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에 들어와 평화의소녀상에 입맞춤하거나 지하철 내에서 음란물 영상을 재생한 미국인 유튜버가 논란이 되면서 처벌이 가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는 일부 혐의를 적용할 수 있으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구독자 약 1만8000명의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평화의소녀상 옆에 앉아 소녀상 볼 부분에 입맞춤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의 생각은 지지한다. 한국을 사랑한다. 그리고 일본에 대해 아는 것 중에서는 대부분 한국인과 중국인의 편이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객실 안에서는 실수인 척 음란물 소리를 재생하고, 한국인 승객의 반응을 담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보도된 영상을 보면 신음소리가 나오자 소말리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스에서는 큰 소리로 북한 음악을 틀어 쫓겨나기도 했다. 놀이공원에서는 소란을 피우다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안전법은 제47조1항에서 '여객 등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500만원의 벌금에 처한다. 평화의소녀상 입맞춤의 경우 명확한 처벌 규정이 없다. 모욕죄 등을 검토해 볼 수는 있으나 실제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 모욕이나 명예훼손은 명예 감정을 지난 사람을 상대로 저질러야 성립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 남성은 지난 7월 일본 전철 내에서 음란물 소리를 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경찰은 그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10-08 08:35:19[파이낸셜뉴스]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 미국인 유튜버가 출국정지를 당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마약 투약 등 혐의를 받는 소말리에 대해 출국정지 처분을 내렸다. 출국정지란 외국인에 대해 내려지는 출국 금지 조치를 말한다. 송파경찰서는 소말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 앞서 소말리는 앞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생중계해 공분을 샀다. 소말리는 업무방해 혐의로도 서울 마포경찰서에 입건돼 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등 편의점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거리에서 소말리를 폭행한 20대 남성 유튜버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골목에서 소말리를 알아보고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소말리는 타박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31 20:09:36[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각종 기행을 벌인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24)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소말리는 지난 6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사문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한국인에게 사과하고 싶다. 제가 소녀상의 중요성에 대해 몰랐다"고 사과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 방송을 보는 사람들을 웃기려고 한 행동이었다"며 "뒤늦게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소동을 일으키려고 한 게 아니라 방송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만드려고 왔다. 고통을 주거나 누군가를 곤경에 처하게 하거나 감옥에 보내거나 폭행 사건을 일으키려고 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소말리는 "미국에서는 다른 종류의 코미디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한국인의 자존심과 문화를 해치는 게 용납되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반성했다. 이어 "저를 죽이려고 하거나 폭행한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해한다. 제가 상처를 준게 마음에 걸리고 사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말리는 한국말로 "제가 무례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날 의향이 있다. 만나서 인터뷰하고, 그들의 역사를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말리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에서 찍은 기행 영상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 또 '소녀상의 의미를 몰랐다'는 해명 역시 의구심이 든다. 앞서 소말리는 소녀상을 '위안부 조각상(comfort woman statue)'이라고 지칭하며 "위안부는 일본군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위안부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다. 거짓 사과다" "쇼하지마라", "진심이 안 느껴찐다", "사과는 사과고, 불법 행위는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소말리는 국내에서 각종 기행을 일삼고,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해 논란이 됐다. 소녀상에 입맞춤하는가 하면, 소녀상 앞에서 외설적인 춤을 추기도 했다. 또 지하철 객차에서 실수인 척 음란물을 재생하거나, 버스에서 큰 소리로 북한 음악을 틀었다. 이에 일부 시민은 직접 응징에 나서기도 했다. 20대 남성은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길거리에서 소말리를 주먹으로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와 별개로 소말리는 업무방해, 마약 투약, 성폭력 특별법(딥페이크 성범죄물 제작 및 유포) 위반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8 08:53:22[파이낸셜뉴스] 한 외국인 유튜버가 한국 편의점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라면 국물을 책상에 쏟는 등 행패를 부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앞서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고 지하철에서 음란물을 보는 등 이미 한국에서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 된 인물이다. 구독자 약 1만 8000명을 보유한 외국인 유튜버 A씨는 지난 17일 한국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올렸다. 영상을 보면 A씨는 편의점에서 라면과 소주 한 병을 산 후 내부 마련된 탁자 앞에 앉았다. 