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와 초등학교 1∼2학년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밀집도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신학기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다. 고3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 속 우선등교가 이뤄질 전망이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이런 내용의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28일 공동 발표했다. 우선 2021학년도 학사일정은 개학연기 없이 3월에 정상적으로 시작한다. 법정 기준수업일수(초중고 190일, 유치원 180일)를 준수해 운영된다. 수능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실시된다. 이 경우 올해 수능일자는 11월 18일이다. 방역수칙을 준수해 등교수업일을 확보하되 유아와 초등 1~2학년은 2단계까지 밀집도 적용대상에서 제외 가능하고 특수학교(급), 소규모 학교 등은 2.5단계까지 밀집도 적용 여부를 자율 결정한다. 고3은 전년과 동일한 등교원칙을 유지해 사실상 우선등교가 이뤄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등교일정을 위해 방역·생활지도 인력 5만명을 배치한다. 학생 수 30명 이상 초등 1~3학년 과밀학급에 한시적으로 추가 인력을 투입, 학교 방역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식사 시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고려해 급식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급식관리를 강화하고, 학생 영양관리를 위해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도 희망하면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원격수업 질 제고에도 나선다. 원격수업의 안정적 운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 학습관리시스템 기능을 지속 개선하고, 모든 학교 일반교실 등 25만2000실에 무선망(기가급)을 구축하며 스마트기기 대여·수리를 지원한다. 교원이 공공기관의 개방형 교육자료(OER)와 이를 기반으로 수업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기반(플랫폼)을 구축하고 유아, 장애학생, 다문화학생, 직업계고 학생 등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지원한다. 교원이 질 높은 원격수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현직교원 대상으로 연수를 확대하고, 예비교원이 원격수업·실습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사대 내 미래교육센터를 올해 28개로 확대(2020년 10개)한다. 체계적인 기초학력 지원을 위해 올해 3월에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등을 추진해 지원 기반을 강화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1-01-28 18:09:34"8시 10분까지는 입실, 40분에 1교시…" 정모 군은 요즘 매일 아침 마법을 외우듯 이 같은 대사를 되뇌며 하루를 시작한다. 12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임하는 일종의 자기 최면이다. 매일 아침 7시쯤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 정모 군은 다시 가림막이 설치된 자신의 책상으로 향한다. 문을 닫는 순간 가족과 단절된다. 그런 아들을 지켜보는 엄마 정모 씨의 마음도 편치 않다. 정모 씨는 "1년 동안 준비한 공사가 코로나 때문에 무너지면 안 되니까 최대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맞춰주려 한다"고 했다. 2021학년도 대입 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임박한 수능을 앞두고 긴장의 고삐를 최대한 조이고 있었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발생과 지속으로 전례없고, 우여곡절 많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을 보냈다. 숱한 등교 연기를 겪었고 수능 날짜도 미뤄졌다. 대입 일정 또한 계속 바뀌었다. 모두 예년에는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던 일들이었다. 그리고 수능이 임박한 현재 코로나19 3차 대유행 국면이다. ■ 수능·대입일정 통째 수정 올 대입 수능을 준비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통째로 바뀐 수능·대입 일정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학부모 정모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 바뀐 수시·정시 일정을 하나하나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3월 31일 코로나19 유행으로 늦춰진 개학에 따른 수능 및 대학입시 일정 연기를 발표했다. 수능은 원래 계획된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각종 대입 일정도 늦춰졌다. 6월 모의평가는 종전 6월 4일에서 6월 18일로, 9월 모의평가도 9월 2일에서 9월 16일로 늦춰졌다. 수시 전형도 미뤄진 건 마찬가지다. 대입 수시전형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31일에서 9월 16일로,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7일에서 9월 23일로 16일 밀렸다. 대부분의 수도권 대학들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면접, 실기시험, 논술 등 수시 일정을 수능 뒤로 늦췄다. 수능 이후 치르게 될 정시 모집은 원서접수를 종전 12월 26일에서 1월 7일에 시작하는 것으로 12일 연기됐다. #OBJECT0# ■ '온라인개강'에다 등교 연기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온라인 개강'과 연기된 등교 일정에 대한 고충과 불만도 많았다.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박모 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제대로 못 나가 시험 예행연습 시기가 많이 줄은 것 같다"면서 "온라인 수업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능을 보는 모든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고3 수험생들의 등교는 지난 5월 20일에서야 처음 이뤄졌다. 원래 3월 2일 예정됐던 개학이 신천지·이태원발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총 4차례 연기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된 탓이다. 지난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사상 처음 온라인 개강을 맞이했고, 이후 80일 만에 등교할 수 있었다. 제일 힘들었을 사람은 수험생 당사자들이다. 학원에 갈 수 있다고 해도 감염을 우려해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자율학습을 해야 했던 수험생들이 많았다. 스터디카페 또한 이 같은 이유로 가진 않은 이들도 대다수다. 수능 뒤로 늦춰진 수시 일정에 수시 준비생들은 수능 이후에도 감염 우려 등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현실이다. 수능을 앞둔 변모 군(18)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코로나가 제일 짜증 나면서도 뜨거운 이슈였다"라며 "학원에서도 카페에서도 휴식을 취하면서도 밖에서는 코로나 걱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만의 공부 방식이 있는데, 그걸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것도 짜증 난다"고 했다. 수능 준비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극에 달한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는 신체적인 고통으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낙천적이던 마모 군(18)은 평소에 악몽을 꾸는 일이 잦아졌다. 