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국내로 밀반입된 수십억원 규모의 마약을 현지에서 공급한 혐의를 받는 40대 한국인 남성이 검거된 지 3개월 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마약류를 밀반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를 받는 A씨를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9번에 걸쳐 필로폰, 케타민 등을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판매하는 총책이 보낸 운반책에게 마약을 전달한 공급 총책으로 드러났다. 운반책이 마약을 신체에 은닉해 국내로 입국하도록 도왔다. A씨가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은 필로폰 3.8kg, 케타민 4.8kg 등 총 9kg으로, 3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경찰청은 A씨를 수사 중인 경기 의정부경찰서로부터 지난해 말 공조 요청을 받아 추적에 착수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핵심 등급' 국외도피사범으로 지정했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첩보를 바탕으로 태국 마약통제청·이민국 등과 합동 추적하는 등 다수 기관과 공조·협력해 지난 7월 28일 A씨를 현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국제 마약을 단속하는 공조 작전 '마약(MAYAG)'에 해당 사건을 포함시키고 지난 7월 관련 회의에서 태국에 추적 단서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검거를 요청했다. 우리 경찰은 인터폴과 아시아 등 7개국이 공조하는 '마약'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A씨는 검거 이후 현지 법원에 보석을 신청하는 등 석방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청은 도주 가능성을 우려해 태국 경찰주재관 협조를 받아 태국 이민국에 '보석 방지' 협조를 요청하는 등 주태국 한국대사관과도 협업했다. 경찰은 앞서 국내 판매총책을 검거한 뒤 현지 공급책인 A씨를 검거한 데 이어 해외에 있는 관련 피의자들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수사기관과 태국 법 집행기관 등이 '마약 척결'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공급책을 검거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 기관 등과 공조해 민생을 파괴하는 마약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5 19:05:14[파이낸셜뉴스] 검찰이 태국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시킨 한국인 마약발송책 2명을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노만석 검사장)는 태국 마약청(ONCB)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특가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A씨(44세)와 B씨 (41세)를 태국 현지에서 검거해 우리나라로 강제송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각각 마약을 각각 국내로 밀반입시킨 마약발송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국제우편물을 이용해 필로폰 약 38g을 태국에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검거된 후 태국 이민청에 구금된 상황에서 휴대전화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B씨는 지난해 7월 지게꾼 등과 공모해 필로폰 약 1kg을 태국에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대검 마약·조직범죄부는 해외 각국의 마약 수사기관들과 국제공조 시스템을 구축해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있다. 국내 유통·소비되는 마약은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되는데, 국내 마약 유통사범을 잡더라도 현지 총책을 잡지 못하면 결국 마약 확산의 근본적 차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검은 주요 마약 발송국의 수사기관에 우리나라 검찰 수사관을 파견해 상주시키는 ’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을 구축, 이번 태국 사례와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먼저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밀수·유통사범을 통해 현지 마약 발송조직을 밝혀내고 현지 파견된 수사관이 실시간 국제공조로 현지에서 마약 발송책을 검거하는 방식이다. 검찰은 지난 2019년부터 태국 마약청과 공조시스템을 구축해 수사관을 상호 파견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례를 비롯해 현재까지 태국 현지에서 국내 밀반입책 등 마약사범 총 11명을 검거하는 결실을 거뒀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태국 사례를 모델로 해 주요 마약 발송국을 상대로 ‘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을 전면 확대·추진함으로써 마약의 국내 유입을 선제적·근원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0-23 16:43:08[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주식 투자 리딩방' 사기를 벌여 수천만원을 챙긴 한국인 조직원 8명이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이들은 내국인 개인정보 수백만건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돼 대규모 범죄로 이어질 수 있었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경찰청은 사기,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를 받는 A씨 등 20~30대 남성 8명을 지난 27~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 이들은 태국 방콕에서 가짜 증권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뒤 공모주 등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줄 것처럼 속여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2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0명이다. 피의자들은 사기 범행에 이용할 수 있는 내국인 개인정보 230만여건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직원들이 해당 정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었던 대규모 범죄를 사전에 예방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확보한 정보의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브로커로부터 구매하거나 전에 근무하던 범죄조직 또는 회사에서 들고 나오기도 한다"며 "이들이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경우 파급력이 컸을 사건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송환은 태국 현지에 파견된 경찰청 소속 경찰협력관이 지난 7월 입수한 첩보로 수사가 시작됐다. 통상 국내 피해자의 신고를 바탕으로 해외 도피한 피의자를 추적하는 통상적인 강제송환 수사와 달리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례다. 