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과학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왜 아직도 씻겨주는 기계가 없냐’고 한탄해 온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1인용 ‘인간 세탁기’가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마이니치신문 등 복수의 일본 매체는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 전시의 핵심 중 하나인 ‘미라이 인간 세탁기’가 23일 취재진에 처음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일본의 샤워기 부품 제조사 ‘사이언스’가 개발했으며,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처음 전시된 일본 기업 산요(SANYO)의 ‘인간 세탁기’를 발전시킨 제품이다. 외형은 달걀과 비슷하다. 사람이 기계 안에 들어가 좌석에 앉으면 적절한 수온을 자동으로 계산, 물이 가슴 부근까지 채워진 뒤 비누 거품으로 세척이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머리 위에서도 물이 나와 전신을 쾌적하게 씻을 수 있으며, 물이 빠진 뒤에는 온풍 건조로 마무리한다. 목욕 중에는 심박수 등을 센서로 확인해 상태에 맞는 영상과 음악도 송출한다. 씻고 말리는 데까지 15분가량 걸려 신속함도 갖췄다. 이날 취재진 앞에서 인간 세탁기를 직접 체험한 오사카부 요시무라 히로후미 지사는 개운한 표정으로 밖에 나와 “무척 기분이 좋다. 숨 쉴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평소처럼 호흡이 가능했다”라며 만족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10살이었던 당시 산요의 ‘인간 세탁기’를 보고 감동한 사이언스 사장 아오야마 야스아키가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선 제품이기도 하다. 사이언스 사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씻는다’라는 목표에 걸맞게 앞으로는 인공지능(AI)으로 나이, 피부, 피로도 등을 파악하고 사람마다 최적화하는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25 16:13:25[파이낸셜뉴스] 성폭력 범죄로 재판받는 중에도 여러 피해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온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범행 현장을 목격한 세탁기가 중형을 이끌었다. 검찰은 피해자가 제출한 영상에서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 비친 장면으로 가해자의 범행을 확인했고 범행을 부인하던 가해자도 자백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이은혜 부장판사)는 강간, 미성년자의제강간, 성폭력처벌법 위반, 특수감금,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4)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관련 기관 등에 7년간 취업을 제한하고 7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내렸다. A씨는 지난해 3∼4월 교제하던 B씨를 6차례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B씨는 A씨의 휴대전화에서 여성들의 나체사진과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 둔 사실을 확인한 뒤 결별을 통보했다. 이튿날 A씨는 B씨를 찾아가 장시간 감금하고 강간했다. 이후 A씨가 범행을 모두 부인하자 검찰은 피해자가 증거로 제출한 39분짜리 영상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영상에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찍힌 장면은 약 2분에 불과했지만 검찰 수사팀은 영상 속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 나머지 약 37분간의 범행 장면이 촬영된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팀은 대검 법과학분석과의 영상 확대와 화질개선 감정을 거쳐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다. 결국 A씨도 범행을 모두 자백했고 수사팀은 추가 범죄사실까지 밝혀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지난 2022년에도 당시 사귀던 여성을 강간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고 미성년자를 간음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던 중이었다. 결국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일부 범행을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피고인은 성폭력 범죄로 장기간 재판받고 있었음에도 좀처럼 자숙하지 않은 채 피해자들을 상대로 거듭해 다양한 성폭력 범행을 지속·반복해서 저질렀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양측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 중 한 사람과 추가로 합의한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을 1년 감경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3 16:57:4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이 미국 소비자 매체가 실시한 세탁기·건조기 세트 평가에서 주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진행한 '최고의 세탁기·건조기 세트(조합)' 평가에서 LG전자는 드럼 세탁기·건조기 세트, 통돌이 세탁기·건조기 세트 등 2개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교반식 세탁기·건조기 세트, 독일 밀레는 소형 세탁기·건조기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미국 유통업체에서 쌍으로 묶어 판매되는 약 70개의 세탁기·건조기 세트를 대상으로 성능, 가격, 전력 효율 등을 종합 평가했다. 