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녀상을 희롱하고 지하철에서 음란물을 재생하는 등 각종 기행으로 논란을 빚었던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또 한 번 물의를 일으켰다. 소말리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부계정인 '조니 소말리 라이브' 채널에 아베 일본 전 총리의 사진을 들고 셀카를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며 "아베 신조, 난 당신을 위해 한국인을 물리쳤다(Shinzo Abe! I Defeated The Koreans For You)"라고 적었다. 소말리는 서울의 한 종교단체 건물 앞에 설치된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의 사진을 들고 촬영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소말리는 한국에 입국한 후 줄곧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일삼았다.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거나 외설스러운 춤을 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을 뿐 아니라 지난 17일에는 국내 한 편의점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편의점 직원의 제지를 받자 테이블에 라면 국물을 쏟으며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에 지난 24일 밤 서울의 한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갑자기 다가온 한 남성에게 얼굴을 맞고, 이후로도 다른 남성에게 발차기를 당하는 등 한국 유튜버들의 ‘소말리 사냥’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소말리는 그동안 유튜브 본계정과 부계정을 같이 운영해 왔으나, 구독자 약 2만 명을 보유했던 본계정은 28일 구글에 의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의 유튜브 부계정은 29일 기준 약 149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30 09:59:44[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수차례 극우 망언을 했던 나고야시 시장이 현지에서 열린 한류 축제에서 외설적인 손동작을 보여 성희롱 의혹이 제기됐다. 이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막고 자국 선수의 금메달을 입으로 깨문 일 등으로 한국에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17일 현지 매체 제이캐스트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나고야에서 활동 중인 4인조 여자 아이돌 그룹 '아모르(AMOUR)'의 리더 하시모토 사오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가와무라 다카시(74) 나고야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모르는 12~13일 나고야 시내 히사야오도리 공원에서 '한국 페스티벌'에서 특별히 멤버 전원이 한복을 차려입고 축제에 참가했다. 그는 "한국 페스티벌에 출연해 감사하다", "아모르의 음악이 많은 분께 전달돼 기쁘다", "가와무라 시장이 함께 사진을 찍어줘 고맙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가와무라 시장은 공식일정으로 행사장을 방문했다가 아모르 멤버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페스티벌은 나고야시와 주나고야한국총영사관 등이 주최하는 국제 교류 행사다. 그런데 사진 속 가와무라 시장의 손가락 모양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아모르의 멤버들이 엄지와 검지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이른바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한 가운데 가와무라 시장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를 끼운 손동작을 했기 때문이다. 가와무라 시장이 취한 손가락 모양은 한국에서는 물론 일본에서도 외설적인 의미로 통한다. 이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가와무라 시장이 여자 아이돌 멤버들을 옆에 두고 성희롱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현지 매체가 나고야시 국제교류과에 문제의 손동작에 대해 질의하자 담당 공무원은 가와무라 시장 본인에게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일부러 한 게 아니라 손가락 하트를 만들지 못해서 그랬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년 전인 2018년에도 가와무라 시장은 한국 페스티벌에 참석해 다른 여자 아이돌 그룹과 기념촬영을 했는데 당시에는 제대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나고야시 담당자는 "가와무라 시장이 4년 전에도 손가락 하트를 제대로 알고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대신 해명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과거에도 중국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망언을 여러 차례 해 논란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20년에는 독일 베를린에 '평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2019년에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한 나고야시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8 07:57:20[파이낸셜뉴스] 서울 광화문 인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이 보수 유튜버들로부터 차량 돌진 위협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공동행동)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극우 유튜버의 만행이 도를 넘고 있다"며 유튜브 채널 '우파삼촌tv' 운영진을 살인미수 혐의로,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과 '상상은 자유tv' 운영진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우파삼촌tv' 유튜버 A씨가 지난 14일 오후 7시40분께 자신의 승합차를 몰아 소녀상 앞을 지키던 학생들을 향해 돌진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당시 차량이 소녀상 앞에서 급정거를 하면서 소녀상 옆을 지키던 여대생이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해당 대학생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공동행동은 "이 범죄가 미수에 그쳤다고 하나 그 의도는 변하지 않는다"며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박장대소하며 '야 재밌다 진짜'라고 하면서 즐기는 경악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킴이가 겪었던 당황, 분노,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큰 차를 몰고 누구 하나 다칠지 모르는 공포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보수 유투버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도 호소했다. 공동행동은 "'상상은자유' 유튜버가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이 오줌을 참았다는데 그런 것까지 배웠냐' '여자는 하루에 한번 닦아야 하는데' 등 도를 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말부터 소녀상에 정치적 테러를 일삼고, 이에 항의하는 지킴이 학생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들의 범죄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기에 그동안 수집한 확실한 증거자료를 첨부해 고소한다"고 밝혔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0-07-16 14:57:04전국적으로 설치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벌어진 철없는 행동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일산 다 전해준다, 전해라'에 자신을 평범한 18세 학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가 올라왔다. 경기 고양시 일산 미관광장 소녀상 앞을 지났는데 어린 학생들이 침뱉고 소녀상 위에 앉기까지 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학생 대여섯 명 정도가 소녀상 주위에 서있다. 다만 제보 내용이 사진에 드러나있지 않아 해당 학생들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제보글에 4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사진 속 학생들을 비난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 속 분노는 이해하지만 막말과 성적 비속어를 써서 학생들을 비난하는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사진 찍을 시간에 교육하지 않고 뭐했나"는 아쉬움을 표한 반응도 있었다. 앞서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위안부 소녀 입술을 빨아주고 왔습니다"라는 글이 대국민적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해당 남성은 "같은 국민의 아녀자 입술은 같은 국민 남성의 것이지 다른 외간 남자에 빨리는 것은 치욕"이라는 따위의 희롱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과 소녀상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볼 때다. onnews@fnnews.com fn이슈팀
