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산업은 현재 전쟁터입니다. 국가 대항전이죠. 그리고 전쟁엔 장수가 필요하죠. 네이버는 그 전쟁의 선봉에서 싸우는 장수와 같습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겸 네이버 퓨처AI 센터장은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선 '영화배우 보다 더 유명한 인물'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AI 산업의 가장 최전선에 서 있는,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가 올해 AI를 주제로 한 외부 강연은 800건이 넘는다. 하 센터장은 8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나라 AI 기술 수준은 글로벌 3위권 정도지만, 선두권과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순식간에 20등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지금이 골든타임이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소버린 AI(Sovereign AI)다.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자국 데이터와 AI 기술을 통제하고, 외국의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AI를 운영함으로써 경제적 주권과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토록 주도권을 가지는 AI 전략을 말한다. 그는 "AI 기술은 단순히 기업 경쟁력을 넘어 국가 차원의 미래 전략이 될 것"이라며 "소버린 AI는 네이버의 아젠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아젠다다. 새로운 수출 아이템으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하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기술 진전이 매우 빠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의 AI 경쟁력은 어떤가. ▲생성형AI 기준으로 보면 3위권 정도다. 그런데 AI는 모델 만으로 다가 아니다. 전력을 비롯해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이 기술을 각 산업에 확산시키는 것 등 이런 전체 밸류체인이 중요하다. 이같은 밸류체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경쟁력이 있다. 특히 자체 클라우드를 가진 곳이 생각보다 없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한국 정도다. 자국 클라우드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건 기술을 담는 '밥그릇'이다. 클라우드가 있어야 AI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 데이터가 거기서 쌓이고, 그걸로 다시 AI를 만들고 인프라를 깐다. 일종의 도로와 같다. -3위권이라면 상당히 높은 수준 아닌가. ▲물론 그렇다. 정확히는 '3등군'이다. 여기에 싱가포르와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AI 기술 수준이 100이라면 중국이 54 정도, 한국은 약 30 정도다. 3등군에 포함된 나라는 1~2점 차이를 보인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순식간에 20위 밖으로 밀릴 수도 있고, 혹은 3등군 안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AI를 만들 수 있는 자체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더라도 계속 유지를 해야 한다. 일각에선 '미국의 AI 기술이 월등하니까 기술보단 확산에 중점을 둬 보자'라는 말도 있는데 이건 굉장히 위험하다. AI 밸류체인에서 AI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게 없으면 (밸류체인이) 존재할 수 없다. AI 기술이 없다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 AI 기술이 종속된 상태에서 독점 업체가 가격을 높여버리면 방법이 없다. 앱 생태계를 봐라.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있나. 그래서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AI는 앞으로 모든 산업에 도구로, 녹아 든다는 점에서 기술 종속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소버린 AI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자국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AI는 결국 데이터로 움직이는 기술이다. 사람들이 쓴 글이나 영상 등 모든 콘텐츠가 데이터가 되고, 여기에는 그 지역의 가치관이 그대로 녹아 있다. AI가 특정 국가나 기업의 가치관을 반영하면, 그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구글이나 오픈AI 등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미국의 가치관 중심으로 가게 된다. 지금은 수정됐지만 챗GPT가 동해를 일본해로 쓰지 않았나. 이런 문제는 수정도 가능하다고 치자. 미국의 경우 총기가 합법이다. 주에 따라서는 마리화나도 합법이다. 그래서 같은 값이면 긍정적으로 표현된다. 이런 가치관에 계속 노출되면 자국의 정체성과 문화 고유성도 바뀔 수 있다. -구체적으로 소버린 AI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 ▲소버린 AI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자국 역량으로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려면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 인재 등이 동시에 필요하다. 그래서 자체 역량이 약한 곳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글로벌 빅테크는 기술 전수를 안 하니까, 종속 우려가 크다. 중국은 여러 변수들이 있고, 그렇게 따지다 보면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좋게 보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셈이다. 그래서 소버린 AI가 수출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서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스타트업 생태계를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걸 네이버가 혼자서 어떻게 하겠나. 그래서 소버린 AI는 네이버의 아젠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 아젠다로도 본다. 기업들을 모아서 중동이나 동남아 등을 가서, 어느 나라는 이 기업이, 어느 나라는 저 기업이 하고 할 수 있지 않겠나. AI는 전쟁이다. 전쟁은 국가가 하는 거지만, 장수가 꼭 필요하다. 네이버가 플레이어의 하나로, 선봉에 서겠다. -AI 기술 경쟁이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다보니 거품론도 나온다. ▲섣부른 예단이다. '거품론'은 투자 대비 수익(ROI)의 문제다. 현재 AI 기업들의 수익이 크지 않았으니까. 이른바 '겨울론'도 나오는데, 저는 반대로 본다. 원가는 생각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고 AI 기업도 매출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챗GPT가 나온지 이제 약 2년밖에 안됐다는 사실이다. 검색 서비스가 수익이 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2년이 되지 않은 기술에 거품을 말하면 안된다. -AI 등장으로 노동시장의 변동에 대한 말들도 많다. ▲어떤 직업이든 앞으론 AI를 잘 활용하는게 중요하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계속 변하는 만큼, AI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예전에는 사무실에서 타자기로 일을 했다. 