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개팅 앱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자신을 ‘서울대 의대 출신 소아과 의사’라고 속여 12억여원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2부(재판장 김상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52)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2016년 소개팅 앱에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소아과 의사를 한다”며 거짓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B씨를 만났다. 사실은 무직 상태였던 A씨는 주식과 해외 선물 투자로 금융기관에 갚을 채무가 늘어가자 B씨에게서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2018년 A씨는 B씨에게 “미국에 있는 집 대출금 이자를 갚아야 한다”며 300만원을 빌린 것을 시작으로 병원 개원, 소송 비용 등 각종 명목으로 2~3일에 한번씩 3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을 빌려갔다. B씨를 상대로 한 A씨의 사기 범행은 4년이나 이어졌다. 그동안 336차례에 걸쳐 12억5000만원을 빌렸다. A씨가 B씨를 상대로 편취한 돈은 주식이나 해외 선물 투자를 하거나 의사 행세를 하며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금전 피해가 심각한 점을 고려하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28 08:38:42정부가 의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의대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지만 확대방안을 놓고 각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원 확대가 의사 수를 늘릴 수는 있지만 일률적 정원 확대만으로는 필수 의료 인력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날을 세우고 있다. ■"대기 번호표 뽑기 위해 대기"23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발표를 미루고 각계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의사단체 등이 반발하자 각계 의견을 먼저 수렴하기로 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소아청소년과 등을 포함해 의사 수를 시급히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많지 않아 부모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구미에 사는 직장인 배모씨(35)는 "주말에 소아과를 가려면 새벽 7시부터 나눠주는 대기 번호표를 받기 위해 문도 열지 않은 새벽 6시부터 줄서서 기다린다"며 "평일에 퇴근 후 야간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1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주말에 늦게 가면 80~90번대 대기를 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주말에도 애가 열이 나면 갈 곳이 소아과밖에 없다"며 "소아과처럼 꼭 필요한 의사 인원을 늘리는 측면에서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지역별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간호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서울 3.47명, 대구·광주 각 2.62명 순으로 많았는데, 증가 순위도 이와 동일했다.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서울은 2013년(2.67명) 대비 0.80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대구 0.58명, 광주 0.51명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의사 수가 적은 지역은 증가폭도 작았다. 지난해 경북 1.39명, 충남 1.53명, 충북 1.59명 순으로 적었는데, 증가폭도 경북 0.14명, 충남 0.18명, 충북 0.20명 순으로 작았다. ■"수가 확대·의사 처벌 완화 필요"의사들 사이에선 의사 규모만 늘리는 방안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사들이 기피하는 필수의료인력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필수의료과목으로 꼽히는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산부인과 등은 최근 5년간 전공의 정원이 미달됐다. 특히 지난해 기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28.1%에 불과했으며, 흉부외과는 47.9%, 산부인과 80.4%, 외과 76.1%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도 필수 의료 인력 부족은 심각하다. 1년 4개월 전 수도권에서 종합병원을 개업한 병원장 A씨는 필수의료 의사가 없어 채용하기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A씨는 "새로 병원을 만들어도 필수의료 쪽 의사들이 지원을 안 한다"고 했다. 의사들은 필수의료 관련 법과 수가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사 B씨는 "수가를 현실화하고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된 이후에 의대 정원을 늘릴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0-23 18:17:55[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5세 여자아이 맨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 댔다는 이유로 ‘성추행’ 항의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24일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19일 맘카페에 올라온 ‘소아과에서 아이 엄마가’란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글쓴이 A씨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 동네 소아과를 찾았는데, 환자 대기가 많아서 카운터 옆에 앉아 있다가 진료실에서 벌어진 당황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의사는 5세 여자아이를 진찰중이였는데, 청진을 하려고 상의를 걷어 올리다가 보호자인 아이 엄마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아이 엄마가 의사를 향해 소리를 지르면서 ‘애가 가슴이 나오는 시기라 예민한데 왜 그랬냐’고 화를 냈다”며 “당사자인 5세 여자아이는 대기실에서 재미나게 뛰어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5살 된 작고 마른 아이가 벌써 가슴이 나오냐”고 물었다. 글의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의사가 5살짜리 가슴 보려고 옷 올린 것도 아니고”, “이러니까 소아과 의사를 기피하지”, “5살에 가슴이 나오는 등 2차 성징이면 대학병원에 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아과 전문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67개 수련병원의 소아과 전공의 모집 현황을 보면 정원 207명에 지원자는 33명(16.4%)에 그쳤다. 