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에서 처음으로 인하대학교병원에 소아중환자실이 문을 열었다. 인천시는 인하대학교병원에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소아중환자실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인천에는 그동안 소아중환자실이 없어 지역 내 소아 중환자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도 분당까지 가야 했다. 이번 소아중환자실은 인천시와 경기 서북부권 소아 중증 환자에 대한 전문적 진료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마련됐다. 소아중환자실은 총 5병상의 소아중환자실과 소아 수술실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개소됐으며 총사업비 15억5380만원(국비 50%, 자부담 50%)이 투입됐다. 소아중환자실은 소아청소년과 23명의 전문 의료진이 중증 소아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돌보며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소아중환자실 개소는 인천의 아동 의료 인프라 강화와 경기 서북부권 소아 중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2-02 15:26:44[파이낸셜뉴스]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이를 정성껏 보살핀 의료진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생후 21개월 된 딸을 키우는 엄마 A씨는 지난 15일 SNS를 통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딸을 보살펴준 의료진 영상을 공개했다. 간이식 위해 병실에서 혼자 버티던 어린 딸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간이식 수술을 받은 그의 딸은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당시엔 코로나19로 인해 면회가 불가능했고 입원 한 달이 되어야만 짧은 면회가 가능했다. 그는 “혼자 버티고 있을 딸 생각에 하루가 일년 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A씨는 담당 간호사들에게 영상 통화를 위한 공기계를 전달했고, 딸의 안부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아기가 소아중환자실이 아닌 일반병동에 있을 때 사용하던 베이비캠 앱 알림이 울렸다고 한다. 의료진에 전달한 휴대폰에 깔린 베이비캠 앱이 실수로 켜져 카메라가 활성화된 것이다. A씨는 “아이가 텔레파시를 보낸 건지 평소라면 지나쳤을 알림을 보고 홀린 듯 앱을 켰는데, 화면 속에 아이가 보였다”며 “얼떨떨한 와중에 아이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일단 녹화했다”고 설명했다. "사랑해, 예쁘다, 미안해" 끊임없이 말 거는 간호사 목소리에 감동 무심결에 화면을 보던 A씨는 들려오는 간호사의 목소리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간호사는 따뜻한 목소리로 “이거 기억나?”, “엄마랑 아빠가 ○○ 빨리 나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대”, “너무 귀엽다 진짜”등 끊임없이 아이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한 간호사가 다른 간호사에게 “아까 테이핑하는데 ○○가 너무 힘들어했다”면서 앞선 치료 과정에서 아이가 힘들어했던 것을 언급하고 아이에게 “미안해”라고 말하는 내용도 들렸다. A씨는 “두 눈을 끔뻑거리는 아이 곁에서 ‘예쁘다’ ‘사랑한다’ 수십 번 말씀해주시던 간호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그 날 밤 몇 분짜리 녹화된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보며 참 많이도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 속 간호사가 누구인지 몰라 (영상 공개를) 허락받지 못했다. 영상을 공유하기까지 참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우리 선생님들께 소중한 자녀들을 믿고 맡기셔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다 올리기로 했다”고 적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8 08:47:44[파이낸셜뉴스] 미끄럼틀을 타다 갑자기 뇌졸중이 온 7세 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 보도에 따르면 하트퍼드셔 리크먼스워스에 찰리는 지난 2월 9일 가족과 함께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아이가 미끄럼틀을 탈 때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찰리의 아버지 대니(43)는 아이의 얼굴 왼쪽이 갑자기 아래로 쳐진 것을 알아챘다. 그는 "찰리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걸 보자마자 뭔가 잘못됐음을 알았다"며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해 내려진 진단은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이었다. 찰리는 전문병원 로열런던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5시간 동안 혈전을 제거하기 위해 12차례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다음 날 새벽에는 뇌가 위험할 정도로 부어 두개골의 3분의 1을 제거해야 했다. 찰리는 몇 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고, 향후 두개골에 금속판을 넣는 수술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2월 14일에 깨어난 찰리는 중환자실에서 6일을 보낸 후 준중환자실(high-dependency unit)로 옮겨졌고, 현재는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엄마와 아빠를 알아볼 수는 있지만, 현재 말은 하지 못한다. 아울러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며, 몸 왼쪽은 전혀 쓸 수 없다. 찰리의 뇌에는 여전히 혈전이 남아있고, 이를 제거하려는 시도가 반복되면서 오른쪽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해 의료진은 아직까지 뇌졸중을 일으킨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은 재활센터에서 3개월 동안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물지만 소아나 청소년에서도 뇌졸중 발생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손상이 생기고 결국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에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해 뇌 손상이 일어나는 출혈성 뇌졸중이 있다. 