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횡성=김기섭 기자】횡성군은 원주비행장 인근 소음대책지역 거주주민 1만6081명에게 군용기 소음 피해 보상금 총 44억6000만원을 지급한다고 28일 밝혔다. 횡성군은 지난 22일 횡성군 지역소음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보상금 지급 대상자와 지급액을 확정했으며 이달 말까지 신청인에게 보상금 결정 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개별 발송할 예정이다. 보상금 지급 대상자는 지난해 기준 소음대책지역 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한 주민과 지난해 신청하지 않아 올해 소급 신청한 주민들이다. 보상금은 소음 영향 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1인당 최대 72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보상금은 8월 말 일괄 지급 예정으로 보상금 산정 결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 오는 7월 25일까지 군청 군소음보상팀에 이의신청서와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이의신청이 접수된 건은 재심의를 거쳐 10월 말에 보상이 이뤄진다. 서영원 횡성군 환경과장은 “신청기간을 놓친 주민들도 내년 1~2월 중 소급해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상금 현실화와 소음대책지역 확대를 국방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5-28 09:54:45[파이낸셜뉴스] 댄서 허니제이가 새벽 시간대 이웃의 소음으로 인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허니제이는 지난 23일 개인 계정을 통해 "새벽 5시 다 되어간다. 옆집인지 윗집인지 아랫집인지 한 시간째 노래하고 난리남"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진짜 미쳐버리겠다"다며 답답함과 분노를 드러냈다. 앞서 허니제이는 지난 2023년 9월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에 출연해 육아 공간 부족으로 인해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개인 계정을 통해 새로 이사한 집을 공개하며 높은 층고와 통창으로 도심 뷰를 자랑하는 러브하우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허니제이는 지난 2022년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서 팀 홀리뱅의 리더로 활약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1월 1살 연하의 패션 사업가 정담과 결혼했으며 지난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가족 일상을 공개하며 사랑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3 15:29:58"가전 제품이나 공산품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 때 사람 오감 중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청각이다. 음향은 제품의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요소다." 이재현 로아스 대표(사진)는 18일 "로아스는 생산 라인에서 제품의 이상 소음이나 누설, 전기 노이즈와 같은 음향 베이스로 방출되는 소리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탐지해 이상 유무를 사용자에게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가전 업체들의 불량품 감지 방법은 원시적이었다.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가 가전 제품을 안고 직접 귀를 대 이상 소음이 있는지 확인하는 식이었다. 이같은 음향 검사 방식을 바꾼 것이 바로 로아스의 기술 'AI 스퀘어'다. 이 대표는 "AI 스퀘어는 AI로 음향을 탐지·추적하고 검사하는 소프트웨어 엔진"이라며 "AI 스퀘어가 적용된 '스마트(Smart)'는 가전제품 제조 공정 상에서 발생되는 사업장의 소음과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 검사 중 동작 시 발생하는 이상 소음 데이터를 탐지 및 분석해 이상 소음이 발생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로아스를 창업한 이 대표는 이같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3년간 기술개발(R&D)에 매달렸다. 시끄러운 공장 소음 속에서 제품의 미세한 소리를 정확히 잡아내는 것이 주된 과제였다. 이 대표는 "당시 매출은 없었지만 기술에 대한 확신으로 버텼다"며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서울혁신챌린지를 통해 지원 받은 R&D 자금 2억원이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창업 3년 차에 프로토타입이 나옴과 동시에 LG전자와 실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이어 삼성전자 드론 시스템에 대한 제안요청서(RFP) 요구 사항을 충족시켰고, 연달아 한국서부발전과 협업하게 되는 등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AI 스퀘어가 탑재된 로아스의 시각화 기반 시스템 '스마트'는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LG전자의 공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AI 스퀘어'가 탑재된 로아스의 자율주행 로봇형 산업설비 진단 시스템 '티포이(Tfoi)'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로아스가 스마트테크코리아 전시회에서 선보인 것이 바로 티포이다. 로아스의 기술이 세상에 나오자 투자 업계도 반응했다. 로아스는 지난 4월 4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한국서부발전과의 협력을 통해 중동 플랜트에 진출하기 위한 해외실증(PoC) 사업들이 6~7월에 예정돼 있다"며 "지금까지 해외에도 로아스와 같은 서비스 모델을 구사하는 회사는 없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5-18 18:37:42[파이낸셜뉴스] 두산건설은 16일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와 층간소음 개선을 위한 바닥 마감재 공동 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보유한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저감 방안에 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거주자가 체감할 수 있는 소음 저감 성능을 갖춘 고기능성 마루 바닥재를 공동 개발하고, 해당 제품의 시장 출시 및 성능 인정까지 함께 추진하고자 마련됐다. 공동 연구는 시장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강마루를 중심으로 두산건설이 기존에 보유한 층간소음 관련 기술과 현대L&C의 강마루 분야 기술력을 결합해 성능 향상뿐 아니라 실제 거주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실용성까지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양사는 공동 개발한 제품에 대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의 바닥충격음 차단 구조 성능 인정에 참여할 예정이며, 제품화 이후에는 공급계약 체결과 기술 확산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두산건설 품질기술연구소는 "자사가 보유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과 현대L&C의 강마루 관련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이번 협업의 목표"라며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도 도입에 따라 소음도 기준 초과시 준공 승인이 불가한 것에 대한 대응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16 14:08:1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세탁기 진동소음을 최대 33% 줄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절감한 2025년형 인공지능(AI) 통버블 세탁기를 16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앞서 드럼세탁기 '비스포크 AI 세탁기',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이어 AI통버블 세탁기 출시로, 세탁기 제품 전 라인을 AI적용 세탁기로 전환했다. 