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아 감염병 창궐, 아비규환될 것”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20곳 회원 병원 대표원장을 대상으로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조사한 ‘올해 소아 감염병 발병 인식’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43명 중 38명(85%)은 올해 각종 소아 감염병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46%는 증가 폭이 작년보다 20% 이상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소아 감염병 중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질환이 올해 가장 유행할 것이라는 응답(13명·3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인플루엔자 6명(13%), 마이코플라즈마 5명(12%), 아데노바이러스 4명(9%) 순이었다. 최용재 협회장은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신종 감염병은 아니지만 (현재 유행 중인) 중국이 워낙 가까워 국내에서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독감이나 마이코플라즈마 등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 감염병의 창궐을 막기 위한 상시 대응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며 “정부는 소아 감염병 유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전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소아의료체계는 지난해 발발한 소청과 전공의 사직과 지속된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져 소아의료 현장은 감염병 창궐과 맞물려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최근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바이러스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 위주로 발병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선 2014년부터 제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이다. 감염되면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어 해열제 등으로 대증 치료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1-16 08:10:4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아청소년병원에 입원한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코로나19, 백일해 등 감염병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구 대한아동병원협회)는 16일 소아청소년병원 52곳을 대상으로 입원환자 비율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입원환자 중 소아 감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 비율을 집계한 입원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감염병이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원환자 중 가장 많은 소아 감염질환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전체의 19.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 8.3%, 아데노바이러스 8.1% 그 외 바이러스폐렴 6.8%, 장염 5.6%, 백일해와 수족구 각 5%,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4.8%, 폐렴 3.9% 순이었다. 협회는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용재 협회 회장은 "소아 감염질환이 지속해서 유행하는 만큼 소아 감염 의료체계의 점검과 개선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1-16 14:38:07[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28일 발표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상속 방안중 약 1조원 가량은 의료 공헌에 기부된다. 이는 인간존중,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고인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는게 재계의 평가다. ■"의료공헌, 기업의 역할이다"..고인의 뜻 이 회장은 생전에 주변으로부터 '최대 관심 사업이 반도체와 병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의료 분야를 특별히 챙겼으며,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5월에 있었던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은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강조한바 있으며, "낙후된 병원이 환자 입장에서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면서 그대로 두는 것은 기업 총수로서 할 일이 못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1994년 12월 개원한 삼성서울병원은 선진국 수준의 병원을 만들겠다는 고인의 강력한 의지와 남다른 관심 속에서 탄생했다는게 당시 의료계의 평가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아까운 생명이 사망하거나 고통받지 않도록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금액인 3300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수준의 시설과 진료 인프라를 갖췄다. 삼성서울병원 출입구 벽면에 새겨진 "건강한 사회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기업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삼성의료원을 설립했다"는 문구는 이 회장이 생전에 남긴 말이다. 삼성은 또 지난 1989년 천마어린이집을 개원하고, 어린이집 지원에 나섰는데 이 또한 부모 없이 길거리에 방치된 아이들의 모습을 목격한 이 회장의 지시로 진행된 사업이다. 이 회장은 또 병원연구소와 의료기기연구소, 병리학연구소를 같이 운영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하는 등 의학 발전을 통한 인류사회 기여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2000년에는 '암 질환 극복'을 위해 서울대 의대 암 연구소에 30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유족들 감염병과 소아질환 지원 결단 이 회장의 유족들은 전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의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된다. 유족들은 또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증상 치료를 위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는 위원회는 전국의 모든 어린이 환자들이 각 지역에 위치한 병원에서 편하게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어린이병원의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전국에서 접수를 받아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어린이 환자를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1-04-28 10:48:24지난해 소아·청소년 관련 감염병과 해외유입 감염병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NNDSS)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발생 현황을 분석 정리한 '2011년도 감염병감시연보'를 통해 지난해 감염병 발생 추세를 발표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수감시 감염병 신고환자 수는 9만8717명(인구 10만명당 195명)으로 2010년 13만3559명(10만명당 266명)보다 26.1% 줄었다. 