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성학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한평생 매진해왔다." 정희선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약학박사)는 독성학 분야에 40년 넘게 종사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같이 표현했다. 정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초대 원장을 지녔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독성학의 권위자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약물중독에 대한 수사에서 사용하는 소변검사법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1980년대 중반 이를 한국 실정에 맞게 직접 개발했다. 국과수가 자신들이 진행한 감식 결과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기구(ISO)17025'를 2000년대 중반 획득하는 것을 진두지휘했다. 내용상 혁신뿐만 아니라 형식상 혁신도 이뤄냈다. 2010년대 초.중반에는 국제법과학회와 국제법독성학회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학술단체 회장직을 수행하며 한국 독성학의 위상을 높였다. 정 교수가 40년 넘게 매진해 온 독성학이란 학문은 독물 전반을 연구하는 것이다. 독물이 지닌 물리적·화학적 성질을 파고들거나 검출방법, 중독현상, 치료방법, 예방방법 등을 탐구한다. 정 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자로서 국과수 원장에 오르고 아시아인으로서 국제학술단체의 회장을 맡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지금까지는 독성학이 한국에서 하나의 학문분과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써왔다면 이제는 연구자로서, 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하며 독성학이란 하나의 학문분과로서 스스로 재생산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현재 검찰이나 경찰이 쓰는 소변검사와 국과수 등이 수행하는 모발검사를 만드셨다. 이들 약물 검사법을 만든 이유는. ▲이전에는 마약류 투약 의심자를 경찰이 잡아도 몸에서 근거를 즉각 찾아낼 수 없어 골칫거리였다. 그러던 중 미국으로 출장을 갔는데, 그곳에서는 마약류를 투약했는지 안 했는지를 소변으로 검사했다. 그래서 1985년에 소변검사를 개발하게 됐다. 혈액검사는 오히려 검출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변검사는 투약자가 마약을 했으면 바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선 다음 단계로 바로 수사를 진척시킬 수 있다. 모발검사는 소변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93년에 개발했다. 소변검사는 3~4일 전에 투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도 오래전에 마약류를 투약한 사람은 색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들 기술을 개발하는 데 2~3년이 걸렸다. 혹자는 외국의 검사기술을 그대로 들여오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가마다 유통되는 마약류가 다르다 보니 타국 기술을 수입하기는 어렵다. 극소량의 마약을 이용해 여러 차례 동물 테스트를 거쳤다. 개발에 성공한 후 경찰이 서울 이태원에서 마약사범들을 잡아들였다. 그때 소변검사를 시행한 이후 엄청나게 바빠졌다. ―한국의 마약류 투약 현황과 미국의 마약류 투약 현황이 다른가. ▲그렇다. 미국의 주류 마약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지만, 한국의 주류 마약류는 필로폰이다. 이는 한국이 일본의 식민통치를 당하면서 태평양전쟁이란 전쟁의 화마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제국은 생산현장에서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전장에서 무모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성효과를 가진 필로폰을 노동자와 군인에게 제공했다. 이 같은 역사로 인해 한국의 주류 마약류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필로폰이다. ―현재 한국의 독성학 수준을 세계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되나.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과수는 소변검사와 모발검사를 통해서 최대 0.02ng/㎎(모발 1㎎당 1억분의 2㎎)의 마약류까지 검출할 수 있다. 국제규격 수영장(길이 50m·폭 25m·깊이 2m 이상)에 떨어진 물질 한 방울을 찾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또 수십 또는 수백 종류에 달하는 신종 마약류로 검출할 역량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 시선에서 봐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의 독성학이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는 데는 많는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다. 어떤 노력이 있었나. ▲1970~1990년대에는 일본 독성학계로부터 노하우를 많이 전수받았다. 앞서 말했듯 마약류 투약패턴이 한국과 일본이 아주 비슷하고, 이론을 중심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미국과 달리 개별 상황에 따라 진행된 실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일본은 한국과 같은 신흥공업국이 따라 하기 좋은 모델이었다. 그래서 일본 경찰청의 '과학경찰연구소'와 교류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반께 한국이 고도성장기를 겪으면서 나라가 풍요로워졌고, 질량분석기 등 기초적인 장비를 마련했다. 점차 우리 스스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역량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질량분석기가 없던 시절에는 시약의 색깔을 맨눈으로 파악해 약물의 종류 등을 추정할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열악한 시기였다. ―한국 독성학의 국제화에 큰 노력을 했다. 왜 이렇게까지 국제화에 주목했나. ▲영국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2000년대 초반 박사 후 과정을 밟으면서 국제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어떠한 학문이든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부혁신도 필요하지만 외부교류를 통한 긍정적인 자극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는 한국 독성학계의 수준도 어느 정도 올라와 있었을 때다. 하지만 이 같은 노하우를 세계 각국과 소통하기에 아주 부족했다. 