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걸그룹 소녀시대를 향해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한류열풍 주역을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는 2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문 답변서를 통해 그의 과거 발언과 관련한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경기도지사로 재직 중이던 2010년 11월2일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백주년기념관에서 강연하면서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했다. 또 2011년 6월22일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는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변사또 언급은 부정부패한 관리를 질타하려는 의도이고 소녀시대는 한류열풍 주역으로 강조하려던 것”이라며 “발언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정제된 발언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우파 성향의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을 잡아다가 뒤주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재야 시절 광장 대중집회에서 한 발언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해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을 하게 돼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헌법 전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1945년 해방 이후 1948년 5월 10일 전국 유권자의 투표로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해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선포했다”고 답했다. 건국절 주장과 같은 맥락의 논리로 역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는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헌재 결정은 인정한다”면서도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왔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던 올해 2월엔 자신의SNS에 "(박 전 대통령은) 죄 없이 탄핵당했다”고 적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또 2022년 10월 경사노위 위원장 취임식에서는 “(탄핵안을 인용한) 헌법재판소도 잘못했다”고 말했다. 2019년 8월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문재인 퇴진 구국연합집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을 두고 “뻘건 윤석열이가 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잡아넣었다”고 발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5 08:16:15[파이낸셜뉴스] 태어나자마자 다른 곳으로 각자 입양돼 수십 년간 떨어져 있던 쌍둥이가 틱톡을 통해 만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3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엘렌 데이사제는 2022년 틱톡을 보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를 발견했다. 안나 판출리제라는 이름의 이 소녀도 19살로 엘렌과 동갑이었다. 엘렌은 즉시 안나에게 연락을 취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껴 곧 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 하지만 알고보니 둘은 우연의 일치로 외모가 닮은 '도플갱어'가 아니라, 20년 전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 자매였다. 이들이 20년 만에 만나게 된 것은 태어나자마자 '불법 입양'됐기 때문이다. 안나의 어머니는 "아무것도 몰랐다. 당시 누군가를 입양하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남편과 나는 안나를 입양하기까지 6년을 기다렸다"라며 "우리는 불법 입양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런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엘렌의 어머니 역시 "결혼한 지 1년 만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과 함께 입양을 결심했다. 하지만 긴 대기자 명단 때문에 보육원 입양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지역 병원에서 유료로 입양할 수 있는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엘렌을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불법적인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안나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내 모든 과거가 속임수로 느껴졌다"면서 "18년 동안 나를 키워준 사람들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엘렌과 안나는 자신들을 키워준 양부모에게 감사하지만 여전히 친부모와 재회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렌은 "어쩌면 우리들의 친부모는 병원에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거짓말했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 부모님을 찾아서 진실을 말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4 10:11:59[파이낸셜뉴스] 활발했던 10대 소녀가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인해 휠체어에 의존하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통증을 덜어줄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영국 일간 더미러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을 앓고 있는 이지 클레멘츠(14)의 사연을 보도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은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매우 드물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신경병성 통증이다. 