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년 공상 소방관의 안정적 주거 지원을 위한 '소방영웅주택'을 최초로 공급한다고 5일 밝혔다. '소방영웅주택'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신체적·정신적 부상, 장애를 입은 청년 소방관이 안정적 주거환경에서 치료·상담·재활 등 통합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특화형 주택이다. 이를 위해 LH는 이날 LH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소방영웅주택' 시범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LH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신축 매입임대주택 10가구를 시세의 40%~50% 수준으로 공급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입주한 청년 소방관에게 심리상담, 재활 등을 통합 지원한다. '소방영웅주택'은 오는 11월 입주자 계약을 마무리한 뒤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시작된다. LH 관계자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개인의 헌신에 대한 사회적 예우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거지원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9-05 13:53:03[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19일 부 승격 후 첫해인 2024년 정책 방향을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설정하고, 국가보훈의 과거(책임)-현재(존중)-미래(기억)를 아우르는 3대 전략목표, 9개 관리과제를 골자로 한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보훈부는 살아있는 영웅에 대한 책임과 존중,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에 대한 기억을 통해 국가보훈이 국민통합의 마중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보훈부는 올해 주요 추진정책은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키고 있는 군인·경찰·소방관 등 ‘살아있는 영웅’들을 더 잘 살피고 예우하며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보훈의 가치에 역점을 두고 관련 정책을 발굴·추진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희생과 헌신에 대한 책임 보훈부는 올해도 '모두의 보훈' 이라는 모토로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가를 위해 근무 중 순직한 제복 영웅의 어린 자녀를 민·관이 경제적·정서적으로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을 확대·심화한다. 지난해 구성한 후원·지도단(멘토단)을 더욱 확대하고 사관학교, 경찰대, 교대 재학생을 청년 후원·지도자(멘토)로 선발하고 해외 히어로즈 패밀리와 국제교류를 신설한다. 특히, 국가유공자를 위해 기부를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기부참여 여건을 조성한다. 국가수호와 국민안전을 위해 순직한 군인·경찰·소방관과 가족까지 지원대상으로 포함하고, 주거·의료 지원, 보훈문화·보훈예우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확대를 위해 민·관이 폭넓게 참여하는 ‘모두의 보훈’ 중장기 비전과 발전방안을 마련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한 의료·재활·복지서비스 개선 지방보훈병원에 재활센터 및 요양병원을 신축해 치료-재활-요양을 아우르는 융합형 진료체계를 구축한다. 오는 9월 대구보훈병원 재활센터 준공으로 5대 권역 재활센터 설치를 완료하고 부산 요양병원 신축·개원(’24.3월), 광주보훈병원 중증·응급시설 확대 등 의료시설을 확충한다. 아울러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별 수요를 고려하여 올해 안에 160여 개 위탁병원을 새로이 지정한다. '보훈가족 마음치유센터’를 설치하고 보훈재활체육센터 운영 활성화를 통해 상이를 입은 유공자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의 보훈대상자들이 고독과 불편에 시달리지 않도록전국적으로 약 920개, 시·군·구별 약 4개소 수준으로 확대하는 현장 중심의 고독사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희생과 헌신에 대한 경제적 안전망 구축 보훈보상금을 물가상승률(3.6%)보다 높은 수준으로 5% 인상하고, 보훈대상자 간 보상격차를 줄이기 위해 상이7급의 보상금과 6·25전몰군경 신규승계자녀수당을 추가 인상한다. (상이군경 7급 +2%p, 6·25전몰 신규승계자녀수당 +12.5%p) 이와 함께, 생활조정수당 수급 시 걸림돌이 되었던 부양의무자 기준을 보훈대상자가 65세 이상인 경우 적용 배제하여 저소득으로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의 곤란을 해소할 계획이다. 보훈대상자 주택 우선공급 제도도 무주택기간과 생활정도 등 지원 시급성을 집중 반영하여 전면 개편하고, 생계곤란 유공자가 예·적금 가입시 우대금리 적용을 추진하는 등 생활안전망을 보다 튼튼하게 보강한다. ■적과 싸운 군인, 부상 여부 관계없이 보훈 혜택 제공 국민 눈높이를 반영한 유공자 인정과 심사를 추진한다. 전사·순직하셨거나 부상을 입은 분들에 대한 보훈을 계속 충실히 하면서, 용감히 위험작전에 참여한 군인에 대한 지원도 아울러 추진할 방침이다.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과 같은 국지전 또는 위험작전에 참여한 군인에게 부상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지원대상·절차 등 구체적인 인정기준과 세부 운영계획에 대한 검토를 거쳐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보훈심사·등록 과정에서 국가입증책임을 강화하고,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시 상이로 인한 불편함 등을 고려하여 상이판정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합니다. 앞으로 직업성 암 등의 질병은 신청자가 입증하지 않아도 군인·경찰·소방관 등이 수색·매복·경계·범인검거·화재진압 등의 직무를 수행 등 위험직무 수행으로 인해 발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한다. ■군 의무복무자, 복무기간 국민연금 산정기간 포함 추진 공공부문에서 직원의 호봉·임금 산정시 해당자의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포함하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의무복무자의 국민연금 산정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8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추진한다. 