2017-03-23 09:55:02연말에 부산으로 여행을 갔다. 바닷가만 좋은 줄 알았는데 부산역 근처도 볼거리가 많았다. 광복로 패션거리, 그 거리와 이어진 골목들,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등 사진기 셔터 누르기 바빴다. 항일거리를 지나니 일본 총영사관도 보였다. 그 영사관 건물 지하철 입구 쪽엔 흰색 목도리를 두른 '평화의 소녀상'이 도로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소녀상 주변에서 낯선 언어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20대처럼 보이는 젊은 남자 외국인 십여명이 낄낄거리며 V자를 하고 소녀상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심지어 민망한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 아닌가! 가방 하나 없는 차림새를 보니 관광객은 아니었다. 외국인 노동자 같았다. 화가 치밀어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 필자는 그들에게 "우리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이것은 예술 조각품이 아니다." 서툰 영어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한동안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다. 그러면서도 지난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겪었던 너무 부끄러운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는 누구나 필독서처럼 '안네의 일기'를 읽고 자랐다. 안네의 일기는 나치의 네덜란드 점령 기간 숨어 지내던 안네 가족의 삶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기는 안네의 13번째 생일, 안네와 그녀의 가족이 아버지 사무실 건물의 비밀 별관에 숨어들기 직전부터 시작된다. 2년이 넘도록 안네는 그들이 겪는 식량 부족,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긴장, 나치한테 발각될까 두려움에 떠는 모습들을 써내려갔다. 그런데 그런 공포와 불확실성 속에서 안네와 그녀의 가족들은 억압에 맞서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그 일기는 회복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줬기에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지난 여행에서 암스테르담 '안네 프랑크의 집'에 들렀다. 그녀와 가족이 잡혀가기 전에 살았던 집(은신처)을 가보니 이렇다 할 간판도 없고 작고 소박했다. 사실 많은 관광객이 모여 있어서 '이곳이 안네 프랑크의 집이구나'라고 눈치챌 정도였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조용히 안네의 집을 사진에 담거나 안내하는 글을 읽고 있었다. 특히 유럽인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도 숙연함을 보였다. 빠르고 짧게 몇 컷 찍는 정도였다. 필자도 한 컷 찍었다. 그곳에선 누구도 치아를 훤하게 드러내놓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다. 적어도 우리나라 단체관광객들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15분 자유시간을 준다는 가이드의 안내가 끝나자마자 '안네 프랑크'라고 쓴 간판 앞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V를 그리며 환하게 웃으며 줄지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하트 모양도 하고 "김치"라고 외쳤다. '아, 세상에나….' 탄식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일본이 저지른 '일본군위안부'의 상징인 소녀상 앞에서 V자 하고 웃으며 사진 찍는 모습에 화가 나듯, 나치가 저지른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증언한 열다섯살 안네 프랑크의 집 앞에서 어떻게 "김치" 하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단 말인가! 잊지 않으려고 세워둔 상징적 조형물에 개념 없이 장난쳤던 그 외국인처럼 우리도 여행 가서 남의 나라 아픔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모욕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저 사진 찍기 바빴을 뿐이라고? 변명이다. 우리는 아직도 일본한테 충분한 보상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 반면 독일은 달랐다. Vergangenheitsbewaltigung, 즉 "과거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끊임없이 사과하고 그 현장을 공개했다. 안네 프랑크와 일제강점기 위안부 할머니의 희생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한 고통의 상징물이나 이야기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는 이러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승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기억을 먼 역사적 사건이 아닌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형성하는 살아있는 교훈으로 생생하게 간직해야 할 책임이 있다. 시간이 지났다고 자꾸 옅어지면 안 된다. 이가희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box5097@fnnews.com 김충제 기자
2024-01-21 19:15:51[파이낸셜뉴스] 지난 25일 밤 경기 여주시에서 A군 등 10대 청소년 4명이 60대 B씨의 머리 등 신체를 물건을 이용해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로 붙잡인 10대 청소년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10대 들은 채소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60대 할머니를 조롱했는데 온라인커뮤니에 A군의 폭행영상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늘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 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눈에 띈다. 청원인 A씨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10대의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했다. A군들이 할머니를 조롱하는 영상을 보면 A군은 꽃송이로 B씨를 때리며 "야 니 남자 친구 어디 있어 헤어졌냐,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며 할머니를 괴롭혔다. 이에 B씨가 "안 사"라며 자리를 뜨려고 하자 A군은 "자리 옮기지 마"라고 위협하기도 한다. B씨가 "나이가 몇 살인가, 학생 신분 아닌가"라고 묻자 A군은 "열일곱"이라고 말하면서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고 할머니를 조롱했다. 특히 A군이 B씨 폭행에 사용한 물건은 다름 아닌 국화꽃인데 출처는 인근의 위안부 소녀상 앞에 추모하기 위해 놓아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향한 비난은 매우 거세다. B씨는 소녀상 부근에서 채소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주경찰서는 27일 해당 영상에 관한 신고를 접수받고 A군 등 가해자들을 파악해 입건조사에 나섰다. 할머니는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8-30 08: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