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대규모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해 있는 울산지역 국가산단은 작은 화재와 폭발에도 자칫 대형 화재로 확대될 수 있고 유해화학물질의 유출 위험이 상존한다. 때문에 유사시 신속한 초기 대응을 위해 54곳의 기업체가 자체 소방대를 갖추고 있으며 소방대원 임무를 맡고 있는 직원만 해도 약 1700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SK와 S-OIL 등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이 화재 발생 시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현장 대응을 위해 울산시와 손잡고 자체 소방대 역량 강화에 나섰다. 울산 국가산단 자체소방대 협의회와 울산시 소방본부는 19일 울산시청에서 관련 업무협약식(MOU)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에스케이(SK)에너지, 에쓰오일(S-OIL) 등 자체소방대 협의회(회장 옥진규) 16개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업 자체 소방대원들의 특수재난 분야 교육과 훈련 전문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체결된 이번 협약은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지원 △교육훈련 프로그램 공동 개발 △특수재난훈련센터 훈련 시설 기술 자문 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에서는 실시간 사고 현장 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약속해 향후 재난 발생 시 보다 전문적인 공동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울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유해화학물질 사고 대응 기반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안전도시 울산의 국제적 위상 강화는 국내·외 투자유치를 활성화해 울산 발전을 견인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19 13:24:41[파이낸셜뉴스] 소방설비 전문기업인 파라텍이 국내 기업 C사와 손 잡고 물류창고에 소방설비를 공급해 이목을 모은다. 27일 소방시설 업계에 따르면 C사가 소방설비 전문기업 파라텍과 손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류센터 등 창고시설의 안전 성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서다. 오는 1월 1일부터 ‘창고시설의 화재안전성능기준(NFPC 609)’이 본격 시행된다. 지난 2020년 경기도 용인의 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계기로, 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창고시설의 화재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NFPC 609의 주요 내용으로는 △습식 스프링클러(라지드롭형) 설치 △배전반 및 분전반 소공간용 소화용구 설치 △옥내소화전 및 수화수조 수원 기준 상향 △전 층 경보방식 적용 △화재 감지기 설치 △지하층 및 무창층 피난유도선 설치 등이 포함됐다. C사 입장에선 선제적으로 ‘창고시설의 화재안전성능기준 (NFPC 609)’에 대응하는 셈이다.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물류창고 사업장은 총 2100개소에 달한다. 지난 2021년 1500개 수준에서 약 2년 만에 500여곳이나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물류산업이 급성장하며 관련 시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이에 비례해 화재 사고 수도 증가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모두 7126건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IDC) 등 새로운 유형의 창고시설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들이 연달아 발생하며 안전 강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판교에서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등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C사가 화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파라텍의 소방 설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앞서 파라텍은 지난 9월부터 C사의 천안 물류창고 소방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품목은 라지드롭 타입의 스프링클러 ‘K160’이다. K160은 파라텍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방출계수(K-factor)가 분 당 160리터(ℓ)에 달하는 대유량 스프링클러다. 일반 스프링클러 대비 방수량은 물론 물 입자도 커 신속한 화재 대응과 고장도 화재 제어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글로벌 화재 안전성 인증인 ‘FM(Factory Mutual)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K160은 NFPC 609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안 물류창고에 사용되는 파라텍의 스플링클러 제품은 이미 납품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밖에도 광주에 소재한 C사의 물류창고용 제품도 파라텍 제품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사 외에도 법제가 새해부터 마련 된 만큼 파라텍 입장에서 다양한 대기업과 관련 도입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27 14:00:43“2년만에 부도 진화,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소방기기 전문업체로 도약한다” 스타코는 IMF 외환위기 전까지 ‘세진’이라는 브랜드로 연간 400억원대의 매출규모를 자랑하는 소위 잘나가는 중소업체였다. 그러나 소방기기의 수요를 결정짓는 건설경기가 지난 97년부터 침체에 빠지면서 적자를 내기 시작한데다,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98년 3월 부도를 내고 말았다. 받아야 할 100억원 어치의 어음을 휴지조각으로 날려버린게 결정타였다. 당시 매출액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회사에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이 있을리는 만무했다. 그러나 이 회사 임직원들은 낙담하지 않고 회생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98년 10월 화의에 들어서면서 사령탑에 나선 김성제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뭉쳐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김성제 사장은 “우선 과도한 금융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재 67억원을 투입하고 임직원들 또한 상여금을 반납해가며 부도당시 200억원의 차입금을 20억원대로 줄였다”고 말했다. 기술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산하 기술연구소 사무실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불을 밝혔다. 