아울러, 제대군인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해 빅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한 개인별 적합직무 추천, 지능형 전직지원 상담 챗봇 등 인공지능(AI) 활용 전직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직지원금은 2023년 대비 10% 인상한다. 군·경·소방 등 제복근무자도 어디서나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보훈병원·군병원·경찰병원이 협력하는 제복근무자(MIU : Men In Uniform, 제복근무자)통합진료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또한, 국가와 공공의 안녕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장기복무 경찰·소방관에게 새롭게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부여하고, 제복근무자에 대한 감사·응원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제복근무자 존중·예우 캠페인을 연중 이어간다. 특히, ‘순직의무군경의 날’이 지난해 정부 주관 기념일로 공식 지정됨에 따라, 젊은 나이에 국가를 위한 임무 수행 중 순직한 의무군경의 희생과 호국정신을 기리는 제1회 기념식을 국민과 함께 엄수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정체성을 품은 보훈공간 조성 올해 7월 국방부에서 국가보훈부로 이관되는 국립서울현충원을 보훈의 대표 공간이자 한강으로 이어지는 국가적 상징공간(랜드마크)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올해 영웅의 모습과 헌신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차원(3D) 디지털 영상구조물(디지털미디어월) 설치를 시작으로, 서울시와 협의하여 보훈의 상징성을 담은 수경시설, 탐방로 등을 단계적으로 설치·조성한다.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도 보훈의 역사·가치를 담은 국가상징공간·시설이 조성된디.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독립의 전당’이 착공되고, 대구 국립구국운동기념관 건립 준비에 착수합니다. 강원 춘천시 6·25참전유공자기념탑, 전북 장수군 용성전승관 등 각지의 보훈상징시설 건립을 지원한다.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수십 년 전의 포상에 대해서는 학계와의 공식적 논의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재평가하고, 친일·허위공적 및 사회주의 활동 등 논란 행적에 대해서는 국가정체성에 부합하도록 포상 심사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한다. 또한, 영웅의 정신이 미래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초·중등생 대상으로 ‘나라사랑 지도력(리더십) 새싹 캠프’를 운영하고, 청소년 등 미래세대가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훈문화콘텐츠 개발·보급을 역점 추진한다. 아울러 내년 80주년이 되는 광복절이 국민통합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국민제안·연구용역 등을 통해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발굴·추진한다. ■미래보훈을 위한 정책 및 서비스 체계 혁신 의료인력 확충기반 강화, 지역·필수의료 기반시설(인프라) 확충사업 참여 등 보훈의료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질환에 따라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훈의료체계 개편방안을 수립·시행한다. 특히, 정보문화기술(ICT)을 활용한 지능형(스마트) 의료, 정보통신 자원 통합·공유(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보훈심사시스템 등 디지털 보훈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혁신방안을 마련·추진한다. 국립묘지에도 실사 수준의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여 유족·참배객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한다. 또한, 국가보훈부로 승격된 만큼 보훈대상자와 국민의 관점에서 꼭 필요한 제도를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정책 두뇌 집단(싱크탱크)으로서 보훈정책개발원 신설을 추진하여 조직·정책 역량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올해는 국가보훈부 승격 후 첫해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해”라며 “조직 및 인적 역량 극대화를 통해 국가유공자·국민의 관점에서 보훈정책을 혁신하고, 중앙부처·지자체는 물론 국민·기업과 협업과 소통을 통해「모두의 보훈」의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18 17:54:07[파이낸셜뉴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충혼탑이 위치한 서울소방학교 내 대강당에서 ‘소방영웅길’ 명예도로명 지정 기념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되진 않지만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의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지역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소방영웅길은 지하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382m 구간이다. 서울에서 소방관과 관련한 명예도로를 지정한 것은 처음이다. 해당 길은 2001년 3월 4일, 홍제동 화재 참사가 발생한 주택 인근에 위치했다. 당시 소방관 6명(박동규, 김철홍, 박상옥, 김기석, 장석찬, 박준우)은 시민 7명을 구조한 뒤 잔불 작업을 벌이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었다가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순직했다.