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뒤 참석자들을 통해 뒷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가족 행사로 계획된 이날 결혼식에는 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가족과 친지, 지인들만 초청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결혼식에는 동호씨의 학창시절 은사가 참석해 축하를 건넸고 아이돌 출신 가수, 뮤지컬 배우 겸 성악가 등이 축가를 불렀다. 이 대통령은 "만약 부부 싸움을 하면 내가 기억하는 것과 상대방이 기억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건 기억하고 불리한 건 잊어버리는데 그 사실을 인정해야 싸움이 확대되는 걸 막을 것"이라는 뜻을 담아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적응하고 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겠지만 함께 살기로 한 만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라"는 말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결혼식 분위기를 전하거나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 계정에 “행복한 표정 가득하던 이 대통령께서 신랑과 신부에게 덕담을 건네시려다 목이 메어 바로 말을 잇지도 못하셨다”면서 “예식을 마치며 신랑과 신부가 두 내외에게 인사를 드릴 때도 네 식구 서로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고 앞날을 축복하며 눈물 닦기에 바빴다”고 결혼식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훌륭한 새 식구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님 가족이 우리 국민과 함께 늘 그리고 더 행복했으면 정말 좋겠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일했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의 동료들이 결혼식에 초청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디 친구들이세요’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입니다’라고 소개해 반갑게 인사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어린시절 경기도 성남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과 만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정 의원은 "이분들은 중학교 졸업하고 공장에 왔고 당시 이재명 소년공은 초등학교 졸업 후 쭉 공장에 다녔는데 손에 영어사전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박범계 의원도 SNS에 "오늘 대통령님 대전 며느리 맞는 좋은 날, 축하드린다"고 짧은 축하 글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장 바깥에는 예식 수 시간 전부터 경호원들이 배치되는 등 철통 보안이 유지됐다. 참석자 명단에 적힌 하객들만 결혼식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화환도 받지 않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15 10:42:13[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씨를 향한 유시민 작가의 여성노동자 비하성 실언이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상고 졸업이 정규 학력의 전부인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소환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국민학교(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가난으로 인해 어머니 손을 붙잡고 공장으로 출근한 소년공이었다는 점에서 '남자 설난영'에 가장 가깝다. 고된 공장 일이 힘겨웠던 어린 시절의 이 후보는 뒤늦게 학업에 매진했다. 후한 대접을 받는 공장 작업반장이 되려면 고교 졸업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였다. 또 대학에서 학비와 장학금을 받으면 공장을 안다녀도 된다는 생각으로 중앙대 법대에 진학했고 이후 사법고시를 통과했다. 유 작가의 발언이 소년공 출신 이 후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면 '사회적 배경이나 노동자 출신이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 이 후보는 31일 유 작가의 발언 논란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하면서도 "본인이 사과를 했으니 우리 국민께서 용서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한 설난영 씨가 '못생긴 여자가 노조한다'는 등 여성과 노동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 때문에 유시민 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문수 후보도 이날 유 작가를 겨냥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 중퇴"라고 언급했다. 이는 유 작가의 발언이 학력이나 사회적 배경을 이유로 특정 인물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다. 김 후보는 서울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다가 제적된 후, 노동운동 현장에 뛰어들어 위장취업 노동자로 활동했다. 이 시기에 서울 청계천 피복공장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노동조합 활동을 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운동 동료였던 설난영 씨를 만나 결혼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지낸 그가 결국 노무현 정신을 단 한 줌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씁쓸하다"며 "그의 언행은 위선과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도태돼야 할 낡은 진보 지식인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제 유시민과 그 아류들의 위선을 청산할 때"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8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공개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난영 씨 관련 실언을 했다. 유 작가는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 없는 자리"라면서 "제정신이 아니다" 등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유 작가는 이후 곧바로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를 했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31 19:53:17[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옥중서신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판결에 대해 "대법원의 대선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2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옥중서신에서 조 전 대표는 "5월 1일자 이 후보 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는 유례없이 빨리 잡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파기환송 후 이어질 서울고법과 대법원 선고가 6월 3일 대선 전에 나올 수는 없겠지만, 이번 선고는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대선에 영향을 줄 의도로 내려진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 최상위 법조 엘리트들의 '이재명 혐오'를 느꼈다"며 "소년공 출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못 보겠다는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허위사실 공표죄'를 적용해 처벌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조 전 대표는 "미국 등 다수 OECD 국가에서는 허위사실공표죄 자체가 없다"며 "정치적 공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분적 허위 발언은 처벌 대상이 아니라, '팩트체크'의 대상일 뿐이다. '정치'가 '사법'에 복속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주의는 결코 '법조지배체제'가 아니다. 