언어적 장벽은 물론 국제규격에 맞는 행정절차 등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국에서의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국과수 법과학부장을 할 때 국과수가 ISO 17025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ISO 17025를 획득하려면 단순히 실험 과정의 엄밀성뿐만 아니라 행정절차의 보완성, 시료운송 과정에서의 정확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관심을 두고 계신 연구 분야나 미래 연구계획은.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인 '필스크린'을 상용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 독성학이 한층 더 다가가기를 희망한다. 또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충남대학교에서 6년, 성균관대학교에서 4년 총 10년을 대학교 교원으로 살아왔다. 국과수에서 32년간 봉직하며 터득한 정보·지식을 후배 세대에게 전수하는 것이 내 위치에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8-27 18:01:31[파이낸셜뉴스] "한국 독성학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한 평생 매진해왔다." 정희선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약학박사)는 독성학 분야에 40년 넘게 종사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같이 표현했다. 정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초대 원장을 지녔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독성학의 권위자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약물 중독에 대한 수사에서 사용하는 소변검사법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1980년대 중반에 이를 한국 실정에 맞게 직접 개발했다. 국과수가 자신들이 진행한 감식 결과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기구(ISO)17025'를 2000년대 중반에 획득하는 데 진두지휘했다. 내용상 혁신뿐만 아니라 형식상 혁신도 이뤄냈다. 2010년대 초중반에는 국제법과학회와 국제법독성학회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학술단체의 회장직을 수행하며 한국 독성학의 위상을 높였다. 정 교수가 40년 넘게 매진해 온 독성학이란 학문은 독물 전반을 연구하는 것이다. 독물이 지닌 물리적, 화학적 성질을 파고들거나 검출방법, 중독현상, 치료방법, 예방방법 등을 탐구한다. 정 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자로서 국과수 원장에 오르고 아시아인으로서 국제학술단체의 회장을 맡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지금까지는 독성학이 한국에서 하나의 학문분과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써왔다면 이제는 연구자로서 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하며 독성학이란 하나의 학문분과로서 스스로 재생산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현재 검찰이나 경찰이 쓰는 소변검사와 국과수 등이 수행하는 모발검사를 만드신 장본인이다. 이들 약물 검사법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에는 마약류 투약 의심자를 경찰이 잡아도 몸에서 근거를 즉각 찾아낼 수 없어 골칫거리였다. 그러던 중 미국으로 출장을 갔는데, 그곳에서는 마약류를 투약했는지 안 했는지를 소변으로 검사했다. 그래서 1985년에 소변검사를 개발하게 됐다. 혈액검사는 오히려 검출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변검사는 투약자가 마약을 했으면 바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선 다음 단계로 바로 수사를 진척시킬 수 있다. 모발검사는 소변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93년에 개발했다. 소변검사의 경우 3~4일 전에 투약한 것만을 확인할 수 있어도 오래전에 마약류를 투약한 사람은 색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들 기술을 개발하는데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혹자는 외국의 검사 기술을 그대로 들여오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가마다 유통되는 마약류가 다르다 보니 타국 기술을 수입하기는 어렵다. 극소량의 마약을 이용해 여러 차례 동물 테스트를 거쳤다. 개발에 성공한 후 경찰이 서울 이태원에서 마약사범들을 잡아들였다. 그때 소변검사를 시행한 이후 엄청나게 바빠졌다. ―한국의 마약류 투약 현황과 미국의 마약류 투약 현황이 다르다는 말인가. ▲그렇다. 미국의 주류 마약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지만, 한국의 주류 마약류는 필로폰이다. 이는 한국이 일본의 식민통치를 당하면서 태평양전쟁이란 전쟁의 화마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제국은 생산현장에서의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전장에서의 무모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성효과를 가진 필로폰을 노동자와 군인들에게 제공했다. 이같은 역사로 인해 한국의 주류 마약류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필로폰이다. ―현재 한국의 독성학 수준을 세계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되는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과수는 소변검사와 모발검사를 통해서 최대 0.02ng/mg(모발 1mg당 1억분의 2mg)의 마약류까지 검출할 수 있다. 국제 규격 수영장(길이 50m·폭 25m·깊이 2m이상)에 떨어진 물질 한 방울을 찾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또 수십 또는 수백 종류에 달하는 신종 마약류로 검출할 역량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인 시선에서 봐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의 독성학이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는 데는 많는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다.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1970~90년대까지는 일본 독성학계로부터 노하우를 많이 전수 받았다. 앞서 말했듯 마약류 투약 패턴이 한국과 일본이 아주 비슷하고, 이론을 중심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미국과 달리 개별 상황에 따라 진행된 실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일본은 한국과 같은 신흥공업국이 따라 하기 좋은 모델이었다 그래서 일본 정부 경찰청의 '과학경찰연구소'와 교류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반께 한국이 고도성장기를 겪으면서 나라가 풍요로워졌고, 질량분석기 등 기초적인 장비를 마련했다. 