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기 위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기를 끌어오는 송전망 건설 확충 속도가 더뎌서다. 특별법은 송전설비 입지 선정에 오랜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결정시한을 2년으로 제한하고, 합리적인 토지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방안을 담고 있다. ■"송전망 건설 반대, 대표적 님비"20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의 '산업계 전력수요 대응을 위한 전력공급 최적화 방안' 보고서에는 이런 주장이 담겼다. 전력수요는 급증하는데 송전망 확충 속도가 이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대 전력수요는 2003년 47GW 대비 2023년 94GW로 20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전설비 용량도 56GW에서 143GW로 154% 증가했다. 반면 송전설비는 2만8260c-㎞에서 3만5596c-㎞로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생산된 전력이 수요지에 공급되지 못하거나 정전 등 전력계통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국내 송전망 건설사업이 평균 5~6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고 봤다. 지연 사유로는 △주민들의 송전설비 입지 선정 반대 △사업 인허가 시 관계기관 의견회신 지연 △지자체의 시공 인허가 비협조 등이 꼽힌다. 대표적 '님비' 사업이라는 것이다. 대한상의 SGI 박경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발전설비 확충보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필요한 곳으로 바로 수송할 수 있는 송전망 건설이 더욱 중요하다"며 "현재의 법·제도적 지원체계로는 인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현실적인 보상금액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전력망 부족으로 인해 필요한 전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회 발의 중인 '국가기간 전력망 특별법안'은 송전설비 입지 결정 시한을 2년으로 제한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 부처·지자체 간 이견조정을 위한 '국가기간 전력망위원회' 설치와 합리적인 토지보상 체계 구축 기반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전력 공급 안될라"특히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우려했다. 대표적 반도체 클러스터인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2050년까지 현재 수도권 전력수요의 4분의 1인 10GW의 전력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만일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송전망 건설이 지연되면 반도체 전력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보고서는 송전망 부족에 따라 기존 발전설비 가동이 제한되고, 신규 발전사업 진행도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송전망 부족으로 호남 지역은 올해 9월부터 2031년까지 신규 발전 허가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송전망 부족은 전력 공급을 제한할 뿐 아니라 정전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며 "기존 전력 소비자에게도 안정적 전력공급을 어렵게 해 발전사업 성장을 저해하고 산업계 전기요금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은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공급은 첨단산업을 포함한 산업계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조건"이라며 "국가적 과제인 핵심 전력망 적기 구축을 위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신속 제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20 18:13:12[파이낸셜뉴스] 한전은 지난 9일(현지시간) 김동철 사장이 미국 록펠러센터에서 미국 최대 송배전 시공 1위 기업인 번스 앤 맥도널과 765㎸ 송전망 건설사업 및 연계 신사업 공동 추진 등을 위한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양사는 앞으로 미국에서 신규 발주 예정인 765㎸ 송전망 건설사업 참여를 공동 추진한다. 765㎸급 초고압 송전선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주민 수용성 문제로 1970년대 이후 축소됐으나 최근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번스 앤 맥도널이 이 같은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원활한 건설을 추진하고자 관련 경험이 많은 한전과의 협업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번스 앤 맥도널은 지난 6월 양사 최고기술책임자(CTO) 만남에서 한전에 공동 사업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한전은 2002년 처음으로 765㎸ 송전망을 준공한 이래 현재 765㎸ 8개 변전소와 총길이 1024㎞에 이르는 13개 송전선로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변전설비에 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는 변전예방진단시스템(SEDA)이나 고장 후 파형 감지를 분석해 고장 지점을 빠르게 파악 후 복구하는 지중케이블 고장점 탐지기술 등 신기술을 적용해 운영 안정성을 높여온 바 있다. 한전은 이번 협업 과정에서도 자체 보유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듀크 번스 앤 맥도널 CEO는 “미국 송배전 분야 시공 1위 기업과 한전의 우수한 기술 역량이 결합한다면 연 30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르는 미국 송전망 건설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사장은 “한전은 한국 유일의 전력망 운영사업자로서 전력망 연구개발부터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의 핵심 역량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9-10 14:15:11[파이낸셜뉴스] 경기 용인을 중심으로 조성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대량의 전기를 공급할 3조7000억원 규모의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받아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은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고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될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신속하고 차질 없는 전력 공급을 위해 345kV(킬로볼트) 대규모 송전망 건설의 신속한 추진이 필요함에 따라 지난 6월 25일 기획재정부로부터 관련 사업 예타 면제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600조원대의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과 용수의 적기 공급이 관건으로 여겨진다. 