급기야 지난 3월엔 개원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모임인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가 ‘간판을 내리겠다’며 폐과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이후 소아과 의사 전체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500여명이 진료과목 전환을 신청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진료 수요 감소, 미국의 10분의 1 정도로 낮게 책정된 수가체계 외에 자녀 수가 준 만큼 부모가 소아 진료에 갖는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진 것이 의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일선 병원에서는 아이를 빨리, 혹은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고 의료진에게 폭언, 심지어 폭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민한 보호자를 상대해야 하는 감정적 소모와 의료 소송 부담이 커진 것도 소아과 전문의들이 병원 문을 닫게 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24 15:39:30[파이낸셜뉴스] 소아청소년과(이하 소청과) 전문의들이 폐과를 선언한 가운데 해당 진료 과목 30대 의사가 온라인 상에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소아과 전문의야. 넋두리 한 번만 해도 될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소청과 전문의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최근 불거진 소청과 '오픈런(Open-Run)' 사태를 언급하며 의사들이 소청과를 기피하는 이유를 나열했다. 먼저 A씨는 기본 진료비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루에 100~150명을 진료해도 한 명당 받을 수 있는 돈이 너무 적다"라며 "소아나 성인이나 기본 진료비(수가)는 같지만, 성인들은 검사가 많이 붙어서 진료비만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직장인 연봉과 비교하면 여전히 잘 번다. 하지만 비슷한 그룹인 타과 의사들과 비교하면 소아과 선택한 내가 죄인일 정도로 회의감이 많이 든다"라며 "누가 칼 들고 소청과 가라고 협박한 건 아니다. 아이들이 좋아서 선택했다. 하지만 눈앞에 좀 더 쉬운 길이 있지 않냐"라고 털어놨다. A씨는 "껌 100개 팔아서 마진 1만원 남기느니, 비싼 거 10개 팔고 같은 마진을 남기는 방향으로 의사들이 자유롭게 직종 변경하겠다는 거다. 단가 높은 비급여진료를 할 수 있는 타과로 직종 변경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소아 진료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A씨는 "소아는 성인과 달리 아픔을 잘 표현할 수 없다. 제3자인 보호자와 소통하고 자세한 진찰을 통해 병을 파악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아이들은 의사를 무서워한다. 울면서 날 걷어찬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A씨는 "4~5살 아이들은 힘도 세다. 애들은 죄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내 체력은 닳는다. 가끔 중학생이 오면 너무 고맙다"라며 "똑같은 4분 진료여도 성인 15명보다 소아 15명이 훨씬 더 힘들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는 아이 보호자의 태도를 꼬집었다. A씨는 "내 새끼 귀하지만 (병원에서) 그릇된 부성애와 모성애가 자주 나타난다"라며 "진료 과정에서 이상한 타이밍에 급발진하는 부모들을 다독이고 나면 다음 아이를 진료할 때 힘 빠진다"라고 적었다. 그는 "잘못된 부성애와 모성애의 발현에 맘카페, 사실관계 확인 없는 감정적 공분까지 3박자면 몇 달 안에 밥줄 끊어지는 의사들 자주 봤다"라며 자신도 열의를 잃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현재 전공을 살려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살 것 같다. 정부에서 잘 해결해주면 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탈주할 건데 부디 날 붙잡아달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대한청소년과의사회는 저출산, 낮은 수가, 지속적인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더 이상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며 '폐과'를 선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08 23:41:24[파이낸셜뉴스] 최근 소아과 의사 수 부족으로 진료대란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소아의료체계 긴급의료체계, 24시간 상담, 중증 소아진료체계를 더 보강해 아이들이 커나가는데 지장이 없도록 의료계와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24시간 소아전문 상담센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도 기존 8개에서 12개로 확충하는 것은 물론, 응급의료기관에서 24시간 소아진료가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찾아 소아환자, 보호자, 의료진과 만나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환자야말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보살펴야 하는 약자"라면서 "대학병원 등이 중증 소아진료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이 아이들을 치료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와 부모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증 소아 의료체계 확충 △야간·휴일 등 소아진료 사각지대 해소 △적정보상 등을 통한 소아 의료인력 확보 등의 정책 방향을 담은 '3대 소아 의료체계 개선대책'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야간·휴일에 아픈 아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24시간 상담을 해주는 '24시간 소아전문 상담센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야간·휴일에 외래진료를 하는 '달빛 어린이병원'에 대한 보상을 늘린다. 달빛 어린이병원은 야간이나 휴일에 소아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고도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정된 의료기관으로 전국에 34개 병원이 운영중이다. 아울러 소아 응급상황에서 제때 대응할 수 있도록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8개에서 12개로 확충하고, 응급의료기관에서 24시간 소아진료가 가능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를 확대해 암·희귀 난치질환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 인프라를 확대,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가 없는 인천, 경기, 충북, 제주 등 4개 지역에 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증질환을 가진 소아를 둔 가정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병원 재택의료팀이 중증 소아환자 가정을 방문해 진료·간호·재활과 교육·상담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증 소아 재택치료'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서비스 제공기간을 18세 이하에서 24세 이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소아 진료 인력 확충을 위해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손실은 공공정책수가로 보전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해, 걱정 없이 중증 소아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환자실 입원수가 인상, 소아 입원연령 가산 확대, 입원 전담 전문의 소아 진료수가 가산 등 소아진료에 대해 충분한 보상도 한다는 계획이다. 