점차 우리 스스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역량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질량분석기가 없던 시절에는 시약의 색깔을 맨눈으로 파악해 약물의 종류 등을 추정할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열악한 시기였다. ―한국 독성학의 국제화에 큰 노력을 했다. 왜 이렇게까지 국제화에 주목했는가. ▲영국의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2000년대 초반 박사 후 과정을 밟으면서 국제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어떠한 학문이든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도 필요하지만 외부 교류를 통한 긍정적인 자극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는 한국 독성학계의 수준도 어느 정도 올라와 있었을 때다. 하지만, 이같은 노하우를 세계 각국과 소통하기에 아주 부족했다. 언어적 장벽은 물론, 국제 규격에 맞는 행정절차 등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국에서의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국과수의 법과학부장을 할 때 국과수가 ISO 17025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ISO17025를 획득하려면 단순히 실험 과정의 엄밀성뿐만 아니라 행정 절차의 보완성, 시료 운송 과정에서의 정확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관심을 두고 계신 연구 분야나 미래 연구 계획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가.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인 '필스크린'을 상용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 독성학이 한 층 더 다가가기를 희망한다. 또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충남대학교에서 6년, 성균관대학교에서 4년 총 10년을 대학교 교원으로 살아왔다. 국과수에서 32년간 봉직하며 터득한 정보·지식을 후배 세대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내 위치에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닐지 생각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8-26 15:49:23[파이낸셜뉴스] 소변검사를 받아야만 생리공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해 논란을 일으킨 서울예술대학교가 열흘 만에 해당 규정을 철회했다. 21일 서울예대는 전날 학교 게시판 공지사항란에 '생리공결 서류제출 강화 철회 및 향후 운영방안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게시했다. 대학 측은 "최근 생리공결 사용과 관련해 증빙서류를 강화하고자 하였으나 증빙서류의 의학적 근거 부족 등의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총학생회와 논의를 통해 올해 2학기는 자율적인 개선과 계도기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총학생회가 주도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자정노력 캠페인과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2학기 생리공결 사용 현황을 자세히 파악해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추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예대는 생리공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받은 뒤 관련 사항이 기재된 진단서 또는 진료확인서를 받아야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4-2학기 생리공결 출석 인정 안내 사항'을 게시해 파문이 일었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대학 측은 "2022년 1학기 총학생회의 요청으로 진단서에 더해 진료확인서까지 생리공결의 증빙서류로 허용했으나 이후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2024년 1학기에는 출석 인정 결석의 53.5%가 생리공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리공결 사용을 위해서는 진단서 혹은 진료확인서에 반드시 소변검사를 실시했다는 문구가 기재돼야 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상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 대학 측 조치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개인적인 일로 결석해도 생리공결을 쓰는 악용사례가 실제 있다"라거나 "이런 제도가 있어야 진짜 아픈 사람만 생리공결을 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피가 섞인 소변을 제출해야 한다니 인권침해다",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겠으니 공결을 내겠다는 것인데 병원까지 가서 소변검사를 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계에서도 서울예대의 조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보당 안산시위원회는 전날 서울예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리공결 취지와 월경에 대한 심각한 몰이해 및 여성혐오적 조치"라며 "즉각 반인권적인 월경인증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도현 부위원장은 "여성의 생리적 현상을 범죄 취급하는 모습에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며 "유재석, 전도연 등 유명인을 배출한 명성 있는 학교에서 더 이상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생리공결제도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사항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2006년 3월부터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도입했다. 대학의 경우 의무 사항이 아니다. 서울예대 관계자는 YTN에 "생리공결제도의 취지와 다르게 부정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했는데 이를 묵인하는 것은 대학의 책무를 외면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왔고 소변검사에서 생리 여부를 판단하는 게 의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어서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2 17:33:33검찰이 이른바 '좀비마약'에 대응하기 위해 소변 속 마약 성분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고분해능 이중 질량분석법(LC-MS/MS)를 이용한 소변 시료 중 합성 오피오이드 마약류 동시 분석법 개발' 입찰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용역기간은 2월부터 12월까지로 사업비는 6000만원이다. 