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20대 여성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후유증으로 청력손실을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의 알바생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오늘 보청기 제작을 위해 이비인후과에 간다”며 “가해자의 폭행으로 인해 저의 왼쪽 귀는 청신경 손상과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을 진단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이미 잃은 청력은 별도 치료법이 없어 영구적 손상으로 남는다”며 “보청기 착용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5년형을 구형했다. 다음 공판은 4월 9일로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그동안 지켜봐 주시고 맞서주신 만큼 저도 끝까지 힘을 내어볼 테니, 이 사건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저와 함께해 주시기를 감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4일 밤 12시 10분쯤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던 중 손님인 남성 B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B씨는 범행 당시 A씨에게 “여자가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A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 B씨는 50대 손님이 폭행을 말리자 “왜 남자 편을 들지 않나”라며 때리고 가게에 있던 의자를 사용해 가격한 혐의도 받는다. 50대 손님은 B씨 범행으로 어깨와 이마·코 부위 등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또 A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파손시킨 혐의도 있다. B씨 측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재판부에 엄벌을 호소했다. A씨 측은 “진단은 전치 2주를 받았지만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 치료 중”이라며 “피고인이 심신미약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 5일 결심공판에서 "초범이지만 비정상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다"며 해당 남성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4월 9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31 09:53:27[파이낸셜뉴스] "머리카락이 짧으면 페미니스트인가요?" "페미니스트면 맞아야 하나요?" 최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여성이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으로부터 "페미니스트 아니냐"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가운데 이에 공분한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여성 숏컷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피해 여성에 대한 연대와 함께, 페미니스트면 맞아야 한다는 남성 주장에 대한 반박 메시지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지난 4일 새벽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B씨가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했다. 말리려던 50대 손님 C씨도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가게에 비치돼 있던 의자를 사용해 가격하기도 했다. A씨의 폭행으로 B씨는 염좌, 인대 손상 등을 입고 귀 부위를 다쳤다. C씨는 어깨와 안면부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당시 B씨에게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미니스트' 운운하며 여성 폭행한 남성…'숏컷'한 여성들 SNS서 분노 메시지 표출 사건을 접한 여성들은 각종 SNS를 통해 분노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6일 SNS '엑스'(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는 여성들이 해시태그 '#여성_숏컷_캠페인'을 달고 자신의 짧은 머리카락, 이른바 '숏컷'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성들은 "머리카락이 짧다고 폭행당할 수 있다는 현실은 말도 안 된다", "머리카락 짧으면 맞아야 하나"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숏컷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당시 짧은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일부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페미니스트'라고 비난 받았을 당시에도 해당 캠페인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안 선수에게 "여대에 숏컷. 페미 조건을 갖췄다",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다" 등 말을 쏟아냈다. 이에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여성 국대 선수 헤어스타일로 사상 검증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여성 선수 선전을 기원하며 #여성_숏컷_캠페인 어떤가요. 바야흐로 숏컷 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숏컷 캠페인을 제안하고 나섰다. 배우 구혜선은 인스타그램에 "숏컷은 자유^^"라는 글과 함께 짧은 머리를 한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도 자신의 숏컷 사진을 올리며 "너무 열이 받아서 올려본다. 숏컷이 왜?"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페미니스트는 죽어 마땅하다" BBC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 보도 영국 BBC 방송은 당시 안산 선수의 숏컷 논란과 관련 "한국 여성들의 '숏컷'은 사회적 변화를 열망하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BBC는 '한국 여성들은 왜 숏컷을 주장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짧은 머리를 한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로 낙인찍혀 온라인에서 무차별 공격을 받았으며, 이를 옹호하는 '숏컷 캠페인'이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숏컷 논란이 한국 젊은 남성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촉발된다며 동기가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이라고 주장했다. 