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업무 정지)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으로 칭한 대규모 감세·지출 삭감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53석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산안 처리를 위해선 45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1일(현지시간) 더힐은 미 의회 상원 세출위원회 소속 한 공화당 고위 관계자는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반반으로 봤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다른 상원 의원도 이번 감세 법안, 국제원조 및 공영방송에 대한 예산 삭감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셧다운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은 매우 불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민주·뉴욕) 의원은 지난 8일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부의 자금 조달이 평소처럼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내외적으로 일방통행식 강경 노선을 걸었지만 민주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실망한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 민주당이 연방정부 예산을 문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을 역공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은 세출 예산안을 편성하기 위한 법안들을 처리하는 데 속도를 내면서 민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려면 60표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 (세출) 법안들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예산 삭감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국장이 이미 추가적인 예산 삭감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공화당 지도부는 백악관의 이런 방침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공화당 상원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이 예산 삭감안을 추가로 제출할 경우 "복잡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추가 예산 삭감은 더 적절한 시점을 택해 더 정교하게 해야 한다"고 추가 예산 삭감에 반대했다. 다만 민주당의 강경 대응이 정치적 이벤트로 연방 정부 셧다운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의 대여 강경모드는 차기 대선 후보나 원내대표 선출을 염두에 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 연방정부의 셧다운 직전 의회에서 예산안이 극적으로 통과된 사례도 많다. 올해 초에도 민주당의 협조 아래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해 셧다운에서 벗어났다. 이 때문에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당내 강경파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7-22 06:03:54[파이낸셜뉴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생존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정유사와의 원료 통합을 통한 설비 효율화, 롯데케미칼은 공정 셧다운 및 단지 간 가동률 최적화 등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검토하며 수익성 방어 방안을 모색 중이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미래산업포럼'에서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업스트림 및 폴리올레핀 구조조정에 있어 단순한 수평 통합보다는 정유사와의 수직 통합이 더 효과적"이라며 "납사를 공유하면 설비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원가도 5%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석화 업스트림 제품은 원가의 약 90%가 납사(80%)와 유틸리티(전력·열 10%)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납사를 자체 생산하는 정유사와의 통합은 고정비 부담이 적고 비용 구조 개선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통합 시너지를 내려면 손자회사 지분 규제 같은 구조적 장벽도 함께 해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도 일부 공정 셧다운과 단지 간 생산 최적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전체 가동률을 낮추기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공정을 셧다운하고 나머지는 집중 가동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며 "내부 분석 결과 시황이 악화된 현재에도 일부 공장을 집중 가동하면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단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올해 1·4분기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부문 가동률은 △납사분해(NC) 74.3% △폴리에틸렌(PE) 79.8% △폴리프로필렌(PP) 81.4% △페트(PET) 40.7%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고부가 합성수지(ABS)를 중심으로 87.2%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업들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다운사이클이 지속될 경우, 3년 내 석유화학 기업의 절반만 지속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단 내 1~2개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연관된 2·3차 협력업체까지 연쇄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 김지훈 BCG 대표파트너는 "이제는 버티기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며 "정유사와 협력해 액화석유가스(LPG)·에탄·헤비오일·아스팔텐 제거유(DAO) 다양한 원료를 유연하게 운용하는 전략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NCC 설비의 약 8%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로드맵을 내놨지만 정작 업계가 요구하는 전력·열 등 원가 절감 대책은 빠져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대책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나 전력요금 절감 방안 등 핵심 내용이 빠졌다"며 "현장의 애로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후속대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성화 산업부 국장은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금융·경쟁법·통상 이슈 등 애로사항을 반영해 후속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02 16:05:00【 포항(경북)=이동혁 권준호 기자】 지난 13일 현대제철 포항 2공장 정문.