 지반 침하 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울산지역에서 11건의 도로 침하사고가 발생했다. 하수관 파손이 주된 원인으로 전체 사고의 64%에 이른다. 이로 인해 낡은 관로의 체계적 관리와 안전사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요구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올해 1억 5000만 원을 들여 주요 간선도로 콘크리트 하수관로 42km에 대해 '지반투과 레이더 탐사(GPR: Ground Penetrating Radar)'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44개의 동공을 발견, CCTV 확인 결과 크기가 작고 하수관로 파손과 연관성이 적은 43개소에 대해서는 포트홀 방지를 위하여 도로관리부서에 통보할 계획이며, 크기가 가로 세로 깊이 각각 1m 이상인 대형동공 1개에 대해서는 긴급정비를 완료했다. 지반투과 레이더 탐사는 낡은 하수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시범사업이다. 울산시는 최첨단 3D 지중 레이더 탐사장비를 이용해 땅 속 동공을 찾아 위험도에 따라 긴급복구, 우선복구, 일반복구, 관찰대상의 4단계로 분류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울산시는 사업비 1071억 원을 들여 도로 침하와 동공의 원인이 되는 노후 하수관로 135㎞에 대해 오는 2020년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총 261억 원이 들어가는 기존 온산처리구역 하수관로 20.1㎞에 대해 2016년 8월부터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4월 완료한다. 여기에 굴화처리구역 하수관로 25㎞에 대한 정비사업(111억 원 투입)도 올해 8월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울산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하수관로는 총 4261㎞에 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지반투과 레이더 탐사가 가시적 성과를 거둠에 따라 기존 정비사업과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노후 하수관로 정비가 완료되면 관련 사고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8-07-17 15:06:00서울시는 지난 20일 보도침하가 발생한 용산푸르지오 써밋 공사현장 주변도로 지반탐사를 한 결과 총 5곳에서 지반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추가 동공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공사장 주변 전체의 보도와 1개 차로(450m)를 대상으로 지하투시레이더(GPR) 장비를 동원해 점검했다. 탐사 결과 공사장을 둘러싼 5곳에서 지반층이 느슨하거나 균일하지 않은 상태인 '지반 불균질 신호'가 발견됐다. 시는 이번에 발생한 동공과 지반불균질의 원인은 인근 공사현장에서 터파기를 진행하며 지하수와 함께 토사가 유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번에 발견된 5곳 모두 한국지반공학회가 약 2주간 보링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가 보유한 GPR 장비는 유효심도가 지표면에서 1.5m, 최대심도가 2.5m까지만 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하 1.5m 아래부터 터파기가 진행된 지하 10~12m 사이에 동공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추가조사가 불가피하다. 시는 조사 과정에서 지표면 1.5m 아래에 추가 동공이 발견돼면 틈새에 시멘트 풀을 메워넣는 그라우팅 등 안전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 10m 이상 깊이에서 흙이 지하수를 따라 흙막이를 넘어 터파기(10~12m 깊이)가 진행되는 공사 현장으로 흘러들어가 동공이 발생하고 이 동공이 위 지반의 흙으로 메워지며 순차적으로 지표면으로 상승해 이번 도로함몰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하수관로 노후 및 파손 가능성에 대해서는 "2012년 환경정비사업조합에서 시공한 것으로, 아직은 하수관로가 노후한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며 "다만 파손 및 결함 여부는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동공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용산구가 한국지반공학회에 의뢰해 정확한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교통통제 중인 보도와 차도는 통제를 유지할 예정이며 공사중단이나 도로통제 해제 등은 조사 결과 추이를 보며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이택근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이번에 발견된 5곳은 주변과 비교해 지반이 느슨한 상태로 지표면 아래 1.5m까지 추가 동공은 발견되지 않았다. 추가조치는 필요하지만 당장 시민이 지나기에는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추가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시민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용산구 용산푸르지오 써밋 공사장 옆 인도에서 가로.세로 1.2m 크기의 보도블록이 3m가량 함몰되며 시민 2명이 빠져 다치는 사고가 났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15-02-26 17:25:28서울시는 지난 20일 보도침하가 발생한 용산푸르지오 써밋 공사현장 주변도로 지반탐사를 한 결과 총 5곳에서 지반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추가 동공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공사장 주변 전체의 보도와 1개 차로(450m)를 대상으로 지하투시레이더(GPR) 장비를 동원해 점검했다. 탐사결과 공사장을 둘러싼 5곳에서 지반층이 느슨하거나 균일하지 않은 상태인 '지반 불균질 신호'가 발견됐다. 시는 이번에 발생한 동공과 지반불균질의 원인은 인근 공사현장에서 터파기를 진행하며 지하수와 함께 토사가 유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번에 발견된 5곳 모두 한국지반공학회가 약 2주간 보링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가 보유한 GPR 장비는 유효심도가 지표면에서 1.5m, 최대심도가 2.5m 까지만 확인이 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지하 1.5m 아래부터 터파기가 진행된 지하 10~12m까지 사이에 동공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조사가 불가피하다. 