지난해 9월 화의를 벗어난 이 회사가 보유한 실용신안 및 특허 건 수는 모두 12개. 2001년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도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가스레인지용 자동소화기·지구본 소화기를 비롯, 국내 최초로 개발한 미니소방차 등 뉴 아이템을 잇따라 선보였다. 또 지난 11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12일 경기도청이 주관하는 경기도 중소기업대상 6개 부문중 생산성 향상부문과 경영난 극복 부문 등 2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기술력이 보장되니 KTB네트워크·산은캐피탈 등에서 돈을 대겠다고 나섰다. 각각 80억원과 24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는데, 이는 스타코가 미니소방차와 오피스텔 건축사업에 신규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됐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 스타코의 사업전략을 결정짓는 의미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소방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화학소방차 25대 230만달러 어치를 미8군에 제작·납품하게 됨으로써 선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 김 사장은 “내수시장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출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경영계획이 구체화됐다”며 “미니소방차 판로시장을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중동지역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부도이전 수준인 4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오는 2002년부터 신규 진출한 소방차와 오피스텔 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 내년에는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031)498-7940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2001-12-18 07:12:18화재 진압 후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소화장비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소방차 및 건설기계 전문제조업체 에버다임은 23일 독일 소방 전문제조기업 슈미츠사와 친환경 폼시스템 소방장비 ‘원세븐’의 한국시장 독점권을 획득,본격적인 국내 공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기압축용 폼 소화장치 카프(CAF) 시스템을 적용한 원세븐 제품은 현재 미국,캐나다에서 시장점유율이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차세대 화재진압장비로 각광받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물과 약품의 혼합방식보다 물사용량을 8분의 1로 줄일 수 있으며, 사용 후 2주 이내에 100% 자연분해돼 화재진압 후 2차 환경오염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조작으로 유류나 전기, 일반화재 등 모든 화재의 종류에 사용할 수 있으며, 성능 역시 강력한 접착력과 습윤력, 적외선 흡수력, 긴 상수거리 등을 통해 최단 시간 내 화재진압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도 소화장비 크기가 줄면서 소방차량도 경량화됨으로써 좁은 골목길에서도 보다 나은 기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에버다임 전병찬 대표는 “국내 화재진압 폼 소화장비 시장규모는 현재 약 3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조만간 장점이 많은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1∼2년내 시장점유율 30%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shower@fnnews.com이성재기자
2008-04-23 14:26:52[파이낸셜뉴스]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부동산 서비스 오픈 기념 부동산 서비스 상담 신청 이벤트'를 17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본 이벤트는 8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되며 이벤트 기간 아파트아이 앱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면 추첨을 통해 총 1000명을 선정해 '아파트캐시'를 제공한다. 아파트아이 앱에서 공인중개사에게 상담 신청을 완료하거나 해당 단지에 담당 중개사가 없을 경우 '상담 도입 신청' 버튼을 누르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당첨자는 7월 11일부터 총 3회에 걸쳐 각각 300명씩 발표한다. 아파트아이는 부동산 빅데이터 기반 프롭테크 선도 기업 '프롭티어'와 최근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협업을 통해 △앱 내 간편 상담 △공인중개사 1:1 연결 △실거래가 기반 시세 확인 △타지역 단지 탐색 등 앱 내에서 부동산 방문 없이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파트아이 부동산 서비스는 공인중개사 자격을 가진 전문가와 1:1로 연결, 실질적인 상황에 맞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파트아이 기획팀 유관형 팀장은 "공동주택 지원 전용 앱으로서 주거 관련 전문가와의 접점을 마련했다"며 "리딩업체로서 입주민 편의를 넘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파트아이는 전국 3만3000여 개 단지의 공동주택·집합건물의 관리비 결제를 지원하는 1위 아파트 전용 앱이다. 모바일 및 PC를 통해 관리비 조회 및 납부 ∙ 방문 차량 ∙ 입주민 투표 ∙ 커뮤니티∙소방 세대 점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 아파트아이는 종이 고지서 대신 전자 고지서를 제공하는 등 입주민 생활편의를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17 14:17:30[파이낸셜뉴스] 태양광 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 국내에는 이재명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태양광이 미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서 반태양광 정서에 사로잡힌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을 비판하며 “초등학교 수준 수학만 할 줄 알아도 태양광이 미래라는건 너무 자명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중국 태양광 업체의 보조금 수령을 제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며 태양광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영향으로 미래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시장은 2026년 435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믹스’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친환경 재생에너지 대전환’과 RE100 공약을 내세웠다. 