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존 유정란 방식 인플루엔자 백신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포배양 백신과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효과가 높은 면역증강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CSL 시퀴러스코리아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최초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와 고령층 전용 면역증강 백신 ‘플루아드’를 국내에 소개했다. 또 삼진제약과의 전략적 판매 제휴를 통한 차별화된 유통망 확대도 선언했다. 이날 노지윤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은 계란에서의 적응 변이에 따라 항원성 불일치가 발생, 예방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며 세포 배양 방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노 교수는 “플루셀박스는 세포 기반 제조로 계란 적응 변이를 원천 차단하고,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항원성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등 표준 백신 대비 예방효과 우수성이 임상 및 실사용 근거(RWE)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플루셀박스는 FDA, EMA, MHRA, TGA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의 승인을 획득한 유일한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호주에서는 이미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돼 5~64세 고위험군 대상으로 제공 중이다. 최민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MF59 면역증강형' 플루아드의 한국·대만 추가 경제성 분석 데이터를 발표했다. 최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플루아드는 입원율 등 중증 예방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인플루엔자 발생 10만6654건, 입원 5443건, 사망 1275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NIP에서는 고면역원성 백신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대한감염학회 권고안에서는 65세 이상 고위험군에게 면역증강 백신 우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노 교수는 “항암·면역억제치료, 당뇨, 심부전 등 기저질환 그룹에서는 면역증강 백신이 더 필요한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유기승 CSL 시퀴러스코리아 대표는 “전통적 영업망을 보유한 삼진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 하반기부터 민간 시장에서 차별성과 임상 가치를 바탕으로 플루셀박스와 플루아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민간에서 성과 중심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생산 및 공급은 9~10월 독감 시즌에 맞춰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정보에 대해서는 “판매 시점을 본 뒤 공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23 14:09:53[파이낸셜뉴스] 바이오플라즈마 기술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새롭게 제시됐다. 23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팀은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 교수, 숭실대학교 의생명시스템학부 심가용 교수와 함께 세계 최초로 바이오플라즈마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하고, 이를 자궁경부암 치료에 접목해 암세포 사멸 및 면역반응 활성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국제 저명 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IF 11.5) 6월호에 발표됐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을 통해 치료 가능하지만, 자궁을 적출하거나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침습적 방법으로 가임기 여성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저온 비열 플라즈마(NTP) 에너지를 자궁경부암 세포와 동물(쥐) 모델에 적용하여 암세포의 사멸효과 및 NTP 민감도, 특정 단백질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오플라즈마는 환자 유래 자궁경부 조직에서 최대 5mm 깊이까지 침투해 암 세포의 직접적인 사멸을 유도했다. 특히,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면역원성 세포 사멸까지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치료 이후 재발 방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세포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 SOD1의 발현 수준이 낮을수록 바이오플라즈마 치료에 대한 암세포의 반응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 최초로 바이오플라즈마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한 것이다. 교신저자인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세포를 수술 없이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환자 맞춤형 치료 적용을 위한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바이오플라즈마 분야에서 정밀의료의 문을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자궁경부암 환자의 35% 이상이 20~40대 가임기 여성인 만큼, 이러한 정밀 의료 기술이 가임력을 보존하는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병수 교수는 바이오플라즈마 전문 의료기기 기업인 아이비엠솔(IBMSol)을 창업해 혁신 의료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궁경부 상피내암 및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 대상 비수술 치료기기인 'CureGynPlas'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23 09:35:01[파이낸셜뉴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전문기업 에임드바이오와 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GBM) 치료를 위한 임상연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MOU는 재발한 교모세포종 환자 중 방사선 수술 또는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면역항암제 GI‑102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연구를 통해 가속승인 획득을 목표로 한다. GI-102는 이미 전임상 교모세포종 모델에서 항암 활성을 확인한 바 있다. 