수험생들의 가족 또한 올해 수능을 전시상황처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27일까지 4일 연속 500명대 안팎에 머물면서 가족들의 걱정은 더 커졌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외출을 되도록 삼가고 접촉을 줄이고 있다고 밝힌 학부모 정모 씨는 "지금의 성인들 대부분이 수능을 봤을 것이다"라며 "한 번만 내 일 또는 자기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2020-11-29 12:08:06[파이낸셜뉴스]정부가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격 전환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가 제기된다. 교육부는 예정대로 12월 3일에 수능을 치르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방역상황에 따라 추가 연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입·취업 앞둔 고3, 원격수업서 제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력조치에 따라 '수도권 유초중고 원격수업 전환'을 발표하면서도 고3은 원격 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날로 수능을 100일 앞둔 고3 수험생까지 등교를 중단하면 입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직업계고 학생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3학년 2학기가 되면 학교와 협약을 맺은 업체에 나간다. 실습생으로 업무 수행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다. 실습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채용까지 바로 이어진다. 현장실습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취업통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 고3학생들은 학교 실습시간이 크게 줄면서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다 배우지도 못한 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판이다. 학교측은 정부지원이 없으면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이 사상 최악인 30%대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코로나 방역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3단계로 올라가면 유·초·중·고의 등교가 전면 중단되고 모든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된다. 수능이 코앞에 닥친 고3 수험생까지도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수능 연기 가능성에 불안 고조 이날 원격수업 전환으로 고3 수험생과 재수생 사이에서는 수능이 또 연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1학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수차례 연기되자 애초 11월 19일로 계획된 2021학년도 수능일을 2주 뒤로 미룬 바 있다. 이후 수능 연기설이 나올 때마다 12월 3일에는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 왔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관리방향'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병원이나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능 시험일이 다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수능 연기가 없다고) 못 박을 일은 아니고 심해지면 못을 빼야 될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교육감 사이에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에는 수능 재연기나 추가 방역 강화 방안 등 비상대책(플랜B)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연기 등을 논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방역 상황에 따라 비상대책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0-08-25 13:16:27[파이낸셜뉴스]교육부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능 연기론을 일축했다. 이미 올해 수능을 2주 연기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추가 연기계획은 없다는 것. 오는 27일로 예정된 고2,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생들의 순차 등교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가진 이후 수능 추가 연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입 일정이나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8일 “수능을 추가 연기하고 2021학년도 대학 개강을 늦추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미 수능을 종전 11월19일에서 12월 3일로 미룬 상태. 박 차관은 더 이상의 수능연기 검토는 없다고 못 박았다. 고3 이후의 순차 등교에 대해서도 교육부가 미리 공지한 일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현재와 같이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져도 27일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하는가”란 질문에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는 27일에는 고2,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생들의 등교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 3일에는 고1, 중2, 초3~4학년이, 같은 달 8일에는 중1, 초5~6학년이 등교한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고3 학생들이 첫 등교한 지난 20일 전체 고등학교(2363개교) 중 96.4%에 달하는 2277개교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안성 등 86개교는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박 차관은 “20일 전국 고등학교 2363곳 중 2277곳에서 등교수업을 진행했으며 나머지 86개교에서는 신설학교 등의 이유로 등교 대신 원격수업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20일 고3 학생들의 출석률은 95.2%로 집계됐다. 이날 등교한 뒤 의심 증상을 보여 구급차량으로 이송된 학생은 127명이다. 이 중 107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등교하지 않은 고3 학생 중 115명은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 조치됐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기준 고3 학생 1257명 진단검사를 받아 1명이 양성, 61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640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고교 교직원 가운데 검사자는 51명이며 이 중 1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박 차관은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보건당국에 의한 격리 115명, 등교 후 발열검사 및 의심증상 737명, 가정학습·체험학습 1198명 등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전날 고3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인천에서는 5개 지역구 66개교의 학생들이 모두 귀가 조치됐다. 