질환별 신고건수는 결핵이 3만95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두(3만6천249건), 유행성이하선염(6137건), A형간염(5521건), 쓰쓰가무시증(515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09∼2010년에 걸쳐 발생한 인플루엔자 'A(H1N1)pdm09'의 유행이 끝난 결과로 분석된다. 폭우와 같은 기후 변화로 모기나 진드기 등 감염병 패체수가 줄어들며 말라리아, 쓰쓰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등의 '매개체 전파 감염병'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성홍열, 백일해 등 소아·청소년 관련 감염병 환자는 늘었다. 수두 환자 보고건수는 2010년 2만4400건에서 지난해 3만6249건으로 급증했고, 성홍열은 106건에서 406건으로, 백일해는 27건에서 97건으로 대폭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은 당국의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 영향으로 신고율이 늘었고 성홍열과 백일해의 경우 진단기술이 발전하면서 신고 환자 수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도 늘어났다. 세균성이질, 뎅기열, 말라리아,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등 국외유입 감염병 환자는 349명으로, 전년(335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0명 안팎이던 지난 2009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환자 수가 2년째 줄지 않고 있는 셈이다. 만성감염병 신고 환자는 총 4만452명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질환별로는 결핵 환자가 9%,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는 14.9%, 한센병 환자는 16.7% 늘었다. 감염병에 의한 사망자는 총 536명으로 집계됐다. 결핵에 의한 사망자가 340명,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148명, 비브리오패혈증이 26명으로 나타났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2-06-26 15:00:14[파이낸셜뉴스] 올봄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질병관리청은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14주차인 3월 30일~4월 5일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16.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이후 4주 연속 증가한 수치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8.6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13~18세(56.1명), 7~12세(53.8명) 순으로 발생률이 높아 학령기 소아·청소년이 봄철 인플루엔자 유행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성인과 고령층에서는 비교적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주차 기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22.5%로 집계됐으며, 바이러스 아형별로는 B형이 21.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A(H1N1)pdm09 0.7%, A(H3N2) 0.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한 유전형을 가지고 있어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 내성 변이도 없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접종력이 없거나 기존에 1회만 접종한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는 2회 접종이 필요하며, 그 외 6개월 이상 13세 어린이는 1회 접종이 권장된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2025년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학령기 소아·청소년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만큼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예방수칙을 교육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A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B형 인플루엔자에 다시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인플루엔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11 14:15:06【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시민 누구나 살던 곳에서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 대전환을 추진한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1일 광주북구치매안심센터에서 열린 '광주형 공공의료 정책 대전환 시민보고회-당신 곁에 건강이 온다'에서 '시민 중심 공공의료 정책'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시장이 이날 밝힌 '광주형 공공의료정책 대전환'의 주요 내용은 △통합돌봄의 의료돌봄 확장 △보건소 기능을 개편한 통합건강센터 운영 △필수·중증 인프라 확충 △원스톱 응급의료 플랫폼 구축 △응급・심뇌혈관 중심 필수·중증 광주의료원 설립 추진 등이다. 광주시는 먼저, 시민 누구나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시행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에 '의료 서비스'를 확장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의료돌봄 3종 세트'를 마련해 운영한다. 간호사와 치과위생사가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 간호 △방문 구강교육 서비스를 신설하고,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의 △방문 맞춤운동 서비스를 확대·제공한다. 또 방문 진료 참여 의지가 있는 1차 의료기관과 협약을 통해 '광주다움 방문 의료지원센터'를 지정해 민간 의료기관을 공공의료 사업에 적극 동참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하고 복합적인 의료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보건소의 기능을 제공자 중심에서 시민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우선 보건소와 보건소 산하 보건의료기관(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통합건강센터'를 자치구별로 3~4개소 설치해 운영한다. 그동안 건강 검사, 질환 관리, 치매 검진 등을 위해 보건소나 산하 보건의료기관인 건강생활지원센터, 치매안심센터 등 여러 시설을 방문해야 했던 불편을 없애 집에서 가까운 '통합건강센터'를 찾아 한 번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통합건강센터'의 경우 건강매니저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손쉽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대일로 안내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2월 자치구를 대상으로 '통합건강센터 설치·운영 시범사업' 공모 및 심사를 진행해 동구와 서구를 선정됐다. 