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소원', '터널'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가 노숙자였던 시절 자신에게 책을 선물해 준 은인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 못읽으셨죠?"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건네준 직원 13일 소 작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21년 전 노숙자 시절 은혜를 베풀어주신 은인을 찾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소 작가는 20여 년 전 노숙 시절, 서울역 근처 서점에서 있었던 일화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20여 년 전 노숙 시절 서울역 근처 서점에서 사흘째 책을 읽었다. 달리 갈 곳도 없었고, 역보단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서점이 유일한 여가 장소였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사흘째 되던 날, 한 직원은 소 작가에게 '냄새난다고 항의 들어왔으니 나가달라'고 했다. 소 작가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황급히 서점을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때 다른 직원이 '저기요'라며 서점을 빠져나가던 소 작가를 향해 달려왔다고 한다. 이에 소 작가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노숙자. 나는 예비 범죄자와 같은 낙인이 찍혀있던 것"이라며 "이런 내 행동을 눈치챘는지 그 직원이 '잠시만요'라고 소리쳤다"고 회상했다. 소 작가를 불러 세운 직원은 그에게 '이 책만 읽으시더라고요. 다 못 읽으셨죠. 제가 선물로 드릴게요'라고 말하며 책을 건넸다고 한다. 이에 소 작가는 "태생부터 가난으로 찌들었던 내가 선물을 받아본 적이 있었을까. 생일 때도 받아본 적 없는 선물이었다"며 "낯선이로부터 처음 받아보는 선물이 당황스러웠지만 거북하지 않았다. 눈물이 왈 쏟아졌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책을 선물한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말 대신 '나중에 제가 제 작품을 직접 선물로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소 작가가 서점 직원에게 선물 받은 책은 소록도를 배경으로 한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절 되새기며 버텨왔다" 무척 보고싶다며 사연 쓴 작가 소 작가는 "그녀가 내 약속을 믿고 있었는지 노숙자의 허언이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난 그녀에게 받은 친절을 매번 되새기며 버텨왔다"며 "그 직원은 알고 있을까. 자신이 선물했던 책을 읽은 노숙자 청년이 어느새 기성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친절을 닮은 작품을 집필하며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라는 수식을 얻었다는 것을"이라고 했다. 소 작가는 그 직원을 향해 "잘 지내시나. 당신 덕분에 괜찮은 작가가 됐다. 여전히 흔들리거나 힘겨움이 찾아올 때면 그때를 떠올린다"며 "내가 과연 당신께 선물로 드릴 수 있는 작품을 집필하는지 언제나 생각하고 다짐한다.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서 2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의 고마운 마음을 고백하고 싶다"며 "당신의 친절로 이제 사람들은 절 노숙자가 아닌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라고 부른다. 제게 처음으로 친절이란 감정을 알게 해 준 당신이 무척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5 08:33:48[파이낸셜뉴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친구가 결혼 축하의 의미로 보여준 성의에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이 훈훈해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럽다"며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결혼식에 와서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영화 '비스티보이즈'와 '소원', '터널'의 원작 작가로 유명한 소재원 작가다. 그는 같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재했다. 소 작가는 "결혼식 때 3만 원을 내고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다. 유일하게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여서 난 억지로 녀석을 잡아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소 작가는 "친구는 '야간일 들어가야 해서 먼저 간다. 미안하다. 진심으로 축하해. 넉넉하지 못해 작게 내서 미안하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는 편지만 남긴 채 야속하게도 식이 끝나기도 전에 가버렸다"고 했다. 사실 소 작가는 친구에게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친구의 어려운 형편을 알기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였다. 그런데 친구는 신문 기사를 통해 A씨의 결혼 소식을 알고 결혼식에 찾아왔다. 소 작가는 "가난해 본 사람은 안다. 못해도 왕복 차비를 합쳐 10만 원은 썼을 텐데 친구에게 그 돈은 많은 부담이 됐을 것이다"며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소 작가에 따르면 친구는 지난해 자신의 집으로 선물도 보냈다. 소 작가는 "택배를 뜯어보니 따뜻해 보이는 명이 옷이 들어 있었다. 함께 온 편지에는 '요즘 애들은 메이커 입힌다는데 미안하다. 그래도 장날에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아기 옷이 눈에 보였다. 안 살 수가 없더라. 밖에 입히고 돌아다니기 좀 그러면 집에서만 입혀'라고 적혀 있었다"며 "눈물이 핑 돌았다. 친구는 내 눈물을 빼내는 마법을 부리는 얄미운 녀석이다. 아내가 손빨래를 했다. 내일 건조되면 입히고 나가 사진을 찍어 보내주자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소 작가는 지난 2015년 결혼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02 23:24:45[파이낸셜뉴스]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를 소재로 한 영화 ‘균’이 10월 9일 크랭크인한다. 투자배급사 TCO(주)더콘텐츠온은 7일 “배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가 주연을 맡은 ‘균’이 지난 9월 29일 대본 리딩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가족들까지 참석해 영화의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또 “송영규, 성병숙, 장혁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균’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통해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다룬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가 없던 의문의 죽음들의 진실을 밝히며,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세상에 알린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꼭 안전하게 순항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눈과 귀와 마음이 즐거운 영화,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상경이 어느 날 원인미상의 폐 질환으로 아내를 잃고 아들마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외상센터 의사 정태훈 역으로 분했다. 