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소비심리도 끌어올렸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는 떨어진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는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가 후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화당 지지자들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전반적인 소비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대선 이후 처음 나온 소비심리 통계다. 미시간대가 22일 공개한 11월 소비자태도지수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가계의 소비심리는 전월비 15 p 넘게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 가계의 경우 10 p 넘게 빠졌다. 그러나 당파와 관계없이 전체 소비자태도지수는 10월 70.5에서 11월 71.8로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자태도지수는 81.3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69.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소비자들의 미래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에서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기대지수는 28 p 가까이 급등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경우 18 p 가까이 급락했다. 이같은 급격한 변화는 경제 환경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변동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지디낵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각에 기반해 경제 현실을 정당화하는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의 관점 변화는 “경제의 건전성이라는 현실에 입각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조사 책임자 조앤 슈 역시 소비자들의 현재지수 평가는 대선 결과가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비 심리 개선은 경제 펀더멘털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둔화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고용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다만 소비 심리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변화를 간과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이 낙관적일 때에는 자동차 같은 덩치 큰 소비재를 사거나 휴가를 가고, 외식을 즐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비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미 인플레이션이 뛸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이 3.2%로 10월의 3% 예상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트럼프 당선자가 약속한 공약들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 중국 수입품에는 60% 관세를 물리고, 불법 이민자를 대거 추방하며 이민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관세가 적용되면 결국 그 부담은 미 소비자들이 지면서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불법 이민자 추방과 이민 규제는 노동력 부족을 일으켜 비용 상승과 이에따른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3 05:02:01[파이낸셜뉴스] ㈜신세계가 지속되는 고물가와 위축된 소비심리에도 견조한 매출 신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면세점 업황의 불황과 시설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9일 신세계는 이번 3·4분기 연결 기준 총 매출액은 2조7089억원으로 4%신장했고, 영업이익은 9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사업의 3·4분기 총 매출액은 1조68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2.1% 늘어나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강남점과 대구점, 타임스퀘어 등 주요 점포 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억 감소한 883억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늘어난 투자에도 선방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 (강남/대구), 백화점과 호텔의 경계를 허문 강남점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의 공간 혁신을 통해 백화점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출 1위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였으며, 센텀시티점은 지역 1번점을 넘어 국내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의 총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신장하고 영업이익도 개선되며 4·4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올 3·4분기 순매출액 770억원(+16.3%), 영업이익 13억원(+1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손실액(28억원)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늘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순매출액 4717억원(+8.2%), 영업이익 -162억원(-295억원)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임대료 증가와 중국 소비 침체, 원달러 환율 격차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외형 성장은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올 3·4분기 순매출액 686억(+10.1%), 영업이익 2억원(+20억)을 기록했다. 베스트셀러 '캄포'와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등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내실 있는 경영 모두 이뤄내며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 기준 순매출액 2960억원(△6.3%), 영업이익은 21억원(-39억)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시장 전반의 침체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부문의 매출 호조로 순매출액 944억(+0.2%)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59억원(+10억)을 달성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심리와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회사가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백화점이 업계를 선도하고 동시에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1-08 13:49:55[파이낸셜뉴스]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고,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3·4분기 카드 승인금액이 증가했다. 2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30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늘었다. 카드 승인 건수(74억2000만건)도 3.5% 증가했다. 