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2세 남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조부모가 살해 및 시신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27일 가디언,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2023년 7월 당시 두 살이었던 에밀 솔레이가 프랑스 알프스의 작은 마을 르 오베르네에 있는 조부모 별장의 정원에서 실종됐다. 솔레이의 부모는 실종 당시 자리에 없었지만 별장에는 함께 여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한 9명의 삼촌과 숙모들이 있었다. 솔레이가 실종된지 9개월이 지난 작년 3월 30일 그의 두개골과 치아 등이 마을 근처에서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솔레이의 사망 원인이 “추락사 또는 살인, 과실치사”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후 솔레이의 유해와 옷가지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솔레이가 실종됐던 당시 현지 언론은 범인으로 1990년대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폭력 및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솔레이의 할아버지를 주목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솔레이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솔레이가 실종 됐을 당시 조부모 등이 소년이 사라진지 채 한시간도 되지 않아 지방 헌병대에 실종신고를 했다는 점도 의심스럽다고 매체는 전했다. 장기간 이어진 수사 끝에 현지 검찰은 지난 25일 오전 할아버지인 필립 베도비니와 그의 아내를 살해 및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아울러 부부와 함께 이들의 자녀 2명도 살인 방조 또는 협조 혐의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솔레이 조부모의 차량과 말 운반 트레일러를 압수하고 집을 수색 중이다. 다만 경찰은 조부모 등의 살해 혐의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라고 BBC는 전했다. 앞서 솔레이의 장례 미사는 지난 2월 치러졌다. 당시 조부모는 “침묵의 시간은 진실의 시간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7 17:46:45[파이낸셜뉴스] 북유럽 아이슬란드 아동·교육부 장관이 20대 시절 15세 미성년자를 만나 교제하다가 아이를 출산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임했다. 20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는 아틸두르 로아 토르스도티르(58) 장관이 22세 때 종교단체에서 만난 일곱 살 연하 소년과 교제하고 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장관직 사임을 발표했다. 다만 국회의원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출산을 "젊은 시절의 실수"라고 표현하면서 "36년이 지났고 많은 것이 변했다. 지금이라면 이 문제를 다르게 다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종교단체에서 청소년을 지도하는 일을 하다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려고 단체를 찾아온 15세 소년을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교제하는 관계로 발전,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아이의 생부는 토르스도티르 장관이 현재의 남편을 만나면서 자신과 아이의 만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장관이 18년 동안 자신에게 양육비를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생부의 친척은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 총리에게 직접 이 사실을 알렸다. 총리는 즉시 토르스도티르 장관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이 자리에서 장관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법적으로 18세 미만은 아동으로 간주한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가 가능한 연령은 원칙적으로 15세이지만 사제 관계, 경제적 의존 관계, 고용 관계, 신뢰 기반 관계에서 18세 미만과 성관계를 맺으면 불법이다. 이를 어기면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5 07:56:20[파이낸셜뉴스] 건강하던 영국 13세 소년이 폐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는데, 장기 하나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라일리 맥도날드를 학교에 태워다 주던 어머니 샐리는 아들이 구토를 하는 등 감기 증상으로 힘들어 하자 집으로 돌아갔다. 샐리는 “집으로 돌아온 후 라일리는 거의 하루 종일 잤다”며 “몸이 너무 차가웠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패혈증을 의심한 샐리는 라일리를 응급실로 데려가려 했지만, 그 순간 라일리는 의식을 잃고 호흡이 멈췄다. 샐리는 “구급대원이 오고 정말 많은 사람이 라일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며 “아침에만 해도 학교 갈 정도로 건강하던 아이가 밤에는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부검결과 라일리는 패혈증으로 사망했으며, 비장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장이 없으면 특정 세균의 감염 위험이 높고, 패혈증도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샐리는 “라일리에게 비장이 없었다는 걸 부검 결과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신생아 때 미리 이런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이 없어도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감염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며 “특히 어린이일수록 위험하다는데 비장도 중요한 장기라는 것을 다들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혈증 초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수일 내 조직 및 장기 손상되고 사망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로 주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기침, 가래, 발열, 호흡음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 치료와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로 치료할 수 있다. 