법조 엘리트의 해석이 국민의 선택권 위에 설 수는 없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책임지는 최종 주체는 법조 엘리트가 아니라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5-03 10:45:1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소년공 시절 사진이 지난 2017년엔 컬러로 공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의 소년공은 사진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어린 시절 컬러사진과 비교되며 '흙수저·금수저' 논란이 됐었다. 오늘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4년 전에는 컬러로 공개됐던 이 지사의 소년공 사진이 최근에는 흑백 사진으로 공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지사 측에서 극적 효과를 노리고 흑백 처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지사는 경기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년 1월 대선 출마 선언 일정을 밝히면서 해당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인스타그램에 "아마도 16살쯤 제가 대양실업 공장에서 프레스공으로 일하던 때인 듯..그 곳에서 #산재장애인 되었지요"라며 사진을 올렸다. 이어 그는 "왼쪽은 당시 초등학생이던 동생.. 환경미화원으로 착실하게 살고 있답니다. 23일 월요일에 어릴 적 일하던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선언 합니다"라며 "저의 모든 정책과 추진력 의지는 모두 어릴 적 힘들었던 경험에서 나옵니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3월 한 차례 더 해당 사진을 활용한 글을 올리며 가난을 기억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7일 이재명 캠프 이경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는 글과 함께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나란히 게시했다. 사진 속 윤 전 총장이 단정한 머리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채 교복을 입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지사는 더벅머리를 한 채 자신의 체구보다 큰 상의를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고 윤 전 총장 사진이 컬러인 반면 이 지사의 사진은 흑백으로 처리돼 대비 효과는 더욱 컸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14 06:45:23[파이낸셜뉴스]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으로 탄핵돼 파면되면서 한국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자 일찍부터 이 당선자의 당선을 예상해왔던 터라 평소에 비해 관심은 적었다. AP, AFP, 로이터, CNN, BBC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주로 이 당선자의 이력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소년 공장 노동자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했다가 정치에 입문해 이후 유력 대통령 후보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로이터는 이 당선자가 “가난한 산골 농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화학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다”라며 “이때 청력 손상과 팔 장애가 생겼고, 동시에 경제적 평등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라는 이 당선자의 말을 전했다. CNN은 이 당선자가 인구 약 100만명의 성남시 시장과 경기도 지사를 지냈으며 2022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아슬아슬하게 패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AFP는 이 당선자의 가난에서 성공으로 이어지는 개인사가 많은 한국 정치 엘리트들과 확연히 다르다면서 “소송과 스캔들, 무장군인, 흉기를 든 괴한조차 그가 공장 노동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직 문턱까지 올라서는 것을 막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BBC는 이 당선자의 가난한 성장 배경이 한국 상류층으로부터 조롱을 받았지만 밑바닥부터 정치 경력을 쌓아 올린 그의 성공은 정치 엘리트들에 반감을 갖는 이들과 노동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당선자가 한국 경제에 절실한 정치적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무역전쟁 속에 저성장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정치적 안정이 절실하다면서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이어서 정치적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F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 당선자가 중도, 보수로 외연을 확장한 것에 주목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04 04:27:15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재명 당선인의 정치 여정은 개인의 굴곡과 시대적 격랑이 교차한 입지전적 서사다. 1960년대 보릿고개 시절 국민학교 졸업 후 공장에 취업했던 그는 가난과 장애를 딛고 검정고시와 사법시험을 통과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이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역임하며 지방행정과 중앙정치 양측에서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극복과 도전의 연속이었던 그의 정치 궤적은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가난과 좌절, 꺾이지 않았던 의지이 당선인은 어린 시절 극심한 빈곤과 가족 생계부담 속에서 성장했다. 국민학교 졸업 후 경기 성남으로 이주한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공장에 취업해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글러브 제조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기에 팔을 다쳐 장애를 입었지만 학업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았다. 