교모세포종은 세계보건기구(WHO) 뇌종양 분류 등급 중 가장 악성인 'Ⅳ등급'인 악성 중추신경계 종양이다. 재발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고, 아직까지도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의 질환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에 따르면 교모세포종 치료제 시장은 2023년 약 31억1000만달러(4조3500억원) 규모로 평가되며, 2030년에는 약 53억9000만달러(7조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8.17%로, 희귀 뇌종양 분야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연구개발(R&D) 영역 중 하나다. 특히 높은 미충족 수요로 인해 비교적 소규모 임상시험만으로도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이 가능해 최근 면역항암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MOU는 교모세포종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삼성서울병원 남도현 교수가 창업한 에임드바이오가 임상개발을 주도하는 형태의 협력이며, 향후 상업화에 따른 수익은 양사간 사전 협의된 비율로 분배될 예정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장명호 대표는 “이번 협약은 임상2상을 통해 조건부 승인을 받아 조기 상업화를 목표로 한다"며 "에임드바이오 남도현 교수와 새로운 치료법의 상용화를 통해 교모세포종 치료의 글로벌 표준요법으로 자리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임드바이오 허남구 대표는 “교모세포종과 같은 고난도 질환 영역에서 임상적 유의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이 양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7-22 11:00:11[파이낸셜뉴스]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 장종욱 대표가 세포유전자 치료제 역할을 알리는 전도사로 나서 눈길을 끈다. 17일 이엔셀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5일 재생의료진흥재단,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 한국줄기세포학회, 한국유전자세포치료학회가 공동 주최한 2025 첨단재생의료 인재양성 포럼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전임상부터 상용화까지: CDMO의 핵심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구두 발표를 진행했다. 장 대표는 구두 발표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Cell and Gene Therapy, 이하 CGT)의 글로벌 트렌드와 산업 분석을 공유했고, 이엔셀 창업 이후 경험과 사례를 소개하며 CGT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에 나섰다. 이엔셀은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CGT 원천기술을 수탁해 100% 국산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 산업 전체의 발전에 이바지했고, 그 동안 해외에서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었던 유전자치료제를 사례로 들며 최근 이엔셀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체결한 57억원 규모 맞춤형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이하 AAV) 유전자치료제 플랫폼 개발 및 생산에 대한 소회도 언급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이엔셀은 국가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맞춤형 AAV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생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우리나라에도 국내 원천기술로 상용화된 AAV 유전자치료제가 도입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또한, 장 대표는 국내 CGT 시장이 태동기에서 성장기로 접어들며 바이오 산업에도 새로운 흐름을 일으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엔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GMP 시설을 통해 One-Stop(원스탑) 서비스와 함께 차별화된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객사에게 최적의 CDMO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엔셀은 지금까지 18개 회사로부터 34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CDMO 부문 누적 매출 314억원을 달성하며 매출액 및 점유율 기준 국내 1위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으로 성장했다. 장 대표는 산업의 특성상 이엔셀이 산학연병의 협력에 구심점으로 희귀난치 환자들에게 양질의 첨단바이오의약품의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엔셀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EN001은 지난 2월 샤르코마리투스병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에 따라 샤르코마리투스병 1E 환자 대상으로 첨단재생의료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미래가 유망한 첨단재생 및 CGT 분야의 새로운 흐름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창업 이후 CGT 시장 전체를 성장시키기 위한 이엔셀의 노력을 발판으로 바이오산업의 산업의 흐름이 다양한 분야로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18 09:07:11"진정한 안티에이징 치료는 피부처럼 외부에서 보여지는 것이 아닌 내 몸이 젊어지는 것입니다." 