경찰청은 196개국이 가입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활용하는 한편 전 세계에 협력관 12명, 주재관 80여명을 파견하고 있다. 특히 국외도피사범 검거를 주 업무로 하는 협력관들은 각국 경찰청에 파견돼 신속한 공조가 가능하고 현지 분위기 파악 등이 용이하다. 경찰은 현지 경찰청 이민국과 이들을 추적하다가 지난 21일 합동 검거 작전을 벌여 8명 전원을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우선 검거했다. 태국 경찰은 검거 현장에 경찰관 20명을 동원했다. 탄피씻 짜이빤남 중령은 "태국 내에서도 콜센터 등에 의한 사기가 증가하고 있어 태국 정부와 경찰청에서도 사건에 관심이 높았다"며 "양국 경찰청의 협력을 통해 합법적 절차로 검거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를 전담 수사팀으로 지정하고 국내 피해자들을 접촉해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았다.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넘겨받은 휴대용저장장치(USB), 하드디스크 등 증거물을 분석하는 한편, 지난 8일에는 국내 수사팀을 현지로 파견해 조사하는 등 태국 경찰청과 긴밀하게 공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수사팀은 경찰주재관, 태국 경찰청과 송환 시기·방법 등을 협의한 뒤 '합동 송환팀'을 편성해 4차례에 걸쳐 8명을 모두 일괄 송환했다. 계좌에 남아 있던 피해금 2100여만원도 환수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체계'를 도입한 이후 매년 같은 기간 대비 역대 가장 많은 피의자인 345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한국·태국·쿠웨이트 '삼각 공조 송환', 이달 중국 피의자 18명 릴레이 송환 등이 대표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태국 경찰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범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며 "최근 급증하는 투자 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에 대해 해외 협업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범행하더라도 피의자들을 붙잡아 단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30 16:48:08[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주식 투자 리딩방' 사기를 벌여 수천만원을 챙긴 한국인 조직원 8명이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경찰청은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비롯한 8명을 지난 27~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 이들은 태국 방콕에서 가짜 증권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뒤 공모주 등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줄 것처럼 속여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0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태국 경찰청에 파견 근무 중이던 경찰청 소속 경찰협력관이 지난 7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현지 경찰청 이민국과 이들을 추적, 위치를 특정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합동 검거 작전을 벌여 8명 전원을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우선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청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를 전담 수사팀으로 지정하고 사기 혐의를 규명하는데 주력했다. 금수대는 국내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상자들을 선별, 접촉해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넘겨받은 휴대용저장장치(USB), 하드디스크 등 증거물 분석을 통해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았다. 지난 8일에는 국내 수사팀을 현지로 파견해 조사하는 등 태국 경찰청과 긴밀하게 공조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수사팀은 이를 바탕으로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경찰주재관, 태국 경찰청과 송환 시기·방법 등을 협의했다. 이후 '합동 송환팀'을 편성해 4차례에 걸쳐 8명을 모두 일괄 송환했다. 피해금도 대부분 환수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체계'를 도입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피의자를 국내로 송환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한국·태국·쿠웨이트 '삼각 공조 송환', 이달 중국 피의자 18명 릴레이 송환 등이 대표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태국 경찰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범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며 "최근 급증하는 투자 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에 대해 해외 협업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범행하더라도 피의자들을 붙잡아 단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30 13:04:49[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의 피의자에 대한 경찰의 추적이 마무리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A씨를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에서 강제 송환됐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3명의 피의자를 추적해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하는 한편 시건 발생국인 태국을 비롯해 인접국가인 캄보디아와 라오스, 베트남 등의 수사 당국과 공조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피의자의 거주지와 관련된 단서를 입수했다. 이에 현지 공안이 A씨의 베트남 소재 은신처를 지난 12일 급습했고,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해외 도피한 주요 국외도피사범에 대해 끝까지 추적-검거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은 지난 5월 3일 태국 파타야 마프라찬 호수에서 한국인이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일컫는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9-24 09:23:41[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경기도 남양주에서 발생한 7인조 특수 강도 사건의 주범 3명이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필리핀(세부)으로 도피한 '남양주 7인조 특수강도 사건 피의자 3명을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6월 22일 다른 공범 4명과 함께 남양주 별내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폭행·협박한 후 1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일당 모두 20대와 30대로 범행 당시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리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전체 피의자 7명 중 4명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행방을 알 수 없었던 나머지 3명이었다. 