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인 고(故) 문재학군의 어머니가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우리 아들 한을 풀어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군의 어머니 김길자(84)씨는 지난 11일 연합뉴스를 통해 "한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고 좋아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라며 "내가 백 마디 투쟁한 것보다 작가님의 책 한권으로 5·18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5·18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강 작가님이 우리 재학이 한을 풀어주셨다"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들을 잃은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은 김씨는 차마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5·18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김씨는 "조금 전엔 재학이 영정사진을 내놓고 '재학아 이제 네가 못 이룬 것 다 이뤄졌으니 이제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친구들이랑 즐겁게 지내라'고 당부했다"며 "(아들이) 이제 다 잊어버리고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던 문군은 초등학교 동창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의 만류에도 시위에 참여했다.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남아있다가 무력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한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문군을 모티브로 한 주인공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아픔을 다뤘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4 09:55:35[파이낸셜뉴스] "상은 책을 쓴 다음의 아주 먼 결과잖아요.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 당시)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렸는데, 제겐 상 받은 순간이 기쁜 게 아니라 소설 완성한 순간이 가장 기뻤다."(2023년 메디치 외국 문학상 수상 당시) "우리가 이 세계에 잠시 머무는 의미가 대체 무엇인지, 이 세계에서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천천히, 더 나아가고 싶다." (2018년 김유정 문학상 수상 당시) “올해는 제가 첫 소설 발표한지 삼십 년이 된 해다. 그동안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 때로 신비하게 느껴진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보려고 한다." (2024년 삼성호암상 수상 당시)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데 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 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으며 자랐다. 그러니 나는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2024년 한강과 노벨위원회와의 일문일답)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소설가 한강(53)은 그간 상에 대해 특별히 중요치 않게 생각했다. 지난 2016년 5월 영국의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고도 겸손했으며, 향후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아직 생각할 단계가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이는 때 이른 수상 이야기를 하기 보단 작품의 완성도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지론대로 한강은 그간 수상을 위한 문학 활동이 아닌, 독자들과 소통을 위한 문학 활동에 집중해왔다. 당시 한강은 부커상 수상의 기쁨도 잠시 언론과 대중의 큰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듯 "최대한 빨리 제 방에 숨어서 글을 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밝히며 귀가했다는 후문이다. 한강은 다른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할 때도 오직 작품성에 대해서만 논했다. 지난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을 때도 수상의 기쁨 보단 "소설이 완성한 순간이 소설을 써오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당시 그는 "쓰는 중간에 완성 못할 것 같은 고비도 많았고, 편집자에게 못 쓰겠다고, ‘죄송하지만, 완성 못 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다"며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렸는데, 제겐 상 받은 순간이 기쁜 게 아니라 소설 완성한 순간이 가장 기뻤다"고 떠올렸다. 그간 감정을 호소하는 수상 소감보단 본인 작품의 완성도와 문단계 발전의 길을 강조했던 한강은 세계 문학상의 정점인 노벨상을 받고도 끝내 겸손함을 유지했다.