이광균 우리편한내과 원장은 지난 2013년 서울 여의도에 개원한 후 환자를 진료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을 올해부터 실현하고자 5월 확장개원을 했다. 그는 "아픈 환자를 최선을 다해서 낫게 해주자"는 진료철학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기 때문에 믿고 찾는 병원으로 정평이 나면서 누적환자 12만명 이상 진료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원장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치료는 먼저 도입해 진행해왔다. 설사약을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 검사도 초창기 도입해 진행하고 있다. 설사약 먹는 것을 힘들어하는 환자를 위해 위내시경을 하면서 십이지장에 설사약을 넣어주는 것이다. 2시간 동안 별도의 병실에서 장 청소를 진행하면 바로 대장내시경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별도의 대장내시경실 2곳을 갖추고 있다. 유방암 검진도 최적의 검사를 위해 영상의학과 유방전문의 의사를 고용했다. 그러자 최근에는 의사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오히려 대학병원에 스카우트된 일도 있었다. 또 비만치료 중 하나인 '위풍선 엔드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시술한 병원이다. 이 시술은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위 안에 특수한 재질의 풍선을 삽입해 위의 부피를 줄여 체중감량을 도와주는 것이다. 조금만 섭취해도 포만감이 느껴져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든다. 제거도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내시경으로 진행돼 수술로 인한 부담이 없다. 특히 이 원장은 프랑스 엔달리스 위풍선 본사에서도 논문과 케이스를 인정해 많은 학회에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우리편한내과는 건강검진센터, 내과클리닉, 소화기내시경클리닉, 유방클리닉, 비타민수액클리닉, 예방접종클리닉을 운영중이다. 이 원장이 이번에 '안티에이징 센터'를 오픈하면서 고민을 한 것은 "환자들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였다.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줄기세포' 치료다. 최근 이 원장은 국내 줄기세포 치료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안티에이징 치료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결심했다. 현재 병원이 도입한 미라셀 줄기세포 시스템은 지난 2023년 신의료기술에 등재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줄기세포 추출능력을 검증받아 스마트엠셀과 전용 키트에 대한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안티에이징센터에서는 줄기세포 치료, 고압산소치료, 면역치료 등 세 가지 방법을 혼합해 사용한다. 이 원장은 "줄기세포를 몸에 주입했을 때 활성화가 잘되도록 고압산소 치료와 면역치료를 동시에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줄기세포 치료는 말초 혈액과 골수에서 추출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우리편한내과에서는 말초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사용한다. 말초 혈액을 뽑아 기계로 분리 농축해 다시 혈액으로 넣어주는 방식이다. 줄기세포가 손상된 조직에 가서 그 세포들을 다시 재생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 원장은 "여의도에서 병원을 하다 보면 만성피로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치료를 해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줄기세포 치료로 면역력을 끌어올려주면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의 경우에도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NK세포검사를 해보면 수치가 크게 떨어져 있다. 암 치료를 완료한 후 줄기세포 치료로 컨디션을 단기간에 올려주면 도움이 된다. 암 환자들은 염색체 말단의 '텔로미어'가 짧아지게 된다. 텔로미어가 나이보다 더 짧다는 것은 세포 분열이 자주 일어났으며, 그 결과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세포 분열이 과도하게 반복되는 것은 암의 특징 중 하나다. 줄기세포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지 않게 하므로 노화나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고압산소치료를 위한 산소 캡슐은 2기압 이상이 돼야 치료효과가 높아 최신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산소 농도보다 한 120배 정도 높은 산소를 공급을 하면 말초 혈액이 좋아진다. 또 뇌졸중이나 뇌졸중 후유증, 혈관성 치매, 혈액순환 장애, 상처치료 등에도 효과가 있다. 방사선 치료중인 암 환자에게 사용하면 독성인 활성산소를 줄여서 치료 후유증도 줄어들게 된다. 면역치료는 태반 주사, 사이모신 알파1주사, 항산화제 요법(셀레늄 등) 등 면역에 좋은 주사제를 함께 시행한다. 실제 이 원장은 본인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해봤다. 그는 "혈액순환도 좋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깊은 잠을 자게 됐다"며 "특이한 것은 제모를 한 턱수염 부위에도 다시 수염이 자라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레이저로 상처난 부위를 치료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암 환자 치료를 위해 골수 줄기세포 치료도 진행할 예정이다. 골수 줄기세포는 골수에서 채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농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효과가 좋다. 그는 "예방 차원의 안티에이징 환자에게는 골수 줄기세포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심하게 면역력이 떨어진 난치성 질환 환자는 반드시 필요한 치료"라며 "향후 줄기세포에 관한 모든 치료를 도입해 예방부터 치료까지 모든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7-10 18:30:15[파이낸셜뉴스] AI 기반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의 자회사 정밀 오믹스 분석 전문기업 로킷제노믹스(ROKIT Genomics)는 글로벌 생명과학 전문지 라이프 사이언스 리뷰 아시아·태평양(Life Sciences Review APAC)에서 발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최우수 단일세포 시퀀싱 서비스 기업(Top Single Cell Sequencing Service in APAC 2025)’으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라이프 사이언스 리뷰 아시아·태평양은 아태지역의 생명과학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글로벌 매거진으로 주요 바이오 기업 및 연구 기관의 혁신 성과를 조명해왔다. 