시는 조사과정에서 지표면 1.5m 아래에 추가 동공이 발견돼면 틈새에 시멘트 풀을 메워넣는 그라우팅 등 안전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 10m 이상 깊이에서 흙이 지하수를 따라 흙막이를 넘어 터파기(10~12m 깊이)가 진행되는 공사 현장으로 흘러들어가 동공이 발생하고 이 동공이 윗 지반의 흙으로 메워지며 순차적으로 지표면으로 상승해 이번 도로 함몰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하수관로 노후 및 파손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2012년 환경정비사업조합에서 시공한 것으로, 아직은 하수관로가 노화한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며 "다만 파손 및 결함 여부는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동공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용산구가 한국지반공학회에 의뢰해 정확한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데 까지는 약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교통통제 중인 보도와 차도는 통제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며 공사중단이나 도로통제 해제 등은 조사결과의 추이를 보며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이택근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이번에 발견된 5곳은 주변과 비교해 지반이 느슨한 상태로 지표면 아래 1.5m까지 추가 동공은 발견되지 않았다. 추가조치는 필요하지만 당장 시민들이 지나기에는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며 "추가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규명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시민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용산구 용산푸르지오 써밋 공사장 옆 인도에서 가로·세로 1.2m 크기의 보도블록이 3m가량 함몰되며 시민 2명이 빠져 다치는 사고가 났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15-02-26 14:03:05지난 20일 서울 용산역 아파트 공사장 인도에서 발생한 인도 붕괴(싱크홀)원인은 지하수 흐름에 따라 흙이 휩쓸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시는 사고 당일 서울시와 용산구와 외부전문가, 시공사가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지하수와 함께 토립자 유출이 지속되면서 세립분이 유실돼 동공이 발생한데 이어 점차 확대돼 도로표면에 가까운 퇴적층까지 이르러 일시에 함몰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흙막이 벽체의 누수대책 검토 의견서'에서 터파기 심도 증가때 CIP 공과 공의 접착부분 이격 증가로 틈사이에서 누수 발생도 확인했다며 이같은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조사를 계속 하기로 했다. 시는 "지하수가 누수하면서 흙이 함께 빠져나온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는 "(지하수 누수로 인한 사고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또다른 원인이 있었는지, 주변 하수도와는 관련성이 없었는지 등 다각적으로 조사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사고로 대책반을 이미 꾸렸으며 사고 현장을 지표투과레이더(GPR) 분석 내용을 토대로 보강작업을 벌이는 등 정확한 원인파악에 나서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사고 현장은 대우건설이 아파트 건설을 위해 지하 3층 10m규모의 땅파기 공사를 한 곳이다. 사고현장에서는 지난 20일 오후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 인도에서는 가로·세로 1.2m 넓이의 보도블록이 지하 3m 아래로 내려 앉아 길가던 행인 2명이 땅 속에 추락해 부상을 당했다. 이와관련, 시는 부상자 2명에 대해 응급치료에 이어 재난심리상담 의사의 상담치료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5-02-22 17:34:28서울 여의도역과 선릉역 부근에서도 동공이 발견됐다. 그러나 규모가 크지 않고 당장 함몰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일본 최대 탐사용역 업체인 지오서치(Geo Search)와 공동으로 동공탐사를 실시한 결과 여의도역과 테헤란로 선릉역 부근에서 2개의 동공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5일간 일본의 최첨단 탐사장비를 동원해 교대역·여의도역·종로3가역 등 3개 역 인근 도로 총연장 70km 구간의 지하 동공여부를 조사했다. 발견된 동공은 여의도역 4번출구 인근에서 최대 가로·세로가 각각 1.5m 두께가 0.5m였고, 테헤란로 선릉역 부근에서 발견된 동공은 가로 0.8m, 세로 1.5m 두께 0.3m 규모다. 시는 이번에 발견된 동공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당장의 함몰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굴착공사가 가능한 영상의 기온을 회복하는 대로 굴착해 원인규명한 후 복구할 예정이다. 이번 탐사에 활용된 장비는 차량탑재형 GPR로 한번에 폭 2.4m 면적단위 탐지가 가능하며, 내시경 장비로 땅 속 내부 영상 확인 및 칼라 촬영도 가능한 첨단 장비다. 탐사한 70㎞ 전체 분석에 대한 결과물은 지오서치 본사에서 분석하고, 이달 말께 서울시에 제출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이번 일본의 동공탐사 선진기술을 반영하여 내년엔 최첨단 탐사장비를 도입하고, 민간 조사 용역 등을 통해 도로함몰 대비 사전 동공 탐사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택근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현재 보유 중인 조사장비의 기술적 한계로 땅 속 동공탐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첨단 탐사장비를 활용한 시범탐사로 서울 시내의 동공탐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도로함몰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14-12-05 15:31:33'방이사거리' 방이사거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했다. 