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수상 소식을 전화로 듣고 매우 놀랐다면서도 "오늘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전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삶의 의미를 탐구한 선배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자신의 영감이었다고 밝혔으며, 자신의 수상 소식이 한국의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나는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한국문학을 치켜세웠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1 10:03:05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현재 세계 문학계는 한강의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이 역대 수상자 121명 중 18번째 여성 수상자라면서 여전히 여성이 부족한 현실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한강은 저명한 소설가(한승원)를 아버지로 둔 문학적 배경을 갖고 있다"면서 "글쓰기와 더불어 미술과 음악에도 심취해 있으며, 이는 그의 문학작품 전반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1970년 전라남도 광주시 중흥동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설에 익숙했던 그는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한강은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로,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으며 한강의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영문판은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2015년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이후 소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지난해는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해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편, 지난 7일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또 9일 발표된 노벨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연구원이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0 21:54:33웹툰·무빙웹툰 전문제작사 드림픽쳐스21(대표 김일권)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평생교육원과 웹소설 작가 양성과정 아카데미 2기를 오픈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웹소설 작가 양성과정 아카데미 2기는 연 1조 이상 규모 웹소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발맞춰 웹소설 작가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실전형 강의다. 작품에 대한 피드백은 물론 작가 데뷔 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계약 관련 내용까지 폭넓게 다룸으로써 웹소설 작가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성공적인 커리어패스로의 길잡이를 제시한다. 이번 아카데미 2기에서는 현직 유명 웹소설 작가로 구성된 다수의 강사진이 직접 강의에 나선다. 인기 웹툰 ‘총수’의 스토리 및 웹소설 ‘환락성자'를 집필한 30년 경력의 한국만화스토리협회 회장 정기영 작가 및 ‘슈퍼스타 천대리’, ‘독 먹는 힐러’ 등 웹소설 히트작을 연달아 배출한 박경원 작가, 네이버와 중국 콰이칸에서 1억 뷰 이상을 달성한 웹툰 ‘분신으로 자동사냥’의 원작자 몽식 작가, 카카오페이지 1,000만 뷰를 달성한 무협 웹소설 ‘하북팽가 검술천재’의 이도훈 작가 등이 인기 웹소설 작가이자 업계 선배로서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특히, 온라인 위주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밀착 피드백을 기본으로 한 실무형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되는 것도 본 아카데미의 특징이다. 강사진이 직접 수강생을 대상으로 밀착 피드백을 제공하며, 수강생은 인기 웹소설 작가의 실전 노하우를 아낌없이 얻어갈 수 있다. 또한, 강사진과 작가 지망생의 적극적 교류의 장이 준비되어 있어, 수강 이후에도 인적 네트워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아카데미 우수 참여자는 드림픽쳐스21과 웹소설 작가 계약을 통한 등단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드림픽쳐스21 김일권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평생교육원은 우수 실용 인력의 요람으로, 지난 8월에 성공적으로 종료된 웹소설 작가 양성과정 아카데미 1기에 이어 2기를 함께 오픈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인기 웹소설 작가로 구성된 강력한 강사진과 웹소설 작가 등단 과정의 A부터 Z까지 총망라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본 아카데미가 웹소설 작가로서 성장하는 데 있어 알찬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웹소설 작가 양성과정 아카데미 2기는 11월 2일부터 12월 9일까지 총 6주간,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웹소설을 사랑하는 만 18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모집 기간은 10월 10일부터 10월 25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외대 서울평생교육원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10-12 09:31:09[파이낸셜뉴스] 불법사이트를 통해 웹소설·웹툰을 이용하는 것은 단순히 업계 매출액 감소와 창작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못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K-콘텐츠 산업의 위축과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이에 정부가 우리 콘텐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저작권 침해에 대해 강력 대응하고, 웹소설이 원천콘텐츠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함께 30일, 서울역 인근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웹소설 작가와 출판사를 대상으로 저작권 보호 정책과 웹소설 분야 지원정책을 소개하는 정책설명회를 열고 현장의 의견을 듣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취임 이후로 줄곧 “K-콘텐츠 산업이 우리 수출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되었다. 