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를 넘었다. 가을철 행락객이 늘어나면서 교통 이동량이 증가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4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5.2%로 전년동기 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10개월 누적으로는 81.5%로 2.9%p 올랐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이들 4개사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85.4%를 차지한다. 지난달 보험사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84.2%, 현대해상 85.8%, KB손해보험 87.8%, DB손해보험은 82.9%를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87.8%), 한화손해보험(86.8%), 메리츠화재(86.1%) 등도 모두 손해율이 85%를 웃돌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을 여행객 증가와 부품비 상승으로 손해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해 10월 2억7770만대에서 올해 10월 2억8941만대로 4.2% 늘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겨울철에는 도로결빙에 따른 사고 건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예병정 기자
2024-11-21 18:25:21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병원 방문이 증가하고, 과잉 의료 행태가 지속되면서 의료자문 부지급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막아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향후 의료자문의 공정성이 강화되면 보험사들의 의료자문 행위에 더 큰 정당성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15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의료자문 부지급률은 지난해 6.35%에서 올해 상반기 10.73%로, 현대해상은 9.5%에서 10.21%, KB손보는 9.65%에서 12.81%로 각각 높아졌다. 손보사 17곳 가운데 의료자문 부지급률이 10%를 넘은 곳은 9곳이다. 업계 평균은 2020년 0.03에서 지난해 0.08, 올해 0.09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는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상대적으로 뜸하고, 의료기관들도 코로나19 검사비와 치료비 등으로 수익 확보가 가능해 과잉의료 현상이 적었지만 팬데믹이 끝나면서 실손보험 비급여 과잉의료가 지속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형 5개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의 올해 상반기 보험금 청구건수는 3306만3988건으로 2020년 상반기(1977만688건)와 지난해 상반기(2941만8378건)보다 크게 늘었다. 보험금 청구건 중 의료자문 실시건수 역시 올해 상반기 2만6003건으로 2020년 상반기(1만6819건) 대비 1만건 가까이 많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손보사의 지급보험금(11조9000억원) 가운데 10대 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달했다. 특히 물리치료(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가 약 18%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합리한 보험금 지급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자문을 늘려가면서 의료자문 부지급률이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보험금 지급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선의의 보험계약자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의료자문 제도의 공정성이 확립될 경우 보험사들의 의료자문 행위에 당위성이 부여돼 통제력이 잘 발휘될 수 있고, 과잉의료 행태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5 18:41:39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가능성에 손해보험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처럼 자동차보험 적자 '고착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7개 보험사의 올해 1~8월 누적 평균 손해율은 80.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78.4%)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7~8월에는 7개사 모두 월간 손해율이 80%를 넘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의미하는데 업계는 손익분기점을 80%로 보고 있다. 이를 넘기면 보험상품을 팔더라도 마케팅과 부대비용 등을 빼고 나면 이익이 없거나 적자로 본다. 손해율 상승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철 행락객 증가와 가을 태풍, 겨울철 폭설 및 결빙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하반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무더위와 집중호우, 전기차 화재 등 대형 사고에 따른 피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보험사 자체 사이버마케팅(CM)과 플랫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PM)의 보험료를 동일하게 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가 시작된다. 보험상품 중개수수료 문제로 PM이 제시하는 보험료가 CM보다 비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는 것이지만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일원화 정책은 보험사가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다 떠안게 된다는 의미"라며 "구조적으로 보험사의 부담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해당 수수료를 사업비에 반영하면서 보험료가 올라가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CM 채널을 통해 거둔 수입보험료는 7조5378억원에 이른다. 플랫폼 수수료율을 1.5%로 단순 계산해도 연간 1100억원 이상을 보험사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비교·추천서비스가 활성화될수록 보험사 부담이 더 커지는 구조다. 악화되는 손해율 등으로 손보업계는 당장 올해부터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적자가 장기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목소리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상황에서 손해율 악화까지 겹쳐 부담이 크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자동차보험은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연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필요가 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해서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며 "자동차보험료는 물가에도 반영되는 만큼 금융당국이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0-02 18:35:03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1조3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1조3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 영업이익은 1조6793억원으로 6.4% 각각 늘었다. DB손해보험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4720억원으로 21.8% 늘었다. 장기보험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8416억원의 이익을 냈다. DB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 간편보험 등 상품경쟁력을 기반으로 보장성 신계약이 성장함에 따라 보험계약마진(CSM)이 증가했다"며 "의료파업 등에 따라 장기위험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8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조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도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9977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 전략을 통해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0% 가량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8-14 18:08:28[파이낸셜뉴스] #OBJECT0#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1조3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1조3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 영업이익은 1조6793억원으로 6.4% 각각 늘었다. DB손해보험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4720억원으로 21.8% 늘었다. 