손상의 정도에 비해 통증이 훨씬 더 강하게 발생한다. 해당 손상이 해결되거나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주로 팔과 다리에 잘 발생한다. 하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지가 처음 증상을 겪은 것은 2022년 9월, 그녀가 12세 때였다.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뚜렷한 원인 없이 갑자기 몸이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 증상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었다. 이로 인해 2주 만에 10kg이 빠질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같은 해 12월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처음에 의사들은 섭식 장애를 의심했다. 하지만 곧 극심한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수많은 검사를 거쳐 마침내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진단을 받았다. 결국 증상을 완화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퇴원한 이지는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 이어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하게 됐다. 이지는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절망감 때문에 항우울제도 복용하고 있다. 이후 4월 어지럼증이 심해지며 다시 한 번 병원에 입원한 후 그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에 더해 비만세포활성화증후군(MCAS)과 기립성빈맥증후군(PoTS)까지 진단 받았다.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은 비만세포가 부적절한 양의 화학물질을 체내로 방출해 알레르기 증상 및 다양한 기타 증상을 유발하는 증후군이다. 16세인 이지의 오빠 해리 클레멘츠도 가지고 있는 질환이라고 한다. 의료진은 해당 질환이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증상의 원인이며 다리 통증은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증상을 줄일 방법은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부모 헤일리는 올해 초 영국에서 18세 미만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케타민 기반 통증 관리 치료를 위해 스페인 마요르카의 한 병원을 찾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헤일리는 "부모로서 활기차고 생기 넘쳤던 딸의 상태가 나빠지는 걸 보는 것이 끔찍하지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저 너를 위해 싸울 거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헤일리는 현재 이탈리아로 가 치료를 받기 위해 모금페이지를 개설해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30 08:25:45[파이낸셜뉴스]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겸 배우 유리(본명 권유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테트라포드(방파제) 위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 유리는 자신의 SNS에 'PARTY'라는 글과 함께 제주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유리가 테트라포드에 서있거나 눕는 등 자세를 취한 모습이 담겼다. 파도나 해일 등을 막기 위해 바다에 쌓은 콘크리트 구조물인 테트라포드는 네 개의 뿔이 사방으로 뻗은 형태로 서로 얽히게 쌓아두면 파도가 부딪치며 부서져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해변이나 방파제를 찾아가면 테트라포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는 점이다. 테트라포드는 표면이 매끈하고 바닷물이 지속적으로 닿으면서 해조류가 달라붙기 쉽기 때문에 사람이 올라가면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또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질 경우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조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테트라포드로 인한 안전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테트라포드 사고는 2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5건, 2022년 4건, 지난해 11건, 올해 5월까지 1건이 발생했다. 그중 13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4명은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이유로 해양수산부는 지난 2020년부터 테트라포드 구조물을 항만 내 위험구역으로 분류하고 민간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누리꾼들은 유리가 올린 게시글에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면 안 된다", "위험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논란이 확산되자 유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25 14:02:16[파이낸셜뉴스] 그룹 블랙핑크 리사를 닮은 10대 소녀가 태국은 물론 해외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다. 최근 태국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킹 스트릿 푸드(KiNG Street Food)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블랙핑크 리사의 쌍둥이"라며 사뭇쁘라칸의 17세 소녀 쿨티다를 소개하는 게시물을 다수 올렸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쿨티다는 태국 북부 피칫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다. 최근 방학을 맞아 어머니를 돕기 위해 시장에 나왔다. 