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여자친구와 당구장에 갔다는 이유로 폭행과 공갈·감금·협박 등을 자행하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세탁책 역할을 수행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양진호 판사)는 사기와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공갈·감금·협박·폭행,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송모씨(26)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송씨는 지난해 1월 14일께 충남 천안에서 피해자 A씨의 얼굴을 수 차례 때리고 재물을 갈취한 후 귀가를 막고, 염산을 뿌리겠다며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보이스피싱 자금세탁책으로 합류한 뒤 송금받은 1억9500만원을 이중세탁해 조직원에게 전달한 혐의도 있다. 송씨는 A씨가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당구장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카페와 주차장 등 여러 장소에서 피해자의 뺨을 때렸으며, 폭행에 겁먹은 A씨에게 10만원을 송금받은 후 시가 약 200만원 상당의 아이폰을 갈취했다. 그는 "나와 풀 수 있는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찜질방 가서 자라"며 A씨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A씨에게 "신고하면 500만원 주고 사람을 사서 염산을 뿌리겠다. 1000만원 주고 사람을 시켜 죽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후 송씨는 같은 해 6월 보이스피싱 자금세탁책으로서 송금받은 1억9500만원을 수표로 출금해 서울 강남구 소재 테더환전소에 방문했다. 마치 환전소 업주와 정상적으로 상품 매입을 한 것처럼 수표를 전달하고 상품권 매입 영수증을 발급받아 피해금을 조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씨가 소속된 해당 조직의 조직원은 피해자 C씨에게 한 투자 사이트를 소개하며 "해당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후 투자 전문가인 자신의 삼촌이 알려준 대로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취지로 기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는 허위의 투자사이트로, C씨에게 수익금과 투자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조직은 C씨가 계속 투자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해 총 6회에 걸쳐 합계 3억 6500만원을 교부받았다. 재판부는 송씨와 송씨를 자금세탁책으로 끌어들인 자영업자 조모씨(30)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4년을 선고했다. 송씨는 해당 범행 이전에도 2021년 8월께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죄로 징역 2년 및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2023년 6월 판결이 확정돼 집행유예 상태였다. 조씨 또한 지난해 9월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죄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범행이 조직적·계획적으로 이뤄졌으며 사기범행의 피해액이 3억원을 넘는 거액임에도 피해가 회복되지 않았다"며 "전기통신금융사기 범행에 가담해 수억원에 달하는 범죄수익을 은닉했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5-16 17:04:48[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세탁기 진동소음을 최대 33% 줄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절감한 2025년형 인공지능(AI) 통버블 세탁기를 16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앞서 드럼세탁기 '비스포크 AI 세탁기',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이어 AI통버블 세탁기 출시로, 세탁기 제품 전 라인을 AI적용 세탁기로 전환했다. 이번 AI 통버블 세탁기는 세탁 성능을 높이고 에너지 절약과 소음, 진동까지 줄이는 다양한 기술이 포함됐다. 먼저 AI가 세탁물 무게와 종류에 맞게 급수량과 헹굼 시간 등을 조절해 보다 깨끗하고 섬세하게 세탁해주는 'AI 맞춤세탁' 기능을 갖췄다. 이 기능은 세탁물의 무게를 10단계로 감지, 급수량을 조절한다. 또 섬세∙타월∙일반 3가지 종류의 옷감을 인식하고 옷감에 맞게 헹굼 시간과 강도를 조절해 관리가 까다로운 옷감도 안심하고 세탁할 수 있게 해준다. AI가 감지한 바닥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최대 33% 진동을 줄여 더욱 조용하게 세탁하는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도 적용했다. 세탁기 전 라인업은 와이파이를 지원해 스마트싱스 연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싱스에서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0%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세탁에서 설정한 코스에 꼭 맞는 건조 코스를 추천하는 'AI 코스연동', 청바지부터 아기 옷까지 7가지 세탁물을 맞춤 세탁하는 '다운로드 코스', 물과 세제 및 공기를 잘 섞어 풍부한 거품을 만들고 입체날개회전판이 옷감 사이사이에 거품을 골고루 침투시키는 '버블폭포' 등 여러 세탁 기능을 갖췄다. AI 통버블 세탁기는 블랙캐비어∙딥차콜∙화이트∙라벤더그레이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색상과 사양에 따라 64만~95만원이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앞으로도 보다 편리하고 손쉬운 세탁 경험을 지원하는 세탁기 라인업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16 11:03:19국내 세탁세제 시장이 가루형과 액체형에 이어 캡슐형까지 진화를 거듭하면서 1조원 시장을 향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6일 기업신용정보 전문기업 NICE디엔비에 따르면 국내 세탁세제 출하액은 지난 2017년 6000억원에서 2021년엔 71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연평균 3.66%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8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조원을 바라보는 세탁세제 시장은 기술 발전과 트렌드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청결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적은 양으로도 더 높은 세척력과 세분화된 기능 등으로 세탁세제 소비 패턴도 변하기 때문이다. 