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채널의 광고 효과가 홈쇼핑사의 모바일·인터넷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모바일·인터넷 매출을 공개해 송출수수료 산정에 반영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윤재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9일 한국언론학회가 관훈클럽에서 개최한 ‘미디어 시장 변화가 홈쇼핑 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 참석해 “TV홈쇼핑 방송 당일 모바일·인터넷을 통한 결제 비율은 홈쇼핑 방송 중(58.7%), 홈쇼핑 방송 시청 후 1시간 이내(9.1%), 방송 시청 당일(16.7%)로 총 84.5%로, 홈쇼핑 방송 시청이 시청자 방송 당일의 모바일·인터넷 결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 업계는 송출수수료 문제를 놓고 수년째 마찰을 빚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케이블TV·위성·IPTV)로부터 채널을 배정받는 대가로 지불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지난해에는 홈쇼핑사들이 송출 수수료 갈등 끝에 일부 방송 사업자에 송출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홈쇼핑사별로 제공하는 방송, 모바일·인터넷 매출 추이가 다른데, 사업자간 협상으로 모바일·인터넷 매출 반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홈쇼핑 모바일·인터넷 결제 데이터를 구분해 공개하고 제3자로부터 검증을 통해 정확한 방송 매출 집계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종민 한국언론학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세미나는 홍원식 한국언론학회 부회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김용희 경희대학교 교수도 ‘TV홈쇼핑-유료방송시장 현황 및 모바일·인터넷 매출 구분 기준 필요성’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김 교수는 "모바일 앱 매출을 공개한 TV홈쇼핑 회사가 거의 없는 등 데이터가 부족해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며 “TV홈쇼핑은 모바일·인터넷으로 방송 매출을 전이하고 있어 실제 홈쇼핑 채널이 홈쇼핑 사업자의 커머스앱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가 방송 중 추가 할인이나 사은품 증정 등으로 고객을 모바일·인터넷 결제로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TV홈쇼핑 시청과 앱 사용 관계에서 가구 도달률이 1% 증가할 경우 홈쇼핑사의 모바일 앱 평균 사용시간이 약 47.54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가구도달률 증가가 모바일 앱 총 사용시간과 사용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라며 “TV홈쇼핑 시청과 앱 간에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TV홈쇼핑 시청시간, 구매 빈도, 성별 등이 소비자의 지불의사액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측의 상생방안으로 △채널과 모바일 플랫폼의 통합 전략 강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제공 △크로스 프로모션 및 공동 마케팅 △장기적인 파트너십 등을 제시했다. 이후 송종현 선문대 교수, 박세진 한양대 교수, 최진응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김희경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19 12:08:29[파이낸셜뉴스]TV홈쇼핑 시청자 69%가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유료방송 업계 측은 이 같은 모바일·인터넷 구매 행태를 송출수수료 협상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지난 27일 ‘홈쇼핑-유료방송 분쟁의 합리적 해결방안 모색’을 주제로 기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홈쇼핑은 상품공급업체로부터 판매수수료를 받고 유료방송사의 방송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한 뒤, 판매 금액에 대비해 유료방송사에 송출수수료를 지불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홈쇼핑 업체가 TV방송에서 모바일·인터넷 결제를 유도하면서 객관적인 송출수수료 산정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정윤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홈쇼핑사들이 최근 방송 대신 인터넷·모바일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며 "송출수수료의 합리적 산정을 위해선 새로운 매출액 집계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교수가 만 20~59세 남녀 350명을 대상으로 50명씩 표집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자들이 최근 구매한 제품 서비스군에 대한 결제 합계 350건 중 약 31%가 전화상담, ARS로 구매, 나머지 69%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인터넷 사이트, 카카오톡 등 모바일·인터넷 채널을 통해 결제했다. 정 교수는 “TV홈쇼핑 방송 중 인터넷·모바일 결제 유도가 일시적으로 등장하기보다, 지속적으로 등장해 있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결제방식 선택에 결제 유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V홈쇼핑방송 7개 채널 1341개의 방송 꼭지를 총 6만8428분 간 모니터링한 결과, 모든 방송 꼭지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인터넷·모바일 결제 유도 유형이 등장했다. QR코드는 방송 화면에 87.1%(1168회), 할인 쿠폰 등 배너는 80.7%(1082회) 노출됐다. 정 교수는 "지난 3월 발표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서 모바일·인터넷 매출 반영 수준을 사업자 간 합의하도록 했을 뿐,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인터넷·모바일 결제가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 공신력 있는 송출수수료 기준 마련을 통해 사업자 간 협상에서 분쟁 발생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유성진 숭실대 교수는 합리적인 송출 수수료 산정 기준을 위해 정부의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홈쇼핑 기업의 인터넷·모바일 매출 가운데 어디까지를 유료방송 채널과 연동된 매출로 볼지에 대한 기준 마련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홈쇼핑 기업이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로는 검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 교수는 “재승인 부관조건에 가이드라인 준수 및 합리적인 산정 기준에 의한 송출수수료 협상 이행 강제성을 부과해, 불공정한 협상 수단이 남용되지 않고 합리적인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금지행위 유형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12-28 