김상경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사회적 참사 조사위원회에서 1만 4천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우리 모두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든다. 더욱 열심히 촬영에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져본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태훈의 동갑내기 아내 한길주 역으로 나오는 배우 서영희는 “영화 ‘균’에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서울지검 검사였으나 언니 길주의 죽음으로 변호사가 된 한영주 역을 맡은 이선빈은 “최대한 사실적이고 진중하게 다가가야 하는 작품인 만큼 준비를 철저히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이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지나가는 잊혀짐이 아닌 남아야 할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작품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회사 오투의 과장 서우식 역의 윤경호는 “뜻 깊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큰 감사함과 무거운 중압감을 느낀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오래 회자될 수 있는 작품이 나오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하이에나’의 송영규가 오투의 변호를 맡은 굴지 로펌의 변호사 역을, 성우이자 배우인 성병숙이 펜싱 국가대표였던 피해자의 엄마 역으로, 드라마 ‘18 어게인’의 장혁진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대응하는 오투의 대표 역으로 함께 한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으로 산모, 영유아 등이 사망하거나 전신질환에 걸린 참사다. 1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명백해졌음에도 기업에 대한 제재나 피해자에 대한 구제 대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017년 8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기존 가습기살균제 피해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던 3,4단계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로 확대됐다. 영화는 ‘소원’, ‘비스티보이즈’,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소재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재원 작가는 유족으로부터 소설의 영화화에 앞장 선 것에 대한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내안의 그놈’으로 약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투자배급사로 안정적인 출발을 한 TCO㈜더콘텐츠온은 공포영화 ‘암전’을 비롯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영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투자배급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10-07 09:02:48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19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 참가해 한국관을 설치 운영하고, 2020년 주빈국 준비를 위한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도서전에는 도서출판 북극곰, 디앤씨미디어, 북이십일, 비상교육, 아들과딸, 한솔교육, 에이전시 량 등 총 7개의 출판사 및 에이전시가 참가하며, 느린걸음, 문피아, 파란자전거, 현암사 4개 출판사의 도서 20종이 위탁 전시된다. 출협은 한국관 참가사들의 도서 저작권 수출을 돕기 위해 참가사들의 도서 정보를 수록한 한국관 안내 브로슈어를 제작, 배포하고 현지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국관은 2020년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주빈국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로 채워진다. 2010년대 들어 대만에서 번역 출간되었거나 2019년 출간 예정인 한국 작가들의 현지 미출간 작품들을 소개하는 특별전 ‘작가의 눈, 지금 여기의 세계’는 공지영, 김애란, 김언수, 김연수, 김영하, 소재원, 손아람, 손원평, 이도우, 장강명, 정유정, 조남주, 한강, 황정은 등 총 14인의 작가가 쓴 55종 도서로 구성된다. 출협은 해당 작가 및 도서들에 대한 정보를 수록한 중국어 자료집을 배포, 내년 도서전 기간에 맞춰 보다 풍성한 한국 작품들이 출간될 수 있도록 홍보할 방침이다. 또한 출협은 도서전 현장에 손아람, 황정은 작가를 초청해 문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 대만의 독자들을 만난 손아람 작가의 ‘소수의견’과 오는 7월 대만에서 출간될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는 우리 사회 재개발 문제와 철거민 이야기를 다룬 작품. 두 작가는 ‘사회를 위한 문학, 문학을 위한 사회’를 주제로 하는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 시대 한국 사회를 되비추는 그들의 소설 이야기를 풀어간다. 손아람 작가는 영화 ‘소수의견’의 일부 장면을 함께 보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황정은 작가는 소설 ‘백의 그림자’의 일부 장면을 함께 낭독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각자의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소개할 계획이다. 