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행복한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소방관분들의 큰 도움 덕분입니다. 먼 길에서 오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천소방본부는 23일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설온중학교 학생들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4일 강원도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됐던 소방관들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학생들이 직접 쓴 편지였다. 학생들은 편지에서 정전과 강풍, 도심으로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던 화재현장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밤새 진압활동을 펼친 소방관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편지에서 한 학생은 이번 화재에서 소방관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래희망으로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1일 인천소방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라온 ‘강원동 동해시 망상동 기곡마을 산불 진압 감사합니다’라는 글에는 “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강원도에서 화재가 났다는 소식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화재로 난리가 난 시골마을에 인천소방 소속대원분들이 가장먼저 달려와 불을 꺼줘서 감사했다”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화재가 끝난 지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훈훈한 감사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4-24 13:56:11소방공무원 후원에 나선 민영우씨의 친필편지 사진=경기재난본부 제공 【 수원=장충식 기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 순직한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돕기 위해 1억원을 후원하고 나선 70대 독지가의 친필 편지가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26일 경기도에서 열린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후원금 전달식'에 참여한 독지가 민영우씨(70). 민씨는 "재난사고 현장에서 불의로 순직한 분들에 대한 기사를 TV를 통해 시청할 때마다 온갖 슬픔에 젖어 있는 그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애련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왔다"며 "부족한 환경하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주야로지키시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민씨는 특히 "금년이 어느덧 저의 나이 만 칠십이 됐다"며 "저의 남은 삶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감사로, 이웃을 위해, 특히 소방공무원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씨는 "이번에 '나눔의 첫걸음'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제가 힘이 닿는 한 이 나눔의 실천을 이어가려고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당초 민씨는 언론에 후원금 전달식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관계자들의 설득 끝에 진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친필 편지를 전달해 왔다. 이날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민씨는 지난해 11월 5일 심해 잠수훈련 중 순직한 故 고영호 소방위의 아들(18) 등 경기지역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24명에게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민씨는 후원식에서 만난 고 고영호 소방위 아들에게 "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셨다. 열심히 공부해라"고 격려했다. ■다음은 민영우씨 친필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성남시 분당에 살고 있는 민영우입니다. 저는 경기도 여주시 농촌가정에서 태여나 소년기를 보내고 가족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학교 졸업후 기업체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36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평범한 셀러리맨입니다. 이자리를 빌려, 부족한 환경하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주야로지키시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재난사고 현장에서 불의로 순직한 분들에 대한 기사를 TV를 통해 시청할 때마다 온갖 슬픔에 젖어 있는 그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애련함과 안따까운 마음을 느꼈왔습니다. 금년이 어느덧 저의 나이 만 칠십이 되었습니다. 저의 남은 삶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감사로, 이웃을 위하여 특히 소방공무원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갖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나눔의 첫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힘이 닿는 한 이 나눔의 실천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jjang@fnnews.com
2015-05-26 18:00:29[파이낸셜뉴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 리더 RM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이는 RM이 지난 9월 보훈기금 1억원을 기부한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24일 보훈부는 강 장관이 RM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강 장관은 “RM님의 진심을 담은 나눔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고 있는 제복근무자분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저 또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RM님의 뜻깊은 배려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며 “보훈부는 RM님이 선사한 감사의 씨앗이 제복근무자를 존경하는 보훈문화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M은 지난 9월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기부 사실을 밝혔다. RM은 “요즘 현장에서 수많은 분의 위국헌신을 몸소 느끼고 있다”며 “이 순간에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모든 영웅들에게, 그간 평화를 위해 애써 주신 많은 분께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RM이 보훈부에 전달한 기부금은 독립운동가, 참전용사, 제복근무자 등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 대한 예우·복지증진에 사용된다. 