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17년 상장이후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호전실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놓였다. 장기간 주가 부진에 실망한 소액 주주 연합이 사측이 진정성 있는 주주가치 활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쟁사에 지분 10% 이상을 넘기겠다고 선전포고했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호전실업 소액주주연합은 발행주식 총수(약 974만주)의 8.8%에 해당하는 85만주를 통해 회사 측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증액, 대표이사 급여 삭감 등을 담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제출했다. 다른 소액주주 지분까지 더하면 실질 지분율은 10% 정도다. 특히 소액주주연합은 호전실업이 주주환원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경쟁사에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할 계획까지 내세웠다. 실제 호전실업의 경쟁사로 꼽히는 한세실업의 자회사인 한세예스24는 소액주주연합 보유지분에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유수의 사모펀드와 기업들이 소액 주주 연합이 보유한 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세예스24측은 공식적으로 즉답을 피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상장직후 우량한 실적과 재무상태에서 주주 환원에 신경쓰지 않았던 호전실업이 소액주주 연합의 적극적 주주행동주의로 자칫하면 경영권 분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전실업이 주주들의 요구를 이번에도 묵살할 경우 지분이 헐값에 경쟁사로 넘어가 본업이 위태로울수 있어서 이번엔 주주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호전실업 측은 주주들이 원하는 내용을 주주환원책을 적극 검토해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지금 세부 내용을 밝힐수 없지만 이미 7월 말 주주들과 만나 원하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책을 검토해서 적극적으로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1985년 설립된 호전실업은 지난 2017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사업은 스포츠 의류 및 고기능성 의류의 제조판매와 수출이 다. 주요 거래처로는 언더아머, 룰루레몬, 안다즈 마제스틱 등이 있고 경쟁사는 영원무역, 한세실업, 태평양물산이 꼽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4-09-04 14:11:27[파이낸셜뉴스] 호전실업 소액 주주들이 근래 몇 년간 지속된 주가 하락에 결국 임시주총을 소집하고 주주 행동주의에 돌입했다. 2017년 상장 당시 2만 5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전일 종가기준 6970원을 기록 중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전실업 소액주주 A씨 등 청구인 연합은 상법 제 366조(소수 주주에 의한 소집청구)에 따라 지난 23일 사측에 임시 주총 소집 청구를 요구했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15명 규모로 현재 발행주식의 8.8%에 해당하는 85만 8186주를 보유했지만 사실상 10%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액주주ㄷ들 대부분 상장 당시부터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액 주주들은 주주총회 소집 이유와 관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제안 △배당금 증액△대표이사 급여삭감 등을 안건으로 제안했다. 이번 임시주총을 소집한 소액주주 A씨는 "본 청구인 연합은 회사의 주식가치 제고를 위해 우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제안한다“라며 ”호전실업은 2024년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391억원, 단기투자자산 288억원 등 유동성 현금 및 자산을 679억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2024년 8월 14일 기준 시가총액은 676억원으로 지나치게 저평가 된 상태“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주식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혹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49만 7472주 (5.1%)에 대한 소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라며 “또한 호전실업이 2024년 1분기 말 기준 배당가능이익을 1120억원을 확보하고 있고, 유동가능 현금을 약 679억원을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이는 현재 시가총액을 지나치게 초과하는 등 주주의 이익을 위한 행위를 실행하고 있지 않다”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소액 주주들은 현 박용철 대표가 2023년말 기준 회사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불구 15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수령한 점도 적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 측은 “특히 이중 9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은 상여금으로 지급했다”라며 “본 연합의 주주총회 소집의 목적은 지나치게 저평가 된 호전실업의 주가에도 회사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채 방관하는 모습에서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측에서 지속적으로 주주들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외부감사인 선임, 금융감독원 고발 등을 통해 강경히 대응코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소액주주들의 임시주총 관련 사측은 현재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한편 호전실업은 스포츠 의류 및 고기능성 의류의 제조 판매 수출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이며 OEM, ODM 방식으로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영원무역, 한세실업, 태평양물산 등이 주요 경쟁사이며, 언더아머, 마제스틱, 룰루레몬, 안다즈 등을 주요 거래처로 보유 중이다. 