인플루언서를 통해 '리사 닮은꼴'로 소개되면서 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쿨티나가 소개된 틱톡 영상은 1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다들 리사와 흡사한 외모에 놀라움을 보였다. 이에 쿨티다는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이 있고 학교에서도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존경하는 가수, 블랙핑크 리사를 닮게 돼 기쁘고 설렌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연예계 진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쿨티다가 닮았다는 반응을 얻는 리사는 태국 북동부 부리람 지역 출신이다. 블랙핑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리사는 태국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5 09:27:47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우리는 항상 입버릇처럼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하고싶다고 말해왔는데 이곳 키르기즈스탄에 와서 정말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 매우 기뻤다. 다음 일정은 비슈케크에서 동쪽으로 차로 6시간 거리인 카라콜이라는 소도시에 가는 것이었다. 얼마전 놀러왔던 이슥쿨 호수를 지나 한두시간을 더 가서야 카라콜에 도착했다. 카라콜 주변에 높은 산이 많아 풍경이 근사하다. 트래킹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길가에 배낭을 멘 여행자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작은 도시지만 대형마트도 보이고 깨끗한 모습이 살기 좋은 곳 같았다. 이곳에 사시는 한국계 미국인이신 션선생님댁에 며 묵기로 했다. 깨끗하고 좋은 방을 빌려주셔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추울까봐 온열기도 가져다 주셨는데 그리 춥지 않았다. 선생님은 카라콜의 여러 학교와 학원에서 특별수업을 하시는데 우리도 견학할 기회가 생겼다. 선생님께서는 2층짜리 러시아식 학교에서 구강위생에 관한 수업을 하셨다. 러시아식 건물이 다 그런건지 이 학교도 층고가 꽤 높다. 학생들은 중고등학생 정도 되어보였는데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가 사뭇 진지했다. 시골마을에서 접하기 흔치 않은 교육이라 그런지 꽤나 흥미있어하는 듯 했다. 학생들의 열띤 질문세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 웃으며 인사도 잘하고 매우 호의적이었다. 다른 강의가 지역의 영어학교에서도 있어 따라가보았는데 강의 후 학생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영어로 한국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하길래 왜냐고 이유를 물었더니 매우 아름다운 나라이고 아름다운 도시라면서 가서 떡볶이와 라면, 소주를 먹고싶다고 한다. 열 서너살도 안되어 보이는 소녀가 웬 소주! 좋아하는 K드라마가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와 꽃보다남자 이야기를 열심히 하며 너무 좋아한다. 다른 친구는 우리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아야나입니다. 그리고 저는 열네살입니다. 한국에 아주 가고싶습니다."라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을 하는데 신기하고 예뻐서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5개월 배웠다는 실력이 놀랍다. 한류가 유행이라 어디를 가도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어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참 감사했다. 이 친구들에게는 우리가 한국사람의 대표이미지로 남을 수 있을테니 잘해야겠다. 다음날 우리는 선생님들의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의 인테리어 촬영을 하기로 했다. 카라콜에 드문 크리스찬이 운영하는 곳인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메뉴도 다양하고 인테리어도 편안하게 잘해놓았는데 손님이 많아지길 바라며 작업을 했다. 카페를 촬영하던 중 야외테이블에 이스라엘에서 온 손님들이 앉았다. 배낭에 삐죽 보이는 우쿨렐레에 관심이 가서 혹시나 하고 노래를 청하자 카페 앞 길거리가 콘서트장이 되었다. 아마도 히브리어인 듯한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맑고 경쾌한 우쿨렐레 연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나그네의 흥겨운 모습에 함께 듣던 모두가 그의 음악에 즐겁게 동화되었다. 그 다음날 아침 카라콜의 한 공원에서 이곳 어린이들을 만나기로 했다. 학교의 시설에 문제가 생겨 며칠 휴교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교장선생님이 우리가 신세지고 있는 선생님들과 아는 사이여서 우리 얘길 듣고 아이들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하셨다고 한다. 좋은 기회다 싶어 흔쾌히 하기로 했다. 날씨도 선선하고 울긋불긋 단풍도 들어 촬영하기 아주 좋았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 사람들은 다들 사진촬영을 매우 즐긴다는 것이 신선하다. 예쁜 옷을 골라 입고 나왔다며 신나는 모습들이었고 모델 뺨치게 다양한 포즈를 꽤 그럴듯하게 취하는 모습에 찍는 사람도 덩달아 즐거워진다. 아이들 사진에 온 가족이 더해져 가족사진이 된다. 뒤로 빼기는 커녕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낙엽을 모아 흩뿌리는 연출도 하고, 달리는 모습을 찍어달라며 계속해서 왔다갔다 뛰어다니며 에너지가 넘친다. 즐겁게 촬영을 마치고 카라콜의 명물이라는 정교회의 성당을 방문했다. 지어진지 150년이 넘었다는 이 성당은 나무로 만들어 외관은 갈색 나무판이고 지붕은 민트색에 지붕 꼭대기에는 황금색 조형물이 첨탑마다 있다. 1889년 지진으로 일부 파괴되어 보수공사를 한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때는 타이밍이 안좋아 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성당 외관과 잘 가꾸어놓은 정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초만에 나온 현지국수.. 카라콜에 다시 온다면 '이 국수맛 때문' 저녁이 되어 우리는 션선생님 부부와 함께 시장에 갔는데 두 분이 자주 드신다는 국집에 갔다. 면을 다 삶아둔건지 앉은지 1초만에 나오는 현지국수. 