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래 국방무기 경량 소재부품이 국산화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미래 국방무기체계 경량구조용 소재부품 선도적 국산화’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국방 경량구조용 소재 국산화를 통해 미래 국방무기체계 경쟁력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생기원과 국과연은 선도적 국산화를 위한 실질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항공·지상·수중·해양을 포괄하는 무인무기체계의 국방용 경량 소재부품 공동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량·내식·방탄 소재부품 전략을 수립하고, 국방 관련 중소·중견 및 대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방기술의 민간 확산, 민간기술의 국방 적용, 국방·민간을 아우르는 기술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인증부터 생산, 시험 전주기를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국산화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양 기관 협력은 생기원이 독자 개발한 알루미늄 합금 원천기술 ‘에코 알막(ECO-Almag)’을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ECO-Almag’은 강도가 높고 성형성이 좋아 두께가 얇거나 복잡한 형상의 무기 부품도 제작 가능하다. 염수 환경에서의 부식 저항성이 크고, 독성 원소인 베릴륨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다양한 부품을 친환경적으로 제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방탄특성이 기존 알루미늄 대비 5배 이상으로 우수해 경방탄 및 복합방탄 기능 향상으로 무기체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양 기관은 이번 ECO-Almag 상용화를 시작으로, 무인무기체계, 미사일 등 빠른 확대가 가능한 분야와 그동안 인증이 까다로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온 민군 헬기, 항공기 등의 소재부품을 점진적으로 국산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협약식에는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 방산 및 항공 관련 대기업과 ECO-Almag 기반의 경량·내식·방탄 부품을 개발한 비트, BSP, 삼양컴텍, 유니엠코 등의 제조 기업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이상목 생기연 원장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국방 및 항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경량 구조소재 국산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미래 국방무기체계를 위한 경량구조용 소재부품의 선도적 국산화를 통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09 08:47:05중국의 저가 공세로 플라스틱 범용 소재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삼양그룹과 휴비스가 '기술 초격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산업용 고기능 저융점섬유(LMF)와 반도체 수처리용 초고순수 수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집중하며, 기술 장벽 자체를 수익 기반으로 삼는 전략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휴비스는 LMF 분야에서 '형태 제어'와 '가공 정밀도' 등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접착력·탄성·내열성 등 특성을 용도에 맞게 정밀 조정해야 하는 LMF는 자동차 내장재와 흡음재는 물론 산업용 건축자재, 필터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 소재 채택을 늘리는 추세와 맞물려 관련 수요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휴비스는 최근 재활용 소재 기반의 친환경 LMF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고기능 리사이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탄소중립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 중이다. 삼양그룹은 반도체 및 바이오 공정에서 필수적인 초고순수 정제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사의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는 99.9% 이상의 초고순도를 구현해 극자외선(EUV) 공정 등 고난도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나노 단위 불순물 제거에 핵심적으로 쓰인다. 여기에 무약품 전기탈이온(EDI) 시스템을 결합해 화학약품 없이 고순도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화적 솔루션을 구현했다. 단순 정수를 넘어 생산 수율과 공정 안정성을 좌우하는 기술로, 공정 최적화 경험과 미세 불순물 제어 역량까지 갖춘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드물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기술 초격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인증 체계의 미비는 여전히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국내 인증 제도 부재와 국제 인증 대응 역량 부족이 글로벌 진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비스는 생분해 섬유 '에코엔(Ecoen)'이 미국 재료시험협회(ASTM) 테스트를 통과한 바 있으며, LMF 분야에서는 화학재생 소재 기반의 친환경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생분해 인증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현재는 미국 ASTM, 독일표준원(DIN) 등 해외 인증에 의존하고 있다. 삼양그룹 역시 유럽 시장 내 고순도 수지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해양 분해 기준 충족 및 복잡한 환경 인증 요건 등 비관세 장벽에 직면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범용 플라스틱과 섬유 시장에 중국산 저가 제품의 침투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초고순수 수지나 고기능 LMF처럼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군까지 중국이 추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8 19:02:25[파이낸셜뉴스] 도레이첨단소재는 체감 온도를 3~6도 낮춰주는 냉감 기능성 원사 '스노렌(SNOLENE)'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스노렌은 열전도율이 높은 소재를 사용해 피부에 닿는 순간 체열을 빠르게 분산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즉각적인 쿨링 효과는 물론, 수분 흡수율이 낮아 땀 배출과 건조 속도가 빨라 여름철 소재로 적합하다. 