반면 폐혈증은 감염이 혈류로 퍼져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매우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고열, 저혈압, 빠른 심박수, 혼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패혈증은 보통 피부 상처, 폐렴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초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수일 내에 조직 및 장기가 손상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라일리처럼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줄이 생기면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붉은 반점은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으며, 상처 부위 주변에서 시작한다. 이 자국은 상처 부위에 들어온 균이 림프절을 통해 다른 부위로 이동하면서 생긴다. 이외에도 패혈증이 발생하면 입술이나 혀, 피부 등이 전반적으로 시퍼렇게 보일 수 있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공급되는 혈액량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겪으면 패혈증일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 조치를 취해야 한다. 비장이 없는 '무비증' 환자, 평생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 필요 라일리 처럼 비장은 없어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지만 미생물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비장은 왼쪽 윗배에 위치한 주먹만한 크기의 장기로 면역 체계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혈액 세포를 생성하며 감염과 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라일리처럼 선천적으로 비장이 없는 ‘무비증(asplenia)’을 앓고 있다면 비장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며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특히 폐렴 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감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또한 혈액 속의 적혈구가 파괴되어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혈소판 수가 감소하여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무비증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잦은 감염, 빈혈, 잦은 코피, 피부에 멍, 갑작스러운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비증은 태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될 수 있다. 무비증은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예방과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여러 감염 예방백신 접종, 손 씻기,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무비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감염이나 다른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0 17:12:50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 전민욱, 마징시앙, 장여준, 김성민, 송승호, 켄신, 서경배)가 특별한 이미지를 선물했다. 소속사 언코어는 지난 10일 오후 6시 공식 SNS를 통해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첫 번째 미니 앨범 '이터널티(ETERNALT)' 멤버별 개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실내부터 야외까지 각기 다른 스팟을 배경으로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완벽 소화한 멤버들은 자연스러운 포즈와 아련한 눈빛으로 신비로운 소년미를 발산해 감탄을 안겼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개성과 매력으로 가득 채워진 이번 콘셉트 포토는 청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7인 7색의 숨 막히는 비주얼과 우수에 찬 눈빛까지 완벽한 포토로 '차세대 화보 장인' 탄생을 예고, 글로벌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데뷔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 7'을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팀명은 보이는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눈을 감고 들었을 때도 설득력 있는 음악을 선물하겠다는 의미와, 눈을 감고 뜰 때마다 모두가 상상하는 아이돌로 계속해서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데뷔 앨범명 '이터널티'는 '영원한'을 뜻하는 '이터널(ETERNAL)'과 '시간(TIME)'의 'T'의 합성어로, 팬들과 영원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멤버들의 마음이 담겼다. 힘찬 포부를 담은 앨범과 함께 가요계 출사표를 던지는 이들이 어떤 음악과 무대로 글로벌 팬심을 저격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첫 번째 미니 앨범 '이터널티'는 오는 4월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며, 13일 오전 11시부터 온라인 음반 사이트에서 피지컬 앨범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언코어