소아진료 전문의 확보를 위해 현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고용방식을 검토하고, 지원 방안도 조만간 마련키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2-22 11:25:46야간·휴일진료 병원을 확대하려는 보건복지부(복지부)의 정책에 반대했던 의사단체의 집단행동을 '부당한 행위'로 보고 과징금 등 처분을 내린 것은 합당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사회)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납부명령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복지부는 지난 2014년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을 시행했다. 평일 늦은 밤이나 휴일 소아환자에게 진료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의사회는 이 사업에 반대했다. 2015년 2월 반대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소속 회원들을 상대로 징계방침을 통보했다. 또 복지부 사업에 참여한 병원을 찾아가 '취소신청'도 요구했다. 몇 병원이 이 요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의사회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사실상 자신들이 운영했던 사이트에 '달빛어린이병원' 사업 참여 회원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또 불이익을 주겠다는 취지의 내용도 사이트에 고지했다. 이 사이트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정보공유 등을 목적으로 개설됐다. 의사회는 일부 회원들의 운영도 제한했다. '회원 간 화합저해'가 이유였다. 공정위는 지난 2017년 5월 의사회의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단체 금지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2심 판단은 달랐다. 공정위의 처분을 모두 파기했다. 의사회의 행위가 구성사업자의 사업내용이나 활동을 제한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소속 회원들이 따를 수밖에 없는 지위가 아닌 점, 의사회가 징계처분을 할 수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의사회 행위에 강제성도 없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경쟁 제한 행위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을 일부 파기했다. 우선 의사회의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제한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대법원은 "소아과 야간·휴일 진료 서비스의 공급에 관한 경쟁이 제한되고, 소비자인 국민의 기회가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자 간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분명하다"며 "원심 판단에는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2021-10-03 19:33:38대한소아과학회와 개원의사회는 오는 12일을 만 12세 예방접종의 날로 정하고 만 12세 자녀를 둔 학부모와 보육교사를 초청, 강연회와 ‘육아수첩 다시 보기’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건강강좌는 서울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오는 12일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열린다. 강의는 ▲12세에 해야 하는 예방접종 ▲소아청소년의 비만관리 ▲소아청소년 알레르기질환(천식, 아토피, 비염) 극복하기▲청소년 금연상담 ▲인터넷게임 자제하기 등 소아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자녀들이 가진 문제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 ‘육아수첩 다시 보기’ 캠페인은 올해 만 12세로 새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접종을 마쳐야할 Td, 일본뇌염, A형 간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접종의 완료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에는 접종을 잘 하다가 추가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민정혜 공보이사는 “이번 건강강좌와 육아수첩 다시 보기 캠페인은 학습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건강문제에서는 소외되어 있는 만 12세 학생들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유·소아기 잘 됐던 예방접종을 12세 추가접종까지 완료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춰 질병 없이 건강한 청소년기를 준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02)541-1883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2008-12-02 15:58:04[파이낸셜뉴스] 고액의 연봉을 제시했음에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하지 못해 석 달째 야간 진료를 중단한 병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성시와 안성병원은 지역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야간 진료를 해왔다. 이는 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같은 해 7월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소아·청소년 야간 진료를 하는 공공의료기관에 재원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조례에 따라 시는 안성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인건비를 비롯한 재원을 지원하고, 병원 측은 평일 낮 진료는 물론, 오후 10시까지 소아·청소년 야간 진료를 해왔다. 하지만 양 기관의 이런 노력에도 안성병원 소아·청소년과에는 전문의가 부족해 야간 진료가 중단된 상태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에는 원래 전문의 3명이 있었으나 지난 2월 근무 중이던 전문의 1명이 돌연 사직한 데다, 모 대학병원 파견 인력이던 전문의 1명마저 파견 기간 만료로 대학병원으로 복귀하면서 야간 진료는 3월 4일부터 중단됐다. 전문의를 파견해 주던 대학병원도 최근 의대 증원 방침에 따른 전공의 집단사직 등의 여파로 추가 인력을 파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안성병원은 해당 대학병원에 전문의 파견 요청을 지속해서 하는 한편, 전문의 1명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병원은 지난 2월부터 의사들이 주로 보는 채용 사이트에 메인 배너 유료 광고(6주)와 무료 광고(6주)로 3개월에 198만원을 내며 공고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문의 전화조차 없었다고 한다. 