야간에는 학원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고졸 자격을 취득했고, 대학 진학도 꿈꿨으나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가족과 주변의 도움 속에 다시 학업을 이어갔고 공장에서 일하며 학원비를 충당, 결국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중앙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입학식 날 그는 뒤늦게나마 교복을 입고 어머니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 당선인은 법조계 진출을 통해 안정된 삶을 추구했지만 초기부터 강한 사명감을 지녔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립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고 반복된 좌절 속에서 다시는 공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신림동 고시촌에서 학업에 매진했다. 결국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고, 위암으로 투병하던 부친은 그의 합격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사법연수원 시절 노동법학회 소모임 활동을 통해 노동 문제에 눈을 뜬 이 당선인은 수료 후 검사직 대신 지역사회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길을 선택했다. 성남의 산업단지 지역을 중심으로 노동자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료 법률상담을 하며 지역 시민단체, 성직자들과 교류했고 각종 개발사업과 공공의료 확충 관련 운동에 참여하며 시민운동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 과정에서 성남시립병원 설립 추진 등 공공정책 제안이 반복적으로 시의회에서 좌초되자 한계를 절감한 그는 제도권 정치 진입을 결심하게 된다. 정치 참여는 자발적 결단이자 구조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행정 경험의 기반이 된 성남시장이 당선인의 정치 입문은 순탄치 않았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과 총선에 연이어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이후 지방선거에서 삼수 끝에 성남시장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재임 기간 그는 SNS를 통한 시민 소통, 시장실 개방 등 열린 행정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책 면에서는 보편복지 확대에 주력했다.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통해 저소득층 의료 접근성을 높였고 무상교복·무상급식 제도를 도입하며 교육복지를 강화했다. 특히 청년 대상 지역화폐 기반의 기본소득을 전국 최초로 도입, 청년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했다. 이후 경기도지사로 선출된 그는 청년기본소득 정책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했고, 용인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등 산업정책을 병행하며 진보적 복지와 친기업 정책의 병행을 시도했다. 아울러 특정 플랫폼 독점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출범시켜 소상공인 부담을 완화했고,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통해 기존 정책 기조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법리스크와 피습 위기 넘어이 당선인은 지난 2022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중앙정치의 전면에 나섰다. 민생과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그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어온 사회안전망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전통적 반(反)기업 이미지 탈피를 위해 재계와의 접점을 넓히는 등 친기업 행보를 병행했다. 연금개혁 논의를 위한 대통령과의 회담 제안, 상법개정안 및 각종 특별법 발의 등 입법 대응도 이어갔다. 그러나 대표 재임 기간 내내 불거진 각종 사법리스크가 그의 정치활동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이 이어졌고 피습사건까지 겹치며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무죄, 일부는 유죄 판결이 엇갈리며 당시 그의 정치생명 전망이 크게 요동치기도 했다. 정치적 반전의 계기는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대야당의 입법 폭주 등을 명분으로 전격 선포한 비상계엄 사태였다. 이 당선인은 당시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국회를 긴급 소집하고, 범국민적 대응을 촉구하며 비상계엄 해제안 의결을 이끌어내면서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했다. 계엄령 해제 이후 국회는 윤 전 대통령 파면안을 가결했고,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이후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2심 무죄 선고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로 다시 암초를 만나는 듯했지만 대선 이후로 재판이 연기되면서 다시 기사회생했다. 이어진 치열한 조기대선에서 비상계엄의 마침표를 정권교체로 찍자는 이 당선인의 대국민 호소는 결국 이 후보를 제21대 대통령 자리에 앉혔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5-06-03 23:24:32[파이낸셜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의 병역 면제 사유인 '급성 간염'이 언급되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당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특정 질병에 대한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다. 시작은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발언이었다. 곽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 후보자, 두 분 모두 군 복무한 적은 전혀 없다"며 이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러자 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신상 발언을 요청해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 대상도 아닌데 끌어다 넣는 것은 자제해 달라"며 "이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과 또 국민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가겠다고 하는 대통령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부족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산업재해로 6급 장애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를 받았고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후보자는 반독재·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수감돼 수형 이력을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후 질의에 나선 박 의원이 다시 한번 "대통령의 병역 문제나 이런 것을 끼워서 들고 오는 것은 정말 무슨 대선 불복도 아니고"라며 "국민의힘 쪽 의원들이나 그 진영 사람들이 하는 말이 대선에 지니 대선 불복의 마음으로 '이 정부가 정말 잘 되면 어떻게 할 거냐'를 걱정한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의 부동시, 그리고 어떤 분은 급성 간염으로 군대를 면제받고 이런 분도 계시다"며 "(김 후보는) 민주화 투쟁으로 3년 이상의 세월을 옥고를 치르면서 병역을 대신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문제가 된 발언이 '급성 간염'이었다. 