11:24:58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협상을 중재하기 위한 대가검증협의체가 이달 처음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협의체가 가동되는 건 2020년 가이드라인에 관련 운영 근거를 마련한 이후 처음이다. TV 시청률 감소에 따른 시장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홈쇼핑업계는 좀처럼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송출수수료 갈등에 올해는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Black Out)'까지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정부 주도로 열리는 첫 협의체인 만큼 그간 지지부진하던 송출수수료 협상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NS홈쇼핑이 지난 8월 LG유플러스와의 송출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신청한 대가검증협의체가 이달 중 구성돼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3월 과기정통부가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내놓은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개정안에는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한쪽이 협의 종료 의사를 밝히면 대가검증협의체를 운영하게 돼 있다. 양측 사업자가 협의체 가동을 요청할 수도 있다. NS홈쇼핑은 LG유플러스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과기정통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협의체는 5~7인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사업자 간 자율 협상을 전제로 송출수수료 산정 시 고려했던 요소들이 적정했는지, 가이드라인 위반 사항이 없는지 등 거래가 공정했는지를 따진다. 강제적 조정기능이 없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구성해 운영하는 갈등 조정 기구인 만큼 협의체가 내놓은 결론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대가검증협의체를 요청하고 이를 연다는 것 자체가 결과에 승복한다는 걸 전제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결과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사업자 입장에선 만만찮은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해묵은 갈등 거리다. 홈쇼핑업계의 방송 매출액은 줄어든 반면 송출수수료는 높아지면서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지난해 65.7%에 달했다. 홈쇼핑사는 각 유료방송사업자와 매년 송출수수료를 협상하는데, 시장은 쪼그라드는 데 송출수수료 부담은 커지면서 매년 협상 때마다 진통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홈쇼핑업계가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배수의 진을 친 건, 그만큼 업계 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아예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는 판단에 블랙아웃 선언까지 나온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협의체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협의체 운영 지침에 따르면 협의체는 구성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필요한 경우 30일 이내로 한 차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협의체가 결론을 내기 전 양측이 합의하면, 협의체가 결론을 내지 않고 운영을 종료할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결론을 언제 낸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협의체는 공정한 협상을 지원한다'는 가이드라인의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0-11 17:59:23[파이낸셜뉴스]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협상을 중재하기 위한 대가검증협의체가 이달 처음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협의체가 가동되는 건 2020년 가이드라인에 관련 운영 근거를 마련한 이후 처음이다. TV 시청률 감소에 따른 시장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홈쇼핑업계는 좀처럼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송출수수료 갈등에 올해는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Black Out)'까지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정부 주도로 열리는 첫 협의체인 만큼 그간 지지부진하던 송출수수료 협상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NS홈쇼핑이 지난 8월 LG유플러스와의 송출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신청한 대가검증협의체가 이달 중 구성돼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3월 과기정통부가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내놓은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개정안에는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한쪽이 협의 종료 의사를 밝히면 대가검증협의체를 운영하게 돼 있다. 양측 사업자가 협의체 가동을 요청할 수도 있다. NS홈쇼핑은 LG유플러스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과기정통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협의체는 5~7인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사업자 간 자율 협상을 전제로 송출수수료 산정 시 고려했던 요소들이 적정했는지, 가이드라인 위반 사항이 없는지 등 거래가 공정했는지를 따진다. 강제적 조정기능이 없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구성해 운영하는 갈등 조정 기구인 만큼 협의체가 내놓은 결론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대가검증협의체를 요청하고 이를 연다는 것 자체가 결과에 승복한다는 걸 전제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결과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사업자 입장에선 만만찮은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해묵은 갈등 거리다. 홈쇼핑업계의 방송 매출액은 줄어든 반면 송출수수료는 높아지면서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지난해 65.7%에 달했다. 