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 발터 아타나시와 세계적인 출연진이 선사하는 감동의 대서사시’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의 ‘라보엠’이 내달 17~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 솔오페라단의 ‘그레이트 오페라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일 이번 무대는 ‘현실’과 ‘상징’의 극명한 대비가 돋보이는 섬세하고 정교한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26일 솔오페라단에 따르면 라보엠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앙리 뮈르제의 ’보헤미안의 생활‘을 바탕으로 주세페 자코사와 루이지 일리카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 1896년 2월 토리노의 레조극장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초연된 4막의 오페라다. 라보엠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겨울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다. 푸치니 특유의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과 강한 드라마적인 요소로 관객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지만 많이 공연되는 만큼 무대나 연출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단점도 있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를 다루다 보니 1막과 4막의 다락방, 2막의 카페 모무스, 3막 안페르 관문의 무대디자인 대부분 고전적인 해석에 충실한 대충 비슷비슷한 디자인이라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솔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제작팀과 함께 다각적인 방법으로 협의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연출로 호평받는 연출가 김숙영과 신선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늘 주목받고 있는 무대 디자인이너 김대한이 만나 1차 세계대전 직전인 1910년 파리를 배경으로 새로운 라보엠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자 발터 아타나시는 이 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지휘자 중 한 사람으로 밀라노의 Teatro alla Scala, 나폴리의 San Carlo, 로마의 Teatro dell'Opera, 아레나 디 베로나, 피렌체의 Teatro Comunale, 스폴레토의 Festival dei Due Mondi 등 이탈리아의 주요 극장에서 활약해왔다. 비엔나의 Musikverein 및 Konzerthaus, 함부르크의 Staatsoper,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Colon, 멕시코 시티의 Bellas Artes, 프라하의 Rudolfinum 및 국립 오페라, 부다페스트 국립 오페라, 국립 오페라 브라티슬라바, 스톡홀름 왕립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있는 극장에서 수많은 교향악과 오페라공연의 지휘를 맡아온 베테랑으로 꼽힌다. 주역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여주인공 미미는 아퀼라의 카젤라 국립음악원과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 루치아노 네로니국제 성악콩쿨, 움베르토 조르다노 국제오페라콩쿨등 해외의 수많은 콩쿨에서 우승 하며 비엔나, 잘츠부르크, 취리히, 이스탄불, 뉴욕, 시카고 등 세계 주요극장에서 주역을 맡고 있는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마리아 토마시(Maria Tomassi)와 한국을 대표하는 리릭소프라노 김은희가 맡았다. 미미와 연인이 되는 가난한 시인 로돌포 역은 막스 조타와 박지민이 맡는다. 조타는 2014년 오페라 전문지 '오페라 브리타니아'에서 세계 남성 성악가 중 최고의 남성 연주자로 선정된 바 있다. 박지민은 서울대학교와 빈 국립음대 음악원을 졸업하고 코벤트가든 오페라 하우스에서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비엔나 벨베데레 국제콩쿠르, 프랑스 아트송 국제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무제타 역은 소프라노 줄리아 마졸라와 박현정, 마르첼로는 우주호, 김동원, 쇼나르는 바리톤 김성결, 정준식, 콜리네 역은 그라골지브 바직, 박의현 등이 맡아 연주할 예정이다. 오페라 라보엠은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 등 주옥같은 아리아와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가득 차 있다. 사랑과 열정, 고뇌 그리고 가슴 녹이는 따듯한 우정과 위트로 가득한 가난한 보헤미안들의 삶 속에서 관객들 역시 찬란했던 젊은 날을 다시 한번 회상해보는 감동적인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솔오페라단 관계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토리, 그리고 국내외 최고의 출연진과 합창단,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번 오페라는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솔오페라단은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 앞서 11월 1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 오페라 버전으로 먼저 오페라 라보엠을 공연할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10-26 16:06:36[파이낸셜뉴스] 솔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가 오는 12월 9일~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세 차례 막을 올린다. 24일 솔오페라단에 따르면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동백꽃 여인’을 원작으로 한 3막의 오페라이다.