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좌파 모레나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멕시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맞게 됐다. 고질적인 여성 상대 범죄를 겪어온 멕시코에서 여성 지도자 탄생으로 정치적 유리 천장을 깬 가운데, 멕시코의 구조적 특징이 이웃 미국보다도 먼저 여성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셰인바움, 과반수로 당선 예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대선 후 진행된 출구조사에서 셰인바움 후보가 우파 중심 야당연합 후보인 기업인 출신 소치틀 갈베스 전 상원의원을 제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립선거연구소(NIE)는 집권 좌파 모레나당 셰인바움 후보가 58.3%~60.7%, 우파 연합 갈베스 후보는 26.6%~28.6%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후보는 당선 연설을 통해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투표해 준 수백 만 명의 멕시코 남성과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당선이 확정되면 멕시코 헌정 역사상 첫 여성이 국가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는 오는 10월 1일 대통령에 취임해 6년 임기에 돌입한다. 대선에는 두 후보 외에 시민혁명당 소속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등도 출마했지만 여론 조사 결과 셰인바움과 갈베스 두 여성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기대돼왔다. 셰인바움은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인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멕시코국립자치대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교에서 에너지공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지난 2000년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이 그를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처음 정치에 입문했다. ■셰인바움, AMLO 정책 이어갈듯 셰인바움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모레나당은 약자인 'AMLO'로도 불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집권 기간동안 최저임금 인상으로 멕시코인 수백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해왔다. 또 무역에서는 글로벌 탈중국화 현상으로 제조업체들이 몰려오는 수혜를 입으면서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도 치솟으면서 '슈퍼 페소'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당장 늘어난 연방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하고 국영석유기업 페멕스의 부채도 줄여야 한다. 또 셰인바움은 11월 실시되는 이웃국가 미국의 대선 결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할 경우 불법 체류자들을 대거 추방시키겠다고 예고하고 있고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기업들의 자동차에 수입 관세 100%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은 "트럼프나 조 바이든 현 대통령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멕시코도 불법 이민자 단속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트럼프에 대해 실용적인 인물로 보인다며 "국경과 마약인 펜타닐 등 그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같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03 18:04:43[파이낸셜뉴스]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좌파 모레나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멕시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맞게 됐다. 고질적인 여성 상대 범죄를 겪어온 멕시코에서 여성 지도자 탄생으로 정치적 유리 천장을 깬 가운데, 멕시코의 구조적 특징이 이웃 미국보다도 먼저 여성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셰인바움, 과반수로 당선 예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대선 후 진행된 출구조사에서 셰인바움 후보가 우파 중심 야당연합 후보인 기업인 출신 소치틀 갈베스 전 상원의원을 제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립선거연구소(NIE)는 집권 좌파 모레나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58.3%~60.7%, 우파 연합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26.6%~28.6%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후보는 당선 연설을 통해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투표해 준 수백 만 명의 멕시코 남성과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당선이 확정되면 멕시코 헌정 역사상 첫 여성이 국가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는 오는 10월 1일 대통령에 취임해 6년 임기에 돌입한다. 대선에는 두 후보 외에 시민혁명당 소속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등도 출마했지만 여론 조사 결과 셰인바움과 갈베스 두 여성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기대돼왔다. 셰인바움은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인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멕시코국립자치대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교에서 에너지공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지난 2000년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이 그를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처음 정치에 입문했다. ■셰인바움, AMLO 정책 이어갈듯 셰인바움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모레나당은 약자인 'AMLO'로도 불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집권 기간동안 최저임금 인상으로 멕시코인 수백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해왔다. 또 무역에서는 글로벌 탈중국화 현상으로 제조업체들이 몰려오는 수혜를 입으면서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도 치솟으면서 ‘슈퍼 페소’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당장 늘어난 연방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하고 국영석유기업 페멕스의 부채도 줄여야 한다. 또 셰인바움은 11월 실시되는 이웃국가 미국의 대선 결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할 경우 불법 체류자들을 대거 추방시키겠다고 예고하고 있고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기업들의 자동차에 수입 관세 100%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은 "트럼프나 조 바이든 현 대통령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멕시코도 불법 이민자 단속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트럼프에 대해 실용적인 인물로 보인다며 “국경과 마약인 펜타닐 등 그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같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선은 첫 여성 대통령 탄생뿐 아니라 약 9900만명이 투표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멕시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선거라는 특징이 있다. 