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화를 나눠보면 매수 의향 없이 단순 스터디 차원으로 온 것이 느껴지죠. 물건을 보여드리긴 하지만 허탈감은 있어요."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인중개사 A씨) #2. "술만 먹고 노는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한다는데 어른들이 칭찬해줄 만한 일 아닌가요?" (서울 지역 임장 크루에 참여 중인 20대 B씨) 2030세대의 달리기 열풍이 '러닝크루' 전성시대를 만들었다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임장크루'를 탄생시켰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색다른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갈리는 분위기다. ■'수도권 도장깨기'…조 만들어 임장10일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에 '임장'을 검색하면 부동산 임장을 함께할 사람을 구하는 오픈채팅방이나 게시글이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 해당 게시글에는 △20세~39세 참여가능 △월 2회 주말 오전 △부동산 초보 △수도권 도장깨기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옥수 임장' '용산 임장' 등 특정 지역을 콕 집어 만든 소규모 모임부터 서울 곳곳을 다니는 1000명 이상의 모임까지 콘셉트도 다양하다. 이들은 주로 주말에 한 동네에서 단지를 살피고 조를 짜서 공인중개소를 방문한다. 이후 놀이터나 인근 카페 혹은 맛집에서 느낀 점을 공유하며 입지와 주거 환경, 투자 가치 등을 분석한다. 6개월 전부터 임장크루에 참여 중인 한 30대 C씨는 "월급만으로는 자산을 모으기가 힘든 세상 아닌가"라며 "주말에 또래끼리 모여 임장을 다니면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20대 D씨는 "부동산 투자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혼자 임장을 다니기는 두려운데 같이 다니면 용기가 난다"고 전했다. 임장크루의 유행은 청년층의 아파트 매입 증가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전국 아파트 매입 통계에 따르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전체 연령대의 29.2%에서 올해 1·4분기 35.2%로 급등했다. ■"시간만 뺏겨"vs"매물 볼 권리" 다만 일부는 크루장의 제안에 따라 신혼부부인 척을 하거나 이직을 해서 이사할 집을 찾는 척 '연기'를 하는데, 공인중개사에게는 크루 문화가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공을 들여 물건을 보여줬는데 매수·거주 의사가 없을 경우 시간과 체력만 소모한 셈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장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에 대한 불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20년을 이 업에 종사하니 딱 보면 임장족인지 매수자인지 알 수 있다"며 "요즘 물건이 없다고 그냥 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소유주와 세입자들 역시 불편함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매도를 원하는 한 소유주는 "집 보러 온다해서 급히 청소하고 문 열어줬는데 임장족 같았다"면서 "세 주고 있는 경우엔 세입자들한테도 민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임장크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관심 지역의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순간 누구에게나 그 집을 볼 권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스터디를 위해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찾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10 18:46:31[파이낸셜뉴스] 애완용으로 기르던 도마뱀 수백 마리와 뱀 10여 마리를 굶어 죽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애완용으로 기르던 도마뱀 232마리와 뱀 19마리를 장기간 방치해 이 중 상당수를 굶어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전 9시께 "세입자와 몇 달째 연락이 안 된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청주 복대동의 한 빌라 집주인으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게코도마뱀 80마리와 뱀 15마리가 죽어 있는 것으로 발견했다. 경찰은 동물보호센터에 공조 요청을 했고, 동물보호센터 측은 살아 있던 도마뱀 152마리와 뱀 4마리를 구조했다. 보호소 측은 사체의 상태로 미뤄 이들 동물이 2개월가량 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씨는 경찰 신고가 이뤄진 뒤에야 집주인에게 "생활고로 타 지역에 일을 하러 왔다"라는 취지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4 09:40:06올해 들어 9월까지 걷힌 국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실적 부진으로 법인세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남은 국세수입 향방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3·4분기 내수가 개선된 점은 부가가치세 등 세입에 긍정적이지만 수출이 감소한 점은 내년 법인세에 불안 요인이 될 전망이다. 10월 31일 기획재정부 '2024년 9월 국세수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세수입은 25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3000억원 감소했다. 9월 누계 국세 진도율은 69.5%에 그쳤다. 