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공개 비판하고 탄핵을 찬성했던 소재원 작가(41)가 책 반품 테러와 악플에 시달리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소 작가는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까지 악의적인 비방을 한 자들은 명예훼손이나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왔다"며 직접 고소한 사건 기록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나는 합의 안 본다. 항상 형사처벌 나오면 민사소송까지 가서 배상받는다. 변호사비가 더 들긴 하지만 엄벌하고 금융 치료하라고 독자께서 제 작품 사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 없이 형사처벌 후 민사소송 바로 들어간다. 사과? 누가 만나준대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21일에도 소 작가는 "설날 지나고 1차 고소 진행한다"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그는 "200명 조금 넘게 1차 조사받으실 듯"이라며 "지금 삭제해봤자 소용없다. 각종 뉴스, 커뮤니티 변호사님들과 전부 다 뒤졌다. 어차피 고소당할 분들도 합의는 생각 안 하실 듯하니 서로 당당하게 법적으로 대응하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그거 아셔야 한다. 제가 협박,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명예훼손 판례가 많다. 직접 고소를 여러 차례 진행했었기에 제가 고소했던 사건 판례 데이터가 탄탄하게 쌓여 있다. 한번 제대로 해봅시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소 작가는 윤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책 반품 테러'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빨간색 볼펜으로 "빨갱이 XX" "꺼져" 등이 적힌 채 반품된 책이 담겼다. 일부 극우성향의 사람들이 출판사에서 책을 직접 구매해 훼손한 뒤 반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 작가는 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배우 최준용에 "이분 배우였나? 연기 못해서 강제 은퇴한 배우도 배우냐"고 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소 작가는 영화 '비스티 보이즈', '소원', '터널', '공기살인' 등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힌다. 특히 '비스티 보이즈' 원작이자 그의 첫 소설인 '나는 텐프로였다'는 남성 접대부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1-24 09:26:19▲ 사진=하퍼스 바자 제공 배우 채시라가 또 한번 안방극장에 열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채시라 소속사 측은 5일 오전 “채시라가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연출 김민식)의 주인공 서영희 역으로 출연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 것. ‘이별이 떠났다’는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보이즈’의 원작 소설을 집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거듭난 소재원 작가가 동명 웹 소설을 원작으로 새로 쓴 작품이다. 네이버 웹 소설로 연재되며 역대 최고 평점을 기록할 만큼 이번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채시라는 극중 누구보다 귀하게 자라며 풍족한 시대를 살아왔던 여자이자 엄마 서영희 역을 맡았다. 늘 희생당하던 엄마들이 아닌, 단단하고 자아 성찰이 강한 엄마다. 20대는 결혼에 대해 습득하고, 30대는 공감하고, 40대는 그리워하며, 50대는 회상의 시간을 주는 등, 다양한 연령대의 대한민국 여성들과 호흡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를 통해 채시라는 “최근 드라마와 영화 몇 작품의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하던 중, 소재원 작가의 시놉시스와 대본을 읽게 되었는데, 인물의 사실적인 심리묘사와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필력으로 캐릭터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이 시대의 여자, 엄마들에게 건강하고 당당한 삶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채시라는 현재까지 수많은 명품 드라마에서 매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국보급 명품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 33년 간 '여명의 눈동자', '서울의 달', '아들의 여자', '미망', '파일럿' 등 MBC 드라마를 비롯해 '왕과 비', '야망의 전설', '해신', '애정의 조건',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등 KBS에서부터 SBS의 '여자만세', '다섯 손가락', JTBC의 '인수대비'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시청률의 여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내조의 여왕’, ‘여왕의 꽃’, ‘글로리아’, ‘뉴논스톱’ 등 히트작을 배출해낸 김민식 PD가 이번 드라마의 연출을 맡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명품 배우 채시라와 베스트셀러 소재원 작가, 그리고 김민식 PD가 어떤 그림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대중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별이 떠났다’는 ‘데릴남편 오작두’ 후속으로 5월 방송될 예정이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2-05 09:41:5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공개 비판하고 탄핵을 찬성했던 작가 소재원(41)이 자신이 고소한 악플러들에게 “합의는 없다”고 단언했다. 소 작가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게 고소당한 극우 (악플러) 중 조사 받고 송치된 두 명이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해서 만났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악플을 보고 그들이 엄청난 부자인 줄 알았다. 합의금 1억 부르려고 했는데 500만 원도 없는 사람들이더라. 기가 차서 그저 웃었다"라며 그 중 한 명이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와 ‘(책을) 읽고 생각이 변했다“며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 작가는 악플러에게 5만원을 건네며 “당신이 읽을 작품이 아니다. 