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근처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고 오가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보안 직원들만 연신 교대를 하며 정문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가끔 트레일러가 왔다갔다 했지만 물건을 싣지는 않고 있었다. 이날 만난 공장 관계자들은 "2공장 셧다운 이후 트레일러 수와 사람 수가 더 줄었다"고 했다. ■현대제철 1·2공장에 발길 '뚝'포항 2공장은 형강류와 특수강 봉강, 중기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대제철이 지난해 말부터 축소 운영한 거점이다. 지난해 말 가동률이 10% 미만까지 떨어지자 한 차례 공장 셧다운을 통보했다가 노조 반발로 철회한 곳이기도 하다. 포항 2공장 생산량은 현대제철 전체 물량의 약 3%다. 최근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해 재차 '무기한 휴업'<본지 6월 12일자 17면 참고>에 돌입했다. 지난 7일 노조에 셧다운을 통보한 후 11일부터 공식적으로 공장이 멈춘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등 건설용 강재는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설비도 노후화돼 수익성이 없다"며 "구조 개편과 사업 효율화에 나설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날 함께 방문한 현대제철 1공장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한 공장 관계자는 "내년 10월 중기부 매각 내용이 공유되며 불안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공장 셧다운 여파는 상당하다. 택시기사 이모씨는 "주변에 택시 기사를 그만 둔 사람이 많다. 포항 토박이라 여기 오래 살았는데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주변 상권도 비슷…"회식도 없어요"주변 상권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포항2공장 중기사업부 소속 인력 1500명 중 일부가 전환 배치되며 지역을 떠나자, 택시·음식점·숙박업계를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택시기사 이상홍 씨(63)는 "하루 14시간을 운전해도 10콜도 안 들어올 때가 많다"며 "예전에는 손님을 내려주면 곧바로 다음 콜이 들어왔지만 요즘은 하루 종일 빈차로 거리를 도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넘게 포항에서 일하던 모범 택시기사들조차 배차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며 "포항은 기사들 사이에서도 기피 지역"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음식점 사정도 다르지 않다. 철강산단 인근에서 25년째 횟집을 운영 중인 김현익 씨(67)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직원들 회식으로 붐볐는데 지금은 회식 예약 자체가 없다"며 "한때 10~20명씩 오던 단체 손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비단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 제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잇달아 폐쇄했고, 동국제강도 오는 7월부터 약 한 달간 인천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철근을 생산하는 7대 제강사 중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제외한 중소 제강사들도 가동률이 50~6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항 철강산업 기반이 흔들리자 지역 상권 역시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2025-06-16 18:33:28[포항(경북)=이동혁 권준호 기자] 지난 13일 현대제철 포항 2공장 정문.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근처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고, 오가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보안 직원들만 연신 교대를 하며 정문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가끔 트레일러가 왔다갔다 했지만 물건을 싣지는 않고 있었다. 이날 만난 공장 관계자들은 "2공장 셧다운 이후 트레일러 수와 사람 수가 더 줄었다"며 "(공장) 안에 돌아가는 라인도 없고 사람도 없다"고 했다. 현대제철 1·2공장 가보니...발길 '뚝'포항 2공장은 형강류와 특수강 봉강, 중기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대제철이 지난해 말부터 축소 운영한 거점이다. 지난해 말 가동률이 10% 미만까지 떨어지자 한 차례 공장 셧다운을 통보했다가 노조 반발로 철회한 곳이기도 하다. 포항 2공장 생산량은 현대제철 전체 물량의 약 3%다. 최근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해 재차 '무기한 휴업' <본지 6월 12일자 17면 참고>에 돌입했다. 지난 7일 노조에 셧다운을 통보한 후 11일부터 공식적으로 공장이 멈춘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등 건설용 강재는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설비도 노후화돼 수익성이 없다"며 "구조 개편과 사업 효율화에 나설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날 함께 방문한 현대제철 1공장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2공장과 비교했을 때 사람들이 다니긴 했지만 생기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한 공장 관계자는 "직원들 상당수가 이미 집에서 쉬고 있다"며 "내년 10월 중기부 매각 내용이 공유되며 불안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공장 셧다운 여파는 상당하다. 택시기사 이모씨는 "1~2년 전만 해도 오후 6시부터 오전 2시까지 '피크 타임'처럼 바빴는데, 이제는 오후 8시면 손님이 뚝 끊긴다"며 "주변에 택시 기사를 그만 둔 사람이 많다. 포항 토박이라 여기 오래 살았는데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상권들도 비슷..."회식도 없어요"주변 상권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포항2공장 중기사업부 소속 인력 1500명 중 일부가 전환 배치되며 지역을 떠나자, 택시·음식점·숙박업계를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택시기사 이상홍 씨(63)는 "하루 14시간을 운전해도 10콜도 안 들어올 때가 많다"며 "예전에는 손님을 내려주면 곧바로 다음 콜이 들어왔지만 요즘은 하루 종일 빈차로 거리를 도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넘게 포항에서 일하던 모범 택시기사들조차 배차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며 "이제 포항은 기사들 사이에서도 기피 지역"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음식점 사정도 다르지 않다. 