지금은 어떤가. 컴퓨터가 등장했다고 그 분들의 역할이 사라졌나. 직업의 형태는 변하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거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처럼 AI가 업무 일부분으로 자리잡을거다. 다만 어떤 직업군이든 신입이나 초급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초급 인력이 사라지면 상위 직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래서 이들 인력이 AI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성장 방법을 찾아야 한다. AI 시대에는 국가와 사회가 진입 단계의 인재들을 어떻게 전문가로 육성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0-08 14:02:00'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적극 피력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부터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던 이 GIO는 향후 주요 글로벌 회사들과 만나 '소버린(Sovereign·주권) AI'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5월에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 국가의 언어, 문화 등을 고려한 다양한 AI 모델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을 구성하는 AI 기술의 특성상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했을 때 다양성까지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GIO는 "네이버가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각 국가별 '소버린 AI'의 구축을 위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이 GIO는 2019년에는 '디지털 주요 2개국(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경쟁력' 공동심포지엄에 참석해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한글로 된 우리의 데이터를 우리의 손으로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500년, 1000년이 지났을 때 우리의 문화 데이터를 네이버가 잘 지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GIO는 소버린 AI 확산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의 논의도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 이 GIO가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비롯한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과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일찍부터 직접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양사는 데이터 주권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긴밀한 협업 시너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 GIO가 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데이터 주권', '소버린 AI' 전략을 적극 알리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실제 이 GIO의 '데이터 주권'에 대한 진심은 네이버 AI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네이버는 지난 25년 간 국내에서 검색 엔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년 공동심포지엄에서 이 GIO는 "어떤 언어가 잘 검색되지 않는다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점점 정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서비스를, 기술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GIO는 선제적인 투자도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구축했다. 당시 설립 비용은 물론, 대규모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기에 막대한 운영 비용 소요가 예상됐지만 이 GIO가 적극 추진해 '각 춘천'이 설립됐고, 현재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 함께 국내 정보기술(IT)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7-09 18:13:59[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함께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자주적인)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등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는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사우디 포함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ENA)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아람코 디지털은 글로벌 에너지 및 화학 통합기업인 아람코의 디지털 및 기술 전문 자회사로, 다양한 부문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에는 타레크 아민 아람코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채선주 네이버 대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1월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사우디 담맘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 방문했을 당시 아람코 디지털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 두 달만에 그 결실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팀 네이버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전학습 단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 포함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팀 네이버는 ‘소버린AI’라는 큰 방향성 하에 자체 LLM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AI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사는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로봇, 디지털트윈 등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 도시 건설에도 힘을 합칠 계획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LEAP 2024’ 키노트에서 공개한 팀 네이버 기술력 기반의 스마트시티 청사진이 아람코 디지털과의 협업으로 실제 구현될 예정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는 “아람코 디지털은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AI, 디지털 트윈 등의 첨단 기술 포트폴리오를 사우디와 중동 지역에 구현하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로, 세계적인 기업에게 네이버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아람코 디지털과 만들어 낼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 사례를 기반으로 네이버의 기술이 다른 지역으로도 적극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3-06 11:20:10[파이낸셜뉴스] 티맥스클라우드가 IT 인프라 가상화 솔루션 '티맥스 클라우드 플랫폼(TCP) IaaS'에 리벨리온의 신경망 처리 장치(NPU) 하드웨어를 가상화해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NPU 기반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티맥스클라우드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티맥스그룹 본사에서 리벨리온과 업무협약(MOU)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양사는 기술 협력을 넘어 AI 시장 내 공동 사업 모델 발굴과 확산에도 함께 한다.