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르비아 의회 의사당에서 연막탄과 최루탄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야당 의원이 의사당에 연막탄과 최루탄 던져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야당 의원들이 이날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의사당 내부에서 연막탄과 최루탄을 던져 최소 국회의원 3명이 다쳤고, 이 중 1명은 중태에 빠졌다. 특히 집권당인 세르비아진보당(SNS) 소속의 야스미나 오브라도비치 의원이 뇌졸중으로 중태에 빠졌다. 아나 브르나비치 의회 의장은 야당을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의원들은 대학 교육을 위한 기금을 늘리는 법안에 대해 투표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야권에선 이 회기가 불법이며 밀로스 부세비치 총리와 그의 정부의 사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심한 의견 대립이 이어졌고, 야당이 회기 시작 약 1시간 뒤 "세르비아가 봉기해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현수막을 걸면서 난동이 시작됐다.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지난 1월 28일 기차역 지붕 붕괴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세르비아 법에 따르면 총리의 사임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30일 안에 새 정부를 구성하거나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1일 세르비아 제2의 도시 노비사드의 기차역에서는 콘크리트로 된 길이 35m 야외 지붕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1964년에 건설된 이 기차역은 2021년부터 2024년 7월까지 중국 국영기업 컨소시엄이 보수공사를 했으나, 다시 문을 연 지 4개월도 되지 않아 무너져 세르비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총리 공석인 세르비아...시민 수백명 '반정부 시위' 야당은 총리가 공석이기 때문에 현 정부가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킬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며 의사 진행을 방해했다. 일부 의원은 의장석을 향해 돌진하며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후 누군가가 연막탄과 최루탄을 던졌다. 의회 내부에 검은색과 분홍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의회 의사당 밖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국민적 분노와 책임 추궁에도 정부가 보수공사 관련 문서를 공개하지 않는 등 진실을 은폐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오히려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면서 강경하게 진압하자 대학생까지 가세해 넉 달째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부치치 대통령은 반부패 시위에 대해 대학생들이 외국 정보기관의 돈을 받고 폭력으로 체제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며 조기 총선 실시와 사임 요구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05 10:21:49[파이낸셜뉴스] 또 한 명의 빅리거가 탄생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이 세르비아 리그의 킹으로 인정받았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는 30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인범이 2023-2024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각 구단 감독·주장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와 갈등 끝에 팀을 떠나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황인범은 이적 직후부터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차더니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리그 5골 5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골 1도움에 공격포인트를 하나 추가하며 올 시즌 공식전을 통틀어 6골 7도움을 쌓았다. 리그 28경기 가운데 22경기에 선발로 출격했고, 6경기를 치른 UCL에서도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인범의 활약 덕에 즈베즈다는 리그에서 30승 3무 3패로 승점 93을 쌓아 고영준이 뛰는 FK 파르티잔(승점 77)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컵대회 결승에서도 보이보디나를 2-1로 꺾고 우승을 달성, 2관왕을 이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수의 클럽들이 황인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일간 텔레그라프가 프랑스 리그의 AS 모나코, OGC 니스가 황인범 영입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맥스벳스포츠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랑크푸르트가 황인범의 경기를 관찰했으며 영입을 위해 800만 유로(약 118억원)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외 현지 매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프턴도 황인범 영입을 검토하는 팀으로 거론하고 있다. 축구 변방 리그에서 기회를 엿보던 황인범에게 인생 최고의 기회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31 06:52:36[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세르비아가 중국의 첨단 무기 판매의 파트너로 격상돼 양국 안보협력이 강화되게 됐다. 또, 우주 과학기술 협력도 심화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시 주석의 두 번째 유럽 순방국인 세르비아 방문으로 양국 간 첨단 무기(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발칸 반도에서 첨단 무기 판매를 위한 미국과 중국 간의 '영향력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지난 8일(현지시간) 회담에서 '신질 생산력'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첨단산업 협력 프로젝트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우주과학 기술 협력의 심화에 합의했다.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은 군사 협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양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SCMP는 양국간 이번 합의가 세르비아가 무인항공기(드론·UAV)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첨단무기 시스템 조달 분야에서 중국과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산 무기를 운용하는 세르비아는 구소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군대를 운영 중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으로부터 무인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매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중국산 CH-92A 전투 드론 6대와 FT-8C 레이저 유도 미사일 18기를 세르비아에 인도했다. 세르비아는 지난해 중국산 CH-95 무인기를 인수했고,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2월 "세르비아가 더 많은 (중국산) 무인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르비아는 2019년 HQ-22 미사일 시스템의 수출모델인 중국의 FK-3 지대공 방어 시스템을 구매해 2022년에 인도받기도 했다. 