매체는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88점)를 기록한 LG전자 드럼 세탁기·건조기 세트에 대해 "두 기기 모두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은 물론 고효율 제품에 부여하는 에너지스타 인증도 받았다"며 "그중 드럼 세탁기는 별도로 진행한 제품 신뢰성 부문 조사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선전은 실제 시장 점유율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4%(1위), 21.6%(2위)를, 건조기 시장 점유율도 각각 23.2%, 22.2%로 1, 2위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제품 브랜드' 조사에서도 냉장고, 식기세척기, 세탁기, 건조기 등 주요 8개 분야 가전을 모두 제조하는 종합가전회사로는 6년 연속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10 09:25:08[파이낸셜뉴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택배에 추가 배송비가 붙거나 배송 자체가 불가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일부 판매자들이 배송비로 10만원, 많게는 거의 100만원 가까이 책정하면서 제주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쇼핑을 하던 제주도민 A씨는 불쾌한 일을 겪었다. 4만9900원짜리 불고기를 사려는데 추가 배송비가 10만원이나 나온 것. 배송 불가는 봤지만 이렇게 황당한 금액의 배송비는 처음이었다. 해당 업체는 판매 사이트에서 출고 불가 지역을 설정할 수 없어 추가 배송비를 10만원으로 표시했다며 별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10만원은 약과였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부당요구 사례에 올라온 신고에는 3만원짜리 가방에 배송비가 99만9990원인 경우도 있었다. 20만원대 세탁기도 마찬가지. 내륙 지방은 배송비가 무료이지만, 제주, 도서·산간 지역은 99만9999원이 추가된다. 합리적인 부과 기준이 없다 보니 판매나 택배업체 등이 마음대로 추가 배송비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2년 전 제주도가 발표한 택배 추가 배송비 부당요구 사례는 모두 1만2000여 건으로 제주 지역의 택배비 부담은 내륙의 6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황당한 추가 배송비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0 13:10:4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경제적 사망 선고를 앞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지역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그 부담은 미 소비자들이 골고루 나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적으로 효과보다는 부담이 훨씬 큰 밑지는 장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의 명암이다. 미국 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겠지만 관세와 높은 인건비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경제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관세전쟁이 소탐대실할 수 있다는 점을 삼성전자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삼성 세탁기 공장 삼성의 세탁기 공장이 들어선 곳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다. 삼성은 이곳에 세탁기 공장을 세워 직원 15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연간 세금으로 카운티에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낸다. 삼성의 뒤를 이어 한국 기업 두 곳이 뉴베리에 세탁기 부품 공장을 차려 수백명을 고용했다. 뉴베리 카운티 경제개발 관리인 릭 파머는 “삼성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세탁기 공장 외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삼성 효과(Samsung effect)’를 언급했다. 파머에 따르면 삼성이 들어선 뒤 카운티의 주택 개발 계획 등이 입안되는 등 지역 경제가 활기를 찾고 있다. 관세 삼성의 세탁기 공장이 들어선 것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다. 제조업 단지의 옛 명성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던 뉴베리 카운티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들고나온 데 힘입어 삼성 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섬유산업으로 번창하던 이곳은 지난 수십년 크래프트하인즈의 육가공 공장,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의 제조업 설비 등이 있던 곳이다. 파머는 2016년 삼성 대표단을 초청해 캐터필러가 남겨 두고 떠나는 공장을 둘러보게 했고, 이듬해인 2017년 삼성 세탁기 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트럼프가 2기 행정부 들어서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는 보편관세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어 미 국내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국 내에 팽배해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로 인해 외국 업체들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확대하고, 미 기업들을 보호해 미국 투자 확대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관세는 다른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촉발한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높은 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풍선효과 뉴베리 카운티는 트럼프 관세정책에 힘입어 삼성 세탁기 공장이 들어오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삼성 세탁기 공장 임금은 초임이 시간당 16~17달러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최저시급 7.25달러의 2배가 넘는다. 