또, 내오염성과 위생성도 뛰어나며 가벼운 촉감과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침구류는 물론 피부에 직접 닿는 여름철 의류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스노렌을 다양한 홈패션 및 의류 제품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지속되는 폭염과 기후 변화로 냉감 섬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 부합하는 기능성 신소재로 소비자 신뢰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노렌은 오는 9일 오후 6시 30분 CJ온스타일을 통해 냉감패드 제품으로 처음 선보인다. 이번 제품에는 땀 냄새를 줄여주는 소취 기능도 함께 적용돼 기능성이 더욱 강화됐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8 08:52:33[파이낸셜뉴스] 코스닥 광통신 전문기업 한국첨단소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K텔레콤, 코위버와 함께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 및 산업 확산을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자키분배(QKD) 기술의 상용화 확대와 양자네트워크 실현을 위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특히 양자광집적회로(QPIC)를 기반으로 QKD 송수신 모듈을 소형화, 고집적화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현재 상용 QKD 장비는 크고 가격이 대당 2억원 이상으로 통신장비에의 실제 적용과 보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공정 기반의 QPIC 기술을 적용한 소형화 및 양산 체계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QPIC은 기존 광섬유 기반보다 훨씬 작은 공간에서 동등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물론 양자컴퓨터, 양자인터넷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신뢰 중계기 기반 장거리 QKD 네트워크 기술’도 포함됐다. 이는 단일 광자 수준의 양자 신호 특성상 거리 제한을 초래하는 광섬유 손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로, 다중 노드를 활용한 다중 홉(multi-hop) 구조를 통해 수백 km 이상으로 네트워크 확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전세계적으로 양자통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커머스(Mind Commerce)에 따르면, 전세계 양자통신 시장은 2025년 5조5230억원에서 연평균 26.7% 성장해 2030년에는 18조970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QKD 시장은 연평균 20.2% 성장해 2030년 10조5439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QKD 기술은 은행, 금융, 보험 등 고보안 산업을 중심으로, 정부·사이버보안·국방·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는 자동차, 운송, 제조, 공급망 등에서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첨단소재 관계자는 “이번 국가사업을 통해 고집적 QKD 시스템의 시제품부터 양산 체계 구축까지 사업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국내외 통신사 및 공공기관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첨단소재는 ETRI와 함께 양자광원, 광 간섭계 모듈, 위상 변조기 칩 등 QKD 관련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이전을 다수 체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상용 장비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08 08:41:52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공정을 자체 기술로 혁신하면서, 친환경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실현하는 '투트랙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전구체에서 양극재까지 수직 계열화를 넘어 공정 효율성까지 끌어올리며, 북미·유럽 중심 공급망 내재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기존의 수처리·침전 방식 대신 금속을 직접 용해해 전구체를 합성하는 신공정 개발에 착수했다. 공정 단계를 줄여 투자비와 가공비를 절감할 수 있는 데다, 폐수와 탄소 배출도 대폭 줄일 수 있어 친환경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원재료 가격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제조단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NCM)과 알루미늄 등을 혼합한 물질로,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의 중간재다. 전체 양극재 원가에서 약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제조 원가와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LG화학은 이번 신공정을 차세대 양극재 사업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전구체부터 양극재까지 전 단계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북미 지역에서 비중국산 공급망 확보와 환경 요건 충족이 강조되는 만큼, 이번 공정 혁신은 글로벌 공급 전략의 중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구체 신공정은 맞춤 설계된 금속을 직접 용해해 합성하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 대비 투자비와 가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폐수 및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공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전구체 공정 혁신 외에도 고전압, 미드니켈, 망간리치 등 차세대 양극재 기술을 다각도로 개발 중"이라며 "고객사 양산 일정에 맞춰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기존 리튬인산철(LFP) 대비 에너지 밀도와 성능이 향상된 고밀도 LFP와 독자 케미스트리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소재도 개발 중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생산 경제성을 함께 고려해, 타깃 애플리케이션 및 생산 부지에 대한 상업화 검토도 진행 중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7 18:13:02[파이낸셜뉴스] HS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코드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아라미드·탄소섬유 부문의 적자 축소에 힘입어 오는 2·4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대신증권은 HS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코드 성수기 진입에 따라 판매량과 판가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4.3% 증가한 537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부문의 합산 손실도 125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4분기 말부터는 베트남 탄소섬유 2호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외 지역 수출 확대와 신규 수요처 확보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코드 수요 증가에 따라 아라미드의 수익성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을 통해 아라미드·탄소섬유 부문의 손실도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HS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49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514억원)에 부합했다. 