교복브랜드 'SSEN 10'도 운영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27 14:20:34[파이낸셜뉴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셀피글로벌의 소액주주들이 조합을 결성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주주들은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의 횡령 등으로 손실을 입었다며 지분을 모아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은 지분 보유비율이 기존 21.91%에서 22.99%로 1.08%p 늘어났다고 전날 공시했다. 현재 기존 주주들이 계속 조합에 출자를 하고 있어 지분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상법상 특별결의가 가능한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기준까지 모은다는 계획이다. 앞서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은 지난달 9일 셀피글로벌의 최대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이후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냈고, 회사에도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행동에 돌입했다. 셀피글로벌은 1998년 11월 설립된 신용카드 제조업체다.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2022년 6월 창업주인 김모 씨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A사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A사는 셀피글로벌 주식 15.94%를 191억원에 인수했는데 이중 183억원이 차입금이었다. 이후 인수 한 달만에 B사로 지분을 넘겼고, 이들은 셀피글로벌 인수 후 2차전지 사업을 한다며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수십억원의 자금을 이전했다.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반대매매를 당했고 결국 지난해 3월 셀피글로벌은 거래정지에 이르렀다. 현재 셀피글로벌 소액주주들은 이같은 상황의 근본적 배경에 M&A을 악용한 주가 조작 세력의 개입과 이들의 배임·횡령 등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정엽 셀피글로벌 주주조합 대표는 "추가지분을 더 모아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무자본 M&A 세력 측의 이사진들을 해임할 계획"이라며 "무자본 M&A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허위공시 등이 만연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7-03 10:49:47상장사들의 자진 상장폐지가 잇따르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발목을 잡히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오는 22일까지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앞서 신성통상의 최대주주인 가나안과 2대 주주인 에이션패션은 지난달 21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 22.02%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신성통상은 상장폐지를 통해 경영 활동의 유연성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자발적으로 시장을 떠나는 기업은 신성통상뿐 만이 아니다. 올해 쌍용씨앤이(C&E), 락앤락, 커넥트웨이브, 제이시스메디칼, 티엘아이 등이 자진 상폐를 추진하고 있다. 쌍용씨앤이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지난 3월부터 공개매수와 장내매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밟아 오는 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사모펀드 어피너티웨커티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도 각각 락앤락과 커넥트웨이브의 상폐를 추진하고 있다. 잇따르는 자진 상폐 움직임에 소액주주들은 울상이다. 기업은 비상장사로 돌아가는 것이 회사의 성장과 이익에 부합한다는 입장이지만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당초 매수한 가격이 공개매수 가격보다 낮으면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공개매수가 발목이 잡힌 사례도 적지 않다. 락앤락과 커넥트웨이브가 대표적이다. MBK는 지난 4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커넥트웨이브 잔여 지분 전체에 대한 공개매수를 두 차례 진행했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목표 지분율(89.9%)에는 못 미쳤다. 어피너티 역시 락앤락 잔여 지분을 두 차례 걸쳐 공개매수했지만 목표치(95%)를 달성하지 못했다. 두 회사 모두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상장폐지 절차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주주들은 공개매수 미참여를 넘어 지분 결집과 법적인 대응도 준비하는 분위기다. 락앤락 소액주주들은 최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2~3%의 지분을 모으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를 인수한 사모펀드로서는 그대로 상장사로 남는 것이 나은지, 비상장사로 가는 것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데 긍정적인지 살펴보고 상장폐지를 선택한 것"이라며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들에게 최근 시장에서 거래됐던 가격보다 프리미엄을 더 얹어 팔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각자 생각하는 기업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공개매수 가격이 적정한 지를 따져보는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공개매수 가격이 적정한 지에 대해 사후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실효적이지 않다는 것이 주주들의 불만 중 하나"라며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진 상장폐지 과정에서 소액주주과의 갈등은 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7-01 18:40:21[파이낸셜뉴스] 상장사들의 자진 상장폐지가 잇따르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발목을 잡히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오는 22일까지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앞서 신성통상의 최대주주인 가나안과 2대 주주인 에이션패션은 지난달 21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 22.02%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신성통상은 상장폐지를 통해 경영 활동의 유연성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자발적으로 시장을 떠나는 기업은 신성통상뿐 만이 아니다. 