그는 그곳에서 크게 음악을 틀고 소주를 컵에 따르기 시작했다. 이에 직원은 그에게 실내에서 소주를 마실 수 없고 너무 시끄럽다고 조치했다. 그러자 A씨는 떠나는 직원의 뒷모습을 향해 때리는 시늉을 보였다. A씨는 라면 국물과 면발을 일부러 탁자에 쏟아붓기도 했다. 손으로 면을 집어 편의점 출입문을 향해 던지기까지 했다. 이후 냅킨으로 탁자에 쏟은 국물을 닦은 A씨는 쓰레기를 버리러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직원은 탁자 위에 놓인 소주병과 컵을 발견했다. 직원은 “여기에서 술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고, A씨는 “조용히 해달라. 난 여기서 술을 안 마셨다”고 했다. 경찰을 부르겠다는 직원의 말에 그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앞서 A씨는 지난 9일 이태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동상에 입맞춤하며 “나는 한국의 생각을 지지한다.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그런가 하면 그는 지하철 객실 안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실수인 척 음란물을 재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버스에서 북한 음악을 큰 소리로 틀어 쫓겨나기도 했으며 놀이공원에서는 소란을 피우다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민폐 행동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일본 전철 내에서 음란물 소리를 재생하고,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원자폭탄’이라는 가사가 담긴 음악을 트는 등 민폐 행동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9 19:19:13연말에 부산으로 여행을 갔다. 바닷가만 좋은 줄 알았는데 부산역 근처도 볼거리가 많았다. 광복로 패션거리, 그 거리와 이어진 골목들,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등 사진기 셔터 누르기 바빴다. 항일거리를 지나니 일본 총영사관도 보였다. 그 영사관 건물 지하철 입구 쪽엔 흰색 목도리를 두른 '평화의 소녀상'이 도로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소녀상 주변에서 낯선 언어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20대처럼 보이는 젊은 남자 외국인 십여명이 낄낄거리며 V자를 하고 소녀상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심지어 민망한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 아닌가! 가방 하나 없는 차림새를 보니 관광객은 아니었다. 외국인 노동자 같았다. 화가 치밀어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 필자는 그들에게 "우리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이것은 예술 조각품이 아니다." 서툰 영어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한동안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다. 그러면서도 지난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겪었던 너무 부끄러운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는 누구나 필독서처럼 '안네의 일기'를 읽고 자랐다. 안네의 일기는 나치의 네덜란드 점령 기간 숨어 지내던 안네 가족의 삶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기는 안네의 13번째 생일, 안네와 그녀의 가족이 아버지 사무실 건물의 비밀 별관에 숨어들기 직전부터 시작된다. 2년이 넘도록 안네는 그들이 겪는 식량 부족,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긴장, 나치한테 발각될까 두려움에 떠는 모습들을 써내려갔다. 그런데 그런 공포와 불확실성 속에서 안네와 그녀의 가족들은 억압에 맞서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그 일기는 회복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줬기에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지난 여행에서 암스테르담 '안네 프랑크의 집'에 들렀다. 그녀와 가족이 잡혀가기 전에 살았던 집(은신처)을 가보니 이렇다 할 간판도 없고 작고 소박했다. 사실 많은 관광객이 모여 있어서 '이곳이 안네 프랑크의 집이구나'라고 눈치챌 정도였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조용히 안네의 집을 사진에 담거나 안내하는 글을 읽고 있었다. 특히 유럽인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도 숙연함을 보였다. 빠르고 짧게 몇 컷 찍는 정도였다. 필자도 한 컷 찍었다. 그곳에선 누구도 치아를 훤하게 드러내놓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다. 적어도 우리나라 단체관광객들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15분 자유시간을 준다는 가이드의 안내가 끝나자마자 '안네 프랑크'라고 쓴 간판 앞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V를 그리며 환하게 웃으며 줄지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하트 모양도 하고 "김치"라고 외쳤다. '아, 세상에나….' 탄식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일본이 저지른 '일본군위안부'의 상징인 소녀상 앞에서 V자 하고 웃으며 사진 찍는 모습에 화가 나듯, 나치가 저지른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증언한 열다섯살 안네 프랑크의 집 앞에서 어떻게 "김치" 하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단 말인가! 잊지 않으려고 세워둔 상징적 조형물에 개념 없이 장난쳤던 그 외국인처럼 우리도 여행 가서 남의 나라 아픔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모욕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저 사진 찍기 바빴을 뿐이라고? 변명이다. 우리는 아직도 일본한테 충분한 보상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 반면 독일은 달랐다. Vergangenheitsbewaltigung, 즉 "과거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끊임없이 사과하고 그 현장을 공개했다. 안네 프랑크와 일제강점기 위안부 할머니의 희생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한 고통의 상징물이나 이야기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는 이러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승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기억을 먼 역사적 사건이 아닌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형성하는 살아있는 교훈으로 생생하게 간직해야 할 책임이 있다. 시간이 지났다고 자꾸 옅어지면 안 된다. 이가희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box5097@fnnews.com 김충제 기자
2024-01-21 19: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