사업 목적은 소변 검사에서 합성 펜타닐 성분을 측정하는 분석 기법 개발이다. '좀비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헤로인 등의 마약보다 중독성이 50~100배 이상 높다. 환각 극대화를 위해 펜타닐 화학 구조를 변화시켜 만든 것으로 오남용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성 펜타닐은 화학 구조상 합법 약품처럼 보일 목적으로 제작된다. 펜타닐에서 작용기를 뗐다 붙였다 하며 추적을 피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작용기 합성 방식에 따른 경우의 수가 다양해 소변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하더라도 어떤 성분인지를 파악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성분을 일일이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과 품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합성 펜타닐이 확산한 상황은 아니지만 세계 최대 마약 수요처인 미국에서 합성 펜타닐 남용이 급증하고 있어 선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대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합성 펜타닐 성분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분석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다양한 마약 성분을 분리해 한 번에 측정하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피 기법과 약물 고유 질량을 초미세 단위까지 잡아내는 LC-HRMS/MS을 개발하는 것이 이번 연구 목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2-20 18:10:54[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이른바 '좀비마약'에 대응하기 위해 소변 속 마약 성분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고분해능 이중 질량분석법(LC-MS/MS)를 이용한 소변 시료 중 합성 오피오이드 마약류 동시 분석법 개발’ 입찰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용역기간은 2월부터 12월까지로 사업비는 6000만원이다. 사업 목적은 소변 검사에서 합성 펜타닐 성분을 측정하는 분석 기법 개발이다. '좀비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헤로인 등의 마약보다 중독성이 50~100배 이상 높다. 환각 극대화를 위해 펜타닐 화학 구조를 변화시켜 만든 것으로 오남용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성 펜타닐은 화학 구조상 합법 약품처럼 보일 목적으로 제작된다. 펜타닐에서 작용기를 뗐다 붙였다 하며 추적을 피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작용기 합성 방식에 따른 경우의 수가 다양해 소변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하더라도 어떤 성분인지를 파악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성분을 일일이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과 품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합성 펜타닐이 확산한 상황은 아니지만 세계 최대 마약 수요처인 미국에서 합성 펜타닐 남용이 급증하고 있어 선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대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합성 펜타닐 성분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분석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다양한 마약 성분을 분리해 한 번에 측정하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피 기법과 약물 고유 질량을 초미세 단위까지 잡아내는 LC-HRMS/MS을 개발하는 것이 이번 연구 목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2-20 15:02:26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 중인 배우 이선균씨(사진)에 대해 모발 정밀검사 후에도 음성반응이 나오자 추가 조사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마약 투약자들은 근시일 내에 투약했을 경우 간이 시약검사나 모발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다. 다만 모발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추가 검사를 통해 양성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게 경찰 및 법조계의 판단이다. ■마지막 체모검사 관심 집중 7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씨에 대한 추가적인 마약검사를 고려 중이다. 일반적인 마약류 검사는 크게 소변검사(간이 시약검사)와 모발검사(정밀검사)로 나뉜다. 소변검사는 약물이 대사 과정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다만 투약한 지 열흘가량 지난 마약은 검출되지 않는다. 모발검사의 경우 마약 성분이 모세혈관을 타고 털의 뿌리인 모근에 흡수되는 원리를 활용한다. 모발은 통상 한 달에 1㎝씩 자라는데 이씨의 사례처럼 8~10㎝의 머리카락으로는 최근 10개월 정도의 마약 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씨는 두 가지 검사 모두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마약 사건을 자주 다룬 변호사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이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는 다리털과 겨드랑이털, 음모 등 체모를 활용한 검사가 남아있다. 체모를 활용한 검사는 마약 투약 혐의자들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모발을 염색·탈색·삭발하는 경우에 주로 이뤄진다. 실제 배우 박유천은 지난 2019년 모발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다리털에 남아있던 약물 성분이 검출돼 덜미를 잡힌 적이 있다. 