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월드컵에서 외설 세레머니로 전세계의 지탄을 받았던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축하하며 또 한 번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징계를 받게 되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FIF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주전 수문장은 마르티네스는 다음 달 10일 베네수엘라, 15일 볼리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는 마르티네스가 지난 5일 칠레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긴 후 펼쳐진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2024 우승 축하 행사에서 트로피를 들고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공개적으로 펼쳤다. 마르티네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직후 시상식에서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를 받은 뒤 다소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쳐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월드컵 때와 똑같은 동작으로 트로피를 사타구니에 올려놓은 마르티네스에게 FIFA는 선수로서 지켜야 할 규정을 위반했다며 곧장 징계를 내렸다. FIFA 랭킹 1위 팀으로,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를 모두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9월 A매치 기간 칠레를 3-0으로 꺾었으나 콜롬비아와 원정 경기에서는 1-2로 패했다. 콜롬비아전 패배 직후 마르티네스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밀쳤다. 촬영 담당자는 콜롬비아 매체를 통해 "매우 화가 났다"며 불편한 심기를 밝히기도 했다. 마르티네스의 이 같은 행동도 FIFA가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는 근거가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8 13:47:43[파이낸셜뉴스]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종(23·양평군청)을 향해 일본 언론이 '무도 논란'을 제기했다. 김민종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보다 30kg이 더 나가는 사이토 다쓰루(22·일본) 등의 강자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왔지만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7위)에 한판패했다. 그런데 일본 언론이 김민종이 일본의 사이토 다쓰루와의 준결승전에서 과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며 이는 무도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히가시스포웹은 3일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사이토 타츠루와 겨뤄 승리한 김민종의 세리머니가 "물의를 빚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정정당당한 경기였지만 경기 직후에 일어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경기 후 인사를 하기 전에 김민종이 기쁨을 폭발시키며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관객의 성원을 부추기는 큰 제스처까지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무리 기쁘다고 해도 유도가 중시하는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난다'는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는 정신이 훼손된 행동으로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전했다. 매체는 일본 누리꾼들이 SNS를 통해 "우선 인사를 해야 한다", "한국 선수의 포즈는 추했다", "(김민종은) 무도가가 아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은 일본의 이 같은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본 유도 대표팀 아베 우타가 경기 패배 후 오열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베 우타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유도 52kg 16강전에 출전해 우즈베키스탄의 디요라 켈디요로바에게 한판패했다. 그는 경기 직후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눈물을 흘렸다. 도복을 정비하고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과정도 순조롭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느라 겨우 상대 선수와 인사를 마친 우타는 얼마 못 가 매트 가장자리에서 주저앉아 오열하기 시작했다. 우타는 코치의 부축으로 겨우 매트를 빠져나온 뒤에도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코치를 붙잡고 절규했다. 우타의 울음소리는 경기장을 가득 채울 만큼 컸다. 이 같은 상황은 2분여간 이어졌고,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4 09:02:06[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생애 첫 메달을 딴 유도 선수가 격한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급 준결승 대회에서 아딜 오스마노프(24·몰도바)가 마누엘 롬바르도(25·이탈리아)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오스마노프는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특히 주먹을 불끈 쥐고 오른팔을 휘두르는 순간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격한 세리머니를 하다가 어깨 부상을 입은 것.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스마노프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어깨 수술을 받으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유도 꿈을 좇기 위해 수술을 대회 후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오스마노프는 시상식 준비를 하는 동안 응급처치를 받았고, 곧 회복해 문제없이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메달을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의 권유로 2011년 모스크바에서 유도를 시작한 오스마노프. 그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 모두 체육을 하는 '스포츠 집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2 14:49:36[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게 된 유도 선수가 세리머니를 하다가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흥분한 아딜 오스마노프(24·몰도바) 선수가 결과 발표 후 오른팔을 내던지면서 기쁨은 곧 고통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오스마노프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급 준결승 대회에서 마누엘 롬바르도(25·이탈리아)를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경기 영상을 보면 오스마노프는 심판이 왼손을 들어 그의 승리를 선언하자 소리를 지르며 제자리에서 껑충 뛰었다. 이어 무릎을 꿇고 양 주먹을 불끈 쥐며 오른팔을 크게 휘둘렀다. 그러나 바로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손으로 어깨를 감싸 쥐고 고개를 떨궜다. 극심한 어깨 통증이 찾아온 듯 표정을 심하게 찡그리기도 했다. 다행히도 오스마노프는 응급처치를 받아 위급상황을 면했고, 가까스로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오스마노프는 올림픽에 참가 하기 전부터 어깨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메일은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어깨 수술을 받으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대회 후로 미뤘다”고 전했다. 오스마노프의 집안은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 모두 체육을 하는 ‘스포츠 집안’이다. 