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거세진 주주행동주의가 올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올해 주주총회을 마무리한 일부 기업에서 소액주주 연대 또는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내세운 후보들이 이사회에 입성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주총에서 소액주주연합과 행동주의 펀드들이 선임한 인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한 주요 기업은 △DI동일 △티플랙스 △에이치피오 △콜마홀딩스 △유엑스엔 등이다. DI동일의 경우 6년 만에 소액주주 연합이 추천한 인사로 감사가 교체됐다.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과징금과 최대주주에 대한 대여금 등으로 홍역을 치른 데 대해 사측은 지난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설치를 대책으로 내놨다. 하지만 소액주주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기존 감사 교체로 일단락됐다. 정기 주총에서 소액주주가 추천한 김종태 회계법인 세진 회계감사팀 이사가 DI동일의 새로운 감사로 선임됐다. 사측이 제안한 이준규 한국철도공사 전략기획실 및 사업개발본부 차장에 대한 찬성은 1061만3114주 중 399만3163주(37.62%)에 그친 반면, 김 이사는 찬성 662만6946주(62.44%)를 얻었다. 그동안 소액주주 측은 2019년 3월 주총에서 선임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 온 김창호 감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행동주의펀드 스트라이드파트너스도 에이치피오의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인 감사위원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상장 후 처음으로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위원이 이사회에 진입한 사례다.스트라이드파트너스가 지난달 31일 열린 에이치피오 정기주총에서 제안한 '제3-2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남중구 후보자 선임안'이 출석 주식 기준 56.26%(397만7435표)의 찬성을 얻어 최종 승인됐다. 이번에 선임된 남중구 신임 감사위원은 법무법인 인헌의 대표 변호사로, 코스닥 상장사의 횡령·배임 사건 등 기업 법무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데 적합한 후보"라며 남 변호사의 선임을 추진해왔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테인리스 가공업체 티플랙스도 주총에서 소액주주 연대가 추천한 구희찬 전 부사장이 상근 감사로 선임됐다. 소액주주 플랫폼인 헤이홀더를 통해 의결권 있는 주식 56.11%를 확보한 결과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도 뷰티기업인 콜마홀딩스 이사회 진입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세종시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된 것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03 18:22:09[파이낸셜뉴스] KT밀리의서재 액트(Act) 소액주주연대(지분율 4.86%, 312명)는 2일 주주서한을 통해 밀리의서재가 KT 계열사에 자사 월 구독권을 1500원(정가 9900원)에 공급하는 거래 구조를 지적했다. 형평성과 수익성 측면뿐 아니라 관련 법령과의 적법성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필요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절차적 검토를 병행한다. 소액주주연대는 “KT 본사에 적용된 1500원의 공급단가는 202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2025년 3월 31일부터 알뜰폰 대상에 한해 1600원으로 100원 인상됐다”며 “일반 고객은 동일한 서비스를 월 9900원에 이용하는 상황에서 KT 본사 고객에게 제공되는 공급단가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형평성 논의가 필요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소액주주연대측은 밀리의서재의 IR자료를 인용해 밀리의서재는 B2B 고객에게 정가 대비 20~30%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B2B 고객에게 공급되는 단가는 최소 월 600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2024년 KT향 매출 214억원을 기준으로 공급단가를 월 6000원으로 조정하면 KT 고객 구독자의 70%가 이탈하더라도 영업이익 약 200억원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급 조건의 재검토와 단가 인상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26일 주주환원 관련 주주서한에 대해, “현재 당사는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주주환원 정책은 향후 기업 사이클과 사업 확장,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02 07:55:28[파이낸셜뉴스] 정치권이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가경제의 부정적 영향' 등을 이유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상법개정안을 놓고 다시한 번 정면 충돌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국회에 재의를 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경으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을 포함한 대다수 기업의 경영 환경 및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더욱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계와 여당은 주주들의 소송 위험으로 장기적 투자가 어려워지고, 행동주의 펀드의 약탈적 경영권 위협 등을 이유로 거부권 행사를 요청해왔다. 여당은 대형 상장사를 대상으로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개정안'을 대안으로 내놓은 반면 야당은 "소액주주와 국민의 권리를 짓밟앗다"며 거부권 철회를 촉구했다. ■與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상장사 주주보호의무 부과" 지난달 13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법인에서 주주로 확대하고 전자주총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여당은 우선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소액주주를 보호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최대한 야당을 설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검토중인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대기업과 같은 공개 상장사가 물적분할 또는 인수합병(M&A) 시 소액주주 등 주주 보호 의무를 부과토록 했다. 여당은 기업 경영권 위축, 해외 사모펀드 경영권 위협 등을 들어 반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본시장법을 통해서 상장기업만 우선 규율하고, 이 조항과 규정에 부작용이 있는지 살펴본 후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주주의 방만한 경영을 봐주려는 것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지금 모든 주식회사가 100만개다. 