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이 국내의 대학 및 AI기업들과 함께 국내 방위산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소버린(Sovereign·주권) AI’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소버린(주권)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해 독자적으로 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한화시스템은 서울대학교·카이스트(KAIST)·포항공과대학교(POSTECH)·네이버클라우드 등 10여 개의 국내 대학, AI 선도기업, AI 중소기업들과‘국방 AI 기술자립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방산 분야에서 국내 대학 및 기업들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군(軍)을 위한 AI 기반의 ‘K-방산’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에 MOU를 맺은 국내 기관과 함께 대공방어를 위한 ‘미래형 전장(戰場) 상황인식 AI모델’의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우리 군이 실시간으로 위협을 분석하고 최적의 무기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데이터 실시간 수집 및 위협 분석·식별, AI 지휘결심 지원 등의 인공지능 모델과 의사결정 체계를 국내 기술로 최적화할 예정이다. 국방 AI 분야는 해외 AI 기술에 의존하면 기밀 데이터 유출 및 무단수집 등 보안 이슈, 한국 맞춤형 솔루션 구현 및 정보통제의 한계, 해외 서비스 정책과 규제 종속, 선택적 서비스 제한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대규모 협약 릴레이를 통해 대한민국 자체 국방 AI 모델을 확보하고, 자주권과 직결된 국방·산업 안보에 있어 해외 의존을 최소화 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박성균 한화시스템 DE(Defense Electronics) 사업단장은 “이번 MOU는 단순한 기술 협력 수준을 넘어 국내 AI 기술의 독립과 자생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출발점”이라며,“앞으로도 한화시스템은 K-방산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미래형 전장 기술이 빠르게 현장에 적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CONNECT:H(커넥트:H)'를 통해 2021년부터 무인자율과 AI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2022년부터는 군인공제회와 밀리테크(군사기술) 분야 벤처펀드를 조성해 AI·양자컴퓨팅·사이버보안 등 육해공·우주·사이버 등 미래전(戰) 기술주권 확보가 시급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7-10 09:04:41[파이낸셜뉴스 오사카(일본)=주원규 기자] 일본에서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네이버클라우드의 업무용 협업 툴 '라인웍스'가 7년 연속 일본 내 점유율 1위를 달리며 글로벌 확장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의 성공과 함께 일본 사회의 주요 과제인 고령화·인력 부족에 대응하는 현장형 인공지능(AI)전략을 기반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에서 '소버린 AI' 모델을 성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10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전날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일본 오사카 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내 비즈니스 채팅 부분에서 1등을 달리던 라인웍스는 이제 기업 생산성 개선을 넘어서 사회적 기간망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이용해 글로벌 사회에 필요한 문제를 맞춤 해결해 나가는 '소버린 AI' 전략을 실현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일본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툴에서 AI 기반 업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라인웍스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 행정에 AI를 접목한 안부 전화 '클로바 케어콜'의 사례가 소개됐다. 라인웍스는 지난 2017년 이후 7년 연속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점유율 41%를 기록했다. 또 매년 연 매출이 약 40% 성장하며 이달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160억엔(한화 약 1500억원)을 돌파했다. 일본의 산업 구조의 특성을 이해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설계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마오카 타케시 라인웍스 코퍼레이션 대표는 "라인웍스는 재해·구급·방재·요양 등의 영역에서 사회적 인프라가 되어 일본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AI 기술을 이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출시했다. 라인웍스의 지향점은 기술이 계속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 사회에서 이에 대응 못하는 사람들도 알기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라인웍스는 현지화된 솔루션을 선보여 대만으로의 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클로바 케어콜은 인력 의존도가 높은 복지 현장에 AI를 적용한 사례다. 최근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약을 체결하고, AI 안부 전화 서비스 ‘케어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복지사가 직접 수행하던 전화 확인 업무에 AI를 적용한 일본 최초 사례로 지자체 복지 행정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B2B 시장에서 다양한 기술 기반 사업을 전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 중이며 게임 산업 진출을 위해 지오피, 클루커스 등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네이버랩스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트윈, 로봇,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빌딩 솔루션은 일본 내 대형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AI 백본, 슈퍼컴퓨팅 인프라 등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네이버의 비즈니스 확장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은 현지 시장에서 자국 내 AI 모델을 독립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며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의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네이버의 연구개발(R&D) 규모도 이전에 비해 