홈쇼핑사는 각 유료방송사업자와 매년 송출수수료를 협상하는데, 시장은 쪼그라드는 데 송출수수료 부담은 커지면서 매년 협상 때마다 진통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홈쇼핑업계가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배수의 진을 친 건, 그만큼 업계 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아예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는 판단에 블랙아웃 선언까지 나온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협의체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협의체 운영 지침에 따르면 협의체는 구성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필요한 경우 30일 이내로 한 차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협의체가 결론을 내기 전 양측이 합의하면, 협의체가 결론을 내지 않고 운영을 종료할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결론을 언제 낸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협의체는 공정한 협상을 지원한다'는 가이드라인의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0-09 15:35:56[파이낸셜뉴스] 일부 홈쇼핑 업체들이 케이블TV의 송출 수수료가 높다는 이유로 '방송중단' 카드를 꺼내자 방송업계는 "다 같이 죽자는 것"이라며 자율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정부가 사업자 협상 관련 중재기관 성격의 대가검증협의체를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송출 수수료 협상 중단 또는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홈쇼핑 업계는 정부가 지난 3월 개정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협상 기간 동안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만일의 사태까지 대비해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내용대로 이행에 옮긴 것"이라며 "케이블TV 측도 적극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홈쇼핑 업계는 케이블TV 사업자를 대상으로 송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방송 업계를 덮친 불황이 발단이 됐다는 분석이다. 가입자가 줄어든 케이블TV는 최근 몇 년간 협상력이 크게 떨어졌으며, 홈쇼핑 업계도 수익성 악화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은 상황에서 송출료 수수료에 있어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케이블TV 업계는 홈쇼핑 측의 무리한 인하 요구로 협상 진전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 간 대부분의 케이블TV 업체는 송출 수수료를 줄여 왔다"면서도 "무리한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에선 상호 합의가 필요한 (홈쇼핑사의) 모바일·인터넷에서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총액, 시청데이터 등 홈쇼핑 방송 관련 요소 증감 여부 등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실제 '방송 중단' 시에는 지금까지 지속돼 온 방송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방송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이 수신료를 줄이는 것도 모자라 채널을 빼버리면 그 여파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 경우 PP 매출과 제작비가 주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송출료를 깎기 위해 소비자의 시청권과 힘없는 지역케이블을 조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대가산정 기준 등을 중재할 수 있는 대가검증협의체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대가 수준을 협상하는 부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사업자 간 자율협상이 원칙이고 공정한 협상을 돕는 게 가이드라인의 역할이다"며 "일련의 갈등에 대한 대가검증협의체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이 되면 각 사업자에게 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가산정협의체는 각 사업자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외부 전문가로 꾸려지게 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유료방송 및 홈쇼핑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3월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를 개정했다. 대가산정 기준 상호협의, 필수 고려요소 별도 규정, 계약기간 종료 후 협상 시 전년도 계약 적용, 대가검증협의체 실효성 제고 등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개정된 내용에도 협상에 진전이 없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사업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8-29 15:54:35[파이낸셜뉴스] 좁아진 TV 위상과 코로나 종식 후 늘어난 바깥 활동으로 매출 둔화를 겪고 있는 TV홈쇼핑업계가 높은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해야 하는 '채널 자릿세' 부담은 홈쇼핑업계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중소기업 판로 지원'이라는 TV홈쇼핑 출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송출수수료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지는 '자릿세' 부담...방송 매출은 '뚝' 8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직매입 상품 매출과 협력사에서 받는 판매수수료 매출을 합산한 방송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2018년 60.5%, 2019년 56.6%, 2020년 52.4%, 2021년 51.4%로 꾸준히 하락세다. 반면 TV홈쇼핑업계가 지출한 송출 수수료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906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1조4304억원)과 비교해 33.3% 증가한 수치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커지는 송출 수수료를 부담하려면 판매수수료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커진 송출 수수료 부담으로 홈쇼핑업계의 설립 취지인 '중소기업 판로 지원'과도 멀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이 IPTV 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케이블TV 업체)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일종의 '채널 자릿세'로, 홈쇼핑업체에는 필수로 지출되는 비용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송출 수수료는 판매수수료율에서 절반 이상(50.4%)을 차지한다. 