문체부는 창작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하고, 공들여 제작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공정하게 소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최근 문체부 업무보고에서는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스토리 원천이 웹소설”이라며 웹소설이 지식재산권(IP)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임을 한 번 더 지적했다. 문체부는 창작자와 출판사에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상호 소통하기 위해 이번 정책설명회를 마련했다. 웹소설의 주요 창작·소비층인 청년들의 의견도 듣기 위해 ‘문체부 2030 청년자문단’도 설명회에 참여한다. 그 외에도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다. 최근 웹소설, 웹툰 분야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외 불법 이용으로 인한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웹소설, 웹툰 불법복제물 공유 속도가 빨라지고 저작권 침해 방법이 다양해짐에 따라 온라인 불법복제물 공유에 대한 대응도 더욱 신속하게 다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웹소설·웹툰 분야의 저작권 침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종합대응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중점적으로 보호해야 할 저작물 대상에 웹소설과 웹툰을 추가했다. 또한 웹소설 유통·배급 플랫폼에 저작권 보호 기술을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에 웹하드, 토렌트에 국한되었던 불법복제물 모니터링 대상을 올해부터 웹소설, 웹툰까지 확대하는 한편, 권리자와 일반인이 불법복제물을 신속하게 신고해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신고사이트의 신고 절차를 간소화했다. 문체부는 ‘저작권 침해 대응 종합안내서’도 제작해 설명회 참석자들에게 배포한다. 종합안내서는 지난해 7월에 열린 웹소설·웹툰 간담회에 참석한 작가들의 요청에 따라 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제작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웹소설 분야의 다양한 지원정책도 소개한다.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웹소설 등 출판에 기반한 지식재산권은 웹툰, 영화, 게임 등으로의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원천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체부는 이같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적 이야기 발굴 육성과 국내외 유통 지원 사업(한국콘텐츠진흥원), △출판콘텐츠의 다중활용(OSMU) 지원 사업(출판진흥원), △웹소설 인력양성 사업(출판진흥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소개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더불어 웹소설 산업 실태조사를 격년으로 실시해 웹소설 창작과 유통 생태계를 정기적으로 진단하고, 올해 상반기에 웹소설 분야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는 등 공정하고 건전한 산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계획을 알리고 업계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27 09:31:25【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대 문예창작과가 추진하는 웹소설 작가 발굴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14일 광주대 문예창작과에 따르면 웹소설 전문 업체와 협업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플랫폼 연재 계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웹소설 및 장르문학 분야 특성화를 선언한 이후 관련 수업을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하고, 소모임 창작공방 및 워크숍 등을 통해 재학생들이 플랫폼 연재와 공모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에는 광주대 LINC3.0 사업단과 연계해 웹콘텐츠 전문기업인 키다리스튜디오 소속 현직 PD를 초청해 재학생들의 창작 작품을 피드백하는 온라인 특강을 실시했다. 문예창작과는 이와 함께 웹소설 전문 출판사 봄미디어와 손잡고 신인 작가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봄미디어 소속 웹소설 PD들이 평가를 진행해 최종 선정된 학생들에게 국내 웹소설 플랫폼에 연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6명의 학생이 가선정됐으며 웹소설 전문 작가를 육성하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인기 작가를 배출하는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3억 6000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 '검술명가 막내아들'의 작가 황제펭귄(필명)이 광주대 문예창작과 졸업생이다. 최근 온라인 웹소설 창작 강사로 유명한 브라키오(필명)를 비롯해 '역대급 야구천재가 되었다'의 작가이며 대학 현장에서 웹소설을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삼십춘기(필명) 동문 작가도 플랫폼에서 인기 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재학생들이 공개한 웹소설 'BL 웹드라마의 남주가 되었다'와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등도 카카오페이지 등 주요 플랫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광주대 문예창작과는 내년 1월 재학생들의 창작 작품을 대상으로 우수작을 선발해 지원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고교생 웹소설 공모전-창작공방-웹소설 출판사 계약-플랫폼 연재'로 이어지는 작가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힘을 쏟을 방침이다. 