제복근무자(MIU)는 군인, 경찰, 소방관 등을 지칭한다. RM이 기부 사실을 알린 9월 12일은 자신의 생일로, 매년 생일마다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법의학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한편 RM은 지난해 12월 현역 입대해 현재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다. 내년 6월 전역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4 13:42:33[파이낸셜뉴스] "주저없이 사람들을 구하는 소방관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 수소 기술로 이들을 도운 현대차그룹에도 존경을 보낸다."(해외 누리꾼) 소방관들의 재난 현장 구조활동과 이들의 휴식과 회복을 지원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유튜브 영상이 공개 3주만인 30일 현재 국내외에서 3000만뷰를 돌파했다. 소방관들의 현장 무전통신용어인 '사륙, 사칠'('알겠나? 알았다'란 뜻)이란 제목의 해당 영상은, 현대차의 유튜브 한국어 계정에서 1350만뷰, 영어 계정에서 1710만뷰를 기록했다. 영상은 33년차 선배 소방관이 후배 소방관에게 전하는 응원 편지 콘셉트로 꾸며졌다.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방관 자신의 안전과 휴식 또한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현대차가 수소전기버스로 제작·기증한 소방관 회복 버스가 등장한다. 유튜브 영상 시청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전체 시청의 약 30%가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층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전체 3000만 뷰 중 한국이 약 43%, 미국 27%, 이탈리아 5%, 스페인 5%, 프랑스 4%, 영국 3% 순이다. 현대차그룹은 기후변화와 모빌리티에 관심이 높은 국가와 지역에서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주, 뉴욕 주, 조지아 주, 워싱턴 주에서 많이 시청했다. 미국시장 판매 4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기아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한 누리꾼은 "항상 목숨 바쳐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위한 발걸음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건강과 마음 잘 챙기시고 그 무엇보다 안전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해외 누리꾼은 영어로 제작된 영상에 "수소 기술로 이들을 도운 현대차그룹에 존경을 보낸다"고 적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상 공개와 더불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캠페인 영상 제작에 참여한 인천과 강원, 제주소방본부에 간식차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영상 제작에 참여했던 인천소방본부 검단소방서 김민현 소방장은 "수많은 댓글과 좋아요를 보며 많은 분들이 저희를 응원해주고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힘이난다"며 "더욱 안전한 사회를 위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한국어 유튜브 채널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50만명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7-30 16:36:44[파이낸셜뉴스] 무더위 속에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들을 위해 용돈을 모아 간식을 선물한 초등학생·중학생 남매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20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문흥·일곡·두암·우산 등 4곳 119안전센터에 간식과 함께 익명의 감사 편지가 전달됐다. 자신을 '지지남매+지지맘'이라고 소개한 A씨는 편지를 통해 소방관들을 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A씨는 "집 근처 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보면서 저녁을 드셨을까, 그냥 있어도 더운데 불 옆에서 방화복까지 입고 얼마나 더우실까, 전전긍긍 지켜보고 있다"며 "덕분에 저희가 화재로부터,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중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초·중학생 아이들의 2주 용돈 1만원과 문제집 한 권을 다 풀면 받는 1000원, 단원평가 100점 맞으면 받는 1000원을 모아 기부한다"며 "아끼면서 모은 용돈을 선뜻 내놓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담아 대신해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드시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북부소방서는 A씨와 아이들에게 전달받은 간식을 구내 장애 아동이 생활하는 한 복지관과 생용동 산불화재 현장에 동원된 소방관들에게 제공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전해준 따뜻한 마음이 무더위 속 산불 진화에 나선 모든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함께 걱정하고 지켜봐 주는 시민들에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1 06:19:30【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건실한 사업가로 이름을 알린 30대가 5억 원대 사기행각을 벌여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북 전주지법 형사4단독은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3)에게 징역 9년에 벌금 200만 원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회사를 차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 29명으로부터 5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전국 교도소 수용자들에게 가족 대신 접견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업무를 하는 사회적 기업을 표방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고생한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는 등 미담이 알려지기도 했다. A씨는 "돈을 빌려주면 주식에 투자해 140%가 넘는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그러면서 "신용점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거짓말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 사항을 수집해 카드론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용카드를 확인해야 한다"는 핑계로 카드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을 알아낸 뒤 물품을 결제하는 등 재산상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대출을 거부한 피해자에게는 "나는 폭력조직과도 연관돼 있다. 마음 같아서는 패고 싶지만 참는다"고 협박했다. 