이번 AI 통버블 세탁기는 세탁 성능을 높이고 에너지 절약과 소음, 진동까지 줄이는 다양한 기술이 포함됐다. 먼저 AI가 세탁물 무게와 종류에 맞게 급수량과 헹굼 시간 등을 조절해 보다 깨끗하고 섬세하게 세탁해주는 'AI 맞춤세탁' 기능을 갖췄다. 이 기능은 세탁물의 무게를 10단계로 감지, 급수량을 조절한다. 또 섬세∙타월∙일반 3가지 종류의 옷감을 인식하고 옷감에 맞게 헹굼 시간과 강도를 조절해 관리가 까다로운 옷감도 안심하고 세탁할 수 있게 해준다. AI가 감지한 바닥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최대 33% 진동을 줄여 더욱 조용하게 세탁하는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도 적용했다. 세탁기 전 라인업은 와이파이를 지원해 스마트싱스 연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싱스에서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0%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세탁에서 설정한 코스에 꼭 맞는 건조 코스를 추천하는 'AI 코스연동', 청바지부터 아기 옷까지 7가지 세탁물을 맞춤 세탁하는 '다운로드 코스', 물과 세제 및 공기를 잘 섞어 풍부한 거품을 만들고 입체날개회전판이 옷감 사이사이에 거품을 골고루 침투시키는 '버블폭포' 등 여러 세탁 기능을 갖췄다. AI 통버블 세탁기는 블랙캐비어∙딥차콜∙화이트∙라벤더그레이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색상과 사양에 따라 64만~95만원이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앞으로도 보다 편리하고 손쉬운 세탁 경험을 지원하는 세탁기 라인업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16 11:03:19[파이낸셜뉴스] 세종시는 이달 12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공동주택에 층간소음 측정서비스를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공동주택 거주자의 민원과 갈등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공동주택 30여 곳에 층간소음 측정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분야는 소음측정기 무료대여와 층간소음 측정,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예방교육으로 나뉜다. 사업 대상에 속한 공동주택 관리사무소나 층간소음 피해세대 등은 각 지원 분야에 대한 신청서를 세종시에 제출하면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은희 세종시 환경정책과장은 “층간소음은 이웃 간의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사업 확대를 통해 층간소음 갈등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11 13:53:10[파이낸셜뉴스] 한국교통안전공단(TS)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TS 튜닝안전기술원에서 전국 지자체 소음 점검 공무원 220명을 대상으로 실습형 교육을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소음진동관리법 제36조에 따라 지자체는 운행차의 소음 등에 대해 수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이에 TS는 △합동 단속 방법 △배기 소음 측정 실무 △행정처리 절차 등 제도 전반에 대해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실제 자동차의 구조 및 장치 △불법 개조 유형 △소음측정 방법 등을 직접 보고 실습할 수 있도록 실습형 교육으로 진행됐다. 소음측정기, 이륜차, 자동차 등을 실습장에 배치하고 TS 자동차 안전 단속원이 직접 교육을 지원하며 실제 도로에서 소음을 측정하는 것과 같은 교육 환경을 구현했다. TS 정용식 이사장은 "앞으로도 환경부, 지자체, 경찰관서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교육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 점검까지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소음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4-25 16:25:25[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5일 "공동주택에 층간소음 방지 기술의 적용을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공동주택 층간소음 방지 의무화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층간소음 문제는 단순한 소음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우수 기술들을 활용해 신축 주택에 대해 1등급 층간소음 방지 기술의 적용을 의무화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확실한 보완 시공과 배상을 의무화하는 사후인증제도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고성능 바닥재 지원 등 성능보강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층간소음 차단 성능인증을 스스로 취득한 세대에게는 재산세 일부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신생아·미취학 아동 세대의 보강 비용은 최대 300만원까지 무상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최근 층간소음 갈등이 부른 봉천동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총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며 "국가 차원의 근본적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4-25 09:48:15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방화사건 배경에 층간소음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질적 사회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층간소음이 강력범죄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매년 끊이지 않는 만큼 분노 사회 해결과 건물소음 차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봉천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농약 분사기로 보이는 방화 도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전날 오전 8시 17분께 불이 나 60대 남성 A씨가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불이 난 4층에 거주하던 70~80대 여성 2명은 전신화상을 입고 4층에서 1층으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사망자와 방화 용의자를 동일인으로 판단한다. 경찰은 A씨가 농약살포기로 추정되는 도구에 기름을 넣고 자신의 주택과 인근 아파트에 불은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A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A씨는 지난해까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며 층간소음으로 이웃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에는 윗집 주민과 폭행까지 벌여 경찰이 출동했으나 이후 처벌불원서가 제출돼 형사처벌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도 A씨가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갈등이 잦았다는 증언도 있다. 