실제로 전남 지역에 풍력과 태양광 발전 단지를 대규모 조성하고 데이터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농촌 태양광 발전의 이익 일부를 지역 주민에게 나눠주는 햇빛연금 지급 확대와 농가태양광 설치 계획도 밝혔다. 환경의 제약이 큰 재생에너지 발전에 있어서 에너지저장장치(ESS)는 ‘필수불가결'이자 ‘아킬레스건’이다. 대량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ESS 특성상 물리적, 화학적 안전성이 취약하고 화재 시 일반 소방으로 진압이 어려워서다. 과거 ESS 설치 확대와 동시에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신규 설치량이 급감한 바 있다. 이달에도 충남의 한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 관계자는 "ESS 화재는 리튬 배터리로 인한 고온과 아크 발생 가능성이 높아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근 주민도 "이렇게 큰 불은 과거 산불 외에는 처음"이라며 상황의 긴박함을 전했다. 이 가운데 화재 해결사로 떠오른 국내 기업들이 있다. 엠젠솔루션은 최근 자회사와 개발한 인공지능(AI) 화재탐지진압 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완전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화재 발생 후 30초 이내에 초기 대응이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이 강점이다. AI 화재 탐지 및 국내 유일 재난안전인증을 받은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약제를 자동 무인 분사하는 기능을 갖췄다. 엠젠솔루션은 다양한 화재 관련 국책과제와 특허 출원, 지차제 납품을 통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소방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 지투파워는 태양광 발전 AI 화재 감시 신제품인증(NEP)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크 감시진단 NEP는 해외의 글로벌 경쟁사보다 우수한 최첨단 AI 기술”이라며 “태양광 직류선로(PV모듈, 스트링)에서 발생하는 아크 검출 및 진단으로 화재사고를 사전 예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태양광부문 매출 증가가 큰 폭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렘의 관계사 엑스알비(XRB)의 바나듐 레독스 플로우 전지(VRFB) ESS는 수계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없고 20년 이상의 장수명이 강점이다. 기존 국내외 레독스 플로우 전지(RFB) 기술 대비 단위 셀당 2~4배 높은 고출력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방전이나 과열, 폭발 위험이 없어 기술 경쟁력과 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알비는 국내 발전 공기업인 동서발전과 바나듐 배터리 기반 ESS 공동 개발, 실증 사업에 나섰으며 우크라이나 전력 복구 참여를 통한 재건 사업도 가속화 중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11 13:40:17[파이낸셜뉴스] 울산에 본사를 둔 방화소재 전문기업 국일인토트(대표 이종철)는 건축물 화재발생 차단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자가 열팽창 밀폐형 내화기술 '패시브 댐퍼(PassiveDamper-EZ™)'를 상용화했다고 2일 밝혔다. 화재때 고온에 반응해 즉시 팽창·밀폐되며, 외부 차열재없이도 차열·차염·차연 성능을 최소 120분 이상 유지해야하는 국가공인 시험기관의 성능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국일인토트 측은 "패시브 댐퍼 소재는 자체 팽창 성질을 함유한 고성능 그래파이트 탄소 소재로 이뤄져 화재 발생시 3~5분내 스스로 팽창해 덕트 통로를 완전히 밀폐함으로써 주변 가구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전선, 금속관, 비금속관, 배관 등은 모두 전기 없이도 작동하고 유지보수가 필요 없어 EPS실과 같은 밀폐·비접근 구간에 최적화된 내화 솔루션으로 인기다. 이미 해당 기술은 수많은 건설현장에서 시공사, 감리기관, 인허가 관청의 실증 확인 및 기술검토를 거쳐 정식으로 승인돼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건축법 및 소방시설 설치유지 관련 법령에서 유독 배기 덕트에 대해서만은 '전동식 방화댐퍼' 설치를 강제하고 있어 중복 규제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EPS실처럼 점검구 확보가 불가능한 구조에서도 전원, 감지선, 유지관리 및 교체가 필요한 기계장치를 무리하게 적용해야 하는 비현실적 모순을 초래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는 '인허가 관청이 현장 상황에 맞게 판단해 승인하면 적용 가능하다'는 유권해석도 함께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공사들은 EPS실 내 전동식 방화댐퍼의 구조적 비현실성과 유지관리 곤란성을 인허가 관청에 설명하고, 패시브 댐퍼로의 대체 적용을 승인받아 시공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EPS실 내 대부분의 설비는 이미 자가 작동형 내화충진재로 처리되고 있는데, 유독 덕트만 기계식 방화댐퍼를 강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제도"라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반드시 작동하는 기술이 바로 현장이 바라는 진짜 방화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철 대표는 "오랜기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사업비를 들여 전기 없이 작동하고, 유지관리도 필요 없는 방재시설을 개발했다"며 "이 기술이 규제샌드박스나 성능기반 대체설계의 대표 사례로 제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 아파트 주거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를 막기위한 내화설비는 건축 방재설계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단지 내 EPS실(Electrical Power Space)은 설비 간선(전선, 배관, 덕트 등)이 수직으로 집중되는 공간으로 화재발생때 화염, 유독가스를 확산하는 통로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방화구획과 내화조치가 동시에 적용돼야 하는 방화시설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6-02 14:08:24[파이낸셜뉴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업 경영진의 구속 사례가 잇따르면서 산업 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대형 재해를 계기로 화재 예방 및 안전 관리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제고되면서 관련 투자와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추세다. 29일 소방업계에 따르면 경영 책임자에 대한 직접적인 법적 책임이 현실화되면서 기업들의 화재 예방 투자 및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인 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 전체 기업의 72%가 안전관리 예산을 증액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 등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부산 