굉장히 큰 규모로 커지고 인적 교류·자원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서비스에 AI를 도입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다양한 기회를 잡는다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7-09 23:59:55"소버린(주권적) AI는 우리나라를 지킨다는 관점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데이터센터에서 전력영향평가 인허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비롯해 데이터 식별에 대한 규제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Digital Healthcare Lab장) 8일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취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진행한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각 기업들의 정부를 향한 제언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소버린 AI의 해외 진출 필요성과 정부의 정책 지원 및 규제 완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만 머물러선 불가능하기에 소버린AI에 대한 정의와 사업화, 글로벌 성과, 성공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 5년 내 AI 강국으로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상무도 "결국 소버린 AI는 국내 경제 규모가 한정적이기에 해외로 진출해서 글로벌 생태계 안에서 자리잡아야 하기에 다 같이 고민하고 진행해야 한다"며 "인재를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넘어 전체 산업 생태계 판을 키우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 랩장은 "행정규제기본법 제5조 2항에는 우선허용·사후규제 원칙이 있으나 AI 기본법에는 반영돼 있지 않아 AI 업체가 시행할 때 항상 멈칫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우리가 동남아에 엔진에 해당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준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활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소버린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동시에 인공지능전환(AX)에 대한 정책이나 지원이 병행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류 차관은 "우리가 총력을 다해서 AI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만드는 게 국가적 과제"라며 "앞으로 AI 전선에 있는 산업인들을 더 자주 만나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이스트소프트, 포티투마루, 뤼튼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트웰브랩스, 래블업, NC AI, 모레,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솔트룩스, KT, 삼성SDS, LG유플러스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박성현 기자
2025-07-08 18:30:31이재명 정부가 '소버린 AI(데이터 주권을 가진 인공지능)' 기조를 천명한 이후 국내 이통사들이 잇따라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선보이며 '한국형 AI(K-AI)'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한국어 특화 LLM '에이닷 엑스(A.X) 4.0'을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KT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체 개발한 LLM '믿:음 2.0'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며 정부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공개한 LLM A.X 4.0은 파라미터 720억개(72B) 수준의 대형모델 1종과 70억개(7B) 수준의 경량모델 2종이다.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인 '큐원(Qwen)2.5'에 대량의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켰다. SKT에 따르면 A.X 4.0은 현존 LLM 중에서도 최상급 한국어 처리 효율성은 물론 데이터 보안을 고려한 설계, 로컬 환경에서의 운영 가능성 등을 갖췄다. KT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믿:음 2.0' 3종(대형 1종, 소형 2종)을 선보이며 조만간 오픈소스로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형모델인 '믿:음 2.0 베이스'는 115억개(11.5B)의 파라미터를 가진 한국형 모델로, 한국 문화와 예의범절까지 이해하도록 학습시킨 특화모델이다. '믿:음 2.0 미니' 2종은 베이스 모델을 증류해 경량화한 모델로 23억개(2.3B)의 파라미터를 적용해 더 가볍고 빠르게 돌아간다. KT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 KT Gen AI Lab장(CAIO) 신동훈 상무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려고 하며 우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 달 21일까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참여할 국내 AI 기업 컨소시엄을 모집한다. 현재 LG AI연구원·네이버·업스테이지·NC AI·이스트소프트·코난테크놀로지·트웰브랩스 등 자체 AI 모델을 확보한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등 명칭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7-03 18:37:48통신사들이 앞다퉈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한 배경에는 전통적 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통 3사 가입자 수는 이미 약 5000만명에 달해 사실상 성장이 어려운 분위기다. 통신사들은 통신서비스 기반 수익 편중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년간 AI 기술개발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최근엔 자체개발한 모델을 기반으로 AI컨택센터(AICC), AI데이터센터(AIDC) 등을 구축하며 비(非)통신사업 수익 비중을 높여왔다. ■"'믿음 2.0', 한국어 문서·문화 이해 특화" KT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믿음 2.0'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 AI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동훈 KT Gen AI Lab장은 "KT는 지난 1년간 B2B 특화 한국형 AI 모델로서 믿음을 꾸준히 진화시켜 왔다"며 "한국어 문서 이해, 보고서 작성, 문서 기반 QA, 툴콜링 등 실질적인 활용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믿음 2.0은 파라미터 23억개(2.3B)의 미니 모델, 115억개(11.5B)의 베이스(대형) 모델로 구성된다. 