여신협회는 "소비심리는 다소 위축됐으나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회복 조짐을 나타냄에 따라 카드 승인 실적 증가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3·4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5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신장했고, 승인 건수 역시 70억2000만건으로 3.6% 늘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56조4000억원)은 11.2%, 승인 건수(4조1000억건)으로 0.2% 각각 증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28 14:56:21[파이낸셜뉴스]소비자심리지수가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달 초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블랙 먼데이’ 사태가 터지고 티메프발 이커머스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된 결과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1년 뒤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소비자의 수는 늘어나면서 2021년 10월달 수준의 부동산 상승 기대감이 다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 먼데이에 티메프까지...소비심리 ‘뚝’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8으로 전월보다 2.8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99.7)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당시 CCSI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여력 위축 등의 영향으로 3.4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5월에 98.4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선 CCSI는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100을 상회했으나 이달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주저앉은 이유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 5일 주가가 급락하고 티메프 사태 등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에 따른 영향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이 8월 6일부터인데 8월 5일에 블랙 먼데이 사태가 터지면서 소비심리가 더 과도하게 반응한 영향이 있다"며 "다만 이후 (주가) 반등폭이 반영되면서 소비심리가 부정적(100 하회)으로 전환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는 이달 모두 하락했다. 우선 현재생활형편(90), 생활형편전망(94)이 모두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98)과 소비지출전망(109)은 2p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은 3p 내린 81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은 4p 하락한 81로 집계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8월 금리수준전망CSI는 93로 지난달과 비교해 2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6개월 내 금리를 전망하는 지표로, 100을 하회하면 금리가 인하하리란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집값 더 오를 거야"...기대감 34개월래 최고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8로 전월 대비 3p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을 경우 100을 웃돈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결과다. 황 팀장은 "1년 후의 주택가격을 물어보는 설문임에도 현재 집값에 기반해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은 조사기간의 한계로 이번 주택가격전망 CSI에 유의미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황 팀장은 “조사 응답의 80%가량이 초반 3일에 쏠려있다”며 “8·8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 먼저 응답하신 분들이 많고 공급대책은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9%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2~3%라고 예상한 비중(28.4%)이 가장 높았고 3~4%(21.0%), 1~2%(14.9%), 4~5%(10.9%)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공공요금(53.6%)이 가장 높았다. 이어 농축수산물(49.8%), 석유류제품(35.3%)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집세(1.8%p), 석유류제품(0.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0.7%p) 비중은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19 16:53:25[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 소비자들의 자신감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8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67.8로 나타났다. 지난달 66.4로 떨어지며 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던 소비심리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권 후보 자리를 넘겨준 시기와 일치한다. 미시간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가장 걱정된다면서도 가계 재정에 대해서는 좀 더 낙관적이 됐다. 특히 이번 소비심리 상승의 주역은 해리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책임자인 조앤 슈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낙관 전망이 6% 상승했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바뀐 뒤 이 같은 자신감 상승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무당층 소비자들의 자신감도 같은 기간 3% 상승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의 낙관 전망만 5% 감소했을 뿐이다. 미시간대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은 '경제 대통령'으로 트럼프보다 해리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가 경제에 관해 더 나을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들이 41%였던 반면 트럼프가 경제를 더 잘 챙길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38%였다. 슈는 "일부 소비자들은 만약 자신들의 선거 결과 예측이 빗나가면 자신들이 예상하는 경기 흐름 역시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의 7월 단독주택 착공 둔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발표에 힘입어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지난 8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이레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7 04:20:52#OBJECT0# [파이낸셜뉴스]국내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의 인식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 상승세 둔화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소비자들이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기업들은 내수까지 온기가 퍼지지 않으면서 중소기업 등 대다수 기업들이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향후 전통 제조업의 침체와 중소기업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 향후 당분간 소비자·기업심리의 인식 격차는 유지될 전망이다. 6월 3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5p 상승한 100.9로 집계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올해 CCSI는 5월(98.4)을 제외하고 전부 기준치를 넘겼다. 