남성들의 단적인 사례로 BBC는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금메달을 따서 좋지만, 머리가 짧아 페미니스트 같다. 페미니스트라면 지지를 철회한다. 모든 페미니스트는 죽어 마땅하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경찰은 특수상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6 10:33:13[파이낸셜뉴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헤어스타일에 성명서를 내는 팬들. 진심 어린 충고일까, 어긋난 충정일까. 배우 송지효의 팬들이 그녀의 스타일링을 지적하며 코디 교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송지효는 최근 헤어스타일을 숏컷으로 바꿨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송지효 팬들은 ‘송지효 스타일링(코디·헤어·메이크업) 개선을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들은 “작년부터 배우 송지효의 스타일링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포털에 자주 오르내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타일링이 아쉬운 연예인으로 매번 송지효가 거론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에 팬들은 더 이상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며 “이러한 스타일링의 문제는 대중들에게 배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관련 문제로 지쳐있는 몇몇 팬들이 그 책임의 화살을 배우에게 돌린다는 점도 있다”라고 했다. 팬들은 “또한 배우에게 맞지 않는 스타일링을 고집하는 것은 최근 입덕(팬으로 합류한)한 팬들의 이탈요인이 되고 새로운 팬 유입의 어려움을 유발한다. 연예인에게 팬들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송지효는 소탈한 캐릭터를 자주 맡았다. 소탈한 역할이라고 해서 항상 촌스럽고 유행에 뒤쳐진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타일리스트와 헤어샵 교체 등을 촉구했다. 팬들은 “작년 앞머리를 잘랐을 때와 최근 숏컷으로 머리를 자른 배우를 보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전문가의 기본 실력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구식의 컷 스타일링이다. 오랫동안 앞머리가 없다가 만들게 되면 앞머리를 잘 길들여야 하는데 이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배우는 불편함을 느끼고 보는 사람은 지저분하게 느껴졌다”라고 했다. 팬들은 또 소속사를 향해 “빠른 피드백을 요구한다”라며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소속사가 외부의 부정적인 반응을 그저 무시하거나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소극적인 피드백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앞서 송지효는 파격적인 숏컷 헤어스타일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쥐가 파먹은 머리 같다” “코디가 안티” 등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1-30 05:06:36여성가족부가 1993년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였던 ‘꿈돌이’의 성형과 개명을 대전시에 권고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여성가족부 장관 이하 모든 여가부 직원들부터 여성으로 인식되는 이름을 모두 개명하고 전원 다 숏컷하시길 바란다”고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23일 여성가족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최근 ‘생활체감형 정책 특정성별영향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대전 꿈돌이와 꿈순이를 성별영향평가 권고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이름과 모양이 남성과 여성 등 특정 성을 부각한다는 이유에서다. 꿈순이는 분홍색인 데다 머리에 리본이 달려 있어 여성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 권고를 받은 대전시는 꿈돌이와 꿈순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 부처의 제안을 무시할 수도 없고, 마스코트 모양이나 이름을 바꾸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이를 수정하려면 저작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티즌 A씨는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마스코트에게 탈코르셋 강요하는 여성가족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탈코르셋은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착용한 코르셋처럼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이런 논리라면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도 남자 이름, 여자 이름이니까 이름 바꿔야 하고 미니 마우스도 속눈썹 없애고 리본 떼어내고 원피스 벗겨야 된다”며 “미키 마우스도 남성복 입지 못하게 하고 중성화수술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 임직원을 향해 “본인들도 탈코르셋을 하지 않으면서 왜 멀쩡한 30년 전 마스코트에다가 탈코(르셋)를 강요하나?”라며 “여성가족부 무조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가부) 폐지론이 한참 득세할 때는 징징거리더니 이제 좀 수그러드니까 막장 수준의 발악질 중”, “여성가족부 없애라. 정말 세금 아까운 것들”, “여성가족부 (임직원들은) 다 성전환 가나요? 머리 다 밀고 중성화 가는 건가요?”, “XX하네 XX 같은 꼴페미가족부” 등의 댓글을 달며 격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부가 할 일이 없으니 부처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일을 만들고 다닌다고 지적했는데, 여러분의 세금이 이렇게 녹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갈아추이자고 해야 한다”고 여가부를 비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9-22 20:38:53[파이낸셜뉴스] 양궁선수 안산에 이어 치어리더 하지원까지 '급진 페미니스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숏컷'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원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향한 악플을 공유하며 "저는 페미와 무관하다. 