향후 고성능 모델인 프로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2.0 미니와 베이스는 4일 오픈소스로 배포돼 누구나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자체 도구를 활용해 학습했으며,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수집에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공공기관, K데이터 얼라이언스가 핵심 역할을 했다. KT는 소버린 AI 핵심 원칙으로 △데이터 주권 △사용자 선택권 △한국적 가치 반영 △책임 있는 운영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KT 관계자는 "고려대와 공동 개발한 한국어 AI 역량 평가지표인 '코-소버린(Ko-Sovereign)' 벤치마크에서 유사 규모의 국내 기성 모델을 비롯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오픈소스 모델을 능가하는 점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어 대규모 다중과제 언어 이해 평가'(KMMLU), 한국어 언어모델 평가지표인 '해례(HAERAE)'에서도 믿:음은 국내외 주요 오픈소스 모델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이날 SKT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A.X 4.0은 알리바바 AI 모델 '큐원'(Qwen) 2.5에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킨 모델이다. 자체 테스트 결과 같은 한국어 문장을 입력했을 때 GPT-4o보다 33%가량 높은 효율을 기록했다. 한국어능력평가 벤치마크인 KMMLU에서 78.3점을 받아 GPT-4o(72.5점)보다 높았다. 한국어 및 한국 문화 벤치마크인 'CLIcK'에서도 83.5점으로 GPT-4o(80.2점)보다 높았다. ■이통사들 AIDC서 수익 본격화 그동안 AI 사업의 과제였던 수익화는 데이터센터에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SKT는 올해 1·4분기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한 1020억원의 매출을 냈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으며, 수도권에도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을 논의 중이다. KT는 경기 부천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KT에서 기업 대상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는 KT클라우드도 올해 1·4분기 24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급성장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1·4분기 873억원의 데이터센터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5월 경기 파주 데이터센터 전산 1동 착공에 들어갔다. 이 같은 인프라 확보는 통신 3사에서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LLM 개발역량과도 맞닿아 있다. 통신 3사 모두 관련 사업의 고도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사업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챗GPT가 벌써 국내 LLM 시장을 지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7-03 18:31:36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함께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등 자사 주요 AI 서비스에 리벨리온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SKT와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 용 AI 반도체 아톰(ATOM)'을 탑재한 서버를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PASS 스팸필터링 △PASS금융비서 △엑스칼리버 등에 테스트 중이며, 테스트 결과에 따라 아톰의 성능 강화판인 '대규모 AI 추론용 AI 반도체 아톰 맥스(ATOM-Max)'를 이들 서비스에 연내 상용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T는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향후 리벨리온 NPU 서버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SKT AI 서비스에 대한 리벨리온 AI 반도체 테스트 및 상용화 검토가 국내 AI 생태계 자립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은 SKT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국산 AI 반도체인 리벨리온의 아톰을 통해 상용 서비스될 경우 '국산 LLM'이 '국산 NPU'를 통해 서비스되는 '소버린 AI(국가주권형 AI)'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특히 SKT가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 4.0'는 현존하는 LLM 중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이해 성능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양사는 이번 테스트를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해 국내 AI 생태계의 자립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민 SKT 성장사업추진실장은 "국가 간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 때, 국내 AI 생태계 자립성 강화는 개별 기업이 아닌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SKT는 앞으로도 AI 데이터센터, LLM, AI 반도체 등을 포함한 국내 AI 생태계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국내 AI 생태계 자립을 실현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25 18:11:57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강조하면서 대통령실 조직에 AI미래기획수석 자리를 신설하고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한 AI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25일 산·학·연 전문가들을 통해 새정부가 펼쳐야 할 AI 산업 정책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AI와 관련된 새 정부 초기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소버린 AI 개발, 인재 확보 등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지상 대담에는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장.