2025-03-13 12:56:49[파이낸셜뉴스] 오뚜기는 K대표라면 ‘진라면’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방탄소년단(BTS) 진과 함께 한 ‘진짜 러브’ 콘셉트의 신규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며 글로벌 캠페인을 본격 론칭했다고 13일 밝혔다. 신규 캠페인 영상에는 방탄소년단의 진이 출연해 진라면을 향한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캠페인 영상은 방탄소년단 진이 봄비가 내리는 어느 날 길을 걷던 중, 우산 속에 숨겨졌던 모습을 드러내면서 로맨틱한 K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시작된다. ‘진짜 보고싶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진라면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드러나는 로맨스 드라마처럼 제작됐다. 특유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의 진라면을 즐기는 순간도 생생하게 표현했다. 캠페인 영상은 오뚜기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캠페인 영상과 함께 이달부터 전세계 소비자는 방탄소년단 진의 초상을 담은 진라면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 및 지역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진라면 멀티제품에는 씰스티커가 들어있으며, 종류는 총 12종으로 방탄소년단 진과 자필 손글씨, 2022년 방탄소년단 진의 첫 솔로 싱글 발매를 기념해 진이 직접 개발한 캐릭터 ‘우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 제품에는 12종 중 1개를 동봉하여 운영한다. 준비된 물량 소진 시 종료된다. 수출용 멀티팩에는 진 초상이 새겨진 4종 중 1개를 동봉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캠페인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K대표라면 진라면의 글로벌 캠페인을 본격 런칭하며, 21세기 팝 아이콘인 방탄소년단 진과 함께 진라면의 매력을 한층 강화해 국내외 소비자에게 적극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3-13 09:46:23[파이낸셜뉴스] 인도의 한 소년이 세계에서 얼굴 털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10일 기네스북에 따르면 인도의 라리트 파티다르(18)가 1제곱센티미터(㎠)당 201.72개의 머리카락을 가진 것으로 측정돼 ‘세계에서 가장 털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 등극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파티다르의 얼굴은 95% 이상이 털로 덮여 있다. 그는 과도한 털 성장을 유발하는 '암브라스 증후군(Ambras Syndrome)`을 앓고 있으며, 이 병은 중세시대 이후 단 50명만 걸렸을 정도의 희귀병이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한 파티다르는 얼굴 털 공식 기록 측정을 위해 지역 모발 전문의를 방문했다. 전문의는 파티다르의 얼굴의 작은 부분을 면도해 제곱센티미터당 털의 정확한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파티다르는 “말문이 막힌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인정을 받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늑대인간증후군'이라 불리는 다모증..치료법 없어 암브라스 증후군은 신체에 털이 과도하게 자라는 희귀한 질환으로 태어날 때부터 다모증을 가진 사람도 있고 후천적으로 생기는 사람도 있다. 선천적으로는 유전적 경향이 많은데 선천성 전신성다모증은 태어날 때부터 긴 솜털이 있고,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하고 온 몸에 털이 난다. 주로 얼굴, 귀, 어깨 부위에 더 많이 자란다. 선천성 다모증의 경우는 긴 솜털을 가진 채로 태어나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모든 부위에 털이 난다. 주로 얼굴, 어깨, 귀 부위에 더 많이 자라며 털을 깎아내도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결국에는 온몸을 뒤덮게 된다. 선천적인 늑대인간 증후군은 유전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게 털이 과도하게 나도록 유도하는 유전자는 진화 과정에서 쓸모가 없어지며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분명하지 않은 이유로 이 유전자가 다시 발현되면서 다모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세 이후 전세계적으로 50~100건 정도 보고된 바 있으며, 10억 명당 1명 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천적인 경우는 약물복용, 환경성질환 등에 의해 발생한다. 항경련제인 페니토인(phenytoin),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에이(cyclosporin), 혈압약인 미녹시딜(minoxidil) 등의 약물 복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는 해당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모증이 사라진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제약 회사의 유통 과정에서 미녹시딜이 들어간 발모 촉진 약이 위장질환약에 포함돼 이를 먹은 어린이들이 늑대인간 증구훈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당뇨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 대사성 질환,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복용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다모증에 대한 치료법은 없지만 레이저 제모와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0 05:34:34[파이낸셜뉴스]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일찍부터 그라운드를 누비던 씩씩한 소년을 혈액암이라는 병마가 덮쳤다. 아직 어린 소년이 이겨내기엔 고통스럽기만 한 항암 치료 과정, 그토록 좋아하는 축구까지 포기할 뻔했던 소년을 다시 일으켜 세운 한 장의 종이가 있다. 