연초 기준으로 19개의 생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2개 연구 팹이 가동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는 올해부터 오는 2047년까지 622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져 연구 팹 3개를 포함해 모두 16개 팹이 새롭게 들어서게 된다. 총면적만 여의도의 7배인 2100만㎡에 달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2030년이면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팹을 건설하는 용인 클러스터 한 곳에만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기가와트(GW)의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데 수도권 전력망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송전선 등 전력 공급 체계가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반도체 공장을 전기가 없어서 놀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클러스터 가동 초기 용인 반도체 산단 내 3GW(기가와트)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먼저 넣고, 나머지 7GW의 전력은 송전망을 확충해 호남권의 태양광발전소와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와 공급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예타 면제 대상 사업은 14개 노선의 345kV 송전선로로, 총길이는 1153㎞다. 세부 노선은 루트1(신강원∼신원주·동용인), 루트2(신영주∼신중부·신용인), 루트3(신고흥∼신임실, 신화순∼신광주·신임실, 신해남∼신장성∼신정읍∼신계룡, 군산∼북천안, 신임실∼신계룡∼북천안∼신기흥) 등으로 나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6년까지다. 2024∼2027년 입지 선정, 2027∼2028년 환경영향평가, 2028년 주민 의견 청취, 2028∼2029년 실시계획 사업 승인, 2031년 구간별 공사 착수 등 단계를 거쳐 2036년까지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전력은 이 계획이 10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을 근거로 마련된 것으로 향후 입지 선정 과정에서 사업 규모가 변경될 수 있다고 부연해 향후 사업비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29 14:56:54[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이 41조원 규모에 달하는 인도네이사 송전망 구축 사업을 시작하면서 코츠테크놀로지 등 관련주에 장중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10일 오후 2시 31분 현재 코츠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 대비 5.52% 오른 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전 김동철 사장은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전력공사(PLN) 본사에서 PLN, 지멘스 에너지와 인도네시아 섬들을 연결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설치 사업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전력 분야 신기술 및 신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협업으로 이들 회사는 지멘스 기술에 한전 송배전 설비 운영 능력을 접목해 인도네시아 핵심 섬인 자바섬과 수마트라섬을 HVDC로 연결하는 사업 추진에 협력한다. 또 지능형 전력 계량 시스템(AMI), 지능형 디지털발전소(IDPP), 변전소 예방진단시스템(SEDA) 등 에너지 신기술 협력 사업 발굴도 함께 한다. 한전은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HVDC 구축 사업 등 신사업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코츠테크놀로지는 효성중공업 연구소와 HVDC에 적용되는 제어시스템 일체를 개발해 한전에 납품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효성중공업과 HVDC 시스템을 개발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코츠테크놀로지는 HVDC에 일괄 적용되는 SM콘트롤러를 제작, 생산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10 14:32:04[파이낸셜뉴스]한국전력공사가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 해저 송전망 건설과 관련, 금융 조달에 성공해 본격 건설에 나선다. 한국전력은 해외에서 신 성장 동력을 찾고 현지 탄소 중립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한전은 지난 22일 총 사업비 약 38억4000만 달러(한화 약 5조4000억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 해저 송전망 사업에 필요한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작년 12월 큐슈전력·EDF이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이 국제 경쟁 입찰로 수주했다. 이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초로 초고압 직류 송전(HDV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기술을 적용해 3.2 기가와트(GW) 용량의 해저 케이블과 변환소를 2025년까지 건설하고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이번 계약은 약 31억 달러(한화 약 4조3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UAE 소재 현지 법인이 모기업의 보증 없이 사업 자체의 신용만으로 대출받는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방식으로 조달한 것이다. 