한국정보통신법학회장), 차지원 SK AX AT서비스1본부 부사장,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가나다 순)가 참석했다. ―한국의 AI 수준을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AI 분야는 미국과 중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은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대략 3위~6위권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AI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국가별 격차는 크지 않고 순위 또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요소들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의 반도체, AI, 바이오, 양자, 우주 등 5대 핵심·신흥 기술 인덱스 2025 보고서에 따르면 AI 분야에서 한국은 9위로, 미국, 중국은 물론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 캐나다에도 뒤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쟁력 있는 자체 AI 모델이 없어 기준 미국 빅테크의 알고리즘을 변형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생성형 AI 분야에서 민간 투자가 감소하고 AI 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AI 업계에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자체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가 없으면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제반 기술을 확보하고 국가 핵심 산업의 데이터 관리가 우선 돼야 한다. 자체 모델을 보유하면 산업 적용 사례를 빠르게 개발하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오픈소스 모델이나 해외 빅테크에 의존하게 되면 시장 출시가 늦어지거나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 결과가 해외로 유출될 위험이 있다. ▲차지원 SK AX AT서비스1본부 부사장=오픈소스 모델의 활용은 AI 기술의 확산과 초기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최근 산업계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동시에 기업 고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자체 기술 내재화가 중요하다는 점도 공감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실용성과 속도를 확보하면서 점진적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방향이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새 정부의 AI 정책 기조와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새 정부의 AI 정책 기조는 매우 바람직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규제 완화도 선언만으로는 부족하고 민간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과 제도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 개인정보는 국민 기본권과 직결된 영역이기에 단순한 완화로 접근할 수 없지만 합리적인 규제 조정이 필요하다. 또 정부 기관의 데이터 활용도 검토해야 한다. ▲차지원 SK AX AT서비스1본부 부사장=정부가 AI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명확히 못박은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AI미래기획수석 신설은 정책을 보다 종합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앞으로 이러한 기조가 산업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행력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AI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민간과의 협력 구조가 촘촘하게 연결된다면 정책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AI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명확한 업무 분장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나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방향 설정이나 조정에는 유리하나 실질적인 집행력 확보에는 불리하므로 AI 전담부처나 AI 정책실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전담부처는 AI, 디지털 분야 예산과 규제개혁 기능까지 포함해야 한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사무국 기능을 별도로 두는 경우 회의 운영과 부처 연락 기능 정도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업무 분담과 조율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대통령실에 AI미래기획수석이 신설됐고 그 아래 AI비서관도 배치된 상태다. 곧 새롭게 구성될 국가AI위원회 역시 중요한 축이 될텐데, 위원회에는 부위원장뿐 아니라 실무를 책임질 1급 단장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각 정부 부처들도 이미 AI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역할 조정, 조율이 명확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중복, 정책 충돌, 실행력 저하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 AI 시장에서는 '데이터 규제 완화'와 '신뢰성 확보'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와 AI 신뢰성 사이에서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적 균형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프라이버시 보호나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는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과도한 보호가 다른 경제적, 사회적 가치 추구를 저해하는 경우에는 적정한 한계 설정이 필요하다. 기존 개인정보보호법 상 보호 외에 AI 시대를 대비한 개인정보 활용을 위한 특례법을 제정함으로써 양자의 균형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두 요소가 상호보완적 관계이며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할 쌍두마차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단순히 기술 성능만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신뢰성 자체가 AI 경쟁력의 핵심 요인이 된 시대다.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특례나 유연한 해석이 일정 부분 필요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보호의 완화로 이어져선 안 된다. 물론 현재의 개인정보 보호 제도가 경직돼 있어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성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나치게 형식적이거나 파편화된 규제를 정비하면서 개인정보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이중 전략을 취해야 한다. ―AI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그동안 인재 양성 관련 정책은 주로 대학 정원 확대나 해외 인재 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산업계가 직접 AI 인재를 양성할 방안을 모색하고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거다. 