프로파일러로 활동 중인 배상훈 전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형사법상 진술이 있어도 증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경찰 입장에서도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체모를 이용한 마약검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발검사의 경우 약 100가닥 정도의 모발이 필요하지만 다른 신체부위에 난 털은 이보다는 적은 양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모를 통한 마약검사는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마약 투약 여부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 마약 투약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난관 예상되는 경찰 수사 체모를 이용한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다면 경찰 입장은 난처해질 수 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하고서도 물증을 잡아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도 "(마약 투약) 고의성이 없으면 혐의 적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이씨는 마약 투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은 부정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일 진행된 경찰 소환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나를 속이고 무언가를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식으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수사가 난관에 봉착하면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에 대한 마약 투약혐의 수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씨와 마찬가지로 권씨도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부장검사를 지낸 예상균 법무법인 KDH 변호사는 "모발을 포함한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려면 피의자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했어야만 가능하다"며 "다리털과 겨드랑이털, 심지어 음모를 수십 가닥을 뽑는 행위는 수사의 목적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먼지털이식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면 경찰도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1-07 18:18:57[파이낸셜뉴스] EDGC가 개인용 소변검사를 통해 건강상태에 필요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론칭하며, 펀딩 기간은 오는 11월13일까지다. 새로 선보이는 맞춤 영양제 추천 서비스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12가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EDGC는 사용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변검사 키트 ‘유리웰’과 맞춤 영양제 브랜드 ‘퓨어하임’을 개발했다. 소변검사 키트 유리웰은 포도당, 단백질, pH, 잠혈 등 총 12가지 항목을 검사하고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항목 결과를 AI기반의 머신러닝으로 분석하고 건강 상태를 점수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이해도를 높였다. 사용자의 검사 결과는 데이터화해 기록되기 때문에 검사 결과 이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검사 결과를 통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확인하고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을 소개하거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하루에 필요한 수분 섭취량, 걸음 수 등의 건강관리 항목도 추가해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EDGC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와디즈 펀딩 오픈기간 중 펀딩에 참여할 경우 최대 69% 할인된 혜택으로 소변검사 키트 유리웰과 캐나다산 프리미엄 영양제 퓨어하임을 제공한다. 19만원 상당의 유전체 분석 및 DNA 보관 서비스 등을 증정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할인폭이 큰 구성의 경우 한정수량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EDGC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찾지만 정작 본인에게 필요한 영양제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거나 불필요한 영양제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번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며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16 09:56:18[파이낸셜뉴스] 신장은 주먹만한 크기에 강낭콩 모양으로 콩팥으로도 불리며 우리 몸의 양 옆구리 뒤, 등쪽 갈비뼈 아래로 2개가 좌우 나란하게 위치해 있다.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중요한 기관인 신장에서 필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사구체다. 사구체는 양쪽 신장에 총 200만 개 정도가 있다. 사구체신염은 사구체 손상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이곳이 손상되면 소변에 혈액과 단백질이 빠져나오면서 혈뇨와 단백뇨가 발생한다. 특히 아침에 얼굴과 특히 눈 주위, 저녁에는 다리나 발목 주변에 부종이 나타난다면 사구체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 소변에 거품이 섞여 나오고 소변량이 줄고 호흡곤란, 고혈압 현상도 사구체신염 의심 증상이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 혹은 잘못된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사구체에 염증이 일어나면 노폐물은 걸러내고 우리 몸에 필요한 혈액이나 단백질은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구체질환 중 혈뇨와 신기능 감소가 나타나는 사구체신염은 종류와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구체신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만성신부전증, 즉 만성콩팥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간단한 혈액 검사, 소변 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구체신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의료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사구체신염은 크게 일차성 사구체신염과 이차성 사구체신염으로 구분된다. 당뇨, 고혈압, 감염, 자가면역질환, 혈관염 등 전신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이차성 사구체신염이라고 일컫는다. 