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희귀 조류인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가 울산 앞바다에서 관찰됐다. 울산 철새동호회 '짹짹휴게소'가 지난 24일 방어진 앞 약 8.1㎞ 해상에서 사진으로 촬영했다. 이번 관찰은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 등의 이동 경로가 울산 앞바다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에 두 마리가 관찰된 '뿔쇠오리'는 천연기념물 450호,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돼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이다. 국내에서는 독도, 여수 백도, 신안 구굴도, 제주 마라도 등 4곳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김새는 바다쇠오리와 유사하지만, 뿔쇠오리는 청회색 부리를 가지고 있고 머리에 검은색 뿔깃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먼바다에서 생활하다가 무인도 암석 틈에 알을 낳는데, 고양이나 쥐, 낚시꾼 등의 영향으로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에는 마라도에서 고양이에 의해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알류샨제비갈매기는 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되는 새다. 사할린, 알래스카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월동한다. 추적 조사 결과 여러 요인으로 개체 수가 점차 줄어 멸종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2004년 8월 23일 인천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1마리가 발견된 이후, 2014년 8월 10일 경북 포항 구룡포 해상에서 6마리가량이 발견됐다. 먼바다 수면 위에서 활동하는 특성으로 관찰이 어려운 종이기도 하다. 이번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는 정확히 6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생김새는 제비갈매기와 유사하다. 알류샨제비갈매기는 대가리 앞 부분이 흰색이고 제비갈매기는 눈 위까지 검은색이다. 최창용 서울대 교수는 울산시를 통해 "이번 발견은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의 이동 경로가 기존에 알려진 제주도와 남해안뿐 아니라, 울산 동해안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이번에 이른 시기에 관찰된 것은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이동 패턴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도 "울산 해안이나 해상으로 통과하는 희귀 조류들이 많이 있어 이번에 시기에 맞춰 관찰을 위해 나가게 됐다"라며 "울산 방어진 해상이나 서생 앞바다가 조류 이동 경로 상 중요한 위치에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바다 환경을 지켜내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8-29 09:31:3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버스를 타고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울산지역 탐조 여행이 1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19일 울산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에 따르면 울산철새여행버스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 오후 1시 30분 등 1일 2회 운행한다. 9∼10월과 설날·추석 당일은 휴무다. 울산지역 겨울 철새는 태화강 하구와 동천 등 일원에서 약 90종, 14만 마리 정도가 관찰되고 있다. 떼까마귀를 비롯해 물가에서 생활하는 왜가리, 쇠백로,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물닭, 민물가마우지, 청둥오리, 독수리 등이 찾아온다. '울산철새여행버스'는 태화강 국가정원 1부설주차장에서 출발해 태화강과 동천 일대를 둘러본다. 탐조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다. 탐조는 개인적으로 지급된 쌍안경으로 버스 안이나 밖에서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주요 물새는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고성능 망원경으로 관찰하게 된다. 참가자는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홈페이지에서 회당 12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 신청은 개인, 가족, 단체 단위로 할 수 있다. 버스 탑승 관련 문의는 태화강탐방안내센터로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에서 서식하는 새들을 사파리 형태로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라며 "소수 인원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예약 시 꼭 참석해 주시고, 부득이 취소할 경우 미리 알려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울산철새여행버스는 2021년 5월 태화강, 동천이 국제철새이동경로사이트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역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이 철새 탐조 전용 전기버스를 기증하면서 전국에서 최초로 운행하게 됐다. 