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을 하나의 종합 상품으로 구성해, 기관 및 기업이 보다 쉽게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사업 모델을 대학교 및 연구기관의 데이터센터, 금융 및 국방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 확산시켜 외산 솔루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AI 연구와 특화된 AI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양사는 AI 추론에 특화된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와 공공 시장에 적합한 NPU 기반 서비스 구축을 위해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티맥스클라우드 김화중 대표는 이날 "3세대 클라우드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가상화, 통합 그리고 자동화 기술을 총 망라한 티맥스 클라우드 플랫폼과 국내를 대표하는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국산 클라우드와 AI 기술의 저력을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AI반도체 생태계의 확산을 위해서는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주체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 환경이 필수적이며, IT 인프라 전문가인 티맥스클라우드는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리벨리온은 국산 AI반도체 생태계를 적극 구축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소버린AI, 즉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AI 기술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티맥스클라우드와 리벨리온은 그동안 티맥스클라우드의 서비스형 인프라를 기반으로 리벨리온의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진행해왔다. 특히, 최근 AI 추론에 특화된 NPU를 통해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양사는 NPU 기반 AI 서비스 운영에 최적화된 IT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06 10:50:0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 AI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하고, AI 인프라 기반의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4일 밝혔다. 유 대표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해 대한민국이 AI G3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지역 거점에 10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DC)를 구축한다. 향후 그 규모를 기가와트(GW)급 이상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DC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AI DC를 지역 거점에 구축하면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지역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고, 해저케이블을 통한 글로벌 확장도 용이하다. SK텔레콤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고효율의 차세대 반도체와 액침냉각 등 에너지 솔루션, AI 클러스터 운영 역량을 결합할 경우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AI DC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중장기적으로 GW급 AI DC를 통해 △50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 유치 △55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175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 △지역에서의 AI 첨단산업 육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국내 GPU 공급 부족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DC로 전환해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미국 람다와 협력을 통해 오는 12월 H100 기반의 GPUaaS를 시작으로, 2025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하며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형 소버린 AI'도 구현한다. SK텔레콤은 2025년부터 총 1000억원을 투자해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SK하이닉스의 HBM, SK텔레콤과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AI DC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할 예정이다. 더불어 전국에 연결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AI DC와 '온디바이스AI' 사이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에지 AI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지AI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AI 컴퓨팅을 결합한 인프라다. 