또 후보에 대한 폭력으로 지방 선거 후보 20명 이상이 사망, 가장 폭력적인 선거라는 오명도 안게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03 15:09:54[파이낸셜뉴스]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와 무역협정을 위해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서 멕시코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지도부가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 무역협상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멕시코를 버릴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을 비롯해 캐나다 지도부가 내년 USMCA 재협상을 앞두고 멕시코를 배제한 채 트럼프 당선자와 독자적인 무역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캐나다는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지대에 접근하기 위한 중국의 뒷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트뤼도는 브라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신임 대통령을 만나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트뤼도는 21일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대통령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중국의 멕시코 투자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가 있다”면서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3국이 서로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적으로는 이 문제를 북미 연합 시장 차원에서 해결해야겠지만 멕시코가 택한 결정과 선택에 따라 어쩌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없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뤼도의 발언이 내년 캐나다 총선을 앞둔 선거용 발언이라며 일축했다. 최근 수개월 트뤼도 지지율은 폭락하면서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멕시코는 중국이 미국과 캐나다 수출을 위해 멕시코를 뒷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세관이 공동으로 교역품들을 검사하고 있으며 규정을 위반해 수입한 업체에는 막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은 일일 기자회견에서 “(트뤼도) 총리가 멕시코를 협정(USMCA)에서 제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스스로 내게 이 점을 분명히 했고, 우리는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멕시코를 따돌려 트럼프 불똥을 피하려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미 대선 유세에서 중국이 멕시코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미국의 높은 관세를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눈 밖에 난 트뤼도는 트럼프의 달갑잖은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트럼프가 직접 겨냥한 멕시코와 거리 두기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 모두 미국 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두 나라 수출품 80%가 미국이 목적지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USMCA를 통해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 교역한 규모는 1조6000억달러로 멕시코가 1위, 캐나다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1기 집권 시절 3국 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신해 USMCA를 맺었지만 이번 대선 기간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USMCA를 개정해 미국에 더 유리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USMCA는 2026년 재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년부터 3개국간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4 06:44:05[파이낸셜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해외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민항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셰인바움 대통령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달 취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그는 이날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른 시민들과 같은 민항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가 공항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공개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비행기 안에서도 기장 및 승무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승객들과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그는 비행 중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을 따라 외교부 장관 등도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파나마시티를 경유해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11시간 이상의 긴 비행 끝에 무사히 도착했다"며 "내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 전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대통령 전용기를 매각했다. 그가 전용기를 매각한 이유는 재정 긴축을 위함으로, 그는 국내외 출장 시 일반 여객기를 이용하는 것을 관행화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정부의 정책을 계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위한 정부 기본 지침으로서 민항기 탑승 원칙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0 07:05:02【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첫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껄끄러운 관계였던 영국·호주 정상들과 각각의 회담을 가졌다.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있는 영국 및 호주와의 회담은 좁혀오고 있는 미국의 전략적 압박 및 봉쇄에 대항하면서 외교적·전략적 생존공간을 넓히기 위해서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 '귀환'에 앞서 주요 국가들과 협력 여지를 넓히고, 국제적 고립을 피하려는 노력이다. 1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광범위한 영역이 있다"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중영 관계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야 한다"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스타머 총리도 시 주석에게 "강력한 영중 관계는 두 나라 모두에게 중요하고, 국제사회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이나 영국에서 본격적인 추가 양자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영국과 호주도 미국의 일방주의를 염두에 둔 듯 중국과 관계 복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중국과 영국이 정상회담한 것은 6년 만이다. 