베오그라드 안보정책센터의 부크 부크사노비치 선임연구원은 SCMP에 "세르비아의 중국산 드론 구매 확대는 다른 국가들의 대응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군비 경쟁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티모시 히스는 "중국의 지대공 미사일은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잠재적 개입에 대한 세르비아의 억지력을 제공한다"며 "드론은 코소보와 다른 발칸 국가들과 같은 잠재적 적대국에 대한 전투 작전에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발칸 반도에서 위기가 터질 경우 미국과 나토가 한쪽에, 중국과 러시아가 다른 한쪽에 있는 상황이 빚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세르비아는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달 과학연구기지'(ILRS) 프로젝트에도 합류하게 됐다 세르비아 과학기술개발혁신부는 중국국가우주국(CNSA)과 ILRS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ILRS는 2030년까지 달에 기본적 형태의 연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세르비아는 지난달 니카라과와 태국에 이어 ILRS에 가입한 11번째 국가가 됐다. 한편 시 주석은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 방문을 끝으로 엿새간의 유럽 3개국 방문을 마치고 1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1 13:15:4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에 이어 유럽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세르비아를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7일 밤(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들이 직접 공항에 나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하는 등 최상급 의전을 보였다. 8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세르비아에 도착한 직후 서면 담화를 발표했다. 시 주석은 담화에서 "중국과 세르비아는 복잡하게 급변하는 정세의 변화를 극복하고 국가 대 국가 관계의 모델을 수립했다"라며 "양국이 2016년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국 관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5년 만에 유럽 3개국 순방 중인 시 주석은 8일까지 이틀 동안 세르비아 국빈 방문을 진행한다. 시 주석의 세르비아 방문은 8년 만이다. 두 정상, 올해 내 FTA 비준과 발효 등 다시 확인 두 정상은 8일 정상회담에서 올해 내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발효 등을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바 있다. 세르비아는 중국의 22번째 FTA 체결국이다. 시 주석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에 의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이 폭격당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을 택해 세르비아를 방문했다. 그는 세르비아 일간지 '폴리티카' 기고문에서 "중국은 25년 전 오늘 나토가 무지막지하게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세르비아와 중국은 반서방 정서를 공유하며 각별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중국-세르비아 관계 개선과 활성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시니사 말리 세르비아 재무장관은 이날 현지 국영방송 RTS에 "8일 양국 정상 회담은 위대한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최고 정점은 FTA의 비준과 발효가 될 것이며, 이는 우리 기업에 광활한 중국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유망한 분야에서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우리의 카드를 공개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재무장관, 중국의 대규모 투자 기대 중국은 세르비아의 최대 투자국이자 교역 규모 2위 국가다. 부치치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 "강철 같은 우의"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허베이강철이 2016년 세르비아의 스메데레보 제철소를 인수하는 등 중국이 세르비아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한 표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유럽 순방을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 내홍을 부추기기 위해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이틀간의 세르비아 일정을 마친 뒤 마지막 방문지로 헝가리를 찾는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과 나토 회원국이면서 중국·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8 13:52:38【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6일 일정의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등 유럽 3개국에 대한 국빈 방문을 5일 시작했다. 최근 중국에 대한 서방의 견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세 나라는 중국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전략적 활동 공간 확대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외교 사령탑인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전용기로 첫 방문지 프랑스를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차이치 주임은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으로 경찰 및 공안라인의 수장이다.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은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3개국 방문에 나섰던 2019년 3월 이후 5년 여 만이다. 시 주석은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열고 중국·프랑스 및 중국·EU 관계와 국제·지역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들 세 사람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만난 바 있다. 중국이 전기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덤핑 조사 등 무역 갈등으로 EU와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는 만큼, 3자 회담에선 무역 쟁점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7일에는 세르비아를 방문한다. 중국대사관 피폭 25주년인 5월 7일에 맞춰 방문일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코소보 전쟁 당시인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중국대사관이 피해를 입어 중국 기자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마지막 방문지 헝가리는 EU와 나토 회원국이지만 현 오르반 빅토르 정부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헝가리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과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 언론은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는 미중 전략 경쟁과 서방 진영의 대중국 견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도 중국과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로 꼽히는 만큼, 시 주석의 순방지 선정은 미국 주도의 '중국 제재 연대'에 균열을 내려는 행보"라고 보도하고 있다. june@fnnews.com
