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아트는 '제7회 에이블뮤직그룹 정기연주회'를 오는 12월 3일 오후 7시30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12월, 특별한 사랑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강혜정이 함께 한다. 지난 2005년 뉴욕 마이클 시스카 오페라상을 수상한 강혜정은 같은해 뉴욕 케이 플레이하우스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현재는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으로는 조우성 작곡가의 현대 창작곡 '오, 나여! 오, 삶이여!(O me! O life!)가 국내 초연된다. 이 곡의 제목은 미국의 유명 시인 월트 휘트먼이 쓴 시의 제목이자 첫 구절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도 등장한다. 에이블아트 측은 "장애인의 삶의 어려움과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도, 장애음악가 개인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과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블뮤직그룹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통합된 챔버앙상블이다. 2010년 사단법인 에이블아트의 대표 공연예술사업으로 창단된 이래 장애문화예술의 가치를 높이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서진 지휘자를 비롯해서 장애연주자로 바이올린 이현성·공민배, 첼로 이정현, 더블베이스 이준영, 클라리넷 민경호가 함께 한다. 전문연주자로는 바이올린 강민정, 비올라 이희영, 첼로 장미솔, 더블베이스 서범수, 클라리넷 황남규가 참여한다. 5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2024년도 장애인문화예술진흥사업 일환으로 수원시가 후원하고 있다. 전석 무료이며, 티켓 문의는 에이블아트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9 16:58:14의료용 레이저 장비 회사 ‘알마 코리아(Alma Korea)’가 정품 ‘소프라노 티타늄’의 상표권을 침해한 모방 제품에 대해 법적 대응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소프라노 티타늄은 알마코리아의 본사인 이스라엘 알마 레이저 엘티디의 기술력으로 개발된 장비로, 국내 의료 현장에서 높은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마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소프라노 티타늄’의 이름과 디자인을 모방한 저가형 기기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소비자 혼란이 증가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알마 코리아는 정품 보호와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지켜나갈 방침이다.또한 상표권 침해에 대한 대응도 1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 전했다.
2024-11-18 14:58:07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61)가 다가오는 연말 한국의 신예 스타들과 국내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31일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오는 12월 1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조수미 콘서트 '윈터 로맨스'(Winter Romanc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조수미는 소프라노 박소영과 테너 손지훈,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 클래식계 후배들과 새로운 무대를 꾸민다. 또 조수미와 오래 호흡을 맞춰 온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탄탄한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1부는 구노, 도니체티, 레하르, 벨리니의 오페라 아리아 등으로 구성됐다. 이어 2부는 영화음악, 한국 가곡, 탱고, 뮤지컬 메들리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설레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티켓 판매는 11월 1일에 시작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31 16:16:42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 소프라노 박노경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사진)가 20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5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서울대 음대 성악과와 독일 뮌헨대 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했다. 1970년부터 2000년까지 모교인 서울대 음대에서 소프라노 임선혜 등 후학을 양성했다. 또 1965년부터 1980년까지 국립오페라단 단원으로도 재직하며 오페라 '라보엠'과 '아이다', '리골레토', '투란도트', '논개'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 성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옥조근정훈장을 받았고, 2007년 예술원 회원이 됐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김승근 서울대 음대 국악과 교수와 손자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프랑스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11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1 13:35:13[파이낸셜뉴스] “올 초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도 발매했는데, 한국에서 평소 나 자신과 같다고 생각하는 ‘토스카’를 하게 돼 더욱 특별하다.” 오는 5일 개막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무대를 앞두고 전격 내한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지난 8월 30일 ‘토스카’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동안 리사이틀이나 콘서트로 한국을 종종 방문했지만 전막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2012년 정명훈 지휘자와 호흡한 야외 오페라 ‘라 보엠’이후 12년만이다. 1992년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으로 데뷔한 게오르규는 올해 ‘안젤라 게오르규 푸치니 오페라 작품집’을 발매했다. 