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인 이원석 검찰총장이 13일 2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며 “이해관계에 유리하면 환호하여 갈채를 보내고, 불리하면 비난하고 침을 뱉어 검찰을 ‘악마화’하는 현상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한쪽에서는 검찰독재라 저주하고,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해낸 것이 없다고 비난한다. 한쪽에서는 과잉수사라 욕을 퍼붓고, 한쪽에서는 부실수사라 손가락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 2022년 5월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시작해 2년 4개월간 검찰총장으로서의 시간에 대해 “검찰이 세상사 모든 일을 해결해 줄 ‘만능키’라고 여기는 사람들과 검찰을 ‘악마화’하는 사람들, 양측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저주를 묵묵히 견디고 소명 의식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또 "한 날, 한시도 노심초사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쏟았다”면서도 “처음 품었던 뜻을 모두 실천하지는 못했다”며 아쉬움도 내비쳤다. 검찰 구성원들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이 총장은 “심화된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로 인해 오로지 상대 진영을 공격하고 자기 진영을 방어하는 데에만 매달리는 양극단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부패와 비리에 대해 하나하나의 사건마다 '지구가 멸망해도 정의를 세운다'는 기준과 가치로 오로지 증거와 법리만을 살펴 접근하여야 하고, 개인이나 조직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아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장은 “검찰과 사법에 사회의 모든 문제를 몰아넣고 맡겨 오로지 자기편을 들어달라고 고함치는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에도 검찰은 ‘법의 지배’, ‘법치주의’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퇴임사에서는 검사 탄핵과 검찰청 폐지 입법 추진 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 총장은 “정당한 수사와 재판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주장과 공격,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지 못할 검사 탄핵의 남발과 검찰을 아예 폐지한다는 마구잡이 입법 시도까지 계속되면서 명예와 자긍심만으로 버티는 검찰 구성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또 “인력, 법령, 제도와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검찰 구성원들의 희생과 인내만이 요구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애썼지만,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임기 중 성과로는 이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대응, 민생침해범죄 집중, 여러 기관과 손잡고 증권범죄, 마약범죄, 가상자산 범죄 등에 대해 각종 합동수사단 출범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공직자가 힘들어야, 국민이 편안하다는 믿음을 갖고 국민을 섬기는 검찰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하며 “저는 떠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 총장의 후임이자 윤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지목된 심우정 검찰총장의 임명안을 전날 재가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9-13 11:29:39[파이낸셜뉴스] 얼굴에 복면을 쓴 고등학생들이 한 사무실 입구에 전동 킥보드를 세운 뒤 폐쇄회로(CC)TV 앞에서 희롱을 하고 도주한 사연이 공개됐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날 밤 전북 익산에서 복면을 쓴 두 남성이 제보자 A씨 사무실 앞에 나타났다. 이 남성들은 A씨 사무실 입구에 전동 킥보드를 주차한 뒤 CCTV 앞으로 다가가 손을 흔들고 손가락 욕을 하고 도주했다. 해당 CCTV를 본 A씨는 얼마 전 전동 킥보드 주차 문제로 다툼이 있던 고등학생들을 떠올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사무실 앞에 전동 킥보드를 주차하려고 했다. 이에 A씨는 "(도로가) 꺾이는 구간이니 (전동 킥보드를) 다른 곳에 둬라"고 요구했고, 그날 밤 학생들은 사무실 앞에 전동 킥보드 2대를 옮겨두고 갔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가 두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물어본 결과 이들은 19일과 22일의 행동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금은 당사자가 이 행동을 영웅담처럼 떠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 창피할 일"이라며 "제발 이런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운전면허가 없는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운행한 학생들에게 범칙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6 07:57:37[파이낸셜뉴스] 서울 한 유명 카페에서 행패를 부린 중국인 단체 손님의 모습이 공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카페 직원 A씨가 겪은 일이 소개됐다. 지난 7일 중화권 손님 5명이 해당 카페를 찾아 음료 2잔과 디저트를 포장 주문했다. 잠시 후 직원이 커피와 디저트를 건넸고 손님들은 이를 가지고 카페 2층으로 올라가 먹기 시작했다. 이를 본 카페 매니저는 손님들에게 "안에서 드시고 가시려면 1인 1음료 주문이 매장 원칙이다. 3잔 더 결제해 주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손님들은 매니저의 요청을 거절했고, 이내 실랑이가 시작됐다. 결국 일행 중 한 명은 "먹고 있던 디저트를 포장해달라.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떠난 자리였다. 매니저와의 실랑이에 화가 났는지 마시던 음료들을 테이블과 소파에 던져놓고 간 것. 난장판이 된 내부를 확인한 매니저는 곧장 1층으로 내려갔고, 손님들은 카페를 떠나며 매니저를 향해 손가락 욕까지 했다. 카페 사장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건지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나라 와서 무슨 진상 짓이냐" "어떻게 음료를 쏟을 생각을 하나" "중화권 관광객 올 때마다 문제 일으키네" "제대로 진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9 14:37:06[파이낸셜뉴스]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민 대표에게 "뉴진스 아류"라고 저격당한 그룹 아일릿의 비주얼 디렉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가락 욕'이 담긴 사진을 올려 이목이 쏠렸다. 25일 아일릿의 비주얼 디렉터 허세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별다른 멘트 없이 손가락 욕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허 디렉터가 올린 사진은 사진작가 목정욱이 촬영한 것으로 망사 장갑을 낀 손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이 올라온 시점 민 대표는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 상황과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등에 대해 밝혔다. 앞서 민 대표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며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문제"라고 꼬집으며 "빌리프랩(하이브 산하 아일릿 소속사) 포스터랑 뉴진스 걸그룹 오디션 포스터랑 같이 놓고 보면 똑같다. 고궁에서 각 잡고 찍은 한복 화보가 우리밖에 없었는데 이것도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 대표는 아일릿 안무에 뉴진스 안무를 섞었다고 주장하며 "우리 안무 왜 마음대로 썼나. 우리 안무가들이 화나 있다. 