듣고 있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어떤 분'이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 판단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종배 인사청문위원장도 사과를 권유했지만, 박 의원은 사과하지 않았다. 박 의원 질의가 끝나고 신상 발언을 요청한 주 의원은 다시 한번 "박 의원이 지금 언급한 것은 타인의 질병에 대한 것이다. 제 병역 면제 사유를 언급하면 프라이버시를 얘기했다"며 "현재 (생중계 유튜브) 댓글에도 계속 언급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치료 받아왔다. 그런데 공개된 자리에서 이를 언급 받아야 하나"라며 "남이 치료 받고 있는 내역에 대해 그렇게 얘기해선 안 된다. 제가 질병 등 개인 신상을 김 후보한테 얘기했나. 사과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사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뒤 "급성 간염은 빨리 치료돼 군대 가는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걸 왜 박 의원이 판단하냐"는 주 의원의 반박에도 박 의원은 "제 나름의 판단이 있다. 제가 갖고 있는 의료 상식"이라며 "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의 티끌만 갖고 (김 후보를) 지적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청문위원의 병역 면제 사유 질병까지 들춰내며 총리 지명자의 의혹을 덮으려 드는 모습을 보니, 정치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절감하게 된다"며 "의혹에 답하기는커녕, 질문 자체를 막겠다는 태도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부정하는 폭력"이라고 여당을 비판했다. 이어 "이성은 실종됐고 오로지 진영과 증오, 궤변만이 남았다"며 "이런 야만의 정치 속에서 상식을 말하고 합리를 추구하는 세력이 얼마나 설자리가 있겠냐.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사실상 민주당 깡패 정치에 점령 당했다"고 주장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4 18:27:1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신임 원내대표단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원내대표단은 민생 회복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욱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만찬이 끝난 뒤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만찬) 자리는 신임 원내대표단 구성에 대한 축하와 격려를 위해 마련됐다"면서 "이재명 정부 1기 원내대표단으로서 민생회복과 개혁·민생입법에 진력하는 한편 국민과의 소통 창구가 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작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더 높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다짐에 정부·대통령실과 협력해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고 화답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되돌아보며 원내대표단에게 의회 외교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번 G7 정상회의 당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소년공 시절을 회고했던 경험담을 들려줬다"고 전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6-23 21:50:01[파이낸셜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후보자는 23일 "노동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역임한 김 후보자는 1992년 철도기관사로 철도청에 입사해 2000년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부장과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현재 기관사로 일하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꿈꾸는 기관사"라고 소개하며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 소년공 대통령의 꿈이자 일하는 시민 모두의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부산발 서울행 ITX새마을 1008열차 운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늘 11시32분 출근해 13시14분 부산발 서울행 ITX새마을 1008열차 운행으로 핸드폰이 차단돼 있었다"며 "한 시간 후면 다시 부산으로 귀소운행 예정이라 연락이 안돼시더라도 널리 양해바란다. 마지막까지 안전운행 하겠다"고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23 18:59:15[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결혼식과 관련해 비판하고 나섰다. 나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SNS를 통해 “비공개 결혼식이라고 홍보하지만 날짜, 장소, 심지어 축의금 계좌번호까지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다”며 “이게 무슨 비공개 결혼식인가”라고 지적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이 대통령 장남의 것으로 추정되는, 축의금 계좌번호가 포함된 '모바일 청첩장'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퍼진 것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그는 "잔인한 권력행사를 엄포한 대통령, 거대여당 체제의 무소불위 권력의 대통령의 자녀 계좌번호가 알려진 결혼식에 공공과 민간 곳곳에서 축의금을 보내지 않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직의 모범과 기준이 돼야 할 대통령의 처신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여당 국회의원 전원이 초대되고, 소년공 시절 친구까지 초대했다고 미화하면서 사적 행사를 포장하고 있다”며 “권력 행사에 따른 무형의 압박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만의 위선의 실체에 국민은 분노한다. 위선과 거짓은 이재명정권의 DNA, 코드"라며 "말은 정의를 외치지만, 실상은 사익과 기만"이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또 "김민석 총리후보자 역시 그 전형"이라며 "겉으로는 반미주의 선봉에서 전과기록을 훈장처럼 여기면서, 정작 자신은 미국에서 수학하고, 자녀도 미국 유학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임종석 비서실장, 좌파 교육감들을 비롯한 여권인사들의 위선적 작태와 판박이"라며 "국민들은 가재, 붕어, 개구리 운운하며 하향평준화 시키고, 자신과 자녀들은 특권의 사다리로 올려보낸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이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의 결혼식이 비공개로 치러졌다. 대통령실은 당초 가족과 친지만 참석하는 소규모 예식이 될 것이라 예고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 인사 다수가 자리했고 이 대통령의 소년공 시절 친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하객들이 상당히 몰리면서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인근 도로변에 주차를 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6 08:4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