화재가 발생한 맞은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씨(65)는 기자와 만나 "작년에 A씨가 복도에서 이웃과 멱살을 잡고 싸워 경찰이 오는 것도 봤다"며 "당시에는 단순한 다툼인 줄 알았는데 어제 화재 사건이 나고 보니 그 사람(방화 용의자가)이 주민과 싸우던 사람이었다"고 귀띔했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70)도 "지난해 추석 무렵 복도에서 이웃과 말다툼을 크게 해 경찰도 왔다"며 "고성을 막 지르고 그랬던 걸 들었다"고 전했다. 층간소음은 이웃 갈등의 대표적 원인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전화·온라인 상담 건수는 지난 한 해에만 3만3027건으로 집계됐다. 상담 건수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4만6596건과 비교해 29.1% 감소했지만, 당시는 코로나19 때문에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던 때다. 반면 센터가 문을 연 2012년 8796건과 견줘선 275%로 대폭 늘었다. 문제는 층간소음이 살인, 폭력 등 강력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이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층간소음과 관련해 일어난 살인 등 5대 강력범죄는 2016년 11건에서 2021년 110건으로 10배 급증했다. 지난 2013년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층간소음을 이유로 30대 형제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2016년 경기 하남시 한 아파트에서도 30대 남성이 윗집에 침입해 노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내를 숨지게 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이웃을 살해하는 사건의 동기도 층간소음이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층간소음 갈등이 더 큰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극악한 분노 사회로 변모한 가운데 이웃 간의 배려가 부재해 (악감정이) 물리적인 공격 행위, 법적 투쟁으로까지 표출되는 양상"이라며 "사회적 유대감 형성과 층간소음 조정 위원회 및 소음 방지 장치 마련 등 거시적·미시적 대안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층간소음 문제로 방화, 살인, 폭력 등 강력범죄로 비화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부와 국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사이 또 다시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며 "안전해야 할 시민들의 정온한 주거 환경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더 늦기 전에 하루빨리 근거 법률을 제정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예지 기자
2025-04-22 18:14:35[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방화사건 배경에 층간소음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질적 사회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층간소음이 강력범죄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매년 끊이지 않는 만큼 분노 사회 해결과 건물소음 차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봉천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농약 분사기로 보이는 방화 도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전날 오전 8시 17분께 불이 나 60대 남성 A씨가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불이 난 4층에 거주하던 70~80대 여성 2명은 전신화상을 입고 4층에서 1층으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사망자와 방화 용의자를 동일인으로 판단한다. 경찰은 A씨가 농약살포기로 추정되는 도구에 기름을 넣고 자신의 주택과 인근 아파트에 불은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A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A씨는 지난해까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며 층간소음으로 이웃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에는 윗집 주민과 폭행까지 벌여 경찰이 출동했으나 이후 처벌불원서가 제출돼 형사처벌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도 A씨가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갈등이 잦았다는 증언도 있다. 화재가 발생한 맞은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씨(65)는 기자와 만나 "작년에 A씨가 복도에서 이웃과 멱살을 잡고 싸워 경찰이 오는 것도 봤다"며 "당시에는 단순한 다툼인 줄 알았는데 어제 화재 사건이 나고 보니 그 사람(방화 용의자가)이 주민과 싸우던 사람이었다"고 귀띔했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70)도 "지난해 추석 무렵 복도에서 이웃과 말다툼을 크게 해 경찰도 왔다"며 "고성을 막 지르고 그랬던 걸 들었다"고 전했다. 층간소음은 이웃 갈등의 대표적 원인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전화·온라인 상담 건수는 지난 한 해에만 3만3027건으로 집계됐다. 상담 건수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4만6596건과 비교해 29.1% 감소했지만, 당시는 코로나19 때문에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던 때다. 반면 센터가 문을 연 2012년 8796건과 견줘선 275%로 대폭 늘었다. 문제는 층간소음이 살인, 폭력 등 강력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이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층간소음과 관련해 일어난 살인 등 5대 강력범죄는 2016년 11건에서 2021년 110건으로 10배 급증했다. 지난 2013년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층간소음을 이유로 30대 형제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2016년 경기 하남시 한 아파트에서도 30대 남성이 윗집에 침입해 노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내를 숨지게 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이웃을 살해하는 사건의 동기도 층간소음이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층간소음 갈등이 더 큰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극악한 분노 사회로 변모한 가운데 이웃 간의 배려가 부재해 (악감정이) 물리적인 공격 행위, 법적 투쟁으로까지 표출되는 양상"이라며 "사회적 유대감 형성과 층간소음 조정 위원회 및 소음 방지 장치 마련 등 거시적·미시적 대안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층간소음 문제로 방화, 살인, 폭력 등 강력범죄로 비화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부와 국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사이 또 다시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며 "안전해야 할 시민들의 정온한 주거 환경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더 늦기 전에 하루빨리 근거 법률을 제정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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