이건 아일릿도 망치는 길"이라고 질타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허 디렉터가 민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사진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자 허 디렉터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편 2시간15분 가량 이어진 이날 기자회견은 KBS, SBS, MBC 등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으며, 각각 최소 수천에서 최대 수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민 대표는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개저씨"(개+아저씨), "시XXX", "지X" 등 비속어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하이브가) 마녀 프레임을 씌웠다", "희대의 촌극같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 주도로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와 신 모 어도어 부대표(VC)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6 10:03:21[파이낸셜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한 앵커가 생방송 도중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논란이 됐다. 7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BBC 정오 뉴스에서 진행자 마리암 모시리(Maryam Moshiri)가 생방송 중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방송 영상을 보면 뉴스가 시작되기 전 방송 카운트다운이 화면에 표시됐는데,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모시리가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는 방송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손을 내리고 표정을 바꿔 뉴스를 진행했다. 이런 모습은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됐고 모시리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모시리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동료들과 농담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모시리는 "뉴스가 시작되기 전 동료들과 약간의 농담을 하고 있었다"며 "감독님이 10부터 0까지 카운트다운을 했고 나도 함께 손가락으로 카운트다운하다 1이 됐을 때 장난으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렸는데 이게 카메라에 잡힐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고 불쾌감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며 "시청자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려던 것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08 05:57:05[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산불 참사를 겪은 미국 하와이주(州) 마우이섬을 참사 13일만에 방문했다. 일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참사 대응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하와이 주민들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손가락 욕’을 날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산불 발생 13일 만인 21일 하와이 마우이섬을 찾아 피해 현장을 살피고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하와이주 마우이섬은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114명이 사망하는 등 큰 인명 피해 입었다. 불에 탄 면적만 서울 여의도 면적 3배 이상에 달하며 실종자 수는 8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의 산불은 90%, 올린다와 쿨라 지역의 산불은 각각 85% 통제됐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하와이에 도착한 후 카훌루이 공항에 마중 나와 있던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하와이 의회 대표단 등에 애도를 표했다. 이후 미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이번 산불 주요 피해 지역인 라하이나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서 “(국가는) 여러분과 함께 비통해한다”면서 연방정부가 마우이 복구를 위해 “필요한 만큼”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산불로 불에 탔지만 아직 쓰러지지 않은 수령 150년을 넘긴 나무에 대해 “나무는 지금 불탔으나 여전히 서 있다. 나무는 이유가 있어서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나는 이것(나무)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상징이라고 믿는다”며 “불은 뿌리까지 닿을 수는 없으며 그것이 바로 마우이와 미국이다. 하와이 주민에게 약속하건대 우리는 필요한 만큼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와이주 현지에서는 미 연방정부가 이번 산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미 연방정부는 하와이 산불 이후 미숙한 재난 대비, 느린 구호 조치 등과 관련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라하이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탄 차량이 거리를 지나가는 모습을 수십 명이 지켜봤는데, 일부는 이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주민은 '라하이나 주민들에 말을 귀 기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3 09:10:04[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시상식에서 손가락 욕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의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트루소바는 어제 1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177.13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낮았던 트루소바는 합계 점수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땄다.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트루소바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그는 울분을 터뜨렸다. 로트루소바는 "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난 스케이팅이 싫다.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며 소리치고 울었다. 그의 이런 행동은 TV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룹)을 공식적으로 성공한 여자 선수로 유명하다. 그러나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 한 번도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20년과 2022년 유럽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어 트루소바의 돌출행동은 계속됐다. 그가 간이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인 것이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 그러면 나는 우승할 줄 알았지만 못해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18 08:51:52[파이낸셜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시비가 붙은 여성과 아들이 탄 자동차에 총격을 가해 6살짜리 소년의 목숨을 앗아간 20대 용의자 둘이 사건 발생 보름 만에 붙잡혔다. 7일(현지시간) LA타임즈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는 전날 마커스 앤서니 에리스(24), 윈 리(23)를 코스타 메사 소재 이들 자택에서 검거했다. 이날은 희생된 에이든 레오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날이었다. 두 용의자는 100만 달러의 보석 증거금이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돼 8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찰이 당초 내건 현상금 규모는 5만 달러였으나 지역 정치인들과 카페 주인, 다른 주민들이 소년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겨 현상금은 삽시간에 5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앞서 비극은 지난달 21일 아침 8시쯤 일어났다. 