허혈성 뇌졸중이 전체 뇌졸중의 약 87%를 차지한다. 혈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졸중은 허혈성 뇌졸중 중 혈전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혈전이 뇌로 가는 혈류를 막을 때 발병한다. 이러한 유형의 뇌졸중은 대개 고령자,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고 동맥경화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또 드물지만 소아나 청소년에서도 뇌졸중이 발생한다. 증상은 성인과 비슷하다. 뇌졸중의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간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이 있다. 만약 뇌졸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에 전화하거나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26 22:53:5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설 연휴 기간에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지역 완결적 의료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고위험 임신과 신생아 질환에는 조산, 저체중아 출산,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산모질환 등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합병증 등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제때 적절한 개입은 장기적 건강 문제나 인명피해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이에 설 연휴 시작일인 오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9일간 산모 및 신생아 의료기관 간 핫라인 구축, 신생아중환자실(NICU) 예비병상 확보, 24시간 온콜(On-Call) 당직 체제 운영 등으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안전에 온 힘을 다할 방침이다. 핫라인은 전남도와 시·군, 지역모자의료센터, 분만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협업 체계가 함께 운영된다. 이를 통해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정보 전달과 협력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지역모자의료센터인 현대여성아동병원에 신생아중환자실(NICU) 예비병상(1병상)을 운영해 다태아 분만 및 고위험 산모 진료 상황에 대비한다. 이외에도 신생아 전문의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연휴 기간 24시간 상시 대기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응급상황 발생 시 119구급대에 연락하면 119 응급상황실과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간 협력 체계를 통해 신속히 산모와 신생아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목포한사랑병원, 순천미즈여성아동병원 등 전남 9개 분만 병원이 포함됐으며, 각 병원은 산과, 소아청소년과 병상을 운영하고 24시간 대기 체제를 유지한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설 연휴 대응체계를 통해 산모와 신생아의 의료 안전망을 강화하고, 응급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함으로써 건강과 안전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24 09:04:0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가천대 길병원은 오는 27일 임시 공휴일에 정상 진료를 시행하고 설 명절 연휴 기간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은 긴 연휴 기간 중증 환자 진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27일 모든 외래 진료를 정상 운영한다. 예약된 수술, 검사 등도 예정대로 실시한다. 1월 31일 금요일과 2월 1일 토요일 외래 진료도 운영한다. 평일 외래 진료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운영한다. 응급의료센터는 설 연휴 기간인 28~30일 24시간 운영된다. 소아전용응급실 및 권역외상센터도 24시간 운영한다. 응급 수술 및 입원에 대비한 시스템도 전문의 중심의 당직 체계로 유지된다. 3개의 내과계 집중치료실(중환자실)과 외과계, 응급, 중증외상, 심혈관, 뇌혈관, 신생아집중치료실 등 총 9개의 집중치료실도 연휴 기간 공백 없이 운영된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지역 중증, 응급의료를 책임지는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임시 공휴일 및 명절 연휴 기간 외래 진료와 응급 환자 치료에 공백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1-15 15:07:28[파이낸셜뉴스] 다가온 설 명절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비상응급 대응에 나선다. 특히 중증·응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진료의 휴일·야간 진료시 300%의 가산 수가를 지급한다. 최근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고 비상진료 장가회에 따른 의료진의 피로도 누적이 심각해지고 있다. 응급실 과부화와 배후진료 역량 역시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 연휴에 대응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오는 22일부터 2월 5일까지 비상응급 대웅 주간으로 지정하고 응급실과 배후진료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우선 권역·거점센터에 신규 채용된 의사와 간호사의 인건비를 지원하여 응급의료 역량을 보강한다. 중증 및 응급의료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핸 수가 가산도 확대한다. 중증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권역센터 전문의 진찰료 250%, 응급의료행위 150% 가산을 유지하며, 신규 권역·지역센터에서 중증·응급수술 야간 및 휴일 진료 시 300%까지 가산한다. 23개소의 거점지역센터를 통해 중증응급환자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비상진료 기여도 평가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설 연휴기간 동안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한다. 