반면, 일차성 사구체신염의 원인으로는 면역조절 장애가 있지만 아직 모든 발병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 교수는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 맞춤 약물을 선택해 진행하며, 이미 신장이 손상됐다면 관련 합병증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사구체신염을 앓고 있다고 해서 오렌지, 바나나, 토마토 등 칼륨 함유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무조건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상태에 따라 신장기능이 저하되지 않고 정상을 유지하고 있을 때는 오히려 권장사항이 될 수 있기에 식습관 또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30 13:31:15[파이낸셜뉴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최종순·한도경 박사팀이 혈액 이외에도 소변과 타액으로 당을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이 키트가 상용화되면, 당뇨환자가 매일 손가락에 바늘을 찔러 나오는 혈액을 소형 분석기를 통해 분석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도경 박사는 4일 "혈액은 물론 소변, 타액 등의 체액에 존재하는 미량의 당을 분석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 기술로, 비침습적 당 분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향후 병원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당뇨환자 대상으로 상호진단 평가와 표준분석검사법을 확립하게 된다면 새로운 당뇨병 자가진단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만든 자가진단 키트의 검사방식은 간단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혈액이나 소변, 타액을 키트에 넣으면 15분 이내에 수 밀리그램 수준의 당까지 색변화를 통해 당뇨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개발한 키트는 진단키트의 색이 변색되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 후 컴퓨터 무료 소프트웨어를 통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추후 키트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전용 조기 진단 앱 개발에도 활용이 가능해 보다 손쉽게 자가검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혈액에 비해 소변, 타액에 대단히 적은 양으로 존재하는 당에 주목했다. 고감도의 당 검출을 위해 백금 나노-고분자 기능성 복합소재를 개발하고 간편 자가진단을 위한 독창적 당 검출 디바이스 구조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매우 적은 양의 분석까지 가능한 당 분석 플라스틱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이 자가진단 키트는 플라스틱 기반의 변색센서로, 친수성 성질이 다른 플라스틱 소재를 교차 층층이 쌓아올려 주입구에 담긴 체액이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3차원 입체구조로 설계했다. 또한, 백금 나노-고분자 기능성 복합소재의 반응을 통해 검출 신호를 증강시킴으로써 고감도의 분석 민감성을 확보했다. KBSI 부원장인 최종순 박사는 "KBSI는 국민생활 및 안전과 직결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도 KBSI 생물재난 분석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독자적으로 수행해 이룬 결과"라며, "질병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어, 합병증 등 예방에도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분석기기·장비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센서와 작용기 B: 화학(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에 최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4-04 09:29:02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필로폰 투약 혐의 기간은 지났지만 집행 과정에서 확보한 모발과 소변 검사 결과도 투약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으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필로폰 투약 부분을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2018년 8월부터 2018년 9월 1일 사이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 달 19일 필로폰을 소지했다는 제보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10월 29일 경찰은 A씨를 체포하며 소변과 모발을 압수했고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 역시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을 자백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필로폰 투약 관련 징역형 2회, 징역형 집행유예 2회의 총 관련 전과가 있다. 또 A씨는 동거하던 B씨를 여러차례 폭행해 상해를 입히는 등 상해와 재물손괴 혐의로도 기소됐다. 1심은 A씨에게 상해와 재물손괴 혐의는 유죄로 판단,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부문은 무죄로 판단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필로폰 투약 혐의가 2019년 8월부터 2019년 9월 1일 사이로 영장이 실제로 집행된 2019년 10월 29일과는 약 20일 차이가 있다는 점, 투약과 관련한 범행 장소, 투약방법, 투약량도 모두 구체적으로 특정되어 있지 않은 점 등을 문제삼아 "객관적 관련성이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사건 압수영장 기재 투약 혐의사실과 이 부분 공소사실이 마약류 투약의 동종 범죄라는 사정만으로 객관적 관련성이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영장에 따라 압수된 피고인의 소변 등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에 해당하거나 이를 기초로 획득한 2차적 증거로서 증거능력이 없다"고 했다. 2심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압수수색 영장은 직접증거뿐 아니라 그 증명에 도움이 되는 간접증거 내지 정황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피고인의 소변과 감정 결과도 영장 기재 혐의사실과의 사이에 객관적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1-11-09 11:2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