올해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는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에서 버스를 위탁받아 운영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19 10:20:26[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가 겨울철에만 만날 수 있는 철새 도래지와 겨울 스포츠를 즐기며 새해의 계획을 가다듬을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했다. 각종 겨울 손님 찾는 행주나루터, 고양생태공원 등 철새 탐조지로 인기해마다 겨울이 되면 고양시 곳곳에 철새들이 날아든다. 우수한 생태 조건을 갖춘 한강하구에는 재두루미, 개리, 흰꼬리수리 등 멸종 위기종을 포함해 매년 3만 마리 이상의 물새들이 찾아온다. 시는 겨울철 한강하구의 철새를 만나는 '겨울, 새가 날다' 프로그램을 이달 24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나들라온(통일촌 군막사), 행주나루터, 행주산성 등 한강하구에 위치한 '디엠지(DMZ) 평화의 길' 고양 코스에서 진행된다. 이 코스를 참고해서 천천히 걸어 봐도 좋고, 접근성이 좋은 행주나루터로 가면 자맥질하는 청둥오리, 비오리, 뿔논병아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덕양구 신평동 예술창작공간 '새들'이 위치한 한강변에서는 신곡수중보 아래의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흰꼬리수리 등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근처 도촌천과 대장천이 만나는 신평배수펌프장에서는 알락오리, 쇠오리, 황오리 등 각종 오리들을 만날 수 있다. 덕양구 관산동 필리핀군 참전 기념비 맞은편으로 가면 백로류와 오리류 등 공릉천 품에서 겨울을 나는 물새들과 마주하게 된다. 한편 자연을 좀 더 호젓하게 누리고 싶다면 일산서구 대화동 고양생태공원을 추천했다. 이곳은 도심 속 나대지를 활용해 생물들에게 안정적이고 다양한 서식처를 제공한다. 대화천을 따라 만든 메타세쿼이아 산책로에서 사색에 잠길 수도 있고, 나무 군락지나 탐조대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도 있다. 자연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고양생태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개방으로 자율 탐방이 가능하다. '프로농구' 보고 '스케이트' 타고… 겨울 스포츠의 꽃 만끽추운 겨울, 실내에서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프로 농구다.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돌파나 시원한 3점슛, 화려한 덩크슛을 보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다. 올해 8월 창단식을 갖고 고양에 새롭게 둥지를 튼 프로농구단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오리온, 데이원의 흔적을 지우고, 홈구장인 고양실내체육관에 '고양 소노 아레나'라는 이름도 붙였다. 케이비엘(KBL) 공식 누리집이나 포털 사이트에서 프로농구를 검색하면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2023-20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달 23일, 24일, 28일, 30일에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입장권은 홈경기 7일 전부터 예매가 가능하고, 경기 당일 현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직접 몸으로 즐기는 겨울 스포츠로 스케이트를 빼놓을 수 없다.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는 국제규격(30m×61m, 지상·지하 1면)의 실내 빙상장으로 곽윤기, 김아랑 선수 등 다수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고양시청 빙상팀의 훈련 장소다. 피겨·스피드 스케이트 강습이 연중 진행되고, 특히 방학 기간에는 많은 학생들이 빙상 종목을 즐길 수 있도록 특강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은 7세 이상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일일 입장 시 스케이트, 헬멧 등 장비(장갑 필수 지참)를 대여할 수 있다. 내년 1월과 2월은 이용 시간을 확대하여 평일에는 오후 12시~5시 45분,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12시~5시 30분까지 2부제로 나눠 운영한다. 소문난 해돋이 명소 '행주산성' '고봉산 전망대' '정발산 평심루'임진왜란 3대 대첩지 중 하나인 행주산성은 124m 높이의 덕양산에 자리해 있다. 행주대첩비가 우뚝 솟아있는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한강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행주산성에서는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를 열고, 오전 6시부터 대첩문을 개방한다. 또한 행주산성 제2주차장, 송학주차장, 행주초등학교 운동장 등을 주차 공간으로 제공한다. 당일에는 공연과 함께 소원성취 북치기 등이 준비돼 있고,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청룡의 해를 맞이하면서 희망의 기운을 나눌 수 있다. 일산에서 가장 높은 208m의 고봉산 정상은 군사시설을 보호하는 철책으로 가로막혀 오랜 시간 동안 접근이 금지된 곳이었다. 지난해 5월 고봉산 정상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새롭게 조성된 2곳의 전망대는 해돋이, 해넘이 명소로 떠올랐다. 