박 차관은 “인천지역의 경우 이태원 클럽 방문 학원강사로 인한 제2·3차 감염으로 등교수업 당일 새벽 4시에 인항고에서 학생 2명 확진됐다”며 “이 중 확진학생 1명이 휘트니스센터에서 체대입시를 준비한 것으로 밝혀져 인천 미추홀구 등 5개 자치구 66개 고교에 대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0-05-21 16:23:57[파이낸셜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등 대학 입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기 바란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시 입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가을 재유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올해 수능이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수생들과 경제적 여건이 좋은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 사이의 형평성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은 수능을 일시 연기하고 수능 시험 횟수를 2회 늘려 성적이 좋은 시험을 반영하자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빠른 시간 내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학교는 8월 전까지 중간, 기말고사를 치르고 수시를 위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집단발병이 발생할 경우 사실상 수시 지원 기회가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리 대책을 세우고 알려서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안 대표는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를 계속 닫아 놓을 수만은 없다”며 “45만명 고3 학생의 대학진학과 사회진출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교 시기를 포함해 사회를 다시 여는 일은 단순히 확진자 수나 감이 아닌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빠른 시간 내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시작해 과학적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등교 대면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비대면 수업 인프라를 적극 확충해야 한다”며 “IT 강국이라고 불리기 어려울 정도로 초라한 현실이 우리의 현실임을 자각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높은 수준의 온라인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5-21 11:02:40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법정 의무교육시간 축소'를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집단감염사태 추이 및 지역감염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 가능성도 언급하며 현재의 등교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학생 등교 수업 운영 방안'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학사일정은 학교와 구성원의 협의에 따라 정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되 방역은 교육청의 주도로 최대한 꼼꼼하고 섬세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금요일 본청의 모든 팀장이 모여 코로나 국면에서 축소해야 할 사업을 모든 부서에서 발굴하도록 회의했다"며 "학교에 법으로 규정된 법정 의무교육 축소까지도 의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 의무교육시간은 독도 교육, 약물예방 교육 등 '범교과학습주제와 관련된 교육과정상 법정 의무교육시간'으로 현재 46시간 이상 교육하게 돼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원들이 학생들 안전과 수업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통상 업무까지 시달리고 있어 이 부분을 경감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교육감은 실제 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예방 교육 의무 연수 등을 2개씩 병행해 듣고 있는 교원들의 상황을 언급하며 "통상적인 행정업무 전체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범교과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관련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학년별 수업시수 감축과는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주장한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하지 않아도 현재 틀 내에서 한 달까지 연기가 가능하다"면서 "대학이 4월 1일 개학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에서는 현행 제도 틀 내에서 가능한 선택지인 수능 한 달 연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조 교육감의 입장은 학사 일정 변경에 선을 그은 교육부의 입장과 엇갈린다.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입시는 결정된 사항을 유지하는 것이 신뢰 보호를 위해 좋다. 입시에 관한 변동은 없다"고 밝힌바 있다.교육부가 학사 일정을 더는 바꾸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에서 교육감들의 등교·수능 연기 언급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만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오히려 학부모님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거꾸로 다양한 선택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코로나 확산 추이가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경우에 대비한 교육청의 등교 기준에 대해 조 교육감은 "이태원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경우 지금의 고3 등교 형태와 고1~2 학생들의 격주 등교는 당연히 재검토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5-18 17:54:04[파이낸셜뉴스] 조희연 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법정 의무교육시간 축소'를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집단감염사태 추이 및 지역감염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 가능성도 언급하며 현재의 등교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학생 등교 수업 운영 방안'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학사일정은 학교와 구성원의 협의에 따라 정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되 방역은 교육청의 주도로 최대한 꼼꼼하고 섬세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금요일 본청의 모든 팀장이 모여 코로나 국면에서 축소해야 할 사업을 모든 부서에서 발굴하도록 회의했다"며 "학교에 법으로 규정된 법정 의무교육 축소까지도 의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법정 의무교육시간은 독도 교육, 약물예방 교육 등 '범교과학습주제와 관련된 교육과정상 법정 의무교육시간'으로 현재 46시간 이상 교육하게 돼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원들이 학생들의 안전과 수업에만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통상적인 업무까지 시달리고 있어 이 부분을 경감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교육감은 실제 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예방 교육 의무 연수 등을 2개씩 병행해 듣고 있는 교원들의 상황을 언급하며 "통상적인 행정업무 전체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범교과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관련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학년별 수업시수 감축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주장한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하지 않아도 현재 틀 내에서 한 달까지 연기가 가능하다"면서 "대학이 4월 1일 개학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에서는 현행 제도 틀 내에서 가능한 선택지인 수능 한 달 연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의 입장은 학사 일정 변경에 선을 그은 교육부의 입장과 엇갈린다.