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남동구는 소래역사관은 ‘인류가 걸어온 소금길’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시 ‘SALT+(솔트 플러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인류의 탄생부터 함께 한 소금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소금의 역사와 생산법, 남동·소래 염전의 역사를 통한 지역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찾는다. 전시는 소금의 세계사, 암염, 한국의 소금사, 천일염과 남동·소래 염전의 역사 등으로 구성된다. 소금의 지리적 역사적 배경에 관련된 학문적 전시자료와 남동·소래 염전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 및 체험 등으로 이뤄진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암염이나 소금의 세계사에 관한 이야기를 시각적 자료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냄으로써 소금에 대해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다. 또 소래역사관은 관람객에게 일상 속 문화 활동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5~9일까지 전시와 연계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소금을 활용한 감정 테라리엄 만들기와 나만의 소금 감정 추상화 작품을 만들어 볼 예정이다. 소래역사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역사관이 지역과 함께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과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8-02 13:41:1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이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물포구락부·인천시민애(愛)집(송학동 옛 시장관사)·긴담모퉁이집(신흥동 옛 시장관사)을 활용한 공연·강연·전시 프로그램에 11만6000명이 참여했다. 인천시는 2018년부터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을 발굴·보존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를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제물포구락부(2020년 6월), 인천시민애(愛)집(2021년 7월), 긴담모퉁이집(2023년 5월)을 순차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는 지난해 제물포구락부를 활용한 상설 및 특별 프로그램을 11개 운영했다. 이중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과거와 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여행 체험인 ‘제물포 인문로드 도보투어’는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제물포구락부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제물포구락부·시민애집·긴담모퉁이집 등 인천시 문화재 활용 정책 공간을 포함해 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주변 지역을 연계한 4개의 인문 로드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투어는 매주 2차례씩 진행된다. 이 밖에 제물포구락부에서는 인문학 강좌, 고전적인 공간과 어울리는 하우스 클래식 콘서트, 청춘 콘서트와 회화전시 등이 연일 펼쳐진다. 시민의 쉼터를 자처한 인천 시민애(愛)집에서는 랜디스 다원의 차담회, 대청마루 쉼터의 스탬프투어, 앞뜰과 제물포 정원을 활용한 놀이 운동회와 아트 전시가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재즈 아카펠라 공연과 힐링콘서트, 제물포 정원 역사 정원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 개방한 긴담모퉁이집은 사랑방 역할로 시민과의 거리를 좁혔다. 힐링요가와 명상에 참여하기 위한 지역 어르신을 비롯해 신흥동 일대의 풍경과 건물을 스케치하기 위해 모여든 전국의 미술 애호가 영화 관람을 위한 모랫말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매일 오전과 오후, 작은 정원 풀등에 난 잡초를 뽑고 물을 뿌리기 위해 자원봉사자인 풀등 정원사가 긴담모퉁이집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는다. 