세탁세제는 전통적인 가루 형태에서 시작해 물에 쉽게 녹아 잔류 세제 걱정이 없는 액체형이 대중화됐고, 최근에는 보관과 사용이 간편한 캡슐형이나 시트형 세제가 새로운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1인 가구, 반려동물 가구 등 거주 형태의 다양화와 초개인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단순한 얼룩 제거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생활 습관과 세탁 환경을 고려한 제품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캡슐세제는 최근 세탁세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계량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1인가구, 맞벌이 가구처럼 시간과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물론 보관 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원룸이나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다양한 기능을 더한 다기능 세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헨켈의 액체세제 브랜드 퍼실이 최근 출시한 '퍼실 엑스퍼트 라인' 신제품 5종이 대표적이다. 신제품은 삶음파워, 실내건조, 그린파워, 베이비젤 등 세분화된 기능으로 출시돼 저마다의 세탁 고민이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을 위해 '팻-페밀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피지 팻-패밀리 세탁세제'와 '세탁조 클리너'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기존 자사 제품 대비 10배 빠른 침투력으로 동물 기름 왁스를 분해하는 '오일커팅 기술TM'을 적용, 세탁 한 번으로 반려동물 비린내 98%, 암모니아 냄새 99%, 털 90%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세탁세제 시장은 다양해진 생활 방식이나 세탁 환경을 고려해 캡슐이나 시트형 제품 등 패키지에 변형을 주거나, 실내건조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5-06 18:22:03[파이낸셜뉴스] LG전자는 자사 냉장고와 세탁기가 세계 각국 소비자 매체가 선정한 ‘최고의 제품’ 자리를 차지, 글로벌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 최강자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5일 밝혔다. 북미와 유럽의 소비자 매체들이 발표한 가전 제품 평가 결과에 따르면 현재 LG전자의 냉장고는 7개국 12개 평가, 세탁기는 6개국 8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냉장고는 △상냉장 하냉동 △양문형 △프렌치도어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는 미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호주 등 총 7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LG전자 프렌치도어 냉장고에 온도 조절 및 온도 균일성 5점 만점을 부여하며 1위로 선정했고 스웨덴 소비자 매체 ‘라드앤론’은 LG전자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의 냉장 및 냉동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 등을 높이 평가하며 공동 1위로 뽑았다. LG전자는 드럼 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 주요 세탁기 제품군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 소비자 매체 '데코 프로테스트’의 드럼 세탁기 평가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최상위권을 싹쓸이했고 호주 소비자 매체 ‘초이스’는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의 세탁 성능을 높이 평가하며 1위로 선정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최고의 통돌이 세탁기’ 평가에서도 1위부터 7위까지 최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특히 올해 4월 발표한 ‘가장 신뢰 받는 세탁기 브랜드’ 조사에서 LG전자를 △드럼 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소형 세탁기 1위로 꼽았다. 이밖에도 LG전자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에서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뉴욕타임즈 산하 리뷰 전문 코너 ‘와이어커터’는 올해 냉장고 평가에서 상냉장 하냉동 및 프렌치도어 1위로 LG전자를 선정했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LG전자 드럼 세탁기를 최고의 세탁기로 꼽았다. 김성재 LG전자 HS해외영업그룹장 전무는 “LG전자는 글로벌 고객들에게 가장 신뢰 받는 가전 브랜드"라며 "'인공지능(AI)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제품 본원적 성능과 사용 편의성, 에너지 효율성을 지속 강화하며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05 09:35:44[파이낸셜뉴스] 세탁기와 건조기가 일체형으로 결합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가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가 출시 1년간 하루 평균 230대 꼴로 팔리며, 누적 판매 1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지난해 출시 당시, 사흘만에 1000대, 12일만에 3000대가 판매되며, 가전시장에 흥행돌풍을 예고했던 제품이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하나로 합쳐 사용 편의를 극대화했으며,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약 40% 공간효율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인공지능(AI)기능을 탑재한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흥행신화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은 열 교환기 구조와 예열 기능을 개선해 건조 시간을 20분 단축했다. 