상장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까지 이렇게 확대할 필요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은 기업이사에 대한 소송남발 초래,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 증가 위험, 기업성장 의지 저하 등 산업 기반 훼손,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기업 경쟁력 하락 초래 등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논의에 여야가 같이 착수할 수 있도록 야당도 설득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野 "대기업 기득권 보호…소액주주 짓밟아" 반면 야당은 거부권 행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이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사례를 간접적으로 빗대면서 "이러니 '자본시장을 현금인출기로 여긴다'는 주주들의 비판에도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 이후에는 민주당,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등 야3당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공동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끝내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상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이는 재벌과 대기업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소액주주와 국민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은 폭거이며, 대한민국의 경제 정의를 퇴행시키는 반민주적 만행"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사의 충실의무가 확대된다고 정당한 경영활동이 위축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을 무시한 채 전횡을 휘두를 때 비로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여당이 대안으로 내세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해선 "결국 대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면피책"이라며 "해외 투자 기관들도 경영 투명성과 주주 권리 보호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착오적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야권은 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상법개정안 처리를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최아영 기자
2025-04-01 15:54:11스테인리스 가공 전문기업 ㈜티플랙스는 지난 3월 31일 본사 회의실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액 2075억원, 영업이익 47.9억원, 순이익 13.5억원을 내용으로 한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 5개의 의안을 의결했다. 티플랙스는 3월 31일 안산시 단원구 엠티브이로 본사 회의실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상근감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보수 지급한도 승인의 건, 임원보수규정 신설 승인의 건 등 5개 항을 의결 처리했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서 이익잉여금처분으로 현금배당 25원을 승인했고 상근감사는 구희찬 후보가 선임됐다.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회사측 원안대로 승인되었지만 감사보수 지급한도 승인의 건, 임원보수규정 신설 승인의 건은 각각 부결되었다. 티플랙스의 이번 정기주총은 소액주주 대표들이 제안한 상임감사 선임 및 현금 배당 100원, 임원보수규정 신설 등의 주주제안 의결을 받아들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티플랙스는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4-01 11:39:16[파이낸셜뉴스] 섬유소재·알루미늄 제조업체 디아이동일의 감사위원회 설치안이 정기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측은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주주들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상임감사로는 김종태 회계법인 세진 회계감사팀 이사(주주제안)가 후보가 선임됐다. 디아이동일은 28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서태원 디아이동일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디아이동일 가족의 연결 손익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3.9% 증가했다"며 "올해는 회사 설립 70주년이 되는 해로, 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 재편을 포함해 더 나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 절차를 진행했다. 제2-4호 '감사위원회 설치의 건'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사유 발생에 따라,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를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기업심사위원회 검토 과정에서 설치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는 반발했다. 주주 제안으로 안건을 제출한 신민석 라데팡스 전 부대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감사위원회 설치는 꼼수로 반대하고 있다"며 "이미 회사는 2019년도 라코스테 연결 및 별도 회계 처리 기준도 제대로 하지 못해 과징금을 받았으며, 정헌 재단 96억원 대여, 동일알루미늄 880억원 매출 과다 계상과 같은 점들을 감안할 때 감사위원회가 아닌 매일 출근해서 숫자를 확인할 수 있는 상근 감사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결 결과, 주주총회장에 참석한 1551만1353주 중 출석 의결 건수 대비 54.64%,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 건수 대비 44.42%로 집계돼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다만 제3호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사내이사 △서태원(이사회 추천) △손재선(이사회 추천) △손수용(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김형종(이사회 추천) △송원자(이사회 추천) △이상국(이사회 및 주주제안) △윤형주(주주제안) 모두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해 이사에 선임됐다. 제4호 의안이었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제5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은 폐기됐다. 제6호 의안 '감사 선임의 건'에는 △상임감사 이준규(한국철도공사 전략기획실 및 사업개발본부 차장, 이사회 추천) △상임감사 김종태 의안이 상정됐다. 표결 결과 출석 의결 건수 대비 각각 37.62%, 62.44%로 집계돼 과반수 찬성을 얻은 김종태 후보가 감사로 선임됐다. 