이곳에는 긴담모퉁이 마을합창단도 활동하는데 이는 침체된 신흥동 원도심 지역의 커뮤니티를 결속시키고 문화적 가치를 공유해 도시재생과 문화적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오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날 데뷔 공연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두 시간씩 화음을 맞춰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중구 송학동1가 8의 3 일원에 개항장 역사 산책 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개항기 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愛)집 등과 연계한 산책로·전시플랫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민애집에 인접해 있는 옛 소금창고와 문화주택을 복원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 전시공간으로, 남부교육청 초입부터 각국 조계지 및 계단 길에 이르기까지 특색 있고 흥미로운 역사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인 개항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도심 지역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은 문화유산과장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시민들께 더 가깝게 다가가 활용되고 그 가치가 자연스레 미래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12 10:00:2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박물관이 제4차 반짝전시의 하나로 ‘우리집을 지키는 수호신 이야기’ 전시회를 내년 3월 3일까지 박물관 2층 로비에서 연다. 27일 시작한 이번 전시는 집과 가족을 지켜주는 수호신인 가신(家神)에 대해 알아보는 전시다. △우리집 지킴이, 가신 △가신들의 전성시대 △가신은, 언제나 대기 중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우리집 지킴이, 가신’부문은 우리의 전통 민간신앙인 가신 신앙을 소개한다. ‘가신들의 전성시대’는 전통가옥의 공간을 중심으로 성주, 세존, 삼신, 터주 등 다양한 가신에 대해 알 수 있다. '가신은, 언제나 대기 중’ 부문에서는 오늘날 가신의 위상 변화를 만화를 통해 소개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우리의 전통 신앙인 가신 신앙을 그림을 활용해 친근하고 쉽게 전달하고자 했다”라며 “가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옛 사람들이 집의 각 공간을 어떻게 생각했으며, 오늘날 사람들의 삶 속에 가신의 위치는 어디쯤인지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박물관은 울산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설탕을 주제로 제2차 특별기획전인 ‘단짠단짠, 울산의 소금과 설탕’(2024년 3월 3일까지)과 2024년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제2차 테마전인 ‘용오름’(2024년 2월 25일까지)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인 역사실도 지난 12월 초에 개편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27 15:23:3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2024년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울산박물관이 19일~2024년 2월 25일 테마 전시 ‘용오름’전을 개최한다. 울산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문화와 울산 역사 속에 깃들어 있는 용을 소개한다. 전시 내용은 △위엄, 나의 힘을 보거라 △기우, 비를 내려주겠노라 △벽사, 악귀를 물리치리니 △호법, 불법을 지키다 △운룡, 구름이 나를 감싸는구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엄, 나의 힘을 보거라’는 왕과 권력을 상징하는 용에 대해 살펴본다. ‘기우, 비를 내려주겠노라’는 풍년과 풍어를 바라는 선조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벽사, 악귀를 물리치리니’는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기운을 준다는 용의 의미를 살펴본다. ‘호법, 불법을 지키다’는 용과 관련한 사찰 설화에 대해 알아보고, ‘운룡, 구름이 나를 감싸는구나’는 구름과 용이 함께 그려진 의미와 관련 유물을 볼 수 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특히 내년은 창조와 희망을 상징하는 청룡의 해로서 권위 있는 용에 의미를 부여하여 바라던 것들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던 옛 사람들의 마음처럼, 울산시민들이 용의 해에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박물관은 울산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설탕을 주제로 제2차 특별기획전 ‘단짠단짠, 울산이 소금과 설탕’(오는 2024년 3월 3일까지)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인 역사실도 개편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18 09:11:2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대표적인 조미료인 소금과 설탕의 주요 생산지로서 울산의 역사와 위상을 살펴보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박물관이 31일부터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2023년 제2차 특별기획전 ‘단짠단짠, 울산의 소금과 설탕’을 개최한다. 30일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동해안 최대 규모였던 울산 염전에서 생산된 자염(煮鹽·(바닷물을 가마에 끓여서 만드는 소금)과 현재 국내 유일의 정제소금인 '한주 소금'에 이르기까지 울산의 소금 역사를 다룬다. 