빨간 국물에 파송송 면발이 좀 특이하긴 하지만 먹음직하다. 탄은 자기 입맛에 딱이라며 더 먹고싶다고 난리다. 카라콜에 또 온다면 이거 먹으러 오는 거라고 할 정도였다. 후식으로 둥글넓적한 튀긴빵도 먹었는데 모양만 다르지 딱 한국의 꽈배기와 같은 아는 맛이어서 맛있게 잘먹었다. 현지사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끼리였으면 들어갈 엄두도 못냈을 작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잘 시켜먹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마지막날 선생님들을 따라 카라콜에서도 30~40분 더 들어가는 시골마을에 한 개척교회를 찾아갔다. 어렵게 교회를 벽돌 한장한장 모아 지었다고 한다. 마당에는 아이들 장난감이 띄엄띄엄 보이고 커다란 하얀개가 꼬리를 흔들며 맞아준다. 마을사람 대부분이 이슬람인데 목사님부부는 젊은 키르기스사람들이었다. 이곳도 고도가 꽤 높은 지역이라 겨울엔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는데 창문유리를 살 돈이 없어 창문이 있어야 할 자리를 비닐로 막아놓고 있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이러면 밖이나 안이나 온도 차이가 거의 안날텐데 이러고 어떻게 겨울을 나나 걱정되었는데 지금 있는 건물로도 너무나 감사하며 산다고 살만하다며 씨익 웃으시는 청년목사님. 집옆 텃밭에서 딴 토마토로 만든 소스를 한병가득 주셨다. 파스타 해먹으면 맛있겠다! 이 마을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없는 것이 가장 마음에 쓰인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살 돈은 없지만 미리 터도 봐놨다고 해서 마을을 걷다가 그 터를 보게 되었는데 삼각형의 공터가 매우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여기에 멋진 놀이기구가 세워지고 아이들이 즐겁게 떠들며 신나게 노는 모습이 실현되기를 조용히 바래보았다. 마지막 저녁에는 예쁜 카페에가서 샤슬릭과 현지음식으로 만찬을 나누었다. 고기와 감자요리며 우리 입에 맞는 맛있는 음식이 나와 즐거운 식사를 하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한층 더 서로를 잘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여러 좋은 만남이 있었던 꽉찬 카라콜 여행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peq2g2Fn-HY?si=l_QBEFvYU2DDOxpS>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4 15:42:16[파이낸셜뉴스] 한국적인 클린뷰티 브랜드 라타플랑이 K-캐릭터 '모모레이'와 손잡고 협업 제품을 한정 수량 출시한다. 지난달 일본에서 선론칭을 통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은 바 있어 국내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2일 라타플랑에 따르면 이번 협업 제품은 '모모레이 별꽃비타 잡티 세럼', '모모레이 별꽃비타 톤업 선크림' 2종이다. 모모레이는 토끼 '리코'와 곰인형 '핑코'를 중심으로 한 K-캐릭터로, 앙증맞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라타플랑은 별꽃비타 라인 패키지에 모모레이 캐릭터를 담았다. 천사 날개를 달고, 우주복을 입은 캐릭터 '리코'의 사랑스러운 무드가 별꽃비타 라인의 테마 컬러와 잘 어우러져 소녀감성을 더했다. '별꽃비타'는 청정 지역 제주에서 자란 야생식물인 '별꽃'의 추출물과 비타민C를 주성분으로 하는 라타플랑의 미백 라인이다. '별꽃비타 잡티 세럼'은 피부의 노란기를 집중 개선, 쿨톤 피부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며, '별꽃비타 톤업 선크림'은 칙칙한 피부를 쿨톤으로 밝혀주는 동시에 피부톤을 속부터 관리해 준다. 라타플랑은 라타플랑X모모레이 컬래버레이션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최대 42% 가격 할인 및 한정판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라타플랑 관계자는 "일본에서 앞서 선보인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여름철 관심이 높은 미백, 선케어 제품과 국내외로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모모레이가 만났다는 점에서 일본 고객들의 구매욕구를 잘 터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타플랑은 지난 달 일본 대표 오픈마켓 큐텐을 통해 '라타플랑X모모레이'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제품을 한달 앞서 선보였다. 본 제품은 출시 전부터 일본 현지 고객들의 기대감을 모았으며, 실제로 전월 대비 5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02 10:04:49[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유럽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일본측의 문제제기 후 한일 양국의 입장을 모두 담는 쪽으로 소녀상 비문 문구를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유럽 1호인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놓였다. 스틴티노시의 리타 발레벨라 시장은 제막식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시 시청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만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한국 시민단체의 "일방적 주장이 비문에 적혀 있다"면서 "문구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스틴티노시에 설치해 22일 공개되는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으며, 소녀상은 이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상징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어 외에도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적힌 비문이 별도의 안내판으로 설치되며, QR코드를 통해 더 많은 언어로도 비문을 읽을 수 있다. 