또한 건조 용량을 18㎏(기존 15㎏)로 확대했다. 국내 최대 건조용량(드럼 세탁기 모델 기준)이다. 건조 용량이 기존 제품보다 3㎏ 늘어났지만 제품 크기는 기존과 동일하다. 2025년형에는 세탁부터 건조까지의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AI 홈' 스크린, 더 똑똑해진 빅스비를 탑재했다. AI가 세탁물의 무게, 오염도를 감지해 알아서 세제양을 자동투입해주는 기능, 세탁이나 건조 후 자동으로 문을 열어두는 '오토 오픈 도어+' 등의 기능 등도 눈길을 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7일부터 삼성전자 에어컨·세탁기·냉장고의 대표 광고모델이었던 김연아, 한가인, 전지현과 함께 새로운 AI 가전 광고 'AI 가전 트로이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4-29 10:19:49[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이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본부로 격상하고 정해영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날 서울시 중구 본점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자금세탁방지에 대한 독립성 및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대한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부를 본부로 격상하고 경영진을 신규 선임했다. 정해영 상무는 지난 2022년부터 자금세탁방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자금세탁방지 관련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해영 상무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4-24 15:15:33관세청은 미국의 최근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안보특별조사단을 발족하고 미국의 국가별 관세율 차이를 악용한 우회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 단속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이 한국보다 세율이 높은 다른 국가의 물품이 한국을 경유하면서 국산으로 둔갑해 미국 등에 수출되는 경우 우리나라의 국가 신뢰도 하락과 국내산업 피해가 우려되는 데 따른 것이다. 집중단속 대상은 미국의 반덤핑관세, 상호관세 등 고관세 부과 물품과 수입규제 대상 물품이다. 이들 물품은 관세 및 수입규제 회피를 위해 라벨 갈이, 서류 위조 등의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산으로 둔갑될 우려가 큰 것들이다. 관세청은 최근 5년간 총 176건, 총 4675억원 규모의 불법적인 우회수출 행위를 적발했다. 이 같은 불법행위는 수입국의 △반덤핑관세 회피 △고관세율 회피 △수입규제 회피 △한국산 제품의 프리미엄 차익 등 경제적인 목적 △수출국의 전략물자·핵심기술 유출을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에는 한국 제품 프리미엄을 노리고 원산지를 우리나라로 둔갑시켜 수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무역정책 변화에 따라 국가별로 상이한 상호관세와 수입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그 대상이 되는 제품들을 우리나라를 거쳐 우회수출하는 행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은 올해 우리 기업 지원을 위해 미국 관세정책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해 불법적인 원산지 세탁 우회수출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제품이 우리나라를 경유해 한국 제품으로 둔갑해 미국으로 수출된 사례를 다수 적발하기도 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4-21 18:44:09[파이낸셜뉴스] 자금세탁을 목적으로 중고휴대폰 무역업체를 설립한 후, 보이스피싱 수거책들이 수거해 온 피해금으로 휴대폰을 매입해 정상적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한 국내 자금세탁책 4명 및 현금수거책 등 총 5명이 검거됐다. 2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휴대폰 수출을 가장한 무역회사를 설립 및 운영하는 총책을 포함한 보이스피싱 일당을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송파경찰서는 지난 3일께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현금 2600만원 상당)를 당한 피해자로부터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 착수했으며, 최초 피해금을 수거한 수거책 및 이를 전달받은 전달책 등 3명의 동선을 추적해 금천구 소재 A 무역업체에 최종 전달되는 등 다수의 피해금이 전달되는 것을 포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0일 집행했다. 