수록곡을 직접 큐레이션한 그는 “모든 소프라노는 언젠가 토스가가 되는 꿈을 꾼다”며 “특히 토스카는 오페라 디바고 푸치니는 제 목소리에 잘 맞는 작곡가 중 한 명”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또 “토스카뿐 아니라 ‘투란도트’ ‘나비부인’ 등 푸치니 음악은 대중을 사로잡는 데 탁월하다”며 10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로 유명한 ‘토스카’는 19세기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프리마돈나 토스카는 정치범으로 수감된 연인이자 화가 카라바도시를 구하기 위해 악한 경찰서장 스카르피아를 살해하지만, 결국 연인을 구하지 못한 슬픔에 투신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는다. 이번 공연은 게오르규와 김재형, 사무엘 윤이 호흡한다. 게오르규와 사무엘 윤은 지난 2016년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토스카’를 공연한 바 있다. 또 함께 토스카를 맡게 된 이탈리아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주역 임세경은 김영우, 양준모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표현진 연출은 “두 팀의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며 “더 많은 아이디어와 색깔을 가진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다보니 두 팀의 색깔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게오르규 역시 “같은 오페라라도 매 공연 다르다”며 “모든 가수들의 목소리와 그동안 받은 교육· 문화, 캐릭터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시대적 배경은 원작의 19세기 나폴레옹 전쟁시대에서 세계대전인 20세기로 바꿨다. 표 연출은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며 "전쟁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전쟁에 승자는 존재하는가, ‘토스카’를 통해 전쟁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02 11:01:11[파이낸셜뉴스] ‘트바로티’ 김호중이 세계 4대 필하모닉 멤버 연합과 합동 공연을 펼친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공연의 일환이다. 27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이 오는 5월 23~25일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멤버들의 연합 공연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아이다 가리풀리나’ 무대에 오른다고 전했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미국 뉴욕 필하모닉,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현역 악장과 수석, 핵심 정단원들로 구성됐다. 이렇게 4개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함께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한국인 단원으론 베를린필의 비올리스트 박경민, 뉴욕필의 바이올리니스트 최한나와 첼리스트 패트릭 지가 참여한다. 한국 출신 뉴욕필의 부악장 미셸 김이 악장을 맡는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은 2개 프로그램으로 총 5회 열린다. 5월 19일 아트센터인천(예정)과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영화음악 거장 존 윌리엄스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지휘는 오페라 전문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가 맡는다. 오케스트라의 부족한 파트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채운다. 김호중이 참여하는 공연은 5월 23·24·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KBS 주최로 열리며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가 함께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7 15:40:31"200년 전 만들어진 오페라를 지금 보면 우스꽝스럽죠. 현실에 맞게 각색이 필요합니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26~29일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제작 '노르마'를 공연한다. 2016년 로열오페라하우스 시즌 개막작으로 초연됐던 이 작품은 압도적인 무대와 파격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 공연을 앞두고 처음 내한한 스페인 연출가 알렉스 오예(63)는 오페라 비전공자다. "전통적인 오페라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 그는 "내 무대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있어 리스크도 있다"도 말했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음악과 춤, 연기 그리고 특수효과도 많이 사용합니다. 무엇보다 관객이 무대에 공감하고 참여한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죠." 인형극을 전공한 그는 프랑코 독재정권(1936~1975년) 후 자유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거셌던 1970~80년대 획기적 연출로 유명했던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예술감독 중 한명으로 활약했다. 폐공장, 폐가, 거리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하며 관객과 호흡하는 법을 체득했고,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이날 '올드보이' 박찬욱과 배우 황정민을 언급하며 "한국영화 빅팬"이라며 팬심도 드러냈다. ■"아직도 노르마처럼 억압받는 여성 많아" 소프라노의 고난도 가창력이 요구되는 '노르마'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벨리니의 손꼽히는 수작이다. 이탈리아 지폐에 새겨진 유일한 오페라로 역사적 의미도 있다.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노르마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다. 로마의 지배를 받는 갈리아 지방의 여사제 노르마는 점령군 수장과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낳지만, 남자의 배신으로 삼각관계에 빠지고 시기와 질투, 복수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성 모독의 여론 재판에 내몰린다. 오예는 "아직도 노르마처럼 사회·문화적으로 억압받는 여성은 많다"며 "노르마는 권력을 가진 여성이면서 누군가의 연인이자 엄마였다. 