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월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 유족에게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정상규 수석부장판사)는 11일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 CCTV는 지난해 4월 25일 새벽 시간대 촬영된 것으로, 정민씨가 한강으로 추락할 당시 상황과 사고 이후 현장에 나타난 정민씨 친구 부모의 행적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판부는 "변사 사건 수사의 여러 사정을 살펴보면 (CCTV 영상 공개로 인해) 경찰의 직무 수행에 직접적·구체적인 장애가 발생한다고 보기 부족하다"며 영상 공개를 경찰에 명령했다. 재판부는 "아들의 사망이라는 충격적 사실의 의문을 해소하려는 원고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반포대교 남단의 CCTV 영상 공개 청구는 각하됐다. 해당 영상의 관리 주체가 경찰이 아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손정민씨는 2021년 4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정민씨의 부친인 손현씨 등 유족은 친구의 범행을 의심해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찰은 같은 해 6월 범죄 혐의가 없다며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이후 손현씨는 사건 당시 모습이 당긴 반포대교 남단과 올림픽대로의 CCTV 영상 자료를 공개하라며 서초경찰서에 정보공개를 냈지만 반려되자 행정 소송을 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08-11 18:39:1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와 친구 A씨가 방문한 편의점의 폐쇄회로(CC)TV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는 손씨와 A씨가 한강 편의점을 방문할 당시의 모습이 녹화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12시 45분에 찍힌 모습으로, 손씨와 A씨는 술을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선 상황이었다. 영상 속 손씨와 A씨는 껴안는가 하면 서로 장난을 치는 등 일반적인 친구의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네티즌들은 "진짜 친한 친구의 모습이다", "친구가 고의가 있었다면 절대 학교명과 학과명이 기재된 옷을 입지 않았을 것", "저렇게 절친한 사이인데 몰아가는 사람들 정말 못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A씨의 행동에 대해 "가식적"이라는 평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손씨가 A씨를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느낌"이라며 "진짜 친한 사이면 쌍방으로 스킨십이 오가지 A씨처럼 일방적으로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CCTV를 의식해 일부러 다정한 척 연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A씨가 처음 편의점을 방문했을 땐 가방을 메고 있었으나 다음 방문에선 가방이 없는 점을 언급하며 "귀중품을 누가 맡은 거 아닌 이상 한강에 그냥 두기가 힘들 것"이라며 "누구한테 맡긴 건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이날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 운영자를 정보통신망법위반·전기통신사업법위반·모욕 등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종이의 TV 유튜브 채널은 고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해 영상 56개(라이브방송 포함)를 업로드하며 A씨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해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6-08 07:40:19[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헌씨가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경찰 수사를 확대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손씨 아버지는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다시 강조했다"며 "실종 당시 A씨 개인의 행적만으로 수사를 좁히지 말고, 의혹이 제기된 상황과 인물 전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실종 당일 오전 5시30분쯤 반포 나들목 인근에서 A씨와 A씨 가족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제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A씨가 가족들과 함께 한강공원 대여소 인근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버지는 뒷짐을 지고 자전거 도로 인근을 배회하고 A씨 부모는 놀이터 쪽을 가리키기도 했다. 오전 5시50분쯤 A씨는 비틀대다 공원 도로에 눕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 주저앉기도 했다. 손씨는 탄원서를 제출하며 "(A 씨 가족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찾으려는 느낌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을 찾으려면 시선이 아래로 가야 하는데, 위를 쳐다보며 CCTV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모습이었다"며 "A 씨 아버지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 등을 봤을 때 사건을 수습하는 모습으로 보일 뿐 아이를 찾는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1일 새로운 목격자 2명을 불러 당일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두 사람은 손씨가 실종된 당일 2시쯤 새벽 드라이브를 하다 반포한강공원에 차를 세운 뒤 손씨 근처에서 50분가량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풀밭에 누워있는 손씨와 그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친구 A씨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아버지는 "마지막 동영상을 찍은지 20분도 되지 않은 2시18분쯤 사진이 찍혔다. 목격자들은 누워있는 정민이 옆에서 주머니를 뒤적이는 게 의심스러워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며 "A씨의 기존 진술을 허물어트리는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새로운 목격자를 포함해 6개 그룹 9명의 목격자를 확보했으며 현재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와 A씨 부모의 신변 보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A씨 가족 신상이 퍼지면서 생길 위협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12 23:23:28[파이낸셜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와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신발을 버리는 장면이 담긴 CCTV가 확보됐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내가 들은 것과 달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발을 버린 이유를 A씨 아버지로부터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손씨의 아버지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CTV 확보했다는 이야기를 뉴스로 봤다”며 “분명히 제 귀로 들은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보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버린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었다”며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까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또 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는 “실종 다음 날 A씨의 아버지로부터 ‘신발이 더러워져서 아내가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속 A씨의 신발을 버린 건 다른 가족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A씨 측은 “온갖 흙과 토사물이 범벅된 낡은 신발을 빨고 싶어 하는 부모가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A씨가 지난 달 25일 새벽 4시 30분쯤 한강공원에서 깨어나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정민씨를 찾기 위해 한 시간 후쯤 다시 어머니와 한강공원으로 돌아오는 모습의 CCTV를 보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손씨 실종 당시 주변에 있던 목격자는 이날 1명 늘어 총 5개 그룹 7명이 됐다. 