환불해 드릴테니 달게 처벌받으시고 꼭 민사도 악플처럼 파이팅 넘치게 대응하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합의금 200만원을 제시한 다른 악플러에게는 “두 손을 잡아주며 ‘민사 가면 300만원 정도 받는다. 전 변호사 비용도 안 나오지만 당신은 300만원 손해배상과 벌금, 전과까지 생기는 것 아닌가. 1000만원 써서 그 정도 얻는 거면 전 충분히 만족스럽다’라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극우들아! 난 합의 없다. 그냥 너희 얼굴이 보고 싶어서 부른 거다. 기대하지 마라"라고 강조하며 자신에게 악플을 단 이들에게 선처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히 했다. 소 작가는 전날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에도 "대선은 정의가 승리했다. 하지만 제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세연, 가짜 뉴스를 쓴 기자와 제보자, 악플러 처벌이 남았다"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05 17:57:2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소재원 작가가 일부 극우 세력이 책 반품 테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소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란 피의자 윤석열을 비판하자 서점에서 내 작품 반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작가로 살아오면서 이렇게 많이 반품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덩달아 판매는 반토막이 났고 문자를 보내온 출판사를 제외하고 내 작품을 출판한 대부분의 출판사에서 내란 비판 발언을 신중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한 출판사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출판사 측은 “작가님 계엄 관련 기사가 나간 이후 판매량이 40% 가까이 줄었고 처음으로 반품도 들어왔다”며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출판한 타 출판사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어 “2030 독자층이 이탈한 것 같다”면서 “작가님 발언은 우리도 지지하고 있고 우리는 버티면 되지만 작가님 가족분께 피해가 갈까 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작가님 작품을 출판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든다”며 “힘내시라”라고 응원했다. 소 작가는 답장 메시지에서 “바른 목소리를 냈다고 확신하지만 사실 다른 출판사에서도 반품이 늘고 판매는 줄었다고 하더라. 출간 1년도 안 된 책이 그럴 줄은”이라며 “너무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기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다 대중을 모시는 직업 아니냐”며 “옳은 소리 당당하게 외치고 싶다. 부끄러운 펜으로 대중을 기망하기 싫다”면서 출판사 상황이 어렵다면 인세를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출판사 측은 “작가님의 발언을 적극 지지한다. 작가님의 소신 있는 행동과 생각이 오롯이 작품에도 전해지기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예정대로 인세는 지급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출판사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면은 있지만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게 우선이다”라며 “우리는 반품도 친절히 받고 있다. 그래야 우리가 정당하다는 걸 증명하는 거니까 작가님도 버텨라”라고 덧붙였다. 소 작가는 “이 출판사만이 내게 따뜻한 목소리를 전했다”며 “헌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범죄에 대해서 침묵한다면 과연 내가 쥐고 있는 펜의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토끼 같은 자식들을 보면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과거 민주주의 열사들을 떠올리며 나 자신을 다 잡아본다”고 밝혔다. 소 작가는 21일 또 다른 글에서 일부 극우 세력이 책을 훼손한 뒤 반품했다고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소 작가의 책 목차에 빨간색 펜으로 ‘꺼져! 빨갱이 XX야’라고 적혀 있다. 소 작가는 “극우들은 생각보다 더 악랄했다. 내 작품을 서점에서 사지 않고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했다”며 “서점에서 사게 되면 순위가 올라가고 반품이 까다롭기에 반품 대응이 어려운 출판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반품한 책의 훼손 정도는 아주 심했다”며 “훼손이 안 됐어도 (반품된 책의) 재판매는 독자 기망행위라 판단해 출판사에 손실을 보전해 줄 터이니 반품된 책을 모두 폐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파지 업체에서 트럭을 가져와 내 작품을 수거해간다”면서 “그렇지만 난 우리를 믿는다. 난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다. 그게 내가 쥔 펜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 작가는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등의 원작자다. 소 작가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여 인증샷을 올리는 등 이번 시국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22 05:16:0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저지와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사람들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정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엔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이들 앞에 붙여진 수식어에 반감을 드러내며 비판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뮤지컬 배우 이석준은 9일 자신의 SNS계정에 후배 차강석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기사화된 걸 게재하며 "얘 아는 사람"이라는 짧은 글로 저격했다. 차강석은 지난해 12월 '계엄 환영' 발언을 내놓은 뒤 윤 대통령 지지 발언을 내놓고 있다.