계절적 비수기 종료로 타이어코드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지만, 해상운임 하락에 따른 판가 조정과 아라미드 내부판매의 원가 반영으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부문별로는 타이어코드가 1·4분기 매출 5071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아라미드·탄소섬유 부문은 합산 영업손실 1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소폭 줄었다. 한편, 아라미드는 글로벌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코드향 내부판매 비중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7 16:41:03#OBJECT0# [파이낸셜뉴스]중국의 저가 공세로 플라스틱 범용 소재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삼양그룹과 휴비스가 '기술 초격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산업용 고기능 저융점섬유(LMF)와 반도체 수처리용 초고순수 수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집중하며, 기술 장벽 자체를 수익 기반으로 삼는 전략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휴비스는 LMF 분야에서 '형태 제어'와 '가공 정밀도' 등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접착력·탄성·내열성 등 특성을 용도에 맞게 정밀 조정해야 하는 LMF는 자동차 내장재와 흡음재는 물론 산업용 건축자재, 필터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 소재 채택을 늘리는 추세와 맞물려 관련 수요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휴비스는 최근 재활용 소재 기반의 친환경 LMF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고기능 리사이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탄소중립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 중이다. 삼양그룹은 반도체 및 바이오 공정에서 필수적인 초고순수 정제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사의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는 99.9% 이상의 초고순도를 구현해 극자외선(EUV) 공정 등 고난도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나노 단위 불순물 제거에 핵심적으로 쓰인다. 여기에 무약품 전기탈이온(EDI) 시스템을 결합해 화학약품 없이 고순도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화적 솔루션을 구현했다. 단순 정수를 넘어 생산 수율과 공정 안정성을 좌우하는 기술로, 공정 최적화 경험과 미세 불순물 제어 역량까지 갖춘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드물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기술 초격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인증 체계의 미비는 여전히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국내 인증 제도 부재와 국제 인증 대응 역량 부족이 글로벌 진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비스는 생분해 섬유 '에코엔(Ecoen)'이 미국 재료시험협회(ASTM) 테스트를 통과한 바 있으며, LMF 분야에서는 화학재생 소재 기반의 친환경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생분해 인증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현재는 미국 ASTM, 독일표준원(DIN) 등 해외 인증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해양 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지만, 이를 상업적 규모로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양그룹 역시 유럽 시장 내 고순도 수지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해양 분해 기준 충족 및 복잡한 환경 인증 요건 등 비관세 장벽에 직면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범용 플라스틱과 섬유 시장에 중국산 저가 제품의 침투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초고순수 수지나 고기능 LMF처럼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군까지 중국이 추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증 및 지원 체계가 미흡한 상황에서 국제 시장 확대의 적기를 놓친다면, 중국 저가 제품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2 16:26:17[파이낸셜뉴스] 한울소재과학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QKD) 선도 기업인 이스라엘 HEQA 및 미국 양자내성암호(PQC) 전문기업 QXC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초 양자암호 보안관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국내 주요 통신사 및 연구기관과의 실증·공급 협력도 속도를 내며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한울소재과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24년 9월부터 HEQA, QXC 등 글로벌 양자 보안기술 업체들과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공급망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에는 HEQA와 국내 QKD 장비 판매에 대한 3자 파트너 협약을 마무리하고 실증과 수요처 협상을 병행 중이다. 또 미국 QXC와는 PQC 솔루션의 국내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도 5월 체결 목표로 논의 중이다. 