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자주 공연돼 식상할 수도 있고, 특히 귀족과 사교계 여인의 사랑이라는 스토리에 갇혀 무대 디자인에 한계가 있지만 솔오페라단은 제작팀과 다각적인 방법으로 협의한 끝에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장르를 넘나들며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 받는 연출가 안경모와 신선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무대 디자이너 김대한이 만나 현대적이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테크아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명은 서울연극제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김영빈이, 비주얼아트는 윤민철이 각각 맡았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위너오페라합창단의 합창, 오픈씨어터의 무용이 함께 한다. 연출과 호흡을 맞춰 공연을 이끌어갈 지휘는 현재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레지덴테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Francesco Ommassini가 맡는다. Francesco Ommassini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베네토 주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오페라는 물론 교향곡 레퍼토리에서도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이다. 주역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바이로이트국립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 리세우극장, 오페라 내쇼널 파리 등 세계 최고의 극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Gilda Fiume가 맡았다. 세계적인 디바 마리엘라 데비아를 사사한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강렬한 빛깔, 세련되고 우아한 표현력에 탁월한 테크닉까지 갖춰 스승을 능가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다. 알프레도 역은 ‘제2의 파바로티’라 불리는 스페인의 테너 Sergio Escobar. 그란 리세우극장, 암스테르담 내셔널 오페라 극장, 베를린 슈타츠오퍼, 레알 마드리드 극장 등 세계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뛰어난 가창력과 흡입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테너다. 베를린 도이치 오퍼, 라이프치히오페라극장, 레알마드리드, 볼로냐코무날레극장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하며 강렬한 음악적 에너지와 견고한 목소리로 아메리카 대륙을 사로잡은 Luca Grassi가 제르몽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김신혜, 김동원, 박정민 등 한국의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캐스팅돼 다채로운 목소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3막 4장으로 이루어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화류계 여성인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평범한 귀족청년 알프레도와 사랑에 빠져 가난한 동거생활을 시작하지만 사회적 시선과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의 설득으로 헤어지게 되고 결국 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비극적 이야기다. 연출가 안경모는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끝에 비극적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비올레타의 통상적인 해석을 거부한다. 대신 비올레타를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는 여성으로 해석함으로써 동시대성을 그려내고자 했다. 물론 그 안에는 ‘사회적 약자로서 겪어내야 할 아픔’과 ‘당시 상류사회의 방탕한 생활과 가족 이기주의’ 등도 내포하고 있다고 솔오페라단 측은 설명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KBS, 대한민국 오페라단 연합회가 후원하고 조광요턴, 동양제관, 세원상사, 대한제강, KT&G, OJC, 서도상선주식회사, KUKDO, 기아, 성림상사, 힐마루병원이 협찬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11-24 09:45:25솔오페라단이 34세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곡가 벨리니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완성한 오페라 '청교도'(사진)를 10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7일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에 따르면 오페라 청교도는 오는 12일 오후 8시,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세 차례 공연된다. 오페라 청교도는 1996년 국립오페라단이 최초로 소개한 이래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만나게 되는 오페라로 해외에서도 자주 공연되지 않는 오페라다. 벨칸토의 화려한 기교와 특히 F5까지 올려야 하는 극 고음을 소화할 수 있는 테너를 찾기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가성으로 처리하거나 생략하기도 하지만 그 이외에도 하이 C#이라는 고음과 긴 호흡, 벨칸토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테너를 찾기가 어려운 데다 초절기교를 구사해야 하는 폴로네이즈와 광란의 장면을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를 찾기란 쉽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작품의 완성도와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자주 무대에 올려지지 않는 작품이다. 1845년부터 1906년까지는 무대에 올려졌다는 기록조차 없다.