추적을 통해 경찰은 지난 2월 서울 광진경찰서가 남은 3인조가 4명이 검거된 바로 다음날 필리핀으로 도주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들은 필리핀 대표적 휴양지인 세부에 은신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인터폴의 적색수배서를 발부받는 한편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수사당국 등과 합동추적팀을 꾸려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어 세부에서 은신처를 발견한 추적팀은 지난 4월 3일 검거 작전에 들어가 이들을 미행했다. 그러자 피의자들은 차량을 버리고 렌트 차량과 택시를 이용해 추적팀을 따돌렸다. 3일간의 1차 검거 작전이 실패한 추적팀에 지난 4월 26일 피의자들이 세부 남쪽 딸리사이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 정보가 들어왔다. 최종적으로 지난 5월 3일 피의자들의 위치가 최종적으로 확인됐다. 추적팀은 은거지에 진입해 3명 전원을 검거했다. 범행을 벌인지 1년 11개월, 필리핀으로 도피한 지 6개월 만이었다. 경찰은 여죄 수사·도주 방지를 위해 피의자 전원을 일괄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해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피의자 전원의 추방 결정을 이끌어 냈다. 결국 지난 4일 피의자 모두를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현지 사법 기관과 한 팀이 돼 핵심 도피사범들을 일망타진한 수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해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피의자들에 대해 검거·송환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9-05 10:29:25[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은 지난 2022년 6월 22일 남양주에서 발생한 7인조 특수 강도 사건과 관련 필리핀(세부)으로 도피한 주범 3명을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 3명은 범행 당일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린 뒤 남양주 소재 아파트에 침입, 피해자 6명을 폭행·협박해 약 1억3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중품을 강취했다. 경찰은 7명 중 4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3명에 대해 인터폴 사무총국으로부터 적색수배서를 발부 받고 추적을 개시했다. 이후 세부 코리안데스크를 필두로 필리핀 법집행기관과 합동 추적팀을 결성, 2차례 체포 작전 끝에 지난 5월 3일 세부시 남쪽 고급 리조트에서 피의자 전원을 검거했다. 경찰은 여죄 수사·도주 방지를 위해 피의자 전원을 일괄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해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피의자 전원의 추방 결정을 끌어냈다. 결국 지난 4일 피의자 모두를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현지 사법 기관과 한 팀이 돼 핵심 도피사범들을 일망타진한 수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해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피의자들에 대해 검거·송환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9-05 09:54:54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범죄 영상물을 수사 중인 경찰이 텔레그램 운영자를 조만간 정식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텔레그램 수장이 해외 수사기관에서 붙잡힌 지금을 적기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텔레그램이 익명 보장을 강조하고 서버 위치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상물 제작·유포자를 찾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성과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되는 이유다. ■혐의 단서 모으는 중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창업자이자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 등 텔레그램 운영자에 대해 성범죄 방조 혐의로 조만간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분명한 단서를 모으는 단계로, 방조 혐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며 "입건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텔레그램 법인과 관련 정식 입건을 위해 정확한 시점과 혐의 등 범죄 사실을 특정하고 있다. 이처럼 경찰이 텔레그램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두로프가 해외 수사기관에 체포돼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국내에서 강제수사에 착수하면 송환도 가능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두로프는 지난달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온라인 성범죄 등을 방조, 공모한 혐의로 현지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일단 내사를 해둔 후 텔레그램 관계자가 한국에 입국하면 체포하거나,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를 외국인을 국내로 송환하는 사례가 최근 많이 있다"며 "해외 수사기관에서 적용된 혐의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겠지만 요건이 충족하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텔레그램 자체 조치 유도해야" 그러나 경찰의 텔레그램 수사 의지와는 별개로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 거의 모든 텔레그램 법인의 운영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에서 설립된 이후 정부의 탄압을 피해 운영 조직이 유럽 등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카카오 등 국내에서 서버를 운영하는 여타 플랫폼과 달리 텔레그램은 서버 위치도 확인하기 어렵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가 계속 늘고 있어 강제수사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수사기관이 원하는 대로 딥페이크를 제작·유통한 아이디를 추적해 형사적 책임을 묻는 데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CEO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이 불법 영상물 등 유포자를 차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국내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4시간 모니터링과 심의를 거쳐 접속 차단 등 조치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명확하다. 지난 7월까지 텔레그램에 대해 방심위가 차단한 사례는 34건에 불과했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도 118건이었지만, 이 중 특정된 피의자는 33명에 그쳤다. 