안포(Annpo)라는 필명을 쓰는 대만의 논픽션 소설가가 세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국경을 초월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모여 사회와 문학을 논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은 재단법인 타이베이도서전기금회 주최로 매해 2월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독서를 위한 시간’이며, 주빈국으로 초청 받은 독일은 다양한 비즈니스 컨퍼런스와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총 60개국 684개 참가사가 타이베이를 찾았으며, 약 53만여 명이 도서전을 방문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이번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참가와 관련해 “해외 도서전은 우리 출판문화를 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자 세계의 출판 관계자들을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발판”이라며 “앞으로도 출협은 국제출판협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세계 각국의 도서전에 외교적 역량을 쏟아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 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한국의 출판문화를 널리 소개하고 도서 저작권의 체계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별 해외 도서전에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타이베이를 비롯해 볼로냐, 베이징, 모스크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할 예정이며,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예테보리도서전의 주빈국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오는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코엑스에서 ‘2019 서울국제도서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2-07 09:49:56'이별이 떠났다' 라인업이 변경 및 추가되고 있다. MBC 측 관계자는 15일 fn스타에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 정혜영이 출연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또한 "정준호는 세부 사항을 조율하던 중 자진 하차했다. 같은 역할에 이성재가 출연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별이 떠났다'는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및 결혼으로 인해 자신을 내려놓게 되는 현실을 그린 드라마다. 김민식 PD가 연출, 소재원 작가가 집필하며, 채시라, 조보아, 유키스 준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정혜영이 새롭게 합류하고, 정준호가 하차하면서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이별이 떠났다'는 '데릴남편 오작두' 후속으로 오는 5월 중 첫 방송될 예정이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3-15 13:19:32▲ 사진=nhemg 제공 보이그룹 유키스와 유앤비(UNB) 멤버 이준영(준)이 배우로 돌아온다. 이준영은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연출 김민식)에 남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데뷔작이었던 지난해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이후로 수많은 드라마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이준영의 차기작은 '이별이 떠났다'라는 것.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이준영은 수겸 역을 맡아 라미란, 이요원, 명세빈 등 대 선배 배우들과 함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자연스러운 연기와 완벽한 비주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주연 급으로서 정준호, 채시라, 조보아와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이별이 떠났다'는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으로 인해 자신을 내려놓게 되는 현실을 그린 드라마다. '내조의 여왕', '여왕의 꽃', '글로리아', '뉴 논스톱' 등의 김민식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보이즈'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소재원 작가가 동명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쓴 작품이다. 한편 이준영은 노래, 춤, 랩 등에서 끼를 보이며 글로벌 아이돌 유키스로 활동해 왔다. 또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에 출연해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가수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향후 유앤비(UNB) 멤버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3-07 09:30:54▲ 사진=하퍼스 바자 제공 배우 채시라가 또 한번 안방극장에 열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채시라 소속사 측은 5일 오전 “채시라가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연출 김민식)의 주인공 서영희 역으로 출연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 것. ‘이별이 떠났다’는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보이즈’의 원작 소설을 집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거듭난 소재원 작가가 동명 웹 소설을 원작으로 새로 쓴 작품이다. 네이버 웹 소설로 연재되며 역대 최고 평점을 기록할 만큼 이번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채시라는 극중 누구보다 귀하게 자라며 풍족한 시대를 살아왔던 여자이자 엄마 서영희 역을 맡았다. 늘 희생당하던 엄마들이 아닌, 단단하고 자아 성찰이 강한 엄마다. 20대는 결혼에 대해 습득하고, 30대는 공감하고, 40대는 그리워하며, 50대는 회상의 시간을 주는 등, 다양한 연령대의 대한민국 여성들과 호흡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를 통해 채시라는 “최근 드라마와 영화 몇 작품의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하던 중, 소재원 작가의 시놉시스와 대본을 읽게 되었는데, 인물의 사실적인 심리묘사와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필력으로 캐릭터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이 시대의 여자, 엄마들에게 건강하고 당당한 삶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채시라는 현재까지 수많은 명품 드라마에서 매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국보급 명품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 33년 간 '여명의 눈동자', '서울의 달', '아들의 여자', '미망', '파일럿' 등 MBC 드라마를 비롯해 '왕과 비', '야망의 전설', '해신', '애정의 조건',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등 KBS에서부터 SBS의 '여자만세', '다섯 손가락', JTBC의 '인수대비'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시청률의 여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내조의 여왕’, ‘여왕의 꽃’, ‘글로리아’, ‘뉴논스톱’ 등 히트작을 배출해낸 김민식 PD가 이번 드라마의 연출을 맡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명품 배우 채시라와 베스트셀러 소재원 작가, 그리고 김민식 PD가 어떤 그림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대중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별이 떠났다’는 ‘데릴남편 오작두’ 후속으로 5월 방송될 예정이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2-05 09:41:52할리우드에서부터 충무로까지 소설의 영화화 판권을 구입하려는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반증하듯 영화와 소설의 결합을 일컫는 신조어도 생겼다. 