한전 측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급속한 금리 인상 등 불안한 금융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일본국제협력은행·국제상업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경쟁력 있는 금융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본 사업은 당사 최초의 해외 전력망 투자 사업"이라며 "국내에서 축적된 HVDC 기술력과 경험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번 재원 조달로 계약협상·인허가 획득 등 개발 단계 업무를 마무리해 본격 건설 단계에 진입했다"며 "성공적으로 건설·운영해 향후 해외 전력망 투자 사업 확대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해외 사업 분야에서 탄소 중립·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자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상 풍력·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전력망 사업 투자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은 생산뿐 아니라 발전 연료 활용을 목표로 폭넓게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석탄 화력 사업은 자산을 전략적으로 매각해 재무 구조 개선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어려운 재무 상황을 고려해 고수익 사업을 선별 추진하되 PF 방식을 활용하는 등 투자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9-25 12:39:09[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한국전력공사·삼성물산이 참여한 UAE 해저 초고압직류 송전망 건설·운영 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으로 총 12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아부다비 해상의 원유·가스 설비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해저 송전선과 변전설비를 건설·운영하는 총 5조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우리 기업 최초 해저 초고압직류 송전망 사업이다. UAE의 ‘2050 탄소중립전략’에 따라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가 발주한 사업으로, 현재 가동중인 노후 가스발전설비를 친환경전력으로 대체함에 따라 30% 이상의 탄소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수은은 입찰 단계부터 적극적인 금융지원 의사를 표명하였고, 이 사업 지원을 위해 전체 차입금의 37.4%에 해당하는 12억 달러의 프로젝트파이낸스(PF) 금융 및 6억8000만 달러 규모의 건설이행보증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 12월 한국전력공사는 일본 큐슈전력, 프랑스 EDF와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을 수주했으며, 삼성물산이 벨기에 얀데놀과 함께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금융조달이 완료됨에 따라 곧바로 착공해 2025년말 가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발전공기업, 건설사, 금융기관이 협력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해저 초고압직류 송전망 사업을 개척한 사례로, 본건 지원이 우리 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 및 후속사업 수주를 위한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09-25 11:40:46한국전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송전망 건설·운영사업 4조20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향후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 전력망 사업수주 경쟁에도 주도권을 가질 전망이다. 한전은 22일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가 발주한 초고압 직류(HVDC) 해저 송전망 건설·운영사업 경쟁입찰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ADNOC의 해상유전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개 구간 총 연장 259㎞의 해저 송전망을 건설하고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약 4조2000억원 규모이며, 발주처와 장기 송전계약 체결로 35년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해저송전망 설계와 시공은 중동지역 내 각종 플랜트 건설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 해저케이블 시공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벨기에의 얀데눌이 담당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12-22 18:04:43[파이낸셜뉴스]한국전력이 4조20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레이트(UAE) 송전망 건설·운영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향후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 전력망 사업수주 경쟁에도 주도권을 가질 전망이다. 한전은 22일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가 발주한 초고압 직류(HVDC) 해저 송전망 건설·운영사업 경쟁입찰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ADNOC의 해상유전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개 구간 총 연장 259km의 해저 송전망을 건설하고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4조2000억원 규모이며, 발주처와 장기 송전계약 체결로 35년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해저송전망 설계와 시공은 중동지역 내 각종 플랜트 건설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 해저 케이블 시공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벨기에의 얀데눌이 담당한다. 