또 우리나라 설탕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삼양설탕'을 생산하는 삼양사와 개항 전후 국내 설탕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전시는 1부 ‘울산에서 소금이 난다’와 2부 ‘달달한 설탕 도시, 울산’으로 운영된다. 1부 ‘울산에서 소금이 난다’는 고려시대 문헌 기록이 남아 있는 울산 자염을 중심으로 울산 소금의 역사를 다룬다. "추풍령 이남 사람 치고 울산 소금 안 먹은 사람 없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울산의 소금은 영남지역 대표적인 소금이었다. 전시 내용은 △울산 염전의 푸른 연기 △밭농사 논농사 소금농사 △싱거운 소금장수 △새하얀 소금의 힘 △오늘날 울산 소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염이 사라진 후 그 명맥을 잇고 있는 한주의 정제 소금 생산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1970년대 이후 정제소금은 울산의 한주에서만 생산되고 있다"라며 "중대형 식품업체들이 동일한 염도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정제소금을 쓸 수밖에 없어 현재에는 추풍령 이남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 치고 울산 소금 안 먹어본 사람 없다는 말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2부 ‘달달한 설탕 도시, 울산’은 △설탕, 왕을 울리다 △한반도, 설탕을 맛보다 △당이 당긴다 △울산에서 설탕을 만들다 등으로 구성됐다. 왕실도 구하기 어려웠던 조선시대 이전의 설탕에 대한 내용과 개항 이후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설탕을 소개한다. 이어 해방 이후 설탕의 생산과 경제 발전에 따른 소비 증가 등에 대해 다루고 우리나라 3대 설탕 생산 업체인 울산의 '삼양사'와 설탕 공장에 얽힌 이야기를 전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울산이 산업도시로 유명하긴 하지만 우리 식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금과 설탕의 주요 생산지로서도 위상이 높은 도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소금과 설탕이 나는 울산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0-30 11:33:3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추석 연휴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마련한다고 7일 밝혔다. 먼저 11∼12일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보유자와 이수자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공예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또 인천시립박물관과 송암미술관,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도시역사관에서는 특별 전시와 함께 인근 핫 플레이스도 추천한다. ‘춤추는 도시 인천’의 야외특별공연이 추석 당일 오후 8시, 송도 센트럴파크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 인천시립무용단의 공연으로 ‘강강술래’, ‘진도북춤’, ‘부채춤’, ‘시나위즉흥’, ‘미얄할멈’, ‘동래학춤’을 즐길 수 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는 11∼12일 ‘2022년 추석맞이 공예 온(溫,On) 전통문화체험 부스’ 행사를 진행한다.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보유자와 이수자들로부터 전통문화예술을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기회로 모든 체험행사는 무료로 제공된다. 11일 단청체험, 목조각체험, 지화꽃체험, 소금만들기를, 12일에는 화각체험, 자수체험, 단소체험, 소금만들기, 완초체험 등 총 9종목 체험부스가 마련된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당일 선착순 접수로 체험이 가능하다. 월미공원사업소는 10∼12일까지 월미공원 내 양진당 일원에서 ‘2022년 월미공원 한가위 민속한마당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전통한복 키링·LED 민속사각등·캘리그라피 액자 만들기와 전통놀이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으며 한식과 궁중음식 전시도 진행한다.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큐레이터의 선택’ 기획특별전이 한창이다. 큐레이터가 선택한 ‘청동향로’ 라는 한 가지 유물을 재질(청동), 기능(향을 피우는 물건), 모양(정형향로), 역사(일제강점기 전쟁 공출), 영감(작가들의 작품) 등 다섯 가지 관점으로 해석하여 옴니버스 형식의 테마 전시로 풀어냈다. 또 박물관 1층에는 인천 1세대 언론인이자 향토사학자인 고일 선생이 남긴 인천 관련 미공개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매일매일 인천기록’ 이 전시 중이다. 인천시립박물관 주변에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가천박물관 등이 있어 함께 관람하기 좋으며, 박물관 일대에는 식물원, 앤티크, 한옥 등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도 즐비하다. 