제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겐 오해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원이 공개한 댓글을 보면 한 남성 네티즌은 "페미시던데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 앞에서 춤추시느라 힘드시겠어요"라고 비꼬았다. 하지원은 "숏컷을 한 이유는 잦은 염색으로 머릿결이 손상됐고 스포츠 경기 공백기 때 평소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을 시도한 것"이라며 "과거 인스타 스토리에 사용한 필터는 혐오나 비난의 뜻을 가졌는지 모르고 사용했으며 뜻을 알게 된 후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한상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이야 머리를 밀든 금발 염색을 하든 왜 참견인지 모르겠다. 좀 적당히들 하라"며 "이게 여자들 히잡, 차도르, 부르카, 니캅 안 쓰면 총으로 쏴버리자는 극렬 무슬림들과 뭐가 다른 건가. 서울에서 까불지 말고 아프카니스탄으로 가 탈레반이나 되든지"라고 꼬집었다. 앞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인 안산 선수도 숏컷 스타일로 인해 '페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대에 숏컷, 페미니스트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이상한 거냐"며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라며 안산 선수를 비방했다. 이후 여성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여성_숏컷_캠페인'을 펼치며 맞섰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배우 구혜선 등 유명인들도 자신의 숏컷 사진을 공개하며 안산 선수를 응원한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8-23 07:16:26[파이낸셜뉴스] 모든 페미니스트를 문제아로 몰아선 안 된다. 또한 숏컷을 한 모든 여성을 페미니스트로 몰아선 안 된다. 치어리더 하지원이 숏컷 헤어스타일을 한 이후 페미니스트로 오해 받아 공격당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22일 스포츠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지원의 사연을 공유했다. 앞서 프로야구 LG트윈스 치어리더인 하지원은 지난 달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남성 누리꾼들로부터 악플을 받았다. 하지원이 공개한 댓글에서 한 누리꾼은 "페미시던데 한남(한국 남자) 앞에서 춤추시느라 힘드시겠어요"라고 비꼬았다. 당시 하지원은 "저는 페미와 무관하다"며 "잦은 염색으로 머릿결이 손상됐고, 젠더 갈등이 심화되기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숏컷을 스포츠 경기 공백기 때 시도한 것"이라고 숏컷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한상 교수는 "남이야 머리를 밀든 금발 염색을 하든 왜 참견인지 모르겠다. 좀 적당히들 하라"며 "이게 여자들 히잡, 차도르, 부르카, 니캅 등을 안 쓰면 총으로 쏴버리자는 극렬 무슬림들과 뭐가 다르냐. 서울에서 까불지 말고 아프카니스탄으로 가 탈레반이나 되든지"라고 비판했다.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벌어진 페미니스트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인 안산 선수도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대에 숏컷, 페미니스트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이상한 거냐"며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여성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여성_숏컷_캠페인'을 펼치며 맞섰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배우 구혜선 등 유명인들도 자신의 숏컷 사진을 공개하며 안산 선수를 응원한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8-22 10:07:51[파이낸셜뉴스]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인 안산을 둘러싸고 다시 촉발된 '남혐·여혐' 이슈를 해외 유력 언론이 집중 조명했다. 한국에서의 '남혐·여혐' 현상의 근본원인은 좋은 대학과 직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데 이 과정에서 일부 남성이 여성들 때문에 불공정하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한 것이다. 오늘 11일 영국 BBC 방송을 보면 BBC는 2020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을 둘러싼 숏컷 논란과 GS25의 집게손가락 논란 등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종종 '페미니스트'라는 지칭과 함께 여성들이 남성혐오자로 매도되는 현상을 보도했다. BBC는 이런 논란 대부분이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되고 이런 논란의 동기가 한국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BBC는 젊은 한국 여성들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 연대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BBC는 숏컷 논란이 일기 전에 있었던 집게손가락 논란도 언급했다. GS25, 제네시스 BBQ, 교촌 등은 광고에 내보낸 집게손가락이 여초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데 사용한 그림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았다. 논란이 된 기업들은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해당 광고를 내리고 결국 사과까지 했다. 