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23주기에 맞춰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소방영웅길의 안내 표지판 설치와 주변 지하식 소화전 6개소의 맨홀 덮개에 알림 표시를 마무리했다. 서대문구청에서는 도로명판을 설치했고, 경찰과 협조해 도로 진행 방면 안내 표시도 완료할 계획이다. 고(故) 장석찬 소방관의 딸 장지형 씨는 아버지에 대해 “말 그대로 영웅”이라며 “너무 어렸을 때라 말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으로 소방영웅길을 지나는 수많은 시민이 여섯 소방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며 “서울소방가족 여러분이 안전한 환경에서 화재, 구조, 구급 등 소방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3-04 14:45:40만나코퍼레이션의 배달대행 브랜드 만나플러스는 신길대림지사 은석준 지사장이 소방청이 선정한 ‘119의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19의인상’은 소방청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에 처한 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시민 영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119의인상’은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반지하주택 침수현장에서 이웃을 구조하는 등 총 9명의 위대한 이웃들이 영예를 안았다. ‘119의인상’에 이름을 올린 만나플러스 신길대림지사 은석준 지사장은 지난해 8월 배송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신림동 폭우 피해 당시 반지하에 사람이 갇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택 복도로 헤엄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은석준 지사장은 사람 소리가 들리는 것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가 이웃들과 함께 창문을 깨고 고립되어 있던 20대 남성을 무사히 구출했다. 구조하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0년 10월엔 영등포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행인이 차에 깔리는 사고를 목격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차량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은석준 지사장은 침수현장 당시를 기억하며 “위험하다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면서 “7~8년 정도 배달 일을 하다 보니, 교통사고나 음주운전 현장을 수없이 보게 되면서 신고 경험이 쌓이게 돼 경찰로부터 수배차량 번호를 전달받아 메모해 놓는 습관도 생겼다”고 전했다. 만나플러스 관계자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해 나선 은석준 지사장의 용기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2023-02-15 14:59:46[파이낸셜뉴스] 농심이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인 소방관의 활약을 알리는 '세상을 울리는 영웅의 이야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농심은 소방관의 사연이 담긴 신라면 한정판을 내놓고 소방관을 응원하는 버스정류장 광고도 진행한다. 농심은 신라면 한정판 묶음포장에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를 삽입해 전 국민에게 사연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2017년 용산 다가구 주택 화재현장에서 온몸으로 불길을 막으며 주민 5명을 구조한 용산소방서 최길수 대원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 1~2월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소방관에 얽힌 사연을 공모하고, 소개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접수된 219개의 사연 가운데 최길수 대원의 사연을 채택하고, 한정판 제품과 광고를 통해 적극적인 알리기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그간 전 국민에게 받아온 큰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소방관의 활동을 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방청과 함께 소방관의 이야기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농심과 소방청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세상을 울리는 안심 캠페인'의 일환이다. 농심은 소방청과 협약을 맺고 전국 소외 계층가정에 주택용 화재 경보기 1만개를 지원한 바 있다. 농심은 한정판 출시와 함께 소방장비 업사이클링 브랜드 '119REO'와 함께하는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패키지 인증 사진 또는 응원 메시지 등을 개인 SNS에 게재하면, 추첨을 통해 소방 호스를 재활용해 만든 파우치와 소방캐릭터 뱃지 등의 굿즈를 증정할 계획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2-03-31 08:57:10【 양평=장충식 기자】 "선한 영향력이 확산될수록 더 많은 이웃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경기 양평소방서 고영주 서장(사진)이 시민들의 '선한 영향력'을 알리기 위한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고 서장이 이야기하는 '선한 영향력'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 경찰이나 소방관 등 관계자들보다 먼저 나서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구하는 시민영웅들을 말한다. 그는 "주변 이웃들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때로는 자신의 생명까지 희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이 진짜 영웅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변에 알려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도록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고 서장이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감사장과 표창장 등을 전달해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한낱 일개 소방서장이 주는 표창장이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에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보다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는 것이 고 서장의 생각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하려다 희생된 고(故)이병선씨의 아버지에게 33년 만에 감사장이 전달됐다. 