송암미술관에서는 아이들이 민화 문자도를 쉽게 익힐 수 있는 ‘문자 더하기 그림’ 체험 전시가 개최 중이다. 문자도 그림 그리기, 카드 뒤집기 게임, 글자 퍼즐, 문자도 포토존 등 일곱 가지의 체험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실 입구에 어린이 체험 활동지도 구비하고 있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전시 감상을 가능토록 했다. 이 밖에 검단선사박물관에서 이색 전시, ‘발굴로 깨어나는 3천년 전 신도시-검단신도시 발굴이야기’, 인천도시역사관에서 심각한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한 전시 ‘푸른 별지구에서 함께 살아요!’가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한가위 정취를 담은 전통춤 공연을 비롯해 민속전통놀이와 전통공예 만들기 체험,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전시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9-07 12:37:19[파이낸셜뉴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원회)와 한국문화정보원(이하 문화정보원)이 지역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문화공간인 ‘작은미술관’을 알리기에 나섰다. 양측 기관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작은미술관 소개 영상물이 7월부터 온라인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양측 기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작은미술관 소개 영상물은 ‘예술위원회-문화정보원이 함께하는 작은미술관 알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고 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문화포털의 청년 문화 피디(PD)들이 영상물을 제작했다. 문화 포털 문화 피디(PD)는 지역의 숨겨진 문화현장의 생생한 소식과 정보를 영상으로 전달하는 청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총 55명의 지역 영상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작은미술관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통해 대한민국 발길이 닿는 모든 지역에 작지만 친밀한 미술 공간을 조성하고 모든 국민이 풍요롭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부터 전남 광양시 섬진강 작은미술관, 울산광역시 소금나루 작은미술관 2곳에서 전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하고 특별한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예술위원회와 문화정보원이 함께 만드는 작은미술관 알리기 프로젝트’ 영상은 예술위원회 유튜브와 문화정보원 문화포털을 비롯한 양 기관 온라인채널(유튜브, 네이버TV)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7-27 10:27:03[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이 문화예술 활성화와 신규 관객 창출을 위해 소액 정기기부 커뮤니티 '잘츠(sAlz)'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잘츠'는 독일어로 '소금'을 뜻한다. 소금이 우리 삶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나눔과 후원이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에도 필수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잘츠'는 월 1만원, 3만원 기부로 참여 가능하다. 해당 기부금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의 창작 활성화, 세종문화회관의 공간 활성화 및 업그레이드, 사회적·경제적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사용하게 된다. 기부자는 잘츠 커뮤니티의 일원이 됨으로써 세종문화회관이 제공하는 특별한 예술교육형 예우 프로그램 잘츠 워크샵, 잘츠 콘서트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그간 일반적인 기부 프로그램은 수혜를 받는 기관과 사업에 보다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번 세종문화회관의 기부 프로그램은 어떻게 하면 기부자를 더 행복하고 즐거운 관객으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특징"이라며 "궁극적으로 기부를 통한 문화예술 나눔으로 더 좋은 관객이 창출되고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 19로 침체된 문화예술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프로젝트의 기획 배경을 밝혔다. '잘츠'는 먼저 후원을 통해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 창작에 기여하게 된다. 