하지만 불세출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에 의해 세계 여러 오페라하우스의 메이저 레퍼토리로 다시 부활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10년 만에 공연되는 것으로 놓칠 수 없는 모처럼의 기회다. 벨리니는 33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파리에서 최후의 걸작 청교도를 완성했다. 동시대인들은 그에게 또 하나의 '노르마'를 기대했지만 벨리니는 이전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달콤한 멜랑콜리가 가미된 작품을 내놓아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동시대의 작곡가 도니제티의 선율이 귀를 즐겁게 하는 아름다움에 치중했다면 벨리니는 그 아름다움에 깊은 우수와 우아한 기품, 심금을 울리는 슬픔을 담고 있어 쇼팽은 임종의 순간에도 그의 음악을 듣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는 아름다운 선율의 창조자로 그의 양식은 서정적으로 극히 세련되고 화성은 매우 감각적이고 표정이 풍부한 선율로 긴 호흡 위에 우아한 굴곡을 갖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벨리니 오페라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작품인 청교도이다. 프랑스의 취향에 영향을 받은 벨리니는 레치타티보로 조심스럽게 분리된 개별적인 아리아와 앙상블을 활용해 '넘버' 오페라의 형식을 계속 확장해 나갔다. 청교도의 매력은 청교도 혁명이라는 영국 내전의 역사와, 왕당파인 아르투로를 사랑하지만 그와 헨리에타 마리아 여왕의 관계를 오해해 미쳐버린 의회당원인 여주인공 엘비라의 사랑이야기를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엮어내었다는 것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11-07 19:17:10[파이낸셜뉴스] 솔오페라단이 34세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곡가 벨리니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완성한 오페라 '청교도'를 10년만에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7일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에 따르면 오페라 '청교도'는 오는 12일 오후 8시,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세 차례 공연된다. 오페라 청교도는 1996년 국립오페라단이 최초로 소개한 이래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만나게 되는 오페라로 해외에서도 자주 공연되지 않는 오페라다. 벨칸토의 화려한 기교와 특히 F5까지 올려야 하는 극 고음을 소화할 수 있는 테너를 찾기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가성으로 처리하거나 생략하기도 하지만 그 이외에도 하이 C#이라는 고음과 긴 호흡, 벨칸토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테너를 찾기가 어려운데다 초절기교를 구사해야 하는 폴로네이즈와 광란의 장면을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를 찾기란 쉽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작품의 완성도와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자주 무대에 올려 지지 않는 작품이다. 1845년부터 1906년까지는 무대에 올려 졌다는 기록조차 없다. 하지만 불세출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에 의해 세계 여러 오페라하우스의 메이저 레퍼토리로 다시 부활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10년 만에 공연되는 것으로 놓칠 수 없는 모처럼의 기회다. 벨리니는 33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파리에서 최후의 걸작 '청교도'를 완성했다. 동시대인들은 그에게 또 하나의 '노르마'를 기대했지만 벨리니는 이전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달콤한 멜랑콜리가 가미된 작품을 내놓아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동시대의 작곡가 도니제티의 선율이 귀를 즐겁게 하는 아름다움에 치중했다면 벨리니는 그 아름다움에 깊은 우수와 우아한 기품, 심금을 울리는 슬픔을 담고 있어 쇼팽은 임종의 순간에도 그의 음악을 듣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는 아름다운 선율의 창조자로 그의 양식은 서정적으로 극히 세련되고 화성은 매우 감각적이고 표정이 풍부한 선율로 긴 호흡 위에 우아한 굴곡을 갖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벨리니 오페라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작품인 청교도이다. 프랑스의 취향에 영향을 받은 벨리니는 레치타티보로 조심스럽게 분리된 개별적인 아리아와 앙상블을 활용해 '넘버' 오페라의 형식을 계속 확장해 나갔다. '청교도'의 매력은 청교도 혁명이라는 영국 내전의 역사와, 왕당파인 아르투로를 사랑하지만 그와 헨리에타 마리아 여왕의 관계를 오해해 미쳐버린 의회당원인 여주인공 엘비라의 사랑이야기를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엮어내었다는 것이다. 이번 오페라 '청교도'는 솔오페라단이 주최하고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후원하며 조광요턴, KT&G, 세원상사, 대한제강 등이 협찬한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솔오페라단 공연기획팀으로 하면 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11-07 12:50:38\r\r\r\r\r 독일 베를린 필 앙상블이 오는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솔오페라단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오페라 '일트리티코', 부산 야외오페라 페스티벌 '아이다',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에 이어 마련한 네번째 시리즈다. 