당초 예상한 올해 세인예산(367조3000억원)의 69.5% 정도만 세금으로 걷혔다는 뜻이다. 9월 누계 진도율은 최근 5년 78.3%, 대규모 '세수 펑크'를 기록한 지난해 77.5% 보다 저조했다. 국세수입 부진은 법인세 감소 영향이 컸다. 9월 누계 법인세는 5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조4000억원 감소했다. 9월 누계 법인세 진도율은 70.2%로 지난해 89.4%, 최근 5년 평균 91.2% 보다 낮다. 지난해 기업 실적 저조로 납부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코스피 상장기업 및 코스닥 상장기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5.0%, 39.8% 줄었다. 9월 법인세도 1년전에 비해 6000억원 감소했다. 9월 걷는 법인세 중간예납 규모가 줄어서다. 중간예납은 다음해에 낼 올해분 법인세 일부를 미리 납부하는 제도다. 기업은 전년도 산출세액의 절반이나 당해연도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가결산한 금액 중 한 가지를 선택해 8, 9월에 낼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법인세가 국세 감소분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법인세가 줄어 법인세 진도율도 낮다"고 말했다. 9월 누계 증권거래세, 관세, 종합부동산세 등이 줄어든 점도 국세 감소의 이유다. 증권거래세는 전년 대비 1조원 감소했다. 0.02%p 세율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 또 주식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3751억원으로 전기대비 1.3%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관세는 수입액 감소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줄었다. 종부세는 종부세 완화 정책으로 전년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9월 누계 기준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는 증가했다. 9월 누계 소득세는 8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소득세와 취업자 증가 및 임금 상승으로 근로소득세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는 줄었다. 부가가치세는 60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소비증가 및 환급 감소로 납부실적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편 3·4분기 GDP에서 수출이 전분기보다 0.4% 감소하며 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은 내년 세입에 적신호다. 기재부 관계자는 "3·4분기 GDP 수출이 감소한 것은 올해 대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년 법인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인세는 수출 물량보다는 수출 액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11월 중순 3·4분기 상장 기업 실적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보면 올해 기업 실적 전체에 대한 판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31 18:06:53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세입결산액은 2022회계연도보다 9조원(2.3%↓) 감소한 38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 세수 감소와 부동산 거래 둔화 등으로 지방교부세 13조6000억원(16.8%↓), 지방세 6조1000억원(5.2%↓)이 감소했다. 다만 세외수입(1.8%↑, 5000억원)과 기금 전입금(102%↑, 2조원) 등 추가재원이 늘어 세입결산액 감소폭은 9조원에 그쳤다. 행정안전부는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2023회계연도 결산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행안부는 "자치단체가 어려운 세입여건 속에서도 지역경제와 취약계층 복지가 위축되지 않도록 효율적 재정운용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세출결산액은 2022회계연도보다 2조3000억원(0.7%↓) 줄어든 31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세입이 크게 감소하자 경상경비인 일반행정분야(25.6%↓, 7조5000억원)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보건분야(23.8%↓, 1조7000억원) 지출을 줄였다. 대신 사회복지분야(3.1%↑, 2조9000억원)와 문화·관광분야(10.4%↑, 1조6000억원)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서비스에 재원을 투입했다. 세입결산액에서 세출결산액을 뺀 결산상 잉여금은 2022회계연도보다 9.0%(6조8000억원) 감소한 69조원이다. 이 중 이월액 등(43조8000억원)을 제외한 순세계잉여금은 25조2000억원이다. 지방교부세가 줄어 자치단체 재원 중 자체수입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52.55%로 전년보다 2.66%포인트 올랐다. 반면 재정자주도는 75.60%로 전년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자치단체의 자산은 1489조3000억원(2.0%↑, 29조4000억원), 부채는 65조7000억원(4.3%↓,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22회계연도보다 0.3%포인트 낮아진 4.4%로, 세입 감소에도 재정건전성이 개선됐다. 2023회계연도 자치단체 결산 재정공시는 오는 31일 지방재정365를 통해 공개된다. 김태경 기자