예술가의 창작활동이야 말로 더 많은 이들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선순환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창작 예술의 요람인 세종문화회관은 산하에 9개 예술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기부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극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청소년국악단 그리고 세종문화회관의 기획공연, 기획전시 중에서 직접 기부 대상을 지정할 수 있으며, 기부자가 지정한 기부 목적에 맞게 기부금이 사용된다. '잘츠'는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을 만드는 데도 이바지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1961년 시민회관으로 시작해 1978년 4월 개관한 한국 공연문화의 산실이자 대표적인 문화예술기관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에게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부금을 활용해 공간을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제적, 문화적 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문화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공연장 문턱을 낮추고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천원의 행복 시즌2_온쉼표'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잘츠 후원금은 보다 많은 문화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변화를 선물할 예정이다. '잘츠' 정기 커뮤니티 기부자에게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 '잘츠 워크숍'과 기부자 초청 '잘츠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잘츠 워크숍'은 공연 제작진, 예술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의 이해도를 높이고 매력을 미리 맛볼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무용, 연극, 악기 레슨을 받으며 음악성을 키우는 기초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는 물론 뮤지컬 '작은 아씨들'과 오페라 '토스카' 같은 작품을 공연 전 미리 만나보며 문화예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예술단 단원과의 만남에 이어 소규모 연주회도 열릴 예정이다. '잘츠 콘서트'는 '예술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기부자가 한 번도 세종문화회관을 경험한 적이 없는 지인을 초대해 함께 즐기는 등 더 많은 사람이 세종문화회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다음달 7일 세종 체임버홀에서 세종꿈나무 오케스트라와의 연계 공연으로 열리는 첫 잘츠 콘서트는 예술을 통해 절망을 환희로 바꾼 베토벤의 철학을 담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되어야 하는 예술 교육, 그리고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메세나협회, 벽산엔지니어링이 후원에 참여해 더 다채로운 내용으로 채워진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0-16 12:18:29【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사이언스월든 과학-예술 레지던시’ 결과물을 전시하는 독특한 특별전이 28일 UNIST 과일집(125동)에서 열린다. UNIST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시회는 1월 한 달간 김등용, 김순임, 정재범 3명의 작가가 캠퍼스에서 먹고 자며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설명하는 자리이다. 작가들은 각각 땀에서 추출한 소금, 먹고 남은 껍질이나 찌꺼기, 주변에 흔한 동전 등을 소재로 삼아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들 작품은 UNIST 사이언스월든 센터가 연구하고 있는 ‘똥본위화폐’와 ‘순환경제’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해석해 표현했다. 전시와 작품 활동이 진행되는 과일집은 인분(人糞)을 재료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설비가 설치된 사이언스월든 센터의 생활형 실험공간이다. 여기선 그동안 버려지던 인분을 새로운 가치로 재창출하고자 하는 여러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작가들은 여기에서 영감을 얻고, 연구진과 소통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등용 작가의 작품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특히 몸에서 배출돼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그는 ‘땀’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직접 땀을 흘리고 이를 모아 증발시켜 추출한 ‘소금’ 등의 성분을 재료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땀을 흘리는 것은 보통 불편하고 불쾌한 경험으로 생각되기 쉽다”며 “땀을 흘리고, 땀에서 추출한 소금 성분을 이용한 작품 활동을 진행하면서 불편함 속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발견해보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마찬가지로 버려지는 것에 관심을 가진 김순임 작가는 먹은 후에 남겨지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 그녀가 그려낸 드로잉의 재료는 차를 우리고 남은 잎, 과일껍질, 커피 찌꺼기 등 평소 ‘음식물쓰레기’로 불리는 것들이다. 