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최한 '탄핵소추 의결 저지 국민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최근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면서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열리는 체포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8일엔 "의원님 나라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석준은 차강석의 이 같은 행보에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석준은 1996년 연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해 연극, 뮤지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왔다. 배우 추상미의 남편으로도 알려졌다. 윤 대통령 지키기에 나선 배우 최준용의 경우도 비슷하다. 최준용은 지난 3일 한남동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계엄을 지지하는 취지가 담긴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지난해 12월 3일 느닷없이 계엄령이 선포돼 깜짝 놀랐는데, 사실 더 놀란 것은 몇 시간 만에 계엄이 끝났다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속어를 섞어 거친 발언을 이어갔다. 최준용의 발언이 기사화된 뒤 소재원 작가는 자신의 SNS에 해당 기사를 캡처해 올리고 "이분이 배우였나"며 "연기 못해서 강제 은퇴한 배우도 배우냐. 연기가 올드해서가 아니라 그냥 연기 자체를 못 해서 작품에 출연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소 작가 역시 '배우'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불편한 감정을 보였다. 그는 "배우라는 이름 팔아서 진짜 배우들 욕보이지 말라"면서 "우리 배우들 연기 하나만 보고 살아간다. 국민 대다수가 내란범을 욕하고 있는 마당에 당신 같은 가짜 배우로 인해 연기만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고귀한 이들이 싸잡아 욕먹을까 두렵다"라고도 했다. 소병호 화백의 손자인 소 작가는 2008년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를 통해 등단했다.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공기살인',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등의 원작자이자 극본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10 11:35:45[파이낸셜뉴스] 영화 '비스티 보이즈'(2008), '소원'(2013), '터널'(2016)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지지하고 나선 배우 최준용을 저격하고 나섰다. 소재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준용의 기사를 갈무리해 올리고 "이 분이 배우였나? 연기 못해서 강제 은퇴한 배우도 배우인가요?"라고 적었다. 소재원이 올린 기사에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최준용의 모습과, 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후 비난이 쏟아지자 SNS에서 대응한 내용이 담겨있다. 소재원은 "연기가 올드해서가 아니라 그냥 연기 자체를 못해서 작품에 출연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배우라고 기사까지 써주시는지. 이 바닥 냉정하다. 감독, 작가, 배우, 실력 없으면 아무도 안 써주고 스스로도 어디가서 명함도 안 내민다. 작품 쉬는게 부끄러워서"라고 일침했다. 이어 "실력 없어서 강제 은퇴 했으면 그냥 조용히 사셔라. 배우라는 이름 팔아서 진짜 배우들 욕보이지 마시라"라며 "우리 배우들 연기 하나만 보고 살아간다. 국민 대다수가 내란범을 욕하고 있는 마당에 당신 같은 가짜 배우로 인해 연기만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고귀한 이들이 싸잡아 욕먹을까 두렵다"라고 독설을 이어갔다. 소재원은 "배우는 대중을 섬기는 직업이다. 권력을 찬양하는 직업이 아니다. 그러니 연기가 개판이지"라고 글을 마무리한 뒤, 최준용을 저격한 내용이 기사화되자 8일 다시 글을 올려 “이렇게 기사가 나와야 무능한 이들의 어처구니없는 선동을 멈출 수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어린놈이 선배에게 무례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 분이 왜 제 선배인지요? 진퉁과 짝퉁이 같은 회사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나요? 같은 회사 브랜드 가방과 신발의 연관성은 인정하겠지만 짝퉁은 다르다”라며 “결이 다른 게 아니라, 생각이 다른 게 아니라 내란 수괴 범죄자를 옹호하는 자가 어찌 선배입니까?”라고 되물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09 08:24:51[파이낸셜뉴스] 영화 '소원', '터널'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가 노숙자였던 시절 자신에게 책을 선물해 준 은인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 못읽으셨죠?"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건네준 직원 13일 소 작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21년 전 노숙자 시절 은혜를 베풀어주신 은인을 찾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소 작가는 20여 년 전 노숙 시절, 서울역 근처 서점에서 있었던 일화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20여 년 전 노숙 시절 서울역 근처 서점에서 사흘째 책을 읽었다. 달리 갈 곳도 없었고, 역보단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서점이 유일한 여가 장소였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사흘째 되던 날, 한 직원은 소 작가에게 '냄새난다고 항의 들어왔으니 나가달라'고 했다. 소 작가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황급히 서점을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때 다른 직원이 '저기요'라며 서점을 빠져나가던 소 작가를 향해 달려왔다고 한다. 이에 소 작가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노숙자. 나는 예비 범죄자와 같은 낙인이 찍혀있던 것"이라며 "이런 내 행동을 눈치챘는지 그 직원이 '잠시만요'라고 소리쳤다"고 회상했다. 소 작가를 불러 세운 직원은 그에게 '이 책만 읽으시더라고요. 다 못 읽으셨죠. 제가 선물로 드릴게요'라고 말하며 책을 건넸다고 한다. 이에 소 작가는 "태생부터 가난으로 찌들었던 내가 선물을 받아본 적이 있었을까. 생일 때도 받아본 적 없는 선물이었다"며 "낯선이로부터 처음 받아보는 선물이 당황스러웠지만 거북하지 않았다. 