한편 '2024 사업연도 이익잉여금 처분안'이 가결됨에 따라 디아이동일은 차주 현금배당(주당 250원)과 지난 연말 공시한 5%의 주식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3-28 15:26:46[파이낸셜뉴스] BF랩스는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이 취하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일 BF랩스는 소액주주가 지난해 10월 제기했던 임시주총 관련 결의무효확인 소송과 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소취하는 BF랩스와 소액주주와의 상생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회사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4일에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 제안으로 신규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BF랩스는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거래정지 상태다. 현재 신수종 발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소액주주와의 갈등 봉합이 향후 경영 정상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BF랩스 관계자는 “앞으로 소액주주와 경영진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회사를 살리는데 힘을 합칠 것”이라며 “최우선 목표로 거래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27 13:46:25[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사 3곳 중 1곳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으로 나타나, 향후 상법 개정안 적용 시,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로부터 경영 관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주주행동주의 변화와 시사점 연구'를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씩, 총 200개 기업의 지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37.8%로, 소액주주의 평균 지분율 47.8%보다 10%포인트 낮다. 반면 최근 수 년간 소액주주의 '단일주주화' 현상은 거세지고 있다. 보고서가 최근 국내 주주행동주의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주주제안이 있었던 412개사의 정기·임시 주주총회(총 453회)에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 1993건을 분석한 결과,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 건수는 2015년 33건에서 2024년 73건으로 2.2배 증가했다. 제안건수 정점인 지난 2023년에는 204건으로 2015년 대비 6.2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과거와 달리 최대주주 지분율이 20~30% 수준인 경우에도 더 이상 경영권이 안정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아미코젠 소액주주연대는 35.7% 지분율을 확보한 후 창업주인 CEO를 교체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액주주가 연대하면서 높은 지분율을 가진 단일주주처럼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어 향후 소액주주 비중이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와 최대주주간 지분율 격차는 최대주주가 자연인이거나, 시가총액이 낮은 중소·중견기업일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소액주주 지분율은 51.5%로 최대주주 측 37.7%보다 13.8%p 높았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코스피 시장의 소액주주-최대주주간 지분율 차이(6.1%p)의 2배 수준이다. 상의는 'K-주주행동주의'는 주주권익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지분율 역전 등에 따른 기업의 경영권 불안도 초래할 수 있다며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등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경영권 방어제도'를 도입해 기업 재원이 성장·투자 및 주주환원에 사용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 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해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미칠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핀셋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3-23 14:31:05[파이낸셜뉴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성사시키려면 소액주주와의 관계 개선이 시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달 말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승인을 받으면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하면서 정기 주총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이사회 장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명소노그룹의 유상증자는 소액주주들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12월 경영개선 요구서를 보내며 지분율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경영권 확보가 가시화되며 재무적 선택지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40%대 로 높다.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앞에서 집회를 열며 인수를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특히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대명소노그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모인 주주들의 지분율만 4.12%에 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입장에 찬성하는 주주들을 추가로 모으기 위해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도 냈다. 5% 이상 주요 주주로 세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19 09:15:53[파이낸셜뉴스] 삼성SDS 소액 주주들이 사측의 밸류업 약속 이행을 강하게 요구해 이목을 모은다. 19일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의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그간 약속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즉각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SDS의 주가는 2014년 공모가 19만원에 상장 이후 지난 11일 사상 최저가인 11만 8500원까지 떨어지며, 소액주주들에게 큰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우선 소액주주모임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금 확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추진을 주 내용으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즉시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의 주가 하락 주요 원인으로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에 따른 대규모 지분 블록딜, 물류 부분 물적 분할 검토 및 신성장 사업 진입 지연을 지적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경영진의 주주 무시와 주주환원 정책의 미비로, 그 결과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삼성SDS는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3조 8000억 원, 영업이익 9100억 원, 순이익 7900억 원으로 상장 당시 실적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지만, 주가는 공모가와 최고가에 비해 11만원 대까지 폭락했다. 