반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산출한 기업심리지수(CBSI)는 이달 95.7에 그쳤다. CBSI가 100을 밑돌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 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CBSI는 지난 2월(87.8)부터 4개월 연속 개선됐으나 2022년 9월(101.2)을 끝으로 21개월째 100을 하회하며 비관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의 양극화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비자심리가 97.3에서 올해 2월까지 101.9로 높아지는 동안 기업심리는 90.1에서 87.8로 떨어졌다. 2월 이후에도 여전히 CCSI와 CBSI의 격차는 5~11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내수 부진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제심리가 여전히 나쁜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6월 제조업 CBSI에서 대기업은 98.4로 지난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100에 근접했으나 중소기업은 94.7로 95에도 미치지 못했다. 형태별로 봐도 수출기업은 6월에 99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8월(99.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내수기업은 96.5로 올해 1월과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지난해는 중소기업의 경기가 더 좋을 정도로 철강 등 대기업이 굉장히 좋지 않았고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의 경우 거의 최저 레벨이 내려갔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아지고 있는 IT도 기저효과가 있는 수치라 완전히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와 기업 간 경제심리지수의 격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철강, 석유화확 업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9로 직전분기(99)대비 10p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이 어둡다.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경영 애로 및 2024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 결과,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2026년 이후에야 내수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 부진이 어떤 속도로 회복될지가 관건”이라며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도 남아있어 기업심리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6-30 14:37:15[파이낸셜뉴스]국내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농산물, 공공요금 등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결과다. 유럽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하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대출규제 강화에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가격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보다 2.5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 5월에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의 영향으로 5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으나 한 달 만에 다시 100을 넘겼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보합세를 유지한 소비지출전망(109)을 제외한 5개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90),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99)은 모두 2p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과(71)과 향후경기전망(80)은 각각 4p, 1p,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월보다 6p 하락한 98로 집계됐다. 주요국 정책금리 인하, 미국 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한 결과다. 주택가격전망CSI(95)는 7p 상승한 108로 집계되며 2023년 10월(1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까지 올랐다. 상승폭도 2023년 6월(8p) 이후 최대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2단계 스트레스 DSR 등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매매 하락세가 둔화됐고 수도권은 4월부터 가격 상승 움직임이 이어진 가운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늘고 전세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금리가 높고 PF대출 부실화 리스크 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p 하락한 3.2%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2월에 두 달 연속 3%를 기록한 뒤 3월과 5월에 3.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달 다시 3%로 하락했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로 떨어진다는 확신은 아직 가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마지막 2%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월(2.9%)이 마지막이다. 황 팀장은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농산물이나 외식 물가가 아주 소폭이지만 굉장히 높았던 수준보다는 둔화된 것이 반영됐고 석유류도 물가지수로만 보면 상승했으나 7주 연속 유가가 내려가는 것들이 반영됐다”며 “완전히 체감물가가 낮아진다고 하기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국제유가 흐름, 주요국 금리 변화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57.8%)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공요금(53.0%), 공업제품(24.8%)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공업제품(5.8%p), 공공요금(4.8%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12.7%p) 비중은 감소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 지수의 경우 현재가계저축CSI는 93, 가계저축전망CSI는 97로 각각 1p, 2p,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전월과 동일한 100으로 집계됐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7로 전월보다 1p 떨어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6-24 16:31:59[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중산층들의 소비 심리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3일 나온 중국 남서재경대의 '부(fortune) 지수 설문' 결과, 올해 1분기 중국 중산층 가정의 소비 기대 심리가 101.9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03.0보다 떨어졌다. 이같은 1분기 소비 기대 심리는 코로나19가 창궐해 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한 2020년 2분기의 102.6보다도 낮은 것이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해당 설문은 지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소비 계획 확대, 이하이면 소비 계획 축소를 의미한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해 평균 150만위안(약 2억8000만원)을 보유하고 있고 월평균 소득이 17만위안(약 3000만원)인 가정을 대상으로 소비 계획을 조사한다. 중산층, 부동산 구매에 여전히 부정적 여행과 오락 같은 자유재량 분야 소비 기대 심리는 99.6으로 작년 4분기의 97.5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이하를 기록했다. 