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해변마을에서 바닷물이 마을을 덮치는 것을 막으려고 6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모래언덕을 쌓았으나 겨울 폭풍으로 단 3일만에 모래를 모두 잃은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56㎞ 떨어진 매사추세츠주의 부유한 해변마을인 솔즈베리의 집주인들은 잇따른 폭풍과 폭우로 침식된 해변에 모래 1만5000t 투입해 해안 보호용 모래언덕을 건설했다. 일 년 내내 강력한 제트 기류의 영향을 받는 솔즈베리는 기상 이변의 영향을 점점 더 크게 받으면서 최근 몇 달간 해수면 상승, 강풍, 폭풍우로 어려움을 겪었다. 바닷물이 치고 들어와 해변 주택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지역에서는 지난 몇 주일 동안에 걸쳐 해안보호용 사구와 방파제 공사가 진행됐으며,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가 투입됐다. 작업은 지난 10일 폭풍우가 마을을 휩쓸기 3일 전에 완성됐지만 강력한 강풍과 폭우에 72시간도 되지 않아 바다로 휩쓸려 나갔다. 언덕이 마을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폭풍이 몰아닥치자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 모래언덕을 추진했던 '변화를 위한 솔즈베리 해변 시민' 모임은 페이스북을 통해 "값비싼 보호 장치가 며칠 만에 파괴됐지만 희생적인 모래 언덕은 제 역할을 다했다"며 "일부 주택과 사유지 등 재산이 겨울 폭풍과 홍수에 잡아먹히는 것을 방지했다"고 밝혔다. 자구책이 수포로 돌아가자 마을 주민들은 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지역 뉴스 매체인 폭스59는 "주 상원이 모래 보충을 위해 주정부 예산 150만달러(약 20억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침식된 해안에 모래를 다시 보충하는 공사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철제 격벽과 같은 인공구조물은 침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보통 허용되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래언덕이 소모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계속해서 모래를 쌓는 일은 낭비라며 결국 바닷물에 씻겨 사라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5 07:25:59[파이낸셜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함께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커밀라 왕비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상시키는 연분홍색 의상을 입어 눈길을 끌고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파리 외곽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커밀라 왕비는 연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이 코트는 디자이너 피오나 클레어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분홍색인 모자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하는 모자 디자이너 필립 트리시가 제작했다. 또 손에는 영국 브랜드 샬럿 엘리자베스의 회갈색 핸드백을 들었다. 커밀라 왕비는 보통 크림색과 푸른색 코트와 드레스를 즐겨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이날 특별한 옷차림에 이목이 집중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분홍색은 보통 출발의 의미를 나타내며, 특히 국외 순방을 떠날 때 그렇다고 한다 찰스 3세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대관식 이후 첫 국빈 방문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양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 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관주의와 연결되는 분홍색 의상으로 이번 순방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다는 시각도 있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커밀라 왕비의 의상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리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는 2014년 프랑스를 마지막으로 국빈 방문했을 때 연분홍색 의상을 입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재임 기간 내내 좋은 감정을 고취하고자 할 때 분홍색 의상을 착용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왕실 거처에 칩거하던 엘리자베스 2세는 2020년 10월 7개월 만에 외부 일정에 나서 잉글랜드 남부 솔즈베리 인근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를 방문했을 때도 분홍색 코트와 모자를 착용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21 13:43:36[파이낸셜뉴스] 18세의 나이로 세계 클래식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우승 이후 서울에서 가진 첫 독주회에서 관객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전했다.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임윤찬 독주회에서는 올랜도 기번스의 '솔즈베리 경의 파반느와 갈리아드'를 시작으로 바흐 '신포니아', 리스트 '두 개의 전설'과 '단테 소나타'가 차례로 연주됐다. 관객에게 인사한 뒤 피아노 앞에 앉아 지체 없이 첫 곡을 시작한 임윤찬은 6분여의 짧은 연주만으로도 곡이 쓰인 중세 시대의 풍경을 충분히 소환했다. 이어 들려준 바흐 '신포니아'에서 임윤찬은 희로애락을 겪고 있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전했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윤찬은 이 작품을 "바흐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담았다고 느껴지는 곡"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임윤찬은 리스트의 곡으로 2부 무대를 채웠다. '두 개의 전설'은 리스트가 성 프란체스코의 일대기를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성 프란체스코가 설교를 통해 숲의 새마저 탄복시켰다는 이야기와 거친 파도를 영적인 힘으로 건너는 내용의 서사시가 피아노 선율로 펼쳐졌다. '단테 소나타'에서 임윤찬은 화려한 연주와 함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대서사시인 단테의 '신곡'에 대한 깊은 이해와 몰입력으로 2000여 관객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환호성에 웃음을 지은 임윤찬은 앙코르곡으로 바흐 '시칠리아노'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를 전했다. 