국내 대학에서 우수한 이론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 기업에서 더 좋은 연구 환경을 누릴 수 있다면 이는 인재 양성과 인재 유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다. ▲차지원 SK AX AT서비스1본부 부사장=연구개발(R&D) 위주의 인재 외에도 현장에서 AI 기술 적용에 대한 전문가도 확보돼야 한다. 특히 재직 중인 인력들의 AI 직무 전환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기업들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교육 비용이나 업무 공백 등의 이유로 실제 실행에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더해진다면 산업 전반의 AI 전환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 교육비 지원, 실무 중심 커리큘럼, 고용 유지 인센티브 등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AI 기본법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AI 기본법은 현재 고위험 AI와 생성형 AI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와 판단 기준을 마련하는 단계에 있다. 기업들이 법 시행에 맞춰 미리 준비하고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위험 평가, 안전 조치, 신뢰성 검증 등 핵심 의무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법론을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 또한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AI 규제를 연기하거나 혁신 중심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AI 기본법은 제정 초기부터 내용 모호성이 지적돼온 만큼 이를 해소하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법적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는 게 핵심 과제다. 민간과 함께 지속적으로 정책을 점검하고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일단 법을 시행하되 과태료 규정은 일정 기간 유예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개선 방향은 법 자체의 개정 가능성이다. 고영향AI 정의를 보다 정교하고 현실적으로 다듬는 것, 표시의무나 투명성 관련 규정 중복을 제거하고 합리적 예외를 설정하는 방향이 논의될 수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25 18:07:53"베트남 쌀이 좋다고 농사지을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소버린 AI' 반대론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20일 울산 데이터센터 출범식 이후 진행된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다. 이 대통령이 SK 등 주요 기업과 함께한 이 자리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퓨리오사AI 대표들이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각 참석자들이 한마디씩 하는 것만으로 사실상 국내 AI산업의 현주소와 당면과제를 한번에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이미 소비자들은 챗GPT,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등 외산 AI를 유료로 쓰고 있다. 그만큼 연결된 매개변수가 많은 데다 결과값도 뛰어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우수한 LLM을 국내 주요 기업이나 공공 전산망에 붙여 쓰는 것은 어떨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성능 여부를 떠나 민감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두겹, 세겹의 보안장치를 통해 데이터 유출 우려를 완전히 차단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해외 거대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면 그 뒤에는 다른 선택지를 가지기 어렵다. 이 대통령이 굳이 '베트남 쌀' 얘기를 꺼낸 것도 'AI 록인(AI lock-in)' 전략을 우려해서다. 공공시장 AI 발주패턴을 봐도 이런 우려를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 파운데이션 모델 중 하나인 '엑사원' 얘기다. LG CNS의 경우 엑사원 모델을 쓴 덕에 다수의 금융권,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에서 AI사업을 따냈다. 국산 AI가 해외에서 유리한 경우도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일본 시마네현의 이즈모시와 AI 안부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일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보다 오래전에 초고령화를 겪어온 일본에 한국이 개발한 AI가 진출한 셈이다. 한국이 일본과 유사한 고령화 해결책을 찾아왔기에 가능한 기술이다. 정치·문화적 이슈 또한 자국 AI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외산 LLM은 등장할 때마다 이용자들의 테스트를 받는다. 특히 각국 수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국가 간 영유권 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곧바로 뉴스거리가 된다.독도 이슈도 대표적이다. 중국 스타트업이 만든 고성능 AI '딥시크'도 사용자들의 독도 논쟁 테스트를 피해가지 못했다. 필자는 '독도는 어느 땅인가'라는 질문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가지 언어로 던져봤다. 딥시크는 일관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한국어 질문에는 "한국 정부가 독도에 대한 확고한 주권을 가지고 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일종의 모범답안을 출력했다. 중국어로 질문했을 때는 상반된 입장을 내보냈다. "독도는 중국 영토이며, 중국이 분명한 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자국 국민들에게 유리한 답변을 내놓을 수는 있다 치자. 하지만 영어 버전의 질문에도 중국어 버전 질문과 같은 답이 나왔다. 딥시크 측이 한국의 민감이슈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구글, 야후 등 해외 빅테크의 검색엔진이 앞섰을 때도 한국은 이용자 정서와 니즈를 꿰뚫는 서비스로 국내 검색 시장을 지켰다. 하지만 LLM을 기반으로 한 AI검색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ICT업계는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대통령은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혁신센터장을 AI미래기획수석으로 정한 데 이어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차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정했다. 두 사람 모두 민간업계 출신이며, 소버린 AI를 외쳐온 전문가라는 게 공통점이다. 이 대통령의 AI 인사는 데이터 주권에 대한 전면전 선언으로 읽힌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파운데이션 모델과 에이전트 생태계에서 두세 걸음 앞서 있다. 한국형 모델이 글로벌 모델과 경쟁하려면 공공과 민간, 부처와 부처 간 협력을 잘 이끌어 내는 정부의 유연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sh@fnnews.com