발레벨라 시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부가 부족했다"면서 "일본만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발레벨라 시장은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전하며 "한일 양국의 입장을 병기한 비문으로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문구 변경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한국 대사관으로부터도 이야기를 들은 뒤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발레벨라 시장은 그러나 "소녀상은 여성에 대한 전쟁 범죄에 대한 보편적인 비판의 마음을 담고 있다"며 정치 이용으로 문제화되지 않는 한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스틴티노 소녀상은 유럽에서는 독일 베를린 이후 공공부지에 두 번째로 설치되는 것이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공립 도서관 앞에 해외에서 처음으로 소녀상이 세워진 이후로는 14번째다. 정의연은 지난해 12월 스틴티노시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으며, 발레벨라 시장이 곧바로 "우리 영토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을 환영한다. 인류와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낙인찍겠다는 확고한 의지"라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놓였다. 소녀상에 대한 행정처분 권한이 있는 베를린 미테구청은 지난 18일 "특별 허가가 한 차례 연장됐고 이후에는 문구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용인하는 상태다. 이 협의가 실패해 더 이상 허가를 연장할 수 없다"며 오는 9월 28일 이후 철거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미테구 좌파당은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충분히 논의했고 소녀상의 앞날에 대한 제안을 들었다. 그러나 구청은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22 17:01:31[파이낸셜뉴스] 평화의 소녀상에 '철거'라고 적힌 비닐봉지를 씌운 혐의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최근 경범죄처벌법상 광고물 무단부착 등 혐의를 받는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과 4월 은평평화공원 안에 있는 소녀상에 '철거'라고 적힌 마스크를 씌우고 검은 비닐봉지를 두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위안부 인권유린의 상징 흉물 소녀상을 철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소녀상 앞에 세워두기도 했다. 경찰은 당초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범칙금 10만원을 부과했으나 김 대표가 불복하면서 절차에 따라 입건해 송치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21 15:06:32[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12세 유대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이 범행 당시 피해자를 '더러운 유대인'이라고 칭한 점 등이 알려지면서 총선을 앞두고 반유대주의와 관련한 논란이 정치권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피해자에 '더러운 유대인' 욕하며 범행…영상 촬영·협박까지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 15일 파리 북서부 외곽 쿠르브부아의 한 공원에서 12세 소녀가 소년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12∼13세로, 피해자를 창고로 끌고 가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범행 당시 소년들은 피해자를 '더러운 유대인'이라고 부르며 반유대주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한 소년은 피해자에게 유대교와 이스라엘에 대해 질문했고, 범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면서 피해 사실을 알리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년들은 지난 17일 체포됐다. 이들 중 2명은 13세로 집단 성폭행과 반유대주의 모욕, 폭행, 살해 위협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구금된 상태다. 나머지 1명은 12세로 반유대주의 모욕과 폭력, 살해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일단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외하고는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대두된 반유대주의로 가뜩이나 몸살을 앓던 터였다. '유대인이어서 당했다'…파리·리옹서 수백명 시위 파리와 리옹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수백명이 참여하는 반유대주의 규탄 시위가 열렸고, 이달 말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도 가세하면서 비난 여론이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파리 중심가에서 열린 규탄 시위에는 '유대인이어서 12세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날 시위에는 에릭 듀퐁-모레티 프랑스 법무부 장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반유대주의가 학교를 위협하고 있다며 유대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혐오에 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극좌파에 돌렸다. 르펜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극좌파가 유대인들에게 오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반유대주의 범죄의 심각성을 경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뤽 멜랑숑 대표도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도 우파인 자크 코소브스키 쿠르브부아 시장은 이번 사건을 '야비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가해자들이 나이와 관련 없이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최근 반유대주의 행위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보고된 1676건의 반유대주의 행위 중 12.7%가 학교에서 발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1 13: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