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에서 처음으로 인하대학교병원에 소아중환자실이 문을 열었다. 인천시는 인하대학교병원에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소아중환자실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인천에는 그동안 소아중환자실이 없어 지역 내 소아 중환자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도 분당까지 가야 했다. 이번 소아중환자실은 인천시와 경기 서북부권 소아 중증 환자에 대한 전문적 진료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마련됐다. 소아중환자실은 총 5병상의 소아중환자실과 소아 수술실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개소됐으며 총사업비 15억5380만원(국비 50%, 자부담 50%)이 투입됐다. 소아중환자실은 소아청소년과 23명의 전문 의료진이 중증 소아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돌보며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소아중환자실 개소는 인천의 아동 의료 인프라 강화와 경기 서북부권 소아 중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2-02 15:26:44[파이낸셜뉴스] "국가에서도 도와주지 않는 비인기 분야인데, 자긍심을 느끼면서 연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소아의 척수 기형 등에 대한 치료법을 연구하는 이지연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는 '소아암·희귀질환 사업 4주기'를 맞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개최된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참석해 이 선대 회장의 'KH 유산'을 다시 조명했다. 환아랑 셀피...'KH 유산' 기린 JY올해로 출범 4년째를 맞은 소아암·희귀질환 사업은 이 선대회장 유족의 의료기부로 시작됐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 등 유족은 2021년 4월, 쉽게 치료하기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큰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치료와 이들을 위한 선진 의료지원 체계 구축에 써 달라며 3000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며 특히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했던 이 선대회장의 유지를 따른 것이었다. 2021년 5월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고 전국 병원·의료진이 참여하는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이 공식 출범했다. 사업단은 준비 기간을 거쳐 2022년 3월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이 환아·가족, 사업 참여 의료진과 만난 것은 지원사업단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이날 환아들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이후 환아들과 환아 가족들과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기도 했다. 10년 장기 프로젝트...사업 후 3892명 치료소아암·희귀질환 사업은 △소아암 △희귀질환 △공동연구 등 3개 사업부로 구성됐다. 이 사업은 2021년에 시작돼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다. 소아암·희귀질환 사업단에 따르면 병명조차 알지 못했던 10살 지연(가명)이는 10년 만에 사업단의 노력으로 '세가와병'이란 진단 받고 치료에 나섰다. 사업단 관계자는 "'KH 유산'이 절망이 희망의 마중물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소아암·희귀질환 사업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외에도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2024년 9월 기준 사업 참여 기관 수는 202곳이며 연구·의료진 1504명이 동참하고 있다. 수혜자 수는 2024년 6월까지 진단 9521명, 치료 3892명 등 총 1만3413명에 이른다. 우리 사회와 동행하는 KH유산소아암∙희귀질환 사업을 비롯 미술품 기부와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등 3대 'KH유산'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회장과 유족은 2021년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을 위한 기부와 함께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했다. 유족의 의료기부 총액은 1조원에 이른다.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 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 병상과 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설비를 갖춘 134병상 규모의 의료시설로 202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 시설 건축과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등 감염병 대응 인프라 확충에 투입된다. 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은 2021년 4월 의료기부와 함께 미술 작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지역 박물관에 기증했다. 2022년 이후 3년째 전국 주요 전시관을 순회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은 관람객 누계가 2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25년부터 미국 스미소니언미술관을 시작으로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시카고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KH유산'에 담긴 고 이건희 회장의 뜻을 이어 우리 사회와의 동행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삼성 안내견' △자립준비 청년의 주거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 △미취업 청년을 SW 개발자로 육성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어려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삼성 스마트공장' △임직원들이 출입증을 태깅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소액 기부에 참여하는 '나눔키오스크' 등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KH 유산, 기부 도미노로이 선대회장 유족의 의료기부는 미래 주인공인 어린이를 위해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기부 동참을 이끄는 '기부 선순환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 유족들의 의료기부가 주목 받으면서 유명 인사와 기업들의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은 2023년 10억원을, 가수 이승기는 2022년 20억원을 각각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삼성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아 생산성을 높인 감염병 진단키트 기업 코젠바이오텍은 2022년부터 매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올해까지 3년간 누적 기부액은 2억5000만원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21 16:59:33[파이낸셜뉴스] 분당차병원에서 세쌍둥이가 태어나 산모와 아기들 모두 건강하게 회복해 퇴원했다. 17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에 사는 조예나(29)씨는 지난 9월 10일, 임신 34주 만에 첫째 여아(1.9kg), 둘째 여아(2.1kg), 셋째 남아(2.1kg)를 출산했으며 산모는 산후조리까지 마치고 최근 퇴원했다. 조씨 부부는 아기를 갖기 위해 지난해 3월,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를 찾아 신소연 교수의 진료 후, 인공수정 2차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 10주 차에 분당차병원 산부인과로 옮겨 이지연 교수의 진료를 받으면서 건강하게 지내왔고, 34주 차 제왕절개를 통해 아기들을 만났다. 이지연 산부인과 교수팀은 세쌍둥이 출산을 위해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제왕절개 수술을 시작했다. 1:1 신생아 케어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교수진 3명이 수술실에서 대기하며 아기의 출생을 기다렸다. 출생 직후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로 옮겨진 신생아 3명은 소아청소년과 이초애 교수와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팀의 진료로 폐 성숙 치료, 광선 치료 등을 받으며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 세쌍둥이 제왕절개 수술 중에는 첫 태아 분만 후 남아있는 태아들의 위치나 순서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고 많은 양수와 출혈로 수술 시야가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숙련된 산과팀의 수술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한 큰 자궁이 임신부의 주요 혈관과 폐를 눌러서 심폐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수술 중 출혈도 많을 수 있어 산과 마취에 능숙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더불어 아기들이 조산아인 동시에 저체중아인 경우도 종종 있어서 출생 직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뿐 아니라 간호팀 각 파트의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가 중요하다. 이지연 교수는 “이번 세쌍둥이 분만에서 의료진들이 합이 잘 맞았고 세 아기 모두 우렁차게 울면서 건강하게 태어났다"라며 "산모가 34주간 외래에 진찰받으러 올 때마다 힘든 내색 없이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오셨다"라고 말했다. 산모 조씨(29)는 “인공수정 결과, 피검사 수치를 보고 쌍둥이일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했지만 세쌍둥이라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라며 "고위험 임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분당차병원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분당차병원은 난임센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 산후조리원 원스톱 치료가 가능하며 특히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를 운영함으로 경기 동남권의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집중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7 09:45:32【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중장기 발전을 위해 신관을 건립키로 하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건축)와 함께 설계에 들어간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희림건축과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신관 건립에 속도를 낸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14일 희림건축과 함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관 설계 착수 보고 및 설계 제안 설명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신관 건립의 출발을 알렸다. 앞서 지난 9월 27일 희림건축과 신관 건립을 위한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희림건축은 2025년까지 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신관 건립은 대구동산병원이 추진 중인 '차세대 환자중심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중장기 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추진된다. 