김순임 작가는 “사이언스월든 센터의 연구는 그동안 의미 없이 버려지던 것을 되살리고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라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우리가 먹고 남은 것들 또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범 작가는 화폐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전, 지폐 등 우리 주변의 화폐들에 담긴 상징과 의미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 이들 화폐가 놓치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정 작가는 “현대의 화폐는 값싼 금속이나 섬유 위에 새겨진 상징만으로 욕망의 대상이 되는 기묘한 존재”라며 “똥본위화폐에 대한 탐구를 통해 화폐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의미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세 작가의 작품 활동은 환경공학, 인문학, 예술의 결합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이언스월든 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전원길, 임승균 작가 등 2명이 참가해 작품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렇게 진행된 상주 프로젝트는 연구원과 작가 모두에게 신선한 자극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한편 30일 오후 7시에는 ‘기술과 함께하는 음악 - 전자음악’을 주제로 과일집 음악회가 열린다. 다양한 예술적 접목을 추구하고 있는 사이언스월든 센터에서 시도하는 음악과의 연결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서혜민, CLAUDE, 박승원, Dey Kim 등의 음악가들이 나서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관심 있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9-01-23 18:12:04[제주=좌승훈기자] 폭염의 끝자락, 매미소리가 처연하다.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0일 '선라이즈&선셋, 제주의 가을은 눈 뗄 곳이 없다'라는 테마로 관광지·자연·체험·축제·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 제주의 가을 아침 1. 밭담 사이사이로 비추는 제주의 햇살 - 평대리 일출, ‘감수굴’ 밭담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영화 속 주인공 대사처럼 우리는 떠오르는 해를 보며 어제는 잊고, 새로운 오늘을 살아간다. 제주 동쪽의 평대리는 일출을 만나기 좋은 포인트. 어둠을 밀어내고 솟아오르는 붉은 빛이 평대리 앞바다를 물들이며, 마침내 세상에 빛의 생기를 뿌린다. 따스한 아침햇살이 비추는 이때가 산책하기 좋은 타이밍. ‘감수굴’ 밭담길로 향할 차례다. 밭담길로 이어지는 산책 코스를 걸으며 상쾌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셔 보자. 밭담의 돌들이 얼기설기 물려있고, 틈새가 있어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의지하며 살아온 제주민을 닮아서일까? 밭담은 투박하지만 정겹다. 가을 아침, 평대리 밭담 사이로 제주 햇살과 풍광을 만끽해보라. 제주민의 삶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 위치 :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감수굴’ 밭담길 :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중동마을회관(시작점) # 제주의 가을 오전2. 현세와 천국을 넘나드는 곳 - 효명사 ‘천국의 문’우거진 숲, 얼기설기 엮인 나뭇잎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내린다. 그 아래로 드러나는 초록의 이끼들. 숲의 정령이 노니는 파란 카펫이 한라산 중턱, 작은 사찰 효명사 주위 곳곳에 깔려있다. 큰 도로를 벗어나 우거진 숲 속에 자리한 효명사 산신각을 지나 법당 옆길 계단을 내려가면, 푸른 이끼가 덮인 아치형 문을 만날 수 있다. 돌계단부터 문 주위까지 온통 푸른빛으로 가득한 문을 넘어서면 이곳이 현실일까, 천국일까 하는 묘한 분위기가 밀려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문을 ‘천국의 문’ 또는 ‘이끼문’이라 부른다. 아직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장소. 뿐만 아니라, 효명사 마당 작은 연못과 산책로 주변 계곡이 아기자기해 숨은 한라산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현실인 듯, 천국인 듯, 나인 듯, 내가 아닌 듯. 