직원을 채용하고 지급하지 않은 임금은 5000만 원이 넘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체포 직전까지 구직자들을 속여 카드론을 받게 하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며 "무엇보다 사회 경험이 부족하거나 일자리가 절실한 사회초년생, 경력단절 주부 등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액이 5억 원을 초과하는 거액이고, 피해금을 곧 변제할 것처럼 피해자들을 거듭 기만한 사정과 피해 보상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11-29 15:15:17[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경북·강원 산불현장에 출동해 밤샘 진화작업으로 마을을 지킨 소방대원들에게 주민이 보낸 감사편지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수도권119특수구조대는 동해시 만우마을 주민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수도권119특수구조대는 지난 3월 5일 오전 5시경 산불화재 진압을 위해 강원도 동해시로 출동했다. 당시 현장상황은 큰 불길이 강풍을 타고 만우마을로 내려오고 있었으며, 마을주민들이 법륜사와 인근 솔밭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소방펌프차를 배치해 마을 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재진압을 시작했다. 오후 10시가 되어서야 큰불이 진압되었으나 잇따르는 돌풍으로 불씨가 되살아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음날까지 밤새 진화한 끝에 산불로부터 만우마을을 지켜낼 수 있었다. 중앙119구조본부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만우마을 주민인 김준기 씨가 직접 수기로 써 내려간 감사 편지였다. 김 씨는 "당시 산 주변에서 사방으로 불이 타들어 오는데 거의 모든 것을 포기했던 순간 중앙119구조본부 차량과 대원들이 동원되었다"며 "대원들이 집 주변에 머물며 밤새도록 지켜주어 재발화의 불안한 마음을 잊을 수 있었다"고 썼다. 김 씨는 "수고하신 대원들의 노고를 마을주민의 한 사람으로 인사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편지를 받은 중앙119구조본부 장용출, 최다희 대원은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편지를 보내주어 감사드린다. 주민들의 소중한 터전을 지켜내서 소방관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2-04-11 10:41:35【파이낸셜뉴스 양평=장충식 기자】 경기 양평소방서는 양평초교 학생들로부터 따뜻한 응원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49편의 손편지를 전달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손편지 전달은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양평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원봉사 교육 내면의 아름다움’ 운영 중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소방관을 위해 49명의 학생이 응원 편지를 작성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지며 시작됐다. 전달된 손편지의 내용에는 “시민들을 위해 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멋있는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소방관님은 언제나 우리의 영웅이에요”등 소방관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글이 담겨 있었다. 고영주 양평소방서장은 “뜻밖의 감사편지를 받아 감동을 받았고, 소방관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양평군민과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12-10 12:40:4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군 부실급식 개선과 병영문화 폐습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에서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병영문화 폐습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성추행 피해를 당한 공군 여중사 사망 사건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나는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정부·국회·군·18개 보훈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추념식은 국방홍보원 아나운서 '정동미' 소령과 국방부 군악대대 복무 중인 그룹 비투비 '육성재' 상병의 사회로 △현충문 근무 교대식 △개식 선언 및 조기 게양 △묵념(전국 사이렌 울림) △국민의례 및 헌화·분향 △편지 낭독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대통령 추념사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추념식은 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부산UN기념공원을 3원 연결해 생중계됐다. 그간 현충일 추념식은 서울-대전 현충원에서 번갈아 개최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현충일 추념식인 올해는 서울현충원 순서이지만 3원 연결을 통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UN참전용사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제66회 현충일 추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현충일 추념식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부산 UN기념공원을 화상으로 연결해 자유, 평화, 민주, 인류애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 전임 대통령들과 무명용사들이 잠들어 있고,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뿐 아니라 독도의용수비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천안함의 호국영령이 계십니다.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었던 분들도 두 현충원에 함께 안장되어 있습니다. 소방공무원과 경찰관, 순직공무원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고, ‘의사상자 묘역’을 따로 만들어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부산 UN기념공원은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의 상징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곳입니다. 애국심과 인류애로 우리는 무력도발과 이념전쟁에 맞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는 순국선열, 호국영령, 이웃을 위해 희생한 분들과 함께 UN 참전용사들을 생각합니다. 한 분 한 분, 잊을 수 없는 애국심을 보여주었고,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대한민국은 선열들의 애국심 위에 서 있습니다. 독립과 호국의 영웅들은 대한민국을 되찾았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헌신으로 가난을 극복했고, 아들, 딸은 스스로를 희생하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그 숭고한 희생 위에서 오늘의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치와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했습니다. 