신관은 기존 장례식장(옛 전공의 숙소 부지) 일대에 지어질 예정이며, 연면적 약 2만1500㎡(약 6500평), 지하 2층에서 지상 9층 규모로 설계된다. 신관 외관은 계명대의 상징인 '붉은 벽돌'을 사용해 학교 및 동산의료원의 다른 건물들과 통일성을 유지하고, 남향 채광을 고려한 복층 유리를 적절히 사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국 최초 소아병원의 상징인 W구조물도 보존될 예정이다. 또 출입구에는 넓은 차량 순환로(Drop off)를 배치해 일반, 응급, 하역으로 구분된 효율적인 동선을 마련할 방침이다. 건물 내·외부에는 옥상 및 하늘정원, 치유 중정 등을 조성해 이용자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지하 1층에는 건강증진센터, 1~3층에는 로비와 외래진료부가 배치된다. 외래진료부는 스마트 외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부서별 맞춤형 진료실 모듈을 적용하며, 환자의 질환에 맞춰 관련 부서를 연계 배치하여 진료 효율성 및 환자 편의성 향상을 도모한다. 4층에는 수술실과 물리치료실이 위치한다. 심혈관센터와 마취통증의학과를 인접 배치해 위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5~9층은 병동부로 구성되며, 329병상의 규모로 최적의 간호 효율과 환자 치유를 위한 병동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앞으로 신관은 장례식장 및 본관 건립으로 인한 확장을 고려, 장례식장과 지하층 연결 및 자주식 주차장 방향의 연결 통로도 함께 구상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동산병원은 2019년 계명대 동산병원이 성서캠퍼스로 이전한 후 중구 동산동의 기존 자리에 개원해 올해로 5주년을 맞이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0-15 07:38:09[파이낸셜뉴스]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지속 가능한 응급실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 사업을 9월부터 시행한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 계획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 발표를 통해 역량 있는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지역의료 개선, 필수의료에 대한 충분하고 공정한 보상, 환자-의료진 모두의 의료사고 안전망을 구축한다. 의료전달체계 확립..상종병 구조전환 사업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으로 하는 3차 의료기관이지만 그동안 경증과 중등증 환자 진료를 하면서 1차·2차 의료기간과 경쟁을 펼치고, 환자들도 일단 큰 병원을 찾고 보는 인식으로 의료전달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이나 3차 의료기관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 비중을 3년 내 70%까지 상향하거나 현행 비중의 50% 이상을 높여야 한다. 서울의 경우 전체 허가 병상이 1500병상 이상인 병원은 일반병상을 15%, 그 외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은 10%까지 감축해야 한다.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은 일반병상을 10%, 비수도권은 5%를 줄여야 한다. 다만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응급센터, 외상센터의 일반병상은 감축 대상에서 제외한다. 중증환자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환이 가능하도록 중증환자 진료에 대한 수가를 인상하고 성과 보상을 지원한다. 입원료와 중환자실 수가는 50% 수준으로 정액 인상하고, 중증 수술과 마취행위에 대한 수가도 올린다.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전문의 전문진료와 권역 내 의뢰·회송 보상을 강화한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의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4시간 응급 진료에 대한 당직·대기 보상을 최초로 신설한다. 적합 질환 진료 여부와 진료협력 여부 등 성과를 평가해 사후 성과 보상도 제공한다. 2차 병원의 역량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을 막는다. 정부는 2차 병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종합병원의 핵심 기능인 '포괄적 진료 역량'과 심뇌 등 중증 응급 기증을 정립하고, 기능과 성과가 우수한 종합병원에 대상 보상을 강화한다. 아울러 심장·뇌·수지접합·화상 등 필수 전문진료를 하는 전문병원을 육성하고자 내년 중 '전문병원 지정 및 육성체계 전면 개편안'을 발표하고 전문병원에 합당한 보상을 할 예정이다. 회복·재활을 위한 아급성(급성과 만성의 중간) 의료체계도 확립한다. 지역 환자가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거주지에서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거점병원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국립대병원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비롯한 시설·장비 첨단화에 1천836억원을 투입하는 등 재정 투자를 강화한다. 지역 국립대병원에는 내년부터 연간 2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국립대병원의 필수의료 투자를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돼 온 '총액 인건비'와 '총정원 규제'를 없앤다. 지역 국립대병원의 교수 정원을 내년에 330명 확대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7년에 1000명까지 확대한다. 내년 지역 국립대병원 특화 연구개발(R&D)에 110억원을 신규 투자해 임상, 교육, 연구 역량을 키운다. 국립대병원이 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 관리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기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한다. 지역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전문의를 대상으로 '계약형 필수의사제'를 도입한다. 