해설이 있는 실내악 콘서트로 기획된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협연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해설자로 나선다. 베를린 필 앙상블은 독일의 대표적인 교향악단 베를린 필하모닉의 오보에 솔리스트 크리스토프 하트만에 의해 1999년 창단됐다. 베를린 필 앙상블은 악기 구성을 관현악 뿐 아니라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들을 수용함으로써 모차르트와 베버와 같은 고전과 낭만시대의 실내 악곡부터 라벨에 이르는 근대적 레퍼토리까지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실내악 레파토리를 선보여 왔다. 베를린 앙상블은 단원들 간의 섬세한 교감과 호흡으로 어느 한 부분도 도드라지거나 퇴색되는 부분이 없이 감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울림을 표현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이탈리아 콘체르토(BWV 971), 모차르트의 오보에 4중주(KV 370), 요한 할보르센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파사칼리아, 브람스의 피아노와 현을 위한 4중주 등을 연주한다. 피아노 4중주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협연한다. 3만~15만원. 1544-9373\r\r\r\r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5-11-17 15:57:3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탈리아 오페라 성악 관행’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가운데, 현지 101년 역사의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 ‘투란도트’가 12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제피렐리 버전 오페라 ‘투란도트’ 한 편의 블록버스터급 시대극 보는 재미 "수수께끼는 셋, 목숨은 하나", "수수께끼는 셋, 생명은 하나" 세계적인 영화감독 겸 오페라 연출가 고(故) 프랑코 제피렐리의 2010년 프로덕션을 그대로 재현한 이날 공연은 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터급 시대극을 보는 듯했다. 너비와 높이가 각각 50·20m에 달하는 압도적인 무대 규모부터 뛰어난 색감의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대 의상과 미술로 눈이 즐거운 프로덕션 그리고 성악가·합창단·연기자·무용수 등 500여명 출연진이 함께 만든 춤과 곡예, 연기, 노래의 향연까지 기존 실내 오페라 공연에선 느껴보지 못한 웅장함과 극적 재미를 줬다. 다소 우려가 따랐던 공연장 음향은 공중에 마이크를 설치해 뒷좌석까지 닿게 했다. 푸치니 예술세계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투란도트’는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가 통치하는 중국 전설시대 북경을 무대로 한다. 침략자 손에 희생된 선대 공주로 인해 남성을 증오하는 ‘투란도트’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투란도트가 낸 수수께끼를 풀어 사랑을 쟁취하려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칼라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의 희생적 사랑과 칼라프의 용기가 마침내 얼음공주의 마음을 녹인다는 내용이다. 이날 ‘투란도트’를 연기한 우크라이나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의 날카로운 고음은 호불호를 낳았으나, 투란도트가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낭만적 영웅 ‘칼라프’ 역의 독일계 브라질 테너 마틴 뮐레는 그야말로 거침없는 고음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투란도트’의 가장 유명한 3막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네순 도르마)를 가창했을 때는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희생의 아이콘 류를 연기한 이탈리아 소프라노 마리안젤라 시칠리아는 천상의 목소리를 뽐냈다.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지는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로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며 청중과의 '밀당'에서 승리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칼라프 아버지 역 ‘티무르 왕’을 연기한 이탈리아 유명 베이스 페루초 푸를라네토의 원숙한 가창도 주목됐다. 여기에 “사랑에 눈먼 놈이 왜 이렇게 많냐” "결혼식, 장례식을 준비하겠다”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국 관리 ‘핑’ ‘팡’ ‘퐁’ 그리고 공연의 시작을 여는 ‘만다리노’까지 나무랄데 없는 캐스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드라마적으론 1막과 2막의 대비가 흥미롭다. 핍박하는 민중들 사이 중국문화를 엿볼수 있는 기예와 탈춤, 숯돌을 돌리는 사형집행관, 등불을 든 동자승들의 행렬과 같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2막은 등장인물 수를 줄이고 인물에 더 집중하게 한다. 동시에 어둡고 차분한 톤의 1막과 달리 2막에서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리면서 원색의 화려한 색감을 펼쳐보이며 완벽한 대비를 이룬다. 음악을 책임진 다니엘 오렌의 지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여 명의 연주자와 위너오페라합창단, 송파구립소년소녀합창단, 송파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반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합창단을 능숙하게 이끌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1975년 베를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한 그는 현재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관객들 “오페라의 매력에 눈떴어요.” 