지난 3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일본 데뷔 무대를 가진 임윤찬은 2023년 1월 18일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지며 뉴욕과 밀라노, 로마, 파리 등 미국과 유럽 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11 13:53:55[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부가 이달 체코 정부의 러시아 외교관 무더기 추방 명령과 관련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체코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근거없는 구실로 양자 관계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체코 정부가 근거없고 지어낸 구실로 러시아 대사관 직원 18명을 추방하는 유례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체코 정부에 단호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 도발의 주모자가 양국 관계의 정상적 발전 기반을 훼손한 데 대한 전면적 책임을 자각하도록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보복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무부는 "(체코 정부의 조치에서) 미국의 흔적을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근 미국의 대러 제재 사태 와중에 미국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하는 체코 정부가 오히려 대양 너머 주인(미국)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전날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TV연설을 통해 2014년 10월 프라하 남동쪽에 위치한 브르베티체 탄약고 폭발 사건에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개입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외교관 18명에 대해 간첩 혐의를 물어 48시간 내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외교관들은 러시아 정찰총국(GRU)과 대외정보국(SVR) 소속 간첩으로 알려졌다. 브르베티체 탄약고 폭발 사고는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고로 당시 이곳에서 일하던 체코인 2명이 숨졌다. 체코 정부는 폭발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남성 두 명의 사진을 공개하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문제의 용의자들이 2018년 영국 솔즈베리 쇼핑몰에서 전직 러시아 요원이었던 세르기아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독살하려 했던 용의자들과도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체코는 앞서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으나 이번처럼 10명이 넘는 인원을 한꺼번에 추방한 경우는 처음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의혹 등을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했고 같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도 러시아 외교관 3명을 내보냈다. 영국과 폴란드는 이번 체코 정부의 결정과 관련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4-18 23:46:56[파이낸셜뉴스]미국과 독일 정부가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중독 사건에 옛 소련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흔적을 확인하고 러시아의 해명을 요구했다. 러시아는 모르는 일이라며 서방과 공동 조사를 제안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존 울리엇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나발니 조사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규탄했다. 그는 "미국은 오늘 발표된 결과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과거 화학 신경안정제인 노비촉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울리엇 대변인은 "미국은 증거가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러시아에 있는 이들이 책임을 지도록 동맹,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악의적 활동에 대한 자금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모스크바로 향하는 러시아 국내선에서 의식불명에 빠졌다. 서방 국가들과 가족들은 나발니가 정치 공작에 당했다며 해외 치료를 요구했고 나발니는 지난달 22일 독일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독일의 특별 군실험실에서 실시한 실험은 (나발니가 중독된 물질이) 노비촉 그룹의 화학 신경작용제라는 의심의 여지없는 증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발니가 러시아 내 화학 신경 작용제에 의한 공격의 희생자가 된 일은 경악스러운 사건"이라며 "독일 정부는 이번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노비촉은 옛 소련이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다. 지난 2018년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기도에서도 노비촉이 사용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고 부르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도 "비열하고 비겁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일 "환자가 베를린으로 이송되기 전 우리나라는 모든 국제기준에 따라 전면적인 건강 검진을 했으며, 당시 독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검찰총장이 독일 정부에 공식적인 답변을 기대하며 질의를 보냈다며 "우리 의사들도 공식적으로 정보 교환을 요청했지만, 불행히도 현재까지 독일에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과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9-03 09:14:03[파이낸셜뉴스] 독일 정부가 지난 8월에 수도 베를린에서 발생한 조지아인 살인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즉각 혐의를 부인하고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러시아 외교관 2명이 '외교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됐고 7일 이내 독일을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베를린에서는 지난 8월 조지아 국적의 젤림한 한고슈빌리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당시 러시아 국적의 용의자는 권총과 소음기를 버린 뒤 전동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으나 현장에서 독일 경찰에 체포됐다. 