그의 ‘우상’이 한 글자 한 글자에 진심을 담아 적어준 손편지에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포기하지 마" 절망에 빠진 소년에게 온 손흥민의 편지 사연의 주인공은 4년여 간의 투병 끝에 혈액암을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강민재군(15)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20년 취미로 축구를 시작한 강군은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 이듬해 수원FC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입단 후 공격수로 활약하던 강군은 그해 6월 목뒤에 작은 혹을 발견했다. 집 근처 병원을 방문했지만 림프샘이 부었다는 진단에 강군과 가족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갑자기 호흡 곤란이 찾아와 대형병원인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진 강군은 혈액암의 일종인 T-세포 림프모구성 림프종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이었을 혈액암 진단에도 강군의 머릿속에는 축구 생각이 가득했다. 강군 아버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언젠가 병원에서 둘이 얘기하는데 아이가 자신이 다시 축구할 수 있겠느냐며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게 후회스럽다더라”고 둘이 나눈 대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투병을 견딘 강군은 항암 치료 중이던 2023년 1월 다시 경기에 나섰으나 겨우 5분을 버티고 벤치로 물러났다. 치료 중 근육이 다 빠져 걷는 것조차 힘들었기 때문이다. 절망에 빠질 뻔한 순간, 거짓말 같은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바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의 편지였다. 그는 편지에서 "안녕 민재야, 흥민이 형이야. 힘든 치료를 이겨낸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민재 꿈이 이뤄질 거야. 암도 이겼는데 민재가 못해낼 건 없을 거야. 형이 응원할게. 파이팅"이라고 강군을 응원했다. 4년 투병 끝내고 복귀전 앞둔 강민재군 그후로 강군은 꾸준히 치료 받은 끝에 2023년 7월 치료 종결 판정을 받았고, 이후 재활과 각종 검사 등을 통해 다시 잔디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민재의 주치의인 이재욱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소아혈액종양센터장)는 "힘든 항암 치료를 잘 마치고 다시 좋아하는 운동을 해서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원하는 축구를 건강하게 잘해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복귀전을 앞둔 강군은 "손흥민 선수가 '힘든 치료를 이겨낸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라'고 직접 손 편지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라고 감사를 전한 뒤 "열심히 노력해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돼서 제가 아팠을 때 도와주셨던 모든 분께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라고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08 11:36:29[파이낸셜뉴스] 호주 공항에서 산탄총과 탄약을 소지한 채 여객기에 타려던 10대 소년이 조종사와 승객 등에게 제압돼 구속됐다. 호주 현지 매체인 ABC방송, 7뉴스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호주 남동부 멜버른 인근 애벌론 공항에서 17세 소년이 시드니행 젯스타 여객기에 탑승하려다가 승객 2명·조종사와 격투 끝에 붙잡혔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년은 형광 녹색 점퍼 차림에 공구 등을 갖추고 정비사로 가장한 뒤 보안 펜스를 무단으로 넘어가 활주로로 진입하고 여객기 탑승 계단에 올랐다. 승무원과 승객들이 소년의 행동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건 여객기 출입구에서 소년이 승무원과 마주쳤을 때다. 승객인 배리 클라크는 "승무원의 질문을 받은 소년이 흥분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소년이 가진 산탄총의 총구가 보였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총구가 승무원의 가슴을 향해 움직이는 걸 보고 소년 뒤로 몰래 다가가 총과 승무원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어냈다. 이어 소년의 손을 비틀어 쓰러뜨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했다. 프로 복서 출신인 클라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총을 치우는 것 뿐이었다. 그를 잡아서 땅에 내던진 뒤 경찰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여객기에 약 160명이 타고 있었고 클라크와 다른 승객 1명·조종사 등 3명이 소년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간부 마이클 리드는 "승객들에게 매우 무서운 사건이었을 것"이라면서 "소년을 제압할 수 있었던 승객들의 용기를 진심으로 칭찬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년의 몸에서 산탄총과 탄약을 찾아냈고 이 소년이 인근 지역에서 산탄총 두 자루와 소총 한 자루를 훔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소년을 항공기 안전 위협,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7 21:05:31[파이낸셜뉴스]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중학생,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떤 선생님을 만나고 어떤 친구들을 새롭게 만나게 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될 것이다. 예전에 소년재판을 했던 경험을 되살려 보면 많은 사건들이 유독 학기 초에 일어난다. 학폭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아마도 학기 초에 아이들이 서로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해가 발생하거나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다가 학폭이나 소년사건에 연류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필자는 법원에 근무할 당시 2016년 그리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4년간 소년재판 업무를 담당하였다. 