이날 송파구립소년소년합창단의 일원인 딸의 무대를 보러 왔다는 한 여성 관객은 “정말 웅장했다”며 “특히 성악가들뿐 아니라 대규모 출연진과 함께 만드는 무대가 정말 장엄하고 멋졌다”고 말했다. “투란도트가 사랑을 끝까지 거부할 줄 알았는데, 마침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결말도 감동적이었다. 특히 류가 노래를 너무 잘하고, 너무 멋졌다”고 감탄했다. 평소 자녀와 함께 뮤지컬과 연극을 즐겨봤다는 그는 "솔직히 오페라는 본 적도 관심도 없었다. 근데 오늘 공연을 보고 오페라의 매력에 눈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볼까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해했다. 중국 자금성에서 한 ‘투란도트’를 DVD로 본 적 있다고 밝힌 한 50대 여성 관객은 “평소 오페라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나, ‘투란도트’는 실제로 한번 보고 싶어 오게 됐다”며 “무대와 의상이 화려하고 가수들의 성량도 정말 안정적이었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직접 들으니 짜릿했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30대 여성 관객은 “아레다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해 관심이 갔었다”며 “야외 원형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음향 효과가 뛰어나지만 이곳은 그 정도가 아닐 텐데, 가수들의 목소리가 맨 뒷자리까지도 잘 들려서 신기했다. 무대는 정말 너무 너무 예뻤다”며 감탄했다. 한편 오페라 '2024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솔오페라단이 주최한 공연이다.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은 앞서 "오페라 연출의 대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무대를 볼 굉장한 기회”라며 “뛰어난 연출력 덕에 그의 작품만 골라 보는 팬덤이 있을 정도다. 제피렐리 재단과 별도 계약을 맺고 소품 하나까지 전부 다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정교한 조명, 화려한 의상까지 이 모든 것을 다 실어 나르는 데 40피트 컨테이너 55개 필요했다”라며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KSPO돔이 공연 장소로 낙점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12-13일 뮤직페스티벌 개최로 관람 방해 등 불만 한편 이날 공연 진행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낙 대규모 공연이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는데 그중 하나가 다른 공연장 소리가 새어들어온 것이다. 12~13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뮤직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좌석에 따라 이곳 소리가 공연장 안으로 들어와 관람에 방해가 된 것이다. 무대 크기에 비해 자막 스크린이 작은 것도 아쉬웠다. 일부 관객들이 무대 전환 등을 틈타 더 좋은 좌석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좌석에 따라 티켓값이 다른데, 이를 저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13일 온라인에 “무대 규모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투란도트’ 맡은 소프라노의 다소 아쉬움에도 류를 담당한 가수의 가창력, 쉴틈 없이 돌아가는 서사 구조와 화려한 볼거리, 한편의 꿈을 꾼 듯한 공연이었다”며 “다만 체조경기장 주변 행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피커 소리에 위대한 작품과 출연진의 연기가 잠식당하는 기분이었다. 공연의 가치는 별 다섯 개지만 심각한 외부 소음 통제를 고려하지 못한 점에 별 다섯 개 중 두 개를 뺀다”고 적었다. 작품의 높은 완성도 덕분인지 12일 커튼콜 반응은 뜨거웠다. 오는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KSPO돔.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3 18:59:26[파이낸셜뉴스] 오는 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치는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에 한국과 중국인 성악가 부부가 나란히 한 무대에 서 눈길을 끈다. 특히 주인공 '투란도트' 역을 맡은 전여진은 한국인 최초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 타이틀롤을 거머쥔 주역이다. "눈 앞에 놓친 데뷔 기회...내 인생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 101년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 ‘투란도트’는 작곡가 푸치니의 유작이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독으로 유명한 오페라계 거장 고(故)프랑코 제피렐리가 2010년 야외 원형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에 맞춰 연출한 버전을 그대로 가져왔다. 오케스트라를 제하고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 합창단, 무용수, 연기자만 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화려한 규모를 자랑한다. 전여진은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에서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와 함께 ‘투란도트 공주’ 역을 맡았다. 그런 그에게 이번 무대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이 각별하다. 지난 3월 이탈리아 현지에서 오디션을 통해 ‘투란도트’ 역을 따냈는데 공연 며칠을 앞두고 건강 악화로 데뷔가 좌절됐기 때문이다.