2024-10-27 18:24:2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세입결산액은 2022회계연도보다 9조원(2.3%↓) 감소한 38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 세수 감소와 부동산 거래 둔화 등으로 지방교부세 13조6000억원(16.8%↓), 지방세 6조1000억원(5.2%↓)이 감소했다. 다만 세외수입(1.8%↑, 5000억원)과 기금 전입금(102%↑, 2조원) 등 추가재원이 늘어 세입결산액 감소폭은 9조원에 그쳤다. 행정안전부는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2023회계연도 결산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행안부는 "자치단체가 어려운 세입여건 속에서도 지역경제와 취약계층 복지가 위축되지 않도록 효율적 재정운용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세출결산액은 2022회계연도보다 2조3000억원(0.7%↓) 줄어든 31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세입이 크게 감소하자 경상경비인 일반행정분야(25.6%↓, 7조5000억원)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보건분야(23.8%↓, 1조7000억원) 지출을 줄였다. 대신 사회복지분야(3.1%↑, 2조9000억원)와 문화·관광분야(10.4%↑, 1조6000억원)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서비스에 재원을 투입했다. 세입결산액에서 세출결산액을 뺀 결산상 잉여금은 2022회계연도보다 9.0%(6조8000억원) 감소한 69조원이다. 이 중 이월액 등(43조8000억원)을 제외한 순세계잉여금은 25조2000억원이다. 지방교부세가 줄어 자치단체 재원 중 자체수입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52.55%로 전년보다 2.66%포인트 올랐다. 반면 재정자주도는 75.60%로 전년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자치단체의 자산은 1489조3000억원(2.0%↑, 29조4000억원), 부채는 65조7000억원(4.3%↓,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22회계연도보다 0.3%포인트 낮아진 4.4%로, 세입 감소에도 재정건전성이 개선됐다. 2023회계연도 자치단체 결산 재정공시는 오는 31일 지방재정365를 통해 공개된다. 자치단체 결산 분석 등을 담은 '2023회계연도 지방자치단체 통합결산 개요'는 11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한순기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지난해 자치단체는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취약계층 보호와 주민생활 안정화 사업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10-25 18:40:09'세입자 : 세상 모든 게스트하우스에 입실하는 자'(이하 세입자)가 트와이스 지효와 만났다. 멀티플랫폼 콘텐츠 제작사 오오티비(대표 이현숙)가 기획, 제작하는 '세입자'는 낯섦과 설렘이 공존하는 낭만 끝판왕 장소인 전국의 게스트하우스를 파헤치는 본격 '게하' 탐방 여행 예능. '월클 아이돌' 트와이스 지효가 메인 호스트로 출격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있는 다양한 콘셉트의 '게하'를 탐방하고, 개성 넘치는 여행자들과 교류에 나서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시즌1에서 제주, 부산, 속초는 물론 '한국인 0명의 도시' 일본 후쿠이까지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콘셉트의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한 바 있다. 8일 오후 6시 첫 공개되는 '세입자' 시즌2로 돌아온 지효는 "구독자들의 반응에 맞춰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한 지역의 여행 정보를 더 많이 담아내겠다"며, 단독 MC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내 기대를 모은다. 첫 회에서 지효가 찾은 곳은 전라남도 여수. 생애 처음으로 여수를 방문한다는 지효는, 택시 기사님으로부터 전라도 사투리 속성 과외를 받는가 하면 폭풍 친화력을 발휘하며 97년생 동갑내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과 '찐친' 바이브를 드러내는 등 훈훈한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날의 게스트하우스는 사장님의 나이만큼이나 'MZ력'이 충만한 곳으로, 특히 방문객들이 참여하는 파티에서 연애 프로그램식 진행이 펼쳐져 지효와 방문객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파티 참여자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끔,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들이 많은 이들의 관심사인 연애를 주제로 다양한 토크를 진행하며 분위기를 대몰입시키는 것. 특히 "환승이별 vs 잠수이별 중 뭐가 더 나은지?"라는 '밸런스 게임' 질문 중, '환승이별' 파 지효의 설명에 '잠수이별' 파도 즉각 반론을 제기해 의도치 않게 현장에서는 열띤 토론이 펼쳐지기도. 또한, 지효는 "만화책 '식객'에 나온, 배를 타고 가는 갯장어 샤브샤브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파티원'을 모집해 식당으로 출동한다. 이곳에서 폭풍 먹방을 선보인 지효는 또 한 번 즉흥적으로 낚시 투어에 돌입, '극 P'의 생동감 넘치는 여행을 이어간다. "여수에서 낚시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라며, 예측불가 여행 흐름에 하이 텐션을 드러낸 지효는 "우리의 오늘 목표는 돔이다!"라며 파티원들에게 낚시 내기까지 제안한다. 과연 지효가 돔 낚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들의 치열한 내기 결과에 궁금증이 쏠린다. 트와이스 지효가 부캐 '입자'로 컴백한 '세입자'는 8일 오후 6시 오오티비 스튜디오(ootb STUDIO) 유튜브 채널에서 첫 공개되며, 이후로는 격주 화요일 오후 6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오오티비