변호사 중에 필자처럼 많은 소년사건을 처리해 본 경험이 있는 변호사는 없을 것이다. 가정환경이 매우 열악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비교적 부유하고 부모와 유대관계가 좋은 대치동 인근 학교 학생들도 학폭사건이나 소년사건에 연루되는 것을 많은 상담을 통해 접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자녀가 소년재판을 받게 될 경우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에 대하여 알려주려 한다. 먼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소년재판은 ‘처벌’보다는 ‘교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소년부 판사의 역할은 전통적인 판사의 역할과 매우 다르다. 어떻게 보면 의사나 선생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소년부 판사가 비행소년에 대한 처분을 함에 있어서는 비행사실 그 자체보다 소년에 대한 보호력을 더 중점적으로 살핀다. 그래서 똑같은 비행을 저지른 소년이라 하더라도 소년에 대한 보호력이 다른 경우 다른 처분이 내려진다. 형사재판의 경우 재판 당사자의 부모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양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소년재판의 경우 비행소년의 교우관계 그리고 부모님과의 관계(결손 가정인지 아닌지 등)는 처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소년재판을 받는다면 그 아이의 주변환경의 안정성, 즉 보호력이 높다는 점을 재판부에 반드시 어필하여야 한다. 비행사실 자체는 과거의 문제이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러나 자녀에 대한 보호력은 미래의 문제이고 충분히 바꿀 수가 있다. 어떤 비행을 저지른 소년이 또다시 같은 환경에 놓여질 수밖에 없다면 같은 비행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주변 환경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주변 환경을 말로만 바꿔준다고 하는 것으로는 소년부 판사를 설득하지 못한다. 비행 이후에 보호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비행소년의 주변환경이 이미 변경되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거나 바꾸기 위한 매우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 방법대로 실행 중임을 소명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준비해서 재판부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다른 소년이라면 사회 내 처분을 받을 만한 사건에서 여러분의 자녀가 시설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심리개시결정 후 조사받는 과정에서 부모의 보호력을 최대한 어필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소년부 판사는 소년의 교우관계 및 가정환경 등 소년의 보호력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소년조사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보호관찰관 또는 소년분류심사원에 소년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다. 그 후 조사 결과가 도착하면 소년부 판사는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와 소년조사관 등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소년에게 가장 적합한 처분을 고민하며 법정에서 소년재판 사건을 심리하게 된다. 소년부 판사가 법정에서 심리를 진행하며 부모의 보호력이나 소년의 주변환경을 탐문하고 파악할 수도 있지만 사건 수가 워낙 많아 그 짧은 시간에 보호력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기는 사실상 힘들다. 그래서 소년부 판사는 조사 결과에 상당 부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조사 결과는 소년부 판사가 처분을 함에 있어서 의지하는 매우 중요한 데이터가 되므로 비행소년의 부모들은 심리 전 모든 조사 과정에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간혹 법원이 아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보호관찰관소에서 전화가 왔다고 해서 조사를 대충받거나 회피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소년에 대한 보호력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조사되어 소년부 판사에게 보고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소년사건 심리에 부모가 모두 함께 출석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비행소년의 부모는 소년재판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사실상 비행소년의 보호력을 판단함에 있어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된다. 회사에 연차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부모가 함께 깔끔한 차림으로 매 심리 때마다 법정에 나가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행소년에 대한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재판부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비행소년이 저지른 비행의 죄질이 매우 중하거나 소년의 주변환경이 매우 열악한 경우(장기간 이유 없는 가출을 반복하는 경우, 지속적인 성매매에 연루되어 상습적으로 자해하는 경우 등)라면 소년부 판사는 비행소년의 안전과 심층적인 조사를 위해 소년을 소년분류심사원에 위탁하게 된다. 이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위탁된 소년이 소년분류심사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성실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칭찬카드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면 꾸중카드를 받게 된다. 소년부 판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칭찬카드를 많이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칭찬카드를 많이 받는 것보다 꾸중카드를 받지 않는 것이다. 