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대를 졸업한 전여진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유학 시절부터 ‘아레나 디 베로나’ 무대를 꿈꿨다. 전설적인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부터 한국의 이용훈 등이 섰던 무대"라며 "투란도트는 특히나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에서 인기가 많은 공연인데, 당시 4회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고 돌이켰다. 그는 “성악가의 소리는 나이가 들수록 익는다. 코로나 터지기 전만 해도 (내 목소리가) 지금보다 가벼운 느낌이었다면, 35세가 지나니까 소리가 강해졌다"며 "류 역보다는 투란도트 역에 잘 맞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코로나 시기 혼자서 공부를 해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해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을 이끌고 있는 극장장 겸 예술감독인 소프라노 체칠리아 가스디아를 만나 좋은 얘기를 나눈 것. 그는 “현역 시절 류 역을 많이 한 분인데 내 ‘투란도트’ 아리아를 듣고, 진짜 ‘투란도트’ 목소리를 가진 가수를 찾은 것 같다, 드라마틱하면서도 부드럽다, 인간적인 투란도트 목소리 같다고 해줘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전여진은 지난 6월 15일 '투란도트' 데뷔를 앞두고 4~5월 북미부터 유럽까지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이 하는 프로모션 공연을 다녔고, 이후 리허설에 참여했다. 그런데 공연 며칠을 앞두고 쓸개에 담석이 생기고 위산 역류로 후두가 너무 자극돼 목소리가 걸걸해졌다. 그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데뷔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포기할 것인가, 공연 이틀 전까지 출연 여부를 결정해야 했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장고 끝에 결국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고 돌이켰다. 당시 성악가인 남편의 조언도 한몫했다. 전여진은 “남편이 '일시적인 건강문제다. 너무 좌절하지 마라,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 너의 목소리나 노래 실력은 바뀌지 않는다고 해줬다'"며 "한동안 너무 우울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투란도트 현지 데뷔가 좌절됐기 때문에 한국 공연에 출연 못할 수도 있었지만, 애초 계약대로 해준 덕에 남편과 함께 한국 무대에 설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투란도트' 장이모보다 제피렐리 버전 더 좋아해요" 전여진의 남편인 중국인 바리톤 하오 티안(Hao Tian)은 왕의 말을 대신 전하는 신하이자 공연의 시작을 여는 만다리노 역을 맡아 지난 6월 '아레나 디 베로나' 데뷔전을 성공리에 치렀다. 이번엔 아내의 고국에서 같은 역할로 다시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특히 그는 제피렐리 버전 ‘투란도트’에 애정이 많은데 중국의 장이모 감독 버전보다 더 좋아한다고 했다. 하오 티안은 “웅장하고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다. 색감의 조화가 뛰어나고 동양의 미를 잘 보여준다. 단 한순간도 지겹지 않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연기자부터 합창단까지 무대에 정말 많은 사람이 오르는데 한 명 한 명 캐릭터가 다 살아있다"며 "모든 사람이 다 다른 액션을 한다. 제피렐리는 정말 대가다. 그가 연출한 ‘투란도트’뿐 아니라 ‘카르멘’ ‘리골레도’를 봤는데, 섬세한 연출이 특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이 얼마나 입체적인지 모른다”며 “2막은 정말 멋지다. 궁궐 문이 열릴 때마다 늘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온다”고 현지 열기도 전했다. 그는 “1막에선 성문 밖 사람들만 보여준다면 2막이 되면 성문이 열리면서 궁궐 안팎이 대비된다. 궁궐 안팎뿐 아니라 1막과 2막의 색감 역시 확 대비된다”고 부연했다. 전여진은 “3막에선 투란도트의 얼어붙은 마음이 서서히 무너진다. 작품 속 세세한 연출의 의미를 배워 뜻깊었다"며 "고인이 된 제피렐리에게 궁금한 것도 생겼는데, 투란도트와 만다리노만 긴 손톱 분장을 하는데, 왜 그런지 진짜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못다 이룬 꿈을 한국에서 이루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연습은 완벽하게 돼 있다고 자신한다. 한국에서 정말 멋진 공연을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 음악감독인 다니엘 오렌이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 전여진이 투란도트 공주로, 테너 마틴 뮐레와 아르투로 차콘 크루즈가 칼라프 왕자 역을 노래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08 21:12:45[파이낸셜뉴스]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는 2년마다 ‘투란도트’를 공연하는데 늘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 연출 버전을 올린다. 극장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작품을 이번에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한국에 가져왔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투란도트’ 제작발표회에서 ‘아레나 디 베로나’의 부예술감독이자 제피렐리 버전 ‘투란도트’ 재연출을 맡은 스테파노 트레스피디가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프레스피디를 비롯해 공연 제작을 맡은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 에밀리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 투란도트 역으로 출연하는 소프라노 전여진이 참석했다. 