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입시는 결정된 사항을 유지하는 것이 신뢰 보호를 위해 좋다. 입시에 관한 변동은 없다"고 밝힌바 있다. 교육부가 학사 일정을 더는 바꾸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에서 교육감들의 등교·수능 연기 언급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만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지적에 대해 조 교육감은 "오히려 학부모님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거꾸로 다양한 선택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 추이가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경우에 대비한 교육청의 등교 기준에 대해 조 교육감은 "이태원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경우 지금의 고3 등교 형태와 고1~2 학생들의 격주 등교는 당연히 재검토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5-18 16:22:36[파이낸셜뉴스] 조희연 교육감이 18일 오후 2시 '학생 등교 수업 운영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현 체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능 연기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5-18 14:43:24[파이낸셜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 수업이 연기됨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3 등교 개학에 대해서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교육부 발표와 달리 주말 상황을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14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수능 시행일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며 "한 달 연기 못할 게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등교 연기 결정을 가장 어렵게 하는 일이 대입 일정이라며 수능을 한 달 가량 미룰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시모집에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제출날짜를 한 달 연기하는 가능성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 개학에 대해서도 "주말동안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자"고 했다. 아울러 "위기가 현저하게 지속한다면 학부모 마음에서 등교를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상황에서 고3을 제외하고는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수행평가나 일부 분산등교를 결합하는 방안도 있다"고 했다. 등교 이후 상황을 놓고도 "예컨대 수시전형에서 비교과활동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2024년부터 미반영되는 수상경력도 내년부터 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다만 이날 패널로 함께 출연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주장한 9월 학기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라면서도 노동시장에 두 학년이 동시에 나가는 문제 등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5-15 10:37:49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능 일정이 2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수능연기 현실화, 학사 일정 변경으로 대입 일정 및 학업 계획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및 학부모들은 3월31일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학사일정 등에 영향을 받는 현재 고3 학생들보다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재수생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현역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재수생에 뒤쳐지면 어떡해요" 경기 안양에 사는 고3 수험생 이모양(19)은 "지금까지 개학을 안 한것 만으로도 하루하루 불안하고 피가 말렸는데, 2주 연기라니 확인사살 당한 기분"이라며 "그런데 개학은 5주 이상 연기하면서 수능은 왜 2주밖에 연기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양은 "동아리 활동이나 자율활동, 수행평가, 중간·기말고사,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 학교 일정과 대입일정 전부 챙겨야 하는 현역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지역의 고3 김모군(19)은 "방학부터 3월은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는데, 재수생은 이렇게 공부를 1년 내내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개학이 미뤄져서 방학도 거의 없고 그렇게되면 자소서나 면접 준비할 시간도 없는데, 상대적으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안도하면서도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고3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서모씨(50)는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면 당연히 학사일정과 수능 모두 미뤄지는게 맞는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아이가 스트레스 받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미뤄진 학사일정 등으로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꼼꼼한 제도가 뒷받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열심히 하는 학생이 승자" 반면 재수생들은 차분한 분위기다. 본인을 N수생이라고 밝힌 A씨는 "원래 보는 시험 날짜에 수능을 보면 제일 좋겠지만, 미뤄진다고해서 딱히 불안하지는 않다"며 "재수생에게 유리하다고 하지만 결국엔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 시험을 잘 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업계 관계자는 스케줄 관리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고3과 중3의 온라인 개학 일정을 앞당긴 것은 입시 당사자로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다소 해소시켜주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된다"며 "N수생에게 유리하다는 말 또한 모든 수험생들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여건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일정을 잘 숙지해 학습 및 지원계획을 차분히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3-31 17:29:59