장기보험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8416억원의 이익을 냈다. DB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 간편보험 등 상품경쟁력을 기반으로 보장성 신계약이 성장함에 따라 CSM이 증가했다"며 "의료파업 등에 따라 장기위험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8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조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도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9977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 전략을 통해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0% 가량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8-14 16:00:57[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이 15% 증가한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해 1·4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31곳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96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4%(3960억원) 늘었다. 보험손익은 발생사고부채 감소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발생 등으로 증가한 반면, 투자손익은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감소했다. 생명보험사 22곳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1조12억원) 줄었다. 보험손익은 영업활동 등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투자손익은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감소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모두 합한 전체 보험사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84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1.1%(6052억원) 감소한 수치다. 수입보험료를 살펴보면 올해 1·4분기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30조9128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4.9%)과 일반보험(10.2%) 판매가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0.3%), 퇴직연금(-4.7%) 등의 원수보험료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한 28조39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장성보험이 13.3% 늘었지만,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퇴직연금이 각각 9.2%, 2.1%, 33.5%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도 생보사는 악화된 반면 손보사는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당기순이익/총자산)은 생보사가 지난해 1·4분기 1.35%에서 올해 1·4분기 0.85%로 하락했다. 손보사는 같은 기간 3.18%에서 3.46%로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으로 낸 이익)은 생보사가 11.59%에서 7.48%로 하락했고, 손보사는 18.15%에서 19.17%로 늘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23 14:34:07[파이낸셜뉴스]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점포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1590만 달러를 시현하며 적자 전환했다. 생보사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60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90만 달러 늘었는데 손보사 해외점포 당기순손실이 7620만 달러로 1억6630만 달러나 줄어들며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은 '2023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23년 말 기준 11개 보험회사가 11개국에서 41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손보업) 및 일본(부동산임대업)에 신규 진출하면서 해외점포는 전년 말 대비 2개 증가했다. 전년 1억2250만 달러 이익을 냈던 것에 비해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15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생보사 이익이 보험영업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86.1% 증가한 반면 손보사는 대형 자연재해 사고로 인한 손해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 말 자산은 6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말(63억3000만 달러) 대비 1억10000만 달러 증가했다. 회계제도 변경으로 부채(34억4000만 달러)가 3억4000만 달러 감소했고 자본(30억 달러)은 4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감원은 "기후변화, 경기변동 등에 따라 해외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보험회사는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 및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 하는 한편 해외점포의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보험회사의 해외 신규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4-30 07:59:05최근 저축성보험 판매 주요 채널인 방카슈랑스 채널에 진출한 일부 손보사들과 은행권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25%룰' 완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보사 업계 1위로 꼽히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에서 방카슈랑스 채널이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방카슈랑스 25%룰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타 손보사들의 철수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험업법 및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25%룰'은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이 2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제로 특정 보험사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2003년 도입됐다. 현재 일부 손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철수 혹은 판매 중지 등을 결정함에 따라 손보업계의 방카슈랑스는 실질적으로 4개사(KB손보, DB손보, 현대해상, 농협손보) 정도만 참여하는 구조다. 