호흡기 질환 대응을 위해 신규 발열클리닉(115개소)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197개소)을 운영, 환자를 분산하고 응급실 과부하를 줄인다. 또 협력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배정 지원금 20만원을 지급하며, 환자 수용을 적극 유도한다. 네이버·다음과 같은 포털 검색 및 학교 알림앱을 활용해 발열클리닉 정보를 홍보해 응급실 환자 쏠림 현상을 막는다. 비중증 응급질환자를 분산해 응급실의 과밀화에 대응한다. 신규 지역응급의료기관(233개소)과 응급의료시설(113개소)에 진찰료를 추가 가산(1만5000원)하여 대형병원의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한다. 경증 질환 관련 안내 자료를 배포해 환자가 적정 진료기관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비상응급 대응 기간 동안 산모·신생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중앙응급상황실에 산과·신생아 전담팀을 구성하고, 병상 종합상황판을 통해 고위험 산모의 신속한 이송 및 전원을 지원한다. 신생아 중환자실 예비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다태아 수용을 위한 의료진 당직 확대 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소아 및 심뇌혈관 질환 대응력도 높인다. 달빛어린이병원(103개소) 및 아동병원(114개소)의 야간 및 휴일 운영을 독려하고 신규 지역 심뇌혈관질환센터(10개소)를 지정해 취약 지역의 진료 공백을 해소한다. 설 연휴 기간 외래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최대한 확보한다. 참여 의료기관에는 진찰료와 조제료를 추가 가산하여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1-15 15:06:22[파이낸셜뉴스] 1994년 12월 8일. 선천성 담도 폐쇄증으로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던 9개월 아기에게 아버지의 간 4분의 1이 이식됐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모두가 숨죽이며 혈류를 개통한 순간, 뱃속에 이식된 창백한 간이 붉게 물들었다. 아기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무사히 간으로 흘러들었다. 국내 첫 생체 간이식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동물실험을 마친 뒤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첫 환자를 기다리던 의료진. 오직 아기를 살리겠다는 마음만으로 의료진의 도전에 큰 용기로 응하고 아기에게 간을 내어준 부모. 모두의 간절한 노력으로 생명을 얻은 시한부 아기는 올해 건강하게 서른 살을 맞이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선천성 담도 폐쇄증에 따른 간경화로 첫 돌이 되기도 전에 죽음 앞에 놓였던 아기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생체 간이식을 통해 서른 살의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첫 생체 간이식 주인공인 이지원 씨(만 30세, 여)가 1994년 12월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받고 올해 건강하게 30주년을 맞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지원 씨의 소아 생체 간이식 성공을 계기로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7392명(성인 7032명, 소아 360명)에게 생체 간이식으로 새 삶을 선사해왔다. 이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다 기록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은 환자 입장에서는 뇌사자 장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돼 병세가 악화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으며, 뇌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간 손상 위험도 없어 이식 받는 간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매우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높은 생존율을 담보하기 어렵다고도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말기 간질환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간이식의 85%를 생체 간이식으로 시행해왔다. 최근 5년간 시행한 생체 간이식 건수만 연평균 400례에 달한다. 고난도 생체 간이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1년 98% △3년 90% △10년 89%로 매우 높다. 우리나라보다 간이식 역사가 깊은 미국의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간이식 1년 생존율이 평균 92%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우수한 성적이다. 최근 10년간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은 거의 100%에 육박한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생체 간이식을 받은 소아 환자 93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 100% △5년 98.6%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소아 환자 113명의 생체 간이식 생존율인 △1년 92.9% △5년 92.0% 보다도 비약적으로 향상된 수치다. 이런 높은 생존율을 보일 수 있던 배경에는 수술 전후의 고도화된 협진 및 집중관리 시스템이 자리해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와 소아외과, 소아소화기영양과,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협진하며 발생 가능한 합병증에 대해 수술 전 미리 계획을 세우고 수술 후에는 환자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소아 환자의 경우 성장과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빈번한 영양실조로 인한 영양 문제, 성장 및 발달 지연 문제, 예방접종과 다양한 감염 노출, 사춘기 문제 등 간이식에서 접하는 일반적인 문제 외에도 여러 가지 특수한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소아에 대해 잘 아는 소아과 전문의의 개입이 성인과 달리 더욱 절실한데, 서울아산병원은 이식 전에 이 같은 문제를 최대한 해결하고 이식 후에는 소아중환자실에서 집중적으로 맞춤형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환자가 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이식 후 생존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소아소화기영양과 의사가 포함된 다학제 팀의 협진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서구에 비해 뇌사자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자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수술법들을 세계 간이식계에 제시해왔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 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변형 우엽 간이식은 이식되는 우엽 간에 새로운 중간정맥을 만들어 우엽 간 전(全) 구역의 피가 중간정맥을 통해 잘 배출되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이를 통해 당시 한해 30례에 그치던 생체 간이식이 100례를 넘겼고 수술 성공률도 70%에서 95%를 돌파할 수 있었다. 