동쪽 전망대에서는 일출과 함께 웅장한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고, 서쪽 전망대에서는 일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으면 멀리 북한 땅까지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일산 중심부에 자리 잡은 정발산은 높이 88m의 낮은 뒷동산이라서 비교적 수월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도심은 물론 호수 공원과 한강 지류까지 감상할 수 있다. 정발산 정상에 있는 평심루에 올라 정자 이름의 뜻처럼 한 해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24년 1월 1일 고양시 일출 예정 시각은 오전 7시 47분경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12-25 14:54:27웅진씽크빅의 메타버스 플랫폼 '스마트올메타버스'가 광복절을 맞아 신규 콘텐츠 '우리의 땅 독도(사진)'를 오픈했다. 14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우리의 땅 독도는 기존 '해저 화산' 콘텐츠와 한국의 대표적인 화산섬 독도를 연결해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획한 메타버스 공간이다. 아이들이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독도를 자유롭게 탐험하고,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뿔쇠오리, 괭이갈매기, 솔양진이 등 독도에 실제 서식하는 생물은 물론 한반도 바위, 독립문 바위와 같은 자연 지형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다. 또 교과 내용을 기반으로 한 독도의 역사적 사실, 지리적 정보 등 학술적인 지식까지 모두 배울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저 곳곳을 누비며 화산의 모습과 특징을 학습할 수 있는 잠수함 탑승 기능을 탑재했으며, 가상 헬기를 타고 독도 가상현실(VR)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입체 프로그램도 적용했다. 최삼락 웅진씽크빅 가상현실교육연구소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 등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메타버스 플랫폼의 장점"이라며 "광복절을 맞아 오픈한 이번 콘텐츠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독도에 관한 지식과 의미를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유하 기자
2023-08-14 18:02:02[파이낸셜뉴스] 웅진씽크빅의 메타버스 플랫폼 '스마트올메타버스'가 광복절을 맞아 신규 콘텐츠 '우리의 땅 독도'를 오픈했다. 14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우리의 땅 독도는 기존 '해저 화산' 콘텐츠와 한국의 대표적인 화산섬 독도를 연결해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획한 메타버스 공간이다. 아이들이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독도를 자유롭게 탐험하고,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뿔쇠오리, 괭이갈매기, 솔양진이 등 독도에 실제 서식하는 생물은 물론 한반도 바위, 독립문 바위와 같은 자연 지형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다. 또 교과 내용을 기반으로 한 독도의 역사적 사실, 지리적 정보 등 학술적인 지식까지 모두 배울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저 곳곳을 누비며 화산의 모습과 특징을 학습할 수 있는 잠수함 탑승 기능을 탑재했으며, 가상 헬기를 타고 독도 가상현실(VR)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입체 프로그램도 적용했다. 메타버스 공간 내 콘텐츠와 웅진스마트올의 관련 도서를 연결해주는 큐레이션 기능도 갖췄다. 최삼락 웅진씽크빅 가상현실교육연구소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 등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메타버스 플랫폼의 장점"이라며 "광복절을 맞아 오픈한 이번 콘텐츠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독도에 관한 지식과 의미를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8-14 09:06:22[파이낸셜뉴스] 최근 문화재청과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가 뿔쇠오리 보호를 위해 마라도에 서식하는 고양이를 적절한 보호 방안 없이 반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거세진 바 있다. 고양이가 뿔쇠오리 개체수 감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섬에서 포획돼 보호소로 강제 이동된 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물단체들은 포획부터 치료, 관리까지 고양이 안전이 최우선돼야 하며 보호대책 또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요구한 결과 마라도에서 방출하는 고양이들의 보호 시설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날 문화재청과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는 마라도 고양이 포획에 들어갔다. 고양이들은 세계유산자연본부 내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지내게 된다. 