대규모 AI DC 대비 저지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강화 측면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온디바이스AI' 대비 대규모 AI 연산이 가능해 기존 AI 인프라와 상호 보완적인 기능이 가능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1-04 18:07:20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는 등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사실상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HBM3·HBM3E에 이어 맞춤형(커스텀) 제품인 HBM4(6세대)까지 SK하이닉스가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SK그룹은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도 파트너십을 공고히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발전을 막는 다양한 보틀넥(병목현상)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SK-엔비디아-TSMC 삼각동맹 견고히 최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최근 젠슨 황 CEO와 만났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젠슨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 같다"면서 "빨리빨리 일정을 앞당기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며 "지난번 젠슨 황과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4·4분기 출하할 계획이다. 48기가바이트(GB)가 구현된 16단 HBM3E을 개발 중이며, 내년 초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HBM4 12단 제품은 내년 출하하고 오는 2026년 수요 발생 시점에 맞춰 HBM4 16단 제품 출시도 준비한다는 목표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함께한 HBM메모리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나아갔을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HBM 메모리의 기술 개발 및 제품 출시 속도는 매우 훌륭하다"면서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더 많이 필요하고,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TSMC와의 동맹도 강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BM4부터 '베이스 다이'에 로직 공정을 도입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이날 베이스 다이 관련 "글로벌 1위 파운드리 협력사와의 원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트너와 협업, AI 병목현상 해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SK는 궁극적으로 AI 병목현상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최 회장이 꼽은 주요 병목현상은 △투자를 회수할 대표 '유스 케이스(사용 사례)'의 부재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AI 인프라 가동에 쓰이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 등이다. 그는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SK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솔루션 관련 협업을 논의하는 등 빅테크사와 파트너십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요 계열사가 추진하고 있는 AI 관련 사업 현황도 발표됐다. SK텔레콤(SKT)은 전국에 'AI 고속도로'를 깔며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오는 12월 판교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지역 거점마다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또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SK하이닉스의 HBM 등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소버린(주권) AI'도 구현한다. AI 인프라 기능 보완을 위해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AI 컴퓨팅을 결합해 온디바이스AI 대비 대규모 AI 연산이 가능한 '에지AI' 역시 선보인다. 유영상 SKT 대표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해 대한민국이 AI '주요 3개국(G3)'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장민권 기자
2024-11-04 18:04:43[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 AI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하고, AI 인프라 기반의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4일 밝혔다. 유 대표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해 대한민국이 AI G3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지역 거점에 10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DC)를 구축한다. 향후 그 규모를 기가와트(GW)급 이상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DC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AI DC를 지역 거점에 구축하면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지역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고, 해저케이블을 통한 글로벌 확장도 용이하다. SK텔레콤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고효율의 차세대 반도체와 액침냉각 등 에너지 솔루션, AI 클러스터 운영 역량을 결합할 경우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AI DC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중장기적으로 GW급 AI DC를 통해 △50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 유치 △55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175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 △지역에서의 AI 첨단산업 육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국내 GPU 공급 부족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DC로 전환해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미국 람다와 협력을 통해 오는 12월 H100 기반의 GPUaaS를 시작으로, 2025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하며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형 소버린 AI’도 구현한다. SK텔레콤은 2025년부터 총 1000억원을 투자해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SK하이닉스의 HBM, SK텔레콤과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AI DC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할 예정이다. 더불어 전국에 연결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AI DC와 ‘온디바이스AI’ 사이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에지 AI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지AI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AI 컴퓨팅을 결합한 인프라다. 대규모 AI DC 대비 저지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강화 측면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온디바이스AI’ 대비 대규모 AI 연산이 가능해 기존 AI 인프라와 상호 보완적인 기능이 가능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1-04 11:46:18#. 