삼성 세탁기 공장은 지역 전체의 고용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이 발주한 사우스캐롤라이나대(USC)의 2022년 연구에서는 삼성이 뉴베리에 터를 잡아 10명을 고용할 때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전체에 12개 일자리가 추가로 생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삼성이 뉴베리로 이전한 뒤 이 지역 연간 고용 증가율은 2배 폭증해 1.6%로 뛰었다. 그러나 생산 단가가 올라가면서 미 전역의 소비자들은 세탁기를 더 비싼 값에 사야 한다. 미 무역대표부(USTR)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에드 그레서 진보정책연구소(PPI) 부사장은 “관세는 특정 부문의 산출을 늘릴 수 있지만 대개 (이런 긍정적인 효과는) 다른 곳의 손실로 상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못 박았다. 한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부푸는 것과 같은 풍선효과와 닮았다. 학술지인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AER)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관세로 인해 삼성을 비롯한 여러 전자 업체들의 세탁기 일자리가 추가로 1800개 미국에 생겼지만 그 후폭풍이 만만찮다. 부품 수입, 임금 등 비용이 상승하면서 미 소비자들은 연간 15억달러(약 2조원)를 더 부담해야 한다. 관세 덕에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 한 개당 80만달러(약 11억원)를 부담하는 꼴이다. 논문 공동 저자 가운데 한명인 듀크대 경제학 교수 펠릭스 틴틀노트는 “일자리가 (연간 1800개의) 두 배가 늘어난다고 해도 막대한 (비용)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틴틀노트에 따르면 2018년 1월 세탁기 관세가 시행되자 그 해 미 세탁기 가격은 12%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2023년 2월 관세가 사라지자 그 해 말 세탁기 가격은 13% 하락했다. 관세가 없는 것이 미 경제 전체로는 더 혜택이 크다는 뜻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9 02:28:31[파이낸셜뉴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 선정 '올해 최고 대용량 세탁기' 평가에서 최고점수를 획득하는 등 전 영역을 싹쓸이했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미국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가전업체들은 순위권에 포함되지 못했다. 26일 미국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최고 대용량 세탁기 총 9개가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8개가 LG전자 제품이었으며 나머지 1개가 삼성전자였다. 대용량 세탁기 평가는 △프론트로더(드럼 세탁기) △탑로더(통돌이) △교반식(봉돌이) 세탁기 등 총 3개 부문에 걸쳐 진행됐다. 드럼 세탁기의 경우 1∼3위가 LG전자였다. 드럼 세탁기 1위에 선정된 LG 트롬세탁기는 전체 114종의 성능 평가 대상 가운데 최고 점수(87점)를 획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뛰어난 세탁 성능을 갖췄고, 에너지·물 효율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2위에 오른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세탁기도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호평받았다. LG전자는 통돌이 세탁기 부문에서도 1∼3위를 차지했다. 선정된 LG 통돌이 세탁기 3종 모두 '그린 초이스' 인증을 획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세탁기의 물·에너지 효율성, 브랜드 신뢰도, 세탁 후 세탁물의 상태 등을 두루 시험해 '그린 초이스' 인증을 부여한다. 교반식 세탁기 부문에서는 LG전자가 1∼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삼성전자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로우스로부터 글로벌 가전기업 중 유일하게 '베스트 파트너'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2023년 매출액 기준), 19%다. 반면, 북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대표 브랜드 하이센스와 메이디는 이번 평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교반식 세탁기 성능 평가 대상에 선정된 메이디는 종합 58점을 받는 데 그쳤다. 세탁 후 옷감의 상태, 진동 등은 장점으로 꼽혔지만, 브랜드 신뢰도와 소비자 만족도 부문은 아예 점수를 받지 못했다. 2016년 중국 하이얼에 가전 사업 부문을 매각한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이번 평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컨슈머리포트는 제조사로부터 테스트용 제품을 받지 않고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해 전문가들이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한다. 특히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신뢰도, 만족도를 조사, 신뢰도가 높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1-26 13:30:44【도쿄=김경민 특파원】 LG전자가 일본 백색가전 시장에 재진출한다. 2013년 이후 중단됐던 일본 내 세탁기 판매를 재개하는 것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국 제품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LG전자의 재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LG전자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50만엔(약 466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세탁기 모델을 일본 시장에 시험 판매했다. 