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은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2011년 모스크바에서 유도를 시작했다. 몰도바의 대통령 마이아 산두는 “오스마노프 선수는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그의 업적은 우리 모두에게 승리”라면서 축하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1 21:39:40[파이낸셜뉴스]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완성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록은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기쁜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화제가 된 건 양궁 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을 이용해 숫자 10을 나타내 보이는 세리머니였다. 한 네티즌은 이 모습에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양궁 세리머니"라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네티즌들의 재치 있는 반응들도 화제가 됐다. 10연패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이 쓴 "10연패인 이유는 10번밖에 안 했기 때문", "10연패밖에 못 한 건 양궁이 10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문구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빠"라고 부르는 밈이 유행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 회장이 관중석에서 여자 양궁 결승전을 보고 있는 사진에 "양궁 보는 우리 아빠 사진"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이 인기 게시물에 올랐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아버지♥", "대(大)의선", "대한축구협회도 맡아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 양궁은 이로써 10연패의 금자탑을 이루게 됐다. 한국 양궁은 다음날 이어지는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면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우승을 이룬다. 지난해 열린 2020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3연패를 이루며 여자 양궁 '에이스'로 떠오른 임시현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3관왕 등극의 첫 단추를 끼웠다. 남수현과 전훈영에게도 올림픽 첫 무대였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1, 2차 결승에서 중국에 당한 패배를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되갚은 셈이다. 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은 25일 오전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팀 합계 1위를 차지,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거르고 8강부터 경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9 13:44:14[파이낸셜뉴스] 비트나인은 26일 캐나다 계열사 에이지이디비 테크놀로지(AGEDB)의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상장을 시념하는 세리머니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렸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캐나다 블룸버그 뉴스채널(BNN Bloomberg)을 통해 방영됐다. 지난 2022년 설립된 AGEDB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기반 인공지능(AI)기업이다. 지난 3월 25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AGEDB는 여러 행정 및 일정 상의 이유로 4개월이 지난 시점에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AGEDB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강철순 비트나인 대표이사는 한국에서의 일정으로 현지 세리머니에는 불참했다. 세리머니 후 주가는 7.6% 상승한 0.85 캐나다 달러(CAD)로 마감됐다. 비트나인 관계자는 "AGEDB는 비트나인 글로벌 사업 진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라며 “캐나다 증시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나인은 미국 법인 비트나인 글로벌을 통해 AGEDB 지분 46%를 직접 보유 중이다. 특수목적 법인을 통해 보유 중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이 70%에 달한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26 10:28:19[파이낸셜뉴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튀르키예 선수가 선보인 '골 세리머니'로 독일과 튀르키예 사이 외교갈등이 불거졌다. 독일 "우익 극단주의 상징하는 인사법"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에서 튀르키예 중앙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은 두 골을 넣으며 튀르키예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데미랄은 후반 14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양손으로 '늑대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늑대 경례는 엄지와 약지·중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은 곧게 펴 늑대 옆모습처럼 만드는 손동작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 '회색 늑대'의 인사법으로 통한다. 터키 민족주의운동당(MHP)의 청년 그룹으로 시작된 ‘회색 늑대’는 튀르키예 주류인 튀르크족을 제외한 쿠르드족과 유대인 등 다른 민족을 적으로 규정한다. 프랑스에서는 ‘회색 늑대’ 활동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데미랄이 선보인 골 세리머니의 경례법을 하면 안된다. 독일 당국은 1만2000명으로 추정되는 ‘회색 늑대’ 회원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독일 정치권에서는 데미랄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튀르키예의 우익 극단주의 상징은 우리 경기장에 설 자리가 없다"며 "유로를 인종주의 장으로 삼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터키계 독일 정치인 셈 외즈데미르 연방 장관도 "데미랄의 손동작은 극우적이며 테러,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데미랄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민족적 전통인데..외국인 혐오다" 반발 그러자 튀르키예 정치권은 반발했다. 튀르키예인 입장에서 늑대 경례가 반드시 우익 극단주의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이다. 튀르크족은 과거 중앙아시아에서 고난을 겪을 당시 늑대가 나타나 안전한 장소를 알려줬다고 해서 늑대를 신성하게 여긴다. 민족적 전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주재 독일대사를 청사로 불러 자국 선수의 세리머니에 대한 독일 정치인들의 비난에 항의했다. 외무부는 "역사적, 문화적 상징을 사용한 것을 정치적 동기로 조사하고 있다"며 "독일 당국이 데미랄에게 보인 반응에는 외국인 혐오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데미랄은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세리머니는 튀르키예인으로서 나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세리머니를 보여줄 기회가 더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가 의도성을 인정한 터라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데미랄은 오는 7일 네덜란드와 8강전에 출전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출전 정지를 넘어 선수 자격까지 잃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4 21:27:38[파이낸셜뉴스] 2024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스페인 선수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너무 이른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 경보 선수 라우라 가르시아-카로는 3위 동메달을 확신하고 결승선 약 10m 전부터 메달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가르시아-카로는 스페인 국기를 목에 두르고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등 세리머니를 선보였지만, 곧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바로 뒤에서 달리고 있던 우크리아나 선수 류드밀라 올리아노브스카가 결승선 5m를 앞둔 지점에서 그를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발견한 가르시아 선수는 다급히 속력을 높였지만 만회할 시간은 부족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하며 손에 거의 잡힌 메달도 놓치고 말았다. 