소년부 판사는 항상 비행소년의 과거 보다는 미래의 모습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비행소년이 주변의 안 좋은 요소와 환경을 모두 제거한 소년분류심사원에서조차 사고를 치거나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더 많은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사회 내에서는 다시 사고를 칠 가능성이 100%라고 확신하게 된다. 따라서 소년분류심사원에 위탁된 비행소년의 부모는 비행소년과의 면담 시 심사원 생활하는 동안 절대 꾸중카드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타일러야 한다. 다음으로 유념해야 할 점은 소년재판을 받게 될 경우 비행사실에 대해 다투는 것에 대하여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년재판을 해 본 경험이 있는 판사들은 다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소년이 비행사실을 다투는 경우 소년법정에서 형사재판처럼 엄격한 증거조사 절차를 거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만 14세 이상의 소년이 비행사실에 대해 다투게 되면 소년부 판사는 대부분 그 사건을 다시 검찰로 송치하게 된다. 다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그 사건에 대해 보완 조사해서 불기소하거나 기소하여야 하는데 대부분 기소로 이어지고 결국 비행소년은 형사재판을 받다가 다시 소년부로 송치되는 경우를 꽤 보게 된다. 이렇게 검찰 조사와 형사재판을 거쳐 다시 소년부 송치되는 경우 그 기간도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거니와 비행사실을 다투어 검찰로 사건이 송치된 뒤 기소가 되어 형사재판을 받다가 소년부로 다시 넘어오게 되면 그 비행소년은 사실 중한 처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사기관에서 확실히 무혐의 처분을 받거나 형사재판에서 확실히 무죄를 받을 사안이 아니라면 섣불리 비행사실을 다투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일부 비행소년이 비행사실을 다투어 검찰로 사건을 송치시켰더니 나중에 다시 비행을 모두 인정한다고 하면서 계속 소년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탄원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일단 검찰 송치 처분을 하게 되면 소년부 판사도 그 처분을 다시 번복할 수는 없으므로 비행사실을 다툴 때는 매우 신중하여야 한다. 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는 새 학기에 특히 걱정이 많을 것이다. 항상 자신의 자녀가 현재 누구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하고 자녀들이 잘못된 준법의식을 갖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03-07 11:00:35[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10대 아시아계 소년이 자신이 지원했다가 불합격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출신 소년 스탠리 종(19)은 ‘미국 수능’이라 불리는 SAT에서 15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20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 고등학교 학점(4.0 기준)은 4.42를 기록했다. 그는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을 만드는 ‘래빗-사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구글로부터 박사 수준의 일자리를 제안받기도 했다. 매체는 스탠리를 ‘거의 완벽한 대학 지원자’라고 소개했지만, 그는 대입 과정에서 잇따라 불합격 통보를 받은 바 있다. 그는 UCLA,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스탠퍼드, 캘리포니아공대, 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과 메릴랜드 대학에서만 합격 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다. 스탠리의 아버지 난 종은 “아시아계 학생이 대입에서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소문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불합격이 잇따르자 어리둥절해졌다. 놀라움이 좌절로, 또 분노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스탠리의 아버지는 스탠리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했고, 스탠리를 거부한 대학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소송장을 통해 “스탠리의 여러 대학 불합격 결과는 그가 박사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구글의 풀타임 직무 제안을 받은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스탠리의 사례는 자격이 충분한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에게 인종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패턴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은 오랫동안 ‘어퍼머티브 액션’(대학 입학 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에 있어서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3년 6월 대법원이 이 정책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사실을 언급했다. 어퍼머티브 액션은 1961년 존 F. 케네디 행정부 시절 인종 차별 완화를 목적으로 도입된 정책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흑인 및 라틴계는 더 많은 기회를 얻었으나, 백인과 아시안들은 성적이 좋아도 입학할 수 없는 등 역차별을 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탠리 가족은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와 워싱턴 대학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스탠리는 구글의 직장 제안을 받아들여 2023년 10월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05 05:3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