이를 통해 건조 기능을 갖춘 고급 세탁기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를 확인하면서 본격적인 재진출을 결정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드럼 세탁기를 일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세탁기는 센서를 통해 세탁물의 무게와 재질을 분석해 의류 손상을 최소화하고 세탁세탁 방법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현재 일본 TV 시장에서는 약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4년 1·4분기 일본 OLED TV 시장에서 1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TV는 국산(일본 제품)'이라는 오랜 인식을 깨고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LG전자의 기술력과 제품 품질이 점점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LG전자는 세탁기 재진출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라인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 냉장고와 같은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출시를 통해 일본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소비자들의 고급 가전에 대한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번엔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 가전 시장은 전통적으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외산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외국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하이센스는 올 봄 드럼 세탁건조기, 대형 냉장고 등의 제품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판매한다. 드럼형 세탁건조기는 약 20만엔 안팎의 가격대를 예상하고 있다. 기존에는 몇만엔 수준의 저가 제품이 중심이었다. 또 중국 하이얼은 올해 인터넷 연결 기능이 탑재된 에어컨을, 내년에는 드럼형 세탁건조기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전까지는 자회사 '아쿠아'를 통해 산요전기의 백색가전 사업을 계승한 제품만 판매해왔다. 일본 세탁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2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자동(통돌이) 세탁기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히타치,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이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에서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세탁기를 비롯해 일본 가전 판매 품목 확대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1-20 09:31:13[파이낸셜뉴스] 서울에 올 겨울 첫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세탁기 결빙, 수도 계량기 동파 등 피해를 막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의 한파특보와 함께 9일 경기 북부와 동부, 강원 내륙과 충북 북부, 경북 북부 일부는 한파경보, 그 밖의 수도권과 충청, 전북과 경북 북부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최근 3년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들어온 세탁기 결빙 애프터서비스(AS)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3일 넘게 이어지면 결빙 AS 신청이 급증했다고 이날 밝혔다. 최저 기온이 영하 14도였던 지난해 1월 23일엔 결빙 AS 접수 건수가 일 평균 2배, 다음 날인 24일엔 일 평균 2.2배로 늘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주말까지 영하 10도 이하 강추위가 예보된 만큼 영하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는 세탁기 결빙을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자가점검법을 소개했다. 일단 세탁기가 영하의 온도로 떨어질 수 있는 장소에 있으면 세탁기와 연결된 수도꼭지의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세탁기를 사용한 뒤 물이 남아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수도꼭지는 수건 등으로 감싸 보온 처리를 해주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잠가 두는 게 좋다. 시중에서 파는 '결빙 예방 열선' 등을 수도꼭지에 감아주는 방법도 있다. 세탁기를 사용했다면 급수 호스를 수도꼭지와 분리해 호스 안에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제거해야 한다. 급수 호스가 얼었다면 수도꼭지와 분리해 따뜻한 물에 담가 호스 안에 얼어있는 얼음을 녹여준 다음 재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 배수 호스의 설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배수 호스가 일자로 곧게 펴져 있지 않고 U자 형태로 굽었으면 낙차로 호스 안에 잔수가 남아 한파에 얼 수 있다. 특히 드럼세탁기는 사용 후 배수펌프 통에 남아 있는 물이 한파에 얼면 배수펌프가 정상 동작을 하지 못해 배수되지 않을 수 있다. 세탁기 전면 아랫부분에 있는 뚜껑을 열면 배수펌프에 고인 잔수를 제거하는 호스가 있다. 호스에 달린 마개를 열면 잔수를 빼낼 수 있다. 남은 물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으면 잔수 호스에 따뜻한 물을 붓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녹인 뒤 세탁기를 다시 동작시키면 된다. 최근 출시된 세탁기에 대부분 탑재된 결빙 방지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루 전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 서울시는 수도 계량기의 동파 예방법을 공유했다. 