안성병원의 채용 공고내용을 보면 소아·청소년 전문의 연봉은 2억6000만원 수준이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업해 소아·청소년과 야간 진료를 개시했으나 의사 부족 문제로 지금은 운영을 못 하고 있다"며 "예전에 의사 모집을 할 때는 전화 문의가 꽤 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리만큼 연락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해 헤드헌팅 업체와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0 14:36:07[파이낸셜뉴스]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의 교육관인 이른바 '금쪽이 육아법'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전 국민이 '육아는 힘들다'는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25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달 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에서 이 프로그램(금쪽같은 내 새끼)이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하 원장은 "사실 기본만 갖추면 육아를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에 대해서는 "가정의 틀을 만드는 일이다. 양육자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아이에게 규칙과 한계를 정해주는 것"이라며 "이것만 제대로 하면 아이를 키우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육아가 쉽다는 건 아니지만 힘든 것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 훨씬 더 많은데,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거듭 비판했다. '양육자 권위'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선 "아이를 키우는 건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일원으로 만드는 거다. 가정에서 양육자가 권위가 없으면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 이런 아이는 유치원·학교에 가서도 선생님 말씀을 잘 안 듣는다. 성인이 된 뒤 사회에 나가서도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이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생활의 중심을 아이에서 양육자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박사의 '솔루션 육아'에 대해서는 "솔루션 육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정신발달 과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겐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을 전체가 따라 하는 게 문제다. 솔루션 육아를 다루는 방송에 '일반적인 아이에겐 이런 육아법을 적용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넣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천석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서울대 의학 박사도 지난 7월 하 원장과 비슷한 맥락으로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무슨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 아니면 그런 것으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며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며 "실력이 부족하든, 노력이 부족하든 둘 중 하나다. 그런데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정신과 의사라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비판에 대해 오 박사는 지난 7월 공개된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하고,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노력이라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이전에 비해 조금씩 변하는 게 있다면 그건 환상이 아니라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25 16:51:28[파이낸셜뉴스] 20년 동안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해온 의사가 “환자 보호자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폐과한다”며 보호자를 공개 저격한 안내문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광주 광산구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해 온 A의사는 “꽃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아온 지난 20여 년, 제겐 행운이자 기쁨이었다. 하지만 B아이 보호자의 악성 허위 민원으로 인해 2023년 8월 5일로 폐과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A의사는 “타 병원 치료에 낫지 않고 피부가 붓고, 고름 진물이 나와서 엄마 손에 끌려왔던 4살 아이. 두번째 방문에서는 보호자가 많이 좋아졌다 할 정도로 나아졌다”면서 “하지만 보호자는 간호사 서비스 불충분 운운하며 허위,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자가 아닌 이런 보호자를 위한 의료행위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 생각하게 됐다”며 “향후,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 진료에 더욱 성의정심, 제 진심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폐과하고 만성 통증과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활동하지 않아도 될 용기를 준 B아이 보호자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아청소년과의 폐과 소식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을 뜨겁게 달궜다. 병원 안내문을 본 대다수 네티즌들은 “결국 피해는 아이들의 몫”, 폐과할 정도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두 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특정인을 알게 안내문을 붙이는 처사에는 문제가 있다”, “환자 보호자도 잘못했지만 의사도 갑질로 밖에 안보인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한편, 병원 측과 보호자 B씨의 갈등은 올해 5월 시작됐다. 2021년 처음 이 병원을 방문한 B씨의 자녀가 다시 병원을 찾은 것이다. 아이는 피부 질환을 앓고 있었고 A의사는 병변을 치료하는 등 진료를 봤다. 그러나 한 차례 진료 후 아이의 상태가 호전됐다던 B씨는 A의사가 이미 설명해 준 사안에 대해 간호사의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아 환불을 요구해 왔다는 것이 병원 측의 주장이다. 진료비도 전액 환불해줬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B씨가 포털사이트에 불만을 토로하는 후기를 남기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보건소 등에 민원을 넣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반면 B씨는 “허위 악성 민원이 아니라 해당 병원에서 진료 후 아이 상태가 악화됐다”며 “이후 병원에 요구해 받은 세부 진료내역서에 중복 진료나 동의하지 않은 비급여 부분에 대한 진료비가 청구돼 있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병원에서 환불받은 진료비는 일부 비급여 항목인 2000원이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07 07:2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