당시 21세의 대학생이었던 이씨는 1988년 7월 21일 양서면 국수천에서 초등학교 4학년 2명이 물놀이를 하던 중 급류에 휩쓸린 것을 목격하고는 즉시 물에 뛰어들어 1명을 구조 후 다른 1명을 구조하던 중 급류에 함께 휩쓸려 사망했다.비록 남은 1명의 학생은 구조하지 못했지만, 본인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구하려 노력하던 이씨의 의로운 사연이 33년이 지나 뒤늦게 알려진 것은 고 서장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씨의 아버지 이광연씨는 아들의 의로운 죽음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다녀봤지만 그때만 해도 의인(義人)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지 못했던 때여서 의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때문에 이씨 아버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의로운 죽음은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진 채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고 서장은 "위험한 상황에서 희생과 용기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의인의 행동에 뒤늦게나마 감사를 드린다"며 "이병선님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월에는 다리에서 추락한 남성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제2신속대응사단 박재희 본부대장을 비롯한 소속 간부 14명이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또 지난 2월 27일에는 용문면 화전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과정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방 유리까지 깨는 위험을 무릅쓴 김영학씨에게 표창장이 수여되기도 했다. 고 서장은 "이들 모두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소중한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며 "시민영웅들의 용기와 발 빠른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같은 일들을 알리기 위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2022-03-20 18:47:29[파이낸셜뉴스] 농심이 신라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소방청과 '세상을 울리는 안심 캠페인'을 공동 추진한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와 신열우 소방청장은 10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국민안전 강화와 소방정책 홍보 공동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농심은 전국 소외계층 가정에 화재경보기 1만개를 지급함으로써 소방청이 추진하고 있는 '화재경보기 2580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다. 화재 발생시 조기에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방관의 구조 위험도 감소되는 등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소방청은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오는 2025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농심은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인 소방관의 이야기를 알리는 캠페인도 추진할 예정이다. 농심이 선보일 새로운 신라면 캠페인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소방관의 활동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제작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전 국민에게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화재 피해 예방은 물론, 소방관의 활동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1-08-10 13:19:59[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 저소득가정 화재피해복구 지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는 저소득 가정이 조속한 생활 안정을 되찾도록 2010년 서울소방재난본부 및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저소득가정 화재피해복구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주택 복구 및 생필품을 지원해오고 있다. 선진영 에쓰오일 전무는 "에쓰오일은 갑작스러운 화재사고로 실의에 빠진 이웃들이 하루빨리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희망드림하우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에쓰오일은 화재 진압 최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소방관들의 사기 진작과 경제적 안정을 돕기 위해 2006년부터 꾸준히 '소방영웅지킴이' 캠페인을 시행, 순직·부상소방관 가정에 위로금을 전달하고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0-02-05 09:41:09모두가 잠든 새벽,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모두가 바쁜 오후, 누구보다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누군가는 그들을 우리 사회의 진정한 '언성 히어로(Unsung Hero·이름 없는 영웅)'라고 부른다. 낮밤이 바뀐 일과에 불면증을 달고 살고, 온몸 곳곳에 생긴 흉터를 아무렇지 않게 털어넘기는 이들. 