당장 내년에는 4개 지역, 8개 진료과목(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 96명에게 월 400만원의 지역근무 수당을 지원한다. 지역 의대를 졸업한 후 지역 수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친 전문의가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기 위한 경제적·비경제적 지원책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지역에서 완결치료..비대면 진료도 제도화 의사가 의뢰 병원에 직접 예약하는 '전문의뢰제' 확립환자 질환과 중증도에 맞는 의료 이용을 위해 '전문의뢰체계'를 확립하고, 경증환자는 대형병원보다 지역 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 구조를 개편한다. 전문의뢰제를 통해 의사가 환자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지역 내 적정한 의료기관에 직접 진료예약을 하고, 이 경우 해당 환자가 최우선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신속 의료체계'(패스트트랙)를 확립한다. 전문의료제도를 의료 소비자와 공급자가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수가 보상과 이용 인센티브도 강화해 나간다. 동네병의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표적 외래 경증질환은 현행 105개에서 추가 확대한다. 경증질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진료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지만, 의원을 이용하면 30%만 부담하면 된다. 만성·경증환자의 의료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현재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한다. 환자의 비용 부담 구조 역시 재설계한다.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과 비응급 환자가 권역과 지역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할 경우 외래진료비 본인부담을 상향하고, 경증 응급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료기관과 발열클리닉을 확대한다. 경증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지역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2차급 병원 의뢰서가 없거나 산정특례 진단 등 예외적인 사유가 아닌 경우에는 외래진료비를 현행 60%에서 전액 본인 부담하도록 상향한다. 환자가 미리 갈 병원을 정하고 의사에게 의뢰서 작성을 요청할 때 의사가 이를 거부하거나 해당 의료기관에서 치료할 중증 환자가 아니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는 진료 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명시한다. 의료인력 수급 논의기구 올해 안 출범..의료계와 논의 한편, 정부는 의사 등 의료인력 수급 추계·조정을 위한 논의기구를 올해 안에 출범시킨다. 의사단체들이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의료계가 대화에 참여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경우 2026년 정원 규모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료인력 수급 추계·조정을 위한 논의기구는 수급추계 전문위원회, 직종별 자문위원회 등으로 구성되는데, 의료개혁특위는 위원 추천 절차를 9월에 시작할 계획이다. '수급추계 전문위원회'는 공급자와 수요자, 전문가 단체의 추천인으로 구성되고, 이때 공급자(의료인)의 추천 비중을 50% 이상으로 한다. 의사, 간호사 등 '직종별 자문위원회'는 수급추계 전문위원회에서 인력을 추계할 때 직역의 특수성을 대변할 자문기구로, 여기에도 각 직역이 50% 이상 참여한다. 의료개혁특위는 추계 작업을 지원할 기관으로 내년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료인력수급추계센터'를 설치한다. 의료개혁특위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위한 안전망도 구축하기로 했다. 의료 사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의 유감 또는 사과 표현이 향후 수사, 재판 과정에서 불리한 증거로 채택되지 않도록 법을 개정한다. 경상해의 경우 의사나 간호사 등 담당 의료진이 경위와 상황을 설명하고, 중상해는 병원장 또는 진료과별 안전 관리자가 수술 계획과 실제 치료 내용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중상해 사건의 의료분쟁 조정 절차에서 의학적·법적 지식이 부족한 환자를 도울 '환자 대변인'을 신설하고, 의학적 감정 과정에서 2인 이상의 의료인이 참여하는 '복수·교차 감정 체계'를 도입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30 15:42:38[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8대 필수 과목 전공의의 수련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 전공의를 가르치는 지도 전문의 인건비, 교육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3000억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8대 필수 과목에 종사하는 전공의에게 매월 100만원의 수당도 지급한다. 필수 과목 전공의 처우개선은 의료 개혁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정부는 내년 의료 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2조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정부가 2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25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필수 과목 전공의 9000명 수련 비용을 국가가 지원한다. 8대 필수 과목은 소아청년과, 외과, 흉부외과, 내과, 외과, 산부인과, 신경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등이 해당된다. 오상우 복지안전예산 심의관은 "지도 교수 인건비 등 전공의 교육에 필요한 수련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게 핵심"이라며 "대학병원의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게 지급하던 월 100만원의 수당 지급 대상도 8대 필수 과목 전공의 전체로 확대된다. 