이제 애국은 우리 모두의 정신이 되었고,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입니다.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환자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하다 과로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인 채종민 님과 고속도로 추돌 현장에서 다른 피해자를 구하다 희생하신 이궁열 님을 비롯한 의인들, 임무 수행을 위해 용감하게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들, 모두 우리 시대의 애국자입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생활의 불편을 견뎌주시는 국민들, 방역과 백신 접종 현장에서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고 계신 방역·의료진 역시 이 시대의 애국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애국은 또한 이웃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에서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넓어졌습니다. 그것을 가장 극적으로 체험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유엔 참전용사들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땅에 왔습니다.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지켜낸 최고의 애국이었습니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와 기후위기같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구 차원의 공존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애국심도, 국경을 넘어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 선로에서 국경을 넘은 인간애를 실현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의 희생은 언젠가 한일 양국의 협력의 정신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2013년,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구하다가 함께 희생된 김자중 님의 진정한 이타심과 용기는 더 넓은 세상과 함께하는 것이 애국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의 애국심은 공존 속에서 더 강해져야 합니다. 대한민국 곳곳에는 독립과 호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이웃을 위한 따뜻한 헌신까지 거대한 애국의 역사가 면면히 흘러오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애국하고 서로의 애국을 존중하며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합니다.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올해 국가보훈처 창설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상이군경 원호에서 시작한 보훈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상으로 확대되었고, 지금은 독립과 호국, 민주의 정신적 가치를 계승하는 문화로 확산되었습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진정한 보훈이야말로 애국심의 원천입니다. 국가가 나와 나의 가족을 보살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보훈 예산 규모도 해마다 늘려 올해 5조 8천억 원에 이릅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2019년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647명을 포상했고, 지난해에도 585명의 독립유공자께 예우를 다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운동 사료를 끊임없이 수집하여 한 분의 독립유공자도 끝까지 찾아낼 것입니다. 지난 3월 24일, 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가 세워졌습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참전용사 유해 서른세 분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셨습니다. 올해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유해발굴 못지않게 신원확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해가 발굴되더라도 비교할 유전자가 없으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유전자 채취에 유가족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립니다.정부는 장기간 헌신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 전직 지원금’을 현실화할 것입니다. 보훈 급여금으로 인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가 묻혀 버리는 일이 없도록 바로잡겠습니다. 지난 3월, 광주의 계엄군 병사가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한 일은 매우 역사적인 일입니다. 올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추모제에 최초로 여야 정치인이 함께 참석한 일도 매우 뜻깊습니다. 진실이 밝혀지고 용서와 치유가 이어지면서 우리는 서로를 더욱 존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월의 제주, 5월의 광주, 6월의 현충원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하나의 마음이 되길 기대합니다. 2018년, 미얀마 이주노동자 윈 툿쪼 님은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 국민에게 생명을 나눠주었습니다. 우리는 미얀마 국민에게 변함없는 연대와 우애의 마음을 보냅니다. 5월 광주가 마침내 민주화의 결실을 맺었듯, ‘미얀마의 봄’도 반드시 올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평화와 번영, 민주와 인권의 한미동맹을 더욱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외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정부가 한국전쟁 참전 영웅에게 드리는 명예훈장 수여식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하며, 참전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히 군 복무 시절의 공적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 언제든 서훈의 격을 높이고 모든 예우를 갖춰 수여식을 여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워싱턴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우리 말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인사를 건넨, 미군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로 맺어진 우정과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에 더욱 주도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사일 지침’을 종료한 것은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다는 의미와 동시에 우주로 향한 도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국은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약정’에도 열 번째 나라로 가입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우주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강력한 ‘백신동맹’으로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기로 했고,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전방 철책과 영웅들의 유품으로 만든 기념패를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바쳤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끝내고, 강한 국방력으로 평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그것이 독립과 호국, 민주 유공자들의 넋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습니다.