카드수수료(8%) 물류비(5.8%), 콜센터 수수료(5.3%), 방송통신발전기금(1.6%)을 더해도 송출 수수료에 못 미칠 정도로 많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해묵은 갈등 거리지만,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2017년 본격적인 T커머스 채널 등장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악화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사업자 측은 한정된 채널에 진입하려는 곳은 많아진 만큼 송출수수료 가격은 시장 논리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홈쇼핑업계는 방송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업계는 TV와 모바일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크로스 라이브'를 도입하고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상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현대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36.4% 감소한 177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는 다시 방송채널사업자(PP)의 콘텐츠 사용료로 사용된다"며 "홈쇼핑업계의 송출 수수료 문제는 전체 방송 사업의 건전성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7-30 13:21:30[파이낸셜뉴스] 송출 수수료 산정 기준 등을 두고 지속돼 온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사 간 갈등을 중재할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양측 업계는 정량적인 대가산정 기준과 일방적인 협상 거부를 방지할 수 있는 중재 성격의 내용을 포함한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향후 합리적인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TV홈쇼핑사업자, 데이터홈쇼핑사업자,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 위성방송사사업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함께 참석했다. 이번 개정안은 사업자 간 자율협상 원칙을 유지하고, 송출 수수료 협상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준과 절차를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결과물을 위해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개정안은 기존 유료방송사가 일방적으로 홈쇼핑사에 통지했던 계약절차·방법과 구체적인 대가 산정 기준을 양측이 상호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대가산정 기준에 대해선 고려해야 할 요소를 별도 조항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대가산정 시 고려해야 하는 기본 요소로는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총액의 증감 △유료방송 가입자 수 증감 등이 명시됐다. 이외 △모바일·인터넷에서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총액 △시청데이터 등 홈쇼핑방송 관련 요소 증감은 사업자 간 합의를 통해 반영하도록 했다. 과기정통부는 양측 간 협상이 계약 종료일 이후 진행될 시에는 전년도 계약을 적용하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사가 홈쇼핑 채널번호를 변경하거나, 홈쇼핑사가 송출대가의 일부만 지급 또는 미지급하는 등과 같은 마찰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과 관련해 중재조직인 대가검증협의체의 실효성도 높였다. 기본협상 기간(5개월) 및 추가협상 기간(3개월) 이후에도 합의가 되지 않거나, 한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협의 종료 의사를 밝힐 경우 자동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면서다. 기존에는 사업자의 요청이 있거나 과기정통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협의체가 운영될 수 있었다. 협의체는 각 사업자의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대가산정 기준 고려 요소 적정성 등을 검증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유료방송업계 전체가 어려워져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사 간 갈등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업계가 오랜 기간 의견을 모으고 서로 양보해 개정한 가이드라인인 만큼 이를 잘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앞으로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가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당사자인 양측 업계는 우선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반긴다는 입장이다. 한쪽의 일방적인 통보로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을 낮췄다는 평가다. 한국TV홈쇼핑협회 관계자는 "애매모호했던 정성적 요소들이 없어지고 정량적 요소들로 정리된 것 자체는 환영한다"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홈쇼핑TV 업계도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을 계기로 홈쇼핑의 일방적인 송출수수료 감액 통보나 지급 등 안 좋은 사례들이 개선되고 합리적인 대가산정 및 협의를 통해 계약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실제 TV홈쇼핑을 통한 모바일결제 홍보나 할인 광고를 통해 증가하는 모바일·인터넷쇼핑매출도 송출수수료에 반영하지 않고, 반영 여부를 상호합의로 결정토록 한 것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3-16 16:55:16CJ ENM 오쇼핑부문의 취급고가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액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급감했다. CJ ENM은 커머스(오쇼핑) 부문의 3·4분기 취급고가 935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성장한 수치다. 매출액도 한국채택국제회계 (K-IFRS) 연결기준으로 295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견조한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1.8% 급감한 178억원에 그쳤다. IPTV를 중심으로 한 송출수수료 인상에 타격을 입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이 130억원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4·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론칭 이후 240억 원의 취급고를 올리고 있는 '지스튜디오'와 10월 론칭한 '타하리' 등 프리미엄 단독 패션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연중 최성수기를 맞은 패션 및 계절상품의 판매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CJ ENM의 3·4분기 전체 실적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와 23.6% 증가한 1조 963억원, 765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의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77.8% 성장했으며, 콘텐츠 판매 매출과 디지털 광고 매출도 각각 59.1%, 53.7% 성장했다. 