지주 계열 은행인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의 경우 신한EZ손보, 하나손보도 일부 입점해 있지만, 참여 보험사 감소로 인해 은행은 연도말 판매비율 준수 목적으로 특정 보험사 상품의 판매, 판매 중단, 재개를 수시로 번복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과 손보업계 모두 규제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방카슈랑스 상품을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25%룰 탓에 제한을 받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 활성화를 위해 보험업법 제91조와 시행령 제40조에 근거한 5대 규제(△판매 상품 제한 △판매 상품 비중 제한 △판매 인원 제한 △취급 업무 제한 △모집 방법 제한)가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금융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을 제한하는 제약사항인 판매 상품 제한 및 판매 상품 비중 제한의 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방카슈랑스 채널에 참여한 보험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실손보험, 종신보험,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할 수 없으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 각각 1개 보험사의 판매 비중이 25%를 초과해 팔 수도 없어 금융 소비자들은 상품 선택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카드슈랑스가 판매 비중 완화 규제의 대표적 예시로 꼽힌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카드사에서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가 4개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25%룰을 더 이상 준수하기 어려워지자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25%룰을 50%로 완화한 바 있다. 그렇다고 모든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상품의 경우 회계제도와 맞물려 인기가 없어졌고, 굳이 은행에 가서 보험사 저축성 상품에 가입하는 인원도 많이 줄었다"며 "방카슈랑스 25%룰을 개정한다고 해서 방카슈랑스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또한 "당국에서 제한을 걸었던 이유가 여러 보험사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사의 제휴 독점 문제 때문"이라며 "오히려 규제를 필요로 하는 보험사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2024-04-28 18:30:28[파이낸셜뉴스]최근 저축성보험 판매 주요 채널인 방카슈랑스 채널에 진출한 일부 손보사들과 은행권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25%룰' 완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보사 업계 1위로 꼽히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에서 방카슈랑스 채널이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방카슈랑스 25%룰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타 손보사들의 철수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험업법 및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25%룰'은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이 2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제로 특정 보험사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2003년 도입됐다. 현재 일부 손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철수 혹은 판매 중지 등을 결정함에 따라 손보업계의 방카슈랑스는 실질적으로 4개사(KB손보, DB손보, 현대해상, 농협손보) 정도만 참여하는 구조다. 지주 계열 은행인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의 경우 신한EZ손보, 하나손보도 일부 입점해 있지만, 참여 보험사 감소로 인해 은행은 연도말 판매비율 준수 목적으로 특정 보험사 상품의 판매, 판매 중단, 재개를 수시로 번복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과 손보업계 모두 규제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방카슈랑스 상품을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25%룰 탓에 제한을 받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 활성화를 위해 보험업법 제91조와 시행령 제40조에 근거한 5대 규제(△판매 상품 제한 △판매 상품 비중 제한 △판매 인원 제한 △취급 업무 제한 △모집 방법 제한)가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금융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을 제한하는 제약사항인 판매 상품 제한 및 판매 상품 비중 제한의 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방카슈랑스 채널에 참여한 보험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실손보험, 종신보험,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할 수 없으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 각각 1개 보험사의 판매 비중이 25%를 초과해 팔 수도 없어 금융 소비자들은 상품 선택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카드슈랑스가 판매 비중 완화 규제의 대표적 예시로 꼽힌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카드사에서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가 4개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25%룰을 더 이상 준수하기 어려워지자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25%룰을 50%로 완화한 바 있다. 그렇다고 모든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상품의 경우 회계제도와 맞물려 인기가 없어졌고, 굳이 은행에 가서 보험사 저축성 상품에 가입하는 인원도 많이 줄었다"며 "방카슈랑스 25%룰을 개정한다고 해서 방카슈랑스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또한 "당국에서 제한을 걸었던 이유가 여러 보험사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사의 제휴 독점 문제 때문"이라며 "오히려 규제를 필요로 하는 보험사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3 16:06:35지난달 현대해상이 업계 최초로 시작한 자동차보험 다자녀 할인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손해보험협회에서도 정부의 저출생 대책에 부응한 보험의 사회적 기능 강화 차원에서 이같은 제도 도입을 독려하고 나섰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삼성화재에 이어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도 다자녀 할인 도입 검토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빅4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약 85%에 달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개인용 차량만 가입할 수 있던 자녀할인특약을 업무용 차량도 가입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한 데 이어 다자녀 할인 특약 출시도 검토 중이다. DB손해보험 역시 다자녀할인 특약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지난 3월 16일부터 업계 최초로 다자녀가구에 자동차보험을 할인해주기 시작했으며 삼성화재도 이달 11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다자녀 가정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삼성화재의 경우 자녀사랑 할인 특약의 가입 대상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다자녀 가정의 경우 자녀 수에 따라 보험료도 추가 할인해 준다. 기존에는 태아 또는 만 11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경우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개편으로 만 15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까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까지 할인 폭을 확대했는데 자녀가 2명인 경우에는 2%, 3명 이상인 경우에는 4%까지 보험료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저출생 대책에 부응하기 위해 다자녀 할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용품 지원 특약도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해상은 자기차량손해 보상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던 유모차나 카시트도 보상받을 수 있도록 특약을 신설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 완화를 위한 양육비용 부담 경감 차원에서 협회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어린이 친화적 상품 활성화와 병행해 어린이 교통안전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파트 단지 등 도로 외 구역의 음주·뺑소니 사고에 대해 운전면허 행정처분 도입을 추진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4-07 18:4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