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습니다. 나는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우리는 지금, 독립과 호국의 영웅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구하다 생을 마감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가고 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나라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면서 우리의 애국심도 다양한 모습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애국의 한결같은 원동력은 공동체에 대한 믿음입니다. 독립·호국·민주의 굳건한 뿌리를 가진 우리의 애국은 이제 인류의 문제로까지 확장되어야 합니다. 민주와 인권, 자유와 평화, 정의를 갈망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감염병과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에게 애국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물려주신 영령들께 깊은 존경을 바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6-06 10:35:44【울산=최수상 기자】 심야에 33층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뒤덮은 대형 화재에도 불구하고 희생자가 1명도 없어 기적으로 평가되는 울산 화재. 위급한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이웃들의 탈출을 도운 일가족과 화마에 맞서 구조와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의 활약, 맨발의 이재민 신발을 선뜻 내준 이야기까지 후일담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맨발로 대피한 임신부에 신발 벗어줘 울산지역 한 인터넷 카페에 지난 12일 '선행해주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화재 피해 이재민의 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의 글이었다. "지인이 화재 당시 너무 놀라 갓난아기만 안고 얇은 잠옷 바람에 맨발로 뛰쳐나왔다"면서 "아이를 구급차에 태워 보내고 기다리던 중, 지인에게 코트와 신발을 주고 가신 분이 계시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당시 지인이 정신없고 놀란 탓에 여자분이라는 것만 기억했다"면서 "꼭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어한다. 본인이거나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쪽지 부탁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울산에서는 이처럼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현장에서 있었던 미담이 줄을 잇고 있다. 28~33층서 18명 구한 구창식씨 가족 14일 피해 이재민과 울산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일화는 28층~33층에서 주민 18명의 구조와 탈출을 도운 구창식(51)씨 가족의 활약이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을 정도다. 28층에 거주하는 구씨는 부인과 아들 식구 3명과 함께 겨우 집밖으로 나와 테라스에 설치된 피난대피소에 몸을 피했지만 그 때 29층에서 갓난아이와 함께 구조를 요청하는 임신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들 가족은 망설임 없이 되돌아섰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온 힘을 다해 창틀을 부순 뒤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으로 뛰어내린 아이를 받아내는 등 구조는 30층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됐다. 마지막에는 33층 창틀에 붙어 겨우 숨만 쉬고 있던 일가족 3명을 발견하고 소방관들에게 긴급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주민구조에 나선 지 3시간이 흘러서야 구씨의 가족은 1층으로 내려왔다. 그제야 자신들의 몸에 난 상처를 확인하고 물 한 모금을 마실 수 있었다. 갓난아이 안고 22층 계단 2분 만에 한 명도 희생자를 낼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불길 속에서 활약을 펼친 소방관들에게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이형우 팀장과 김근환 대원은 9일 새벽 주민 대피를 시키던 중 22층 계단에서 기진맥진해 있는 엄마 품에 안겨있던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아이는 연기를 계속 마셔 위급한 상태였다. 김 대원은 아이를 받아 안고 그대로 뛰기 시작했다. 20kg 넘는 산소통과 구조, 진화장비가 등에 매달려 있었지만 2분 만에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주민들은 위기 상황에서 시민을 구하는 영화 '어벤져스'의 영웅을 눈앞에서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약 900명이며 이들을 통해 1명의 희생자 없이 77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피해는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자 93명에 그쳤다. 진화가 끝나고 울산남부소방서에는 시민들 응원메시지와 격려품이 잇따랐다. 한 5학년 초등학생은 손 편지를 통해 "제가 대통령이면 소방관 월급을 1억씩 주고 싶다"며 "다치지 마시고 건강에게 울산을 지켜달라"고 아이다운 솔직함을 전달했다. 외제차 매장 소방관 휴식처로 제공 울산 화재에서는 시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구조와 구호 활동에 힘을 보탰다.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신정동 삼환 아르누보 주상복합 바로 옆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장은 밤새 진화작업과 구조에 지친 소방관들을 위해 소방관들의 휴식처와 현장 지휘소로 변신했다. 벤츠 딜러사인 스타자동차 유재진 회장의 지시였다. 유 회장은 소방관들에게 300인분의 국밥 등 음식도 제공했다. 화재 현장 주변의 호프집도, 식당도 소방관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음료와 식사를 대접했다. 시민들로 구성된 남부소방서 의용소방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화재 발생 1시간만에 현장에 도착한 45명의 대원들은 주민대피, 차량통제 등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밤샘 후 다음날에는 소방관들의 식사와 간식까지 챙기며 혼신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10-14 17:3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