철강산단 인근에서 25년째 횟집을 운영 중인 김현익 씨(67)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직원들 회식으로 붐볐는데 지금은 회식 예약 자체가 없다"며 "한때 10~20명씩 오던 단체 손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비단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 제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잇달아 폐쇄했고, 동국제강도 오는 7월부터 약 한 달간 인천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철근을 생산하는 7대 제강사 중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제외한 중소 제강사들도 가동률이 50~6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공정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가동 중단이나 감산을 사실상 금기로 여겨왔다"며 "이런 업계 구조 속에서 포항 철강산업 기반이 흔들리자 지역 상권 역시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권준호 기자
2025-06-15 08:40:14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에 대해 무기한 셧다운을 결정했다. 지난해의 경영악화, 대내외적 갈등이 사실상 올해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7일부터 포항 2공장에 대한 휴업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생산운영계획상 소속공장에 대한 휴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 통지서를 수렁했음에도 퇴근하지 않고 계속 근로를 제공할 경우 정상적인 근로제공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약정된 휴업급여 외에 임금지급의무가 없음을 안내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측은 5일 오후 3시 "6월 7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통보한다"고 했다. 이후 9일과 10일 조합에서 조합원 간담회를 명분으로 정상 출근을 요청했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여 이틀 동안 정상 출근 했다. 하지만 이후 사측은 무기한 휴업을 철회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1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다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노사협의회가 예정돼 있는데, 해당 안건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중국발 저가 철강재 유입과 미국의 관세 강화 여파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면서, 포항공장 일부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포항 1공장에서 운영 중인 중기사업부의 철수 여부를 검토 중이며, 해당 부문을 대주KC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이 막바지 협상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사업부 매각과 함께 전환 배치를 병행해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권준호 기자
2025-06-11 18:29:29[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에 대해 무기한 셧다운을 결정했다. 지난해의 경영악화, 대내외적 갈등이 사실상 올해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7일부터 포항 2공장에 대한 휴업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최근 통지서를 통해 "생산운영계획상 소속공장에 대한 휴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 통지서를 수령했음에도 퇴근하지 않고 계속 근로를 제공할 경우 정상적인 근로제공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약정된 휴업급여 외에 임금지급의무가 없음을 안내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측은 5일 오후 3시 노조에 "6월 7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통보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9일과 10일 노조에서 조합원 간담회를 명분으로 정상 출근을 요청했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여 이틀 동안 정상 출근 했다. 다만 사측은 이후 무기한 휴업을 철회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1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다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노사협의회가 예정돼 있는데, 해당 안건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중국발 저가 철강재 유입과 미국의 관세 강화 여파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면서 포항공장 일부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포항 1공장에서 운영 중인 중기사업부의 철수 여부를 검토 중이며, 해당 부문을 대주KC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이 막바지 협상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사업부는 굴삭기용 무한궤도를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설비로 약 39년간 운영돼 왔다. 다만 최근 수년간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누적됐다. 실제로 지난해 중기 판매량은 지난 2021년 대비 약 65% 급감했으며,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사의 공세에 밀려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사업부 매각과 함께 전환 배치를 병행해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포항 2공장 폐쇄를 검토했지만 노조 반발로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2조 2교대 축소 운영으로 선회한 바 있다. 이후 올해 들어서는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을 한 달간 중단하는 등 생산 효율화 조치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은 과거 2년 전 대비 1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1% 급감했다. 올해 1·4분기 영업손실은 190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458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권준호 기자