묘하고 신비로운 경험이 효명사, 그 곳에 있다. ▷ 위치 : 효명사/ 서귀포시 남원읍 516로 815-41 # 제주의 가을 오후3. 가을 뙤약볕 피하고, 득템도 하고 -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 시내면세점 그칠 줄 몰랐던 한여름 무더위도 결국 떠났다. 그래도 한낮 가을 뙤약볕을 무시하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 곡식이 무르익도록 마지막 힘을 쥐어짜는 가을볕이 여름 볕보다 더 열정적일지 모른다. 이 때, 새벽부터 시작된 여정을 잠시 멈추고 여유로운 쇼핑을 해보는 건 어떨까?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과 제주신화월드 내 시내면세점은 연중무휴로 내국인 및 외국인이 모두 이용 가능하다.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 중문관광단지 내 ICC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중문면세점을, 해외로 출국한다면 제주신화월드에 입점한 시내면세점에서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에서 즐거운 여행과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는 면세쇼핑은 제주여행의 또 다른 묘미. 매월 세일 이벤트가 있지만, 추석이 다가오는 9월은 특별 프로모션이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하거나 꼭 갖고 싶은 물건을 좋은 조건으로 득템하는 기회를 잡아보자. ▷ 위치 : 서귀포시 중문관광로224 제주국제컨벤션센타 1F, 중문면세점/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304번길 38, 제주신화월드 시내면세점 4. 조금 일찍 만나는 감귤의 향기 - 귤향과즐 체험 입맛이 슬슬 돌아오는 이때 간사한 사람의 혀는 찬바람 부는 겨울 국민 간식, 새콤달콤 감귤이 생각난다. 허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에 좋은 방법이 있다. 귤향과즐 체험으로 조금 일찍 귤향을 손과 맛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다. ‘과즐’은 제주식 한과라 할 수 있는데, 예전의 과즐은 보릿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기고, 달달한 조청을 발라 좁쌀튀밥 옷을 입혀 만들었다. 최근에는 튀김 반죽에 감귤과즙을 넣어 그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과즐은 달지 않아 질리지 않는 건강한 맛으로 관광객 입맛을 사로잡아, 제2의 제주특산물로 부상 중이다. 귤향과즐을 제조.판매하는 신효생활개선회와 하효살롱에서는 ‘귤향과즐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하는 제주 귤향과즐 만들기로 건강한 간식을 직접 만들어 보자. ▷ 위치 : 신효베스트마을(신효생활개선회), 서귀포시 신효동 890-2/ 하효살롱, 서귀포시 하효동 967-1 귤빛으로 방귤당 # 제주의 가을 저녁 5. 가을을 머금은 찰나의 풍광을 보라 -문도지오름 높디높은 하늘과 울창한 숲으로 태양이 내려오는 가을이야 말로 저무는 노을을 감상하기에 알맞은 계절. 가을 노을빛은 심도가 더해져 여름보다 진하다. 가을이 머무는 제주를 사방이 뻥 뚫린 곳에서 온 몸으로 느끼며 일몰을 보고 싶다면,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문도지오름으로 향해보라. 올레 14-1코스가 지나가는 이 오름은 정상까지 15분이면 충분하다. 고도가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면 시야가 시원하게 뚫려 돌오름·당오름·마중오름 등이 한눈에 보이고 발아래로는 저지 곶자왈이 펼쳐진다. 일몰시간. 여유롭게 풀 뜯는 말들 사이로 하늘은 발그스름 물들기 시작하고, 오름 아래 곶자왈이 붉은 해를 감싸 안는 듯 노을은 더욱 눈이 부시다. 360도 다채로운 풍광을 보여주는 문도지오름에 올라 인생 샷을 남겨보자. ▷ 위치 : 문도지 오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 제주의 가을 밤 6. 별 하나의 추억, 별 하나의 제주 -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 별빛누리공원 높푸른 가을 하늘이 저물어 간다고 아쉬워 말라. 어둠 속에서 별이 빛을 내고 있으니.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과 제주별빛누리공원에서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전시실과 천체 투영실에서 별자리와 천문지식을 익히고, 관측실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별을 두 눈에 담으며 우주에 한 발 가까워진다. 계절에 따라 관측 가능한 별이 달라진다. 별빛누리공원에서는 여름, 가을 별자리를 관측이 예정돼 있다.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에서는 9월 1일 ‘서귀포과학문화축전’이 열린다. 갖가지 과학체험부스가 설치되고 과학 퀴즈, 로켓 발사 실험 등 이벤트로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다. 이번 9월에는 천문대에서 나만의 별 하나를 점 찍어두자. 가을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날 멋진 친구를 얻는 셈이다. ▷ 위치 :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 서귀포시 1100로 506-1(14:00~22:00, 월 휴관)/ 별빛누리공원, 제주시 오등동 10-34(15:00~23:00, 월 휴관) # 제주의 가을 꽃 7. 