물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A씨가 '카나나' 앱의 알림을 받는다. 앱 속 단체대화방 스터디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메이트 '카나'다. 카나가 며칠 전 단체대화방에서 A씨가 공유했던 논문 파일을 읽고 단체방에 퀴즈를 냈다. 각자가 내놓은 답을 기반으로 채점까지 해줬다. 산책 중인 B씨는 휴대폰에 무심코 "나나야 듣기 좋은 노래 좀 찾아줘"라고 외쳤다. 나나는 "듣기 좋은 플레이 리스트를 찾아봤어요"라며 여러 곡을 화면에 띄웠다. 카카오가 그룹 대화의 맥락까지 이해하는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메신저 앱과는 별개의 앱으로 구현해 '일대일 대화'나 '그룹 대화'까지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 업무를 돕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새로운 AI 서비스 '카나나'를 제2의 카카오톡으로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로 사내 AI 전담조직 명칭을 비롯해 카카오가 개발하는 주요 AI 모델 및 신규 서비스의 이름 등에 두루 쓰일 예정이다. '카나나'는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출시되며,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카나'와 '나나', AI 기반 '제2의 카톡'정 대표는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은 '관계의 연결'이며 생성형 AI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카나나' 서비스 속 AI 메이트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 2종이다. '나나'는 두 사람이 주고받는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세명 이상의 사용자가 참여한 그룹 대화방에서의 대화도 기억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나'는 그룹 대화 안에서 멤버들끼리 오가는 대화만 기억한다. 단체 대화방에서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과 대화를 하면서 AI 캐릭터가 지금까지 학습한 대화 내용, 대화방 성격 등을 바탕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음악이나 데이트 장소를 추천하는 것을 비롯해 회의록 요약, 일정 알림 등을 할 수 있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카나나는 나에게 가장 최적화된 AI 응답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기존 AI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 단위의 AI 도움은 '카나나'만의 강점이자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 리더는 "챗GPT를 포함한 글로벌 AI 서비스들은 대부분 일대일 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룹 대화 안에서 개인비서처럼 AI를 쓸 수는 있지만 그룹 단위로 도움을 주는 AI는 카나나가 글로벌 최초"라고 힘줘 말했다. ■승부수 던진 네카오…뜨거운 AI경쟁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운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카나나'로 AI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빅테크'에 맞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친근한 서비스에 집중한다. '카나나'에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각 그룹사들의 AI 기술과 서비스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소버린(주권) AI를 부각해온 네이버는 내달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단 24' 컨퍼런스에서 네이버의 AI 기술과 비즈니스 방향성을 알린다. 네이버의 생성형AI인 하이퍼클로바X를 포함해 AI 서비스와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이 공유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용 마케팅 솔루션 'N클루'를 연내 출시하고 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B2B와 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왔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업무협약은 10월 기준 70건을 달성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기자
2024-10-22 18:05:52[파이낸셜뉴스] #. 물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A씨가 '카나나'앱의 알림을 받는다. 앱 속 단체대화방 스터디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메이트 '카나'다. 카나가 며칠전 단체대화방에서 A씨가 공유했던 논문 파일을 읽고 단체방에 퀴즈를 냈다. 각자가 내놓은 답을 기반으로 채점까지 해줬다. 산책중인 B씨는 휴대폰에 무심코 "나나야 듣기 좋은 노래좀 찾아줘"라고 외쳤다. 나나는 "듣기 좋은 플레이 리스트를 찾아봤어요"라며 여러 곡을 화면에 띄웠다. 카카오가 그룹대화의 맥락까지 이해하는 인공지능(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메신저 앱과는 별개의 앱으로 구현해 '일 대 일 대화'나 '그룹 대화'까지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 업무를 돕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새로운 AI 서비스 '카나나'를 제2의 카카오톡으로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2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로 사내 AI 전담 조직 명칭을 비롯해 카카오가 개발하는 주요 AI 모델 및 신규 서비스의 이름 등에 두루 쓰일 예정이다. '카나나'는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출시되며,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카나'와 '나나', AI 기반 '제2의 카톡'정 대표는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은 '관계의 연결'이며 생성형 AI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카나나' 서비스 속 AI 메이트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 2종이다. '나나'는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일 대 일 대화뿐 아니라, 세명 이상의 사용자가 참여한 그룹대화방에서의 대화도 기억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나'는 그룹대화안에서 멤버들끼리 오가는 대화만 기억한다. 단체 대화방에서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과의 대화를 하면서 AI 캐릭터가 지금까지 학습한 대화 내용, 대화방 성격 등을 바탕으로, 그때 그때 필요한 음악이나 데이트 장소를 추천하는 것을 비롯해 회의록 요약, 일정 알림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카나나는 나에게 가장 최적화된 AI 응답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기존 AI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 단위의 AI 도움은 '카나나'만의 강점이자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 리더는 "챗GPT를 포함한 글로벌 AI 서비스들은 대부분 1대1 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룹 대화 안에서 개인 비서처럼 AI를 쓸 수는 있지만 그룹 단위로 도움을 주는 AI는 카나나가 글로벌 최초"라고 힘줘 말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의 카카오톡이 차지했던 위상을 '카나나'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성형AI 시대에도 이용자에게 가장 쉽고 유용한 대중 서비스로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승부수 던진 네카오...