2025-06-11 17:13:50현대제철이 시황 악화로 1일부터 한 달 동안 인천 철근공장 전체 가동 중단을 시작했다. 철근공장 전체 생산라인이 전면적으로 멈춘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은 형강 분야는 정상 가동되지만 철근 생산직 노동자는 이날부터 강제 휴무에 돌입하게 돼 출근길이 평소보다는 한산했다.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에 따르면 인천공장 직원 1500여명 가운데 철근 생산직 노동자는 4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장 곳곳에는 '노사관계 파탄 내는 사측은 각성하라', '사측의 작태, 투쟁으로 박살내자' 등 사측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노조는 이번 철근공장 중단이 시황뿐만 아니라 철근공장 노후화 요인이 크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단 이후에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셧다운은 아니더라도 공장이 일부만 가동될 수 있다"며 "인천 철근공장 설비 투자는 지속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요은 기자
2025-04-01 18:13:18[파이낸셜뉴스]현대제철이 시황 악화로 1일부터 한 달 동안 인천 철근공장 전체 가동 중단을 시작했다. 철근공장 전체 생산라인이 전면적으로 멈춘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은 형강 분야는 정상 가동되지만 철근 생산직 노동자는 이날부터 강제 휴무에 돌입하게 돼 출근길이 평소보다는 한산했다.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에 따르면 인천공장 직원 1500여명 가운데 철근 생산직 노동자는 4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4조 2교대로 일하는 이들은 회사로부터 월평균 임금의 70%를 받는 조건으로 이날 오전부터 출근을 하지 않은 채 집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노조원 30여명은 공장 중심도로에서 임금 단체협약 승리를 위한 선전전을 펼쳤다. 인천공장 곳곳에는 '노사관계 파탄 내는 사측은 각성하라', '사측의 작태, 투쟁으로 박살내자' 등 사측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노조는 이번 철근공장 중단이 시황뿐만 아니라 철근공장 노후화 요인이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 철근공장 설비는 40∼50년 됐을 정도로 노후화돼 10년 넘게 투자를 얘기했는데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공장 중단이 반복되다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연간 철근과 형강의 생산능력은 약 150만t, 200만t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근 가격이 일정 수준 회복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단 이후에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셧다운은 아니더라도 공장이 일부만 가동될 수 있다"며 "인천 철근공장 설비 투자는 지속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4-01 15:25:34현대제철이 국내 수요 침체 여파로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 전체를 다음 달부터 한 달간 전면 셧다운한다. 철근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을 전면적으로 멈춰 세운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27일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라며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인천 철근공장 셧다운을 통해 봉형강 시장을 안정화하고, 적자 누적 상황을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 데, 이 중 철근과 형강의 생산 캐파는 각각 연간 약 150만t, 200만t이다. 일단 4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 철근공장 생산을 멈춘 뒤, 국내 철근 재고가 감소하는 등 시장의 공급 과잉이 완화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철강 업계 안팎에서는 주요 제강사들의 출하·생산 조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철근 시장의 수요 부족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저가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봉형강 최대 공급사인 현대제철이 한 달 동안 철근 공장 가동을 멈추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7 18:17:07[파이낸셜뉴스]현대제철이 국내 수요 침체 여파로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 전체를 다음 달부터 한 달간 전면 셧다운한다. 철근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을 전면적으로 멈춰 세운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27일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라며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인천 철근공장 셧다운을 통해 봉형강 시장을 안정화하고, 적자 누적 상황을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 데, 이 중 철근과 형강의 생산 캐파는 각각 연간 약 150만t, 200만t이다. 일단 4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 철근공장 생산을 멈춘 뒤, 국내 철근 재고가 감소하는 등 시장의 공급 과잉이 완화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철강 업계 안팎에서는 주요 제강사들의 출하·생산 조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철근 시장의 수요 부족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저가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봉형강 최대 공급사인 현대제철이 한 달 동안 철근 공장 가동을 멈추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봉형강은 건설, 기계, 자동차, 조선, 에너지·플랜트 산업 등에 두루 쓰이는 기초 철강 소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시장 위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내포돼 있지만, 우선 감산으로 수급 균형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강도 높은 감산 정책으로 수급 안정화가 이뤄지면 4월 이후 가격 반등의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7 13: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