상반기 중 조직 정비, 장비 구입 등을 추진해 순차적으로 '통합건강센터'를 구별로 3곳씩 개소하고, 단계적으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건소 체계 개편을 통해 방문 진료·간호 서비스도 확대 시행한다. 건강 관리가 필요한 취약계층과 집중관리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 등이 가정 방문을 통해 진료, 상담, 투약・복약 관리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통합건강센터'가 설치되면 현재 성공적으로 정착된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스템과 연계・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통합돌봄 대상자에 대한 만성질환, 우울증, 치매 관리, 방문 진료 등 직・간접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광주시는 아울러 누구나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필수·중증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경증 소아 환자들이 늦은 저녁과 휴일 시간대에도 외래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하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를 위해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모자의료센터에 올해부터 시비 4억5000만원을 투입해 안전한 분만 진료체계를 구축한다. 또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희귀질환 치료에 집중하는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일반입원실을 중환자입원실로 전환키로 하고, 전남대병원은 35병상, 조선대병원은 33병상의 일반입원실을 감축했다. 권역 내 협력병원과 긴밀한 진료협력체계를 통해 진료량을 늘리기보다 중증환자 치료 대응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필수·중증 인프라 확충의 하나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사회적 참사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마음회복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재난심리지원 종합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중증 정신질환자 대응을 위해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신규 지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골든타임을 요하는 필수의료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을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책임의료기관'은 응급・외상, 심뇌혈관질환, 정신, 감염 등 고난도 양질의 필수의료 제공 및 연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올해에는 광주기독병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돌봄대상자의 건강 상태 악화 시 질환 중증도에 따라 신속 입원이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한다. 또 질환, 중증도에 맞춰 큰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수지접합, 화상 등 특정 분야 전문 병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문 병원 지정의 진입 장벽 해소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지원 확대 등 제도 개편을 건의하고, 컨설팅을 지원해 필수의료 분야 전문 병원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중앙 주도의 응급의료체계에서 벗어나 지역 실정에 맞는 '광주형 응급의료 플랫폼'도 구축한다. 응급실 세부 정보와 자료를 PC·모바일로 실시간 공유하는 플랫폼을 통해 지역 내 응급실이 하나의 병원처럼 운영되도록 이송·전원 체계를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광서권(광산구·서구)에 필수・중증 중심의 광주의료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의료원이 취약계층 의료안전망의 역할과 감염병 위기대응 기능 등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민간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는 기능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광주는 전국 최초 공공심야어린이병원 등으로 이미 공공의료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누구나,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더 가까이, 더 든든하게, 더 믿음직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광주형 공공의료로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11 17:52:4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새 학기를 맞아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 재유행이 우려됨에 따라 호흡기 감염병 국가예방접종과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독감(인플루엔자)이 이번 동절기 크게 유행하다 2월 3주 외래환자 1000명당 19.3명으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학령기 소아·청소년층(7~18세)에서 35.8명으로 여전히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피부에 수포가 생기는 수두와 심한 기침을 보이는 백일해도 학령기 소아·청소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 중 소아·청소년층에서 수두와 백일해가 각각 82.4%, 87.7%를 차지했다. 유행성 독감은 동절기와 3월 개학 후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를 대상으로 올해 4월 30일까지 접종이 무료 지원된다. 특히 학령기 소아 청소년의 경우 개학 후 실내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전남도는 3월부터 초·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 사업을 통해 필수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입학생에게 접종을 완료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할 때 입·코 가리기 △교실 하루 3회 이상 환기하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등교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하기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나만석 전남도 감염병관리과장은 "개학을 맞아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해달라"면서 "한 아이도 예방접종이 누락되지 않도록 확인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07 08:53:29[파이낸셜뉴스] 생후 12개월 미만 모든 신생아 및 영아에서 가능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 항체주사 접종이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2세 이하 영유아의 90%가 감염되는 전염력 높은 RSV에 대한 예방 혜택을 전국 병의원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의 한국 법인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의 국내 공급을 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베이포투스는 생후 12개월 미만 모든 신생아 및 영아에서 활용 가능한 유일한 RSV 예방 항체주사로 최소 5개월 이상 예방효과가 지속돼 1회 접종만으로 RSV 계절 전체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생후 