이번 수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단일세포 분석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력, 분석 효율성, 서비스 유연성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됐다. 로킷제노믹스는 이번 수상으로 멀티플렉싱 기반의 고효율 분석 기술, 다양한 플랫폼 운용 역량, 사용자 맞춤형 바이오인포매틱스 서비스 제공 능력을 인정받았다. 로킷제노믹스는 항체 태그 기반, 프로브 기반(probe-based), 비표지 방식(non-labeling) 등 다양한 멀티플렉싱 전략을 지원해 단일 시약 세트 사용으로 다수의 샘플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고효율 단일세포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접근 방식은 실험 비용과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킨다. 또 10x Genomics, BD Rhapsody, MobiDrop 등 다양한 단일세포 분석 플랫폼을 폭넓게 운용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BD Biosciences의 공식 레퍼런스 랩(Reference Lab)으로 최신 연구 기술을 도입하고 검증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젝트 설계부터 트러블슈팅, 논문 작성 지원까지 전 과정을 컨설팅하는 고객 중심의 통합 분석 서비스도 강점이다.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석 부문에서는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과 함께 웹 기반 분석 툴(CDIAM by Pythia Biosciences)을 제공해 생명정보학 비전문가 연구자도 손쉽게 데이터 해석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연구자들의 분석 이해도를 높이고 논문 투고에 최적화된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로킷제노믹스 권태우 대표는 “이번 수상은 자사의 기술력뿐 아니라 연구자 중심의 서비스 철학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단일세포 분석의 적용 영역이 암, 줄기세포, 오가노이드를 넘어 다양한 동물 모델과 산업 분야로 확장되는 만큼 앞으로도 연구자에게 꼭 필요한 분석 맞춤형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킷제노믹스는 2024년 대한민국 우수기업대상 단일세포 분석 부문의 우수R&D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주요 병원, 대학, 연구기관 등과 협업해 정밀 의료 및 바이오 연구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수상 관련 기사 원문은 라이프 사이언스 리뷰 아시아·태평양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1 14:16:40[파이낸셜뉴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세포 기반 시스템의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세포로봇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정밀 약물 전달이나 차세대 세포 기반 치료법의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화학과 최인성 교수 연구팀이 외부 동력 장치나 복잡한 기계 구조 없이, 생체 부산물인 ‘요소(urea)’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가 추진 세포로봇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요소(urea)는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 체내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노폐물로, 생명체 안에서는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암모니아를 독성이 낮은 형태로 전환해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구현한 세포로봇은 방향성을 갖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으며, 원하는 물질을 운반하거나 주변 환경 제어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다기능성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연구팀은 쉽고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생명체이면서 부산물로 생성된 에탄올 활용 가능성이 있고, 인공적인 복잡한 외부 장치 없이 생명체 스스로 만들어내는 물질을 활용할 수 있는 ‘효모’에 주목했다. 제빵과 막걸리 발효에 사용되는 효모(이스트, yeast)는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대사 과정에서 알코올(에탄올)을 부산물로 생성하는데, 연구팀은 이때 생성된 에탄올을 활용해 효모 표면에 생체친화적인 방식으로 나노 껍질을 형성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알코올산화효소(AOx)와 겨자무과산화효소(HRP)로 구성된 효소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효소 시스템은 효모의 포도당 분해 반응과 연계된 연쇄적 효소 반응을 유도하며, 그 결과로 멜라닌 계열의 나노껍질이 효모 표면에 형성된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화학적 방법론은 효모가 성장하고 분열하는 동안에도 나노껍질 형성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도록 설계돼 있어서, 세포의 형태 변화에 따라 비대칭적인 세포-껍질 구조가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이번에 개발된 세포로봇은 세포 주위에 존재하는 물질만으로 자가 추진이 가능하고, 자석이나 레이저 등 복잡한 외부 제어 장치에 의존하지 않아 구동 메커니즘이 훨씬 간단하고 생체친화적이다. 