두 나라는 인권, 남중국해 자유통항, 양자무역 등 전방위적 충돌 속에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시 주석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에서도 양국 간 관계 강화를 언급했다. 시 주석은 "호주와 근본적 이해 상충은 없다. 공동 발전을 실현해 나가자"면서 "호주가 중국 기업에 차별 없는 사업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같은 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를 다졌다. 멕시코는 중국에서 미국 등 북미 시장으로 진출하는 주요 교두보이다. 시 주석은 "양국 경제의 높은 보완성을 잘 활용하고 실용적 협력 추진으로 양국 관계의 전면적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멕시코와 함께 다자주의, 국제공정을 수호하고 세계 경제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하고 싶다"고 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트럼프 집권 2기에 중국이 고립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중국이 지난 8일부터 여행·비즈니스 등을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하는 일반여권 소지 한국인 등에 대해 비자발급 면제를 단행한 것도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및 정상화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일방주의 강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접근 등 요동치는 국제정세 속에서 주변 및 주요 국가들과 관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그동안의 전랑외교(늑대 전사외교) 등 상대방을 압박하는 공격적 외교자세에서 벗어나 유화적인 화해협력의 포용외교를 강화하면서 외교적 협력 가능성과 여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june@fnnews.com
2024-11-19 18:22:35【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첫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껄끄러운 관계였던 영국·호주 정상들과 각각의 회담을 가졌다.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있는 영국 및 호주와의 회담은 좁혀 들고 있는 미국의 전략적 압박 및 봉쇄에 대항하면서 외교적·전략적 생존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의 '귀환'에 앞서 주요 국가들과 협력 여지를 넓히고, 국제적 고립을 피하려는 노력이다. 1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광범위한 영역이 있다"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중영 관계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야 한다"라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스타머 총리도 시 주석에게 "강력한 영·중 관계는 두 나라 모두에게 중요하고, 국제 사회에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이나 영국에서 본격적인 추가 양자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영국과 호주도 미국의 일방주의를 염두에 둔 듯 중국과 관계 복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중국과 영국이 정상회담을 갖기는 이번이 6년 만이다. 두 나라는 인권, 남중국해 자유 통항, 양자 무역 등 전방위적인 충돌 속에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었다. 시 주석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에서도 양국 간 관계 강화를 언급했다. 시 주석은 "호주와 근본적 이해 상충은 없다. 공동 발전을 실현해 나가자"면서 "호주가 중국 기업에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같은 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를 다졌다. 멕시코는 중국에서 미국 등 북미 시장으로 진출하는 주요 교두보이다. 시 주석은 "양국 경제의 높은 보완성을 잘 활용하고 실용적 협력 추진으로 양국 관계의 전면적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멕시코와 함께 다자주의, 국제 공정을 수호하고 세계 경제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하고 싶다"라고 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광폭 행보는 트럼프 집권 2기에 중국이 고립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중국이 지난 8일부터 여행·비즈니스 등을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하는 일반여권소지 한국인 등에 대해 비자 발급 면제을 단행한 것도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및 정상화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일방주의 강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접근 등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주변 및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그 동안의 전랑 외교(늑대 전사외교) 등 상대방을 압박하는 공격적인 외교 자세에서 벗어나 유화적인 화해 협력의 포용 외교를 강화하면서 외교적 협력 가능성과 여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9 13:55:42【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학재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범 지역 중견국 간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원국 정상들과 만남을 가졌다. 멕시코(Mexico), 인도네시아(Indonesia), 한국(Korea), 튀르키예 (Turkiye), 호주(Australia) 등 5개국 정상들은 이날 한 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 평화 및 안보 △글로벌 거버넌스 등의 분야에서 믹타 차원의 협력 의지를 다짐하는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특히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믹타 정상들은 이를 겨냥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결의를 포함한 유엔 결의를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는 문구를 공동언론발표문에 넣었다. 해당 유엔 안보리 결의 조항들은 북한에 대한 금융·경제 제재, 핵과 미사일 등 무기 수출 금지, 무기 개발 교육 금지 등의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믹타 정상들은 이같은 언급과 함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안전하고 평화로우며, 정의롭고 평등하며,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번영하는 세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믹타 의장국인 멕시코의 제안으로 열린 이번 회동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성사된 믹타 정상들 간 만남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에 대해 "믹타 회원국 간 연대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도전과제 대응에 있어 협력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정상 차원에서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동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가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19 04:05:59[파이낸셜뉴스] 멕시코의 한 도시에서 지방자치단체 수장이 취임 6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현지시각) 미국 CBS 뉴스와 멕시코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州) 칠판싱고 시의 한 동네 골목에서 알레한드로 아르코스 시장(43)의 시신이 참수된 모습으로 발견됐다. 