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금 한국 시장은 5년 전 일본과 비슷하다. 5년 전 일본 시장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지배구조를 강화하면서 주주권리도 높아지면서 실제 증시가 많이 상승했는데 한국증시 역시 상승여력이 커 보인다." 17일 방한한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블루오카캐피탈의 창업자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소렌 안달 CIO(사진)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운용자산 1억 2500만 달러의 블루오카캐피탈은 공매도를 바탕으로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는 투자사다. 최근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DN오토모티브 지분을 매입해 이목을 모았다. 안달 CIO는 "블루오카캐피탈 같은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5년전 일본의 상황과 같이 때문"이라며 "5년전 밸류업을 실시하고 증시가 대폭 상승한 일본과 같이 한국도 이제 상승 초입 사이클에 진입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의 가치 밸류가 다른 대형 아시아 선진국 대비 많이 낮고 저평가 상태”라면서 “이 상태에서 지배구조 밸류업이 호재이며, 상승여지가 크다는 판단하에 매력적인 중소형주 투자 기회를 찾으려고 방한했다”라고 부연했다. 그간 한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 대비 블루오카캐피탈은 유망한 중소기업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소개해 밸류업을 시키는 것이 큰 목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안달 CIO는 “일반적으로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은 투자한 회사에 대해 변화 요구하는데 당 사는 이미 경영진들이 훌륭히 경영하는 회사에 투자한다”라며 “경영하는 걸 바꿔라 이런 요구보다 외국계 기관들이 잘 모르니 해외에 알려서 투자방식을 알리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투자중인 DN오토모티브 역시 공작기계 가운데서도 최상위 수준의 이익을 내고 수주 잔고도 많지만 외국계 투자자들이 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리서치 해서 이를 잘 알리고 싶다는 견해다. 더욱이 회사 내부에 한국계 애널리스트가 있어서 국내 기업 커버리지에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한국 시장 최대 매력과 관련해서 안달 CIO는 “상법개정 움직임, 밸류업 등 비롯 지배구조 개선하려는 행보 등이 긍정적 모멘텀이며 한국 투자자들도 개혁 지배구조 개선에 힘 실어주고 있는 점도 호재로 본다”라며 “결국 트럼프 관세 여파도 기존 발표 대비 낮은 수준에서 부과 될 것이고, 한미가 워낙 동맹 관계이다 보니 상호관세가 낮을 것이다. 이미 자동차나 기술 부문에서 공급망은 발표된거 보다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시장 사이클상 한국 시장 투자 사이클은 투자 매력이 매우 커 기대가 높다”라며 “글로벌 투자자 특히 미국은 알지 못하는 기회가 한국에 많이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이루어지면 상당한 상승 여지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7 19:03:49[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불거진 국내 소수 주주 및 행동주의 펀드들의 적극적 움직임에 이어 상법 개정 흐름까지 타고 최근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국내에 잇따라 상륙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SK스퀘어의 주주가치 향상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팰리서캐피탈을 비롯 올들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도 국내 기업을 겨냥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미국계 행동주의펀드로 유명한 달튼인베스트먼트는 한국에 지사까지 설립하고 최근 열린 한국콜마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임성윤 한국법인 공동대표를 기타 비상무 이사로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콜마홀딩스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최근 지분율을 5.69%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보유 목적도 ‘경영 참여’로 명기했다. 지난 3월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달튼인베스트먼트 요구대로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의 이사회 합류가 결정되며 경영 참여가 현실화됐다. 현재 달튼인베스트먼트 한국법인엔 전 메릴린치 리서치헤드 출신인 송기석 대표와 임성윤 대표가 공동대표를 지내고 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콜마홀딩스를 비롯 현재 국내 기업 10여 곳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입 포문을 연 상태다. 다만 달튼인베스트먼트는 한국에선 행동주의로 불리기 보단 인게이지먼트 전략 (Engagement Stratege:주주협력주의)를 표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게이지먼트 전략'은 기업의 주주들이 단순히 배당 받거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수동적인 투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경영에 개입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앞서 엘리엇 출신 임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탈도 1년 넘게 SK스퀘어에 대해 인게이지먼트 활동을 이어왔다. 인게이지먼트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주주참여기법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팰리서캐피탈은 SK스퀘어 이사회와 경영진과 꾸준히 소통을 진행해왔고, SK스퀘어가 발표한 밸류업 공시나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여기에 미국계 행동주의펀드인 블루오카캐피탈도 공작기계 자동차부품사인 DN오토모티브 지분을 매입하며 본격적인 한국 공략을 예고했다. 실제 이 회사의 창립자이자 M&A전문 변호사인 소렌 안달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방한해 투자철학과 한국내 활동 등을 알릴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연간 5~8개의 행동주의 캠페인을 통해 기업 가치가 보다 확실히 반영 될수 있도록 적극 개입하고 있다. 특히 블루오카캐피탈은 한국 주식 시장이 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한국시장에 대해선 현재 저평가된 기업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롱 포지션 투자에만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국내 1호 행동주의로 점 찍은 DN오토모티브의 경우 한국 최대 공작기계 제조사인 DN솔루션즈를 분사한 이후 한국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준비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루오카캐피탈은 DN솔루션즈 상장이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 3~4배 상승할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 진출한 행동주의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주주 행동주의인 인게이지먼트를 표방하지만, 향후 정권이 바뀌면 상법 개정이 여당 1호 공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라며 “결국 행동주의펀드들의 역습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인만큼 대기업들도 마냥 긴장을 늦출 수 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4 14:3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