당시 에이든의 모친 조앤나 클루넌은 은색 셰보레 소닉을 몰고 오렌지 카운티의 55번 프리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뒷좌석 카시트에는 아들 에이든이 앉아 있었다. 그러다 나들목으로 나가기 위해 조앤나는 차선을 변경하려 했다. 이때 용의자 에리스와 리가 탄 흰색 폭스바겐 골프 스포츠웨곤이 오른쪽에서 끼어들었고, 조앤나는 양보를 부탁하는 손짓을 했다. 그럼에도 에리스와 리가 차를 막아선 탓에 급정거를 하게 됐고, 분개한 조앤나는 그들을 따라잡은 뒤 손가락 욕을 날렸다. 그러자 그 차량에서 돌연 총알이 날아왔다. 그 총알은 트렁크 왼쪽을 관통한 뒤 카시트까지 뚫고 결국 소년의 등에 맞았다. 소년의 외마디 비명 후 침묵이 이어졌다. 조앤나는 갓길에 급하게 차를 멈춰 세웠다. 이후 목격자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응급요원들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후 레오스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소년은 결국 숨을 거뒀다. 조앤나는 다치지 않았다. 앞서 숨진 레오스의 사촌 누나 알렉시스 클루넌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동생을 해친 사람들은 찾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6-08 07:16:47[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시험 답안 유출 사건으로 재판 중인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이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한 것에 대해 쌍둥이 측 변호인이 “재판이 끝날 무렵 왜 그랬는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이공의 양홍석 변호사는 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정 출석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던 모양”이라며 “변호인으로서 취재차 질문하신 기자분께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변호인으로서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이 재판이 끝날 무렵 왜 그랬는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함부로 무죄를 단언하지 않는다는 걸 아실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이 사건은 무죄여야 한다. 이걸 유죄로 한다면 대한민국 형사사법 제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은 몇 가지 선입견, 심각한 오류와 사소한 오해가 결합하면서 결국 사실과 다른 억측과 추정으로 이어졌다”며 “의도한 대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 형사사법 제도에 대한 믿음으로 진실이 스스로 드러내길 기대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 이관형)는 업무방해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현모 자매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하얀색과 검은색 정장을 각각 입고 법원을 찾은 쌍둥이 자매는 대기 중인 취재진의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손가락 욕으로 답변을 대신하기도 했다. 재판을 마친 뒤에는 현장을 관리하는 법원 직원에게 “왜 움직이는 사람을 붙잡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쌍둥이 자매는 숙명여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7년 2학기부터 2019년 1학기까지 교무부장이던 아버지 현씨로부터 시험지와 답안지를 시험 전에 미리 받는 등 숙명여고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학생들 간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박탈하고 공교육에 대한 다수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려 죄질이 좋지 않다”며 자매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하고 사회봉사 240시간을 명령했다. 아버지 현모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은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선고돼 복역 중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4-16 07:27:36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유출한 답안을 보고 숙명여고 내신시험을 본 혐의를 받는 쌍둥이 자매가 항소심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손가락 욕을 한 것과 관련해 이들의 변호인이 사과했다. 그러면서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은 기록을 보고 증거를 검토해보면 변호인으로서는 무죄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변호인 중 한 명인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걸 유죄로 한다면 대한민국 형사사법제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양 변호사는 먼저 쌍둥이 자매가 전날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란 취재진 질문에 중지 손가락을 세우는 손가락 욕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오늘 법정 출석 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던 모양이다. 변호인으로서 취재차 질문하신 기자분껜 죄송하다”며 “기자 개인에 대한 욕은 아니었음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변호인으로서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재판이 끝날 무렵 왜 그랬는지 공감할 수 있게 되도록 제가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저를 아는 분들은 제가 함부로 무죄를 단언하지 않는다는 걸 알 거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무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경찰, 검찰, 법원 나름대로 열심히 검토하고 판단한 것을 알지만, 이 사건은 몇 가지 선입견, 심각한 오류 몇 가지, 사소한 오해 몇 가지가 결합되면서 결국 사실과 다른 억측과 추정으로 이어졌다. 경찰-검찰-1심-2심-3심, 또다시 1심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 억측과 추정은 ‘사법적 사실’로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쌍둥이 자매는 숙명여고 재학 중이던 2017∼2018년 아버지가 빼돌린 답안을 보고 시험을 치러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가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2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 두 딸보다 먼저 기소된 아버지 현씨는 유죄가 인정돼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양 변호사는 “‘사법적 사실’은 역사적 진실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사법적 사실’은 힘이 있다”며 “저는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거나 외면한다고 해도 '진실'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호사로서 늘 '진실'로 ‘사법적 사실’과 싸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도한대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순 없지만, 우리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믿음으로 진실이 스스로를 드러내길 기대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만약 이들이 무죄라면 오늘 일어난 (손가락 욕) 사건은 아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공판기일에 진행하게 될 PPT를 보시면 오늘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이 어디였는지, 변호인이 무엇을 지적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4-15 09: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