중국 중산층은 특히 부동산 구매를 여전히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 가정 중 1분기 신규 주택을 구매한 비율은 6.4%로 전 분기의 7.5%보다 줄었다. 응답자의 6.8%만이 향후 석 달 내 부동산 구매 계획을 밝혔고, 20.1%는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SCMP는 "중국 가정의 지갑을 열려는 정부의 거듭되는 노력에도 중산층은 부동산 등에 대해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가구 부채는 모든 소득 구간을 통틀어 늘어났다. 특히 연간 수입 10만위안(약 1천9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정 빚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은 다소 상승했다. 향후 12개월 내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62.3%로, 전 분기의 66.4%에서 다소 줄었다. 일자리 안정성에 대한 기대 지수는 여전히 100 아래를 기록했지만, 전 분기의 95.8보다는 높은 98.3으로 조사됐다. 남서재경대는 이번 설문 결과가 중국 중산층 가정이 직면한 경제적 압박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세금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업 기업의 이윤 증가율, 올해 1∼4월 수익 4.3% 증가로 완만한 상승세 한편, 중국 공업 기업들의 올해 1∼4월 수익이 4.3% 증가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4월 '규모 이상' 공업 기업(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 기업)의 이윤 총액이 2조946억9000만위안(약 39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 공업 기업들의 이윤 증가율은 올해 1∼2월 10.2%를 기록한 뒤 1∼3월은 4.3%로 다소 꺾인 바 있다. 3월 한 달을 놓고 보면 작년 동기 대비 이윤 총액이 3.5%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4월 공업 기업 이윤은 전년에 비해 4.0% 상승해 1∼4월 증가율이 4.3%로 유지됐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특히 당국의 내수 촉진·산업 설비 업그레이드 드라이브 속에 스마트폰과 집적회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제품 수요와 생산이 증가하면서 1∼4월 전자업계 이윤 증가폭이 75.8%를 기록했다. 철도·선박·항공·우주·운수설비업계도 선박 주문량 증가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40.7%의 이윤 증가를 보였다. 국가통계국 통계사, 공업 기업 이윤은 안정적 회복 속에 국내 유효 수요 여전히 부족 위웨이닝 중국 국가통계국 공업사 통계사는 이날 "1∼4월 공업 기업 이윤은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유효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외부 환경이 계속 준엄해 공업 기업의 수익 회복 기초를 다질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에릭 주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공업 이윤의 증가와 상승이 민간 부문 수요의 회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출과 정부 지원 투자의 도움이 반영된 것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이런 불균형은 기업 투자·고용 확대의 전제 조건인 수익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매달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이윤 총액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27 16:34:17[파이낸셜뉴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심리가 5개월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 대비 2.3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CCSI는 지난해 12월까지 100 이하에 머물다가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100을 넘겼지만 5월 들어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구성지수별로 △현재생활형편(-0.3p) △생활형편전망(-0.5p) △가계수입전망(-0.8p) △소비지출전망(-0.6p) △향후경기전망(-0.2p) 등 6개 지수 모두 낮아졌다. 금리수준전망CSI(104)은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4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1)은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매매가격 상승 전환 기대 등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농산물, 외식서비스 등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며 2p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3.8%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부분적으로 둔화세라 소수점까지 고려하면 물가 인식이 조금 하락했다"며 "반면 앞으로의 공공요금, 농산물 등 체감 가능한 곳에서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20 16:29:42[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다시 속도가 붙으면서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시간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67.4%로 4월 확정치 77.2%에 비해 9.8%p(12.7%) 폭락했다. 낙폭은 2021년 중반 이후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태도지수가 소폭 하락해 76.9%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1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이 4월 전망치보다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1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은 4월 3.0%에서 이번에 3.1%로 높아졌다. 소비자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은 실제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 예상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결정하곤 한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에서 소비자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것은 달가운 소식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3%에서 고착화될 것이라고 볼 만한 증거들 역시 많지 않다며 더디기는 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하강할 것으로 기대했다. 커머셜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애덤스는 이번 미시간대 조사로 볼 때 미 경제 흐름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애덤스는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후퇴한 배경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이 걸린다고 말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설문조사 책임자 조앤 슈는 보도자료에서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실업률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애덤스는 소비자들이 조류독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이민, 최근 증시 둔화 등으로도 비관 전망을 강화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CPI가 전월비 0.4%,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 지수는 3월과 같고, 근원 지수는 3월에 비해 0.1%p 떨어졌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1 08: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