눈물이 왈 쏟아졌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책을 선물한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말 대신 '나중에 제가 제 작품을 직접 선물로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소 작가가 서점 직원에게 선물 받은 책은 소록도를 배경으로 한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절 되새기며 버텨왔다" 무척 보고싶다며 사연 쓴 작가 소 작가는 "그녀가 내 약속을 믿고 있었는지 노숙자의 허언이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난 그녀에게 받은 친절을 매번 되새기며 버텨왔다"며 "그 직원은 알고 있을까. 자신이 선물했던 책을 읽은 노숙자 청년이 어느새 기성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친절을 닮은 작품을 집필하며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라는 수식을 얻었다는 것을"이라고 했다. 소 작가는 그 직원을 향해 "잘 지내시나. 당신 덕분에 괜찮은 작가가 됐다. 여전히 흔들리거나 힘겨움이 찾아올 때면 그때를 떠올린다"며 "내가 과연 당신께 선물로 드릴 수 있는 작품을 집필하는지 언제나 생각하고 다짐한다.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서 2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의 고마운 마음을 고백하고 싶다"며 "당신의 친절로 이제 사람들은 절 노숙자가 아닌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라고 부른다. 제게 처음으로 친절이란 감정을 알게 해 준 당신이 무척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5 08:33:48[파이낸셜뉴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친구가 결혼 축하의 의미로 보여준 성의에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이 훈훈해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럽다"며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결혼식에 와서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영화 '비스티보이즈'와 '소원', '터널'의 원작 작가로 유명한 소재원 작가다. 그는 같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재했다. 소 작가는 "결혼식 때 3만 원을 내고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다. 유일하게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여서 난 억지로 녀석을 잡아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소 작가는 "친구는 '야간일 들어가야 해서 먼저 간다. 미안하다. 진심으로 축하해. 넉넉하지 못해 작게 내서 미안하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는 편지만 남긴 채 야속하게도 식이 끝나기도 전에 가버렸다"고 했다. 사실 소 작가는 친구에게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친구의 어려운 형편을 알기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였다. 그런데 친구는 신문 기사를 통해 A씨의 결혼 소식을 알고 결혼식에 찾아왔다. 소 작가는 "가난해 본 사람은 안다. 못해도 왕복 차비를 합쳐 10만 원은 썼을 텐데 친구에게 그 돈은 많은 부담이 됐을 것이다"며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소 작가에 따르면 친구는 지난해 자신의 집으로 선물도 보냈다. 소 작가는 "택배를 뜯어보니 따뜻해 보이는 명이 옷이 들어 있었다. 함께 온 편지에는 '요즘 애들은 메이커 입힌다는데 미안하다. 그래도 장날에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아기 옷이 눈에 보였다. 안 살 수가 없더라. 밖에 입히고 돌아다니기 좀 그러면 집에서만 입혀'라고 적혀 있었다"며 "눈물이 핑 돌았다. 친구는 내 눈물을 빼내는 마법을 부리는 얄미운 녀석이다. 아내가 손빨래를 했다. 내일 건조되면 입히고 나가 사진을 찍어 보내주자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소 작가는 지난 2015년 결혼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02 23:24:45[파이낸셜뉴스]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를 소재로 한 영화 ‘균’이 10월 9일 크랭크인한다. 투자배급사 TCO(주)더콘텐츠온은 7일 “배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가 주연을 맡은 ‘균’이 지난 9월 29일 대본 리딩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가족들까지 참석해 영화의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또 “송영규, 성병숙, 장혁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균’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통해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다룬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가 없던 의문의 죽음들의 진실을 밝히며,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세상에 알린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꼭 안전하게 순항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눈과 귀와 마음이 즐거운 영화,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상경이 어느 날 원인미상의 폐 질환으로 아내를 잃고 아들마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외상센터 의사 정태훈 역으로 분했다. 김상경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사회적 참사 조사위원회에서 1만 4천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우리 모두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든다. 