이후 현장에서 총 5명을 긴급체포하는 한편, 범죄수익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5억1260만원 및 휴대폰 688대, 대포통장 16개 등 압수했으며 체포한 피의자들에 대해 13일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단체조직 및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 및 피해금환급에관한법률위반으로 구속하는 등 총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일당은 총책 외에도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부터 피해금을 전달받은 금액 확인 및 휴대폰 매입 관리책 △매입한 휴대폰 점검 및 포장책 △피해금 수거 및 전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 감시를 위해 사무실 내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으며, 중국인들로만 조직원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구속된 피의자들과 연계한 해외총책 등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에서는 절대로 전화로 약식 조사를 요구하거나 대출 실행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꼭 알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4-21 18:21:07[파이낸셜뉴스] 브라질 건설사에서 불법 선거 자금을 받아 세탁한 혐의로 기소된 페루 전직 대통령 부부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제3형사법원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오얀타 우말라(62) 전 대통령과 부인 나디네 에레디아(48)에 대해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집권한 우말라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300만 달러(약 43억원)를 받아 챙긴 뒤 취득 경위를 거짓으로 꾸며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페루 검찰은 우말라 전 대통령과 부인에게 20년형과 26년형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오데브레시는 브라질은 물론 남미 전체에 대형 뇌물 스캔들을 몰고 온 업체로 관급 계약 수주를 위해 정관계 고위층에 돈을 살포했으며, 전체 액수는 총 8억 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말라 전 대통령 부부는 불법적으로 챙긴 자산을 대통령선거 자금으로 쓰거나 부동산 매입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말라는 지난 20년간 부패 혐의로 수감된 3번째 전 페루 대통령으로 페루에서 오데브레시 사건과 관련해 연루된 전직 정상이 우말라를 포함해 4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레한드로 톨레도(79) 전 페루 대통령(2001∼2006년 집권)도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20년 6개월형을 받았으며,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86) 전 대통령(2016∼2018년 집권)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1985∼1990년, 2006∼2011년 두 차례 집권한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2019년 체포 직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밖에 게이코 후지모리 전 대통령 후보와 여러 전 주지사들도 오데브레시 스캔들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16 08:13:02【 오사카=김경민 특파원】 "이게 진짜 화성에서 왔다고요?" 붉은 조명을 받으며 전시된 암적색 암석 하나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가장 많은 플래시가 터지는 이 전시물은 일본관의 핵심 콘텐츠로, 일본 연구진이 남극에서 발견한 실제 화성 기원 운석이다.개최국 일본은 화성 운석인 '화성의 돌'을 핵심 전시물로 내세웠다. 2000년 남극 일본기지 주변에서 발견된 이 돌은 엑스포를 통해 처음 일반 관람객과 만난다. 일본관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협업해 '달에서의 하루'를 주제로 전시를 구성했다. 중력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직접 걷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유인왕복선의 내부 설계와 구조를 상세히 보여준다. 화성의 돌은 약 1000만∼1300만년 전 화성이 커다란 운석과 충돌했을 때 방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에 있는 화성의 돌 중 세번째로 크다. 길이는 29㎝, 높이는 17.5㎝로 럭비공 정도이며, 무게는 12.7㎏다. 물과 반응해 생기는 점토 광물이 내부에 있어 화성에도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알려졌다.미국관은 아르테미스 계획의 상징인 우주발사체(SLS) 로켓 모형과 아폴로 17호가 1972년 12월 달에서 가져온 돌을 공개한다. 아폴로 17호는 인류가 달에 마지막으로 보낸 유인우주선이다. 달 탐사선과 유전자 복제기술을 함께 배치해 우주탐사가 생명과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달은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중국관은 창어 5호, 6호가 달 뒷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채취한 토양 샘플과 '톈궁' 우주정거장 시스템을 공개한다. 화성기지 가상투어와 AI 기반 생명유지 시스템을 통해 중국이 구상하는 폐쇄형 생태계의 미래를 보여준다. 독특한 체험형 전시도 관람객의 이목을 끈다. 헬스케어관에 설치된 '인간 세탁기'는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였던 자동 목욕기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기계는 일본의 샤워기 제조사인 사이언스가 개발한 '미라이 인간 세탁기'로 사용자가 캡슐형 기기에 앉기만 하면 자동으로 세정과 건조가 이루어진다. 샤워와 건조까지 약 15분이 걸린다. 시현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황당하게도 진짜 세탁한 느낌"이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감정 반응형 색채 벽'은 관람객의 얼굴 표정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배경색과 조명을 바꾸며 함께 선 사람과의 감정 동조도 시각화해준다.엑스포 조직위는 "기술이 드러나지 않고, 그저 체험이 남는 전시가 이번 기획의 핵심"이라며 "기술은 보이지 않을 때 가장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2025-04-13 17:5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