광주대 문예창작과의 한 학생은 "학과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웹소설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기쁘다"면서 "고교생 웹소설 공모전을 통해 많은 예비 웹소설 작가 지망생을 후배로 만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11-14 11:03:2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남편 죽이는 방법'(How to murder your husband)이라는 소설을 쓴 작가가 남편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 외신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법원이 지난 13일 한 달간 이어진 재판을 마치고 피고인 낸시 크램튼 브로피에게 25년 내 가석방 신청 가능 조건으로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재판에서도 배심원단은 검찰의 손을 들어주며 유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당시 부부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면서 "낸시가 온라인으로 총을 검색하고 구입했다"며 낸시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낸시는 남편의 생명 보험금 140만 달러(약 17억 8000만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인 다니엘 브로피는 지난 2018년 6월 요리 강사로 일하던 포틀랜드의 한 요리학원 교실 바닥에 총알을 맞고 쓰러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낸시는 법정에서 남편이 살해된 장소에 있었던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사건 당일 CCTV에 찍힌 자기 모습이 발견되자 곧바로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은 기억 장애가 있으며 신작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그 동네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어 자신은 남편을 사랑한다며 살해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그의 변호사는 "부부에게는 수년간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가 남편을 살해할 이유는 없다"며 항소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낸시는 지난 2011년부터 '남편 죽이는 방법'이라는 소설을 온라인 신문에 연재해 입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잘못된 남편', '잘못된 연인' 등의 로맨스 소설을 집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6-15 08:03:00[파이낸셜뉴스] 한국형 SF 소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밀리의 서재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와 손잡고 SF 소설 연재를 시작한다. 밀리의 서재는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와 함께 과학소설(SF) 단편을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콘텐츠로 최초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밀리의 서재는 이달부터 7월까지 3개월 간 진행되는 첫 번째 시즌에서 ‘대환장 파티’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SF 신작을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매달 서로 다른 키워드를 다루는 단편 세 편이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되는 방식이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는 SF작가의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로, 최근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은 작가 정보라가 대표를 맡고 있다. 5월의 키워드는 ‘거래’로, 심너울, 은림, 임어진 작가의 단편을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총 9일간 연재한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작품은 2019 SF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심너울 작가의 신간 단편 소설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은 모든 아이스크림을 상담 후 시가로 판매하는 특별한 가게를 배경으로 한다. 뒤이어 하층민 친구 두 명이 호화로운 선상 연회에 참석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은림 작가의 ‘이상한 무도회’, 신예 작가와 AI 교정원의 관계를 그린 임어진 작가의 ‘테오(THEO)’가 연재된다. 오는 6월과 7월에는 새로운 키워드를 바탕으로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자 최의택 작가를 비롯한 6명의 작가가 펼치는 또다른 SF단편소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형 밀리의 서재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최근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선정된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비롯해 SF소설을 비롯한 관심이 매우 커진 가운데, 이번에 밀리의 서재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함께 선보이는 SF 단편 소설들이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17 10:05:05교원그룹의 1호 사내벤처 톡크(TOCK)가 Z세대를 위한 웹소설 플랫폼을 론칭하며 공식 출범했다. Z세대를 주요 타킷으로 한 국내 유일의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기존 성인 대상의 웹소설 플랫폼과 차별화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24일 교원에 따르면 새롭게 선보이는 웹소설 플랫폼 명칭을 사명과 동일하게 ‘톡크’로 명명했다. 