이승규 교수가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시행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간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힌 데 의의가 크다. 이전에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생각조차 하지 못한 수술법으로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받아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생체 기증자로는 부족한 경우에도 간이식이 가능해졌으며, 그동안 638명의 환자들이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얻었다. 수혜자와 기증자의 혈액형이 다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역시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042명의 환자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받았으며 수술 성적은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 기증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기증자들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이승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1994년 12월 생후 9개월 아기를 살린 생체 간이식은 우리의 간이식 여정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어주었고, 이를 계기로 7천 명이 넘는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생체 간이식으로 새 생명을 선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절체절명의 환자를 살리고자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뭉친 간이식팀 의료진과 수술 이후 눈부신 생명력을 보이며 일상을 살아가는 환자들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김경모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교수는 “30년의 시간은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의 결실일 뿐 아니라 의료진을 신뢰하며 잘 따라와 준 이식 환자들과 가족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다. 국내 첫 생체 간이식을 받은 아기가 기적처럼 유치원에 입학하고 이후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이제는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성인으로 성장한 것은 이식 의료의 성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식 후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30년을 넘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식 환자들의 성공적인 삶은 앞으로 이식을 받을 아이들과 가족에게 큰 희망을 주는 귀중한 증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16 11:21:0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내 최초로 자연임신으로 출생한 다섯쌍둥이가 입원해있는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이른둥이(미숙아) 맞춤형 지원으로 저출생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다섯쌍둥이 아빠의 경제적 걱정을 들은 윤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면서 지원을 약속했고, 대통령실은 이날 이른둥이 의료비 지원한도를 최대 2배 인상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태어난 다섯쌍둥이는 의료비 지원을 아이당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받게 돼 총 1억원의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은 올해 들어 열세 번째로, 현직 대통령의 신생아집중치료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성모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에는 연평균 500~550명의 고위험 신생아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다섯쌍둥이 등 이른둥이 부모들과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및 간호부 등 의료진들로부터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에 참석, "이른둥이는 출생 직후부터 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해야 하고 부모님들의 양육부담이 커 정부가 이른둥이 출산·치료·양육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임산부의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치료받는 모자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재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되는 의료비 지원 한도를 2배 인상하는 내용의 대책을 제시한 윤 대통령은 "힘든 일을 하는 의료진께도 지원을 강화하겠다. 이른둥이를 비롯한 신생아와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에는 보상을 강화하고, 1.5kg 미만 소아 대상 수술과 같은 고난도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수가를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건의사항 청취 시간에는 이른둥이 부모들과 의료진의 의견이 쏟아졌다. 