올해 쌍용씨앤이(C&E), 락앤락, 커넥트웨이브, 제이시스메디칼, 티엘아이 등이 자진 상폐를 추진하고 있다. 쌍용씨앤이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지난 3월부터 공개매수와 장내매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밟아 오는 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사모펀드 어피너티웨커티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도 각각 락앤락과 커넥트웨이브의 상폐를 cnwls하고 있다. 잇따르는 자진 상폐 움직임에 소액주주들은 울상이다. 기업은 비상장사로 돌아가는 것이 회사의 성장과 이익에 부합한다는 입장이지만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당초 매수한 가격이 공개매수 가격보다 낮으면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공개매수가 발목이 잡힌 사례도 적지 않다. 락앤락과 커넥트웨이브가 대표적이다. MBK는 지난 4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커넥트웨이브 잔여 지분 전체에 대한 공개매수를 두 차례 진행했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목표 지분율(89.9%)에는 못 미쳤다. 어피너티 역시 락앤락 잔여 지분을 두 차례 걸쳐 공개매수했지만 목표치(95%)를 달성하지 못했다. 두 회사 모두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상장폐지 절차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주주들은 공개매수 미참여를 넘어 지분 결집과 법적인 대응도 준비하는 분위기다. 락앤락 소액주주들은 최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2~3%의 지분을 모으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를 인수한 사모펀드로서는 그대로 상장사로 남는 것이 나은지, 비상장사로 가는 것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데 긍정적인지 살펴보고 상장폐지를 선택한 것"이라며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들에게 최근 시장에서 거래됐던 가격보다 프리미엄을 더 얹어 팔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각자 생각하는 기업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공개매수 가격이 적정한 지를 따져보는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공개매수 가격이 적정한 지에 대해 사후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실효적이지 않다는 것이 주주들의 불만 중 하나"라며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진 상장폐지 과정에서 소액주주과의 갈등은 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7-01 16:25:57올해 주주총회 시즌은 어느 때보다 소액주주들의 파워가 컸다. 특히 지분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소액주주들은 주주 행동주의 플랫폼에 뭉쳐 기업에 대항해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주 행동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헤이홀더는 '성공하는 행동주의'를 목표로 주주들과 함께 걷고 있다. 허권 헤이홀더 대표(사진)는 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의결권 모으기라는 단순히 기술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주주 운동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구체적인 내용과 실행에도 밀착해 주주들의 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홀더는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이다. '국내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주주들에게 법률자문과 전자위임 등 주주 행동에 필요한 기능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지분 3% 이상을 모은 상장사가 32곳에 달하고 주식가치만 2조원이 넘는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간편하게 주주 인증을 받으면 해당 종목의 토론방에서 활동이 가능하다.기업 분쟁 전문로펌 '기현' 변호사로 재직했던 허 대표는 지난해 9월 헤이홀더 경영권을 인수하고 플랫폼을 이끌고 있다. 10년 넘게 기업 분쟁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며 상법 및 자본시장법 등의 역량을 쌓은 덕분에 주주 권리를 실현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허 대표는 "소액주주가 행사하는 주주권은 법률에 근거했기 때문에 주주가 어떠한 권리를 어떤 방식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적 지식은 물론 경험도 필요하다"며 "오랜 시간 기업 지배구조나 경영권 분쟁 등의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주주 운동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헤이홀더가 진행한 주주연대 제안 안건은 모두 주총 안건 사항으로 상정됐다. 대표적으로 아세아제지, 컴투스, 쏠리드 등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주주 환원책을 이끌어 냈다. 특히 성공적 운동으로 꼽는 사례는 아세아제지다. 아세아제지 주주연대와 함께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쳐 창사 이래 최초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얻어 냈다. 