더욱 열심히 촬영에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져본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태훈의 동갑내기 아내 한길주 역으로 나오는 배우 서영희는 “영화 ‘균’에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서울지검 검사였으나 언니 길주의 죽음으로 변호사가 된 한영주 역을 맡은 이선빈은 “최대한 사실적이고 진중하게 다가가야 하는 작품인 만큼 준비를 철저히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이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지나가는 잊혀짐이 아닌 남아야 할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작품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회사 오투의 과장 서우식 역의 윤경호는 “뜻 깊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큰 감사함과 무거운 중압감을 느낀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오래 회자될 수 있는 작품이 나오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하이에나’의 송영규가 오투의 변호를 맡은 굴지 로펌의 변호사 역을, 성우이자 배우인 성병숙이 펜싱 국가대표였던 피해자의 엄마 역으로, 드라마 ‘18 어게인’의 장혁진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대응하는 오투의 대표 역으로 함께 한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으로 산모, 영유아 등이 사망하거나 전신질환에 걸린 참사다. 1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명백해졌음에도 기업에 대한 제재나 피해자에 대한 구제 대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017년 8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기존 가습기살균제 피해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던 3,4단계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로 확대됐다. 영화는 ‘소원’, ‘비스티보이즈’,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소재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재원 작가는 유족으로부터 소설의 영화화에 앞장 선 것에 대한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내안의 그놈’으로 약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투자배급사로 안정적인 출발을 한 TCO㈜더콘텐츠온은 공포영화 ‘암전’을 비롯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영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투자배급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10-07 09:02:48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19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 참가해 한국관을 설치 운영하고, 2020년 주빈국 준비를 위한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도서전에는 도서출판 북극곰, 디앤씨미디어, 북이십일, 비상교육, 아들과딸, 한솔교육, 에이전시 량 등 총 7개의 출판사 및 에이전시가 참가하며, 느린걸음, 문피아, 파란자전거, 현암사 4개 출판사의 도서 20종이 위탁 전시된다. 출협은 한국관 참가사들의 도서 저작권 수출을 돕기 위해 참가사들의 도서 정보를 수록한 한국관 안내 브로슈어를 제작, 배포하고 현지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국관은 2020년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주빈국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로 채워진다. 2010년대 들어 대만에서 번역 출간되었거나 2019년 출간 예정인 한국 작가들의 현지 미출간 작품들을 소개하는 특별전 ‘작가의 눈, 지금 여기의 세계’는 공지영, 김애란, 김언수, 김연수, 김영하, 소재원, 손아람, 손원평, 이도우, 장강명, 정유정, 조남주, 한강, 황정은 등 총 14인의 작가가 쓴 55종 도서로 구성된다. 출협은 해당 작가 및 도서들에 대한 정보를 수록한 중국어 자료집을 배포, 내년 도서전 기간에 맞춰 보다 풍성한 한국 작품들이 출간될 수 있도록 홍보할 방침이다. 또한 출협은 도서전 현장에 손아람, 황정은 작가를 초청해 문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 대만의 독자들을 만난 손아람 작가의 ‘소수의견’과 오는 7월 대만에서 출간될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는 우리 사회 재개발 문제와 철거민 이야기를 다룬 작품. 두 작가는 ‘사회를 위한 문학, 문학을 위한 사회’를 주제로 하는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 시대 한국 사회를 되비추는 그들의 소설 이야기를 풀어간다. 손아람 작가는 영화 ‘소수의견’의 일부 장면을 함께 보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황정은 작가는 소설 ‘백의 그림자’의 일부 장면을 함께 낭독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각자의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소개할 계획이다. 안포(Annpo)라는 필명을 쓰는 대만의 논픽션 소설가가 세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국경을 초월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모여 사회와 문학을 논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은 재단법인 타이베이도서전기금회 주최로 매해 2월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독서를 위한 시간’이며, 주빈국으로 초청 받은 독일은 다양한 비즈니스 컨퍼런스와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총 60개국 684개 참가사가 타이베이를 찾았으며, 약 53만여 명이 도서전을 방문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이번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참가와 관련해 “해외 도서전은 우리 출판문화를 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자 세계의 출판 관계자들을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발판”이라며 “앞으로도 출협은 국제출판협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세계 각국의 도서전에 외교적 역량을 쏟아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 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한국의 출판문화를 널리 소개하고 도서 저작권의 체계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별 해외 도서전에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타이베이를 비롯해 볼로냐, 베이징, 모스크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할 예정이며,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예테보리도서전의 주빈국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오는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코엑스에서 ‘2019 서울국제도서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2-07 09:4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