삼성SDS는 6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중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배당금 지급이 순이익의 30%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신성장 동력을 위한 M&A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소액주주들은 현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통과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주주충실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기업 경영진은 이제 주주의 이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이 개정안은 기업들이 주주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주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명확히 요구하고 있다. 소액주주 모임은 “삼성SDS는 이제 더 이상 주주 무시와 불투명한 경영을 지속할 수 없다”라며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즉각적인 이행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정안은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한 경영을 실천해야 하는 새로운 법적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이는 삼성SDS 경영진의 책임을 더욱 강화시켰다”라며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가 상법 개정안의 정신을 충실히 이행하고, 주주와의 신뢰 회복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는 기업들에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촉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SDS는 여전히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떨어지는 주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 경영진은 이제라도 주주를 존중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라며, “더 이상 주주들의 절규를 무시하지 말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시장과 소통하는 경영을 해주기를 바라고, 소액주주들은 끝까지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을 지속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19 08:40:25[파이낸셜뉴스] 휴젤의 비상장 알짜 자회사 필러 업체 아크로스가 정부의 밸류업정책중 주주배당에 창립이래 단 한번도 동참을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정부의 상법 개정 흐름에 맞춰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감사 선임 등 강경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2일 아크로스 소액주주연합에 따르면 아크로스는 지난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각각 +18.6%,+22.0%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이 회사는 2023년 기준 매출액 908억 영업이익 637억원 순이익 54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70.2%에 달한다. 소액주주연합은 “아크로스가 매년 고속 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창립이후 배당금은 단 한번도 준 적이 없고 상장 일정만 저울질 하고 있다”라며 “작년에 주식 공개매수로 소액주주 지분을 추가로 헐값으로 더 사들여 휴젤이 현재 87%까지 지분을 확대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상장을 준비하기 위해서 지정감사까지 수년간 받다가 현재는 멈춘 상태”라며 “직상장과 휴젤과 합병 가능성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기대로 주주들의 희망고문에 오랜기간 배당도 받지 못하고 이익 잉여금만 2024년 3분기 기준 2366억원 늘어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막대한 현금성 자산 유보금이 있음에도 불구, 휴젤이 아크로스가 비상장이라는 이유로 무배당과 상증법 방식으로 평가해 낮은 가격에 공개매수만 할 생각이라는 것이 소액주주연합측의 주장이다. 소액주주연합은 “추가 공개매수시 주주들이 사측에 어떤 밸류에이션 근거로 산출했냐고 해도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국의 증시는 뷰티미용 화장품 회사들이 고속성장하고 기업의 가치도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소액주주들은 현재 자회사 아크로스 상장이 절실하다고 판단, 단체 행동으로 정부의 상법개정 전자주주총회 도입 감사선임 등 회사측에 강경대응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소액주주연대는 만약에 있을 합병시 상증법 등 불공정한 방법으로 평가를 받는다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소액 주주들은 상장을 통해서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로스는 현재 비상장 증권플러스 앱에서 주당 20만원 정도 거래가 되고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 6000억원 수준이다. 또 기업 IPO시 화장품업종 PER 19.71배를 2024년 순이익에 적용시 1.3조원의 시총으로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액주주연합은 “최근 휴젤측 시총이 4조까지 상승이 가능 했던 것은 메디톡스의 소송리스크 해결과 알짜 자회사 아크로스의 ha필러의 고성장이 있었기에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휴젤측은 전혀 동참하지 않고 무배당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젤은 상장회사로 주주친화 정책은 자사주매입과 소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비상장회사 아크로스는 IPO로 투자금을 엑시트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며 “비상장주식 특성상 자금이 오랜기간 묶이는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배당과 상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12 14: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