포획된 고양이들은 2일 오전 바지선을 통해 섬 밖으로 이동하며,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중성화 수술이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고양이들은 세계유산본부 옆 야외에 신설되는 보호시설(약 396㎡)에서 지내게 된다. 포획과 검진, 이송에는 전국 길고양이 단체연합(전길연)과 제주 지역 단체인 혼디도랑이 참여한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유동네)는 세계자연유산본부 측에 당초 132㎡로 계획된 보호시설이 협소하다는 점과 영역별로 고양이를 구분해 보호할 것을 요구한 결과 396㎡로 확대된 지역에 컨테이너 세 개를 설치하고, 두 영역으로 나눠 관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앞으로 마라도에서 포획된 고양이에게 마이크로칩(등록칩)을 이식해 이력제를 실시하고, 반출되는 고양이의 모든 정보를 시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동물단체들은 "마라도의 경우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문화재로서 문화재법을 근거로 일방적인 고양이 반출이 강행됐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일 뿐 다른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다"며 "고양이 반출과 같이 일차원적이고 단순한 접근이 아닌, 생태계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올바른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처럼 동물의 자연스러운 습성과 그로 인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간의 관계를 혼동함으로써 특정 동물이 불필요하게 고통받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3-01 13:26:52[파이낸셜뉴스]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전남 신안군 비금면)에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바닷새의 번식지를 복원한 결과 폐사한 바닷새가 2015년 약 400마리에서 2018년에는 2마리로 크게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칠발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47㎞ 떨어진 무인도로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칼새 등 희귀조류를 비롯해 50여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는 여름철새의 중간기착지이자 집단번식지다.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의 국내 최대 번식지로 매년 2000여쌍 이상이 번식하고 있다. 봄철 우리나라로 이동해 6월부터 10월 사이 번식을 하는 바다제비는 전 세계 개체군의 80% 이상이 신안군 칠발도와 가거도 인근에 위치한 구굴도에서 번식하고 있다. 칠발도는 과거 1990년대 중반까지 유인등대로 이용됐을 때 사람의 출입과 함께 유입된 쇠무릎, 갓, 가시복분자 등이 점차 번성해 바닷새 서식에 치명적인 위협이 됐다. 칠발도에 서식하는 조류는 천적에 숨을 수 있도록 바위 틈 사이나 풀의 뿌리 밑에 굴을 파 둥지로 삼는다. 쑥, 갓, 억새, 쇠무릎 등 이 섬으로 유입된 식물이 이곳에서 자생하는 밀사초보다 크게 자라 생장을 방해하거나 뿌리번식으로 바닷새들이 둥지를 만들기 힘들게 한다. 특히 쇠무릎은 9월과 10월 갈고리 모양의 종자가 열리는 여러해살이풀로 바닷새가 둥지에 출입하는 과정에서 날개에 엉켜 붙어 날개 짓을 못하게 돼 탈진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공단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유입식물을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바닷새가 바위틈 사이와 식물 뿌리 아래에 안정적으로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자생식물인 밀사초를 심어 서식환경을 복원하고 있다. 올해 4~9월 바닷새가 주로 서식하는 섬 남쪽 사면 일대에 쇠무릎을 제거하고 유채, 쑥대 등 밀사초의 생장에 방해가 되는 키 큰 초본류의 서식지역 3800㎡를 제거했다. 아울러 제거한 자리에 육지에서 3년간 키워 성숙한 밀사초 1만4000포기를 심고 뿌리 아래 구멍을 파 둥지를 만들거나 바닷새들이 비,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서식환경을 조성했다. 지속적인 바닷새 번식지 복원 작업으로 2015년까지 연간 400마리 이상이 폐사되던 바닷새는 2016년에 23마리, 2017년 11마리, 2018년 2마리로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천규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장은 "칠발도는 여름 철새가 이동 중 번식과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며 "바닷새의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9-09-29 10:30:46【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철새를 매개로 남북교류 및 국제협력의 새 장을 펼친다. 4일 군에 따르면 신안은 1004개 섬과 1100㎢가 넘는 갯벌습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380여종의 철새들이 지나가는 세계적인 철새 이동경로다. 이에 군은 철새를 매개로 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상지는 평안북도 신도군과 평안남도 문덕군이다. 두 지역은 각각 압록강과 청천강 하구 갯벌이 있는 곳으로, 이 갯벌들은 신안군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의 이동경로와 일치한다. 