그저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노르마를 화형까지 몰고 간 것은 사회의 광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노르마'의 테마로 증오, 광기, 희생, 종교 등을 꼽았다. "모든 종교를 존경하나, 종교가 도가 지나치면? 종교가 권력을 잡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집중해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초연 당시 그로테스크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 오예는 "그렇게 평가한 사람은 카톨릭 문화를 잘 몰라서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내 작품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프랑코 독재치하가 끝날 무렵 나고 자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참고로 스페인 국교는 카톨릭이고, 프랑코 역시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아이들이 원뿔 모양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데, 이는 사순절의 흔한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채찍으로 자신을 때리며 회개하는 퍼포먼스도 펼치죠." 3500개의 십자가를 공간 연출에 활용한 것과 관련해선 "리투아니아의 성지, 십자가 언덕 이미지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코의 흑백 사진과 고야의 그림, 아이를 안고 있는 앵글로색슨교 여성 사제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현실에 있는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의상 및 무대디자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성악가 여지원이 연기해 더 의미" 로베르토 아바도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공연에서 시그니처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를 부를 주역은 소프라노 여지원과 이탈리아 대표 성악가 중 한 명인 데시레 랑카토레다. 유럽서 활동하는 여지원이 국내에서 노르마를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예는 "한국인 소프라노가 노르마 역을 맡아서 더 의미가 있다"며 "연기도 노래도 잘하기 때문에 여지원의 노르마를 보면 감명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지원은 앞서 "사랑과 배신 등 감정 변화부터 높은 음역대의 어려운 기법에 우아함까지 '노르마'는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무대"라며 "'정결한 여신이여'뿐 아니라 정말 주옥같은 아리아와 장면들이 많다. 특히 피날레는 노르마와 더불어 합창, 테너의 슬픈 멜로디가 합쳐져 벨리니 음악의 정수를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벨칸토 오페라의 극치로 평가받는 '노르마'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1923~1977)와 인연이 깊다. 1831년 초연된 이 오페라는 1948년 칼라스가 '노르마'의 주역이 되면서 다시금 주목받았다. 1958년 칼라스가 공연 전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출연 취소를 간청했는데 '누구도 칼라스를 대신할 수 없다'며 공연을 강행했다 중단사태를 맞았던 공연 역시 '노르마'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02 18:42:28【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최현호씨와 소프라노 유성녀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30일 밝혔다. 광주시민인 최현호씨는 1998년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로서 맹활약을 펼쳤으며, 2005년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후 스포츠 해설위원,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또 유성녀씨는 광주시 출신으로 이태리 밀라노 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2016년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 대상 선정, 30여개의 국내외 콩쿨 입상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소프라노 성악가다. 최현호씨는 "광주의 홍보대사로서 광주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널리 알리고 저의 전문 분야인 체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성녀씨도 "광주의 자랑스러운 딸이자 소프라노로서 광주의 홍보대사가 되어 기쁘다"며 "광주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방세환 시장은 "광주시를 알리기 위해 적극 동참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광주의 우수한 인재와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8-30 13:11:16[파이낸셜뉴스] "어렸을 때 꿈은 큰 무대에서 노래를 잘 불러 관중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고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음악치료학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면서 또 다른 차원의 음악을 느끼고 있습니다. 똑같은 멜로디가 듣는 사람의 상황과 감정의 다름에서 전혀 다른 느낌의 음악으로 다가가듯 음악을 통한 소통으로 많은 분들과 저마다 내재돼 아픔이나 갈등을 해소시키고 행복한 안녕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부산 출신이지만 오랜 유학생활로 일본에서 더 인정받고 있는 소프라노 이은경씨(사진)는 7일 "음악, 특히 잘 하는 노래를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프라노 이은경씨 오는 10월 8일 일본 도쿄 긴자야마하홀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초청받아 공연하고 내년 12월에는 산토리홀 대극장에서 있을 갈라 콘서트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12월 예정된 산토리홀 콘서트에서는 도쿄 필하모니 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역으로 출연하게 된다. 이씨는 "지난 2007년 후지와라오페라단에서 데뷰했던 주역 '미미'를 한단계 엎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예술대학교 오페라과 박사과정을 졸업한 이씨는 일본 후지와라오페라단 오디션에서 많은 경쟁자를 뚫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는가 하면 우리나라 서울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도 안동대 벨라보체오페라단의 <나비부인>에서 '쵸쵸상'역으로 열연한 것이 계기가 돼 여자주역상을 받아 글로벌 실력파 소프라노로 통한다. 