여기서 90%가 넘는 31명이 10대로 조사됐다. 황 교수는 "운영자가 불법 대화방을 암호화하면 방심위가 모니터링하기 어렵다. 결국 텔레그램 자체적으로 필터링해서 특정 단어, 영상, 사진 등을 올리는 계정은 다시 가입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텔레그램이 형사적 문제가 발생하는 계정을 방치하지 않고 이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03 19:39:13[파이낸셜뉴스] 공공기관을 사칭해 1511억원 상당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중국에서 강제 송환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등 4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김○○파'라고 불리는 이들 범죄 조직은 지난 2017년부터 중국 항저우 등지에서 검찰청·금융감독원 같은 공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1923명에게서 약 151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단일 보이스피싱 조직 피해금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총책 A씨와 B씨는 최근 중국 다롄으로 거점을 옮기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해 왔다. 피의자 C씨는 검사인 척 거짓말하면서, 실제 검사 사진을 입힌 가짜 공무원증과 구속영장까지 피해자에게 제시했다. 피의자 D씨는 지난 2019년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하면서 피해금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피해자를 조롱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했다. 충남경찰청은 지난 2020년부터 수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2022년 중국 내 소재지를 파악해 경찰청 국제협력관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와의 공조를 통해 지난해 4월 중국 항저우에서 조직원 8명을 일제 검거하고, 같은 해 11월까지 조직원 총 11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 중국 공안부는 남은 조직원들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지난 3월 중순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내 은신처를 발견했고, 이번에 송환된 4명을 포함해 한국인 조직원 총 29명을 추가 검거했다. 피의자 29명 가운데 중국 내에서 형사 절차가 진행된 피의자를 제외한 18명은 중국에서 강제추방됐다. 경찰청은 수사 관서인 충남청을 중심으로 송환자들에 대한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나머지 피의자 14명에 대해서도 중국 공안부와 협의해 신속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25 19:31:58[파이낸셜뉴스]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와의 공조로 현지에서 검거한 전화금융사기 총책 A씨와 B씨를 포함한 조직원 4명을 국내로 강제송환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김○○파’라고 불리는 범죄단체의 조직원들로, 해당 범죄조직은 지난 2017년부터 중국 항저우 등지에서 검찰청·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으로 속여 1511억 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923명에 이른다. 피의자 A씨와 B씨는 최근 중국 다롄으로 거점을 옮겨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의 경우 범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범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검사 역할을 연기하고, 실제 검사의 사진을 입힌 가짜 공무원증, 구속영장 등을 피해자에게 제시하는 등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D씨는 지난 2019년경 전화금융사기 콜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하던 중 피해금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피해자를 조롱해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르게 하는 등 죄질이 매우 심각해, 그동안 수사 관서인 충남지방경찰청(형사기동대)은 피의자 D씨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적해왔다. 이들 피의자가 송환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화금융사기 범죄단체를 척결하겠다는 한중 양국 경찰의 끈질긴 수사 의지가 있었다. 지난 2020년부터 인터폴 적색수배된 이들 범죄단체 조직원을 지속해서 추적해 온 충남청은 지난 2022년 이들의 중국 내 소재지를 파악해 경찰청(국제협력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에 추적 단서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의한 결과, 지난해 4월 중국 항저우에서 해당 범죄단체 조직원 8명이 일제 검거된 것을 포함, 같은 해 11월경까지 조직원 총 11명이 한국으로 송환됐다. 조직원 다수를 검거했음에도 중국 공안부는 잔존 조직원들에 대한 추적을 멈추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지난 3월 중순쯤 이들이 거주 중인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내 은신처를 발견, A씨~D씨를 포함한 한국인 조직원 총 29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대규모 검거가 이루어짐에 따라, 경찰청은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과 주선양 대한민국 총영사관 다롄출장소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중국 공안부 및 다롄 공안과 피의자 29명에 대한 현지 신병처리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이같이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전방위적인 공조를 진행해온 결과, 중국 내에서 형사 절차가 진행된 피의자 등을 제외한 18명에 대해 강제추방이 결정됐다. 이에 우리 경찰청은 총책 등 중요 피의자인 A씨~D씨에 대해 호송팀을 현지에 파견해 8.22.(목)~8.23.(금) 양일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해 올 수 있었다. 경찰청은 강제 송환해온 피의자 A씨~D씨에 대해 수사 관서인 충남경찰청(형사기동대)을 중심으로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나머지 피의자 14명에 대해서도 중국 공안부와 협의해 신속히 송환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한일중 경찰협력회의 및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양국 간 치안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범죄자들이 수사기관의 추적과 검거를 피하고자 국외에서 범행하더라도, 해외 현지 경찰과의 긴밀한 공조로 반드시 검거된다고 인식하게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 범죄조직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 및 검거를 전개하고, 말단 조직원부터 총책까지 발본색원해 우리 국민을 전화금융사기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8-24 14: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