이와 관련, BBC는 기업의 공개 사과 때문에 배후에 있던 이들이 대담해져 공세가 숏컷 논란으로까지 확산했다고 진단했다. BBC는 이런 논쟁에 가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남성이지만 나이 든 남성과 일부 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여성의 성공이 남성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8-11 07:47:14‘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을 향해 비난을 퍼붓던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날린 방송인 홍석천이 "저 잠 좀 자게 해달라"며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홍석천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선수 응원했다가 장난 문자에 문자폭탄 맞고 대답해 줬더니 그걸 또 자기들 커뮤니티에 올려 사람 평가하고 욕하고 이젠 협박성 문자도 온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참 가지가지"라며 "제 위로가 필요한 분들은 따로 있으니 쓸데없는 문자는 자제해 주시길, 이젠 답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하는 거에 재미 들린 분들, 그만해도 된다"며 "똑같은 문자 자꾸 보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상담해드리는 거 최대한 해드리는데 너무 늦은 밤이나 새벽에 계속 보내시면 저도 예민해져서 잠을 못잔다”며 “상담을 그만해야 될 것 같다. 답 잘한다고 소문났냐"고 덧붙였다. 앞서 안산은 지난달 24일 혼성전에서 첫 금메달을 따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의 숏컷 헤어스타일과 과거 인스타그램에 쓴 단어 등을 문제 삼으며 남성혐오 성향이 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활의 민족인가 종목마다 10점을 쏘아대며 금을 따내는 우리 선수들 박수치고 응원하고 울어도 본다"며 "세상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고 또 위대하다”며 적었다. 이어 “머리 길이로 뭐라뭐라하는 것들, 내 앞에서 머리카락 길이 얘기하면 혼난다”며 안산을 응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04 08:03:22클래식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대개 펌으로 부풀린 긴 머리를 하고 있다. 1950~1960년대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매릴린 먼로 등이 이를 통해 고전적 여성상을 보여줬다. 오드리 헵번은 이런 통념을 깼다. 그는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등 여러 편의 영화에서 선보인 숏컷 헤어스타일로 인종과 성별을 넘어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른바 '헵번 스타일'이다. 숏컷 헤어스타일이 21세기 한국에서 생뚱맞게 핫 이슈가 됐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의 짧은 머리가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다. 지난주 몇몇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그의 헤어스타일을 트집 잡는 글들로 넘쳐났다. 일부 누리꾼은 그가 과거 SNS에서 남성 혐오적 어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웅앵웅, 얼레벌레 등 페미니스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한 단어를 적시하면서다. 안 선수의 머리 스타일과 무심코 사용했을 법한 표현에 대한 과도한 공격이 이어지자 외신들도 주목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안산 선수가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들을 자극했다"면서 젊은 한국 남성들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와 기회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적·정치적 운동·이론을 가리킨다. 이를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양성 평등을 향한 진전이 이뤄진 건 순기능이다. 반면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성화된 뉴밀레니엄 시대에 여성해방만 강조하다 보니 반페미니즘이란 역풍을 불렀을지도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페미니즘 대 반페미니즘 논쟁 자체는 변증법적 역사 발전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작금의 숏컷 시비가 이 범주에 들 리는 만무하다. 오죽하면 외신들이 이를 '사이버 불링'(가상공간 집단 괴롭힘)이라고 개탄했겠나. 우리 사회가 하루속히 젠더 극단주의에서 벗어나 여성할당제나 군 가산점 허용 여부 등의 이슈를 놓고 투명하고 건강한 토론을 벌였으면 좋겠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1-08-01 18:10:19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인 안산(20·광주여대)선수의 '페미니스트 논란'과 관련해 민주노총까지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심히 우려스럽다"며 한마디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30일 '안산 선수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멈춰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같이 언급했다. 안산은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일각에서 남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말을 썼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안산이 쇼트커트 머리를 한 것은 그가 페미니트스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안산 선수를 향한 공격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태도가 예우와 환호였던 전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성차별적이고 억지스럽다"며 "페미니스트이니 금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주장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양궁협회는 특정 집단의 비상식적 공격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며 "페미니즘은 시대정신이다. 누구도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내쫓기거나 자신의 노동과 노력의 성과를 사회적으로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숏컷이 페미니스트 검증의 도구가 되는 것도 터무니없거니와 어떤 두발과 의상을 비롯한 외모가 누군가의 정체성을 가르는 잣대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산을 향한 비난이 커지자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 주세요', '악플러들을 처벌해 주세요' 등 제목을 단 글이 이틀간 수천 건 게재됐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7-30 10:3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