또 나노껍질에 다양한 효소를 화학적으로 접합할 수 있어, 다양한 생체 물질을 연료로 활용하는 세포로봇의 확장 개발도 가능하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KAIST 화학과 김나영 박사과정은 “자가 추진 세포로봇은 스스로 환경을 감지하고 반응하며 움직이는 능력을 지닌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으로, 향후 암세포 표적 치료나 정밀 약물전달시스템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6월 25일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각)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30 10:37:29[파이낸셜뉴스] 차바이오텍은 현재 개발 중인 종양침윤림프구(TIL) 세포치료제 ‘CHATIL’이 정부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향후 2년간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받아 임상 진입을 위한 핵심 기술과 비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TIL 세포치료제는 환자 종양조직에서 암세포를 인식·반응하는 T세포를 선별해 대량 증식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맞춤형 면역항암제다. 암세포 특이적 T세포 수용체(TCR)를 갖춘 T세포를 기반으로 해 난치성 고형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의 TIL 세포치료제 ‘암타그비’가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TIL 세포치료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재발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TIL 세포치료제 CHATIL을 개발 중이다. 이번 과제를 수행해 차세대 TIL 파이프라인 ‘CHATIL-102-OC’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전처리 과정으로 고기능 TIL 선별, 기능 강화 TIL의 자동화 생산공정 개발, 최적의 병용 치료 요법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 사업이다. 2021부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남수연 차바이오텍 R&D 총괄 사장은 “이번 정부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능이 강화된 T세포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량 생산공정을 자동화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면역세포치료제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3 10:24:48[파이낸셜뉴스] 국립부경대학교 연구팀이 암세포에 대한 항암제 전달 효율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립부경대 김병국 박사수료생(4차산업융합바이오닉스공학과)이 제1 저자, 임권택 명예교수와 박상혁 교수(의공학전공)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이 개발한 ‘산화-환원반응 가교 말토헵타오스 기반 마이셀’이 그것. 이 시스템은 항암제인 독소루비신의 비특이적 전달에 따른 낮은 항암 효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독소루비신은 다양한 암 치료에 사용되는 매우 효과적인 항암제이지만, 여러 부작용을 초래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생체적합성 올리고당인 말토헵타오스 기반의 A2B 믹토암 블록 공중합체로 구성되어 있고, 내부에 이황화결합 또는 이셀레나이드결합 가교를 이용해 체내 정상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에 도달했을 때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방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이 시스템은 높은 약물 적재 효율을 보였고, 정상 세포와는 생체적합성을, 암세포에는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약물 전달 시스템의 문제였던 혈액 내 조기 누출과 그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밝힌 의의가 있다. 앞으로 항암제 정밀 투여 시스템이나 부작용 감소형 나노 약물 전달 플랫폼 등에 활용될 수 있어 학계와 산업계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화학·재료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Carbohydrate Polymers'(JCR 상위 0.9%)에 최근 게재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6-20 15:10:57[파이낸셜뉴스] 이엔셀은 지난 11~14일까지(현지시간) 홍콩에서 개최된 2025년 국제줄기세포학회(ISSCR) 연례학술대회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EN001'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ISSCR은 줄기세포 관련 학회 중 세계에서 가장 큰 학회 중 하나로 매년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4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연례학술대회다. 이엔셀은 이번 학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지난 13일 신약파이프라인 EN001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엔셀은 CMT1A(샤르코마리투스병 1A) 환자를 대상으로 EN001의 단회 투여 임상 1상 장기추적 결과를 발표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48주까지 부작용(adverse events)이 발견되지 않아 EN001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EN001의 탐색적 유효성 평가 결과 고용량 투여군에서도 치료 효능이 유지되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ISSCR은 올해부터 일대일 파트너링 시스템을 도입해 이엔셀은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유수의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비즈니스 파트너링도 진행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EN001을 비롯한 적극적인 회사 홍보를 통해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수주 및 라이선스아웃 기회도 모색했다. 이엔셀 관계자는 "이엔셀은 이번 학회에서 EN001 임상 결과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추가 임상이 지속됨에 따라 라이선스아웃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학회 및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회사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6 16:4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