2024-05-05 18:14:5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일정의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등 유럽 3개국에 대한 국빈 방문을 5일 시작했다. 최근 중국에 대한 서방의 견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세 나라는 중국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전략적 활동 공간 확대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외교 사령탑인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전용기로 첫 방문지 프랑스를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차이치 주임은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으로 경찰 및 공안라인의 수장이다. 공식 서열은 5위이지만 영향력 면에서는 리창 총리를 넘어선다는 소문도 있다.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은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3개국 방문에 나섰던 2019년 3월 이후 5년 여 만이다. 시 주석은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열고 중국·프랑스 및 중국·EU 관계와 국제·지역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들 세 사람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만난 바 있다. 중국이 전기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덤핑 조사 등 무역 갈등으로 EU와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는 만큼, 3자 회담에선 무역 쟁점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문제 및 간첩 사건 등 안보 이슈도 협의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7일에는 세르비아를 방문한다. 중국대사관 피폭 25주년인 5월 7일에 맞춰 방문일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코소보 전쟁 당시인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중국대사관이 피해를 입어 중국 기자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마지막 방문지 헝가리는 EU와 나토 회원국이지만 현 오르반 빅토르 정부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헝가리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과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EU 회원국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는 미중 전략 경쟁과 서방 진영의 대중국 견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도 중국과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로 꼽히는 만큼, 시 주석의 순방지 선정은 미국 주도의 '중국 제재 연대'에 균열을 내려는 행보"라고 보도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5 15:39:2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 등 유럽 3개국을 잇달아 국빈 방문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통제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등 안보·경제 부문에서 견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활로를 찾기 위한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EU 안에서도 중국과 가장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이들 국가들을 중국의 활동 및 생존 공간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하러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이 3개국 정상의 초청으로 내달 5일부터 엿새동안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은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3개국 방문에 나섰던 2019년 3월 이후 5년여 만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열어 중국·프랑스, 중국·유럽 관계 및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지역 이슈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실외 행사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시 주석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5년 만의 중국 국가 원수 국빈 방문으로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면서 "중국은 (프랑스와) 정치적 상호 신뢰를 다지고, 단결·협력을 강화해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프랑스는 미국과 EU가 러시아 관계나 무역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에서도 독자적인 행보를 벌여 미국과 EU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2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프랑스는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고 있고, 중국과 전략적 협조를 강화해 함께 평화·안정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작년 4월 이후 1년여 만이기도 하다. 린 대변인은 내달 7∼8일 방문지인 세르비아에 대해선 "시 주석이 8년 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이라며 "시 주석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회담을 개최, 중국·세르비아 관계의 지위 상향을 모색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세르비아 방문일인 다음달 7일은 코소보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99년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에 의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이 폭격당한 사건 25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당시 폭격으로 중국 기자 3명과 세르비아인 14명이 사망했고, 대사관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다. 미국은 오폭이라고 해명했으나, 중국은 고의적인 조준 폭격이라며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주장해 한동안 양국 관계는 크게 긴장된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반미 정서를 공통 분모로 더 가까워졌고,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부치치 대통령을 초청해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하는 등 세르비아와도 관계를 다져왔다. 중러 밀착 강화 속에 이뤄지는 이번 방문 기간 시 주석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매년 개최해 온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내달 8∼10일 방문 예정지인 헝가리에 대해선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과 중·동부 유럽 국가 협력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시 주석은 방문 기간 슈요크 타마스 대통령·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회담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EU와 나토 회원국이지만 오르반 정부는 중국·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EU 회원국 중 가장 먼저 중국과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르반 총리는 작년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EU 회원국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2020년 이후 중국은 헝가리의 최대 투자자로 부상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EU 집행위원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에는 화웨이의 해외 최대 물류·제조 기지가 둥지를 틀고 있다. 