첫 번째 RSV 계절(10월~3월)을 맞은 신생아 및 영아, 그리고 생후 두번째 RSV 계절에 중증 RSV 질환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24개월 이하의 소아는 전국 주요 병의원에서 베이포투스를 접종할 수 있다. RSV는 영유아에서 흔하게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하기도 감염증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며 영유아 입원의 가장 주된 원인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 세계 영유아의 90%는 2세가 지나기 전 RS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른 시기에 감염될수록 회복 시간이 길고 천식 발병 위험 또한 높아져 예방과 초기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베이포투스는 2022년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첫 승인을 받은 이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허가됐고 다양한 국가에서 예방접종지원 프로그램에 도입됐다. 미국에서는 어린이 백신 지원프로그램(VFC)을 통해 지원 대상 영유아들에게 무료 투여 중이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서는 지난해 3월 RSV 관련 입원에 대한 베이포투스의 효과를 90%로 평가했다. 스페인 갈리시아에서는 지난 2023년 9월말부터 베이포투스를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도입, 이후 3개월간 RSV 하기도 감염으로 입원한 영아가 82% 감소하기도 했다. 신봉식 대한분만병의원협회장은 "이번 RSV 항체주사 접종 개시는 영유아 및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며 이를 적극 환영하고 자녀 건강을 위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며 “RSV는 신생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염병이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보다 효과적인 RSV 예방을 위해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14 14:09:28[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6월 24일 발령했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보를 오는 7일에 해제하겠다고 6일 밝혔다.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주간 입원환자수가 4주 연속 250명 미만인 경우 유행주의보를 해제하는 기준에 따른 것이다.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 수는 지난해 8월 정점(1179명)을 보인 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11월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최근 4주 연속 유행기준 미만으로 떨어졌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표본감시 대상 제4급 감염병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이며, 주로 소아청소년층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특성을 보여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3년 동절기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 증가 양상을 보이다가 지난해 다시 크게 유행하면서, 질병관리청은 국민들과 의료계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을 알리고 적극적인 치료를 독려하기 위해, 관련 학회와 함께 기준을 마련해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또한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 대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신속항원검사 시 보험 급여를 적용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유도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해 8월 정점을 보이며 크게 유행했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유행주의보는 해제하지만, 여전히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국내에서는 매년 동절기에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만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적기에 백신 접종을 하고, 손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각별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06 09:40:06[파이낸셜뉴스] 설 연휴를 기점으로 입원환자가 급감하는 등 국내 독감 기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5일 현재 독감으로 입원 진료 중인 환자는 단 2명뿐”이라고 이날 밝혔다.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명에서, 지난 1월 한 달간 독감으로 인한 입원환자 수가 1567명에 달해, 설 연휴기간에 대비해 임시 독감 격리병동 100병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지나면서 2월 들어 5일 현재까지 독감으로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2명으로 유행주의보까지 내려졌던 독감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에 따라 온종합병원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운영했던 임시 독감 격리병상을 일반병상으로 전환했다. 이에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1월 중순을 기점으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57.7명으로 나타나, 1월 초순 86.1명에 비해 33%나 감소했다면서도, 평소 유행기준인 8.6명보다 높아 설 연휴기간 개인 감염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온종합병원 감염병센터 오무영 센터장(전 부산백병원 소아알레르기센터 교수)은 “이번 주부터 한낮에도 영하권 날씨와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특보가 발효되는 등 극심한 추위가 예상됨에 따라 한파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감기는 물론,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상승하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심뇌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장경태 과장은 “특히, 심뇌혈관질환자는 기저질환을 꾸준히 치료하고 매일 실내에서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호흡기계 질환자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감염 질환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독감 예방접종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인해 면역력이 취약한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이 폐렴 등 합병증으로 많이 숨지는 바람에 화장장 부족사태까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온종합병원 감염병센터는 이번 독감 입원환자들을 추적 관찰해 향후 우려되는 독감 후유증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05 08:3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