2024-10-08 12:22:38[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집주인이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세입자를 쫓아내려 해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 중국 현지 매체 레드스타뉴스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아파트를 임대한 A씨는 집주인으로부터 일주일 안에 집을 비우라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아내가 말기 암에 걸려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 근처 아파트를 빌린 것"이라며 "11월 중순까지 월 5500위안(약 103만원)에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집주인은 돌연 A씨 부부에게 일주일 내 방을 비울 것을 요구하는 통지 부부의 집 문앞에 붙였다. A씨 아내가 암 말기 환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집주인이 이를 문제 삼아 A씨 부부를 퇴거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A씨는 “부동산 계약 전 집주인에게 아내의 상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개인적인 건강 문제였고 임대 계약과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집주인은 "A씨의 아내가 자신의 집에서 사망할 경우 ‘귀신의 집'으로 낙인찍혀 집값이 부동산 가치가 50만위안에서 100만위안(약 9396만~1억8793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라며 "A씨 부부가 거주했다는 이유로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 보상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각서에 서명하라"고 요청했다. A씨 부부는 이를 거부하고 계약 해지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집주인이 거절하며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집주인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다”, "입주전에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말 안했으니 책임이 있다" 등 의견을 냈다. 다만 "집주인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계약 위반에 대한 보상은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러 가지 문제로 점철된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임대차 계약 위반에 대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0 08:24:14"국민평형(84㎡)이 47억원이면 착한 가격이다. 압구정 신현대는 50억, 52억도 아무렇지 않게 부른다. 엊그제도 32억에 사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35억을 부르더니 어렵다고 하자 전화를 안 받는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원래 살던 분들이 눌러앉고 있다. 전세가가 떨어지면 더 건물 상태가 좋은 곳으로 이사하려다가 가격이 오르니까 그냥 계약갱신청구권을 쓴거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B공인중개사)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서울 강남일대 부동산 시장은 매매와 전월세 가격이 동반상승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무엇보다 집을 내놓은 집주인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 감지됐다.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만난 A중개사는 "지금도 거의 다섯명 정도가 사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전화를 안 받거나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인근 단지에서 최근 거래가 체결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했다. 실제 인근에 위치한 현대아파트는 올해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현대1·2차 전용면적 160㎡가 지난달 31일 7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7월 31일에도 이 단지 196㎡가 90억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장에서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는 반면 물량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강남권에서도 가장 거래가 빈번한 단지에 속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헬리오시티 84㎡이 2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며 "가격은 계속 오름세일 테지만, 물량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1~4월은 돼야 매물이 늘면서 입맛에 맞는, 조건에 맞는 매물을 구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 분위기는 전월세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역세권 대단지 중에서도 신축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는 더 컸다. 