이 중 6명이 그날 현장 상황에 대해 일관되게 진술하는 부분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중앙대 의대본과 1학년생인 손씨는 지난 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 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09 09:33:33[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22일 '고 손정민 군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해당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청원인은 지난 4월 30일 한강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고 손정민 군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청원했고, 52만 여명의 국민들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답변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은 사인 및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서초경찰서 강력 7개 팀을 전부 투입하여 총 126대의 CCTV 분석, 공원 출입차량 193대 확보, 주요 목격자 16명 조사, 현장 수중구조와 토양 분석, 관련자들의 통화내역 분석과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변사자 등의 당시 착용 의류 국과수 감정, 기동대·한강순찰대 등을 동원한 현장 수색 등 당일 상황 재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에 따르면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또한, 절차에 따라 분야별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된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개최, 보강 수사 필요성과 변사사건 종결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한 후 해당 사건은 종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변사사건 종결과 별도로, 강력 1개 팀을 지정해 변사자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7-22 14:49:12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경찰이 아들의 사인에 대해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미리 결론내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지난 12일 손씨는 블로그에 ‘의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과수 부검 전인데 일단 경찰은 상처조차 ‘물길에 부딪혀 난 듯’이라고 했다. 지금이나 그 때나 변하지 않는 ‘범죄의 정황이 없다’(는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국과수 부검결과를 보겠다’ 이래야 하는데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것이나 진배없다. 결과가 생전 손상으로 나와도 사과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민이가 생전에 볼부위 손상, 머리 좌열창 모두 둔력이 가해져 상처를 입고 의식을 잃었을 수도 있는데 수사하는 쪽에선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그러면 범죄의 정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님께서 실족하기에 얕은 수심이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경찰은 낚시꾼 발견하고 10m 토양이 유사하다고 발표하고 양말을 보여주면서 신발을 찾으려고 애썼다”며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은 낚시꾼 목격 장면은 근접으로 엉터리 촬영까지 하면서 왜 이런 전문가 분은 초빙하지 않았을까. 최소한 양쪽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본인 결론에 맞는 부분만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핸드폰을 왜 찾지 않았을까. 미화원 분이 찾아주실 줄 알았을까?”라며 “저는 아직도 미화원 분이 찾으실 때까지 핸드폰이 어디 있었는지 경찰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생각하시니”라며 경찰 수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5월 6일 상을 마칠 때까지 우리는 나들목 CCTV를 자세히 본 적이 없다. 두 달간 열심히 보니 너무나 많은 의혹들이 추가로 생겨났다”며 “당연히 경찰이 밝혀주실 줄 알았는데 너무 순진한 건가.. 두 달이 지난 지금 의혹은 더 많아졌지만 경찰은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변심위까지 열어서 종결했다. ‘범죄의 정황’이 있으면 범인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7-13 06:29:43[파이낸셜뉴스] 고(故)손정민씨 사건을 두 달 가까이 수사한 경찰이 그의 죽음을 타살로 볼 수 없다며 내사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어제 29일 내·외부위원 4명씩 총 8명이 참석한 손씨 사망 사건 변사사건수사심의위(심의위)를 열고 보강수사 필요성과 종결 여부 등을 심의한 끝에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 사항과 CCTV 영상자료,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손씨의 사망 원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또 경찰이 지금까지 찾아낸 단서에서 친구 A씨나 제3자의 범행으로 인해 손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만한 단서, 즉 범죄 혐의점도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심의위 결과를 받아들여 변사 사건 자체는 종결하되 형사 1개 팀은 손씨 유족이 최근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그 동안 변사 사건을 수사해 온 강력팀 중 1개 팀은 고(故)정민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고(故)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경찰의 사건 내사 종결 결정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씨는 29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경찰로부터 사건이)방금 종결 처리됐다고 통보 받았다"며 "예상했어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29 23:51:16한강에서 실종된 이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변사사건심의위원회(변심위) 개최한 결과, 해당 사건 수사를 종결하기로 결론 지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손씨 변사사건과 관련해 변심위를 개최했다. 변심위는 그간 수사사항, CC(폐쇄회로)TV 영상자료,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총 8명의 내·외부위원이 보강 수사 필요성과 변사사건 종결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손씨 사건을 종결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지었다. 경찰은 이번 변심위의 공정성을 위해 위원장은 형사과장에서 경찰서장으로, 외부위원은 1∼2명에서 4명으로, 내부위원은 경감급에서 경정급으로 격상했다. 아울러 외부위원은 해당 분야의 대표성 있는 외부기관의 추천을 받아 교수 2명, 변호사 2명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경찰은 그동안 유족을 상대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사사항을 전달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서초서는 유족의 CCTV 열람 요청에 따라 5월 27일과 6월 21일 2차에 걸쳐 총 6시간 30분여 동안 확보한 CCTV 영상을 열람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변사사건심의위원회 결과에 대해서도 회의 종료 직후 유족 상대로 직접 결과를 설명했다. 