한고슈빌리는 1990년대 중반 러시아와 체첸이 전쟁을 벌이던 당시 체첸 편에서 싸웠다. 우크라이나 및 조지아의 정보기관에 러시아 스파이에 대한 정보를 넘겨준 인물로도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한고슈빌리를 극단주의 조직 '캅카스 에미리트'의 일원으로 보고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려놓은 상태였다. 한고슈빌리는 3년 전 독일에 망명 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해 임시 체류 중이었다. 용의자의 이름은 바딤 소콜로프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추방된 외교관들과 어떤 관계인지는 불명확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은 러시아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소속의 정보원으로 확인됐다. 한고슈빌리 사건은 러시아가 해외에서 자국에 적대적인 인물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부녀 독살 시도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독일 검찰은 "당시 용의자가 (러시아 정부의) 공적인 도움을 받아 살해 시도를 벌였다는 여러가지 징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일 외교부는 "러시아 당국은 (독일 측의) 반복적이고, 다급하며 끈질긴 요청에도 조사에 충분히 응하지 않았다"고 외교관 추방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조치가 발표되자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독일의 이러한 조처는 러시아와 독일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자연히 어떠한 해답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독일 당국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의 외교위원장인 레오니트 슬루츠키 의원은 "독일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처는 완전히 비뚤어진 논리"라며 "러시아 외무부 역시 이에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12-05 11:03:29올 3월 러시아 출신 사업가인 니콜라이 글루슈코프가 영국 런던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동안 그가 러시아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루슈코프는 2013년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맨 채로 숨진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의 측근이다. 글루슈코프는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67)과 그의 딸 율리야(33)가 영국 솔즈베리에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진 지 8일 만에 런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두 사건이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 경찰은 부검 결과 글루슈코프가 목이 눌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살인사건으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글루슈코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경찰이 2013년 11월 그가 러시아인 2명과 접촉한 뒤 쓰러졌던 사건도 독살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루슈코프는 당시 영국 브리스틀의 한 호텔에서 모스크바에서 왔다는 러시아인 2명과 술을 마셨고, 다음 날 아침 호텔 룸 바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갔던 긴급의료원 케이스 카는 "글루슈코프가 호텔 방에 쓰러져 있었다. 그는 도움을 받아 일어섰는데, 매우 비틀거려서 침대에 앉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묻자 그는 전날 두 명의 러시아인과 샴페인을 마셨다고 말했다"면서 "정신을 차리니 호텔 방에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카는 글루슈코프가 비정상적인 심장박동과 이상증후를 보였다고 전했다. 글루슈코프는 러시아인들이 베레좁스키와의 관계 때문에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에 함께 있던 경찰들은 그의 말에 큰 신뢰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 경찰은 당시 사건을 조사했지만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글루슈코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올리가르히 척결 과정에서 쫓겨나 2001년부터 영국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베레좁스키의 사업 동료다. 2010년 역시 영국으로 망명한 글루슈코프는 베로좁스키가 "러시아의 모든 주요 사건, 주요 범죄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등의 신랄한 비판을 하다 숨지자 "타살로 확신한다"며 "(러시아 망명자들에게) 너무 많은 죽음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베레좁스키의 죽음을 놓고 자살과 함께 자살을 위장한 타살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으나 런던 경찰은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자살로 결론 내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8-09-08 20:35:56영국시간으로 6월 21일은 북반구에서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다. 