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어색할 것 같은 청년 공대생과 장년 소공인의 케미 가능성을 보여주는 ‘4차 산업기술과 뿌리기술’에 대한 기술교류회가 열렸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역협업센터는 25일 공대생과 제조기술 소공인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흥시 소재 ‘연합금속’ 사업장에서 ‘소쿱(coop)친구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소쿱친구’는 공대생과 시흥시 소재 제조기술 소공인이 협력(co-op) 하는 격의 없는 친구란 의미로 작년부터 시작된 한국산업기술대 LINC+사업단의 지역 연계 사업이다. 행사는 팀별 대표 학생이 포트폴리오를 발표한 뒤 컨설팅을 받는 순으로 진행됐다. 주요 작품으로 소개된 △자작자동차 △3D프린터 재료 재활용을 위한 폐플라스틱 파쇄기 △자이로센서 기반 외바퀴 밸런싱 로봇 등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기술 장인들의 손기술이 더해지자 작품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오는 10월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KSAE) 출전을 준비 중인 지민혁(기계공3) 학생은 “작년 대회에서 차체 용접과 바퀴를 잡아주는 ‘너클’과 같은 기초부품의 가공 공정을 간과해 주행기능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대학수업에서 배우기 어려운 부품 제작 과정은 물론 설계대로 가공됐는지 여부 등 세심한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성기 기술장인협동조합 이사장(오성스프링 대표)은 “아들뻘이라 소통이 잘 될지 걱정했지만 학생들이 경험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줘 30년 이상 쌓아온 기술을 전수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절친’이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석원 LINC+사업단장은 “소쿱친구의 저변을 확대해 심화되는 지역 원도심의 소공인 집적지의 공동화를 막고 고숙련 기술이 단절되지 않도록 대학생 교류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시흥기술장인협동조합 임원진으로 구성된 소공인 대표들이 참석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8-26 1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