달아오르는 AI경쟁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운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카나나'로 AI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빅테크'에 맞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친근한 서비스에 집중한다. '카나나'에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각 그룹사들의 AI 기술과 서비스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소버린(주권) AI를 부각해온 네이버는 내달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단 24' 컨퍼런스에서 네이버의 AI 기술과 비즈니스 방향성을 알린다. 네이버의 생성형AI인 하이퍼클로바X를 포함해 AI 서비스와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이 공유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용 마케팅 솔루션 'N클루'를 연내 출시하고 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B2B와 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왔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업무 협약은 지난 10월 기준 70건을 달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과 아랍어 기반 LLM 구축 사업도 첫 발을 떼는 등 국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기자
2024-10-22 14:50:31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출판업계가 달아올랐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국내에서만 이미 그의 작품이 수십만부 팔려나갔다고 한다. 노벨문학상은 작가의 여러 창작물을 두루 평가해 판단한다. 하지만 앞서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채식주의자'가 한강 작가를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 뒤에는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있다. 그가 한국어를 능숙하게 번역하지 못했더라면 한강을 포함한 다른 국내 작가들이 세계에서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기가 지금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어가 없었더라면 한국 문학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도 한계가 왔을 수 있다. 소설가 김영하는 "한국어는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소멸의 위협을 받았던 언어였다"면서 "한강씨는 한국 문학이 세계 시민의 언어가 될 수 있고, 이미 되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언어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의하면 디테일한 결과물을 제시해 주는 생성AI 때문이다. 오픈AI가 만든 챗GPT가 대표적이다. 과거의 AI비서가 단답형으로 면피성 결과물을 보여줬다면 챗GPT는 지치지 않는 실무자처럼 다채로운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제시한다.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알기 힘들다. 천문학적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 능력까지 갖춘 생성AI는 스마트폰의 등장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다. 일상 업무에 생성AI를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은 AI 없는 업무환경을 상상하기 어렵다. 문답형 검색이 아닌 대화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생성AI로 인해 일상 속에서 사람보다 AI와 더 많이 대화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국가별 AI 경쟁은 눈에 띄게 치열해진 상황이다. IT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칫 타국의 AI에 밀리면 다시는 쫓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역시 깔려 있다. 최근 소버린 AI(sovereign AI)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자국 언어를 기반으로 한 AI다. 챗GPT나 클로드, 퍼플렉시티 같은 외산 생성AI만으로도 한국어를 쓰는 데 문제가 없지만 향후 빅테크의 거대 AI에 국내 소비자와 기업들이 종속될 우려가 크다.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위원들이 여러 차례 소버린 AI를 언급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국감에서 "보편화된 영어나 수억명이 사용하는 프랑스어에 비해 한국어는 7000만~8000만명 정도의 사용자만 있는 언어"라며 "우리 독자 개발로 AI에서 선두를 이끌 수 있느냐"고 네이버 측에 질의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네이버가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는 메타가 개발한 라마보다 한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영어 능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하 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AI를 사용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자체 AI 개발 능력을 함께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을 잇따라 방문한 중동 지도자들과 기업가들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미국, 중국 등이 AI기술 선두에 선 가운데 중동 역시 자국어 기반 AI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때 오일머니가 넘쳐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대형 건설사 등 플랜트 업계의 수주 1순위 국가였다. 이제는 넘쳐나는 데이터 시장을 잡을 차례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해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착수했다는 최근 소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IT업계가 AI 종속 우려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AI기술은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기 힘들다. 글로벌 AI기술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국내 IT업계가 부단히 노력하길 바란다. 정부 역시 AI기본법 등을 조속히 마련해 국내 IT업계가 갈 길을 터줘야 한다. ksh@fnnews.com
2024-10-14 18:3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