영화를 뜻하는 ‘스크린(Screen)’과 ‘베스트셀러(BestSeller)’를 합친 ‘스크린셀러’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소설을 통해 대중에게 검증된 작품을 영화화 함으로써 실패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스토리나 소재의 부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출판사는 영화의 흥행이 소설의 판매량과 직결되는만큼 이 조합은 합리적이다. 대표적인 국내 작품들로는 ‘완득이’(2011), ‘화차’(2012), ‘두근두근 내 인생’(2014), ‘허삼관’(2015) 등이 있다. 스크린셀러 열풍은 단기간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도 많은 영화 거장들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복귀한다. # 사라 워터스 ‘핑거스미스’ - 박찬욱 ‘아가씨’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영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 중 하나다. ‘박쥐’(2009) 이후 7년 만의 복귀작인 ‘아가씨’는 영국의 소설가 사라 워터스가 쓴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다. 이 작품은 에이슬링 월쉬 감독에 의해 이미 영화화 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 영국 BBC에서 3부작 드라마로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박찬욱 감독은 원작의 배경인 19세기 영국을 1930년대 한국과 일본으로 옮겨왔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김민희 분)와 후견인(조진웅 분),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아가씨의 하녀(김태리 분)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그동안 작품 속에서 금기시 되는 소재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대중화했던 박찬욱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동성애라는 코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 정유정 - 추창민 ‘7년의 밤’ 소설가 정유정의 ‘7년의 밤’은 서점에서 한국 소설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독보적인 판매량을 올렸던 작품이다. 때문에 판권 구입을 위해 15개가 넘는 영화사가 경합을 벌일 정도로 그 경쟁이 치열했다. 약 4년에 걸친 시나리오 기획과 다양한 감독 및 배우 라인업 조율 끝에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천만 관객을 모았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류승룡, 장동건이 주연을 맡았다. ‘7년의 밤’은 세령호라는 호수에서 우발적으로 한 소녀를 살해하는 남자(류승룡 분)와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들(고경표 분)을 죽이려 7년간 범행을 계획하는 남자(장동건 분)의 사연을 보여준다. 독자들로 하여금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하는 긴박감을 얼마나 재현해낼지가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소재원 - 김성훈 ‘터널’ 충무로 대표 ‘열일’ 배우 하정우가 택한 ‘아가씨’와 함께 선택한 영화는 ‘터널’이다. 지난 2014년, 터널을 소재로 한 영화 ‘터널 3D' 가 있었지만 이 영화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사라졌다. 그리고 ’끝까지 간다‘(2013)의 김성훈 감독이 다시 한번 이 소재에 도전한다. ‘터널’은 무너진 터널에 갇힌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휴머니즘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재난영화라는 장르의 특수성과 터널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두고 우려가 있지만, ‘끝까지 간다’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라는 배우들의 만남이 주는 기대치는 그 염려를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 박범신 ‘고산자’ - 강우석 ‘고산자, 대동여지도’ 지난해 사도세자를 재해석한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600만 관객을 동원했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올해도 시대극에 대한 영화계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강우석 감독이 ‘전설의 주먹’(2013)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 그의 20번째 작품이자 첫 사극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김정호와 그가 만드는 대동여지도에 담긴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추적한다. 왕도, 정승도, 장군도 아닌 일반 백성이었던 김정호를 배우 차승원이 어떻게 해석할지, 유준상이 보여주는 흥선대원군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 권비영 - 허진호 ‘덕혜옹주’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 감독의 복귀작 또한 시대극이다.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 주연의 영화 ‘위험한 관계’(2012)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그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로 관객들과 만난다. 권비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 분)와 그를 일본에서 조국으로 데려오는 임무를 수행하는 독립운동가 장한(박해일 분), 그리고 덕혜옹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기 때문에 훌륭한 시나리오의 원석이 될 수 있다. 반면 원작의 틀에 갇혀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반감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2016년 관객들을 찾는 수많은 스크린셀러 영화들 가운데 어떤 작품들이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진보연 인턴 기자
2016-01-18 09: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