한국전력은 이 프로젝트 입찰과정 전반을 주도하고, 향후 해저송전망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삼성물산이 설계와 시공, 한국수출입은행이 경쟁력 있는 금융을 제공하는 대주단으로 참여한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한국 정부가 발표한 'K-뉴딜 글로벌화 전략'에서 그린뉴딜분야 유망사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한전은 "공공과 민간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입찰 경쟁력을 극대화한 상생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추가 사업확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전은 '탄소중립(Carbon Neutral)'의 에너지 대전환기에 발맞춰 해외 신재생 에너지와 그리드 사업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UAE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해상유전시설 운영 대용량 전력을 청정한 에너지로 대체해 탄소배출 30% 이상을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한전은 해외 장기전력판매 계약을 꾸준히 체결하며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9년 11월 괌 전력청과 괌 우쿠두 가스복합발전(200MW급) 프로젝트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향후 25년간 괌 전력청에 전량 판매하는 BOT(사업자가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운영) 수주로 총 2조3000억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바 있다. 또 괌 전력청이 2019년 6월 발주한 괌 데데도(Dededo) 가스복합 발전소(200㎿급) 건설 및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도 현지 생산전력을 향후 25년간 전량 판매하는 BOT방식으로 약 2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12-22 16:30:28[파이낸셜뉴스] UAE원전사업의 주계약자인 한국전력과 발주사인 아랍에미리트(UAE)원자력공사(ENEC)는 14일 UAE 바라카 원전 2호기가 UAE 송전망에 최초로 계통연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송전 계통연결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선로를 통해 일반 가정 및 산업 현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2호기는 이번 송전 계통연결을 통해 지난 4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1호기와 함께 UAE내 지속가능한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2호기 최초임계 후 약 2주만에 계통연결까지 성공한 것은 UAE원전의 참조발전소인 신고리 3, 4호기와 UAE원전 1호기의 모든 경험을 반영한 결과다. UAE 바라카 원전 2호기는 이후 단계별 출력상승시험과 성능보증시험 등 최종단계의 시운전 시험을 마치고 향후 수개월 내에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승일 한전 사장은 UAE원전사업에 참여하는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팀 코리아 사장단과 함께 지난 9월 7일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상업운전 중인 1호기 및 2호기의 출력상승시험, 3·4호기의 시운전 공정을 독려하면서 후속호기의 성공적인 준공을 위해 발주사 및 협력사들과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현재 3호기는 운영을 위한 계통 인계 등 잔여 시운전 시험을 수행 중이며, 4호기도 발전소 고온기능시험을 준비 중이다. 한국전력은 "이번 2호기 송전 계통연결을 시작으로 원전 2개호기 동시 운영을 통한 UAE내 안정적인 청정 에너지 공급 확대 목표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또 한번 내딛었다"며 "향후 한-UAE 양국간 에너지 협력의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9-14 16:33:55한국전력이 10일 인도 국영전력기업인 송전망공사 PGCIL과 에너지신사업 기술분야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 인도 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날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이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PGCIL은 인도 전체 전력의 45% 송전을 담당한다. 한전과 PGCIL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SG), 전기차(EV) 충전사업 등 에너지신사업 분야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의 에너지신사업 시장에도 공동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25%가 넘는 인도의 송배전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한전의 선진 원격검침 기술을 활용해 전력손실 감소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한전 측은 "최근 인도 모디 정부는 전력 인프라 확충이라는 국정목표를 세워 향후 인도 내 대규모 전력망 건설 및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도는 높은 경제 성장에 비해 잦은 정전,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다. 특히 높은 송배전 손실률(22.77%)이 전력 부족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인도 총 발전설비용량은 331기가와트(GW)다. 화력발전이 66.9%(219GW)를 차지한다. 수력발전(13.5%), 풍력(10%), 태양광(4.4%), 원자력(2%) 순이다. 인도 모디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 225GW, 풍력발전을 102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5년간 100개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으로 20년간 6000억달러를 투자한다. 앞으로 3년간 60억달러 규모의 송배전망 프로젝트도 발주할 예정이다. 인도의 전력수요 증가율은 연 10%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한전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관하는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인도 동부 해안 3개 주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전의 세계적인 전력기술을 알리고 향후 에너지신사업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8-07-10 10: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