매년 50만명 찾는 세계적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 ‘아레나 디 베로나’는 ‘베로나의 원형 경기장’이라는 뜻이다. 1세기에 건축된 이 원형 경기장은 18세기부터 연극 공연장으로 이용되다 지난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대표작 ‘아이다’를 공연하면서 세계적 오페라 극장으로 거듭났다. 이 원형극장에서 매년 6~9월 열리는 101년 역사의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축제에는 매년 전세계에서 50만여명이 찾는다. ‘투란도트’는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오페라 레퍼토리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특별한 것은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인 '투란도트'가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은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총 8일간 펼쳐진다. "'투란도트'는 오페라 연출 거장 제피렐리 그 자체" 트레스피디 연출은 “이 작품은 내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로나 나의 도시, 나의 극장이라고 할 만큼, 내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를 한국에 가져온 게 첫 번째 의미"라며 "또 개인적으로 제필레리는 내 삶을 바꾼 사람이다. 변호사에서 연출가가 되게 해준 그의 작품을 새로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사명을 계속하게 돼 뜻깊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독으로 친숙한 제필레리는 평생 120편이 넘는 오페라를 연출한 오페라계 거장이다. 그가 2010년에 선보인 '투란도트'는 야외 원형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에 맞춰 연출한 버전. 지난 2019년 96세로 별세한 제피렐리의 유산과 같은 작품으로, 화려함과 섬세함이 독보적이다. 오케스트라를 제하고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 합창단, 무용수, 연기자만 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대작이다. 트레스피디는 “제피렐리는 대본뿐 아니라 장면, 미술 등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운영한 연출가”라며 “큰 그림뿐 아니라 세밀한 것도 놓치지 않는 게 그의 연출 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는 제필레리 살아 생전 ‘카르멘’을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재연했던 어느 무더운 날을 떠올리며 “제필레리가 무대 중앙에서 셋업하는 걸 지켜보다가 당시 다리가 불편한데도 무대 맨 꼭대기에 있는 세트에 자신을 올려달라고 하더니 직접 색칠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필레리가 그만큼 섬세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투란도트’는 제필레리 그 자체"라며 "'투란도트'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감상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페라를 매개" 한-이태리 문화인들의 갈망과 열정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대를 졸업한 전여진의 ‘투란도트’ 한국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유학 시절부터 ‘아레나 디 베로나’ 무대를 꿈꿔온 그는 지난 3월 오디션을 통해 ‘투란도트’의 투란도트 역에 당당히 캐스팅됐다. 이후 북미부터 유럽까지 '아레나 디 베로나' 프로모션 공연을 다녔고, 6월 15일 데뷔를 앞두고 연습도 다 했다. 그런데 공연 며칠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그 꿈을 미뤄야 했다. 전여진은 “못다 이룬 꿈을 한국에서 이루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연습은 완벽하게 돼 있다고 자신한다. 한국에서 정말 멋진 공연을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지난 20년간 이탈리아 극장들과 협업을 이어온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 역시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과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이 특별한 공연을 올리기 돼 영광”이라며 “공연을 지원해준 이탈리아대사관과 흔쾌히 공연 개최를 허락해준 ‘아레나 디 베로나’ 측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베로나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성악·오페라 코칭을 전공하고, 지난 2005년 솔오페라단 창단했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대사관 대사은 “오랫동안 기다린 순간이다. 정말 행복하다”며 "노래와 오페라를 사랑하는 두 나라 국민의 잠재된 공통점을 통해 두 나라의 우정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 원장은 “2023년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네스코에 선정됐다”며 “한국과 이탈리아 간 문화교류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26 23:00:17[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예술감독이자 소프라노 체칠리아 가스디아가 국내 청년 오페라 예술인을 상대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26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에 따르면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및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 계기로 가스디아가 오는 10월 10~11일 오페라 마스터클래스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이탈리아 베로나 출생인 가스디아 감독은 1980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한 세계적 소프라노로, 2018년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 극장장 겸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극장 운영 및 베로나 오페라 축제를 총괄하고 있다. 