허 대표는 "주주 운동의 목적은 결국 주주가치 제고"라며 "아세아제지가 주주연대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30% 이상 유의미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플랫폼으로서 성공적으로 발을 뗀 지금, 헤이홀더는 내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업 초창기인 만큼 관련 기업과 협업을 통해 주주 지원역량을 키우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와 국내 상장사의 적극적인 기업설명(IR)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협약을 통해 밸류파인더는 헤이홀더의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기업에 대한 탐방을 한 후 보고서를 발간, 기업 현황을 적극적으로 알려 왔다. 허 대표는 "3월 주총 시즌의 주주운동뿐만 아니라 대상 회사에 대한 보고서 발간, 임시주총 회의 등 상시적으로 주주연대를 지원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급하게 몸집을 키우기보다 비즈니스 모델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등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08 18:12:42[파이낸셜뉴스] 법원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투비소프트에 대한 주주총회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소액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사건번호 2024카합20460) 주주총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투비소프트는 주주총회에서 의결한 자본금 감소 결의의 효력이 정지된다. 이번 결정으로 투비소프트는 소액주주들과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자본금 감소와 관련 상법상 의결정족수를 위한해 이뤄진 결의로서 결의 취소사유에 해당하는 하자가 있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적시했다. 또 주주총회장에서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제기한 카사블란코 등 조합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를 인정하지 않은 부분도 하자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정은 "소액주주들이 신청한 가처분신청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12 13:44:30[파이낸셜뉴스]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손해를 봤다며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전 경영진과 한국거래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정찬우 부장판사)는 4일 신라젠 소액주주 313명이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와 한국거래소 등을 상대로 제기한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신라젠 주식을 취득했다는 증거를 전혀 제출하지 않았으므로, 주식 취득으로 손해를 입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주식을 거래했다고 주장하지만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못한 것은 실제 거래를 하지 않았거나, 1심 소송에서의 권리 행사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신라젠의 거래 정지 및 상장 폐지 위험은 거래소의 부실 상장 심사와 문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범죄 행위에서 비롯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신라젠은 지난 2020년 5월 문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으나 2022년 1월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다 2022년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재차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고, 2022년 10월 상장 유지 결정을 받아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한편 문 전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자금 돌려막기' 방식으로 신라젠 지분을 인수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2022년 12월 징역 5년에 벌금 10억원이 확정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4-04 16:08:58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형제측이 승리하면서 한미-OCI 통합이 무산됐다. 28일 경기 화성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한미그룹 경영권을 두고 이사회 구성을 위한 표 대결이 진행됐다. 이날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의결권 주주 대상 투표를 집계한 결과, 한미사이언스 측 후보 6명은 모두 선임에 실패했다. 반면 임종윤·임종훈 형제측 이사 후보 5명은 모두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한미그룹은 최근 경영권 분쟁을 지속해왔다. 지난 1월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의 통합 계획을 발표한 후 장·차남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맞섰다.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와 딸이며 현재 경영진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한미가 향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OCI와의 통합이 불가피하다며 통합 이후 한미를 글로벌 '빅 파마'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우호지분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국민연금공단까지 더해 42.66%, 임종윤·종훈 형제 측 우호지분은 신동국 회장의 지분을 포함해 40.57%였다. 양측의 지분차는 2.09%포인트에 그쳐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은 주총 전부터 제기됐고, 결국 이들은 한미-OCI의 통합 반대를 선택했다. 모녀 측은 이사회 추천으로 임 부회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포함, 6명 후보를 추천했다. 형제 측은 본인들을 포함한 5명의 이사진 후보를 추천했다. 그 결과 형제 측 후보가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제 한미사이언스 내 이사진의 과반수가 통합에 반대하는 이사로 구성됐다. 