소득 보전 개념보다 필수 의료 과목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의대 증원에 따라 국립·사립 의대의 시설 개선과 교수 증원을 위해 4000억원을 편성했다. 아이가 아프면 야간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달빛 어린이 병원을 45곳에서 93개소로 2배 확대한다. 소아전문응급센터도 12개에서 14개로 늘리고, 소아암센터 장비 확충을 위해 25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야간·심야 약국도 220개로 3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가까운 곳에서도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 수술실 중환자실 시설 장비를 고도화하고, 지방 의료원과 적십자 병원 역량 확충 지원 등을 위해 3000억원을 배정했다. 의료진 보호를 위해 무과실 분만 사고 발생시 보상한도를 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다. 지역 필수 의사제 운영도 지원한다. 지역에서 필수 의료 분야 전문의 96명이 장기 근무하는 조건으로 지역 근무 수당 지원시 월 400만원을 지급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8-26 20:19:39[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최종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적정 수준 회복을 위해 지역의료계와 함께 해결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공모에서 해운대백병원이 선정됐다. 이후 1차 현장평가 시 충족되지 못한 법정 기준인 시설, 장비, 인력을 확충해 추가 현장평가를 거쳐 지난 4월 3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최종 지정을 통보받았다. 이로써 시는 기존 동아대병원과 함께 2곳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중증 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인 해운대백병원 내 응급전용 수술실에서 수술받고, 응급전용 중환자실과 응급전용 병동에서 치료받는 등 체계적인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해운대백병원은 34억원을 투입해 응급실 내 시설을 정비하고, 응급전용수술실, 응급전용입원실, 응급전용중환자실 등을 갖췄다. 또 이동심근효소측정기, 심부체온측정장비를 구비하고, 뇌압감시장비, 인공심폐순환기(ECMO) 등을 응급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장비를 확보하고, 24시간 응급진료를 위해 의사, 간호사, 응급의료정보관리사 등 약 100여명의 인력을 보강했다. 특히 소아응급환자 진료구역 확충 및 소아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진료하는 소아응급환자 전담전문의와 전담간호사 확보를 통해 24시간 소아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재난 상황에 따른 대량환자 발생에 대비해 권역재난의료지원팀(DMAT)을 구성·운영해 재난의료대응을 위한 동부산권 재난 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한다. DMAT는 팀당 의사 1인, 간호사 또는 응급구조사 2인, 행정요원 1인으로 총 3개 팀을 구성하고, 동시 최대 2개 팀이 출동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재난사고 발생 때 현장에 출동해 인명피해 규모를 파악, 중등도 분류에 따른 처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부상자 진료 등 현장응급의료소 내 의료활동을 수행한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은 동부산권 응급진료 기반 확충으로, 서부산권으로 편중됐던 응급의료역량의 지역 격차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시 전체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03 09:20:46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원장 김성수)은 24일 보건복지부 지정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조기진통, 임신성 고혈압 질환, 산후출혈 등과 같은 고위험 산모뿐 아니라 이른둥이,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들이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전문시설이다. 지난달 문을 연 센터는 해운대백병원 6층에 위치한다. 산모·태아 집중치료실(8개 병상)과 분만실(14개 병상), 신생아 집중치료실(21개 병상), 수술실, 신생아소생실 등의 전문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김성수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출산율은 줄어들고 있으나 보다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산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병·의원과 긴밀한 연계로 권역 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센터 내부에는 산모 수술실과 신생아소생실을 구축, 태아 수술부터 고위험 산모의 분만과 신생아 관리까지 안전성을 높였다. 태아집중감시장치를 비롯해 초음파장비, 신생아를 위한 유아 가온 진료대 등 최신 의료장비도 추가로 도입해 최적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과와 신생아과, 소아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의가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로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센터장 산부인과 조현진 교수는 "해운대백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종류의 태아 치료와 산모 치료가 가능한 센터"라며 "낮은 수가와 높은 위험부담 등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필수의료를 위해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25 19:12:20[파이낸셜뉴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원장 김성수)은 24일 보건복지부 지정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조기진통, 임신성 고혈압 질환, 산후출혈 등과 같은 고위험 산모 뿐 아니라 이른둥이,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들이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전문시설이다. 