한-이 수교 140주년 기념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을 위한 가스디아 예술감독의 방한으로 성사된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에게 세계적 거장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양국 오페라 교류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터클래스 대상자는 총 10명으로 심사를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한국 국적의 만 39세 미만(1985년 출생까지) 학부 졸업 이상 성악 전공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 모집은 9월 30일 오전 10시까지 문화체육관광부 또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웹사이트에서 지원신청서를 다운받아 노래 영상파일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또한 본 마스터클래스는 공개강좌로 포스터 큐알코드를 통해 접수하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박창식 원장은 "세계적인 오페라 거장인 체칠리아 가스디아 예술감독의 방한은 한국 성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성악가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최·주관하며 오페라 ‘투란도트’ 한국 공연을 총괄하는 솔오페라단이 협력한다. 솔오페라단은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을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총 8일간 펼쳐진다. 아레나 디 베로나는 ‘베로나의 원형 경기장’이라는 뜻이다. 1세기에 건축된 이 원형 경기장은 18세기부터 연극 공연장으로 이용되다 지난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대표작 ‘아이다’를 공연하면서 세계적 오페라 극장으로 거듭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26 08:27:47[파이낸셜뉴스] 오는 10월 12~19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이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에서 ‘클래식/오페라’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 28일 인터파크 티켓 장르별 랭킹에 따르면 이 공연은 7.3%의 점유율로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송영훈&양성원&임지영 비르투오소들의 조우-구미'(6%), 3위는 '신카이 마코토 공식 하이라이트 필름 콘서트'(5.7%), 5위는 오페라 '돈 조반니'(3.4%), 6위는 국립발레단 '돈키호테'(3.1%)순이다. 지난 17일 티켓을 오픈한 이 공연은 국내 오페라 팬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를 이탈리아 베로나 현지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아레나 디 베로나’의 개막작인 ‘투란도트’는 영화와 오페라계에서 활약한 故프랑코 제피렐리에 의해 재탄생된 버전으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대표적인 인기작이다. 제피렐리 버전 ‘투란도트’는 1987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공연된 뒤 이 오페라의 대표 연출로 자리 잡았다.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는 2010년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세기의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이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 기대감이 드높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우크라이나 출신 오페라계 톱스타 마리아 굴레기나와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아이콘 올가 마슬로바 그리고 아레나 디 베로나 최초의 한국인 투란도트로 발탁된 전예진 그리고 '천상의 목소리' 마리안젤라 시칠리아 등이 출연한다.. 앞서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올해 최고의 오페라 기대작으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를 꼽았다. 공연 규모는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투란도트'는 원래 대작인데 제피렐리 버전은 그 화려함과 섬세함이 독보적이다. 오케스트라를 제하고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 합창단, 무용수, 연기자만 500여명에 달한다. 예매자들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내한이라니! 너무 기대됩니다” “‘투란도트’ 오리지널 팀을 한국에서 뵙게 될줄이야” “‘아레나 디 베로나’의 오리지널 내한이라니 너무 기대” “매트 오페라 동영상으로만 보던 그 프랑코 제피넬리 프로덕션이요? 2막 황궁으로 단 몇 초만에 마술처럼 바뀌는 장면 기대할게요”등의 댓글로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 공연은 인터파크에서 단독 판매하며 가격은 좌석별로 55만원부터 5만원까지 상이하다.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의 티켓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게 솔오페라단의 설명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28 17: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