올해 하지를 맞아 일출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인파들이 영국 남부 윌트셔 주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를 찾았다. 매년 하지가 되면 드루이드교 등 영국 토착 켈트 다신교 신자를 자처하는 고대 종교 신봉자들과 수많은 관광객이 스톤헨지를 찾아 하지 축제를 즐긴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전했다. 스톤헨지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떠오르는 하지 일출을 보며 건강과 안녕을 빌었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인 데이비드 로저스는 "종교적 신념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찾아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밤새 축제를 즐기며 뜻깊은 아침을 맞았다"고 말했다. 스톤헨지는 높이 8m, 무게 50톤에 이르는 거대 석상 80여 개가 세워져 있는 고대 유적지로 세계 10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영국 신석기 시대 고대인의 무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2018-06-22 09:24:50자유한국당은 북핵폐기를 위한 국제공조가 와해분위기에 접어들었음을 지적, 조만간 북핵폐기가 실패했음이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그리 머지 않아 북핵 폐기가 실패했음이 드러나고, 북이 핵을 가지고 남을 공갈해도 도와줄 동맹도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요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니까 시진핑 주석이 선수쳐서 김정은을 만난 후 북핵 폐기를 위한 국제공조는 사실상 와해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준비팀 어디에도 북핵 폐기를 위한 결기나 결단은 보이지 않음을 지적한 정 대변인은 "오로지 남북 협상, 화해, 평화란 구호만 요란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1903년 솔즈베리 영국 총리가 했던 탄식을 훗날 어느 대한민국 대통령이 다시 할 것을 우려하며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평했다. 솔즈베리 총리는 1903년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캐나다 서부 알래스카에서의 영토 분쟁에서 미국에 패한 뒤, 과거 1861년 미국 남북전쟁에서 영국이 미국의 남부 연합측을 지원해 미국을 분열시켰어야 했다고 후회한 바 있다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8-04-07 11:33:06영국 정부 산하 연구소가 지난달 전직 러시아 간첩 암살 미수 사건에 쓰인 신경가스를 분석한 결과 구체적인 제조국가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로써 암살 미수가 러시아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신냉전 분위기를 몰아간 영국 정부는 입장이 난처해졌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의 게리 이이킨헤드 소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에 쓰인 물질이 ‘노바촉’ 이라는 신경작용제라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노비촉이며, 군사용 신경작용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우리는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정부에 과학적 정보를 제공했고 정부는 다른 여러 정보와 종합해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에이킨헤드 소장은 이 노비촉이 어디서 만들었는지를 파악하려면 다른 정보들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얻을 수 있는 정보당국의 정보들이 그중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일은 이 신경작용제가 뭔지에 관한 과학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지 그것이 어디서 제조됐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에이킨헤드 소장은 DSTL이 해당 물질을 두고 어디서 제조됐는지를 파악하려고는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물질이 "만들려면 지극히 정교한 수단들, 국가기관의 능력에서만 가능한 어떤 것"에 해당하는 물질이라는 점은 확인했다. 지난달 4일 영국 런던 근교 솔즈베리에서는 과거 러시아에서 영국의 이중간첩으로 활동했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노바촉에 노출되어 중태에 빠졌다. 영국 정부는 노바촉 제조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했고 이후 러시아가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며 같은달 14일에 2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 대다수가 영국을 지지하며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들을 쫓아냈다. 현재까지 솔즈베리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국가는 27개국으로 150명이 넘는 외교 인력이 추방당했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 부의장단 일원인 아르민 라셰트는 이번 DSTL의 발표를 놓고 동맹들에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설득하고 나선 영국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한 회원국이 거의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 연대를 강요하려면 어떤 특정한 증거를 갖고 있어야 하지 않나? 러시아에 대한 생각과 상관없이 내가 배운 국제법은 내게 다른 나라들을 다루는 다른 방식을 가르쳤다"며 비판했다. 사건이 발생한 솔즈베리를 지역구로 둔 집권 보수당 존 글렌 하원의원은 이날 인터뷰가 러시아의 선전전으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러시아는 솔즈베리 사건 개입설을 줄곧 부인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부터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영국 정보기관이 개입해 저지른 일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DSTL의 분석은 큰 그림의 일부분이다. 러시아가 이런 뻔뻔하고무모한 행위에 책임이 있다는 게 우리의 평가다. 국제사회가 동의하듯 (러시아 책임외에) 타당하다고 생각할 만한 다른 대안은 없다"며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4-04 11: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