올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신축 대단지를 분양 받고 지난달 말 부동산에 전세로 집을 내놨다는 30대 시민은 "전세를 내놓은 시기에 일시적으로 전세값 상승폭이 줄면서 하루에도 수십통씩 가격을 낮춰 달라는 문의가 있지만 가격을 내릴 생각은 없다"며 "교통도 편하고 학군도 좋은 것을 감안하면 굳이 가격 내리면 손해를 보는 느낌"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거주의무가 없는 해당 단지는 지난 6월 조합원 입주를 시작한 상태로 내달 일반분양자 입주가 시작된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 계약 연장을 선택하는 세입자들도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강남 대치동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매매는 물론 전월세를 찾는 수요도 급증했지만 계약갱신요구권을 통해 전세가격 상승을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 아파트 전용 76㎡(31평)은 전세가 전년 대비 2~3억원 올라서 6억5000~7억원인데 계약갱신요구권을 다 쓰고 새 계약을 하면서 가격을 올린다"며 "그래도 사람들이 찾는다"고 전했다. 그나마 인근 단지보다 전세가격이 저렴한 게 이유라는 설명이다. 다만 강남3구 내에서도 단지별 표정은 엇갈렸다. 재건축이 임박한 단지의 경우 역세권 대단지라고 해도 계약 도중 이사해야한다는 우려에 전월세 거래와 가격은 주춤했다. 강남권 신축 단지의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는 것도 일시적인 거품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의 신축 대단지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 한강변 아파트도 있고 대단지도 있는데 신축이라고 해도 가격이 너무 세다"면서 "신축 분양 때는 시세 대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었지만 이후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전세문의는 많다고 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9-18 18:47:11[파이낸셜뉴스]"국민평형(84㎡)이 47억원이면 착한 가격이다. 압구정 신현대는 50억, 52억도 아무렇지 않게 부른다. 엊그제도 32억에 사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35억을 부르더니 어렵다고 하자 전화를 안 받는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원래 살던 분들이 눌러앉고 있다. 전세가가 떨어지면 더 건물 상태가 좋은 곳으로 이사하려다가 가격이 오르니까 그냥 계약갱신청구권을 쓴거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B공인중개사)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서울 강남일대 부동산 시장은 매매와 전월세 가격이 동반상승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무엇보다 집을 내놓은 집주인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 감지됐다.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만난 A중개사는 "지금도 거의 다섯명 정도가 사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전화를 안 받거나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인근 단지에서 최근 거래가 체결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했다. 실제 인근에 위치한 현대아파트는 올해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현대1·2차 전용면적 160㎡가 지난달 31일 7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7월 31일에도 이 단지 196㎡가 90억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장에서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는 반면 물량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강남권에서도 가장 거래가 빈번한 단지에 속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헬리오시티 84㎡이 2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며 "가격은 계속 오름세일 테지만, 물량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1~4월은 돼야 매물이 늘면서 입맛에 맞는, 조건에 맞는 매물을 구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 분위기는 전월세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역세권 대단지 중에서도 신축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는 더 컸다. 올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신축 대단지를 분양 받고 지난달 말 부동산에 전세로 집을 내놨다는 30대 시민은 "전세를 내놓은 시기에 일시적으로 전세값 상승폭이 줄면서 하루에도 수십통씩 가격을 낮춰 달라는 문의가 있지만 가격을 내릴 생각은 없다"며 "교통도 편하고 학군도 좋은 것을 감안하면 굳이 가격 내리면 손해를 보는 느낌"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거주의무가 없는 해당 단지는 지난 6월 조합원 입주를 시작한 상태로 내달 일반분양자 입주가 시작된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 계약 연장을 선택하는 세입자들도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강남 대치동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매매는 물론 전월세를 찾는 수요도 급증했지만 계약갱신요구권을 통해 전세가격 상승을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계약갱신요구권은 임차인이 1회(2년)에 한해 임대차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연장시 임대료는 기존임대료의 5%이내로만 인상할 수 있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 아파트 전용 76㎡(31평)은 전세가 전년 대비 2~3억원 올라서 6억5000~7억원인데 계약갱신요구권을 다 쓰고 새 계약을 하면서 가격을 올린다"며 "그래도 사람들이 찾는다"고 전했다. 