서초서는 변심위 결과에 따라 손씨 사건을 종결하되 강력 1개팀은 손씨의 사망 전 최종 행적 및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형사 1개팀은 유족의 고소 건을 절차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6-29 17:22:16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로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며 장기간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손씨는 23일 블로그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수사가) 실망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원래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을 부탁드리거나 관련 부서에 전화 요청을 부탁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의 의지는 확고부동하고 내일 개최해도 이상하지 않아서 의미가 없고 말만 많아질 것 같아서 다음 스텝(단계)으로 넘어가기로 했다”며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으니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초기에 시간을 놓쳐서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아무도 관심없는 외로운 길일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께서 내 일처럼 생각해주신다. 저 혼자라도 끝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정말 외롭지 않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블로그 그만 쓰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성공적이다. 신경이 쓰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손씨는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알게 된 것을 정리하겠다"며 9가지를 언급했다. 이어 "아시는 내용도 있겠지만 다들 참조하시기 바란다"며 "완전범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먼저 폐쇄회로(CC)TV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손씨는 "모든 것을 잡아낼 수 있는 경찰국가 같아서 돈을 주워도 신고하고 조심조심 살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엄청나게 허술하다"며 "어렵게 구한 것(CCTV)도 경찰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CCTV마다 보관기간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60일까지 모두 달라 확보가 어렵다고도 했다. 초동수사와 골든타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엔 실종팀이 강력계에 있었다고 하나 언제부터인지 여성청소년 부서로 넘어갔다고 한다"며 "실종사건을 강력사건과 연관하지 않고 단순 실종으로 출발하니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친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는 최근 경찰이 계획 중인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두고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희생자는 알 바 아니고 매듭을 지을 수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블랙아웃에 대해서는 "주장만하면 몇 시간이고 인정된다"며 "막걸리 몇 병만 먹으면 쭈그리고 앉든 펜스를 넘어가든 구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한강 기지국의 오류 △한강 입수 경위 △신뢰하기 어려운 디지털 포렌식 △법정 증거로 쓰이지 못하는 거짓말 탐지기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의 변호사 선임 등에 대해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한 손씨는 "쓰다보니 자꾸 냉소적이 돼버린다"고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아울러 손씨는 과거 정민씨와 나눴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내용이 순 학원하고 학교 데려다준 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하다"며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고 글을 마쳤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6-23 07:08:07[파이낸셜뉴스] 정치권의 입 씨름을 보는 듯하다. '한강 대학생' 사건의 유가족과 친구 측은 구체적인 행동 없이 진실 공방만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 손현씨(50)가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친구 A씨의 입장을 직접 듣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에 A씨 측은 "만나는 것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손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A씨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14일 "A씨가 (정민씨 부친을) 여러 번 직접 뵈려고 노력도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A씨는 4월 26일 정민씨 아버지를 직접 만났고, 당시 기억나는 모든 걸 말씀드렸다"며 "장례식장에 갔을 때도 A씨의 작은 아버지가 정민씨 아버지에게 'A씨가 왔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A씨가 정민씨 아버지를 직접 뵐 생각이었기에 당연히 장례식장에 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더구나 A씨는 5월 19일 정민씨 추모공원에 다녀왔다"면서 "그 직후 A씨 부모님이 정민씨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카톡으로 문자 드리고, A씨와 함께 찾아뵈려고 했는데 카톡을 읽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 변호사는 "지금도 정민씨 아버지가 A씨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만 하면 바로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태여 블로그나 언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앞서 손씨는 정민씨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해 의문점들을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알고 싶은 건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간 건지' 하나 뿐"이라고 주장했다. 손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50일과 50만'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5월 28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 동의가 돌파됐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손씨는 이어 "맨 처음 청원하신 이후로 몇 가지가 바뀌었다"면서 "(사건 당일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핸드폰은 이상한 경로로 발견됐고, 미화원분이 발견하기 전에 그 긴 기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묘연하다"고 썼다. 아울러 손씨는 "CCTV나 블랙박스는 경찰에서 입수했으나 특이사항은 없다고 한다"며 "운동화는 버린 게 확인됐고, 덩달아 티셔츠도 버렸다고 한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경찰 수가 결과에 대해 의문점들을 거론하면서 "친구가 불러 한밤중에 나간 제 아들이 불과 세시간 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새벽 2시 18분의 사진 증거가 있다"면서 "(정민이는) 그 사진 찍기 20분 전만 해도 동영상을 찍고 잘 놀고 있었고, 목격자분이 발견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찍으셨기 때문에 격차는 10분정도 밖에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더불어 손씨는 "부검결과에 의하면 머리의 좌열창 및 우측 볼 손상이 사인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고 돼있지만 경찰은 이 상처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그리고 이 상처가 입수경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면서 "다만 알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6-15 07: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