바로 소방관들이다. ■누구보다 바쁘게, 빠르게 구로소방서는 서울 지역에서 강남소방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소방서다. 연평균 450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3만7000여건의 구급신고가 접수된다. 금천구를 담당하는 소방서가 없는 관계로 구로구와 금천구 2개 구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담당하고 있어 업무량이 폭증한다. 특히 관할지역 내에 공장이 많아 대형 화재도 적잖이 발생한다.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달 31일 서울 구로구의 구로소방서에서 야간근무를 준비하던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퇴근을 앞둔 이날 오후 5시30분. 야간근무 소방관들의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하는 시간이다. 앞선 근무조와 인수인계를 마친 뒤 저녁식사를 하면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식사를 하다가도, 화장실에 있다가도 소방서 전역에 퍼지는 출동방송이 울리면 누구보다 빠르게 출동 준비를 마친다. 오후 8시20분께 화재출동이라는 방송이 소방서 전체에 퍼졌다. 구로동 주택가의 한 연립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 차량에서 방화복과 방독면 등 각종 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은 현장 주변에 도착하자마자 신고가 접수된 곳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좁은 골목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중장비를 착용한 채로 200m 이상을 걸어 현장으로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서 소방관들은 물론 주변 119안전센터 소방관까지 50여명이 출동했다. 정확한 현장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언제든 전력을 다해 화재진압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유지했다. 다행히 불은 크지 않았다. 오후 8시34분께 상황은 종료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현장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핀 소방관들은 "큰불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소방서와 각자의 안전센터로 발길을 돌렸다. ■'화마'보다 무서운 악성신고 건물을 집어삼키는 화마(火魔), 일분일초가 급한 응급사고만큼이나 소방관들을 힘들게 하는 난적이 있다. 바로 악성신고다. 일요일 낮 교회에 가기 위해 허위신고로 구급차를 부르는가 하면, 잠긴 현관문을 열기 위해 "집 안에 아이가 혼자 있다"며 구급출동을 요청하기도 한다. 답답한 마음에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달라"고 하자 되레 "불친절한 서비스로 민원을 넣겠다"며 소방관들을 위협하는 신고자도 있다. 그야말로 상식을 벗어난 악성신고가 소방관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한 구급대원은 "불필요한 신고로 업무가 가중되는 것도 문제지만, 정말 위급한 사고와 환자들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소방관들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119 구급대가 이송한 인원 중 응급하지 않은 환자는 지난해에만 60만6629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신고의 32.2%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중 상습적으로 구급차를 찾는 이들도 2만여명에 이른다. 10회 이상 구급차를 부른 환자도 5420명으로 집계됐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화재나 구조, 구급이 필요한 상황을 거짓으로 알릴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소방관들이 신고의 허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허위라고 해도 신고자가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처벌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조금만 이해와 관심을" 막말을 퍼붓는 주취 신고자, 허위로 신고하는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고통받는 그들이지만 오히려 변화된 시민의식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단 김창호 소방장은 "출동 시 도로 좌우로 차를 비켜주는 것을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다"며 "소방교육을 나가도 기본적 응급처치와 소화기 사용법 등은 모두 잘 알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음속 한쪽의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구로소방서 김문기 소방장은 "소방관들을 폭행하는 주취자나 욕설을 퍼붓는 신고자들을 마주할 때면 업무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며 "소방서비스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데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살핀다는 생각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소방관들은 일부러 천천히 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빨리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 위험천만한 주행을 감수하며 현장으로 달려간다"며 "신고자들의 심정도 이해하지만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런 부분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창호 소방장은 "주변에 대한 작은 관심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이 모여 내 가족과 나아가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19-11-07 17:48:43[파이낸셜뉴스] 모두가 잠든 새벽,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모두가 바쁜 오후, 누구보다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누군가는 그들을 우리 사회의 진정한 '언성 히어로(Unsung Hero·이름 없는 영웅)'라고 부른다. 