그나마 인근 단지보다 전세가격이 저렴한 게 이유라는 설명이다. 다만 강남3구 내에서도 단지별 표정은 엇갈렸다. 재건축이 임박한 단지의 경우 역세권 대단지라고 해도 계약 도중 이사해야한다는 우려에 전월세 거래와 가격은 주춤했다. 강남권 신축 단지의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는 것도 일시적인 거품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의 신축 대단지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 한강변 아파트도 있고 대단지도 있는데 신축이라고 해도 가격이 너무 세다"면서 "신축 분양 때는 시세 대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었지만 이후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전세문의는 많다고 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9-13 11:09:27정부의 대출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입주를 앞둔 신규아파트 단지마다 집주인과 세입자 간 눈치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대출을 막아버리다시피 하면서 애를 태우더니 느닷없이 은행 자율에 맡기겠다고 돌아선 금융당국의 태도 때문이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러운 대출규제에 세입자 모시기에 나섰던 집주인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집주인과 세입자 양쪽에서 대출문의가 쏟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 1만가구 넘는 입주를 앞두고 최근에는 전세매물을 내놓은 집주인 쪽 전화가 더 많았다. 일부 은행들이 세입자가 받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면서 자금조달이 막혔기 때문이다. 집주인인 수분양자는 입주시점에 세입자를 구하고,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받으면 그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완납하는 게 일반적 형태였다. 금융당국이 대출문을 좁히면서 이 루트가 막힐 처지였다. 하지만 전일 금융당국이 실수요자를 위한 예외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기류도 변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려 세입자를 찾기보단 한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전세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동시에 세입자도 적극적으로 전세를 구하기보다 성수기인 '겨울 이사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신흥공인중개사사무소 이용택 대표는 "전세가격은 입주장이 다가올수록 하락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매매가 상승세와 함께 올랐다"며 "지난달에는 올 초 유동성 확보 문제로 빠르게 전세계약한 집주인들이 전세가격 상승에 억울해했지만 이번에는 그간 관망하던 집주인이 대출규제로 바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세계약 및 문의가 식었다"며 "전세 호가도 전용 84㎡ 9억5000만원에서 멈췄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신규 분양주택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서도 여전히 상당수 은행에서 취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분양주택에 대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일부 은행에서 금지했다"며 "둔촌주공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전체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막은 게 아니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반면 둔촌주공 눈치싸움에 인근 입주단지는 집주인보다 세입자 우위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달 및 10월까지 입주기간인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전용 59㎡ 집주인 A씨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10만원에 계약을 했다. 당초 월세를 15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둔촌주공 입주물량 여파에 시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10월까지 입주를 하지 않을 경우 연체이자 16%를 납부해야 해 임대료를 낮췄다. A씨 입장에선 서둘러 세입자를 구해야 했던 셈이다. 향후 입주장이 펼쳐지는 집주인 및 세입자는 은행별 대출여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은행 뺑뺑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은행별로 대출규제가 다르다 보니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선택이 준다"며 "전세대출 금리가 4% 중·후반대로 오른 상황에서 전세계약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대출이 불확실하다 보니 집주인이 실거주를 택하거나 세입자를 구하는 쪽으로 나뉘면서 세입자들이 급매물을 잡으려는 눈치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9-11 18: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