해운대 ‘반얀트리’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6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와 관련해 시공사 대표 2명과 하청업체 관계자 6명이 구속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경영 책임자가 구속된 사례는 지난해 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공장 화재,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의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잇따른 중대 화재사고로 인해 기업들이 첨단 화재 예방 및 대응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엠젠솔루션은 인공지능(AI) 기반 화재탐지·진압 로봇을 오는 7월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AI로 화재를 탐지하고, 현장에서 물이나 소화약제를 즉시 분사해 화재 발생 30초 이내에 자동으로 진압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복잡한 산업 현장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대응이 가능하다. 최근 가락시장에 설치된 AI 화재감지 시스템은 리튬 배터리 화재도 감지, 진압하며 차량 위치와 화재 위험을 사전 인식하고 자체 소방차 출동 알람 기능도 제공한다. 소방안전 설비 전문기업 파라텍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진압 시스템과 자율주행 화재 순찰 로봇 등 특화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스프링클러 헤드, 유수제어밸브, 소방용 합성수지 배관, 주거용 자동소화장치 등 다양한 소방 제품 생산에 더해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 천안 물류센터, 삼성전자 등에 스프링클러 및 논·인터록 밸브를 공급했고, 강남소방서와는 자율주행 화재 순찰로봇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산업 현장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관련 예산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엠젠솔루션은 전년 대비 106%, 파라텍은 27%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에 투자하면 사고 발생 시 참작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기업들이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산업 현장의 전반적인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고 중대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9 09:22:5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소방·안전 산업 전문 전시회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돼 관심을 끈다. 엑스코는 오는 30일까지 사흘간 엑스코에서 '제21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427개 참가기업과 1,521개 부스, 200개사에 달하는 해외 바이어가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어 소방산업의 미래를 직접 조망할 수 있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무인 소방로봇, AI 화재 진압 시스템, 스마트 대응 장비 등 첨단 기술이 대거 공개된다. 특히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소방로봇 HR-셰르파, 티엑스알로보틱스의 자율 소화 로봇, 엠젠솔루션의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소방 로봇 등은 미래 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된다. 해외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글로벌 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독일, 영국, 싱가포르 등 선진국 소방기술 업체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의 고위급 소방 기관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방문, 국제 협력과 수출 교두보 마련에도 의미 있는 진전이 기대된다. 이외부대행사로 소방 일자리 페어, 기술 세미나 및 산업 컨퍼런스, 맞춤형 기술 투어 등이 준비되어 있어, 기술 전시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과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5-28 08:47:30[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술기업 엠젠솔루션이 자회사 현대인프라코어를 통해 개발 중인 ‘AI 자율주행 소방로봇’을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26일 엠젠솔루션은 대구 EXCO에서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2025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매년 대구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방·안전 산업 전문 전시회로 스마트 소방기술을 비롯해 개인 보호장비, 무인 소방로봇 및 드론, 소방차량, 건설·소방 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소방 기술과 재난 대응 솔루션이 소개된다. 올해 박람회는 총 427개 기업이 1521개 부스 규모로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엠젠솔루션이 이번에 공개하는 AI 자율주행 소방로봇은 24시간 365일 무인 감시가 가능하며, 화재 발생 후 30초 이내에 초기 대응이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AI 기반 화재 탐지 기능과 함께 현장에서 물과 소화약제를 즉시 발사할 수 있는 진압 기능도 탑재돼 기존 소방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로봇은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경사로, 요철, 방지턱 등 다양한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통과할 수 있어 복잡한 산업 현장이나 대형 시설 내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AI 기반 예측 및 의사결정 시스템이 적용돼 자율적인 판단 아래 소방 활동은 물론 경비 및 순찰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엠젠솔루션은 오는 7월까지 최종 테스트와 보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상용화 및 다양한 산업 현장에의 적용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엠젠솔루션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AI 자율주행 소방로봇은 단순한 화재 진압을 넘어 예측과 감시, 순찰 등 복합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로봇”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소방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6 14:3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