음악 부문은 매출액 582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CJ디지털뮤직'의 연결 제외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콘서트 매출이 27.1% 증가하는 등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영업이익률은 5.6%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화 부문은 매출액은 450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공작', '협상'으로 극장 매출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281억원을 기록했으나, 부가판권 매출이 42.8% 감소해 69억원이었다. CJ ENM 관계자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4분기에도 CJ ENM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체 브랜드 확대를 통한 커머스 사업의 내실을 모으는 데 집중해, 세계적인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8-11-07 16:46:33매년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오면 TV홈쇼핑 업체의 판매수수료는 동네북이었다. 판매수수료가 '갑을 프레임'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납품업체에 대한 홈쇼핑 업체들의 고수수료율이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생소한 장면이 연출됐다. 홈쇼핑 업체들의 판매수수료보다는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는 대가로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되는 '송출수수료'에 초점이 맞춰졌다. 골자는 송출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아 판매수수료에 전가되고, 결국에는 납품업체와 소비자에게까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사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업체엔 '말 못할 고민'이었다. TV홈쇼핑 7개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한 송출수수료가 지난해 기준으로 1조3000억원에 달하고 5년 새 지급 규모가 35%나 급증했지만 생명과도 같은 '전파'를 타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 TV홈쇼핑사가 송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유료방송사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다 결국에는 비인기 채널을 배정받은 사례는 홈쇼핑업계에는 공공연한 비밀이다.이런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은 홈쇼핑 업체들에 합리적 송출수수료 책정을 위한 기대감을 키우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과도한 송출수수료 발생이 과연 유료방송사만 탓할 문제인지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홈쇼핑 업체 간의 과당경쟁이 송출수수료 급증으로 이어진 점도 간과할 수 없어서다. 이른바 '황금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홈쇼핑 업체들이 유료방송사를 상대로 높은 송출수수료를 제안하면서 과당경쟁을 자초한 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한 IPTV 채널은 홈쇼핑 채널이 총 17개이며 10번대 황금채널에만 5개가 포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치권 일각에서는 홈쇼핑 채널을 비슷한 채널대로 묶는 등 홈쇼핑 채널이 황금채널 및 지상파 채널 사이사이에 편성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도 나오고 있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조만간 유료방송사들과 합리적 송출수수료 논의를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라고 한다. 양측의 상생방안 도출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여기에다 홈쇼핑 업계의 공생을 위한 자정노력도 더해진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크지 않을까 싶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생활경제부
2018-10-29 16:54:37홈쇼핑 송출수수료를 놓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플랫폼업체와 홈쇼핑업계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플랫폼업체는 신규투자 확대 등을 위해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홈쇼핑업계는 최근 방송시청 환경변화로 TV시청 가구가 케이블(유선방송)에서 인터넷TV(IPTV)로 옮겨가 매출과 시청률은 정체되는데 송출수수료를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PTV 가입자 수는 125만명이 늘어나며 총 1356만명을 기록해 정체 중인 케이블TV 시청자수인 1454만명을 거의 따라잡았다. 홈쇼핑업계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GS, CJ, 현대, 롯데, NS, 홈앤쇼핑 등 6개 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2010년 4857억원에서 2014년 1조445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플랫폼사업자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측은 방송 품질 유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과 망개선 등 외부적 요인도 반영되어야 하는 등 물가인상 대비 수신료 정체로 인한 손실증가 부분도 있다고 주장한다.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홈쇼핑업체와 플랫폼 사업자의 갈등은 최근 소송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을 방송통신위에 신고했다. 두 회사가 일방적으로 송출수수료를 감액해 지불했다는 이유다. 현재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남인천방송도 송출수수료 인상을 두고 홈앤쇼핑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홈쇼핑 채널 확대, 지상파 등 황금채널 확보경쟁으로 올해도 송출수수료는 급등할 전망이다. 홈쇼핑 사업 승인 및 감독을 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송출수수료는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홈쇼핑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해당 플랫폼에서의 매출이나 시청률이 줄어들 경우 인상 폭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통해 의견 차이를 좁힌 합리적인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7-02-23 17:4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