가르시아 카로는 1시간28분48초로 4위를 했다. 3위를 차지한 올리아노브스카의 기록도 1시간28분48초였지만 올리아노브스카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영국 가디언은 "가르시아-카로의 얼굴에 공포감마저 서렸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낸 올리아노브스카는 "여전히 전쟁을 치르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내가 레이스 마지막까지 힘을 낸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에서 선수들이 일찌감치 축포를 터뜨렸다가 메달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지난해 10월2일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3000m 계주 결선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도 마지막 주자였던 정철원(안동시청)이 우승한 줄 알고 두 손을 번쩍 들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사이 뒤따라오던 황위린 대만 선수가 먼저 왼발을 밀어 넣어 0.01초 차이로 역전승했다. 또한 황위린 역시 보름도 안돼 섣부른 세리머니로 역전패를 당했다. 같은 달 13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계주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황위린은 두 손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그러나 그사이 그를 바싹 뒤쫓아오던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왼쪽 다리를 크게 찢으며 왼발을 밀어 넣어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0 19:28:58[파이낸셜뉴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던 이라크가 ‘잔디 먹방’ 세리머니를 했다가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해 패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이라크의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알쿠와 알자위야)이 지난 29일 열린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역전 골을 넣고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를 하다가 퇴장당했다. 이후 이라크는 수적 열세에 허덕였고, 결국 요르단이 8강행을 거머쥐었다. 이날 0-1로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이라크는 후반 24분 코너킥 찬스에서 사드 나틱이 헤더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후반 31분에 후세인이 박스 안 오른쪽 부근에서 먼 골대를 보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세인은 너무 기뻤던 나머지 광고판을 뛰어넘고 유유히 산책을 즐겼다. 이후엔 관중석을 향해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앞선 요르단의 세리머니를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본 호주의 알리레자 파가니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냈고, 경고가 누적된 후세인은 그대로 퇴장 조치되고 말았다. 수적 열세에서 이라크는 결국 연속 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경기는 3대2로 요르단의 승리로 끝났다.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은 경기 뒤 “후세인의 퇴장이 경기의 전환점이었다”며 “심판이 세리머니를 이유로 어떻게 선수를 퇴장시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축구 선수들은 ‘상대가 만만하다’고 도발하는 의미로 식사 세리머니를 자주 한다. 후세인의 행동이 징계를 받은 이유는 ‘왼손’으로 세리머니를 했기 때문이다. 이슬람권에서 왼손 식사는 엄격하게 금지하는 부분이며 상대를 모욕하는 행위로 비춰진다. 다만 파가니 주심이 요르단 선수들이 전반 선제골을 넣고 식사 세리머니로 이라크를 도발했을 때는 방치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축구 규칙을 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에 따르면 도발적, 조롱적 또는 선동적인 제스처의 세리머니를 펼친 선수에 옐로카드를 줄 수 있다. 과도한 연출, 시간 낭비가 뒤따를 때에도 옐로카드가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후세인이 비꼬는 의미로 요르단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따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FIFA 경기 규칙에 따르면 골 세리머니에 도발, 조롱하는 내용이나 선동적인 제스처가 있으면 주심이 경고를 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30 18:15:04[파이낸셜뉴스] ‘불법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가 지난 26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노리치시티 경기에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현지팬들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황선수의 골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고 있다. 황의조는 득점 후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더니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 ‘쉿 세리머니’를 했다. 이 세리머니의 의미를 두고 국내외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자신을 둘러싼 국내의 비판 여론을 향해 침묵하라는 의미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쉿 세리머니는 축구선수들이 자주 하는 것으로 ‘자신의 상황을 빗댓다’는 등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다만 ‘쉿 세리머니’는 통상적으로 축구선수들이 상대팀 팬의 도발에 응수하거나 부진 논란을 떨쳐냈을 때 취하는 포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도 이번 황의조의 세리머니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SNS를 통해 황의조의 해당 행동을 공유한 축구팬들은 “경찰에 간다고 말할 때 할 세리머니” 등 악평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황 선수 소유의 휴대전화 4대, 노트북 1대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다”며 “해외에 있는 황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씨는 기존에 제기된 불법촬영 혐의에 이어, 추가 영상 의혹, 2차 가해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자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황의조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27일 “황의조 선수가 사용하던 아이폰 등에 대한 포렌식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통상적인 수사 절차이며 유출범에 의해 유출된 것 외에 추가적인 영상은 없다”고 밝혔다. 불법촬영 영상이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 더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이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황의조 측은 또 피해자 신상 공개 등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신상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8 14: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