헝가리는 올해 하반기 EU 순환의장국을 맡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30 06:21:23[파이낸셜뉴스] 뭔가 느낌이 좋다. 데뷔전부터 성공이 보인다. 작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서 첫 유럽 무대에 진출하자마자 골 맛을 봤다. 프로축구 K리그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세르비아 무대에 진출한 고영준(파르티잔)이 데뷔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팀의 승리를 확인하는 쐐기골로 존재감을 어필했다. 고영준의 소속팀 FK 파르티잔은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열린 2023-2024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FK IMT를 5-2로 대파했다. 후반 10분 사메드 바즈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고영준은 후반 45분 데뷔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침투 패스를 받자마자 몸을 돌리면서 수비수를 따돌린 고영준은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5-2를 만드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소파스코어는 데뷔전부터 골 맛을 본 고영준에게 7.7의 평점을 매겼다. 팀 내 최고 평점이다. 파르티잔(17승 2무 2패)은 승점 53을 쌓아 라이벌 츠르베나 즈베즈다(17승 1무 3패·승점 52)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포항 유스 출신으로 구단이 자랑하는 최고 유망주였던 고영준은 지난달 23일 파르티잔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고영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 감독에게 중용되며 쟁쟁한 또래 공격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세르비아 리그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이 활약 중인 리그다. 파르티잔은 2006년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출범 이후 8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즈베즈다와 함께 '양강'으로 꼽히는 강 팀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8 11:30:48[파이낸셜뉴스] '친러시아 행보'로 논란을 일으킨 배우가 미국 방송사 HBO가 간판 드라마에서 퇴출됐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HBO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 '화이트 로터스' 시즌3에서 밀로스 비코비치(36)가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이달 시작할 예정이지만 HBO 측은 "배역을 다시 캐스팅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2일 발표된 '화이트 로터스' 시즌3 출연자 명단에 비코비치의 이름이 오르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HBO 방송은 학살을 지지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게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공개 비판했다. 세르비아 출신인 비코비치는 수많은 러시아 작품에 출연해왔으며, 러시아 문화를 칭송하는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비코비치는 지난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주는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21년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2022년 2월 비코비치는 자신의 SNS에 러시아어와 세르비아어로 "어느 쪽에서든 전쟁과 유혈 사태는 세계 화합과 사랑에서 인간성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일깨운다"면서 "신께서 위험해 처한 모든 이들의 생명을 구해주시기를"이라고 남겼다. 비코비치는 이번 HBO의 결정이 '예술의 패배'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나는 전쟁에 짓밟힌 나라에서 자랐다"며 "나는 누구라도 그런 파괴를 겪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05 06:56:16[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일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가 경기도 판교 소재 본사를 방문, 백신 개발 및 생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한 중인 브르나비치 총리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SK바이오사이언스를 찾아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브르나비치 총리와 함께 네마냐 그르비치 주한 세르비아 대사, 프론티어바이오파마 키렌 나이두 대표 등 세르비아 정부 및 기업 관계자와 이재웅 주세르비아 대한민국 대사,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세르비아 정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 프론티어바이오파마는 이날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연내 세부적인 계약을 맺고 세르비아 내 백신 생산 시설 설립 및 상업화를 위한 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자체 백신 연구개발(R&D) 및 생산 역량을 활용해 세르비아에 △글로벌 수준의 생산 시스템 구축 및 지원 △기술이전 및 제품 상업화 △인력 양성 △R&D 지원 △팬데믹 대비 노하우 전수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세르비아 정부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행정적 지원과 함께 향후 완성된 제품이 세르비아 내에 신속히 조달될 수 있도록 협력하며 프론티어바이오파마는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게 된다. 세르비아는 의료기기 및 의약품 대부분을 유럽, 미국,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백신 국산화에 대한 수요가 높다. 최근 코트라(KOTRA)에서 발표한 ‘한-세르비아 주요 협력분야 현황’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병원 현대화 사업 △총리실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등을 본격 추진하는 등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제적 협업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세르비아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놓는 동시에 향후 자체 개발 백신의 유럽 진입에도 청신호를 켤 계획이다. 브르나비치 총리는 “이번 협약은 생물의학, 생명공학, 생물정보학, 생물다양성 등 다양한 바이오 산업 육성에 대한 세르비아의 의지와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세르비아에서 확보할 수 있는 투자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세르비아를 넘어 유럽의 백신 허브로 성장할 SK바이오사이언스를 유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팬데믹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백신 자급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이번 협업은 글로벌 보건 산업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여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세르비아의 백신 산업 고도화와 더불어 더욱 많은 국가의 공중 보건 증진에 기여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08 16: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