이날 표 대결에서 사내이사 임종윤 선임의 건은 5961만4855주 중 3114만7995주가 찬성, 득표율 52.24%를 기록했고 사내이사 임종훈 선임은 득표율 51.78%를 기록했다. 반면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은 47.95%, 사내이사 이우현 선임 건도 48%에 그쳐 과반 달성에 실패했다. 형제측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무산됐다. 이날 주총 결과 발표 이후 OCI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절차를 중단하고 재추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통합 무산에 쐐기를 박았다. 그동안 형제측은 한미와 OCI의 통합은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닌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이었다고 주장해왔고 이종 간 결합 없이 자체적으로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한미를 시가총액 20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소액주주들이 형제측의 손을 들어준 것도 한미와 OCI의 통합 모델보다 독자적인 성장이 한미의 성장에 더 나은 선택이라는 방증이다. 이번 주총 표 대결을 통해 형제측이 승리를 거두면서 경영을 위한 자금조달이 문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형제측은 상속세 문제 해결은 물론, 한미의 미래 성장을 위한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야될 숙제가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애초 상속세 납부 문제에서 촉발됐다. 모녀 측은 통합 과정에서 OCI홀딩스에 구주매각을 하면 상속세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상속세 문제는 형제도 똑같이 안고 있는 문제지만 이들은 "상속세 문제 해결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명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속세 재원 문제로 개인이 내 집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면 경영을 하면 안 된다"고 모녀측을 비판하면서 "저희는 세금에 대한 문제는 개인적으로 알아서 잘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주총장에 참석했지만 모녀측인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이 회장만 참석했다. 이 회장은 주총이 지연되면서 중간에 자리를 떴다. 당초 오전 9시에 시작하기로 했던 주총은 출석 주주 위임장 집계가 지연되면서 3시간 이상 늦어졌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28 18:37:04[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법인 에치에프알이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28일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감사 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고 사측과 본격 표 대결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 기준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는 전체 지분의 15% 가량이 결집했으며 전자위임 등의 방법으로 의결권 지분도 13% 이상 확보했다. 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 선임연구원 출신 정종민 대표가 지난 2000년 설립한 유·무선 정보통신기기 개발 및 제조기업이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프론트홀의 북미 수출 성과를 토대로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액 3633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고객사 재고 이슈로 북미 수주가 이연되면서 매출액 1642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와 소액주주 간 갈등은 지난해 불거졌다. 2022년 결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주환원 정책이 전무하자 소액주주들은 그 해 주총에서 주주환원과 관련한 사측의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주주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적 가이던스 및 향후 사업비전 공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 배당 검토 △기업설명회(IR) 강화 대책 마련 등을 발표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사측이 제시한 주주가치제고 정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회사가 적자로 돌아서는 상황 속에서도 정 대표이사가 높은 보수를 챙겨갔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대표는 2022년 15억5200만원, 2023년 3·4분기까지 16억1000만원 등 총 31억6,200만원 가량의 보수를 가져간 것으로 집계된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주가 안정화를 목적으로 사용됐어야 할 자사주 매입 정책 역시 소각없이 인수합병(M&A),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에 사용하겠다며 경영권 방어 목적의 우호지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는 올해 주총 주주제안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을 제안했다. 또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 대표 및 법무법인 위온 변호사인 허권을 감사로 추가선임하는 안건 등을 주요 안건으로 제안했다.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와 함께 하고 있는 허권 변호사는 “현재 정부는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통해 상장 기업들의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에치에프알은 정부 정책 및 글로벌 추세와는 정반대의 길을 보이며 주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는 주총 전까지 전자위임 시스템을 이용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총 전까지 소액주주들을 최대한 결집하면서 회사 측과 본격적인 표 대결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28 13:5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