소박하고 소담스런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 오라메밀꽃밭 9월 제주에는 때 이른 첫 눈이 내려앉았다. 가을 햇볕을 듬뿍 받고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메밀꽃이 제주시 오라동 들판을 가득 채워서다. 넓은 언덕 들판에 핀 소박하고 소담스런 꽃들이 제주의 파도가 만들어낸 하얀 물거품처럼 가을바람에 물결친다. 그래서 바닷가 어부들은 파도가 일었을 때 부서지는 포말을 ‘메밀꽃이 일다’고 하고, 작가 이효석은 ‘메밀꽃 필 무렵’에서 달빛 아래 빛나는 희고 작은 메밀꽃을 ‘소금 뿌렸다’고 하지 않았던가? 제주는 전국 최대 메밀 산지다. 척박한 제주 땅에서도 잘 자라고 제주토속음식인 빙떡이나 꿩메밀 칼국수에도 메밀가루가 사용된다. 특히 오라동 메밀밭은 30만평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넓어 장관이다. 메밀꽃밭에 파묻혀 연인과 함께 메밀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의 미소가 담긴 사진 한 컷 남겨보는 건 어떨까. ▷ 위치 : 오라메밀꽃밭, 제주시 오라2동 # 제주의 가을人8. 그의 삶이 빛났던 제주살이를 기억하며 - 이중섭의 예술혼 불과 11개월, 격변의 시대 속에서 화가 이중섭이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냈던 서귀포 생활은 이토록 짧게 막을 내렸다. 단칸방에서 맨밥으로 허기를 달랬어도, 그는 행복한 기억만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이 시기 이중섭의 그림은 섬, 게, 물고기, 아이들을 소재로 따듯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담겨있다. 서귀포는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이중섭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그의 거주지 복원과 이중섭 미술관을 건립했다. 이중섭 미술관에서는 ‘소, 사랑하는 모든 것’ 특별기획전이 10월 7일까지 열리고,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이중섭’ 공연이 9월 6∼8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9월 제주여행은 이중섭 관련 문화공연과 전시를 통해 그가 제주에서 꽃피운 예술적 삶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 위치 : 이중섭 문화거리, 서귀포시 서귀동 이중섭 문화거리 # 제주의 가을 축제 9. 청정 제주를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 9월의 에코파티 9월 제주를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는 에코파티. 제주에 더 가까이 가 닿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9월 1일 소길리의 ‘소길 풋감 에코파티’를 시작으로 9일 하례1리 ‘힐링하리 에코파티’, 12일 한남리 ‘머체왓 에코파티’, 29일 저지리의 ‘저지 곶자왈 에코파티’까지 예정돼 있다. 각 파티의 대표적인 체험은 소길리의 풋감 천연염색, 하례1리의 효돈천 트레킹, 한남리의 머체왓 숲길, 저지리의 곶자왈 탐방. 안내에 따라 마을 역사와 문화를 듣고 깊이 이해하며 청정 생태를 느낀다. 각 마을 특성이 담긴 체험활동과 로컬푸드를 맛보는 소소한 경험도 에코파티의 매력. 곳곳에서 열리는 에코파티는 ‘제주탐나오’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회당 선착순 50명까지 신청 받는다. 제주의 보물 같은 마을을 경험하고 싶다면 서둘러 예약 버튼을 누르시라. ▷ 위치 : 소길리,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9월1일, 토)/ 하례1리,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리(9월9일, 일)/ 한남리,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9월12일, 수)/ 저지리,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9월29일, 토) # 제주의 가을음식 10. 진하고 고소한 가을바다의 풍미- 제주 고등어우리네 식탁과 친근한 고등어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생선이다. 낚아 올리자마자 죽는 특성으로 고등어회는 산지에서만 즐길 수 있기 때문. 살 오른 제주 가을 고등어는 싱싱한 회가 제격이다. 비린 맛없이 고소한 기름이 입안에 퍼지듯 육질이 부드러운 치즈케익처럼 녹아든다. 제주의 또 다른 별미는 ‘고등어해장국’. 원래 고등어를 주재료로 하는 죽이나 국은 추자도 음식이라고 한다. 고등어해장국은 11년 전 추자도 출신 주인장이 성미식당에서 처음 선보여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특별 메뉴다. 제주 고등어와 삼치를 뼈째 갈아 넣고 콩나물, 우거지 등과 함께 끓인 얼큰한 맛이다. 이 가을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주 고등어회와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가능한 고등어해장국 한 그릇으로, 원조 ‘오메가3’를 충전해 보자. ▷ 위치 : 성미식당, 제주시 서광로18길 18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8-20 17: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