다섯쌍둥이 아빠인 김준영씨는 "저희와 같은 일반 직장인 부부는 아이들의 의료비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나 걱정이 된다"며 "경제적 걱정이 탄생의 기쁨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경제적 걱정을 하지 않도록 정책을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년 전 세쌍둥이를 이른둥이로 낳아 키우고 있는 정혜은씨는 "3개월 일찍 연말에 태어난 저희 아이들은 1년이 차이 나는 또래 친구들과 생활을 함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다둥이를 임신한 경우 조산 위험 등으로 태아보험에 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의견을 들은 윤 대통령은 "출산 후부터가 아닌 임신할 때부터 국가가 챙겨줄 수 있도록 지원을 검토해보라"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주문했고, 조 장관은 "다둥이와 이른둥이에 대한 태아보험 등도 금융기관과 협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정혜은씨는 "너무 든든하다"며 "저희 아이들도 대통령님처럼 이른둥이로 태어났어도 건강하게 잘 자라서 사회에 큰 역할을 하는 어른으로 잘 자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에 동행했던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른둥이 특화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 유 수석에 따르면 기존 1000만원 한도인 이른둥이 의료비 지원 한도를 최대 2배로 인상하기로 하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중증도에 맞게 함께 치료받을 수 있게 전문 기관인 '중앙 중증 모자 의료센터'를 2곳 신설한다. 아울러 정부는 이른둥이가 병원을 퇴원한 후에도 전문가가 계속 관리하는 사업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같은 대책은 이른둥이 특화 저출생 대책으로는 역대 최초로, 상세한 내용은 내주 열릴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한 이후 관계부처가 발표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28 18:27:52[파이낸셜뉴스] 지금까지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 중 가장 작은 아기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 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1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엄마 뱃속에서 25주 5일만에 260g으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가 병원 생활 198일만에 집으로 되돌아갔다. 퇴원 때 잰 몸무게는 3.19kg로 태어났을 때 보다 10배 넘게 자랐다. 개인병원을 다니던 산모는 심한 자궁내태아발육지연 및 임신중독증으로 국내 한 대학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됐다. 아기는 임신 21주차부터 성장을 멈췄으며 자궁내성장지연을 확인한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의 움직임도 이 때부터 바빠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4년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다학제 진료 기반 모아집중치료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산모는 혈압이 점차 치솟고, 복수까지 차오르는 전형적인 전자간증 증세를 보였다. 전자간증은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임부와 태아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대표적인 임신 관련 질환이다. 모아센터 의료진의 마음도 급해졌다. 오수영 산부인과 교수, 함수지 임상강사 등 고위험산모팀은 산모의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마그네슘을 투여하는 등 아기의 안전한 출산을 준비했다. 아기는 너무 작아 의료진들이 제왕절개수술을 결정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아기는 산모가 입원한 지 나흘 만인 4월 22일 태어났다. 두꺼운 자궁벽을 뚫고 조심스레 꺼낸 아기는 집도의였던 함수지 임상강사의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다. 아기는 출생 직후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로 인해 인공호흡기 치료,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의 고강도의 치료가 필요했다. 첫 번째 고비는 생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태변으로 장이 막히면서 시작됐다. 수술을 감당키 어려울 만큼 아직 작았다. 소아외과에서 매일 아기를 살피는 가운데 신생아팀의 양미선, 황지은, 박성현, 이나현 교수가 매일 조금씩 태변을 꺼내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아기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온 날부터 줄곧 지정의로서 치료했던 양미선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양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모두 아기가 첫 변을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아기가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태변을 본 아기는 몰라보게 호전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기를 떼고 자발호흡을 시작하고,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미숙아에 흔한 망막증도 안과에서 매주 망막검사를 진행하며 관리하자 큰 합병증 없이 무사히 넘겼다. 재활의학과에서 매일 구강 및 운동 재활치료를 하면서 기운도 활달해졌다. 아기에게 ‘일원동 호랑이’란 별명도 이때 붙었다. 신생아중환자실의 간호사들의 열정도 아기의 고군분투에 힘을 불어넣었다. 아기의 작은 몸에 필요한 영양과 약물 주입이 가능하도록 말초삽입형 중심정맥관을 확보하고, 고습도의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이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신생아중환자실 전문간호사의 역할이 컸다. 특히 민현기 신생아중환자실 전문간호사는 산모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임신 합병증으로 엄마의 눈이 잠시 안 보일 때 아기에게 먹일 모유 유축을 민현기 간호사가 도왔다. 산모도 출산 후 몸을 추스리고 매일 병원을 찾아 아기의 상태를 살폈다. 