2025-06-23 18:52:25"인공지능(AI) 분야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장이다. 최전방에 나서는 기업들이 잘 싸울 수 있도록 보급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이재명 정부의 첫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발탁됐다. 하 수석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동명의 영화배우보다 더 유명한 인물로, 현재 국내 AI산업 생태계에서 가장 왕성한 대외활동을 펼쳐온 실무형 전략가로 꼽힌다. 그가 2024년에만 AI를 주제로 한 외부 강연은 800건이 넘으며, 'AI 전도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교장을 맡아 AI 인재 확보의 현장에 직접 나섰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한국형 AI'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국내외 포럼, 정책간담회, 언론 인터뷰를 통해 AI 주권, 글로벌 협력, 안전성, 인재전략 등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피력해온 몇 안 되는 기술 중심 리더다. 그가 지난 1년간 내놓은 발언은 이재명 정부의 AI 전략과 정확히 맞물린다. "AI는 국가 인프라와 같으며, 국가 경쟁력을 결정할 것"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력 공급 같은 기반 인프라를 국가가 책임지고, 민간이 전면에서 싸워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AI를 단순한 산업의 한 분야가 아닌 국가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는 관점을 담고 있다. 그가 특히 강조해온 개념은 '소버린 AI(sovereign AI)'다. 쉽게 말해 주권을 가진 AI다. 단순히 AI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언어·문화·가치를 반영한 주권형 AI를 스스로 구축하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GPU·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책임지고, 민간이 전면에서 기술경쟁에 나설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재명 정부가 신설한 AI미래기획수석은 디지털 기술이 국가안보, 산업, 노동, 교육, 문화 전반에 걸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정부가 AI를 정책 핵심축이자 권한 중심 구조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이다. 이러한 인사의 메시지는 업계에도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 규제보다 전략, 선언보다 인프라, 실험보다 실전이라는 정부의 방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AI산업의 가장 큰 병목이 GPU 수급과 인재 확보라는 점에서, 하 수석이 강조해온 소버린 AI 생태계와 기반 인프라 전략은 이제 현실적 정책의 좌표로 삼을 수 있다. 하 수석이 민간에서 축적해온 통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이라는 무대에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길 기대한다. yjjoe@fnnews.com
2025-06-16 18:10:25정부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초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하면서 AI인프라·인재·규제정책과 관련한 청사진을 엿볼 수 있게 됐다. 그가 평소 주장해온 '소버린AI'와 과감한 인재확보 정책, 규제 및 지원 정책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모두의 AI' 실행할 적임자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 수석은 네이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총괄한 인물로, 이론·실무·정책을 두루 갖춘 실무형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하 수석은 '소버린AI(주권형 AI)'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인물로 꼽힌다. AI가 자국의 문화·제도·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만든 모델에만 의존할 경우 결국 종속의 길로 간다는 것도 그의 논리다. 소버린 AI는 대선 후보 당시 이재명이 공약으로 내건 '모두의 AI'와도 맞닿아 있다. '모두의 AI'는 취약 계층도 기본적인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프로젝트다.■국가AI컴퓨팅센터 등 재추진할까새 정부의 AI인프라투자도 온전히 하 수석의 과제가 됐다. 전 정부가 추진했던 '국가AI컴퓨팅센터'는 정부와 민관이 합작투자해 AI데이터센터를 만드는 사업이다. 민간 참여자가 나서지 않아 두 차례 유찰됐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지분이 49%인데다 참여시 혜택보다 불리한 부분이 많았다"면서 "일부 변경해야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AI기본법' 역시 하 수석이 조율할 과제다. 규제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일본 AI법은 하 수석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본 AI법은 가이드라인 형태인 '소프트 로(soft law)'"라면서 "새 정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AI 인재확보 전략 청사진 나올 듯AI 인재 확보 전략도 시동이 걸린다. 하 수석은 지난 4월 개최된 'AI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그 청사진을 일부 제시했다. 그는 △혁신적인 AI 연구자 확보(G1) △강력한 AI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자(G2) △알려진 AI 기술을 활용해서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 내는 엔지니어(G3) △모든 산업에서 AI를 도구 혹은 팀원으로 활용하는 도메인 전문가(G4) 등 4가지를 제시하고, 트랙마다 각기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기술법정책센터장은 "하 수석은 기술과 정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AI 전문가"라며 "정부나 여당 출신 인사가 아니기에 부처간 업무 조정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AI 전문성이 뛰어난 인재인 만큼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연지안 기자
2025-06-15 18: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