낮밤이 바뀐 일과에 불면증을 달고 살고, 온몸 곳곳에 생긴 흉터를 아무렇지 않게 털어 넘기는 이들. 바로 소방관들이다. ■누구보다 바쁘게, 빠르게 구로소방서는 서울지역에서 강남소방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소방서다. 연평균 450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3만7000여 건의 구급신고가 접수된다. 금천구를 담당하는 소방서가 없는 관계로 구로구와 금천구 두개 구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담당하고 있어 업무량이 폭증한다. 특히 관할 지역 내에 다수의 공장이 자리하고 있어 대형 화재도 적잖이 발생한다.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달 31일 서울 구로구의 구로소방서에서 야간근무를 준비하던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퇴근을 앞둔 이날 오후 5시 30분. 야간근무 소방관들의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하는 시간이다. 앞선 근무조와 인수인계를 마친 뒤 저녁식사를 하면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식사를 하다가도, 화장실에 있다가도 소방서 전역에 퍼지는 출동방송이 울리면 누구보다 빠르게 출동 준비를 마친다. 오후 8시 20분께 화재출동이라는 방송이 소방서 전체에 퍼졌다. 구로동 주택가의 한 연립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 차량에서 방화복과 방독면 등 각종 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은 현장 주변에 도착하자마자 신고가 접수된 곳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좁은 골목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중장비를 착용한 채로 200m 이상을 걸어 현장으로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소방관들은 물론, 주변 119안전센터의 소방관들까지 50여명이 출동했다. 정확한 현장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언제든 전력을 다해 화재진압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유지했다. 다행히 불은 크지 않았다. 오후 8시 34분께 상황은 종료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현장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핀 소방관들은 "큰 불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는 말과 함께 소방서와 각자의 안전센터로 발길을 돌렸다. ■'화마'보다 무서운 악성신고 건물을 집어삼키는 화마(火魔), 일분일초가 급한 응급사고만큼이나 소방관들을 힘들게 하는 난적이 있다. 바로 악성신고다. 일요일 낮 교회에 가기 위해 허위신고로 구급차를 부르는가 하면, 잠긴 현관문을 열기 위해 "집 안에 아이가 혼자 있다"며 구급출동을 요청하기도 한다. 답답한 마음에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달라"고 하자 되려 "불친절한 서비스로 민원을 넣겠다"며 소방관들을 위협하는 신고자들도 있다. 그야말로 상식을 벗어난 악성신고가 소방관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한 구급대원은 "불필요한 신고로 업무가 가중되는 것도 문제지만, 정말 위급한 사고와 환자들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소방관들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119 구급대가 이송한 인원 중 응급하지 않은 환자는 지난해에만 60만6629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신고의 32.2%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중 상습적으로 구급차를 찾는 이들도 2만여명에 이른다. 10회 이상 구급차를 부른 환자도 5420명으로 집계됐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화재나 구조, 구급이 필요한 상황을 거짓으로 알릴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소방관들이 신고의 허위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허위라고 해도 신고자가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처벌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조그만 이해와 관심을" 막말을 퍼붓는 주취 신고자, 허위로 신고하는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고통 받는 그들이지만 오히려 변화된 시민의식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단 김창호 소방장은 "출동 시 도로 좌우로 차를 비켜주는 것을 보면 최근 몇년 사이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다"며 "소방 교육을 나가도 기본적인 응급처치와 소화기 사용법 등은 모두 잘 알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음 속 한켠의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구로소방서 김문기 소방장은 "소방관들을 폭행하는 주취자 분들이나 욕설을 퍼붓는 신고자들을 마주할 때면 업무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며 "소방서비스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데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살핀다는 생각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소방관들은 일부러 천천히 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빨리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 위험천만한 주행을 감수하며 현장으로 달려간다"며 "신고자들의 심정도 이해하지만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창호 소방장은 "주변에 대한 작은 관심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이 모여 내 가족과 나아가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19-11-07 14: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