군은 평북 신도군·평남 문덕군과 철새들의 생태정보를 교환하고, 서식지 보전을 위한 공동 활동 및 인적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이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개최했던 '국제철새심포지엄'을 올해 가을부터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국제철새심포지엄'은 총 8회 개최돼 '한국에서 열린 최장기 철새 국제심포지엄'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군은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철새의 특성상 국제적인 협력은 종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만큼 다시 열리는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철새들의 종 보전을 위한 생태정보 교류는 물론 지속가능한 국제협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철새에게 경계가 없듯이 귀중한 생명 종인 철새를 보호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 역시 한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철새와 더불어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철새와 더불어 미래의 생태환경을 대비하는 국제교류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 2016년 섬과 바다의 면적 3238.7㎢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생태 보고다. 봄과 가을을 기점으로 380여종의 다양한 철새들이 신안군을 통과하고 있으며, 구굴도 등 외딴 무인도에서는 전 세계 바다제비의 50%가 번식하고 있다. 군은 중요 생태자원인 철새를 보전하기 위해 2017년부터 흑산도 내 약 3.4ha에 철새먹이를 경작하고 있으며 칠발도에서는 위해식물을 제거하고 자생식물을 심으면서 바다새 번식지 복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철새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흑산도에 철새전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철새전시관에 가면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를 비롯하여 130종 328개체의 철새 표본을 만날 수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03-04 11:14:43【울산=최수상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고니를 비롯해 울산 태화강을 찾는 겨울 철새의 종류가 52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태화강 철새 모니터링을 통해 12월말 현재, 총 52종 10만 6600여개체가 관찰되었다고 22일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말 확인된 41종 10만 7,600여개체가 관찰된 것과 비교하면 개체수는 감소했으나 종수는 크게 늘어난 결과라며 태화강에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모니터링에서 이번에 새롭게 관찰된 종은 검은목눈병아리, 박새, 멧새 등이며, 개체수가 증가한 종은 홍머리오리, 검은머리흰죽지, 민물가마우지 등이다. 반면 흰비오리, 댕기흰죽지, 쇠오리 등은 감소한 것으로 관찰되었다. 울산의 대표적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는 10만 여 마리가 꾸준히 울산을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1월 2일 태화강 삼호교 부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 6마리가 관찰됐다. 고니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관찰됐으나 2015년부터 사라진 뒤 4년 만에 다시 울산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여전히 태화강이 철새 서식에 적합한 건강한 생태공간임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좀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9-01-22 16:06:49[안양=강근주 기자] 안양천 화창교 일대가 원앙 등 수도권 겨울철새 도래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안양천 접근성이 높아 겨울철새를 근접 관찰할 수 있는 탐조환경을 자랑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1일 “수년 동안 하천 살리기에 노력한 결과 안양천이 철새 도래지로 각광 받는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안양천생태이야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12월 초에는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해 청둥오리, 비오리, 백로, 왜가리, 원앙 등이 많이 날아들었는데 최근에는 민물가마우지, 넓적부리, 쇠오리, 고방오리, 흰죽지, 흰목물떼새 등도 관측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원앙은 매년 이른 겨울이면 찾아와 봄철까지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안양천 철새로 자리 잡았고, 탐조 관람객에게 우아한 자태를 선사하고 있다. 현재 안양천에는 원앙 3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은 올해 첫 탐조교실을 5일 열었다. 프로그램은 이론 교육에 이어 직접 안양천변에서 새들을 관찰하고 생태놀이를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1-21 1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