오페라 <나비부인> 주인공인 '쵸쵸상'의 여성상을 이문화 관점에서 본 사랑과 죽음, 그리고 모성애를 중심으로 연구한 논문을 발표해 음악학 박사를 취득한 것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유학 경험까지 갖춘 이씨는 "일본과 한국을 넘나들며 음악활동을 해오는 과정에서 양국관계에 따라 어려움과 공백도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음악을 통해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가교역할'도 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씨는 일찍부터 한·일 오페라 교류와 오페라 대중화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지난 2007년 한일문화오페라교류협회를 직접 창설하기도 했다. 도쿄 무사시노음악대학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지난 1994년2월 러시아 볼쇼이오페라단 <팔리아치>에서 주역으로 데뷔하기도 한 이씨는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서 활동하다 제49회 이탈리아 비옷티 국제콩쿨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제5회 페루쵸탈리아비니 국제성악콩쿨에서는 2등상을 수상했고, 제5회 아사히음악재단 음악대상도 차지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씨는 관객과 소통하고 감동을 주는 성악가에서 음악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재활사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을 매개체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선천적인 장애는 물론 후천적 장애로 인한 신체 재활을 도와주는 새로운 영역의 음악치료를 연구하기 위해 고신대학교 음악치료 학과 박사과정까지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 중인 이씨는 부산 연산동 소재 '힐링뮤직아트센터'도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씨는 "음악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절망에서 환희의 감정으로 승화될 때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 받은 감동을 박수와 함께 표현하게 된다"면서 "이것이 음악을 통해 마음의 치유가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치료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어서 심리, 인지, 신체재활을 돕는 의료현장 음악치료 등 음악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음악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와 관련, 이씨는 "의료사고에 의한 뇌병변장애로 모든 감각을 상실했다고 생각됬던 환자어머니의 부탁으로 그 분이 평소 즐겨듣던 노래를 불러드렸더니 손가락으로 박자를 세며 반응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음악의 보이지 않는 힘을 알았고 음악을 통해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이씨는 "음악치료가 국내에 도입된 지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많은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훈련된 음악재활사들이 지적장애를 대상으로 하는 인지치료는 물론이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아동이나 성인을 위한 정서 지원, 지체장애인의 신체재활을 돕는 의료현장음악치료 등으로 치료센터와 병원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사랑의 송가'의 감동이 너무 컸기에 오는 12월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단우복지재단과 힐링뮤직아트센터, (사)한국장애인음악협회가 협력해 보다 발전된 '사랑의 송가'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사랑의 송가'는 장애인, 노인, 다문화·한부모가정, 탈북민 등 소외계층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 관계 종사자들을 위한 사회공헌 음악회다. 이씨는 "한번의 음악회로 중단되지 않고 매년 개최돼 음악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 그리고 행복으로 마음의 평안을 느낄수 있는 진정한 힐링 콘서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8-07 13:20:37[파이낸셜뉴스] 소프라노 이상은씨가 6일 오후 경북 김천시에 돌연사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천문화예술회관 측에 따르면 이상은씨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린 제33회 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카르미나 부라나' 객원가수로 무대에 설 예정이었다. 그는 이날 공연 3부에 출연할 예정이었는데, 차례가 돼도 나타나지 않아 건물 수색 끝에 공연장 3층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했고, 119 구조대가 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눈을 뜨지 못했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단원들과 식사를 함께한 후 사전연습까지 함께 했다. 한편 이상은씨는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음대 졸업 후, 미국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매네스 음대와 맨하튼 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 또한 이수했다. 그는 유럽과 아시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했는데 영국 웰쉬 내셔널 오페라에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을, 홍콩 뮤지카 비바에서 '리골레토'의 질다, '나비부인'의 쵸쵸상 등을 공연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국립오페라단에서 '마술피리'의 파미나로 데뷔, 연이어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와 '나비부인'의 쵸쵸상을 공연했다. 2010년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국립오페라단에서 '이도메네오'의 일리아를 공연했다. 또한 2019년에는 서울시 오페라단에서 경기 필하모닉과 지휘자 마시모 자넷티의 지휘로 '돈 조반니'의 돈나 안나를 열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07 14:5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