웹소설 플랫폼 ‘톡크’는 10대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를 고려해 기존 텍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청각, 시각적인 변화로 박진감과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채팅형 소설 컨셉트는 물론 인터랙티브(동작인식 영상미디어)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결합해 ‘멀티미디어 웹소설’을 제공한다. 소설 주제나 내용에 따라 영상이나 배경음악이 흐르며, 소설을 읽는 도중에 팝업 플래시가 도출되는 등 재미와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요소를 적용했다. 신진 작가의 인큐베이터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타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창작 열망과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톡크 플랫폼은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연재할 수 있다. 10대는 물론 웹소설 작가를 지망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회원 가입하면 참여 가능하다. 게재된 작품을 선별해 전문가들의 멘토링도 함께 진행해 구성 방향이나 플롯, 문장 표현력 등 작품성 향상을 위한 조언을 전한다. 현재 자체 기획·제작한 톡크 오리지널 작품 13개와 공모전 수상작 11개의 작품이 연재되고 있다. 매일 새로운 자유연재 작품이 등록되고 있다. 연내 500여명의 신인 작가 발굴, 1000여편의 연재 작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톡크 론칭 기념 및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해 오는 3월 1일부터 ‘제 2회 웹소설 공모전’을 진행한다.교원그룹 관계자는 "Z세대가 메인 타킷인 만큼 단순 작품 연재를 넘어 작가의 꿈을 가진 청소년 누구나 톡크를 통해 등단부터 스타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딤돌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한편, 교원그룹 사내벤처 톡크는 지난해 9월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서 1호로 선정됐다. 이번 웹소설 플랫폼 론칭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2-24 17:41:48[파이낸셜뉴스] 나와 닮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내 오랜 고민의 정답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것이 같은 시대를 살아온 이의 이야기라면 공감은 더욱 깊어진다. 치열한 경쟁과 복잡한 환경 변화 속에 자란 2030세대가 동년배 작가들의 책을 찾는 이유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이른바 90년대생 작가들이 서점가 트렌드 한 축을 이루며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있다. 세상을 향한 타오르는 눈빛과 중장년층 못잖은 삶의 통찰을 지닌 이들은 기성 작가들의 문법과 있음직한 전개를 과감히 거스르며 새로움에 목마른 2030 독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고 있다. 예스24가 최근 2년 사이 도서를 출간한 1990년부터 1999년 사이 출생 작가 35인[참고 자료]의 전체 출간 도서에 대한 독자 성·연령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대(23.4%)와 30대(28.1%) 독자 비율이 51.5%로 과반을 차지했다. 2021년 기준, 전체 도서 구매자의 12.4% 비율을 차지한 20대가 1990년대생 작가들의 도서에서는 2배 가량 높은 구매 비율을 보인 점을 주목할 만하다. 30대 역시 동일한 기준에서 1.3배 가량 높은 구매율을 나타냈다. 40대의 경우 전체 도서 구매 비율인 46% 대비 낙폭은 있지만 90년대생 작가 도서 구매 비율에서도 여전히 가장 높은 29.3%를 차지했다. 90년대생 작가들이 동년배를 넘어 40대 중년층에까지 소통의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2년 사이 책을 출간한 1990년대생 작가 35인의 대표작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사회 분야 도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고 낯선 감각으로 삶의 이면을 포착하는 소설부터 솔직 대담한 문장으로 우리 모두의 고민을 풀어 가는 에세이와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폭로하며 변화의 화두를 던지는 사회 분야 도서들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명묵 작가의 ‘K를 생각한다’는 소비 주체가 아닌 정치적 주체, 시민으로서 90년대생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과들과 밀레니얼 세대의 좌절감이 결국 같은 뿌리에서 비롯됐음을 역설하며 청년의 목소리로 한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도전하는 젊은 예술가 이길보라 감독의 에세이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는 작가가 네덜란드 유학 생활에서 얻은 배움의 기록이다. 사회의 기준이나 부모의 의지를 벗어나 온전히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 청년의 섬세한 시선과 유쾌한 사유를 담았다. 2019 SF 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 심너울의 진면목이라 평가되는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는 우리 사회 숱한 부조리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담긴 소설집이다. 현대인들의 공감 포인트를 유쾌하게 그리는 한편 사회 문제들의 씁쓸한 잔상을 곱씹게 한다. 예스24는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가 선정한 젊은 인문 작가 3인과 MZ세대 출판인 20인의 추천 도서를 소개하는 기획전 '인문, MZ의 시선'을 진행 중이다. 이벤트 도서로 지정된 요즘 세대가 주목하는 인문 교양서 2만 원 이상 구매 시 한정 수량 미니 에코백을 증정한다. 예스24 박형욱 소설/시 MD는 "대세로 떠오른 90년대생 작가들의 대담한 문제 제기와 깊이 있는 성찰은 또래를 넘어 기성세대로까지 폭넓은 공감과 인사이트를 제시하며 사회 문화 전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2-15 09: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