시 관계자는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 공사장은 수도계량기함이 외부에 노출돼 동파에 취약하다”며 “물 틀기 등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동파 경계’ 단계는 4단계 동파 예보제 중 6단계로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계량기함은 영하 10도 아래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따뜻하게 감싸더라도 동파 가능성이 높다. 만약 긴 시간 외출한다면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계속 흐르게 해야 한다.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로 물이 흐르면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수돗물을 10시간 틀어도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 300원 미만 비용이 발생한다.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다면 동파를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서울아리수본부 카카오톡 채널이나 120다산콜재단,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하면 된다. 시는 동파·동결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동파 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시와 8개 수도사업소, 서울시공단은 동파 긴급 복구에 대비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09 08:08:58[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 "LG전자가 냉장고, 세탁기만 인도에서 1등을 하는 게 아니다. TV도 1등이다. 인도의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은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기업공개(IPO) 관련해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IPO를 하는 것이고, 부가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거고 여러 용도로 쓰일 예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6일 인도법인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서류(DRHP)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인도법인 IPO를 추진 중이다. 오는 4월경 상장이 목표로 알려졌으며, 인도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발표들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조 대표는 "인도는 에어컨 보급률이 10%가 채 안 된다. 인구의 70~80%는 냉장고, 세탁기 없이 살고 있다"며 "지금 하는 것(사업)의 몇 배가 될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가볼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가처분 소득이 적고 일 인당 소득 낮지만, 한편으로 엄청난 인재 가진 지역"이라며 "인도의 인재 활용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많은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인도에서 현지 완결형 사업을 해나가고 확대할 수 있는 꿈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모든 분야에서 일등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큰 잠재력 현실화시키겠다"라고 자신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1-09 05:12:17[파이낸셜뉴스] 경북도가 새해에 20대 신혼부부에게 혼수비용을 지원하고 농어민수당은 상반기에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참전 유공 명예 수당 시·군 보조금을 인상한다. 경북, 20대에 결혼하면 100만원 혼수비용 지원 31일 경북도는 일찍 결혼하면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사회 분위기 확산을 위해 20대 신혼부부에게 결혼 축하 혼수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경북에 주소를 두고 2025년에 결혼하는 20대 신혼부부에게 가구당 100만원의 혼수비용을 지급한다. 3∼4월 시·군 수요를 파악해 사업을 추진하며 세탁기, 냉장고, 침대 등 가전·가구 구입비용을 지원한다. 도는 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가임력 검사비 지원을 확대하고 남성 난임 시술비도 지원한다. 임신 사전 건강관리지원 사업(가임력 검사비 지원)을 올해는 부부(예비부부 포함)를 대상으로 1회 지원하던 것을 내년부터는 결혼 여부, 자녀수와 상관없이 최대 3회까지 확대해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성에게는 난소 기능검사(AMH)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남성에게는 정액검사와 정자 정밀 형태 검사를 지원한다. 난임 부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난임부부 시술비(체외수정, 인공수정 등) 지원 사업도 강화해 내년부터는 여성 중심 난임 치료 지원에서 나아가 남성 난임 시술비도 지원한다. 농어민수당도 상반기에 60만원 일괄 지급 또 상반기와 하반기 2회로 나눠 30만원씩 분할 지급해 오던 농어민수당을 상반기에 60만원 일괄 지급한다. 그동안 지역 상품권을 지급했으나 내년에는 지역 상품권 또는 선불카드로 제공한다. 뿐만아니라 시내버스 전면 무료 시군을 제외한 시군에 2025년 7월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 승차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시군에 보조해 주는 참전 유공 명예 수당을 인상하고 보훈 예우 수당도 신설한다. 1월부터 참전 유공 명예 수당을 월 6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하고 월 5만원의 보훈 예우 수당을 신규로 시군에 보조해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31 10: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