건강 문제로 병원을 다녀가기 어려울 때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의 전화와 문자를 확인하며 아기의 건강을 간절히 기도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아기보다 조금 더 큰 500g 미만의 신생아도 생존율은 36.8%에 불과하다. 300g 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한계 바깥 범위여서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희박하다. 장윤실 모아집중치료센터장은 “이번 아기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의학적 한계 너머에서도 생명의 불씨를 살릴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2 09:04:19[파이낸셜뉴스] 초극소미숙아로 이르게 세상에 나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예찬이가 화제다. 3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올해 5월 31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512g의 몸무게로 태어난 예찬이가 지난 29일 약 5개월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3.68kg의 몸무게로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알렸다. 산모의 평균 임신주수는 보통 40주인데, 예찬이는 엄마 뱃속에서 22주 5일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결혼 후 수 년만에 어렵게 생긴 첫 아가였다. 예상치도 못하게 갑자기 진행된 출산으로 산모는 물론 아기 아빠와 가족들은 울음바다였다. 생존율이 30%정도 이지만,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 희망을 걸었다. 엄마와 아빠는 작명소를 찾아, 다른 뜻은 다 필요 없으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이름을 부탁하였다. 지혜와 능력을 갖춰 순조롭게 나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지닌 ‘예찬이’라는 이름을 받아왔다. 예찬이 엄마는 아기의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서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 시간에 매일 마주치는 다른 이른둥이 엄마들 사이에 선배가 되어있었다. 불안해하는 엄마들에게 ‘아기 몸무게가 곧 늘어날꺼다’, ‘그 시기쯤에는 이런 검사들을 할 예정이다’ 등 직접 겪었던 경험을 나누고 함께 도닥이며 어려운 시간을 이겨 내왔다. 엄마는 유축한 모유를 아빠 손바닥만한 크기로 태어났던 예찬이의 입안에 적셔준 것으로 수유를 시작했었다. 삽입된 위관을 통해 모유를 예찬이 스스로 젖병을 빨아 먹을 뿐 아니라, 작은 젖병 한 가득인 100ml도 한 번에 비울 수 있게 되었다. 예찬이 엄마는 “병실 면회 시간때마다 의료진들이 아기 상태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힘이 나는 좋은 이야기도 해 주셨다”며 “특히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입원한 아기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신 덕분에 안심이 되었고, 예찬이 백일 축하도 병실에서 챙겨주시고, 너무 예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퇴원 소감을 전했다. 오문연 주치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처음 태어난 아기가 너무 작아 차마 만지지도 못했던 어머님이, 혼자 숨 쉬고 젖병을 잘 빠는 아기를 안고 수유 연습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무사히 잘 자라 주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꼼꼼하게 챙겨준 김민수 교수님, 작은 아기에게 쉽지 않은 흉강 천자 시술을 해 주신 김솔 교수님, 폐동맥고혈압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때 아기를 살려내 주신 신정민 교수님, 뒤에서 늘 챙겨주신 윤영아, 김세연 교수님을 비롯한 신생아팀,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들과 산부인과, 안과, 재활의학과, 성형외과 등 협진해주신 모든 의료진분들의 헌신 덕분이다”며 함께한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최근 만혼으로 인한 고령 임신, 난임 시술 증가로 다태아 임신 증가 등으로 미숙아가 증가하고 있다. 임신 37주가 되기 전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이른둥이라 하는데, 출생 체중이 2.5Kg미만인 저출생 체중아, 1kg 미만인 초극소 미숙아도 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예찬이처럼 성인 손바닥 크기 정도의 초극소 미숙아 중에서도 임신 주수 22주~23주에 불가피하게 태어난 400~500g의 이른둥이를 치료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세계적으로도 드문 다섯쌍둥이 분만을 성공한 바 있다. 이는 고위험 임산부와 미숙아 치료를 책임지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협력하여 생명을 살려온 소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다. 또한 수익성 없는 분야를 기피하는 경향과는 달리, 신생아 집중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다학제 협진을 통해 선천성 질환, 미숙아 등 중증 신생아를 집중 치료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확장 운영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오둥이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 최근 또 다른 산모가 335g의 초극소 미숙아를 분만했다. 소아청소년과 김 솔 교수가 주축이 되어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이후 가장 적은 몸무게로 태어난 이른둥이를 치료하고 있다. 윤영아 신생아중환자실장 교수는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만삭까지 머물며 모든 장기들이 성숙해야 하는데, 불가피하게 일찍 태어난 미숙아는 뇌출혈, 호흡곤란, 심장, 괴사성 장염 등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며, “의료진들을 믿고 맡겨주시고 같이 인내해 주시는 보호자분들과, 눈빛만 교환해도 아기들에게 어떤게 제일 최선인지 서로 통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간호팀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손발을 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30 15:3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