현재 초안 검토와 수정보완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금융권과 통신권 컨퍼런스 등에서의 데모 시연도 계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QKD와 PQC는 기존 RSA 기반 암호체계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한 차세대 보안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울소재과학은 양자 통신 장비와 암호 솔루션을 통합한 보안관제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실증하고 상용화하는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자 보안기술은 국제적으로도 각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전략 기술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PQC 표준화를 2024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QKD 기반 통신망을 각 회원국에 배포하는 ‘유로 QCI’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업이 단기 수익성보다는 국방, 금융, 공공 네트워크에서의 양자보안 플랫폼 상용화 기반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가치가 크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02 09:10:23[파이낸셜뉴스] 아파트 수직 배관(덕트)을 타고 번지는 화재를 원천차단하는 급속 내화채움소재가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 본사를 둔 '44년 외길' 방화소재 전문기업 국일인토트(대표 이종철)는 덕트 관통부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발생 배관 외 구역으로의 확산되는 것을 막아주는 내화채움소재를 상용화했다고 1일 밝혔다. 내화채움소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덕트가 화염, 유독가스를 확산하는 통로 역할을 해 초대형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내화채움소재는 평면적인 발포 슬리브 구조로 덕트 내부를 완전 발포 충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 회사가 이번에 개발해 선보인 내화채움소재 '불스탑-AD'는 외부 차열재 없이도 차열·차염·차연 성능을 최소 120분 이상 유지해야 하는 국가공인 시험기관의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했다. 이종철 대표는 "자체 팽창 성질을 함유한 고성능 그래파이트 탄소 소재로 이뤄져 화재 발생 시 3~5분 내 스스로 팽창해 덕트 통로를 완전히 밀폐함으로써 주변 가구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고 말했다. 이 소재는 외부에 30㎜ 세라믹 차열재를 덧대지 않고도 차열 기준인 180K(Kelvin·절대온도)보다 훨씬 낮은 85.3K를 유지하는 뛰어난 차열성능을 입증했다. 이는 내화 충진재 인증시험 기준인 1000도 이상 고온에 120분 이상 노출돼도 반대편 표면 온도가 법적 기준치보다 두 배 이상 낮은 온도를 유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별도의 배관 보온재와 세라믹 시공 없이 배관 관통부에 끼우기만 하면 돼 간편 시공이 가능하고 관련 비용도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행 건축법 및 소방시설 설치유지 관련 법령에서는 내화채움재와 함께 반드시 화재 감지센서를 장착한 방화댐퍼(MFD)를 함께 설치하도록 해 중복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오랜 기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사업비를 들여 아파트 화재 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도 이 같은 중복 규제 때문에 신기술·신제품 상용화에 많은 혼란과 부담을 안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는 방화댐퍼 설치때 전원 공급, 연기·열 감지센서, 점검구 시공 등 추가 공사 비용으로 인해 기존 연동식 덕트 공조 대신 가구마다 외벽에 따로 설치하는 직배기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국일인토트는 기존 방화댐퍼 설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패키지형 방화댐퍼와 내화채움소재 제품군을 별도 출시해 시공사, 건설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일인토트는 초고압과 고온 등 극한 환경을 견뎌내는 특수산업용 실링 제품을 미국 중동 등에 40년 이상 수출한 강소기업이다. 아울러 불스탑-AD를 건축물 화재에 이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화재 방지 소재로도 활용하도록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민 안전을 강화하는 방화 안전 소재가 시중에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으로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5-01 09:42:56[파이낸셜뉴스] 솔루스첨단소재는 연결기준 1·4분기 매출이 15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4월 30일 잠정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153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및 북미 고객사들의 물량 조정으로 공급량이 줄어들며 일부 고수익 제품의 공급량도 감소했고, 지난해 하반기 양산을 개시한 헝가리 제2공장 고정비 증가 등이 반영되며 적자를 지속했다. 전지박·동박 부문은 두 사업 부문 모두 매출 성장을 이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279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전지박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98억원을 기록했다. 추가 계약을 통한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보가 뒷받침된 결과다. 다만, 전기차 시장 침체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이 고객사들의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쳐 직전 분기 대비 공급 물량이 감소하였으나 두자릿수 성장율은 유지했다. 유럽 현지의 유일한 전지박 공급망임을 강점으로 지속적으로 유럽 내 고객사 다변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동박 매출은 6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단일 공급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향 AI가속기용 동박의 공급량 확대가 주된 이유다. 솔루스첨단소재는 AI 동박의 본격 양산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용 설비를 준비하며 생산량을 늘리는 등 수요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AI가속기향 제품은 수요 강세 트렌드가 지속되고, 다른 빅테크 기업 향으로도 추가 공급이 예상되어 동박 부문은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사업부는 매출 29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고객사 일부 물량이 감소하고, 해외 고객사 모바일향 제품 승인 지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2·4분기는 모바일 및 IT 기기향 공급 물량이 확대되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는 “전지박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 AI가속기용 동박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시장 침체, 국내외 산업 정세 변화로 많은 기업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당사 역시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당사만의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는 시점에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올 한해 밸류업 준비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4-30 1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