송파구청에 따르면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사거리 부근 인도에서 1m 깊이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이곳은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과 50m 정도 떨어져 있다. 최근 싱크홀과 동공이 잇따라 발견된 석촌지하차도와는 1km 거리가 있다. 현장에 나가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구멍의 가로는 0.7m 정도이며 세로는 1.5m 가량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송파구청 직원과 민간 보수업체 직원 등 10여명이 나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8-21 17:02:53싱크홀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싱크홀은 지하암석이 용해되거나 기존 동굴이 붕괴되면서 갑자기 땅이 푹 꺼져버리는 현상이다. 대부분이 지하수 이동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지하수의 저주'로도 불리는 싱크홀은 크기가 해외에서는 무려 지하 수백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크기나 발생 빈도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 국토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층과 편마암층으로 이뤄져 있어 자연적으로는 땅속에 빈 공간이 잘 생기지 않아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이제는 싱크홀 안전지대가 아니라 위험지대로 변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인근 공사장에서 싱크홀이 계속 발생하자 전문가 등과 공동조사를 통해 이 일대 지하동공이 무려 8개나 된다고 발표했다. 지하동공의 길이가 무려 80m에 달하는 곳도 발견됐다. 이어 18일에는 추가로 5곳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또 이 원인으로 지하수의 자연적인 이동이 아니라 인근 지하철 9호선 공사장의 굴착공사 때문으로 추정했다. 쉽게 말해 차도 밑에 지하철 노선을 위한 굴착이 이뤄지고 있고 이 사이에 커다란 구멍(동공)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동공 위의 지반이 힘을 지탱하지 못하면 그대로 주저앉게 되고 이게 바로 싱크홀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동공이 서울 최고 번화가 도심 밑에 10여개가 넘고 그 크기도 80m에 달하는 곳도 있어 자칫 싱크홀이 발생하면 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서울 잠실지역으로 지나다니기를 꺼리고 있다. 자신이 예고도 없이 언제 땅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 조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석촌지하차도를 떠받치는 기둥 25개 이상이 가로로 금이 간 상태다. 건축에서 세로 금은 안정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라 붕괴 위험이 없지만 가로로 금이 가는 것은 붕괴가 오기전 생기는 현상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19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12년부터 최근 3년간 무려 53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자연현상이 아닌 하수 누수에 따른 지반손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석촌지하차도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현상이 아닌 공사 등으로 인한 인위적 현상이라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파악해 싱크홀 우려가 높은 전국 19곳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을 포함해 수도권 광역철도 및 대형건축물 건축현장 등에 대해 설계부터 시공과정 전반에 걸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단편적인 조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를 계기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지하지도를 그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흙의 두께나 지하수의 흐름 등에 대해 정확한 지질도를 만들어 토목공사에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상처난 대한민국을 어루만지고 우리 국민에게 치유의 선물을 주고 돌아갔다. 싱크홀은 앞서 발생한 대형 참사들보다 더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자연현상이 아닌 명백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현명한 대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건설부동산부
2014-08-19 17:06:24양재기가 멀뚱해 있더니 다발총처럼 재빠르게 말한다. “그라마 이기 전부 약이다 이말입니꺼?” “하따 이 새끼 이거 대가리 나쁘다 나쁘다 캐도 니 같은 똥대가리는 살다 살다 첨봤다. 남사시럽지도 않나 임마!” “대가리 나쁜기 제 잘못이니꺼? 울 엄마가 그래 낳는데 우짜는교? 그래도 아이큐가 60은 된다카던데….” “시끄럽다. 60이마 개대가리지 그기 자랑이가? 오냐 오냐 카이끼네 수염 뽑는다카디마는… 하이튼간에 준비해 놓은 봉투에다가 모두 나눠 담아라.” 양재기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삐죽거리다가 녹슨 철제 책상 서랍을 열더니 비닐봉지를 꺼낸다. 그리곤 책상 위에 확 쏟는다. 가로 2센치 세로 3센치 정도되는 작는 봉지였다. 먹물이 히로뽕 봉지를 들고 다가가 미리 준비한 숟가락으로 큰 봉투에서 작은 봉투로 툴툴 거리며 옮겨 담기 시작한다. “잘 담으래이.” “걱정 마이소.” 양재기와 먹물이 크리스탈을 옮겨 담는 동안 마구리가 심심했던지 하품을 두어번 하더니 어디서 훔쳐온 듯한 한쪽 구석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는다. 마구리가 자판을 몇번 두드려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다 양재기를 부른다. “양재기!” 깜짝 놀라 뒤돌아보며 대답한다. “예 행님!” “거 어제 밤에 보던 ‘된장에 고추박기’카는거 우에 찾노?” “예. 더블유더블유더블유 된장 골뱅이 시오점 케이알입니더.” “된장에 골뱅이라…맥주 생각 나네.” 양재기가 혼잣말로 “하이튼 밝히긴 더럽게 밝혀” 하며 중얼거린다. “자식이 비 맞았나. 뭐 구시렁 대노?” 컴퓨터 화면에는 여자들의 온갖 기괴한 포르노 그림들이 떠올랐다. “후힉! 이기 뭐꼬?이 여자는 와 다리를 활개치고 벌리고 있노?” 마구리의 동공이 점점 커지며 충혈되기 시작한다.
2004-07-25 11: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