지난달 문을 연 센터는 해운대백병원 6층에 위치한다. 산모·태아 집중치료실(8개 병상)과 분만실(14개 병상), 신생아 집중치료실(21개 병상), 수술실, 신생아소생실 등의 전문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김성수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출산율은 줄어들고 있으나 보다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산모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병·의원과 긴밀한 연계로 권역 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센터 내부에는 산모 수술실과 신생아소생실을 구축, 태아 수술부터 고위험 산모의 분만과 신생아 관리까지 안전성을 높였다. 태아집중감시장치를 비롯해 초음파장비, 신생아를 위한 유아 가온 진료대 등 최신 의료 장비도 추가로 도입해 최적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과와 신생아과, 소아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의가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로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이밖에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외상센터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통해 응급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연계 체계도 중점 강화한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센터장 산부인과 조현진 교수는 "해운대백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종류의 태아 치료와 산모 치료가 가능한 센터"라며 "낮은 수가와 높은 위험부담 등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필수 의료를 위해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운대백병원은 지난 2022년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 사업기관으로 지정돼 지난달 본격 진료에 들어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25 09:55:18[파이낸셜뉴스] 경남 창원에서 장기 탈장으로 응급 수술을 해야 했던 영아가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대전에서 수술을 받았다. 8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 30분께 창원에서 생후 3개월 된 여자아기가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증세로 괴사가 발생,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방치했다면 세균 감염.. 생명까지 위협할 상황 전날 오후부터 사타구니가 부어오르기 시작한 뒤 이미 장기 일부가 괴사하기 시작해 종합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창원 지역 인근 종합병원에서는 소아외과 전문의 부재로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대전까지 수소문한 끝에 소아외과 전문의가 있는 건양대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고, 250여㎞를 달려 3시간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방치했을 경우 세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었다. 부모는 아이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부어오른 것을 발견하고 인근 종합병원을 찾았다. “복벽 내부에 생긴 구멍으로 장기 일부가 탈출한 상태”라며 “장기의 혈류 장애로 괴사가 발생해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에는 수술할 수 있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었다. 병원 의료진은 인근 지역 종합병원 여러 곳에 연락을 돌렸지만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어 수술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대전 병원에까지 문의를 하게 됐다. 수술 집도한 연희진 소아외과 전문의…"곧바로 보내달라" 연락을 받은 건양대병원 당직팀은 소아외과 전문의인 연희진(31·여) 교수에게 수술이 가능한지 물었다. 새벽 시간 걸려온 다급한 전화에 연 교수는 “수술을 하겠다. 곧바로 아이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병원 인근에서 거주하는 연 교수는 평소 선배·동료 의사들에게 “아이와 관련된 수술은 언제든 연락해도 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곧바로 병원에 나온 연 교수는 의료진에 수술 준비를 지시했다. 어려운 수술은 아니지만,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된 어린아이라 의료진 모두 긴장 상태로 기다렸다. 창원에서 구급차를 타고 달려온 아이는 오전 5시30분쯤 건양대병원에 도착해 곧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 등으로 상태가 악화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1시간 30분가량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아이는 회복 기간을 거쳐 지난 6일 건강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연희진 교수는 건양대 의대(2012학번)를 졸업한 뒤 건양대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세브란스병원에서 2년간의 펠로우십(세부 전공)을 마치고 지난 3월 건양대 의대 조교수로 임용됐다. 건양대병원의 유일한 소아외과 전문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09 09:4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