게레로주 검찰은 보도자료에서 "경찰과 함께 범죄 경위를 명확히 살피기 위해 필요한 증거를 확인하고 있다"고 짧게 설명했다. 중도좌파 성향 야당인 민주혁명당(PRD) 소속이었던 아르코스는 시장은 지난 6월 선거에서 당선돼 지난달 30일 취임했다.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의 참수된 머리는 차량 위에 놓여 있었고 몸통은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칠판싱고를 주도로 둔 게레로주는 빈곤율이 높을 뿐 아니라 지역을 거점으로 마약 사업을 하는 카르텔의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시의회 고위 공무원과 전직 국장급 경찰관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엔 치안당국이 갱단 '로스 아르디요스' 간부급 2명을 불법 무기 및 마약 등 소지 혐의로 붙잡자, 갱단과 연관된 사업을 하는 이들까지 나서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의 무장 전술 차량을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 역시 카르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필요한 수사를 하고 있으며, 당연히 수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체포가 이뤄질 것"이라며, 8일 중 공공 치안 강화를 위한 전반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8 09:56:54[파이낸셜뉴스] 멕시코 상원이 11일(현지시간) 모든 판사들을 시민들이 직접 뽑는 판사 직선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멕시코 상원은 이날 오전 86-41로 법안을 가결했다. 통과에 필요한 3분의2를 넘었다. 멕시코 최대 교역상대국인 미국의 반대 속에 멕시코 페소화 가치 약세 배경이었던 판사 직선제 법안이 마침내 통과됐다. 멕시코 집권 여당은 부패한 사법계를 바꾸려면 판사들도 시민들이 선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이날 상원 통과로 사실상 판사 직선제가 실현됐다. 상원은 일부 조항에 대해 추가 논의를 한 뒤 법안을 최종 가결할 전망이다. 이 법안이 실시되면 멕시코 각 주와 연방판사 약 7000명이 해고된다. 대법관도 모두 물갈이된다. 내년에 판사 절반을, 그리고 2027년에 나머지 절반을 시민들의 선거로 뽑는다. 판사 직선제는 좌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집권 여당인 모레나의 장악력을 높이는 한편 멕시코 정치 시스템 개편을 노린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대규모 소요 사태도 일어났다. 야당인 전국행동당(PAN)의 리카르도 아나야 상원의원은 상원 회의장에서 "이번 법안 가결은 권력 분립을 끝장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아는 공화정의 종말이자 독재 체제의 출범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사당 외곽에서는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개혁안은 투자자들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지난 6월 대선에서 승리해 다음 달 1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집권 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당선인 역시 개혁안을 지지하고 있어 멕시코가 대대적인 변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 속성으로 인해 멕시코 페소 가치는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해 1.3% 하락해 달러당 19.83페소를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는 올해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통화다. 6월 2일 대선 이후 달러에 대해 17.6%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수년 멕시코에 낙관적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공급망을 이동하면서 멕시코가 크게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이 멕시코의 판사 직선제 추진을 경고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은 멕시코 사법 개혁이 민주주의와 안보를 위협에 빠뜨린다고 경고했고, 미국과 멕시코 관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제라르도 에스퀴벨은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다면서 이번 사법 개혁 충격은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스퀴벨은 "멕시코 경제가 더 취약해질 것"이라면서 "국내외 민간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는 수십년 만에 맞은 최고의 (성장) 기회를 날려버리게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반면 사법 개혁 찬성론자들은 지금의 멕시코 사법 시스템은 사회의 이익이 아닌 선택 받은 소수를 위해 움직인다면서 대대적인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한 멕시코 시민단체 대변인은 "3600만명이 사법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2 04:32:04[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한-중남미협회와 공동으로 '멕시코 대선 이후 통상 정책 전망과 비즈니스 환경 설명회'를 개최하고 멕시코 시장의 변화요인 등을 점검했다. 이번 설명회는 최근 멕시코 대선에서 여당 후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당선됨에 따라 향후 멕시코의 통상 정책 기조와 현지 비즈니스 환경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에 대해 기업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셰인바움 당선인은 현 AMLO 정권의 주요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멕시코는 향후에도 보호무역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과정 속 니어쇼어링 기회를 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방향으로 통상 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설명회에서 홍성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박사는 멕시코의 비즈니스 환경이 이번 멕시코 대선보다도 올해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으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홍 박사는 "중국의 우회 수출·2026년 USMCA 검토·멕시코의 대(對)미 무역수지 흑자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에서는 현지 진출 시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멕시코의 각 지역별 특성과 투자 진출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단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북미와 중남미 시장 수출 기지로서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장성길 통상정책국장은 사전 배포된 개회사를 통해 "멕시코 등 제3국을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산업부는 미국 정부의 대(對)멕시코·대(對)중국 통상 정책 기조를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 등 멕시코 시장진출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6-18 10:5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